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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289 불설보우경(佛說寶雨經) 5권

by Kay/케이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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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보우경(佛說寶雨經) 5

 

불설보우경 제5권

달마류지 한역
장용서 번역

“선남자야, 어떤 것이 여래의 열 가지 힘인가?
첫째는 처(處))와 비처(非處)의 지혜의 힘이요, 둘째는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이숙(異熟)의 업인 인(因)이 기간을 요하는[要期] 지혜의 힘이요, 셋째는 갖가지 훌륭한 앎[勝解]의 지혜의 힘이요, 넷째는 갖가지 경계의 지혜의 힘이요, 다섯째는 근기가 훌륭하거나 열약한 지혜의 힘이요, 여섯째는 두루 나아가 행하는 지혜의 힘이요, 일곱째는 온갖 정려, 해탈, 삼마지, 삼마발지로서 잡염(雜染)과 청정을 벗어나 여의는 지혜의 힘이요, 여덟째는 지난 세상일을 마음대로 아는 지혜의 힘이요, 아홉째는 나고 죽음을 아는 지혜[生死智]의 힘이요, 열째는 번뇌가 다한 지혜의 힘이니 이것의 이름이 부처님의 열 가지 지혜의 힘이니라.“어떤 것이 여래의 네 가지 두려운 바 없는 것인가?
첫째는 온갖 법에서 등각을 나타냈으므로[諸法現等覺] 두려움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온갖 번뇌를 다 끊은 지혜[一功漏盡智]이므로 두려움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법을 장애하는 것이 비움이 없어 결정코 수기를 줌으로 두려움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갖추어 닦아 행하여 고해에서 벗어났음을 증득하였으므로 두려움이 없는 것이니, 이것의 이름이 여래의 네 가지 두려움이 없는 것이니라.“어떤 것이 열여덟 가지 부처님이 같이하지 않는 법[不共法]인가?
첫 번째는 부처님은 그릇하거나 실수하심이 없으심이요[全誤失], 두 번째는 말씀소리에 빠르거나 사나움이 없으심이요, 세 번째는 잊는 생각이 없으심이요, 네 번째는 결정하지 않으신 마음[不定心]이 없으심이요, 다섯 번째는 갖가지 생각[種種想]이 없으심이요, 여섯 번째는 구별하거나 버리지 않음[不澤捨]이 없으심이요, 일곱 번째는 중생 제도에 감함이 없으시고, 여덟 번째는 정진하심에 덜함이 없으심이요, 아홉 번째는 생각하심에 덜함이 없으심[念無減]이요, 열 번째는 정(定)에 덜함이 없으심이요,열한 번째는 혜에 덜함이 없으심이요, 열두 번째는 해탈에 덜함이 없으심이요, 열세 번째는 지난 세상에서 지견(智見)이 집착함도 없고 걸림도 없으심[過去世智見無着無礙]이요, 열네 번째는 오는 세상에서 지견이 집착함도 없고 거리낌도 없으심[未來世智見無着無礙]이요, 열다섯 번째는 지금 세상에서 지견이 집착함도 없고 걸림도 없으심[現在世智見無着無礙]이요,열여섯 번째는 온갖 몸의 업에서 지혜를 길잡이로 삼아 지혜를 따라 옮겨 행하심[身業智爲前導隨智而轉]이요, 열일곱 번째는 온갖 말씀의 업에서 지혜를 길잡이로 삼아 지혜를 따라 옮겨 행하심[語業智爲前導隨智而轉]이요, 열여덟 번째는 온갖 뜻의 업에서 지혜를 길잡이로 삼아 지혜를 따라 옮겨 행하심[意業智爲前導隨智而轉]이니, 이것이 부처님이 열여덟 가지 같이하지 않으시는 법[十八佛不共法]이니라.“선남자야, 어떤 것이 부처님께서 크게 어여삐[悲] 여기시는 마음인가?
선남자야, 부처님께서는 크게 어여삐 여기시는 서른두 가지 마음을 성취하시어, 능히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끝없는 온갖 세계의 여러 중생 가운데서 갖가지 크게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의 생각할 수 없음을 일으키시니, 어떤 것이 서른두 가지 크게 어여삐 여기시는 마음인가?첫 번째는 온갖 여러 가지 법은 모두 나[我]가 없는 것인데, 중생은 모든 법이 나가 없는 것[諸法無我]을 믿지 않는다. 이 까닭에 부처님은 저들 중생을 위하여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시느니라. 두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중생[實有情]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중생이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이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을 위하여 대비(大悲)의 마음을 일으키시느니라. 세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목숨[實命者]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목숨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시느니라. 네 번째는 모든 법은 보특가라(補特伽羅:개체)가 없건만 여러 중생들은 보특가라가 있다고 집착한다.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다섯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체성이 없건만 중생들은 법이 실다운 체성이 있다고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시느니라. 여섯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처소가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처소가 있다고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시느니라.일곱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집장(執藏)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집장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시니라. 여덟 번째는 모든 법은 나와 내 것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나와 내 것이 있다고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시느니라. 아홉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주재하는 이가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주재가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열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운 사물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다운 사물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열한 번째는 모든 법은 남[生]이 없건만 중생들은 여러 법이 남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열두 번째는 모든 법은 일어남도 없고 멸해 없어짐도 없건만 중생들은 일어남도 있고 멸함도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열세 번째는 모든 법은 잡염(雜染)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로 잡염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열네 번째는 모든 법에는 탐(貪)이 없건만 중생들은 탐심을 일으킨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열다섯 번째는 모든 법은 성냄을 여의었건만 중생들은 성을 낸다. 