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2권 27편
지승 지음
말을 마치고 경을 불 속에 집어던졌다. 불이 다 탄 뒤에 보니, 한 글자도 손상되지 않았고, 책 표지도 본래 그대로였다. 다시 또 선명한 광채가 떠올랐다. 이에 대중들이 놀라고 감복하여 모두가 그 신비한 감응을 칭송하였다. 이리하여 드디어 경전을 가지고 와서 낙양에 도달하여 3년간 머물렀다. 다시 허창(許昌)에 이르러서 2년을 머물다, 마지막에 진류의 수남사에 이르게 되었는데, 대중들이 무라차 등에게 청하여 번역해 내게 되었다.
『축도조록(竺道祖錄)』ㆍ『승우록(僧祐錄)』ㆍ『왕종록(王宗錄)』ㆍ『보창록(寶唱錄)』ㆍ『이곽록(李廓錄)』ㆍ『법상록(法上錄)』ㆍ『영유록(靈裕錄)』 등의 여러 목록에서 모두 주사행이 역출하였다고 한 것은, 이 모두가 그 근원을 찾은 사람에게 의거하여 공(功)을 미루어 돌리고자 했을 뿐이다. 이제 경전 후기(後記)와 『지민도록(支敏度錄)』과 여러 목록 등에 의거하면, 이 경은 무라차와 축숙란(竺叔蘭) 등이 함께 번역한 것이라고도 한다.
주사행은 우전국에 머물러 있다가 나이 80에 입적하였다. 서방의 사유법(闍維法)에 의거하여 화장(火葬)하였는데, 나무가 다 타고 불이 꺼졌는데도 시신(尸身)은 그대로 온전히 있었다. 대중은 모두 놀라고 기이하게 여기면서 빌며 말하였다.
“만일 참으로 도법을 얻으셨다면, 마땅히 헐어 무너져야 하십니다.”
이 말에 따라 시신은 부서져 흩어졌으므로, 마침내 뼈를 수습하여 탑을 세웠다. 그가 우전국에 있으면서 입적하였으므로, 그 경은 바로 주사행이 번역한 것이 아니다.
(5) 축숙란(竺叔蘭)
이비마라힐경(異毗摩羅詰經) 3권승우는 “『이유마힐경(異維摩詰經)』이다”라고 하였다. 혹은 사(思)자를 쓰기도 한다. 혹은 2권으로 되어 있다. 원강(元康) 6년(296)에 번역되었다. 세 번째 번역되어 나왔다. 엄불조(嚴佛調)와 지겸(支謙) 등이 번역 출간한 경본과 같은데, 번역된 글이 다르다. 『축도조록』과 『승우록』 두 목록에 보인다.
수능엄경(首寶嚴經) 2권원강 원년(291)에 번역되어 나왔다. 일곱 번째 번역이다. 지참(支讖)ㆍ지겸(支謙)ㆍ백연(白延)ㆍ법호(法護) 등이 번역하여 낸 경본과 같으나, 번역된 글이 다르다. 『섭도진록』과 『승우록』에 보인다.
이상은 2부 5권인데, 그 경본은 모두 궐본이다.
우바새(優婆塞) 축숙란이제 『승우록』의 「주사행전(朱士行傳)」ㆍ「축숙란전(竺叔蘭傳)」ㆍ『방광경(放光經)』의 「후기(後記)」와 지민도(支敏度)의 『합수능엄경기(合首寶嚴經記)』에는 모두가 축숙란은 백의거사(白衣居士)라 하였고, 『장방록(長房錄)』과 『내전록(內典錄)』 등의 목록에는 사문(沙門)이라 하였는데, 사문이란37) 기록은 착오이다.은 본래 천축 사람이다. 그의 조부 누타(婁陀)는 뜻이 돈독하여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맑고 간결하면서 절조가 있었다. 당시에 국왕이 법도가 없고 흉포하자, 백성들이 반란(反亂)을 꾀하여 도적이 되었다. 신하와 장병(將兵)들은 죄를 얻으면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하여, 그 나라에서 세력있는 이들을 불러 함께 반역하려 하였으므로, 누타는 성을 내어 말하였다.
“그대들은 미천한 출신이면서 요직(要職)을 맡고 있다. 덕으로써 은혜를 갚지 못하고 도리어 반역을 꾀한단 말이냐? 나는 차라리 충성을 다하다가 죽을지언정, 반역하고 살고 싶지는 않다.”
반역한 이들은 역모가 누설될 것을 두려워하여 곧 그를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누타의 아들 달마시라(達摩尸羅)중국말로는 법수(法首)라 한다는 이보다 앞서 다른 나라에 있었다. 그의 부형(婦兄 : 손위 처남) 두 사람은 다 같이 사문이었는데, 아버지가 살해되고 나라 안이 크게 어지럽다는 말을 듣고는 곧 그는 두 사문과 함께 진(晋)나라로 달아나 하남(河南)에서 살다가 숙란을 낳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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