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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370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8권

by Kay/케이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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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8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 제8권

시호 한역
이미령 번역

7. 지옥연품 ②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들을 수 있고 얻을 수 있습니까? 소리이거나 모양이거나 설해지는 것이 있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수보리여, 반야바라밀다는 설함이 없고 나타내 보임이 없으며, 들음이 없고 얻음이 없다. 보여지는 상이 있는 온(蘊)・처(處)・계(界)가 아니다. 왜냐하면 저 모든 법은 갖가지 성품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처・계는 곧 반야바라밀다이니, 왜냐하면 온・처・계가 텅 비었고 떠났으며 고요함으로 말미암아 반야바라밀다 또한 텅 비었고 떠났으며 고요하다. 그래서 반야바라밀다는 온・처・계와 둘이 아니고 둘로 나뉘지도 않으며 형상도 없고 분별도 없다.”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모임에서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듣고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사랑하고 즐거워하지 않으며, 법회로부터 일어나서 능히 듣고 받지 못한다면 저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 이와 같은 모양을 일으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여실하게 분별하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듣고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즐겨 듣고 받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비록 백천 부처님 계신 곳에서 온갖 범행(梵行)을 닦았다 해도 사랑하고 즐겨 이 법을 듣고 받지 않았으며,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만일 이 반야바라밀다 법문이 설해지는 것을 듣고서도 모임으로부터 일어나 버린다면 수보리야, 이 사람은 과거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미 이와 같은 장애법의 인연을 심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지금 나의 법에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이 설해지는 것을 들어도 또한 사랑하고 즐겨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존중하는 생각 없이 버리고 떠나가는 것이다.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몸이나 마음이 화합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 반야바라밀다 법문에 대해 한 생각으로 깨끗하게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는 것이며, 여실하고 올바르게 알고 본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깊고 깊은 법에 대해서 의혹심을 내고 무지업(無智業)을 짓는 것이다.
이렇게 무지업을 쌓고 모음으로 말미암아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들어도 어긋나고 배반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훼방하는 업을 일으키는 것이다. 반야바라밀다에 어긋나고 배반하며 훼방함으로써 이것은 곧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에 어긋나고 배반하며 훼방하는 것이다.수보리여, 나는 이 사람이 지(智)가 적고 혜(慧)가 적고 올바른 복업이 없으며 능히 깨끗한 믿음의 선근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언제 어느 곳에서나 스스로 그 몸을 무너뜨리고 다시 다른 사람의 몸을 무너뜨리며 모든 중생의 커다란 이익의 원인을 끊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보리여, 저 사람이 이 법을 비방한 인연으로 장차 반드시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수백 년, 수천 년, 수백천 년, 수구지 백 년, 수구지 천 년, 수구지 백천 년, 수구지 나유타 백천 년을 거치고 온갖 고뇌를 받으면서 하나의 큰 지옥에서부터 하나의 큰 지옥에 이를 것이며, 나아가 다시 전전(展轉)하여 또 하나에서 하나로 이를 것이다. 만일 이 큰 지옥에 겁화(劫火)가 타오를 때는 저 법을 비방한 사람은 곧 다른 세계의 큰 지옥에서 온갖 고뇌를 받으며, 또한 다시 하나의 큰 지옥에서 다른 큰 지옥에 이를 것이다.그리고 만일 다른 세계에 있는 지옥에 겁화가 타오를 때면 또다시 전전하여 다른 세계의 큰 지옥에 가서 온갖 고뇌를 받을 것이니, 앞에서와 같아서 한 지옥에서 또 한 지옥에 이르며, 또한 만일 저 세계에 겁화가 타오를 때면 이 세계로 돌아온다. 그래서 다시 이곳의 큰 지옥에 와서 또다시 한 지옥에서 또 한 지옥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뇌를 받는다.
