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21권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 제21권
시호 한역
이미령 번역
25. 학품(學品)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일체지를 배우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배워야 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배움을 다하면 곧 일체지를 배우는 것이다. 만약 배움을 떠나면 곧 일체지를 배우는 것이다. 만약 생함이 없고 멸함이 없고, 일어남이 없고 물듦이 없고 성품이 없어서 허공과 같이 법계가 고요함 등을 배운다면 곧 일체지를 배우는 것이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배움을 다하고 배움을 떠나며, 나아가 법계의 고요함 등을 배우는 것이 곧 일체지를 배우는 것이라면 이러한 것들은 마땅히 어떻게 지어야 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가 만일 이와 같은 것들을 어떻게 짓느냐고 말한다면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는 여여(如如)를 증득하기 때문에 여래라고 이름하는데, 이 여(如)는 다함이 있고 짓는 바가 있는가?”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여(如)는 다함이 없는 상이고 또한 짓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는 여여를 증득하였기 때문에 여래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여(如)는 생함이 있고 멸함이 있으며 일어남이 있고 물듦이 있으며 얻음이 있고 증득함이 있는가?”“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일체지를 배우는 것도 다시 이와 같다. 수보리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와 같이 배운다면 다함없는 여(如)의 상[不盡如相]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은 일체지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은 불지(佛地)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은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 등의 모든 불법과 나아가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능히 모든 배움의 피안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두루 능히 악마와 악마의 무리들을 조복받을 수 있다.이와 같이 배운다면 속히 불퇴전법을 얻는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속히 도량에 앉는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은 3전12행상(三轉十二行相)의 법륜을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스스로 행할 바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다른 이를 위하여 의지할 바가 되는 법 짓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대자(大慈)・대비(大悲)・대희(大喜)・대사(大捨)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중생계를 제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부처님의 씨앗을 끊지 않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감로문 여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수보리여, 이렇게 광대하게 배우는 것이 바로 가장 으뜸가는 배움이다. 범부나 하열한 사람은 능히 이와 같이 배우지 못한다. 만일 능히 모든 중생을 잘 길들이는 자가 모든 중생에게 의지가 되고자 하며, 또한 모든 중생계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는 능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배운다면 지옥과 아귀와 축생 등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는다. 아수라의 세계에 나지 않으며 변방에 나지 않는다. 전다라의 족성에 태어나지 않으며, 하천한 종족에 태어나지 않으며, 갖가지 비천한 직업으로 살아가야 하는 족성에 태어나지 않는다.이와 같이 배운다면 한 눈을 잃지 않고 두 눈이 어두워지지 않으며, 절름발이가 되지 않고 귀머거리가 되지 않으며, 벙어리가 되지 않고 난쟁이가 되지 않으며, 손을 못 쓰거나 앉은뱅이가 되지 않으며, 천하고 남루하지 않고 추악하지 않으며, 모습이 쇠잔하지 않고 이상한 모습이 아니며, 또한 옴병이나 나병이나 악성종기나 건소(乾痟) 등의 병이 없다. 또 모든 감각기관이 다치지 않아서 인상이 원만하며 음성이 맑고 고와서 사람들이 즐기고 사랑한다.수보리여, 또한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운다면 다른 이의 목숨을 해치지 않고 다른 이의 물건을 훔치지 않으며, 삿되게 물든 행을 행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또한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고 욕하지 않으며, 무의미한 말을 하지 않고 탐착을 일으키지 않으며, 성냄을 일으키지 않고 삿된 견해에 머물지 않으며, 삿된 생활수단으로 살아가지 않고 삿된 생활수단의 법을 닦지 않으며, 계를 어긴 권속을 두지 않고 법답지 않은 자를 가까이 하지 않으며, 장수천(長壽天)에 나지 않는다. 비록 여러 선(禪)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선을 따라서 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이 능히 선교방편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살은 능히 어떤 선교방편을 이루는가? 이른바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여 생겨나는 선교방편이니, 그러므로 보살이 비록 여러 선에 들어갈지라도 선을 따라서 생하지 않는 것이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이 배운다면 곧 청정한 10력과 청정한 4무소외와 나아가 청정한 모든 불법을 얻을 것이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의 자성은 본래 청정한데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다시 청정한 10력과 청정한 4무소외와 나아가 청정한 모든 불법을 얻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그렇다. 수보리여, 모든 법의 자성은 본래 청정하다. 보살마하살은 이 모든 법의 자성이 본래 청정한 속에서 이치대로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우되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며 무너지지 않는다.
