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야(鼻奈耶) 3권
비나야 제3권
축불념 한역
2. 승잔법(僧殘法) ①
불세존에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가류타이(迦留陀夷)존자가류타이는 흑광(黑光)으로 아난(阿難)의 사촌동생이다는 기원정사에서 여름안거를 하고 있었는데, 방을 청소하면서 방 안의 평상 앞에다가 세숫대야를 놓아 두고 있었고 밖에도 다른 대야를 두고 있었다. 그는 때가 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하여 음식을 얻어서 돌아오면 방에 들어와 가사와 발우를 걸어 놓고 쉬곤 하였다. 그런데 가류타이는 음심(婬心)이 매우 많아서 걸식을 마치고 돌아오면 음식을 얻은 집에서 보았던 여자를 생각하고는 음심이 치성하여져서 손으로 자위 행위를 하여 정액을 배출시키고 곧바로 손을 씻고 목욕을 하고는 방을 청소하였다. 그는 여름안거가 끝날 때까지 이와 같은 일을 두세 번씩 하였다.그 때에 가류타이와 잘 아는 사이인 여러 비구들은 구살라국에서 여름안거를 하였는데, 안거를 마치자 하룻 동안 옷을 수선하고 나서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으로 왔다. 여러 비구들은 가류타이의 처소로 가서 각각 서로에게 예배를 하고 안부를 물은 뒤에 한쪽에 앉아 가류타이에게 물었다.
“우다이(優陀夷)여, 몸은 건강합니까, 그렇지 못합니까? 여름안거 동안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걸식을 하기에는 용이하였습니까, 어려웠습니까?”
우다이가 대답했다.
“나는 요즈음에 방을 청소하고 내지 손으로 음경을 만지면서 자위 행위를 하였습니다.”
여러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자 비구들이 말했다.
“우다이여, 세존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말씀하시기를, 음행은 청정한 일이 아니며 음심을 일으키면 음심이 더욱 치성해진다고 말씀하시어 음행의 나쁜 점을 드러내어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은 어찌하여 마음 가운데에 음심을 일으켰습니까?”이와 같이 여러 비구들은 매우 심하게 책망하며 충고를 하고 충고를 마치자 곧 일어나서 그 자리를 떠나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사실대로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알고 계시면서도 우다이에게 몸소 물으셨다.
“참으로 이 같은 일을 하였느냐?”
그 때에 우다이는 속으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고 겉으로도 대중들에게 부끄러워하면서 오른쪽 어깨를 들어낸 채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왼쪽 무릎을 세워 예배드리고 차수(叉手) 하고서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내가 무수한 방편을 써서 음행의 청정하지 못함을 말하고 음심을 일으키면 음심이 더욱 치성해진다는 것과 음행의 나쁜 점을 드러내어 말하지 않았더냐? 어찌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그 손으로 장자의 신심 있는 보시물을 받을 것이며, 이 손으로 이 형상을 쥐고 회롱할 것이냐?”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깨우쳐 책망하시고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 공덕을 갖추시어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모든 사문은 마땅히 함께 이러한 일은 방비할 것이니, 만약 비구가 자위 행위를 생각하여 정액을 배출시키면 승가바시사(僧伽婆尸沙)진(秦)나라 말로는 중결단(衆決斷)이라 한다이니라.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어느 한 비구가 기원정사에서 여름안거를 하였는데, 이 비구는 꿈 속에서 몽정(夢精)을 하고는 꿈에서 깨어나자 곧 의심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내가 승가바시사를 범한 것은 아닐까?’
그는 곧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는데, 여러 비구들은 무어라 대답해야 옳은지를 알 수 없었다. 여러 비구들이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꿈 속에서 정액을 배출하는 것은 죄가 없느니라. 만약에 비구가 자위 행위를 하여 정액을 고의로 배출시킨다면 몽정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가바시사이니라.”그 때에 우바리(優波離)존자가 세존에 여쭈었다.
“어떤 곳에다가 정액을 배출시키는 것이 승가바시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왼손과 오른손의 두 손으로 자위 행위를 하는 것은 승가바시사이니라. 다른 사람의 손으로 자위 행위를 하게 하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이니라. 다른 사람의 두 팔꿈치를 굽히게 하여 그 사이에다가 자위 행위를 하는 것과, 무릎을 구부린 사이에다 하는 것과, 겨드랑이 사이에 하는 것과, 배꼽의 양 끝에 하는 것과, 갈라진 사이에 하는 것과, 엉덩이의 도랑진 사이에 하는 것과, 양 어깨 위에 하는 것과, 목덜미 사이에 하는 것과, 몸의 오므라드는 곳에 하는 것과, 옷 속에서 하는 것과, 평상의 이불 위에 엎드려서 하는 것과, 여자의 그림이 그려진 곳에서 하는 것과 목녀(木女)의 형상이 만들어진 곳에서 자위 행위를 하여 일부러 정액을 방출시키는 것은 승가바시사이니라.”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난타(難陀)는 음욕이 아주 많았다. 그가 사위성(捨衛城)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는데 어느 장자의 아내가 손으로 난타의 발을 접하고 예배드리니, 그 여인의 손이 매우 부드러워 난타는 곧 정액이 배출되어 그것이 그 여인의 손에 떨어졌다.
여인은 곧 손을 들어 그것을 이마에 문지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난타존자로 하여금 음욕이 치성하게 만들었지만 범행(梵行)이 온전하고 커서 마음에 계를 범하지 아니하였다.’
난타는 곧 의심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내가 승가바시사를 범한 것은 아닐까?’곧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으나 비구들도 무어라 대답해야 할 지를 몰라서 곧 세존께 가서 갖추어 아뢰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셨다.
