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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741 불설전단수경(佛說栴檀樹經)

by Kay/케이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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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전단수경(佛說栴檀樹經)

 

불설전단수경(佛說栴檀樹經)


역자의 이름은 알 수 없고 지금은 한록(漢錄)에 첨부함
송성수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구를 거느리고 유야리국(維耶梨國)에 계셨다.
부처님의 밝은 법을 받드는 어느 거사[迦羅越]가 부처님을 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주원(呪願)하시고 나자 거사는 부처님 앞에서 숙연히 법의 이치에 대해 듣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 곧 웃으시자 오색의 광명이 입에서 나와서 몸을 세 번 돌고는 도로 정수리로 들어갔다. 아난은 가사를 정돈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함부로 웃지 않으십니다. 웃으셨으니 반드시 설법하여 제도할 것이 있을 것입니다. 원하건대 저희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아난아, 큰 자비로 일체를 위해 법의 다리를 놓아 주려고 하는 것이 사문의 위의이다. 네가 그 법식에 합당하므로 이제 연설해 주리라. 자세히 듣고 받아 지녀라.
저 어느 나라에 5백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보배를 채취하고는 배를 놓아두고 걸어서 돌아오고 있었다. 깊은 산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었고 자면서 일찍 떠나기로 약속하였는데, 499명은 모두 떠났으나 한 사람은 잠이 깊이 들어 그만 동행을 잃었고 게다가 하늘에선 눈까지 내렸다. 갈 길을 잃고 산중에서 위험에 처하게 되어 하늘을 부르며 울부짖자 거기에 있던 큰 전단향나무의 신이 그 궁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여기에서 머물러라. 내가 옷과 밥을 줄 터이니 봄이 되거든 떠나는 것이 좋으리라.’
궁한 사람은 곧 그곳에 머물렀고, 3월이 되어 나무의 신에게 말하였다. ‘은혜를 받아 신명을 보존할 수 있었으나 조금도 갚질 못했습니다. 양친께서 지금 본토에 계시는데, 제가 돌아오기만 고대하고 계실 겁니다. 저를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나무의 신은 ‘좋다. 당장이라도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는 금 한 덩어리를 주며 말하였다.
‘여기에서 얼마 가지 않아 나라의 도읍에 당도할 것이며, 그대의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궁한 사람은 떠나면서 신에게 물었다.
‘이 나무는 향기롭고 청결한 것이 세상에서 참으로 드【문】것입니다. 이제 이별하고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 이름이나 알려주십시오.’
신은 ‘물을 것 없다’고 하였지만 궁한 사람은 다시 청하였다.
‘이 나무에 의지해 석 달을 지냈는데, 이제 이별하고 돌아가자니 마음이 너무도 섭섭합니다. 본국에 도착하면 나무의 은혜를 널리 드날리겠습니다.’ 신은 곧 말하였다.
‘나무의 이름은 전단이며, 뿌리와 줄기ㆍ가지ㆍ잎은 사람의 온갖 병을 다스리며, 그 향기는 멀리 퍼지므로 세상에서 참으로 기이한 것이다. 사람들이 탐하여 구하는 것이니 말할 필요가 없다.’
궁한 사람은 고국으로 돌아와 안팎의 친척들과 기뻐하며 서로 즐거워하였다.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국왕이 머리가 아팠는데, 하늘ㆍ땅ㆍ산ㆍ강의 여러 신에게 빌어보았으나 병에 차도가 없었다. 유명한 의원이 살펴보니 오직 전단향으로 치료해야만 그 병이 곧 나을 수 있었다. 왕은 곧 민간에서 모집하여 구했으나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라 안에 명을 내려 전단향을 구해 오는 자에게는 벼슬을 주어 제후로 봉하고 작은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하였다.
