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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378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16권

by Kay/케이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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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16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 제16권

시호 한역
이미령 번역

17. 불퇴전보살상품(不退轉菩薩相品)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불퇴전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어떤 모습입니까? 저희들은 어떻게 그 사람이 불퇴전보살인지를 알 수 있겠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마땅히 알아라. 불퇴전보살마하살에게는 갖가지 모습이 있다.
수보리여, 모든 이생지(異生地)와 성문지와 연각지와 보살지와 여래지의 이와 같은 모든 지위는 진여와 더불어 둘이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의심할 것이 없고 회의할 것이 없다. 보살은 이 진여로부터 모든 법의 성품에 들어간다. 비록 이 법에 들어간다고 할지라도 그 가운데 ‘이것이 바로 진여다. 이것이 진여의 모습이다’라고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다.이와 같이 하여 나온 뒤에도 설령 다른 법을 듣더라도 또한 그 가운데 ‘바른 법이 아니다. 어긋난 법이 아니다’라고 의심하지 않고 어려워하지 않고 회의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보살은 모든 법의 모습을 따라서 모든 법의 성품에 들어간다.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어느 때라도 모든 말한 것에 뜻이 있고 이로움이 있으며 끝내 이익이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다른 사람의 고운 점이나 추한 점, 장점이나 단점을 관찰하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이 비록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과 외도 등의 무리들이 말한 것을 듣는다 할지라도 그것을 참되다고 알거나 보아서 취하지 않는다. 이 보살이 또한 모든 하늘 등을 섬기거나 예배하지 않고 향이나 꽃이나 등불이나 색칠[塗]이나 음식이나 의복이나 갖가지 공양거리로 그들을 공양하지 않으며, 또한 다시 그들에게 믿음이나 공경심을 내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춘 자가 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필경에 다른 악한 갈래[趣]에 떨어지지 않으며 여인의 몸을 받지 않는다.
또 수보리여, 이 보살이 언제나 열 가지 착한 길을 항상 행하나니 이른바 스스로 살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살생하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훔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훔치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삿된 탐욕에 물들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삿되게 물들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욕을 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욕을 하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무의미한 말을 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무의미한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탐욕과 갈애를 일으키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탐욕과 갈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성냄을 품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성냄을 품지 않도록 한다. 스스로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삿된 견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이와 같이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스스로 열 가지 착한 길을 행하고 다시 이 법을 널리 다른 사람에게 이치대로 나타내 보이고 참되게 가르친다. 이익되는 바와 같이 이치대로 기쁨을 내게 한다. 이 보살은 열 가지 착한 법에 대해 견고해지며 물러남이 없음을 행하고, 일체 행(行), 일체 종(種), 일체 시(時), 일체 처(處)에 진에심(瞋恚心)을 내지 않고 나아가 꿈속에서라도 열 가지 선을 행하여 잠시라도 열 가지 불선행(不善行)은 일으키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춘 자라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스스로 모든 법문을 듣고 얻은 바에 따라 곧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치대로 널리 설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커다란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한다. 이 보살은 이 법을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즐기고 바라는 바에 따라 베풂으로써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원만하게 뜻과 소원을 이루게 한다. 이 보살은 스스로 얻은 법을 모든 중생과 함께 나누니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춘 자라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깊고 깊은 법을 듣고도 의심하지 않고 회의하지 않으며 마음에 믿음과 이해를 낸다. 이 보살이 언제나 부드럽고 화평한 말을 하며, 착하고 진리에 따르며, 조금도 혼미한 수면에 빠지지 않으며, 행주좌와(行住坐臥)의 위의(威儀)가 모두 갖추어졌고, 모든 감각기관이 잘 길들여져서 고요하고 모든 어지러운 움직임을 떠났으며, 길을 갈 때에도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평평한 발로 대지를 밟으며, 점잖게 천천히 걸으며 땅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향하는 방위는 온갖 허물을 떠나 있다.