세존께서는 다 알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난타에게 물으셨다.
“이와 같은 일이 사실이냐, 아니냐?”
그 때에 난타존자는 속으로는 부끄럽고 겉으로는 대중에게 부끄러워하면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만 덮은 채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왼쪽 무릎을 세워 예배드리고 차수를 하고서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때에 세존께서는 대중 앞에서 난타를 찬탄하여 말씀하였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난타여, 능히 이와 같이 범행(梵行)을 온전하게 할 수 있구나. 범행을 행하는 자는 큰 과보를 얻을 것이며 큰 공덕을 얻게 될 것이니라.”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선남자가 난타를 본다면 누가 능히 난타에게 단정하지 못하다고 꾸짖어 말할 수 있겠느냐? 몸이 유연하면서 근력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은 음욕이 매우 많은 법이니, 그 점에 있어서 누가 능히 난타보다 뛰어날 수 있겠느냐? 이러하거늘 비구인 난타는 선남자로서 근문(根門)4)을 닫고서 음식을 먹는 데 있어서도 만족할 줄 알며 밤으로도 때를 놓치지 아니하고 정진을 하여 생각이 어지럽지 아니하니, 난타는 능히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청정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니라. 그러면 저 선남자인 난타는 어떻게 여러 근문(根門)을 닫을 수 있었겠느냐? 이 선남자인 난타에게 있어서는 설사 눈으로 색(色)을 본다고 하더라도 마음에는 물들어 집착함이 없고 색을 보되 안근(眼根)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라 할지라도 마땅히 무명(無明)을 생각하여 선이 아닌 법을 싫어하게 됨으로써 마음이 치우치지 않게 되는 것인즉, 안근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니라.이와 같이 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경우에 있어서도 법을 알고 나면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설사 의근(意根)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라 할지라도 마땅히 무명을 생각하여 선이 아닌 법을 싫어하게 됨으로써 마음이 치우치지 않게 되는 것인즉 의근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니라. 이것이 선남자인 난타가 근문을 닫을 수 있는 까닭이니라. 그리고 선남자인 난타는 어떻게 하여 음식을 먹는 데 있어서 만족할 줄 알겠느냐? 이 선남자인 난타에게 있어서는 보잘것없는 음식이라도 그에 대하여 만족할 줄 알고 탐착함이 없으며, 얼굴빛이 좋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기력이 세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몸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것을 구하지 아니하며 먹는 것이 몸에 오래도록 머물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오래 된 병을 없애기를 바라며 새로운 병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아니하여 도를 행할 수 있게 되는 것만을 즐거워하느니라.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몸에 부스럼이 생기면 고약을 바르나니 고약을 바르는 까닭은 부스럼을 낫게 하고자 함인 것과 같느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인 난타는 음식을 먹는 데 있어서 만족할 줄 알고 탐착함이 없으며 내지 도를 행할 수 있는 것을 즐거워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에 기름을 치는 것은 그 수레에 무거운 짐을 싣기 위함인 것과 같느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 난타는 음식을 먹는데 있어서 만족할 줄 알며 음식에 탐착함이 없으며, 내지 도를 행할 수 있는 것을 즐거워하나니, 이것이 선남자 난타가 음식을 먹는 데 있어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니라.저 선남자 난타는 어떻게 하여 밤에 때를 잃지 아니하고 수행하겠느냐? 이 선남자 난타는 낮에 경행(經行)을 하고 좌선을 하며, 밤에도 또한 경행을 하고 좌선을 하며, 초야(初夜) 때에도 경행을 하고 좌선을 하여 마음을 조복시켜서 졸거나 잠들지 않게 하며, 중야(中夜) 때에도 우다라숭(憂多羅僧)을 네 번 접어 좌복 위에 펴고 승가리(僧伽梨)를 들어 머리맡에 두고 오른쪽 겨드랑이를 땅에 대고 발을 포개고 다리를 펴고서 생각을 밝은 곳에 묶어 두고 새벽을 기다리며, 후야(後夜)에는 곧 일어나서 정행을 하고 좌선을 하여 마음을 조복시키나니, 이것이 선남자 난타가 초야에서 후야에 이르기까지 때를 놓치지 아니하고 수행하는 것이니라.저 선남자 난타는 어떻게 하여 마음을 안정시켜 어지럽지 않게 하겠느냐? 이 선남자 난타는 만약에 동쪽을 보고자 하면 몸을 바르게 하고 사유를 하여 동쪽을 보아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없으며, 만약에 남쪽이나 서쪽이나 북쪽을 보고자 하면 몸을 바르게 하고 사유를 하여 보는 데 있어서 아무 어지러운 마음이 없느니라. 이에 선남자 난타는 만약에 아프다는 생각을 두고자 하더라도 끝내 지혜를 잃지 아니하며 행(行)과 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니, 아프다는 생각이 아직 일어나지 아니하였어도 일어나지 않게 하고, 만약에 아프다는 생각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차례로 그것을 없애나니, 이것이 선남자 난타가 마음을 안정되게 하여 어지럽게 하지 않는 것이니라.이러한 까닭에 난타가 정액을 배출시킨 것은 죄가 없나니, 만약에 다시 이와 같이 정액을 배출시킨다고 하더라도 또한 죄가 없느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지금 이후로는 마땅히 사륵(舍勒)5)반니원승(半泥洹僧)을 말한다을 입도록 할 것이니 , 음부(陰部)를 가지고 희롱한다는 뜻은 어느 곳이든지 혼자 있는 곳에서 음란한 생각을 일으켜 자기 자신이나 남의 신체를 서로 가까이 하여 음부를 희롱하는 것을 말함이니, 이것이 희롱한다는 뜻이니라.”부처님께서는 석기수가유라성(釋羈瘦迦維羅城)의 나구타원(那拘陀園)에 계셨다.
