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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65 불설무량문미밀지경(佛說無量門微密持經)

by Kay/케이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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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무량문미밀지경(佛說無量門微密持經)

 

불설무량문미밀지경(佛說無量門微密持經)
-일명 성도항마득일체지(成道降魔得一切智)-


오(吳) 월지(月支)우바새 지겸(支謙) 한역
주법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유야리국(維耶離國)1) 대수정사(大樹精舍)에서 노니셨다. 부처님께서 현자(賢者) 대목건련(大目揵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비구들과 보살들로 하여금 이 회상(會上)에 모이도록 하라.”
목련(目連)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미산(須弥山) 꼭대기에 올라가 신통력으로써 부처님세계마다 두루 들리도록 큰 음성으로 말하였다. 때가 되어 대수정사에 40만의 비구들이 모였다. 그리고 다시 신족통(神足通)으로 천하의 기행(猗行) 비구들을 모이게 하니 모두 정사에 모여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가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다시 혜견(慧見)보살ㆍ경수(敬首)보살ㆍ제우(除憂)보살ㆍ우계(虞界)보살ㆍ거개(去蓋)보살ㆍ규음(闚音)보살ㆍ태기(殆棄)보살ㆍ중수(衆首)보살ㆍ변음(辯音)보살ㆍ자씨(慈氏)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시방의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국토에 있는 모든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ㆍ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無生法忍)보살ㆍ불퇴전(不退轉)보살ㆍ신해(信解)보살에게 가서 이 회상에 모이도록 청하라.”
보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시행하자, 바로 그 때 800억 일생보처보살ㆍ300억 득(得)무소종생법인보살ㆍ100억 불퇴전보살ㆍ600억 신해보살 등이 모두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신족통으로 회상에 모여들었다.
그때 현자 사리불(舍利弗)은 대중이 모인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반드시 여래께 묘행(妙行)을 여쭈리라. 그래서 중요한 구절을 연설하시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무애변(無㝵辯)을 얻게 하고, 시방의 셀 수 없는 국토에서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하며,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이루어 최정각(最正覺)이 되게 하리라. 또한 보살로 하여금 속히 네 가지 청정함을 얻게 하리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의 청정함이요, 둘째는 법의 청정함이며, 셋째는 지혜의 청정함이요, 넷째는 부처님의 국토가 청정함이다. 또한 보살로 하여금 네 가지 서원의 기쁨을 얻게 하리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몸이 온화한 기쁨이요, 둘째는 말이 온화한 기쁨이며, 셋째는 뜻이 온화한 기쁨이요, 넷째는 번뇌가 없는 온화한 기쁨이다. 네 가지 서원의 기쁨을 얻고 나면 곧바로 네 가지 미밀지(微密持)에 들어가는 문(門)을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여문행입지문(如文行立持門)이고, 둘째는 내심인(內深忍)입지문이며, 셋째는 해인근덕(解人根德)입지문이고, 넷째는 지행보선(知行報善)입지문이다.’
다시 사리불이 ‘보살의 청정하고 무량한 지혜의 경계를 부처님으로 하여금 연설하시게 하리라’고 생각할 때에 부처님께서 현자 사리불을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거룩하고 뜻이 매우 지극하구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속히 미밀지의 행을 성취케 하고자 하는구나. 만약 사리불아, 보살이 중요한 구절을 지니고 수행하면 속히 무량문(無量門)에 들어 미밀지를 얻느니라. 이른바 함이 없고 바라는 것[向]도 없이 바른 뜻으로 앎이요, 응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되 내적 지혜는 도(道)에 수순함이며, 자취가 미묘하니 행(行)하되 움직임 없는 적정함이요, 헤아릴 수 없고 위없으며 미밀(微密)하여 더러움 없이 청정하고 자연스러워 생각할 것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지혜의 빛이 빛나고 불과를 얻고자 큰 용기를 내니 널리 칭송받느니라.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거나 간에 바르게 움직여 도(道)에 가까움이요, 노닐 적에 걸림 없이 모든 법문(法門)에 잘 들어감이며, 강한 광명이 널리 비추니, 평등한 뜻을 널리 이해하여 실다움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끊는 것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이와 같은 미밀지를 수행하는 보살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느니라. 무수한 법을 수행하되 분별심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에 대해서 결단코 깨달아 짓는다는 생각도 없고 법을 여읨에 합한다고 보지도 않느니라. 또한 일어난다는 견해도 없고 없어진다는 생각도 없고 과거ㆍ미래ㆍ현재라는 생각도 없으며 법이 이루어졌다거나 이루어지지 않았다거나 하여 분별하지 않느니라. 또한 부처님을 따라서 수행하되, 32상(相) 80종호(種好)를 생각하지 않으며, 종성(種姓)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를 짓는 일을 생각하지 않으며, 방사(方士)2)가 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느니라. 또한 번뇌를 다 없애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모른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사람이 깨끗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법을 말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나도 이익이 없고 상대방도 이익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법(法)과 율(律)과 수행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며, 번뇌를 제거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을 생각하지도 남을 생각하지도 않느니라.
모든 법을 행함에 있어 받아들이는 자가 없는 것을 염불(念佛)이라고 하니 모든 법의 바른 귀의처이니라. 이른바 두려움이 없는 이치를 지닌 창고이며, 미묘한 원(願)을 이어 원만히 하고, 최상의 도(道)를 이미 갖추었으며, 모든 정(定)을 고요히 하고 모든 덕(德)의 근본이니라. 또한 다른 것으로 말미암아서 법이 생기거나 종성이나 상호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 행 자체가 자연스러워 잡된 행이 없고 단정적인 행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이것은 보살이 능히 무량문미밀(無量門微密)을 배워 지니는 것이며, 무상정진(無上正眞)의 도(道)에서 불퇴전(不退轉)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것은 중생의 행을 따라서 한량없는 행을 이루는 미밀지이기 때문이니라.”
이에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으로 읊으셨다.