이와 같이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전전하여 하나하나의 지옥에서 앞에서와 같은 수량으로 이렇게 수명껏 온갖 고뇌를 받은 뒤에 나아가 마지막으로 이 세계의 지옥에서 다시 겁화가 타오르면 타버릴 때에 받던 고뇌가 마침내 다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저 사람이 말의 착하지 않는 업으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비방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 것이다.”이때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이 5무간(無間)의 지극히 무거운 죄업을 짓는 것과 이 법을 비방한 죄업과는 비슷합니까?”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저 5무간업이 이 법을 비방한 중죄와 비슷하다고 말하지 말라. 사리자여, 깊고 깊은 바른 법을 거스르고 비방한 자의 죄는 5무간의 모든 죄업보다 더욱 무겁다. 왜냐하면 저 법을 비방한 자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설하는 것을 들으면 곧 말하기를,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다. 나는 지금 이 가운데서 배울 수 없다’라고 할 것이다.이 사람은 스스로 깨끗한 믿음을 무너뜨리고 다시 다른 사람이 지닌 깨끗한 믿음도 무너뜨린다. 스스로 온갖 독을 먹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도 그 독을 먹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허물고 무너뜨리고도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허물고 무너뜨리게 한다. 스스로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믿지 않고 받지 않고 알지 않고 이해하지 않고, 게다가 닦고 익히지 않으면서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믿고 받아들이게 하지 않고 올바로 알고 이해하지 못하게 하며, 또한 닦고 익히지 못하게 한다.
사리자여, 나는 이 사람이 법을 파괴한 자이며, 그 성품이 혼탁하고 검으며 깨끗하지 않다고 말한다. 백법(白法) 중에서 갈상마(羯商摩)가 되어 깨끗한 믿음을 파괴하고 허물며 또다시 법을 더럽힌 자라는 이름을 얻는다.
사리자여, 이런 인연으로 이 법을 비방한 죄는 가장 지극하고 깊고 무거워서 5무간업은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한다.”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 법을 비방한 사람은 큰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사람이 장차 얼마만큼 몸의 괴로움을 받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사리자여, 그 몸으로 받게 되는 괴로움의 양은 물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저 사람이 만일 받게 될 몸의 괴로움의 크고 작은 분량을 듣는다면 곧 뜨거운 피가 입에서 뿜어져 나와 끝내 목숨을 마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도리어 근심과 고뇌를 일으킬 것이요, 몸의 안팎이 바짝 마르고 수척해져 큰 두려움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저 사람이 받게 될 몸의 괴로움의 양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사리자가 거듭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저 법을 비방하는 자가 받게 될 몸의 괴로움의 양을 널리 말씀하여 주십시오. 말세의 모든 중생에게 밝게 비추어 나타내고 보여주어서 정법을 비방하거나 훼손하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말할 것이 못된다.”이때 존자 사리자가 이와 같이 은근히 두 번 세 번 거듭 권청하였지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사리자여, 그만두어라. 이 일을 너는 알아야 한다. 나는 법을 비방하는 자는 큰 지옥에 떨어져 그곳의 세월 동안 지극히 무거운 괴로움을 받게 된다고 말하였다. 곧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에게 만족하게 밝게 비춰질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몸의 양을 말하지 않으리라.”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선남자・선여인이 언제나 항상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잘 보호해야 하며, 착하지 않은 업의 행[不善業行]을 지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지옥에 떨어지는 자는 그 입으로 지은 착하지 않은 업으로 말미암아 능히 이와 같은 가장 지극하고 광대한 비복온(非福蘊)을 짓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비방하는 자는 실로 입으로 짓는 업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죄의 과보를 받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여, 그는 입으로 짓는 업으로 말미암아 불선(不善)을 일으켰기 때문에 바른 법을 훼방하고 비방하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 그런 죄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수보리여, 나는 이 사람이 나의 법에서 출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저 사람이 반야바라밀다를 거스르고 훼손하며 비방하기 때문이니, 이것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훼손하고 비방하는 일이 된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비방함으로써 이것은 곧 모든 불보(佛寶)를 비방하게 된다. 불보를 비방함으로써 곧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를 비방하게 된다. 일체지를 비방함으로써 곧 모든 법보(法寶)를 훼손하고 비방하게 된다. 법보를 비방함으로써 성문 등의 모든 승보(僧寶)를 비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온갖 종류에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3보(寶)를 훼손하고 비방하여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착하지 않은 업의 행을 쌓게 되면, 끝내 지옥에 떨어져 커다란 고뇌를 받게 되리라.”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 이 반야바라밀다 법문에 대해 경시하고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라. 저 사람은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악마의 부림을 받는 것이다. 둘째는 스스로 쌓아 모은 무지업(無智業)의 원인으로 모든 깨끗한 믿음과 이해를 파괴하는 것이다. 셋째는 모든 불선지식(不善知識)을 따라서 법 아닌 것에 화합하려는 생각을 내는 것이다. 넷째는 아상(我相)에 집착하여 바른 견해를 일으키지 않아 저 삿된 마음을 따라 온갖 허물을 짓는 것이다.
