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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자] #5385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23권

by Kay/케이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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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 23

 

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 제23권

시호 한역
이미령 번역

28. 산화연품 ②
이때 세존께서 이 반야바라밀다 정법을 말씀하실 때에 큰 모임 중에 신통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자 이 모임 중에 있던 보살마하살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인비인(人非人) 등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하여 홀연히 아촉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 이 모임에 계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마치 큰 바다가 아주 깊어서 흔들림이 없으며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이 불가사의한 갖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과 아라한은 모든 누(漏)를 이미 다하였고 다시는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서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였다.가령 큰 용왕이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 온갖 무거운 짐을 버렸으며, 자신의 이익을 잘 얻고 모든 존재의 번뇌[有結]를 다하여 올바른 지혜로 장애가 없으며, 마음은 자재로움을 얻은 것과 같았다. 모든 공덕을 다 갖춘 모든 위대한 성문과 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및 모든 천룡팔부(天龍八部)의 이와 같은 무리들이 모두 감싸고 있었고, 나아가 아촉불국토의 장엄된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모인 모든 대중들이 비록 이와 같은 모습에 대해서 희유한 마음을 일으켰지만 다만 즐거이 우러러볼 뿐 모두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그 위신력을 거두시자, 이 모든 대중들이 모인 회상에서 홀연히 아촉여래와 저 모든 모습들이 자취를 감추었다.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대중들은 아촉여래와 여러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 마땅히 알아라. 모든 법 또한 이와 같다. 눈[眼]과 더불어 상대하지 않는 법은 상대하는 법이라 할 수 없듯이, 법이란 볼 수 있는 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따라서 온 곳도 없고 또한 가는 곳도 없다.
왜냐하면 아난이여, 모든 법은 아는 자도 없고 보는 자도 없으며, 창조한 자도 없고 지은 자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허공과 같아서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법은 깊고 깊으며 가히 생각할 수도 없다. 비유하면 마치 요술쟁이[幻士]가 모든 법을 받지 않는 것과 같으니 견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법을 받는 바 없음 또한 다시 이와 같다.아난이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와 같이 행한다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또한 집착할 만한 법이 없다. 만약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능히 모든 배움의 피안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아난이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의 배움은 모든 배움 중에서 가장 으뜸가고 가장 크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위없는 중에서도 위없고, 동등한 것이 없고 무등등(無等等)하면서도 능히 모든 세간에게 이익과 안락함을 주고, 의지할 곳 없는 자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준다. 이와 같이 배운다면 모든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는 바이고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다.아난이여, 모든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도 이 법을 배운 뒤에 능히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진동시키셨으며, 나아가 발을 올리시거나 발을 내리시거나 모두 능히 여러 신통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뛰어난 공덕을 갖추셨기 때문이다.
또다시 아난이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신 까닭에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법에 대해서 걸림 없는 지견(知見)을 얻으셨다. 그러므로 아난이여, 나는 반야바라밀다의 배움이 가장 으뜸가고 가장 크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위없는 중에서도 위없고 동등함이 없으며 무등등하다고 말한다.아난이여, 마땅히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한량없고 다함없으며, 영역의 끝[邊際]이 없어서 만일 사람이 반야바라밀다를 헤아리고자 한다면 이것은 허공을 헤아리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허공이 한량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한량없으며, 허공이 다함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다함이 없으며, 허공이 영역의 끝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영역의 끝이 없다.
아난이여, 나는 반야바라밀다가 한정된 양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일 이름이나 구절이나 문장은 한량이 있는 법이지만 반야바라밀다는 이름이나 구절이나 문장이 아니므로 곧 한정된 양이 없다.”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다가 한량없다고 말씀하십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반야바라밀다는 다함이 없기 때문에 한량없다. 반야바라밀다는 떠남이기 때문에 한량없다. 다함이 없는 까닭과 떠남인 까닭에 곧 법은 얻을 수가 없다. 얻을 수 없는 중에서 어떻게 양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반야바라밀다는 한량없다고 말한다.
아난이여, 과거의 모든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는 모두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나셨으니 이 반야바라밀다는 곧 다함이 없다.미래의 모든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는 모두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나시니 이 반야바라밀다 또한 다함이 없다. 또한 지금 현재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에 머무시며 법을 설하시는 모든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는 모두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나셨으니 이 반야바라밀다 또한 다함이 없다.
