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신모희수경(佛說身毛喜豎經) 중권
불설신모희수경 중권
유정 한역
김성구 번역
“또 사리자야, 모든 지옥의 갈래와 지옥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報應]를 내가 모두 아나니, 이제 조그마한 비유를 들어 간략히 밝히겠노라.사리자야, 비유하자면 세간에 큰 불더미가 있으니, 높이가 사람의 키와 같거나 사람의 키를 넘을 정도로 불길이 매우 거세다가 사라져서 연기와 불꽃과 더운 기운이 모두 그쳤느니라.
어떤 사람이 한여름의 매우 더운 달에 만물은 무성하고 혹독한 더위는 놀랄 만한데 먼 곳에서 왔느니라. 피로가 덮치고 기갈(飢渴)에 쫓기어서 가까운 길만을 따르다가 불타던 자리에 이르러서 쉬려 하였느니라, 그 곁에 어떤 눈 밝은 사람이 있다가 더위에 몹시 피로한 이가 지름길로 달려와서 쉬려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그때 눈 밝은 사람은 생각하기를 ‘거기는 불꽃의 높이가 사람의 키와 같거나 사람의 키를 넘다가 이제야 꺼져 서늘한 곳이 아니다. 그런데 저 사람이 거기에 가서 앉거나 누우려고 하니 더욱 뜨거운 번뇌가 더할 것이며, 심히 뜻에 맞지 않아 반드시 큰 고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이런 생각을 할 때 그 사람이 앞으로 가니 과연 생각했던 것처럼 지독한 고통을 받았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사람이 지옥에 떨어진 것도 이와 같으니,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나는 모두 아느니라. 그는 바른 도로써 실천할 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지옥에 태어나면 심히 뜻에 맞지 않게 지독한 고통을 받거니와, 여래의 맑고 깨끗한 하늘눈은 사람들의 눈보다 나은 까닭에 이 일을 자세히 보느니라. 사리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지옥의 갈래와 지옥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모두 안다고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축생의 갈래와 축생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報應]를 나는 모두 아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자면 세간의 어떤 더러운 무더기의 높이가 사람의 크기와 같거나 사람의 분량을 넘도록 더러운 물건이 두루두루 가득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한여름의 매우 더운 달에 만물은 무성하고 혹독한 더위는 두렵기까지 한데 먼 곳에서 왔느니라. 피로가 겹치고 기갈에 쫓기어서 다만 지름길만 따를 뿐, 더러운 곳에 나아가서 쉬려고 하였느니라.그 곁에 어떤 눈 밝은 사람이 있다가 그 더위에 지극히 괴로운 사람이 지름길로 달려와서 쉬려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저곳은 더러운 것이 쌓여서 높이가 사람과 같거나 사람의 키를 넘거늘 이 사람이 그리로 가니, 서늘한 곳이 아니니 더욱 뜨거운 번뇌를 받을 것이고, 심히 윤택이 없으니, 즐겁지 못하고 반드시 극심한 고통을 받겠구나’라고 이렇게 생각할 때 그 사람이 앞으로 가서 앉거나 누우려고 하니, 과연 생각한 바와 같이 심히 윤택하지 못하고, 즐겁지 않았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사람이 축생의 갈래에 떨어진 것도 이와 같으니,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내가 모두 아느니라. 그가 바른 길로 행할 바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축생에 태어나면 심히 윤택하지 못하고 즐겁지 못하고, 또 뜻에 맞지 않아 심히 고통을 받을 것이니라. 여래의 맑고 깨끗한 하늘눈은 세간 사람의 눈보다 낫기 때문에 이 일을 자세히 보느니라. 