또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이 몸에 입은 옷이거나 지닌 모든 와구는 청정하고 향기로워서 더러움이나 때가 있지 않으며, 모든 병과 번민을 떠났으므로 몸은 편안함을 얻는다. 또 사람의 몸에는 8만 마리의 크고 작은 벌레들이 살고 있는데 보살의 몸에는 이러한 벌레들이 없다. 왜냐하면 보살의 선근은 세간을 멀리 넘어 있으며 광대하고 증장되어 있다. 그 선근에 따라서 증장하는 바 보살은 곧 몸의 청정함을 얻는다. 몸이 이미 청정하면 마음 또한 청정하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보살의 마음이 청정하다고 이름합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저 보살의 선근이 이미 증장한 바에 따르는 것만으로 곧 저 모든 왜곡되거나 거짓되고 미친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은 이내 저절로 소멸한다. 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청정을 얻는다. 마음이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이내 능히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마음이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탐욕과 갈애를 멀리 떠나 인색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며, 세간의 명성과 이양을 찾아다니지 않고, 음식이나 옷이나 와구나 의약품 그리고 온갖 살림살이를 많이 쌓아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만 깊고 깊은 바른 법은 사랑하고 즐기니 깊은 법문에서 능히 한 마음으로 듣는 데 놀라거나 두려움을 일으키지 않는다. 지혜가 견고하고 진실로 믿고 진실로 받아들인다. 들은 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한다.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인하기 때문에 나아가 세간의 온갖 종류의 일에 이르기까지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하지 않는 것을 보지 않는다면 모두가 실상법(實相法) 중에 안주하게 된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모든 악마들이 보살의 처소로 와서 8대지옥(大地獄)44)을 만들어내는데 하나하나의 지옥에 각각 백천만 가지의 불퇴전보살이 있다. 악마가 이렇게 말한다.
‘그대들은 지금 마땅히 이 모든 보살이 다 불퇴전에 머물고 있는 자임을 알아라. 여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기별을 주셨으니 지금 이 대지옥 중에 환생하였다. 그대들도 지금 이와 같이 불퇴전지에 머물러 여래께서 이미 기별을 주셨다. 그대들 또한 마땅히 이 대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대가 지금 만일 능히 이 마음을 후회한다면 마땅히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태어날 것이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나서도 마음에 흔들리거나 물러서지 않으면 곧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불퇴전보살마하살이 지옥에 떨어진다면 이것은 당치 않다. 나는 지금 이것이 악마의 짓이라고 깨달아 안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모든 악마들은 사문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보살이 있는 곳에 와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들이 앞서 들은 것을 독송해야 한다면 모두가 진실하지 않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아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후회하며 버려야 할 것이요, 지녀서는 안 된다. 그대가 지금 만일 능히 앞서 들은 것에 대하여 후회한다면 나는 마땅히 언제나 그대의 처소에 올 것이니, 내가 들은 것을 함께 익히고 독송하자. 내가 들은 것은 진정한 부처님의 설법이기 때문이다.’
만일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마음에 흔들리거나 퇴전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아직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을 받지 못한 자이고, 아직 능히 불퇴전의 성품에 안주하지 못한 자이다.만일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도 마음에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으면 법의 참다운 모습[實相]에 머물러 생하지 않고 멸하지 않으며, 일어남이 없고 지음이 없으며, 그 마음이 견고하여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지 않나니, 비유하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법의 실상을 현전에서 증득하여 생하지 않고 멸하지 않으며, 일어남이 없고 지음이 없으며,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지 않고 악마가 이끄는 대로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 또한 그러하다. 이미 불퇴전에 안주하였다면 성문이나 연각의 법문에 능히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을 것이며, 끝내 성문이나 연각의 과보를 취하거나 증득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나아가 구할 것이며 일체지를 성취하여 불퇴전의 성품에 안주할 것이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모든 악마들이 보살의 처소에 와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가 수행한 것은 윤회의 행이지 보살의 행이 아니다. 그대는 지금 마땅히 현재의 생 중에서 괴로움의 끝을 다하고 열반을 취하고 증득해야 한다. 거듭 이 생사의 법에서 온갖 고뇌를 받지 말라. 그대가 지금 만일 이 생에서 괴로움을 다하고 열반의 즐거움을 취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시 후세의 몸을 받을 수 있겠는가?’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나서 이것이 악마의 짓임을 깨달아 알고 마음이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는다면 그 악마는 즉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는 어찌 저 보살마하살의 무리를 보지 못하는가? 그들 각각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여 그 음식과 의복과 와구와 의약품을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고 지녔으며, 모든 부처님을 경배하고 모시고 바른 법을 듣고 지녔다. 보살을 위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보살이 행해야 할 도법(道法)을 청하여 묻나니, 마땅히 무엇에 머물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을 배우는가를 묻는다.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그 응하시는 바에 따라 설하시면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물고 이와 같이 행하며 이와 같이 배운다. 이것이 바로 모든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이치대로 수행하여 일체지를 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지런히 행하여도 능히 얻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시 그대가 지금 어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능히 얻겠는가?’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이것은 바로 악마의 짓임을 깨달아 알고 마음이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으면, 저 악마는 즉시 다시 모든 비구 무리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보살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한다.