아난이여, 나 역시 반야바라밀다로부터 났으니 이 반야바라밀다는 또한 다함이 없다. 이런 인연으로 인하여 반야바라밀다는 이미 다함이 없었으며 장차 다함이 없을 것이며 지금 다함이 없다. 왜냐하면 만일 능히 허공이 다한다면 곧 능히 반야바라밀다가 다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난이여, 반야바라밀다는 다함이 없다.”이때 존자 수보리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참으로 깊어서 내가 장차 부처님께 여쭈어 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다함이 없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반야바라밀다는 다함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법이 생함이 없기 때문이다. 허공과 같기 때문에 다함이 없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법이 생함이 없다면 반야바라밀다는 장차 어떻게 생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색이 다함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생한다. 수・상・행・식이 다함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생한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환히 안다면 곧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생한다.
또 보살마하살은 무명(無明)이 다함이 없다고 관해야 하나니, 그런 까닭에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생한다.이와 같이 행(行)이 다함이 없으며, 식(識)이 다함이 없으며, 명색(名色)이 다함이 없으며, 6처(處)가 다함이 없으며, 촉(觸)이 다함이 없으며, 수(受)가 다함이 없으며, 애(愛)가 다함이 없으며, 취(取)가 다함이 없으며, 유(有)가 다함이 없으며, 생(生)이 다함이 없으며, 노사(老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 등이 다함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생한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다함이 없는 법으로써 모든 연하여 생하는 것을 관한다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니, 곧 성문・연각의 지위에 머물지 않고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일체지에 안주하게 될 것이다. 보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마땅히 이와 같이 연생법(緣生法)을 관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관하고 난 뒤에는 두 극단에 떨어지지 않고 중도에 머물지도 않는다. 이것이 다른 이에게 있지 않는 보살의 법[菩薩不共之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관한다면 일체지지를 얻게 된다.또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서 퇴전하는 바가 있다면 이 보살마하살은 곧 능히 이와 같은 선교방편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또한 능히 알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다함이 없는 법에서 반야바라밀다가 생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다함이 없는 법에서 모두 연하여 생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인가?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는다면 곧 능히 이와 같은 선교방편을 이룰 것이며 또한 능히 알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한다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함없는 법에서 반야바라밀다가 생하고, 이와 같이 다함없는 법으로써 모든 연하여 생하는 것을 관한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이 모든 연하여 생하는 것을 관찰할 때에 곧 인연 없이 생하는 법이 있는 것은 보지 않는다. 또한 항상하고 궁극적이며 단단한 어떤 법이 있는 것도 보지 않는다. 또한 짓는 자가 있고 받는 자가 있는 법도 보지 않는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다함이 없는 법을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반야바라밀다를 낳는다.이와 같이 다함이 없는 법으로써 모든 연하여 생하는 것을 관찰할 때에 곧 색을 보지 않고 수・상・행・식을 보지 않고, 또한 다시 무명・행・식・명색・6처・촉・수・애・취・유・생・노사와 우비고뇌 등을 보지 않는다. 이 불국토를 보지 않고 또한 저 불국토도 보지 않는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악마는 마음에 커다란 두려움과 근심과 슬픔과 고뇌를 품게 되나니,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부모를 잃고 나서 아주 큰 비통과 근심과 괴로움이 생겨나는 것처럼 악마의 마음에 고통이 생겨나는 것 또한 이와 같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단 한 명의 악마의 마음에만 고뇌가 생깁니까, 많은 악마에게 전부 고뇌가 생깁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모든 삼천대천세계의 악마들은 전부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겨서 제각기 그 자리에서 편안히 머물러 있지 못한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기 때문이다. 모든 세간과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도 능히 움직이지 못하며, 모든 악마들도 그 틈을 노리지만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야 한다.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곧 능히 보시바라밀다・지계바라밀다・인욕바라밀다・정진바라밀다・선정바라밀다를 원만하게 이룰 수 있다. 이와 같이 모든 바라밀다를 원만하게 이룬 뒤에 곧 능히 모든 선법(善法)을 원만히 이루며 모든 방편(方便)・원(願)・역(力)을 갖춘다.