사리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축생의 갈래와 축생의 원인과 중생들의 과보를 모두 안다고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아귀의 갈래와 아귀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나는 모두 아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자면 어떤 나무가, 높이는 사람의 키와 같거나 사람의 키를 넘지만 마르고 썩고 부러져서 가지와 잎이 떨어지고 없느니라. 그때 어떤 사람이 한여름의 매우 더운 달에 만물이 무성하고 혹독한 더위는 놀랍기까지 한데 먼 곳에서 왔느니라. 피로가 겹치고 기갈에 쫓기어서 다만 지름길을 따르다가 마른 나무 밑에서 쉬고자 하였느니라. 그 곁에 어떤 눈 밝은 사람이 있다가 그 사람이 마른 나무 밑으로 가서 쉬고자 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저 사람이 저리로 가는데, 서늘한 곳이 아니니 더욱 고통을 받겠구나’ 하였느니라. 이러한 생각을 할 때 그 사람은 앞으로 가서 앉고 누우려고 하였는데, 과연 생각한 바와 같이 더욱 고통을 받았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사람이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아귀에 태어나 더욱 고통을 받는 것을 여래의 맑고 깨끗한 하늘눈은 사람의 눈보다 낫기 때문에 자세히 이 일을 관찰하느니라. 사리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아귀의 갈래와 아귀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다 안다고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아수라(阿修羅)1)의 갈래와 아수라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나는 모두 아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자면 어떤 나무 밑에 개미[蟻]가 모였는데 높이가 사람과 같거나 사람보다 컸느니라. 어떤 사람이 한여름의 매우 더운 달에 만물이 번성하고 혹독한 더위로 놀라울 때 먼 곳에서 왔느니라. 피로가 겹치고 기갈에 쫓기어서 다만 지름길을 따르다가 그 나무 밑에 가서 쉬려 하였느니라. 그 곁에 어떤 눈 밝은 사람이 있다가 그 사람이 나무 밑 개미가 모인 데서 쉬려 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저 사람이 저곳으로 가지만 편안한 곳이 아니니 더욱 고통을 받겠구나’라고 이와 같이 생각할 때 그 사람이 앞으로 가서 앉고 누우려고 하니 과연 생각한 바와 같이 더욱 고통을 받았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사람이 아수라에 떨어지면 이와 같나니,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나는 모두 아느니라. 그가 바른 도로써 행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는 나쁜 갈래인 아수라에 떨어져서 더욱 고통을 받으리니, 여래는 맑고 깨끗한 하늘눈이 인간의 눈보다 낫기 때문에 자세히 이 일을 관찰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아수라의 갈래와 아수라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을 과보를 다 안다고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모든 인간의 길[人道]과 인간의 갈래[人趣]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을 과보를 내가 모두 아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자면 한 나무가 있는데 높이가 사람과 같거나 사람보다 더 크며,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둘레가 모두 넓고 크느니라. 그러나 가지와 잎이 고르지 않아서 어떤 곳은 성글고 어떤 곳은 빽빽하여 땅에 그늘을 드리우는 데도 차별이 있었느니라.