수보리여, 저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깨달아 환히 아는 바가 없다.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부지런히 정진을 일으켜서 그 속에서 수행하고 배워야 한다. 스스로 배우고 난 뒤에는 다른 범부들로 하여금 이 법 속에서 이치대로 수행하고 배워서 참답게 알고 참답게 보게 하여야 한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움으로써 곧 청정한 10력과 청정한 4무소외와 나아가 청정한 모든 불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운다면 모든 중생의 마음과 마음으로 행하는 바를 모두 능히 알게 될 것이다.수보리여, 비유하면 대지에는 염부단금(閻浮檀金)은 적고 가시나 자갈이나 모래나 풀이나 나무 등이 많은 것과 같으니 모든 중생도 또한 이와 같다. 중생의 무리 중에는 반야바라밀다를 즐기고 사랑하며 배우고 수행하는 자가 적으나, 성문이나 연각의 법문을 즐기고 사랑하며 배우고 익히는 자는 많다.
수보리여, 또한 마치 중생의 무리 속에는 저 전륜성왕의 업을 닦는 자는 적지만 다만 작은 군주의 업을 닦는 자는 많은 것과 같다.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중생의 무리 중에는 반야바라밀다의 길을 가려는 자는 적으나, 성문이나 연각의 길을 가려는 자는 많이 있으니 또한 다시 이와 같다.수보리여, 또 중생의 무리 중에는 저 제석(帝釋)의 복업을 닦는 자는 적고 다만 여러 천자(天子)들의 업을 닦는 자는 많이 있는 것처럼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중생의 무리 중에는 반야바라밀다의 행을 닦는 이는 적으나, 성문이나 연각의 행을 닦는 이는 많은 것 또한 이와 같다.
수보리여, 또한 마치 중생의 무리 중에는 저 범왕(梵王)의 복업을 닦는 자는 적으나, 다만 여러 범(梵)의 무리들의 업을 닦는 이는 많다.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중생의 무리 중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자는 적으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자가 많음 또한 이와 같다.
수보리여, 이런 뜻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알아라. 중생의 무리 중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능히 일으키는 자는 적으며, 능히 보리심을 발하는 적은 자들 중에 또한 이치대로 수행하는 자는 또한 더욱 적다. 능히 수행하는 적은 자들 중에 또한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행을 닦고 익히는 자는 또한 더욱 적다. 상응하는 행을 능히 닦고 익히는 적은 자들 중에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러 퇴전하지 않는 자는 더욱더 적다.
수보리여, 그러므로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만약 적은 자들 중에 적은 자에 속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익혀야 한다.또다시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 익히고자 한다면 어지럽게 물든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의혹의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되며, 증오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되고 인색하고 아끼는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되며, 계를 깨는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되고 성내는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되며, 게으른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되고 산란한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되며, 어리석은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된다.
또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익히고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모든 바라밀다를 보호하기 때문이며, 능히 모든 바라밀다를 받아들이고 능히 모든 바라밀다를 취하며 능히 모든 바라밀다를 모으고 능히 모든 바라밀다를 거두기 때문이다.수보리여, 비유하면 62견(見)은 몸에 있다고 집착하는 견해[身見]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바라밀다는 반야바라밀다 속에 들어 있음도 또한 이와 같다. 수보리여, 또한 사람의 모든 감각기관은 모두 그 명근(命根) 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모든 선한 법 또한 모두가 반야바라밀다 속에 들어 있음 또한 이와 같다. 수보리여, 또 사람의 명근이 멸할 때에는 모든 감각기관이 모두 멸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지혜가 멸할 때에는 모든 선한 법이 따라서 멸한다.
