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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744 불설전유경(佛說轉有經)

by Kay/케이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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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전유경(佛說轉有經)

 

불설전유경(佛說轉有經)


대위천축삼장(大魏天竺三藏) 불타선타(佛陁扇多) 한역
박혜조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언젠가 바가바(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가란타(迦蘭陀) 죽림정사에 계실 때, 큰 비구 대중들에게 에워싸이셨는데 1,250명에 함께하였고, 보살마하살은 한량없고 다함이 없었다.
그때 마다가국(摩伽陀國)의 빈바사라(頻婆娑羅)왕이 왕사성에서 나와 가란타 죽림정사의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때 여래께서 빈바사라왕이 한쪽에 앉아 있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가령 어떤 사람이 잠자다가 꿈속에서 그의 여자와 함께 애욕의 일을 벌이다가 그 사람이 깨어나서도 그 여자를 기억한다면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꿈속의 여자가 실제로 있습니까?”
왕이 곧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왕에게 질문하셨다.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 사람이 만일 꿈속의 여자를 집착한다면, 저 사람은 지혜롭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그 꿈속의 여자는 끝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애욕의 일과 같은 경계가 있겠습니까? 그 사람은 헛수고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일체 어리석은 범부는 일찍이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눈으로 모든 형색을 보고서 마음에 즐거우면 곧 집착하여 실제로 있다고 여깁니다. 집착하기 때문에 곧 얽매이게 되고, 얽매이므로 곧 물들어 탐착하며, 물들어 탐착하기 때문에 곧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업이 생기니, 신(身)ㆍ구(口)ㆍ의(意) 등의 업입니다.
그렇지만 저 신업으로 지은 것은 곧 소멸하니, 없어지고 나면 동쪽을 의지하여 머물지 못하고 이와 같이 남ㆍ서ㆍ북 쪽과 위아래를 의지하여 머물지 못하다가, 목숨을 마치려 할 때 저기에 있던 식(識)이 전변하여 후생의 마음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저 식은 파괴되지 않고 업이 다한 곳을 따르니, 저 업이 나타나는 것이 또한 잠자며 꿈꾸다가 깨어났을 때의 여자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여, 마지막으로 소멸한 식이 다음 식을 발생시키니, 혹 지옥에 있거나 혹 아귀에 있거나 혹 축생에 있거나 혹 아수라 혹은 사람 혹은 천상에 있거나 간에 저 최후의 식이 최후에 태어남을 취하며, 식은 저 태어남을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이 심식(心識)은 업을 따라서 받는 것이지만 그러나 어떤 법(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 세간으로부터 저 세간에 이르기까지 태어남[生]을 받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뒤의 식심(識心)을 없애는 것을 소멸이라 이름하니, 이것은 처음에 심식(心識)이 의탁하여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이것이 저것의 다음 생이 됩니다.
대왕이여, 뒤의 식이 전변할 때 저 법은 실로 저곳으로부터 와서 여기에 이른 것이 아니며, 처음 식이 생기고 나서도 이를 곳이 없으니, 왜냐하면 법성(法性)의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최초의 식심이 바로 나중의 식의 공함이며 업은 바로 업 그대로 공하고 생(生)은 바로 생 그대로 공하니, 최초의 심식은 바로 최초의 식 그대로 공하고 생겨난 곳은 바로 생겨난 곳 그대로 공하지만, 저곳에서 업과(業果)를 잃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최후에 생긴 식이 거기에서 곧 소멸하더라도 뒤에 마음이 끊어지지 않으니, 식심이 순행하여 어느 곳에 있는가에 따라서 받게 될 업보를 곧 가서 받기 때문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선서(善逝)께서 깨달으신 후 연설하실 때
있었던 모든 언어는
모두 가명(假名)으로 연설한 것이니
가명으로 상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네.

언어 법을 여의게 되면
연설할 수 없기에
있는 언설을 따라서
저 모든 법을 연설하셨네.

저 법은 저 말에 있지 않아서
법안(法眼)이어야 형색이 없음을 보게 되니,
이른바 형색을 본다는 것은
세간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네.

세간법이 실제로 있다고 말하지만
없는데 화합(和合)으로 본 것이니,
이것이 여래께서 설하신 것이며
이것을 방편지(方便地)라고 이른다네.

만일 진실을 말한다면
안근[眼]이 곧 형색을 보는 것이 아니며
의근[意]이 모든 법을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니
이것이 바로 가장 비밀한 것이라네.

세간에서 아만(我慢)을 설하지만
이름은 본래 공하여 이름이 없고,
일체 법도 이름이 없지만
가명으로 설한 것이라네.

이 법문을 설하실 때, 빈바사라왕과 모든 대중들ㆍ사람ㆍ하늘ㆍ용신(龍神)ㆍ건달바 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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