또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모든 선교방편을 거두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야 한다. 또한 다시 다함이 없는 법을 생각하며 이치대로 반야바라밀다를 낳는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행하고 이와 같이 생각할 때에 마땅히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모든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에서 현재 머무시며 법을 설하시는 모든 부처님 여래・응공・정등정각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도 모두 이 반야바라밀다로부터 생겨났다. 모든 부처님께서 얻으신 법과 같이 나는 모두 얻을 것이다.’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손가락을 하나 튀기는 사이에 능히 이와 같이 마음을 일으킨다면 다른 보살마하살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 쌓은 보시의 공덕보다 더 뛰어날 것이다.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마하살은 이미 불퇴전의 지위에 안주하였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바이다.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라. 보살마하살은 손가락 하나 튀기는 사이에 능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낸다면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을 갖추게 된다. 또한 보살마하살이 하루 동안이거나 하루를 지나서 능히 이와 같이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바이며,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날 것이며, 모든 공덕을 갖추어서 부처님께서 찬탄하실 것이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지 널리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과 즐거움을 지을 것이다.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능히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고, 또한 다시 다함이 없는 법을 생각하며 이치대로 반야바라밀다를 낳는다면 비유하건대 향상(香象)보살이 아촉 여래・응공・정등정각의 처소에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며 범행을 닦은 것과도 같으리니, 나의 모든 보살 또한 다시 이와 같다.
29. 수지품(隨知品)
또다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반야바라밀다의 모습을 따라서 알아야 하나니, 이른바 모든 법이 걸림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이 분별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이 무너짐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이 상을 지음[作相]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이 내[我]가 없고 표혜(表慧)로써 깨달아 아는 바가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다만 거짓의 이름이 있을 뿐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의 언어와 분별은 곧 이 언어는 존재하지 않아 얻을 수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이 설함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색은 한량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상・행・식은 한량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한량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모습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통달상(通達相)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자성이 청정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고요하고 잠잠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의 멸함이 없음은 단멸함과 같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열반과 같은 진여를 얻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옴도 없고 감도 없고 생함도 없고 생하는 바도 없으며 반드시 생하나 얻을 수가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모든 법은 자상(自相)도 없고 타상(他相)도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현성(賢聖)은 자성이 청정하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온갖 서원을 버리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방위도 없고 처소도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색은 방위도 없고 처소도 없으며 자성이 청정하기 때문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상・행・식도 방위가 없고 처소도 없으며 자성이 청정하기 때문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모든 법은 기쁨과 즐거움의 성품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물듦도 없고 물듦을 떠남도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사랑도 없고 사랑의 떠남도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색은 티끌도 아니고 티끌을 떠남도 아니며 자성이 청정하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상・행・식은 티끌도 아니고 티끌을 떠남도 아니며 자성이 청정하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계박되거나 집착함이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보살은 모든 법과 부처님의 지혜를 깨달아 아는 바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공하고 무상(無相)이며 무원(無願)이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바로 크게 좋은 약의 자애로운 마음을 우두머리로 삼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자・비・희・사의 행에 머무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깨끗하여 머물지 않으며 모든 허물을 떠났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큰 바다는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미산은 장엄하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색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상・행・식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태양의 광명이 두루 비추는 것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음성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부처님의 모임이 모이는 것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계의 복과 지혜가 생하는 것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지계(地界)는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공계(空界)・식계(識界)는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선(善)・불선(不善)의 법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부처님의 법의 창고는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공의 성품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마음과 마음에 속한 법은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마음이 행하는 바는 가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의 모임은 한량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의 삼매는 한량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선・불선의 법은 한량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사자후와 같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무너뜨릴 수 없으니, 반야바라밀다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왜냐하면 색은 큰 바다와 같고, 수・상・행・식은 큰 바다와 같다. 색은 수미산의 장엄과 같고, 수・상・행・식도 수미산의 장엄과 같다. 색은 모든 음성과 같이 가없고, 수・상・행・식도 모든 음성과 같이 가없다. 색은 모든 부처님의 법이 모인 것처럼 가없고, 수・상・행・식도 모든 부처님의 법이 모인 것처럼 가없다.색은 중생계와 같이 가없고, 수・상・행・식도 중생계와 같이 가없다. 색은 지계와 같이 가없고, 수・상・행・식도 지계와 같이 가없다. 색은 수계와 화계와 풍계와 공계와 식계와 같이 가없고, 수・상・행・식도 수계와 화계와 풍계와 공계와 식계와 같이 가없다.