그 때에 가류타이(迦留陀夷)존자도 그 곳에 있었는데, 초닷새가 되자 많은 부녀자들이 절 안에 들어와 여러 방들 사이를 살펴보았다. 그 때에 가류타이존자는 손에 자물쇠와 열쇠를 쥐고 문 밖에 서서 그들에게 말했다.
“여러 자매께서는 어서 이 동산 안으로 들어와 살펴보십시오. 이 안에는 목욕을 하는 못이 있고 샘물의 수원[源水]이 있습니다.”
그 때에 여러 아낙네들은 곧 절 안으로 들어가 두루 살펴보았다. 부녀자들이 여러 방들의 문을 열어 보자 가류타이는 부녀자들로 하여금 방 안에까지 들어가서 살펴보게 하고는 부녀자들을 바짝 끌어안고 몸을 소리나게 비비고 문질러댔다. 부녀자들 가운데 더러는 그에 따르려고 하는 여인도 있었고 더러는 그에 따르지 않는 여인도 있었다.그에 따르지 않는 아낙네들이 방 밖으로 나와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항상 두려움이 없으며 안온한 곳이어야 할 곳에 도리어 큰 두려움이 있군요.”
여러 비구들이 물었다.
“어떤 두려움이 있던가요?”
아낙네들은 곧 본 대로의 일을 모두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은 마땅히 무어라고 말해 주어야 할 지를 알지 못하여 세존께 가서 이 일을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우다이(優陀夷)존자에게 물으셨다.
“참으로 이러한 일을 하였느냐?”
그 때에 우다이는 속으로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겉으로는 대중에게 부끄러워하면서 오른쪽 어깨를 내놓고 왼쪽 어깨만 덮고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께 합장을 한 채로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러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내가 전에 어리석은 사람을 위하여 무수한 방편으로써 음행의 청정하지 못함을 말하고 음란한 생각을 일으키면 음란한 생각이 더욱 치성해진다고 말하여 음행의 나쁜 점을 드러내어 말하지 아니하였더냐? 우다이여, 내가 전에 우전왕(憂塡王)에게 음행의 청정하지 못함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였더냐?우전왕이 나에게 물었다.
‘구담(瞿曇)이시여, 이 여러 비구들은 나이가 어리고 단정하며 이제 막 계율의 법에 들어와 제근(諸根)을 훌륭하게 갖추었으며 눈과 코가 살찌고 윤택하며 피부는 복숭아꽃과 같이 부드러우며 안온하고 미묘한 모양을 하고서도 남의 아녀자를 범하지 아니하니, 목숨이 다할 때까지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닦겠습니다.’그 때에 내가 왕에게 말하였다.
‘여러 비구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여인을 보면 마땅히 어머니라고 부르며, 자매의 모습을 닮은 여인을 보면 마땅히 자매라고 부르며, 딸의 모습을 닮은 여인을 보면 또한 마땅히 딸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는 나이가 어리고 단정한 비구 내지 여색을 범하지 않는 자로 하여금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닦을 수 있게 하십시오.’왕이 다시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 마음은 생각이 많은 것이니, 설사 저희들이 이 나쁜 점을 관하여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것을 청정하다고 말한다면 다시금 다른 뜻을 갖게 할 것이니 여러 나이 어린 비구들로 하여금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닦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내가 전에 대왕께 말하기를, 모든 비구는 마땅히 모든 근문(根門)을 닫아야할 것이니 생각을 지켜서 잊지 말며 뜻을 흩어지지 않게 하여 설사 눈으로 색(色)을 보더라도 마음은 물들어 집착하지 말며 가령 눈으로 색을 보아서 물들어 집착함을 둔 경우라도 마음으로 무명(無明)을 생각하고 선이 아닌 법을 고뇌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가까이 오게 하지 않는다면, 안근(眼根)을 지켜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에 대하여 물들어 집착함이 없고 가령 물들어 집착하는 뜻을 갖게 되었더라도 마음으로 무명을 생각하고 선이 아닌 법을 고뇌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면 의근(意根)을 지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대왕께서는 나이 어린 비구들로 하여금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닦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그러한 뜻이 있다면 나이 어린 비구들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닦을 수 있겠나이다. 만약에 제가 궁궐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 신근(身根)과 염근(念根)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여 뜻이 한결같이 단정하지 못하게 되면 마음이 세속의 음란한 뜻에 치우치게 되고, 만약에 신근과 염근을 제대로 보호하여 뜻이 단정하고 마음이 나뉘어 흩어지지 않게 되면 마음이 세속의 음란한 뜻에 치우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까닭에 세존께서 참으로 기특하게 여기신 것이니, 누가 사문이신 구담의 이 말씀을 듣고서 능히 제근(諸根)을 갖추지 않을 수 있겠나이까? 제가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부처님의 법에 귀의하옵고 비구 승가께 귀의하오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어 죽을 때까지 살생을 하지 아니하고 삼귀의(三歸依)를 받도록 허락하소서.’”그때에 세존께서 우다이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세속의 사람도 오히려 능히 그렇게 할 수 있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을 방비하지 못하는구나. 어머니와 닮은 여인을 보거든 마땅히 어머니라고 할 것이며, 내지 딸을 닮은 여인을 보거든 마땅히 딸이라고 할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우다이를 가르쳐 꾸짖으시고 화합 승가를 모두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어 비구를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음란한 마음이 치성해져서 손으로 여인의 몸을 더듬거나 손을 잡거나 어깨를 잡거나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몸의 팔뚝이나 마디를 비비거나 문지르거나 잡아서 범한다면 승가바시사이니라.”그 때에 우바리(優波離)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인을 어떤 곳에서 잡는 것이 승가바시사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음란한 마음이 치성하여져서 당상(堂上)에서 여인을 끌어안고 코끼리 위에 올라타거나, 코끼리 위에서 끌어안고 내려와 말 위에 올라타거나, 말위에서 끌어안고 내려와 수레 위에 올라타거나, 수레 위에서 끌어안고 가마 위에 올라타거나, 가마 위에서 끌어안고 평상 위에 올라가거나, 평상 위에서 끌어안고 승상(繩床 )위에 올라가거나, 승상 위에서 끌어안고 책상 위에 올라가거나, 책상 위에서 끌어안고 땅에 내려와 붙잡거나, 다시 땅으로부터 시작하여 당상 위에 올라가기까지의 행위를 한다면 승가바시사이니라.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나 자매나 병든 여인에게 대하여 그런 행위를 하되 물들고 집착된 마음이 없는 경우라면 계를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이 구살라국(拘薩羅國)에서 여름안거를 하였는데 그들은 안거를 마치고 하루 동안 옷을 수선하여 의복이 이루어지자 그것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서 사위국으로 왔다. 그들은 사위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아지뢰발제(阿脂賴跋提)강 남쪽 가에 머물렀는데, 강의 물살이 매우 빨랐다.