수보리여, 이러한 네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에 대해서 훼손하고 비방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수보리여, 그러므로 선남자・선여인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에 대하여 깨끗하게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야 하며 경시하고 비방하려는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된다. 바른 법을 비방하는 자는 곧 법을 무너뜨리게 된다. 만일 법을 무너뜨리면 목숨이 끊어지고 무지업을 일으켜 장차 지옥에 떨어져 커다란 고뇌를 받게 될 것이다.”
8. 청정품(淸淨品) ①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악지식을 따라서 선근을 멀리 떠나고 정진하지 않는 자는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에 대해서 믿고 이해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대의 말과 같다. 이와 같은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매우 적고 선근을 멀리 떠나며 하찮은 지혜를 닦고 정진하지 않는다. 또 온갖 악지식을 따르는 까닭에 이 깊고 깊은 법문에 대해서 믿고 이해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이 반야바라밀다 법문은 어떤 뜻으로 말미암아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색・수・상・행・식은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색의 자성은 바로 색이기 때문에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수・상・행・식의 자성이 바로 식이기 때문에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색의 전제(前際)는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전제의 색의 자성이 곧 바로 색이기 때문이다. 색의 후제(後際)는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후제의 색의 자성이 곧 바로 색이기 때문이다. 색의 중제(中際)는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중제의 색의 자성이 곧 바로 색이기 때문이다.
수・상・행・식의 전제・후제・중제는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전제・후제・중제의 식의 자성이 곧 바로 식(識)이기 때문이다.
반야바라밀다는 이런 뜻으로 말미암아 깊고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의 법문은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가장 지극하고 깊고 깊으며, 게다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게으르고 그다지 정진하지 않는 사람과 기억을 잃고 지혜가 없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이들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수보리여, 색이 깨끗하기 때문에 곧 과(果)도 깨끗하다. 과가 깨끗하기 때문에 곧 색이 깨끗하다. 색이 깨끗하고 과가 깨끗함은 둘이 아니고 분별되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수・상・행・식이 깨끗하기 때문에 곧 과가 깨끗하다. 과가 깨끗하기 때문에 곧 식이 깨끗하다. 식이 깨끗하고 과가 깨끗함은 둘이 아니고 분별되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다시 수보리여, 색이 깨끗하기 때문에 곧 일체지가 깨끗하다. 일체지가 깨끗하기 때문에 색이 깨끗하다. 색이 깨끗하고 일체지가 깨끗함은 둘이 아니고 분별되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수・상・행・식이 깨끗하기 때문에 곧 일체지가 깨끗하다. 일체지가 깨끗하기 때문에 곧 식이 깨끗하다. 식이 깨끗하고 일체지가 깨끗함은 둘이 아니고 분별되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이때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으뜸가고 깊고 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커다란 광명입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광대하게 널리 비춥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화합하지 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얻은 것이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증득한 것이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끝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낳지 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끝내 멸하지 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환히 아는 것이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어떻게 환히 아는 것이 없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반야바라밀다는 색을 알지 못하고 수・상・행・식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색・수・상・행・식의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일체지에 대해서 일으키지도 않고 짓지도 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사리자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취할 만한 법도 없고 버릴 만한 법도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품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我)가 깨끗하기 때문에 색이 깨끗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아가 깨끗하기 때문에 수・상・행・식이 깨끗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아가 깨끗하기 때문에 과(果)가 깨끗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아가 깨끗하기 때문에 일체지가 깨끗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아가 깨끗하기 때문에 얻은 바도 없고 증득한 바도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아가 가없기 때문에 색 또한 가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아가 가없기 때문에 수・상・행・식 또한 가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해서 깨달아 아는 것이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수보리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이 쪽 언덕도 아니고 저 쪽 언덕도 아니며 중간의 흐름도 아니니, 자성이 머무는 곳은 없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 대해서 분별하는 것이 있다면 곧 반야바라밀다를 잃는 것이고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하는 것입니다.”부처님께서 수보리를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기특하구나. 수보리여, 바로 그렇다. 그대의 말과 같다. 왜냐하면 만일 모든 법에서 분별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바로 이름과 모양이니 집착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설해진 반야바라밀다의 이름 가운데에서 분별하는 바가 있다면 이것은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이때 존자 사리자가 수보리에게 물었다.