어떤 사람이 한여름의 몹시 더운 달에 만물이 무성하고 찌는 듯한 더위가 혹심할 때 먼 곳에서 왔는데, 피로가 겹치고 기갈에 쫓기어서 다만 지름길만을 따라 그 나무 밑에 가서 쉬고자 하였느니라. 그때 한 눈 밝은 사람이 그가 큰 나무 밑에서 쉬고자 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저 큰 나무 밑으로 가서 앉거나 눕는다면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겠구나’ 하였느니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서 앉고 누우니, 과연 생각했던 것처럼 괴롭고 즐거움을 뒤섞어 받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중생이 사람의 갈래에 태어난 것도 이와 같나니,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나는 다 아느니라. 그가 성현의 행할 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 사람의 갈래에 태어나서 괴롭고 즐거운 경험을 섞어 받으리니, 여래는 맑고 깨끗한 하늘눈이 인간의 눈보다 낫기 때문에 이 일을 자세히 관찰하느니라. 사리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인간의 길과 인간 갈래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을 과보를 다 안다고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모든 하늘의 길[天道]과 하늘의 갈래[人趣]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을 과보를 나는 모두 아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자면 높고 넓은 다락이 있는데 두루두루 흙손질[墁]을 잘하였고, 겹겹이 견고하여 중간에 틈이나 빈 곳이 없고, 문과 창은 모두 굳게 닫혀서 더운 바람과 햇빛이 비치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그 안에는 자리를 폈는데, 붉은 비단으로 요를 삼고 차례차례 더 포개어서 열여섯 겹에 이르렀으며, 다시 그 위에는 흰 비단으로 덮었느니라.어떤 사람이 한여름 아주 더운 달에 만물이 무성하고 찌는 듯한 더위가 놀라울 때 먼 곳에서 왔느니라. 피로가 겹치고 기갈에 쫓기어서 길을 따라 걷다가 그 위에 올라가 쉬고자 하였느니라. 그 곁에 있던 눈 밝은 사람은 그 사람이 와서 다락에 올라가 쉬려고 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반드시 쾌락을 받겠구나’ 하느니라. 이러한 생각을 할 때 그 사람은 앞으로 가서 높은 다락에 올라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면 과연 생각한 것처럼 쾌락을 받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사람이 하늘 세계[天界]에 태어나는 것도 이와 같으니,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나는 모두 아느니라. 그가 성현이 실천하는 도를 모르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 좋은 갈래인 하늘 세계에 태어나서 쾌적하고 즐거움을 받게 되니, 여래는 맑고 깨끗한 하늘눈이 인간의 눈보다 낫기 때문에 이 일을 자세히 관찰하느니라. 사리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하늘의 길과 하늘 갈래의 원인과 중생들이 받을 과보를 모두 안다고 하느니라.또 사리자야, 모든 열반의 성스러운 도와 열반의 원인과 중생이 증득하는 열반의 결과[果法]를 나는 다 아노라. 사리자야, 비유하자면 세간의 성안[城邑]에서 멀지 않는 곳에 하늘 못[天池]이 있는데 사방이 반듯하고 물이 맑아서 사랑스러우니라. 둘레에는 모두 암마라(菴摩羅)나무와 섬부(贍部)2)나무와 파나사(頗拏娑)나무와 바미라[婆咩羅]나무와 구바파니바다(俱嚩播泥嚩多)나무와 용수(龍鬚)나무들이 사방을 두루 덮고 있으며, 그 물에 닿으면 몸이 훌륭하게 좋아지느니라.어떤 사람이 한여름 매우 더운 달에 만물이 번성하고 혹심한 더위가 놀라울 때 먼 곳에서 왔느니라. 피로가 겹치고 기갈에 쫓기면서도 항상 길을 따라 오다가 그 못에 이르러서 물을 마시고 몸을 씻어 더위와 피로함을 없애려고 하였느니라. 그 곁에 있던 눈 밝은 사람이 그가 못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멀리 와서 피로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그 못에 가서 물을 마시거나 몸을 씻어 더위에 지친 고통을 없애고, 마음대로 나무 그늘로 가서 앉거나 누우면 하고자 하는 대로 편안함을 얻겠구나’ 하느니라. 이렇게 생각할 때 그 사람은 앞으로 가서 과연 생각한 바와 같이 되느니라.사리자야, 어떤 사람이 열반을 증득하는 것도 그러하나니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나는 다 알 수 있느니라. 그가 성인이 실천하는 도를 실천하면서 열반의 원인을 닦기 때문에 열반의 결과[涅槃果]를 얻어서 모든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아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이러한 법을 증득하느니라. 여래는 이러한 일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 중생들이 번뇌가 다하여 해탈하고 법을 깨쳐 즐거움 얻는 것을 보느니라. 나의 생(生)은 이미 끝났고, 맑고 깨끗한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으며, 지을 일을 이미 마쳤고, 후생 몸을 받지 않느니라. 