그 때에 여러 부녀자들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 엄숙하신 현자(賢者)들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출가하여 스님이 될 수 있게 해 주십시오.”여러 비구들이 말해 주었다.
“여러 자매께서는 마땅히 아십시오. 세존께서는 여인이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인들은 모두 손을 잡더니 곧 물 속으로 들어가 물에 떠내려가면서 원망하여 말했다.
“현자들이시여, 현자들이시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말하면 누가 세존의 제자보다 더하겠습니까? 저희들이 물에 빠졌으니 어서 와서 구해 주십시오.”비구들은 가여운 생각이 들어서 그들에게 가서 손을 잡고 구해 주었다. 그런데 여러 비구들은 각자가 승가바시사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이 나서 곧바로 여러 비구들에게 물어 보았다. 여러 비구들은 무어라고 말해 주어야 할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니, 자비로운 마음으로 가서 구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만약에 다시 물에 빠진 사람이 있거든 머리채를 잡거나 옷자락을 잡아서 여인의 몸과는 접촉하지 않도록 할 것이니, 불이 난 곳에 있는 사람을 구할 때에도 또한 마찬가지이니라.”
어느 한 여인이 험준한 계곡을 지나가는데, 그 때에 비구가 손을 잡고 건네 주었다.
그 비구는 곧 이렇게 의심하였다.
‘내가 승가바시사를 범한 것은 아닐까?’
그 비구가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죄를 범한 것이 아니니라. 만약에 다시 그와 같은 일이 생긴다면 옷으로 손을 싸고 가서 팔을 잡고 건네 주도록 할 것이니라.”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가류타이존자도 기수급고독원에 있었는데, 여러 장자의 여인들이 와서 목욕하는 못과 방과 동산을 살펴보자 가류타이는 열쇠와 자물쇠를 가지고서 여러 방문을 열고 여인들에게 말했다.
“여러 자매들께서는 목욕하는 못에 들어와 살펴보시오.”
여인들이 목욕하는 못에 들어가 살펴보자 우다이는 여러 여인들과 함께 한참동안 말을 하다가 음행의 쾌락과 서로 음행을 즐기는 일에 대하여 말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있던 여인들 중에는 괜찮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었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여인들은 밖으로 나와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두려워할 만한 것이 없고 안온한 곳이라고 늘 들어왔는데 오히려 더욱 두려운 곳이군요.”
비구들이 물었다.
“어떤 두려움이 있던가요?”
여인들이 사실을 모두 비구들에게 말했다.그 때에 우다이는 여러 비구들에게 그렇게 했노라고 말했다. 여러 비구들은 우다이를 충고하며 꾸짖었다.
“세존께서 수많은 방편으로써 음행의 청정하지 못함을 말씀하시고 음란한 생각을 일으키면 음란한 생각이 더욱 치성해진다고 말씀하시며 음행의 나쁜 점을 드러내어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여러 비구들은 호되게 책망하고 나서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존자 우다이에게 물으셨다.
“참으로 그러한 일을 하였느냐? 여러 비구들이 말한 그대로이냐, 아니냐?”
우다이는 속으로 부끄럽고 겉으로는 대중들에게 부끄러워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만 덮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차수(叉手)를 한 채로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무수한 방편으로 음행의 청정하지 못함을 말하고 음란한 생각을 일으키면 음란한 생각이 더욱 치성해진다고 말하여 음행의 나쁜 점을 드러내어 말하지 아니하였더냐? 그대는 어찌하여 음란하게 즐기는 일을 찬탄하였느냐?”
세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가르쳐 꾸짖으시고 화합 승가를 모두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어 비구를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음란한 마음이 치성해져서 여인에게 음행을 즐기는 일을 찬탄하여 서로에게 나쁜 말을 하고 나쁜 눈으로 서로를 보게 하여 크게나 작게나 여인을 범한다면 승가바시사이니라.”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은 각자 걸식을 하다가 게이가촌(揭貳迦村)창녀촌이다에 가게 되었다.
여러 장자들은 비구들이 그 마을에 가는 것을 보고 미워하여 이렇게 말했다.