수보리여,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만일 모든 바라밀다를 보호하고자 하거나 모든 바라밀다를 거두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익히고 배워야 한다. 또 보살마하살이 만일 모든 중생들 가운데에서 복덕이 가장 뛰어나 우두머리가 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익히고 배워야 한다.”또다시 이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은 많으냐?”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이 염부제에 있는 중생도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는데 하물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겠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가령 이와 같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 하나하나가 수행하여 모두 보살의 지위에 머문다고 할 때, 혹 어떤 사람이 있어 그 수명이 다하도록 모든 음식과 의복과 와구와 의약품 및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거리를 이와 같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보살의 무리에게 공양한다면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많겠느냐?”수보리가 아뢰었다.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손가락을 튀기는 사이에 능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한다면 이 사람이 얻게 되는 복은 앞서의 사람보다 갑절은 많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광대한 이익이 되며, 또다시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보호하고 돕기 때문이다.수보리여, 그러므로 만약 모든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에게 가장 으뜸이고 위없는 이가 되고자 한다면, 또한 만일 모든 중생에게 있어 의지할 곳이 되고자 한다면, 또한 만일 두루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또한 부처님의 공덕법을 갖추고자 한다면, 또한 부처님의 유희신통(遊戱神通)을 얻고자 한다면, 또한 부처님의 큰 사자후를 짓고자 한다면, 또한 부처님의 모든 행하시는 곳[所行處]을 얻고자 한다면, 또한 삼천대천세계의 큰 모임에서 법을 두루 설하고자 한다면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와 같은 공덕의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한다.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서 능히 모든 공덕의 이익을 원만히 할 수 없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 또한 성문의 공덕과 이익을 갖추었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 또한 이 성문법을 배웠으며, 또한 성문의 공덕과 이익을 갖추고 있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비록 이와 같이 배우고 이와 같이 알며 이와 같은 이익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머물거나 탐착심을 내지 않는다. 보살마하살도 저 성문법을 설하지만 이 법을 취하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운다면 능히 모든 세간과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을 위해 커다란 복전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보살이 짓는 복전은 가장 으뜸가고 가장 훌륭하며 다른 성문이나 연각의 복전보다 더 뛰어나다.수보리여,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고 일체지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며, 반야바라밀다를 버리지 않는 것이고 반야바라밀다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일체지에서 물러나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성문이나 연각의 마음을 멀리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다가갈 수 있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이다. 이것을 반야바라밀다라고 이름한다.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는 까닭에 마땅히 일체지를 얻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수보리여, 만약 이와 같이 분별한다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 익힌다고 이름하지 않는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에 대해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며 앎이 없고 보지 않으며 또한 얻는 바도 없으면 이와 같이 분별하지 않고 알거나 보지 않으며 얻는 바가 없는 까닭에 이것을 이름하여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 익힌다고 한다.
26. 환유품(幻喩品)
이때 제석천주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 익힌다면 모든 중생보다도 더 뛰어날 수 있겠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자이겠는가?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일체지를 사랑하고 즐긴다면 이 사람은 크게 좋은 이익을 얻으며 착하게 스스로 살아갈 것임을 알아야 하거늘, 하물며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한 자이겠는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모든 중생이 함께 공경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며, 두루 능히 모든 중생을 길들이게 될 것이다.’제석천주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이내 온갖 만다라꽃을 만들어서 자신의 손바닥에 가득 담아 부처님 위에 흩뿌렸다.꽃을 부처님께 뿌린 뒤에 합장하고서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자는 두루 원하옵건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를 바라나이다. 두루 원하옵건대 모든 불법을 원만히 이룰지며, 모든 지혜와 상응하는 법을 원만히 이룰지며, 자연지법(自然智法)을 원만히 이룰지며 무루법(無漏法)을 원만히 이룰지며 두루 모든 중생을 생사의 언덕에서 구제하여 열반의 길을 증득하게 할지며 중생의 마음을 거두어서 두루 원만하기를 바라나이다.세존이시여, 저는 생사 중 갖가지 괴로움이 있는 것을 봅니다. 저는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한 자가 한 생각에라도 퇴전함이 있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또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자라도 한 생각 중에라도 퇴전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두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하고자 합니다.왜냐하면 능히 마음을 낸 자는 이익이 광대하며 모든 세간과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을 가엾이 여기며, 자신을 이미 제도한 뒤에 다시 모든 중생에 대해서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 아직 해탈하지 못한 자는 해탈하게 하고, 아직 제도 받지 못한 자들은 두루 제도를 받게 하며, 아직 열반에 이르지 못한 자들은 두루 열반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일으킨 보살의 처소에서 그의 모든 공덕법으로 말미암아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隨喜心]을 일으킨다면, 또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오래도록 수행하고 익힌 보살의 처소에서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또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불퇴전에 머무는 보살의 처소에서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또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의 처소에서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와 같은 곳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그들 선남자・선여인 중에서 마땅히 어떤 자가 얻는 복덕이 많겠습니까?”부처님께서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묘고산왕(妙高山王)도 오히려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하거늘 저 선남자・선여인이 이렇게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얻은 복덕은 가히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한다.교시가여, 또 4대주의 세계 또한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저 선남자・선여인이 이렇게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얻은 복덕은 가히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한다.