법은 텅 비어 얻을 것 없나니
도(道)에 있어 스스로 자만하지 말라.
경(經)을 받들되 산란한 마음이 없으면
속히 미밀지를 얻느니라.

이 경의 뜻은 미묘하여
다함이 없음을 항상 생각하고
이 지혜 배우고 들으면
도행(道行)을 이루느니라.

보살이 이 미밀지를 얻어
항상 정진하니
시방 모든 부처님
설법을 바로 듣느니라.

모든 것을 받아 지니고
뜻을 바로 집지하여 잊지 않아
뜻을 이해함이 햇빛과 같고
오롯한 미묘행이니라.

위없는 법에 이르는
넓고 큰 미밀지문(微密持門)
모두가 이것을 구하고자 하면
옹호해 주는 경(經)이니라.

바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겁(劫)이 다하도록 어려운 문제에서
능히 모든 매듭을 풀어내니
그 지혜 끝이 없느니라.
이러한 최상의 도에 앉는다면
법왕자(法王子)가 될 수 있으니
항상 두텁게 법을 호지(護持)하며
마음 속 깊이 이 경을 좋아해야 하느니라.

보살이 귀중히 여기고
시방의 부처님들께서도 아끼시니
명예가 세상을 뒤덮고
이것을 행하는 이 한량없느니라.

80억의 모든 부처님
임종시에 다 볼 수 있으니
모든 부처님께서 손 내밀어
미밀지를 행한 이 이끄시느니라.

만약 지난 천 겁 동안
불선(不善)을 행하였더라도
한 달만에 제거되나니
반드시 이 경을 지킬지니라.

보살이 복을 일으켜
억 겁(劫)을 쌓더라도
이 미밀지를 잘 송하는 이라면
하루 만에 복덕이 보살과 같아지느니라.

생각을 더욱더 굳게 하고
이 최상의 미밀지를 사유하면
뭇 덕의 근본을 행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깨달음의 길을 성취하느니라.
가령 삼계(三界)의 사람들이
모두 마군(魔軍)이 되더라도
오직 이 경(經)을 행하는 자는
해칠 수 없느니라.

헛된 것이라고도 말하지만
최고의 법이며 요체이니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이로부터 나오고
도(道)의 생각도 나오느니라.

먼 옛날 내가 도(道)를 배울 때
정광불(錠光佛) 앞에서 분명히 얻었으니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부처님
내가 모두 친견한 것과 같았느니라.

시방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깨달아 알고자 한다면
오로지 이 경을 익힐지니
모든 것을 속히 증득하리라.

불국토의 장엄과
제자 대중의 성취와
광명의 모습, 80종호(種好)의 원(願)도
반드시 이 경(經)에서 얻어지느니라.

안일한 마음을 버리고
7일 동안 오로지 이 경을 생각하면
80억 부처님들께서
이 미밀지(微密持)를 주시느니라.
뜻으로 헤아리지 않고
뜻 없이 헤아리지도 않으며
뜻은 곧 헤아림이 없는 것이니,
이런 연후에라야 미밀지를 얻을 수 있느니라.