“여러 사문들은 상서롭고 이롭지 않음이 없고 좋은 것을 칭찬하는 것을 스스로 알 터인데 이 창녀촌에 들어가다니 이것은 저 음탕한 사람이 음란하기 때문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또한 여러 여인들의 집이나 처녀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그들을 아내로 삼으려고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모두 세존께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다섯 가지 일이 있는 경우에는 마땅히 행하지 말 것이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의 일인가? 창녀의 집에 들어가는 것과 처녀가 있는 집에 들어가는 것과 행실이 단정하지 못한 과부가 있는 집에 들어가는 것과 술을 파는 집에 들어가는 것과 도둑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비구는 이 다섯 가지의 일을 마땅히 행하지 말 것이며, 들어가서도 안 될 것이니라. 만약에 그러한 집에 들어가는 비구는 죄를 범하는 것이며 중대한 허물을 두는 것이니라.”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어느 바라문이 딸을 낳았는데 얼굴이 예쁘고 용모가 단정하여 비길 데 없었다. 그 용모가 단정하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선광(善光)이라고 지었는데 태어난 날에 관상을 보는 바라문이 아이를 보고 예언하기를, ‘이 여자아이는 마땅히 오백 명의 남자와 정을 통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그 아이가 자라서 열여섯 살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오백 명의 남자와 정을 통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던지라 아무도 아내로 삼는 자가 없었다.해상 무역을 하는 한 상인이 그 마을에 왔다가 멀리서 이 여인의 단정한 자태를 보고 곧 음란한 생각이 일어나서 물었다.
“이 여인은 어느 집의 딸인가?”
“바라문의 딸입니다.”
“시집을 갔는가, 아직 가지 않았는가?”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습니다.”
상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마땅히 장가를 들어서 아내로 삼아야겠다.”
“"이 여인은 모든 것이 다 좋은데 좋지 못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대답하는 사람은 그녀가 태어난 날에 관상을 보는 바라문이 예언하기를, ‘오백 명의 남자와 정을 통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일을 모두 말해 주었다.상인은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나의 집에는 아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고 다만 스님들만이 들어오는데 스님들은 그런 생각이 없는 분들이다.’
상인은 곧 그녀에게 장가를 들어서 여인을 아내로 삼았다.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캐는 상인이 있었는데 그 나라의 법도에는 자주 바다에 들어가는 상인은 언제나 그 상인을 길잡이로 삼게 되어 있었고,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왕에게 핍박당하게 되어 있었다.그 때에 상인이 그 상인에게 와서 말했다.
“다음에는 당신이 반드시 앞장을 서서 보물을 캐도록 해 주시오.”
상인은 곧 문지기에게 명했다.
“내가 이제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캘 것이니, 스님들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내 집에서 머물러 자게 하지 말라.”
그렇게 명령한 까닭은 스님들에게는 음란한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상인은 그날로 출발하여 바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문들이 상인의 집에 와서 음식을 구걸할 때면 상인의 아내는 곧 그들과 함께 희롱하고 음란한 말을 하면서 말했다.
“들어와서 나와 함께 음행을 해도 좋습니다.”여러 비구들은 마땅히 무어라고 말해야 할 지를 몰라 하며 각자 의심하는 마음을 품고 세존께 가서 이 일을 갖추어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은 집이라면 비구들은 들어가서 음식을 구걸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게 되더라도 앉아서는 아니 되며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어째서 그런가 하면 그와 같은 집은 남의 범행(梵行)을 깨뜨리는 집이니, 앉아서 함에 말을 한다면 승가바시사이니라.”그 여인은 음란한 마음이 치성해져서 그 날 저녁에 곧 죽었다. 사람들은 의복을 장엄하게 치장하여 수레에 싣고 가서 무덤가에 버렸는데, 마침 오백 명의 도둑떼가 무덤가를 지나다가 그 여인의 시체를 보고는 곧 음란한 생각이 일어나 오백 명이 모두 그녀의 시체를 상대로 음행을 하였으니 전에 바라문이 예언한 것과 같이 되어 그의 말이 헛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그녀가 사문과 함께 앉아서 희롱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여인은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삼악취(三惡趣)에 태어났으며, 천축국(天竺國)의 북쪽에 있는 비달토(毘怛吐)라고 하는 샘에 살고 있는 용의 아내가 되어 오백의 용과 함께 언제나 정을 통하였다.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많은 장자의 여인들이 절에 찾아와서 구경을 하였는데, 육군비구(六群比丘)들이 그 여러 여인들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국왕의 아들로서 단정하기가 비길 데 없으며 몸이 향기릅고 청결하며 정진을 하는 데 있어서 견줄 만한 자가 없어 법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와 함께 재미있게 놀고 음행을 하여 몸으로 보시를 한다면 그것은 보시 가운데 가장 존귀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그 여인들 가운데에는 그렇다고 여기는 여인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여인들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여인들은 그 자리에서 나와 비구들에게 말했다.
“언제나 두려워할 만한 것이 없고 안온해야 할 곳에 오히려 더 많은 두려움이 있군요.”
여러 비구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으니, 여인들은 그 일을 모두 비구에게 말했다. 비구들은 마땅히 무어라고 말해 주어야 할 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아시면서 육군비구에게 물으셨다.
“참으로 그러한 일을 하였느냐?”