사리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열반의 길과 열반의 법과 중생들이 증득하는 열반의 결과를 모두 안다고 하느니라.사리자야, 저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말하기를 ‘사문 구담은 인간에서 가장 높다 할 법도 없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과 가장 뛰어나게 증득한 바로써 토론[論難]에 들어가겠는가. 그가 성문(聲聞)들을 위하여 온갖 법을 말하였지만 구하는 바와 닦는 바는 스스로의 말재주와 바르지 못한 지혜로써 깨달았다 하니, 어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나는 요점이 되겠는가’ 하였다. 사리자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이 계속하여 비방하기 때문에 속히 지옥에 떨어지는데 무거운 짐이 떨어지는 것과 같으리라. 또 성문 비구들이 계율ㆍ선정ㆍ지혜의 배움을 모두 갖추면 조그마한 힘을 들여도 지혜를 얻고 결과를 증득하기에 어렵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이 나쁜 갈래에 떨어지는 것도 이와 같으리라.또 사리자야, 세간의 한 무리의 바라문은 불을 섬기면서 맑고 깨끗하다고 여기느니라.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아무개야, 사람이 불을 섬기면 맑고 깨끗해진다’고 하거니와 사리자야, 그 불을 섬기는 법은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하니라. 나도 옛날에는 닦고 익히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비록 익히더라도 마침내 이로움이 없나니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의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때문이니라.그러나 찰제리(刹帝利)와 바라문과 장자 등, 큰 종족 사이에서는 보는 대로 실천하여 조금이라도 구하지만, 인간에서 가장 높은 법도 오히려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知見)으로 가장 뛰어나게 증득하는 것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이 계교(計巧)하는 것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때문이니라.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도 못하였는데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나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깨달으면 곧 삼계[三有]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또 사리자야, 세간에 어떤 바라문은 복 짓는 보시의 모임을 가지면서 맑고 깨끗하다고 여기니,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아무개야, 사람이 복 짓는 보시의 모임을 가지면 맑고 깨끗함을 얻으리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그 복 짓는 보시의 모임은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하니라. 나도 옛적에 닦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닦는다고 해도 마침내 뛰어난 이로움이 없었나니,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세월의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그러나 찰제리와 바라문과 장자 등 큰 종족에서는 보는 대로 실천하는 것에 여러 가지 법이 있나니, 이른바 말을 죽여서 하늘에 제사하고 사람을 죽여서 하늘에 제사하며 코끼리를 죽여서 하늘에 제사하고, 염소를 죽여서 하늘에 제사하여, 법을 시설하여 밥을 받으면서 막힘이 없는 큰 모임[無遮會]을 이루며, 여러 빛깔의 연꽃으로 맑고 깨끗한 일을 짓고 흰 연꽃으로 맑고 깨끗한 일을 지으며, 물건을 불에 던짐으로써 하늘에 제사하는 법이라 하고, 제석천(帝釋天)의 법이라 하며, 월천(月天)의 법이라 하며, 금ㆍ은 보배를 내어서 보시하는 모임을 짓느니라.이렇게 닦아서 조금은 얻겠지만 인간 가운데서 높은 법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으로 가장 뛰어난 깨달음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니,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 못한 까닭에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날 수가 있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깨달으면 곧 삼계[三有]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또 사리자야, 세간의 어떤 바라문은 자기들의 교리(敎理) 안에 있는 주법(呪法)으로써 맑고 깨끗하다고 여기느니라.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아무개야, 사람이 그 주법을 쓰면 맑고 깨끗함을 얻으리라’ 하거니와 사리자야, 그 주법이란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하니라. 