이때 궁한 사람은 후한 보상에 관한 소식을 듣고 곧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제가 전단향이 있는 곳을 압니다.’
왕은 곧 가까운 신하에게 명하여 궁한 사람을 거느리고 가서 향나무를 베어 오게 하였다. 나무 있는 곳에 도착한 사자가 그 나무를 보니 크고 곧으며 가지가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찬란한 것이 참으로 사람이 보기 드문 것이었다. 그래서 차마 벨 수가 없었다. 베지 않자니 왕명을 어기는 것이며 병을 고칠 수 없을 것이고, 베자니 마음속이 꺼림칙하였다. 머뭇거리고 배회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데, 나무의 신이 문득 공중에서 말하였다.
‘베어라. 다만 그 뿌리만은 놔두라. 벤 뒤 사람의 피를 거기에 바르고 간장(肝腸)을 그 위에 덮어 두면 나무는 저절로 살아나 도로 옛날처럼 되리라.’
사자는 그런 신의 말을 듣고 곧 사람을 시켜서 베게 하였는데, 궁한 사람이 나무 곁에 있다가 쓰러지는 나무의 가지에 찔려 죽었다. 사자는 곧 좌우 사람들과 함께 의논하였다.
‘아까 나무의 신이 사람의 피와 간장으로 나무에 제사지내라고 하였다. 너무도 놀라 누구를 여기에 바쳐야 할지 몰랐는데, 이 사람이 이제 죽었으니 이 사람으로 하면 되겠다.’
그들은 곧 그의 배를 갈라 그 간과 피를 가져다 신의 당부대로 하였다. 그러자 나무는 곧 다시 살아났다. 벤 나무를 수레에 싣고 나라로 돌아온 의원이 즉시 약을 올려 왕의 병이 낫게 되자 온 나라가 기뻐하였다. 왕은 나라 안에 병이 있는 인민이면 모두 궁궐 문으로 오도록 명하였고, 왕이 직접 나가 향나무 약을 나눠 주자 모든 병이 나았다. 그리하여 왕의 몸도 강녕하고 백성도 병이 없어 온 나라가 기뻐하였으며 마침내 태평을 이루었다.”
아난은 자리에서 물러나 머리를 조아리고 여쭈었다.
“그 궁한 사람은 왜 은혜도 모르고 나무 신과의 귀중한 언약을 어겼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옛날 유위불(惟衛佛)이 계실 때 아버지와 두 아들이 있었다. 그 아버지는 5계를 받들며 10선을 행하고 8관재(關齋) 지키기를 게을리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큰아들은 항상 뜰 가운데서 공중에 향을 사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는데, 작은아들이 어리석고 3존(尊)을 알지 못해 갑자기 옷으로 향 위를 덮었다. 형이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 함부로 침범하느냐?’고 하자, 아우는 나쁜 뜻을 일으켜 ‘형의 양쪽 발을 끊겠다’고 맹세하였다. 그러자 형도 동생을 때려죽이리라는 생각을 일으켰다. 아버지가 ‘너희 두 놈이 싸우는 바람에 내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자, 큰아들이 대꾸했다.
‘제 몸을 잘라 아버님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십시오.’
망령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태어나서 세상마다 죄를 받았던 것이니, 아우는 나쁜 뜻을 일으켜 형의 발을 끊고자 하였으므로 뒤에 과연 사람을 거느리고 가서 나무를 베었던 것이고, 형은 아우를 때려죽이려고 했으므로 지금 나무의 신이 되어 과연 그 나무 몸통으로 아우를 때려 죽였던 것이다. 그때 머리가 아팠던 국왕은 그 아버지이니, 재(齋)를 받들며 정진하였기 때문에 높고 귀하게 된 것이며, 그때 내 머리를 아프게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뒷날 과연 머리가 아팠던 것이다. 이렇게 각기 재앙을 받았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죄와 복의 응보는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와 같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몸과 입과 뜻으로 지니는 계율을 자세히 말씀하시자, 거사는 곧 수다원의 자취로 향하였으며, 처자를 거느리고 집의 자산을 부처님께 올리면서 각기 도의 서원을 세웠다.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거사는 기뻐하며 예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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