비구들은 속으로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겉으로는 대중에게 부끄러워 오른쪽 어깨를 내놓고 왼쪽 어깨만 덮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長跪] 차수(叉手)를 한 채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렇게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내가 말하지 않았더냐? 음욕이란, 독사가 사람을 무는 것과 같아서 차라리 독사나 살무사나 검은 이무기의 독에 쏘일망정 찰제리족이나 바라문족이나 장자의 여인들과 어울려 음행을 하지 말 것이며, 비록 그들의 용모가 단정하기가 비길 데 없이 아름다우며 그들이 치장한 옷이 매우 좋다 할지라도 차라리 몸을 불에 던질지언정 그들과 어울려 음행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 또한 내가 음욕은 땔나무를 크게 쌓아 놓고 불을 지르면 땔나무 더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과 같은 것이니, 차라리 몸을 그 불길 가운데에 던질지언정 찰제리족이나 바라문족이나 장자의 아낙네와 어울려 음행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 또한 내가 음욕은 깊은 불구덩이와 같아서 크고 깊은 불구덩이에 불이 가득 차 있는데 차라리 불이 벌겋게 달아서 붉은 탄만 있을 뿐 연기가 나지 않는 그 구덩이에 뛰어들지언정 찰제리족과 바라문족과 장자의 여인들과 어울려 음행을 즐기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더냐?음행은 개가 뼈를 깨무는 것과 같으며 새가 살코기를 입에 무는 것과 같아서 그 고기는 얼마 되지 않으면서 고통만 많은 것이니라. 음욕은 또한 날카로운 칼날에 꿀을 발라 놓은 것과 같으니라. 음욕은 또한 왕이 명령을 내려 저 죄지은 사람을 하루에 세 번씩 고문을 하되 창으로 온몸을 찌르는 것과 같으니라. 음욕은 또한 화병(畵甁) 가운데의 냄새가 짙은 곳과 같아서 독이 있는 꽃의 향기가 코에 닿으면 죽게 되는 것이니, 차라리 독이 들어 있는 음료수률 마실지언정 음행을 하지는 말 것이니라. 음욕은 또한 거문고를 타는데 다만 빈 소리만 나는 것과 같으며, 또한 검수(劍樹)를 오르내리는 사람이 칼에 찔리는 것과 같으며, 또한 원수나 도적이 언제나 착한 마음을 품지 않는 것과 같으며, 또한 강물에 똥과 재가 용솟음치는 지옥과 같으니라. 내가 말하기를 임금에게 아첨하고 참소하고 현혹시키고 속이는 갖가지 무수한 악법을 만드는 모든 것이 음욕으로부터 일어난다고 하지 않았더냐? 내가 수많은 방편으로 음행의 청정하지 못함을 말하고 음란한 생각을 일으키면 음란한 생각이 더욱 치성해진다고 음행의 나쁜 점을 드러내어 말했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그 가운데에서 악한 짓을 저질렀느냐?”그 때에 세존께서는 수없이 많은 방편으로 육군비구를 가르쳐 책망하시고 이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어 비구를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음란한 마음이 치성하여져서 여인의 앞에서 스스로를 찬탄하기를, 자신의 몸이 단정하다고 하며 또한 자신이 정진을 열심히 하는 비구이며 법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청정한 수행을 닦는 비구라고 말한다면, 승가바시사이니라육군비구 가운데에서 발난타(跋難陀)와 난타(難陀)는 천상(天上)에 태어났다. 다른 두 사람인 가류타이(迦留陀夷)와 천노(闡怒 : 천노는 차닉(車匿)을 말한다)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아난에게서 도를 얻어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다른 두 사람인 마사(馬師)와 불나발(弗那跋)은 용으로 태어났다. 이 여섯 사람은 모두 사촌간이다. 천(闡)은 촉(觸)과 면(綿)의 반절음(反切音)이다. 노(怒)는 노(奴)와 고(故)의 반절음이다.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서 사위성에 들어가 탁발을 하고 탁발을 마치자 다시 성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 때는 아주 무더운 여름철이었다.
그 때 아난존자는 길을 가는 도중에 갈증이 났다. 그 길가에는 발길제(鉢吉蹄)라고 하는 전다라족(旃茶羅族)의 여인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었다.그 때 아난은 그 우물에 가서 물을 얻어먹으려고 여인에게 말했다.
“자매여, 나는 지금 물이 필요하니, 나에게 약간의 물을 주십시오.”
그 때 여인이 아난에게 말했다.
“저는 마등가(摩鄧伽) 종족입니다.”
아난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전다라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물이 필요하니 다만 나에게 물을 주기만 하면 됩니다.”
여인이 말했다.
“당신은 어머니의 종성(種姓)을 성취하였고 사문이신 구담(瞿曇)의 첫째 제자로서 바사닉왕(波斯匿王)과 왕비인 말리부인(末利夫人)에게 공경을 받는 아사리(阿闍梨)이나 저는 전다라 종족이니 감히 물을 가지고 서로 마주할 수가 없습니다.”아난이 여인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전다라 종족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 아니오. 나는 지금 물이 필요하니 어서 물을 주십시오.”
여인이 대답했다.
“물이 필요하시다면 가져가십시오.”
그 때 여인은 먼저 두 손을 오목이 하여 물을 떠서 아난의 발에 뿌려 주고, 다시 또 물을 떠서 아난의 손에 뿌려 주었는데 손과 발을 씻어 주고 나자 이제는 다시 음란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 때 아난존자는 물을 마시고 나자 곧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가고 있었다.그 때 발길제 여인은 아난이 길을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아난이 멀리 가지 않았을 때 물병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말했다.
“어머니, 사문인 아난을 저의 남편으로 삼게 해 주세요.”
어머니가 말했다.
“그 아난이라는 사람은 전륜왕(轉輪王)의 자손이고 찰제리족(刹帝利族)이며 성(姓)이 구담(瞿曇)이고 국왕과 대신이 다 아는 사람이며 사문 구담의 제자로서 바사닉왕과 왕비인 말리부인에게 공경을 받는 스승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전다라 종족이니, 어떻게 아난을 너의 남편으로 삼을 수가 있겠느냐?”