교시가여, 또 소천세계(小千世界) 또한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저 선남자・선여인이 이렇게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얻은 복덕은 가히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한다.
교시가여, 또 중천세계(中千世界) 또한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저 선남자・선여인이 이렇게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얻은 복덕은 가히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한다.
교시가여, 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또한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저 선남자・선여인이 이렇게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얻은 복덕은 가히 그 숫자를 헤아려 알지 못한다.”제석천주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초발심 보살의 처소에서, 나아가 일생보처 보살의 처소에서 능히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사람은 악마에게 집착된바 악마의 권속이 됩니다. 그리하여 저 악마의 하늘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이곳에 와서 태어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은 능히 모든 악마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또한 다시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사람은 마땅히 따라서 기뻐한 공덕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이 회향으로 말미암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불어납니다. 그러므로 알아야 합니다. 능히 이와 같은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 자는 이 사람이 부처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고, 법을 떠나지 않는 것이며, 승가를 떠나지 않는 것이며, 모든 가장 뛰어난 공덕을 증장시키는 것입니다.”부처님께서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그렇다. 교시가여,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이와 같은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사람은 부처를 떠나지 않는 것이며, 법을 떠나지 않는 것이며, 승가를 떠나지 않는 것이며, 모든 가장 뛰어난 공덕을 증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능히 이와 같은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낸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선남자・선여인은 속히 부처를 만나게 될 것이다.”제석천주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선남자・선여인이 능히 이와 같은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선남자・선여인은 속히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시 이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의 힘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곳마다 사람들의 존중과 공경과 찬탄을 받게 됩니다. 이 선남자・선여인은 눈이 깨끗해져서 악한 색을 보지 않으며, 귀가 깨끗해져서 악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코가 깨끗해져서 악취를 맡지 않으며, 혀가 깨끗해져서 나쁜 맛을 보지 않으며, 몸이 깨끗해져서 나쁜 촉감에 물들지 않게 됩니다.
또한 다시 악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이나 하늘의 갈래에 태어납니다. 왜냐하면 이 선남자・선여인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중생을 항상 즐겁고 이익되며 즐겁게 하나니, 능히 이와 같은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행을 불리며 점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이 선남자・선여인은 보리를 얻은 뒤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하여 두루 열반을 얻게 합니다.”부처님께서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그대가 말한 바는 모두 여래의 위신력이 호념하는 바이다.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능히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선남자・선여인은 깊이 선근을 심게 되나니,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위하여 널리 크게 이익을 짓게 될 것이다. 이 인연으로 인하여 모든 착한 법을 불리게 되며 점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음은 환(幻)과 같은데 어찌하여 이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십니까?”부처님께서 존자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대는 마음이 환(幻)과 같은 것을 보는가?”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환의 모습[幻相]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가?”“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이 있어 환과 같음을 보지 못하고 또한 환의 모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이 마음의 모습[心相]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만일 환과 같고 또한 환의 모습과 같은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이 마음과 이 모습을 떠나서 그대는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보는가?”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환과 같은 마음 그리고 저 환의 모습을 떠나서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 법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환과 같은 마음을 떠나고 환의 모습을 떠나서 가히 볼 수 있는 법이 있다면 이 법 또한 있다거나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그러므로 모든 법은 필경의 떠남[畢竟離] 중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만일 모든 법이 필경의 떠남이기 때문이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필경의 떠남입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필경의 떠남입니다. 모든 법이 필경의 떠남이기 때문에 닦을 만한 법이 있지 않고 얻을 만한 법도 없습니다. 모든 법이 얻을 바가 없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얻을 수 없으며, 이 필경의 떠남 때문에 보살마하살 또한 필경의 떠남입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인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습니다. 그런데 보살마하살은 필경의 떠남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필경의 떠남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면 어떻게 떠남으로써 떠남을 얻겠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를 찬탄하셨다.