‘이 비구들은 모두 번뇌가 다한 아라한으로서 앞서 진리에 대한 뜻을 발하여 각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였지만 능히 얻지 못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이와 같이 아라한과를 취하여 증득하는데, 하물며 다시 그대가 지금 어떻게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가?’
수보리여, 이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서도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이것이 악마의 짓이라고 깨달아 알면서 곧 이런 생각을 한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이치대로 수행하고 배우고 여실하게 안주하며 모든 지은 바는 마땅히 모든 바라밀다이니, 이 도(道)를 떠나지 않고 이 생각을 떠나지 않고서 일체지를 얻지 못한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보살이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 마음이 결정되어 더욱더 견고해지면 모든 악마들은 제 틈을 얻지 못한다. 이 보살은 이와 같이 악마의 일을 깨달아 알고 나서 그가 들은 바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 대하여 색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고 색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수・상・행・식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고 수・상・행・식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모든 법의 자상(自相)이 공함을 여실하게 환히 알고 있기 때문이니, 모든 법에 있어서 필경 얻을 바도 없고 지음도 없고 일으킴도 없어 모든 법 가운데서 무생인(無生忍)을 얻는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악마들이 비구의 모습을 지어서 보살이 있는 곳으로 와서 이렇게 말한다.
‘마땅히 알아라. 일체지는 저 허공과 같아서 생한 곳도 없고 이루어지는 것도 없으며, 얻을 법도 아니고 쓸모 있는 법도 아니다. 지혜로운 자도 없고 증득한 자도 없고, 법을 얻은 자도 없고 쓸모 있는 법도 없다. 이와 같이 일체지가 허공과 같다고 관하고 나면 그대가 나아가 구하는 바는 뜻도 없고 이익도 없는 것이 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의 말은 바로 악마의 짓이요,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아니다.’
수보리여, 저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나서 곧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자는 나로 하여금 일체지과(一切智果)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려는 것이니 바로 악마의 짓이다.’
보살은 즉시 견고한 마음, 흔들리지 않는 마음,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저 모든 악마의 무리들은 제 틈을 얻지 못하게 된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일체지를 구하고자 하는 까닭에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로 퇴전하지 않는다. 이 보살은 만일 초선(初禪)이나 2선(禪)이나 3선이나 4선 등의 여러 선정에 들고자 하면 이 모든 선정에서 마음이 구르고 길들여지며 유연해져서 뜻대로 능히 들어간다. 비록 이런 여러 선정에 들어간다고 할지라도 선(禪)을 따라서 생하여 다시는 욕계의 법을 취하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세간의 명성과 이양에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높이 찬탄 받거나 찬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중생에게 있어 화내는 마음을 내거나 장애를 받지 않고 언제나 중생에게 이롭고 즐거운 마음을 일으킨다. 오거나 가거나 움직이거나 멈추거나 마음은 산란하지 않고 위의를 갖춘다. 보살이 비록 다시 집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모든 탐욕에 집착하지 않는다. 모든 탐욕의 대상에 대하여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설령 모든 욕망을 누린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두려움을 일으킨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험난하고 도적들이 들끓는 길을 지나갈 때 험난한 가운데에서도 비록 음식이 있어도 언제나 두려움을 일으키며 오직 언제나 이 험난한 길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과 같다.
