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승의공경(佛說勝義空經)
불설승의공경(佛說勝義空經)
시호(施護) 한역
최윤옥 번역
부처님 세존께서 어느 때 구로수국(俱盧數國)에서 필추(苾芻: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가지 법문(法門)은 내가 전에 말한 것과 같다. 또 정법(正法)이 있으니, 이를 승의공(勝義空)이라고 한다. 너희는 자세히 듣고 지극히 착하게 마음을 가지도록 하여라. 지금 너희를 위하여 말하리라. 필추들아, 이 중에 무엇을 승의공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眼]이 생긴다고 할 때 어딘가에서 오는 어떤 법(法)도 존재하지 않으며, 눈이 없어진다고 할 때 역시 흩어져 가는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필추들아, 눈이란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니, 실법(實法)을 떠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업(業)이 있고 과보[報]가 있으나, 그것을 짓는 주체는 없는 것이다. 이 온(蘊)이 인연을 다 마치게 되면 다시 다른 온이 받아들인다. 이는 각기 다른 법(法)이 한 곳에 모이는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니, 귀ㆍ코ㆍ혀ㆍ몸과 뜻도 또한 이와 같다. 뜻[意]이 생길 때 어딘가에서 오는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으며, 뜻이 없어질 때 역시 흩어져 가는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필추들아, 뜻은 실체가 없는 것이며 실법을 떠나 있는 것이니, 이 또한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각기 다른 법이 한 곳에 모인 것으로서 이 모인 법에는 얻을 만한 실체가 없으며,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이 인연으로 생긴다는 것은 이른바 무명(無明)을 반연하여 행(行)이 되고, 행을 반연하여 식(識)이 되며, 식을 반연하여 명색(名色)이 되고, 명색을 반연하여 6처(處)가 되며, 6처를 반연하여 촉(觸)이 되고, 촉을 반연하여 수(受)가 되며, 수를 반연하여 애(愛)가 되고, 애를 반연하여 취(取)가 되며, 취를 반연하여 유(有)가 되고, 유를 반연하여 생(生)이 되며, 생을 반연하여 늙고[老] 죽고[死] 근심하고[憂] 슬퍼하며[悲] 고뇌(苦惱)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하나의 커다란 고온(苦蘊)이 생기나, 이렇게 생긴 법은 얻을 만한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생긴 후에 곧 없어진다. 이런 까닭에 무명이 없어지면 곧 행이 없어지고, 행이 없어지면 곧 식이 없어지며, 식이 없어지면 곧 명색이 없어지고, 명색이 없어지면 6처가 없어지며, 6처가 없어지면 촉이 없어지고, 촉이 없어지면 곧 수가 없어지고, 수가 없어지면 곧 애가 없어지며, 애가 없어지면 곧 취가 없어지고, 취가 없어지면 곧 유가 없어지고, 유가 없어지면 곧 생이 없어지고, 생이 없어지면 곧 늙음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뇌가 없어진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하나의 커다란 고온(苦蘊)이 없어지니, 이와 같은 것들을 말한 것이 바로 승의공(勝義空)이다.
필추들아, 모든 법문을 앞에서 이미 다 말하였으니, 이제는 너희가 이 정법(正法)을 배워야 한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487 불설시등공덕경(佛說施燈功德經) (0) | 2025.01.28 |
---|---|
[적어보자] #5486 불설시가라월육방예경(佛說尸迦羅越六方禮經) (0) | 2025.01.28 |
[적어보자] #5484 불설승번영락다라니경(佛說勝幡瓔珞陀羅尼經) (0) | 2025.01.27 |
[적어보자] #5483 불설승군왕소문경(佛說勝軍王所問經) (0) | 2025.01.27 |
[적어보자] #5482 불설수호대천국토경(佛說守護大千國土經) 하권 (0) | 2025.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