“참으로 장하다. 수보리여, 바로 그렇다. 모든 법은 필경의 떠남이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필경의 떠남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또한 필경의 떠남이며, 보살마하살 또한 필경의 떠남이다. 그런데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법 중에서 반야바라밀다의 필경의 떠남을 여실하게 환히 알기 때문에 곧 반야바라밀다가 아니다.
수보리여, 그러므로 모든 보살마하살은 비록 반야바라밀다를 인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만 이 중에서 취할 만한 법이 없으며 얻을 만한 법이 없다. 취함도 없고 얻음도 없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비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도 떠남으로써 떠남을 얻는 것이 아니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한다면 이것은 깊고 깊은 뜻입니다. 보살마하살의 행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바로 그렇다. 이 깊고 깊은 뜻의 보살마하살의 행은 참으로 어렵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깊고 깊은 뜻을 행한다면 중도에서 성문이나 연각의 과위를 취하거나 증득하지 않으니, 이것이 참으로 어렵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의 뜻을 이해한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의 하는 바는 어렵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얻은 바가 없으며 증득하는 바도 없기 때문입니다. 얻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 증득하는 자도 없고 증득할 바도 없으며, 증득할 필요가 있는 법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이 하는 바는 어렵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런 말을 듣고도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물러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저 보살마하살은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입니다. 비록 이와 같이 행하여도 또한 자신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습을 보지 않습니다. 만일 이와 같다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모습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이 갈 수 있으며, 이내 능히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에서 멀리 떠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입니다.세존이시여, 비유하면 허공은 이것이 멀다라든가 가깝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허공은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나에게 가까이 왔다라든가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가 나에게 멀어져 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술로 만들어진 사람이 ‘저 요술쟁이는 내게 가까이 왔고 다른 구경꾼들은 내게서 멀어져 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요술로 만들어진 사람은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또한 모든 그림자가 ‘그림자를 낳은 대상은 내게 가까이 다가왔고 그렇지 않은 것은 내게서 멀어져 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내게 가까이 왔다든가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는 내게서 멀어져 갔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여래께서 모든 중생에 대해서 증오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모든 증오나 사랑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아서 증오와 사랑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증오나 사랑의 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또 여래께서 모든 분별을 떠난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모든 분별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분별을 떠났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부처님께서 사람들을 교화하시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내게 가까이 다가왔고 성문・연각의 지위는 내게서 멀어져 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교화하는 것에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내게 가까이 다가왔고 성문・연각의 지위는 내게서 멀어져 갔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또 여래께서 사람들을 교화하실 때 불사를 지으시는 것마다 모두 다 이루어 마치는 것과 같으니, 비록 이루고 마치는 바라 할지라도 분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교화하는 데에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다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만일 모든 법을 수행하고 익히는 대로 모두 다 능히 이루어 마칩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재주 많은 장인이 방편을 써서 나무인형으로 남녀의 모습을 만드는데 하는 일마다 모두 다 능히 이루어 마치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이루어 마치는 바일지라도 분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재주 많은 장인이 만드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만일 모든 법을 수행하고 익히는 대로 모두 다 능히 이루어 마칩니다. 비록 이루는 바가 있다고 할지라도 분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는 분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385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23권 (0) | 2025.01.07 |
---|---|
[적어보자] #5384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22권 (0) | 2025.01.07 |
[적어보자] #5382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20권 (0) | 2025.01.07 |
[적어보자] #5381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19권 (0) | 2025.01.07 |
[적어보자] #5380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18권 (0) | 2025.01.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