“무엇을 집착하는 모양이라고 이름합니까?”수보리가 말하였다.
“만일 보살이 색이 공하다고 분별하고 수・상・행・식이 공하다고 분별하면 이것이 바로 집착하는 모양입니다. 또 이것은 과거의 법이고 이것은 미래의 법이고 이것은 현재의 법이라고 분별하며, 이것은 처음으로 보리심을 낸 사람이 얻는 약간의 복온(福蘊)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보살행을 닦은 사람이 이룬 몇 가지의 공덕이라고 분별한다면 이것을 집착하는 모양이라고 이름합니다.”그러자 제석천주가 존자 수보리에게 말했다.
“어떤 인연으로 말미암아 보살이 얻는 복온을 집착하는 모양이라고 이름합니까?”수보리가 말했다.
“교시가여, 만일 초발심 보살이 마음으로 이것이 바로 보리심이라고 분별하면 곧 마음을 낸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만일 이렇게 회향하면 곧 회향이라고 이름하지 않나니, 이와 같이 분별은 집착하는 모양인 까닭입니다.
교시가여, 만일 어떤 보살이 선남자・선여인으로 하여금 보살승에 안주케 하려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진실한 법으로써 이치대로 드러내 나타내며 여실하게 가르쳐 주고 이익되는 바와 같이 이치대로 기쁨을 내게 합니다. 만일 보살이 능히 이와 같은 법으로 보여주고 가르치고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한다면, 스스로도 모든 부처님께서 인가하시고 모든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다치게 하지 않고, 저 선남자・선여인 또한 다시 집착을 떠나게 합니다.”그러자 부처님께서 수보리를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장하다. 수보리여, 그대는 집착을 여의는 법문을 널리 잘 말하여 모든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모든 법에 대해서 집착을 내지 않게 하였구나. 수보리여, 나는 다시 그대를 위하여 집착을 떠나는 미묘한 법문을 널리 말하리라. 그대는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널리 말씀하여 주십시오.”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응공・정등정각에 대해서 얻는다는 생각을 내어 집착하면, 이것을 바로 대탐착법(大貪著法)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온갖 모양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만일 어떤 보살이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지니신 온갖 무루법(無漏法)에 대해서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이 또한 집착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법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얻을 수 없으며, 저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 또한 삼세가 아니거늘 마땅히 어떤 마음으로 어떤 법을 따라서 기뻐하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모든 법은 모양도 없고 볼 수 없으며 들을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으며 인지할 수도 없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의 성품은 깊고 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갖가지 성품을 떠났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의 성품은 깊고 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다의 자성은 깨끗하며 갖가지 성품을 떠나 있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가 성품을 떠난 것을 저는 지금 경배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성품을 떠나 있다. 수보리여, 모든 법이 성품을 떠났으므로 말미암아 곧 반야바라밀다도 성품을 떠났다. 왜냐하면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는 모든 법이 성품이 없음을 여실하게 증득하였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는 법에 성품이 없음을 증득하셨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성품이 없음 또한 성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저 모든 법이 성품이 있거나 성품이 없거나 간에 하나의 모양[一相]을 화합한 것을 모양이 없다[無相]고 이른다. 수보리여,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저 모든 법을 증득하셨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법의 눈은 분별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법의 성품 또한 오직 하나일 뿐 둘이 아니다. 저 모든 법이 성품이 있거나 성품이 없거나 간에 성품이 없다고 이른다. 저 성품이 없는 성품을 하나의 성품이라고 이름한다. 곧 이 하나의 성품 또한 얻을 수 없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환히 안다면 모든 집착을 떠날 수 있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으뜸가고 깊고 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공이 깊고 깊은 것처럼 곧 반야바라밀다도 깊고 깊다.”수보리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알기 어렵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앎이 없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불가사의합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으로 아는 바가 아니며 마음에 속하는 법[心數]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말했다.