이 경(經)의 이치를 잘 이해하여
도(道)를 잊지 말아야 하나니
이 미밀지를 얻으면 바다와 같아
다시는 재보(財寶)를 구하려고 애쓰지 않느니라.

모든 천(天)ㆍ인(人)들을 편안케 하고
모든 것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란다면
이 미밀지가 도(道)의 자리이니
바른 뜻으로 행하여라.

“또 사리불아, 보살이 네 가지 법행(法行)이 있으면 속히 이 미밀지를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애욕을 싫어함이요, 중생을 해치는 일이 없음이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시함이요, 밤낮으로 법을 좋아하되 피로함이 없음이니라. 또 네 가지 법행이 있으면 속히 이 미밀지를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산과 늪 근처에서 거주하면서 닦음이요, 깊은 법인(法忍)을 닦음이며, 이익을 탐내지 않음이요, 한량없는 보시를 베풀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함이니라. 또 네 가지 법행이 있으면 속히 이 미밀지를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8자(字)의 이치에 들어감이니, 8자의 이치란 곧 그 이치를 따라 오직 슬픔을 버리고 멸인(滅忍)을 고르게 하여 항상 베껴 써서 지니는 것이요, 둘째는 송하여서 항상 뜻을 고르게 함이며, 셋째는 내성 (內性)이 법요(法要)에 합당함이요, 넷째는 대도행(大道行)을 행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은 보살은 속히 이 미밀지를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읊으셨다.

반드시 고행을 버리고
어리석은 경계를 속히 여의며
스스로 멋대로 악행을 짓지 않고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을 싫어해야 하느니라.

옳지 않은 것을 가까이하지 않고
명예나 이익을 추구할 줄 모르며
사랑하는 눈빛으로 뭇 사람을 보는 것이
필경 보물을 얻은 듯하느니라.

뭇 사람들의 다툼은
모두 탐욕이 근본이니
속히 탐욕을 버리면
미밀지(徵密持)를 얻느니라.

법을 알고자 하는 이가
밤낮으로 탐욕을 버리고 오직 도(道)를 찾으니
미밀지를 얻어 마음으로 향하네.
이 때문에 항상 경(經)을 보느니라.

한가로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익히고
여기에 머물러 다른 것을 알지 못하니
심인(深忍)을 닦아 안일함을 물리치되
항상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해야 하느니라.

법은 이익을 알지 못하며
몸은 구할 것 없고 견해를 잃어
마땅히 이익을 버렸는데도
사람들은 이익이라고 여겨 행하느니라.
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어
집을 버리고 뭇 고통을 여의니
믿는 이는 도학(道學)을 이루고
불법(佛法)을 공경하는 이는 지혜를 얻느니라.

지혜로운 선비는 이익을 탐내지 않나니
하물며 법을 행하는 사람이겠는가.
부처님께서는 원대하게 이 법을 성취하시어
이익을 구하는 마음을 버리셨느니라.

8자(字)의 이치를 생각하고
이 경을 잘 베껴 써서 지니되
항상 송하여 뜻을 고르게 한 다음
이로써 사람들을 교화해야 하느니라.

큰 지혜에 잠겨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눈앞에 앉아 계신 것을 모두 친견하니
그 도(道)를 성취하게 권하시느니라.