딸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난을 남편으로 삼을 수가 없다면 나는 독약을 마시고 칼로 찔러서 죽거나 스스로 목을 매어 죽어버리고 말겠어요.”어머니가 딸에게 말했다.
“요즈음에 마등가신(摩鄧伽神)6)의 신주(神呪)를 얻었는데, 능히 해와 달을 땅에 떨어뜨릴 수 있으며 떨어진 해와 달을 그 주문의 능력으로 다시 제자리에 옳길 수 있다. 이것은 제범천(帝梵天)이 시켜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한갓 사문인 아난을 오게 할 수 없겠느냐? 이 일로 하지 못한다면 죽든지 아니면 살아도 음행은 하지 않으면 될 것이고, 설사 아난이 사문 구담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것 말고는 달리 해볼 도리가 없다.”딸은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곧 일어나서 목욕을 하고 몸을 치장하고 흰 옷을 입고는 침구를 펴고 생각에 잠겨 아난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때에 그 어머니도 또한 목욕을 하고 흰 옷을 입고는 쇠똥을 땅에 바르고 다섯 가지 색으로 된 실을 꼬아 줄을 만들고 네 개의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네 개의 주발에 피를 가득 채우고 네 개의 주발에 네 가지 향수를 가득 채우고 네 개의 주발에 꿀로 만든 음료를 가득 채우고 네 개의 입이 달린 큰 칼로 쇠똥을 세우고 사각(四角)의 머리에 네 개의 화살을 세우고 여덟 개의 등불[八明燈]을 사르고 네 개의 해골을 가져다가 그 위에 갖가지 향을 바르고 꽃을 땅에 뿌리고 다리미를 들고 향을 사르며 세 번을 돌고 동쪽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마등가주(摩鄧伽呪)를 외었다.그 때에 아난은 기원정사에 있었는데 마음이 갑자기 아득해지며 주문에 말려드니 마치 물고기가 쇠갈고리에 걸린 것과 같았으며 코끼리가 갈고리에 끌려가는 것과 같았다.
그 때에 아난존자가 주문에 이끌려서 전다라의 집에 오게 되니, 그 어미가 곧 딸에게 말했다.
“아난이 이미 왔으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그 때에 발길제 여인은 아난을 보자 뛸 듯이 기뻐하며 아난을 끌어안고 평상위에 앉히고 옷을 풀어헤치며 아난을 바싹 꼬아 비벼대니 마치 힘센 사람이 작은 양의 긴 털을 움켜쥐고 그 사람의 손 안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았다.그 때에 아난존자가 보니 시방 세계가 모두 캄캄하여 마치 해와 달이 나후아수라(羅睺阿修羅)7)의 손에 가려져서 밝음이 하나도 없는 것과 같았다.
이와 같이 아난은 큰 주술(呪術)에 의해 눌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으니 이 아난에게는 대력인(大力人)의 힘이 있었으나열 명의 대역사(大力士)의 힘에 해당하는 힘으로, 여인의 끌어당기는 힘도 또한 아난과 같았다 주술에 눌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은 성도제(聖道諦)의 힘으로 다시 깨어나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지금 곤경에 처해 있는데 세존께서는 나를 불쌍히 여겨 자비를 베풀지 않으시는구나.’
세존께서는 아난이 전다라의 주술에 걸린 것을 아시고 곧 부처님의 말씀을 외우셨다.
부처님에서는 세간(世間)에서 가장 존귀하시니
부처님보다 뛰어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음을 깨달을지니라.
부처님께서는 인천(人天) 중에서 가장 존귀하시니
모든 법 가운데 왕이시며 가장 높은 복전(福田)임을 깨달을지니라.
아난은 이 참된 뜻으로써 전다라의 집에서 풀려날지라.
법(法)은 세간에서 가장 존귀하니
법보다 뛰어날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음을 깨달을지니라.
법은 인천 중에서 가장 존귀하니
모든 속박을 끊었으며 영원히 쉴 수 있는 복전임을 깨달을지니라.
아난은 이 참된 뜻으로써 전다라의 집에서 풀려날지라.
승가(僧伽)는 세간에서 가장 존귀하니
승가보다 뛰어날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음을 깨달을지니라.
승가는 인천 중에서 가장 존귀하니
아름다운 복이 으뜸이며 가장 높은 복전(福田)임을 깨달을지니라.
아난은 이 참된 뜻으로써 전다라의 집에서 풀려날지라.
이렇게 게송을 외어 마치시자 전다라의 집 안에 설치되어 있던 주술의 도구들인 칼과 화살은 부러지고 부서졌고 항아리와 물병은 깨어졌으며 등불은 꺼지고 해골은 부서졌으며 검은 바람이 계속해서 일어나 서로를 볼 수가 없었고 전다라의 주술은 행해지지 않게 되었다.발길제의 어머니가 곧 딸에게 말했다.
“이것은 펼시 사문 구담의 신통력일 것이다. 여러 물건들이 깨지고 흩어져 주술이 행해지지 않는다.”
그 때에 아난은 곧 이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또한 세존의 은혜의 힘일 것이다.’
그 때에 아난존자는 주술에서 풀려나니, 비유하면 마치 큰 코끼리가 장성하여 나이가 육십이 되어 흉포하고 사나우며 몸집이 크고 어금니는 긴데 쇠로 만든 우리에서 풀려나 성에서 나와 넓고 한적한 곳으로 달아나는 것처럼 아난도 또한 그러하였다.세존께서 부처님의 말씀을 외움으로 인하여 전다라의 집에서 풀려난 아난은 기원정사로 되돌아갔을 때에 그 여인은 아난을 뒤쫓아서 기원정사의 문에 이르러 이렇게 말했다.