나도 옛적에 닦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비록 닦을지라도 마침내 뛰어난 이로움이 없었나니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동안의 생사를 벗어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그러나 찰제리와 바라문과 장자 등, 큰 종족 사이에서는 보는 대로 실천하여 조금이라도 구하지만, 인간 가운데서 높은 법도 얻기 어렵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으로 가장 뛰어나게 증득하는 것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나니,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 못하는데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날 수 있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깨달으면 곧 삼계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뒤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또 사리자야, 세상의 어떤 바라문은 윤회(輪廻) 가운데서 나고 죽는 몸을 받는 것으로써 맑고 깨끗하다고 여겨 그들은 서로에게 말하기를 ‘아무개야, 사람이 윤회 속에서 나고 죽는 몸을 받으면 맑고 깨끗함을 얻으리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윤회 속에서 나고 죽는 것은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하니, 나도 옛날에 생사를 헤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5정거천(五淨居天)3)은 제외하나니, 사리자야, 정거천은 한 번 그 안에 태어나면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와서 몸을 받지 않고, 그 하늘에서 바로 열반을 증득하느니라.사리자야, 생사(生死)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구하지만, 인간 가운데서 높은 법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과 가장 뛰어난 깨달음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이 계교하는 것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였나니,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날 수 있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알면 곧 삼계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뒤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또 사리자야, 세상에 어떤 바라문은 6취(趣)로써 맑고 깨끗하다고 여겨, 그들은 서로에게 말하기를 ‘아무개야, 사람이 6취에 태어나면 맑고 깨끗하게 되리라’ 하거니와 사리자야, 그 6취는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하니라. 나도 옛날에 겪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세상에 6취에서 헤매었느니라. 5정거천은 제외하나니 사리자야, 정거천에는 한 번 태어나면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와서 몸을 받지 않고 그 하늘에서 바로 열반을 증득하게 되느니라.사리자야, 모든 갈래를 여의지 못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구하지만, 인간 가운데서 높은 법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으로 가장 뛰어나게 증득하는 일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이 헤아리는 것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나니,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날 수 있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깨달으면 곧 삼계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뒤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또 사리자야, 세상에 어떤 바라문은 태어난 곳으로써 맑고 깨끗하다고 헤아려서, 그들은 서로에게 이르기를 ‘아무개야, 아무개는 아무 곳에 태어나서 맑고 깨끗함을 얻었다’라고 하거니와 사리자야, 그 태어난 곳은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하니라. 나도 옛날에 두루 태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세상에 생사를 벗어날 수는 없었느니라. 5정거천은 제외하나니, 사리자야, 정거천에는 한번 태어나면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와서 몸을 받지 않고, 그 하늘에서 바로 열반을 증득하게 되느니라.