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짓는 바를 떠났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음 또한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어떻게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야 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색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수・상・행・식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색이 무상함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수・상・행・식이 무상함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색이 텅 비었음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수・상・행・식이 텅 비었음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색이 가득 찼거나 가득 차지 않은 모양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색이 가득 차거나 가득 차지 않은 모양을 행한다면 이것은 바로 색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상・행・식이 가득 찼거나 가득 차지 않은 모양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수・상・행・식이 가득 찼거나 가득 차지 않은 모양을 행한다면 이것은 바로 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이와 같이 모든 법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한다고 이름하는 것이다.”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집착하는 법 속에서 집착하지 않는 법을 잘 말씀하셨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색에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수・상・행・식에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안촉(眼觸)과 나아가 의촉(意觸)을 연하여 생겨난 모든 느낌에 이르기까지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지계(地界)와 나아가 식계(識界)에 이르기까지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모든 바라밀다에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37보리분법과 부처님의 10력과 4무소외와 18불공법과 모든 공덕의 덩어리에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연각과 여래에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일체지에 집착이 있거나 집착이 없거나 간에 행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능히 이와 같이 색에 대해서 집착을 내지 않고 수・상・행・식에 대해서 집착을 내지 않으며, 안촉과 나아가 의촉을 연하여 생겨난 모든 느낌에 대해서 집착을 내지 않으며, 지계와 나아가 식계에 이르기까지 집착을 내지 않으며,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모든 바라밀다에 집착을 내지 않으며, 37보리분법과 부처님의 10력과 4무소외와 18불공법과 모든 공덕의 덩어리에 집착을 내지 않으며,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연각과 여래와 나아가 일체지에 집착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묶이지도 않았고 풀어지지도 않았으며 모든 집착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착을 떠나고 걸림이 없는 일체지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해야 하는 것이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지극히 깊은 법입니다. 설하여도 불어나지 않고 설하지 않아도 또한 줄어들지 않습니다. 설하여도 줄어들지 않고 설하지 않아도 또한 불어나지 않습니다.”부처님께서 수보리를 찬탄하셨다.
“기특하구나. 수보리여, 바로 그렇다. 만일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 그 수명이 다하도록 허공을 찬탄한다고 하자. 그러나 저 허공은 찬탄하여도 불어나지 않고 찬탄하지 않아도 줄어들지 않는다. 찬탄하여도 줄어들지 않으며 찬탄하지 않아도 불어나지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요술로 만들어진 허깨비를 찬탄하는 것과도 같으니, 찬탄하여도 기뻐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찬탄하여도 불어나지 않고 찬탄하지 않아도 줄어들지 않는다.
수보리여, 모든 법의 성품은 이와 같아서 말하든 말하지 않든 불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음을 떠나 있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광대하고 깊고 깊습니다.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것도 깊고 깊습니다. 마치 허공이 움직임도 없고 굴러감도 없으며 모양도 없고 지음도 없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커다란 갑옷을 입고 장엄을 짓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성취하여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를 익히고 배우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사람이 갑옷을 입고 저 허공과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저 허공은 본래 평등합니다. 법계도 평등하고 중생도 평등합니다. 그런데 모든 보살이 비록 다시 용맹하게 정진바라밀다를 성취한다고 해도 끝내 능히 허공과 싸워서 승리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은 어렵습니다.”이때 제석천주가 존자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만일 이와 같다면 곧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도 생겨나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상응하겠습니까?”수보리가 말하였다.
“교시가여, 마치 허공의 행이 생겨나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다의 행 또한 이와 같이 생합니다. 교시가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행을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허공의 행과 같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배우는 자가 바로 상응하는 것입니다.”이때 모임 가운데 한 비구가 이 법을 듣고 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반야바라밀다는 작은 법이라도 생겨나는 것이 없고 작은 법이라도 멸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지금 반야바라밀다를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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