“아난은 나의 남편입니다. 아난은 나의 남편이에요. 새끼 송아지가 어미소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나는 잠시라도 곁을 떠날 수 없습니다.”
그 때에 그 여인은 아난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때 아난존자는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서 이마를 땅에 대어 세존의 발에 예배드리고 이 사실을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나는 모든 법 가운데에서 여인만큼 사람을 현혹시키고 속이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사람의 경우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한 것이니라. 왜냐 하면, 그 마음이 음란한 마음에 매이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아난아, 마땅히 각의방편(覺意方便)으로 범부의 이성(異性)에 대한 여섯 가지 욕망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그 때에 아난존자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그 여인은 또한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장자들에게 말했다.
“아난은 나의 남편입니다. 아난은 나의 남편입니다.”
그 때에 아난은 걸식을 마치고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돌아와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그 여인이 가는 곳마다 장자들에게 말하여 사람을 더럽히면서 그것을 살피지 않으니 마땅히 어떻게 해야 되겠나이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 여인에게 가서 자매에게 말하듯이 하거라. 왜냐 하면, 그 여인은 비구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그 여인이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와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에게 사문인 아난을 돌려주시어 저의 남편이 되게 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 필요하다면 나의 법 가운데에서 비구니가 되도록 하시오. 그렇게 하면 당신에게 반드시 아난을 줄 것이오.”그 때에 그 여인은 뛸 듯이 기뻐하였다.
출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을 출가시킬 때에는 세존께서는 반드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래(如來) 세존이 묻노니 부모가 계시느냐, 계시지 않느냐? 부모님께 하직인사는 하였느냐, 하지 않았느냐?”
여인이 대답하였다.
“부모님께서는 계시지마는 아직 하직 인사를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부모님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오거라.”
그 때에 그 여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모의 처소로 가서 부모에게 이 사실을 모두 말했다.
부모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본래 선근(善根)을 심어 놓으면 각각 그것에 맞는 도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가 딸에게 말했다.
“수행자가 되고자 하거든 우리도 함께 가서 세존을 뵙도록 해야겠다.”그 때에 부모와 딸은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서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를 드리고 한쪽에 머물러 있었다. 세존께서는 그 딸을 위하여 널리 대중에게 설법을 하시고 무수한 방편으로 여러 법의(法義)ㆍ유연의(柔연義)ㆍ단의(檀義)ㆍ시의(尸義)ㆍ천의(天義)ㆍ음행이 청정하지 못한 뜻과 증장생근제결의(增長生根諸結義)ㆍ출가의(出家義)ㆍ제도품의(諸道品義)를 말씀하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고(苦)ㆍ습(習 : 集)ㆍ진(盡 : 滅)ㆍ도(道)의 사성제(四聖諦)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그 여인은 앉은 자리에서 곧바로 사성제를 알았으며, 부모는 아나함도(阿那含道)를 얻고 여인은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으니, 비유하면 마치 아무 물도 들지 않은 흰 면으로 만든 옷이 쉽게 물드는 것과 같아서 그들이 법문을 듣는 것도 역시 그러하였다.그 때에 부모가 두 손을 마주 잡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부터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오며 승가에 귀의하오니 우바새가 되어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할 것을 허락하여 주소서.”
그 때에 발길제 여인은 현세에 깨달음을 얻고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두 손을 마주 잡고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은 허물을 세존께서 거두어 주소서.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어린아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선이 아닌 곳을 나무라지 않으시는 것처럼 제가 아난에게 착하지 못한 뜻으로 잘못한 것을 용서하시고 제가 수도의 길에 들어서서 비구니가 되어 세존께 의지하여 범행(梵行)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그때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였다.
“아난아, 너는 두 명의 비구니와 이 여인을 데리고 가서 비구니의 처소에서 여름안거를 나게 하여라.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 구담미(瞿曇彌)에게 가서, ‘세존께서 이 여인에게 수행을 하게 하고 구족계를 주게 하라’고 했다고 말하여라.”
그 때에 아난은 이 명을 받고 나자 두 명의 비구니와 그 여인을 데리고 마하파사파제 구담미의 처소에 가서 말했다.
“세존께서 이 여인에게 수행을 하게 하고 구족계를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애도(大愛道)8)가 아난에게 물었다.
“아난이여, 세존께서는 어찌하여 전다라 종족인 여인에게 도를 닦게 하셨습니까?”
아난이 말했다.
“구담미여, 이 여인은 도과(道果)를 얻었는데 어째서 도를 닦을 수 없습니까?”
그 때에 대애도는 곧 삭발을 하여 득도하게 해 주고 구족계를 주었으며 위의와 예절을 가르치니 팔해탈선(八解脫禪)을 얻고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얻었다.그 때에 대애도는 이 여인과 오백 비구니를 데리고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서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섰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발길제 여인의 뜻을 관하시고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도 아난을 남편으로 맞이해야 되겠느냐, 그렇지 않으냐?”
그 때에 비구니는 부끄러워하며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존자는 저의 형으로서 동일한 법에서 똑같이 화합하고 있나이다.”
그 때 아난은 의심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내가 승가바시사를 범한 것은 아닐까?’
아난은 곧 여러 비구들에게 물어 보았으나 비구들은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라서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니라. 이번 일은 마등가의 주술에 미혹된 것이니, 만약에 다시 주술에 걸려드는 일이 있더라도 그는 또한 죄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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