“또 사리불아, 보살이 네 가지 덕(德)이 있으면 이 미밀지를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을 생각함이요, 둘째는 삿된 행을 행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속히 번뇌를 제거함이요, 넷째는 무량문미밀지(無量門微密持)에 들어감이니라. 사리불아,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 이전에 명호(名號)가 보수요왕호(寶首曜王號)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明行成)ㆍ위선서(爲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위불중우(爲佛衆祐)인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한량없는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멸도(滅度)에 이르셨다. 그때 광병(光秉)이라 이름하는 전륜왕(轉輪王)이 있었는데, 그 아들인 태자는 무념덕수(無念德首)라고 하였다. 그의 나이 1천8백 세에 부처님으로부터 이 미밀지를 듣고는 곧바로 받들어 행하여 7천 년 동안 일찍이 잠을 자지 않았고, 7천 년 동안 일찍이 몸에 대한 애착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7천 년 동안 일찍이 재물과 이익을 생각하지 않았고, 7천 년 동안 한마음으로 수행하여 일찍이 흔들림이 없었다. 이에 90억 부처님을 친견하여 불법을 듣고 모두 받아 지녀 곧바로 사문(沙門)이 되었으니, 9만 년 동안 무량문미밀지로 뭇 사람들에게 해설하여 한 세대(世代)에 80억 사람을 성취시켰다. 또한 무상정진도(無上精進道)를 수행하게 하였으며 출가하여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게 하였느니라. 그때 대중 속에 존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을 월행(月行)이라고 하였다. 월행이 이 법요(法要)를 듣고 일심으로 원하고 좋아하였는데, 이 덕으로 70억 부처님을 만나서 모든 보살의 한량없는 변재(辯才)를 얻었다. 그 뒤로 3겁(劫) 동안 모든 부처님을 다 친견하였으며 3겁의 끝에서는 정광(錠光)이라는 불명(佛名)과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ㆍ위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위불중우라는 명호를 얻었다. 또한 태자 무념덕수(無念德首)는 법을 강설했는데 곧 지금의 서방 무량수불(無量壽佛)이니라. 현겁(賢劫) 중의 모든 보살이 이 법 듣기를 원하고 좋아하였으니 모두 후에 40만 겁 동안 생사를 윤회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느니라. 또 배우는 이가 속히 부처가 되고자 하여 이 경을 얻고 도행(道行)을 원하여서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반드시 불퇴전지에 서서 반드시 무상정진(無常正眞)의 도(道)를 성취하나니, 하물며 베껴 써서 지니고 송하는 수행이겠는가. 모든 인민(人民)들이 그 복덕을 이루 다 헤아려 말할 수 없느니라.”
이에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항상 염불(念佛)하면
온갖 사행(邪行)이 짬을 얻을 수 없나니
번뇌가 속히 제거되어
미묘하고 한량없는 미밀지(微密持)를 얻느니라.

경(經)을 듣고는 마음으로 원하며 좋아하고
베껴 써서 지니며 공경히 송하면
천ㆍ인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 복덕도 한량없느니라.

태어나는 그 자리에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믿음으로 향하여 돌이키지 않으며
깊이 경전(經典)의 요체(要體)를 알아
속히 최상의 도(道)를 깨닫느니라.

미밀지를 얻으면 악도(惡道)가 끊어지고
선정(禪定)의 큰 재물을 잃지 않으며
거룩한 부처님을 항상 친견하고
곧바로 위없는 도를 깨닫느니라.

존자(尊者)의 아들이 미밀지를 지니어
곧 숙명(宿命)을 알고
90억 부처님을 친견하여
그 원대로 도를 얻었느니라.

만약 속히 성불하려면
도력(道力)으로 뭇 마군을 항복받아야 하느니라.
백 가지 복덕상[福相]을 원만히 하려는 이가
이 미밀지를 수행하면 어려움이 없느니라.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국토에 가득한
보물을 보시하더라도
미밀지를 베껴 쓴 복덕에 비하면
끝내 비교할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보살로서 미밀지를 수행하는 이는 8대신(大神)이 설산(雪山) 속에 살면서 함께 살펴보고 옹호하나니, 그 이름은 용결신(勇決神)ㆍ과강신(果强神)ㆍ요유신(饒裕神)ㆍ웅맹신(雄猛神)ㆍ체행신(體行神)ㆍ청결신(淸潔神)ㆍ난승신(難勝神)ㆍ다안신(多安神) 등이니라. 이 신들이 반드시 올 것이니 항상 깨끗이 목욕하고 순박한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한다. 경행(經行)하되 자비심으로 중생을 생각하며 이 법요(法要)를 생각하면 신이 면전(面前)의 멀지 않은 곳에 머무르니, 반드시 안정된 마음으로 송할지니라. 다시 8보살이 있어 지금 욕행천(欲行天)에 머물면서 항상 호념(護念)하나니, 그 이름은 무애천(無愛天)ㆍ열가천(悅可天)ㆍ지광천(智光天)ㆍ회금천(懷金天)ㆍ적습천(積習天)ㆍ원만천(願滿天)ㆍ성왕천(星王天)ㆍ행심천(行審天) 등이다. 모두 미밀지를 민첩하게 수행하는 이들로서 이를 요달하여 항상 공경하고 미묘한 법인(法忍)을 행하여서 가볍게 대할 수 없는 이들이니라. 이 법을 연설할 때에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보살들이 모두 이 미밀지를 얻고서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올라섰으며, 그때까지 도에 뜻을 내지 않았던 60해(垓:천억)의 천인과 사람들이 곧 모두 무상정진도(無士正眞道)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현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經)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법의 요체이니 무량문미밀지지(無量門徵密之持)라고 하며, 일명(一名) 성도항마득일체지(成道降魔得一切智)라고도 하나니, 받들어 지니도록 할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모두 기뻐하고 받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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