색은 선이 모인 모습[集善相]을 떠났고, 수・상・행・식도 선이 모인 모습을 떠났다. 색은 화합의 모습을 떠났고, 수・상・행・식도 화합의 모습을 떠났다. 색은 모든 법의 삼매처럼 가없고, 수・상・행・식도 모든 법의 삼매처럼 가없다.색과 색의 떠남과 색의 자성과 색의 진여는 바로 부처님의 법이고, 수・상・행・식과 식의 떠남과 식의 자성과 식의 진여도 바로 부처님의 법이다. 색의 모습이 가없고, 수・상・행・식의 모습도 가없다. 색의 공함이 가없고, 수・상・행・식의 공함도 가없다.
색은 마음과 마음에 속하는 법에 있어서 가없고, 수・상・행・식도 마음과 마음에 속하는 법에서 가없다. 색은 마음이 행하는 바에서 생함이 없고, 수・상・행・식도 마음이 행하는 바에서 생함이 없다.색은 선・불선의 법에서 얻는 바가 없고, 수・상・행・식도 선・불선의 법에서 얻는 바가 없다. 색은 사자후와 같고 수・상・행・식도 사자후와 같다. 색은 끝내 무너지지 않고, 수・상・행・식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뜻으로 인하기 때문에 모든 법은 무너지지 않으며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와 같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따라서 알면 곧 반야바라밀다 속에서 행하는 바가 없고 짓는 바가 없으며, 증득하는 바가 없으며 사유와 관찰과 헤아림이 미칠 바가 못 되고,모든 아첨과 속임의 작의(作意)를 멀리 떠나며, 모든 게으름의 작의를 멀리 떠나고, 모든 인색함과 질투의 작의를 멀리 떠나며, 아취(我取)의 작의를 멀리 떠나고, 자타의 작의를 멀리 떠나며, 아상(我想)・인상(人想)・중생상(衆生想) 등을 멀리 떠나고, 세간의 명성과 소문과 이양(利養)을 멀리 떠나며, 5개(蓋) 등의 법을 멀리 떠나고 나아가 모든 이치에 맞지 않는 작의를 멀리 떠난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곧 모든 법에서 얻기 어려운 것을 얻어서 곧 능히 모든 공덕을 원만히 이루며 모든 불국토에 태어나서 위없는 지혜를 이룰 것이다.
30. 상제보살품(常啼菩薩品) ①
또다시 수보리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상제(常啼)보살마하살이 과거에 뇌후음왕(雷吼音王) 여래・응공・정등정각의 법에서 범행을 닦고 익히며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구하던 것처럼 해야 한다.”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상제보살마하살은 어떤 방편을 지어서 능히 이 반야바라밀다를 구하였습니까?”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상제보살마하살은 과거 반야바라밀다를 구할 때에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때 오래도록 세간의 일을 생각하지 않았고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세간의 명성과 소문과 이양을 즐거워하지 않았으며, 모든 세간에 대하여 의지하거나 집착심을 내지 않았다. 오로지 한마음으로 반야바라밀다를 생각하고 구하였으니, 곧 숲 속에서 방편을 사유하였다.
이때 공중에서 어떤 음성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동쪽으로 가서 반야바라밀다를 구하는 것이 좋겠다. 너는 그곳으로 갈 때에 몸과 마음에 피로하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 것이며, 잠자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음식을 생각하지 말며, 밤낮을 생각하지 말고 춥고 더움을 생각하지 말며, 모든 그릇되고 장애되는 일 등을 생각하지 말라.또 안의 법과 밖의 법을 생각하지 말고 앞을 생각하지 말 것이며, 또한 뒤를 생각하지 말라. 또 사방과 사유상하(四維上下)를 생각하지 말라. 또한 갈 때에는 좌우를 돌아보지 말고 오직 한마음으로 반야바라밀다를 생각하라. 이와 같이 생각할 때에 마땅히 색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수・상・행・식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5온이 흔들리면 곧 불법(佛法)을 행하지 못하며, 이것은 생사의 행을 행하는 것이 된다. 만일 생사의 행을 행하게 된다면, 곧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지 않게 되고 반야바라밀다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이와 같은 상을 떠나서 오직 한마음으로 구하여라.’수보리여, 이때 상제보살마하살이 허공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난 뒤에 허공을 향하여 대답하였다.