사리자야, 태어난 곳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구하지만, 인간 가운데서 높은 법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으로 가장 뛰어나게 증득하는 것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이 계교하는 것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였나니,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도 못하였거늘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날 수 있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깨달으면 곧 삼계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뒤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또 사리자야, 세상에 어떤 바라문은 자신의 종자(種子)로써 맑고 깨끗하다고 여기니, 그들은 서로에게 이르기를 ‘아무개야, 사람은 자신의 종자에 의하여 맑고 깨끗함을 얻느니라’고 하거니와 사리자야, 그들이 말하는 종자는 지극히 맑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니라. 나도 옛날에 종자에 의하여 태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랜 세상 동안에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5정거천은 제외하나니, 사리자야, 정거천에는 한번 태어나기만 하면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와서 나지 않고 바로 그 하늘에서 열반을 증득하게 되느니라.사리자야, 생사를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구하지만, 인간 가운데서 높은 법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으로 가장 뛰어나게 깨달은 것이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들이 계교하는 것은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니,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도 못하였거늘 어떻게 벗어나서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겠느냐. 사리자야, 만일 성스러운 지혜를 여실히 깨달으면 곧 삼계의 문을 닫고, 생사의 길을 다하여 뒤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또 사리자야, 세상의 어떤 바라문은 말하기를 ‘만일 네 가지 법을 닦아서 온전하게 갖추면 이것이 바라문의 행[梵行]이어서 맑고 깨끗하리라’고 하거니와 사리자야, 그들이 네 가지 법을 닦아서 바라문의 행이 맑고 깨끗해진다는 것을 나는 다 알고, 나는 그 가운데서 모두 가장 높은 것을 얻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그들이 수행하면 나도 그들과 같게 가장 높이 수행하였고, 둘째는 그들이 싫어하고 떠나려는 것은 나도 그들과 같이 가장 높이 싫어하고 떠났으며, 셋째는 그들이 괴로움으로 몸을 핍박하는 것을 나도 괴로움으로 가장 몸을 핍박하였고, 넷째는 그들이 능히 고요하게 하면 나도 그들과 같게 가장 높이 고요하게 하였느니라.사리자야, 어떤 것이 그들과 같이 가장 높이 수행하였다 하는가. 이른바 저 외도들이 항상 손을 들고 있거든 나도 그렇게 하였고, 평상과 자리에 앉지 않거나 항상 웅크리고 앉았거나 썩은 냄새가 나는 추하고 거친 음식을 먹거나 한 곳에 편안하게 머무르지 않고 마음대로 빙빙 돌거나 머리를 깎고 수염[髭]을 남기거나, 가시 위에 눕거나, 널판 위에 눕거나 빈 집에 머무르거나, 한 곳에 편안하게 머무르거나, 하루에 세 번 목욕하거나, 갖가지 괴로움으로 몸을 압박할지라도 나도 낱낱이 그들이 실천하는 것을 따랐나니, 이것이 그들과 함께 가장 높이 수행한 것이니라.어떤 것이 그들과 같게 가장 높이 싫어하고 떠나려는 것인가. 사리자야, 저 외도들이 옷을 버리고 알몸이 되어 손을 들고 밥을 받으면 나도 따라서 실천하였고, 얼굴이 추한 사람의 밥을 받지 않거나 얼굴이 찌그러진 사람의 밥을 받지 않거나 두 절구[臼] 사이의 밥을 받지 않거나 두 방망이[杵] 사이의 밥을 받지 않거나 두 지팡이[杖] 사이의 밥을 받지 않거나 두 벽 사이의 밥을 받지 않거나 아이 밴 사람의 밥을 받지 않거나 형벌[執炮]을 받은 사람의 밥을 받지 않거나 두 사람이 한 그릇으로 먹지 않거나 어떤 곳에 개가 문 밖에 있으면 먹지 않거나 어떤 곳에 파리와 벌레가 설치어도 먹지 않았다.말[言語] 없는 사람의 밥을 받지 않거나 말이 많은 사람의 밥을 받지 않거나 어떤 사람이 가라고 하면 그의 밥을 받지 않거나 어떤 사람이 오라고 하면 그의 밥을 받지 않거나 만일 다툼으로써 이루어진 음식이면 받지 않거나 오직 한 집의 밥을 받거나 둘, 셋, 일곱 집의 밥을 받거나 한 술, 한 모금[咽] 또는 둘, 셋, 일곱 모금의 밥을 받거나, 하루에 한 번 먹거나, 이틀 사흘 또는 이레 또는 반달, 또는 한 달에 한 번 먹었다.먹을 때에 국수를 먹지 않거나 밥을 먹지 않거나 팥을 먹지 않거나 꽃과 과일로써 빚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쌀로 빚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고기[肉]를 먹지 않거나 우유와 타락[酪]과 소유(酥油)를 먹지 않거나 꿀과 꿀로 만든 과자를 먹지 않거나 미수[漿]를 마시지 않거나 여러 가지를 볶고 지져서 만든 음식을 먹지 않거나 오직 쌀[稻] 씻은 물만을 마시어서 몸을 지탱하거나 썩은 쌀이나 풀[芽]을 먹거나, 쇠똥을 먹거나, 나무의 뿌리와 가지와 잎과 열매를 먹거나, 오로지 넓은 들을 헤매면서 여러 가지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과 씨앗을 모아서 먹거든 사리자야, 그들의 이러한 실천을 나도 따라서 실천하였나니, 이것이 내가 가장 높이 싫어하고 떠나려는 일을 닦은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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