저 불퇴전보살마하살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비록 다시 집에 머무르면서 온갖 욕망의 경계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모든 욕망의 허물이 모든 괴로움의 근본임을 깨달아 알고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으며 언제나 두려워하며 싫어하고 버리려는 마음을 일으킨다. 삿된 생활방법과 법답지 않은 것으로 스스로 살아가지 않는다. 목숨을 잃을지라도 모든 중생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괴로움을 주지 않나니 무슨 까닭인가?재가 보살은 바로 정사(正士)이며, 또한 대장부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랑할 만한 사부(士夫)라고 이름하며, 가장 으뜸인 사부라고 이름하며, 또한 착한 모습의 사부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부 중에서 신선이라고 이름하며, 또한 길상(吉祥)의 사부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부 중에서 온갖 색깔의 연꽃이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부 중에서 백련화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부 중에서 바른 지혜를 지닌 자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람 중에서 용이라고 이름하며, 또한 사람 중에서 사자라고 이름하며, 또한 길들이는 자라고 이름한다.보살이 비록 다시 집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능히 갖가지 공덕을 성취하며 모든 중생에게 항상하는 즐거움과 이로운 즐거움을 주나니, 보살은 이 반야바라밀다의 힘으로써 모든 뛰어난 모습의 성취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언제나 집금강대야차주(執金剛大藥叉主)45)가 항상 따르며 호위하고 있어서 비인(非人)으로 하여금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한다. 이 보살의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위의가 고요하며 모든 감각기관을 잘 갖추어 결함이 없으며, 사람 가운데 소의 왕[牛王]으로써 모든 상호를 원만히 갖추었고 현명하고 착한 행을 닦으며 언제나 바른 법을 행한다.
세간의 삿되고 허깨비 같은 주술이나 약초 등의 일로 사람을 이끌어 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점상(占相)이 길상한 지 불길한 지를 보지 않으며, 또 사람들의 점을 봐주는데 세간 남녀의 생장에 관하여 이와 같은 모습과 이와 같은 일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지 않으며, 또한 다시 여인에게 경애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언제나 깨끗한 직업을 익히며 삿된 직업으로는 살아가지 않는다. 모든 다툼과 싸움과 소송 등을 멀리 떠나며 바른 견해를 무너뜨리지 않고 계행을 구족한다. 보살은 스스로도 악한 법을 짓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짓도록 권하지도 않는다. 언제나 모든 허물을 떠난다. 수보리여,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언제나 세간의 갖가지 잡사(雜事)를 말하지 않나니, 이른바 왕의 일을 말하지 않고, 도둑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군대의 일을 말하지 않고, 전쟁과 진영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나라와 성과 취락과 방위 등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부모나 친족이나 남녀 등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동산과 숲과 누각이나 연못과 온갖 즐거운 일을 말하지 않으며, 용신이나 야차나 귀신이나 도깨비나 비인 등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음식이나 의복이나 향이나 꽃이나 영락 등의 노리개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노래와 춤과 창과 기악과 유희 등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큰 바다와 섬과 물가와 강과 하천 등의 일을 말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의 일을 말하지 않는다.보살은 이와 같은 세상의 갖가지 잡사를 말하지 않지만 다만 온(蘊)과 처(處)와 계(界) 등의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하는 법들만큼은 즐겁게 널리 설한다. 언제나 일체지의 이치에 맞는 작의(作意)를 떠나지 않으며, 언제나 바른 법을 즐거워하고 법답지 않은 것은 즐거워하지 않는다. 말다툼을 화해시키는 것을 즐거워하고 비방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착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원수지거나 악한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이익되는 말을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뜻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른 곳의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나 모든 부처님 여래를 우러러 예배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공양하며, 언제나 부처님을 뵐 수 있고 잠시라도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을 즐거워한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욕계와 색계의 모든 하늘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 염부제에 와서 태어난다.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변두리에는 거의 태어나지 않는다. 설령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큰 나라에 있으며 세간의 경서(經書)와 기술과 공교(工巧) 등의 일에 통달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나는 바로 불퇴전자(不退轉者)이다, 불퇴전자가 아니다’라고 스스로 의심을 일으키지 않는다. 보살은 스스로의 지위에서 증득한 법에 대해서 결정적으로 의심하지 않는다. 비유하면 수다원을 얻은 사람이 자기의 지위에서 증득한 과보를 결정적으로 의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수보리여, 불퇴전보살마하살 또한 이와 같아서 스스로 증득한 법에서 이미 안주를 얻은 뒤에 결정적으로 물러나지 않으며 다시 의심을 일으키지 않는다. 모든 악마의 일을 따라서 모두 능히 깨달아 알며, 깨달은 뒤에 다시 따르지 않는다.수보리여, 또 어떤 사람이 무간죄(無間罪)를 짓고서 언제나 의심과 두려움을 일으켜 목숨이 다함에 이르더라도 이 사람은 이와 같은 죄의 마음을 버리고 떠나지 못한다.