‘저는 이제 가르침대로 행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광명이 되고자 하고, 모든 불법을 모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공중에서 다시 그를 찬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으로 장하구나. 선남자여, 그대가 만약 동쪽으로 가서 이 반야바라밀다를 구할 때에 마땅히 모든 법의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을 믿고 이해해야 한다. 마땅히 모든 상을 떠나며 나라는 견해와 사람이라는 견해와 중생이라는 견해들을 멀리 떠나고, 악지식을 멀리 떠나며 선지식을 가까이해야 한다.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서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한다면 능히 그대를 위하여 모든 법의 공・무상・무원과 무생(無生)・무멸(無滅)・무성(無性)을 설해 줄 것이다. 그대가 만일 이와 같이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오래지 않아 반야바라밀다를 듣게 될 것이다.만일 경권(經卷) 중에서 듣거나 법사에게서 듣거나 그대는 반야바라밀다의 처소에서 듣게 되는 대로 마땅히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일으켜서 존중하고 공경하며 받들어 모시고 공양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자가 되는 것이다. 마땅히 생각하기를, 〈이 분이 바로 나의 참다운 선지식이다. 나는 이 반야바라밀다를 듣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여래・응공・정등정각을 떠나지 않으며 모든 불국토에 태어날 것이며,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은 국토에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고, 모든 어려움을 멀리 떠나며 험난한 곳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해야 한다.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이와 같은 공덕의 이익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법사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세간의 재산과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 법사를 따라서는 안 된다. 또한 다시 법을 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법사의 처소에서 존중하고 공경하며 큰 스승과 같다는 생각으로 모시고 받들며 공양해야 한다. 언제나 모든 악마의 일을 깨달아 알아야 하나니, 어떤 때 악마는 인연이 있어서 법을 설하는 자에게 보기 좋고 미묘한 색・성・향・미・촉으로 공양 올리며, 저 법을 설하는 자는 방편의 힘으로 이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린다. 너는 이때에 깨끗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켜 장애가 되면 안 된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나는 이와 같은 방편의 힘이 없다. 그렇지만 법을 설하는 자는 모든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고자 하며 선근을 심게 하기 때문에 비록 이 다섯 가지 욕락을 받지만 보살마하살에게는 장애가 될 만한 법이 조금도 없는 것이다.〉선남자여, 그대는 이때 마땅히 모든 법의 실상에 안주해야 한다. 어떤 것을 모든 법의 실상이라고 이름하는가? 이른바 모든 법은 물듦이 없고 깨끗함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법의 자성은 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도 없고 사람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으며, 모든 법이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다. 이와 같은 것을 모든 법의 실상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그대가 만일 이와 같이 안주한다면 곧 오래지 않아 반야바라밀다를 듣게 될 것이다.
선남자여, 또한 다시 마땅히 악마의 일을 알아야 한다. 어떤 때 악마는 인연이 있어서 법을 설하는 자로 하여금 법을 듣는 자의 마음에 혐오심을 내게 한다. 그대는 이때 법을 구하는 까닭에 잠시라도 어긋나거나 장애되는 생각을 일으켜서는 안 되며, 저 법사에게 더욱더 존중과 애락과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나니, 그대는 오래지 않아 반야바라밀다를 듣게 될 것이다.’
이때 상제보살마하살은 공중에서 가르침을 주는 소리를 듣고 난 뒤에 이내 가르침대로 동쪽으로 향하여 반야바라밀다를 구하러 떠났다. 동쪽으로 간 지 오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였다.〈나는 지난번에 어찌하여 공중의 소리에게 동쪽으로 멀리 가야 되는지, 가까이 가야 되는지, 또 어느 곳을 향해서 도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를 따라서 반야바라밀다를 들을 수 있게 되는지를 묻지 못하였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나자 근심에 잠겨 슬프게 울었다.
그리고 그는 머물고 있는 곳에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나 이틀 나아가 7일을 머물지만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없고 잠자려는 생각이 없으며, 음식을 생각하지 않고 춥고 더움을 생각하지 않으며, 밤과 낮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한마음으로 반야바라밀다를 생각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외동자식을 낳고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다가 홀연히 그 자식이 죽게 되자 부모는 다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오직 크게 고뇌하며 근심하고 슬프게 우는 것과 같다.〉
수보리여, 상제보살마하살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 이때에 다른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언제 어느 곳에서 누구로부터 반야바라밀다를 듣게 될 것인가만을 생각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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