저 불퇴전보살마하살 또한 이와 같아서 이미 불퇴전의 성품에 안주할 수 있게 된 뒤에 스스로의 지위에서 증득한 법에 대하여 결정적으로 견고하고 물러서거나 잃지 않으며, 세간과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에 의해 흔들리거나 퇴전하지 않는다. 모든 악마의 일을 따라서도 모두 다 능히 깨닫고 알며 깨달은 뒤에 따르지 않는다. 나아가 몸을 바꿈[轉身] 또한 다시 의심하지 않는다. 거듭 성문이나 연각의 마음을 내고 나아가 몸을 바꿈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한다고 의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무너지지 않는 지혜를 이미 얻은 뒤에 무너지지 않는 마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또 수보리여, 만일 모든 악마가 부처님의 몸으로 화작(化作)하여 보살의 처소에 와서 이렇게 말한다.
‘너는 마땅히 아라한과를 취하여 증득해야만 하는데, 무엇하러 힘들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는가? 왜냐하면 모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자는 보리의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제 이와 같은 모습이 없으니 그 공력은 헛되어서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이 보살이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한다.
‘만일 내 마음에 달리 구르는 것[異轉者]이 있다면 아직 먼저 세상의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의 처소에서 기별을 얻지 못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아직 불퇴전의 성품에 안주하지 못하였음을 알아야 한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이렇게 마음에 달리 구름이 없음을 설하고서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다른 모습이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이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다름이 있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모두 저 악마의 무리들이 부처님의 몸으로 화작하여 나의 앞에 와서 이렇게 말하여 나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부터 멀어지게 하고자 하기 위함임을 알아야 한다.’
보살이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저 악마는 틈을 얻지 못하고 이내 악마의 몸을 감춘다.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이미 먼저 세상의 부처님 여래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을 받았으며, 이미 능히 불퇴전의 성품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호하고 지녔으니 보리를 위해서였다. 바른 법을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였고 바른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은 바로 모든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존중하고 공경한 것이다.’
수보리여, 이 보살마하살은 다만 과거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만을 보호한 것이 아니다. 또한 미래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도 보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미래수(未來數) 가운데 있으면서 또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미래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수호하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또한 게으르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또한 퇴전하지 않을 것이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또다시 수보리여, 저 불퇴전보살마하살은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 바른 법을 널리 설하시는 것을 듣고서 들은 바를 따라 이미 의심하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으며 믿음과 이해를 깊이 낸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보살마하살은 다만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만을 듣고서 의심이나 후회를 일으키지 않습니까? 또는 다른 법을 들어도 의심과 후회를 일으키지 않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저 보살마하살이 설령 성문의 사람이 설한 여러 법을 듣는다 할지라도 또한 의심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 보살마하살은 이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일체법에서 모든 의심과 후회를 떠났으며, 모든 법의 성품에 들어가 법의 평등함에 머물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만일 이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면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이다.
수보리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갖가지 모습을 성취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부처님의 호념하는 바이며 먼저 세상의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 이미 기별을 주셨기 때문에 능히 결정적으로 불퇴전의 성품에 견고하게 안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악마가 짓는 모든 것은 다른 모습이 되기 때문이며, 보살은 여러 다른 모습에 따라서 모두 다 능히 깨달아 알며, 깨달은 뒤에는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악마들이 능히 그를 움직이거나 퇴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이런 모습 때문에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라. 이것이 바로 불퇴전보살마하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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