이런 까닭으로 부처님은 여러 중생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열여섯 번째는 모든 법은 어리석음을 여의었건만 중생들은 어리석음을 일으킨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열입곱 번째는 모든 법은 모두 인연으로 나서 자성이 고요하고 자성이 청정하건만 중생들은 실다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열여덟 번째는 모든 법은 온 것이 없건만 여러 중생들은 온 것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열아홉 번째는 모든 법은 가는 것이 없건만 여러 중생들은 가는 것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스무 번째는 모든 법은 실다히 만들어짐이 없건만 중생들은 실답게 만들어진 것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스물한 번째는 모든 법은 희론이 없건만 중생들은 사랑하고 즐겨하여 희론이 있다고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스물두 번째는 모든 법은 자체가 공하였건만 중생들은 있다고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스물세 번째는 모든 법은 상이 없건만 중생들은 망령되이 집착하여 상이 있다고 행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스물네 번째는 모든 법은 원함이 없건만 중생들은 여러 가지 법이 원함이 있다고 망령되이 집착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이 세계의 중생들은 세간에 편안히 사는데 각기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서로서로 다투어 논쟁하여 탐ㆍ진ㆍ치를 일으키니, 이와 같은 여러 중생들을 관하여 보기 때문에 부처님은 지금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법문을 설하여 저들로 하여금 탐ㆍ진ㆍ치 등을 영원히 끊게 하려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스물여섯 번째는 말하자면 여러 중생들이 세간에 편안히 살지만 전도(顚倒)되어 악한 길에 떨어지고 그릇된 곳에 떨어지므로, 부처님은 마땅히 저들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진실한 길로 들어가게 하신다. 이 때문에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스물일곱 번째는 이 세계의 중생들은 세간에 연연하여 애착하고 탐욕과 애욕에 가린 바 되어서 남의 재물을 침노하여 빼앗되 마음에 싫거나 만족함이 없으므로 부처님은 마땅히 저들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거룩한 법의 재물[聖法財]인 보시[施], 계율[戒], 들음[聞]을 얻게 한다. 이런 까닭에 여래는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느니라.스물여덟 번째는 온갖 중생들은 탐욕과 애욕에 몰리고 부림이 되어 집과 처자와 재물과 여러 가지 곡식과 보리 등을 탐하고 구하여 지키는데, 여러 가지 재물 때문에 종노릇을 하므로 나는 꼭 저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연설하여 집들이 마침내는 무상하여 견고하지 못한 법과 이 여러 중생들이 견고한 생각을 망령되이 짓는 것을 보여 주리니, 이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스물아홉 번째는 이 세계의 중생들은 서로 속이고 다시 서로 침범하여 빼앗아서 악의 목숨을 살리므로 부처님은 법문을 설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목숨을 얻게 하니, 이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 서른 번째는 이 세계의 중생은 나쁜 친구와 친하고 가까이하여 온갖 공양과 찬탄 등이 사람들을 이롭게 하지만, 스스로 이는 나의 진실된 지식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마땅히 저 온갖 중생들의 참된 지식이 되어야 하며, 부처님은 꼭 필경의 착한 벗이 되어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뭇 고통을 멸해 없애고 구경의 즐거운 열반을 얻게 하신다. 이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서른한 번째는 삼계의 중생들은 사는 집에서 뭇 고통 가운데를 번거로이 노력하면서 온갖 시간 사랑하여 즐기며 애착한다. 나는 꼭 저들을 위하여 법문을 설하여서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 가운데서 벗어나게 하여야겠다. 이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서른두 번째는 해탈한 성인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온갖 여러 가지 법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고, 뭇 인연[衆綠]이 과상(果相)을 자라게 하고 무성하게 한다고 한다. 만일 여러 중생이 게으름을 내면 곧 더욱 높고 훌륭하고 물든 일 없는 바른 지혜 및 가장 높은 열반을 버려 여의니, 이 여러 중생들이 비록 다시 낮은 성문이나 벽지불과를 구하려 하더라도 나는 저들을 위하여 꼭 법을 설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넓고 큰 지혜를 즐겨하여 부처의 과를 얻게 하련다. 이런 까닭으로 여래께서는 대비를 일으키시느니라.선남자야, 이것이 여래의 이루신 바의 대비인데 서른두 가지가 중생 가운데서 일으키시는 것이니라. 마땅히 알아 두어라. 곧 이 보살마하살의 진실한 복의 밭으로써, 위엄의 광명이 치열하고 맹렬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또 능히 온갖 중생을 이익케 하느니라.선남자야, 온갖 여래 및 여러 보살, 자재를 얻은 이의 가진 바 공덕이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지만, 이 백복상(百福相)이 으뜸이 되느니라.
만일 여러 부처님이 계시어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이와 같은 한량없고 끝없는 여러 가지 공덕상을 연설하시더라도 마침내 끝낼 수 없느니라. 내가 지금 간략하게 설명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기쁘고 즐거움을 내게 함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중생을 청정케 하고, 같은 온갖 여러 가지 법에 걷어 들여 숨을 내쉬고 들이쉬어 목숨을 살리게 하는 선교(善巧)이니라.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한량없는 큰 법의 구름을 능히 갖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바람 바퀴[風輪]가 넓고 크고 가없어 널리 세계에 두루하되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아서 이루어질 때나 헐어질 때에 구름과 비를 능히 지닌다. 바다 및 대주(大洲)ㆍ모진린타산(牟眞隣陀山)ㆍ마하모진린타산(摩訶牟眞隣陀山)ㆍ윤위산(輪圍山)ㆍ여러 향산(香山)들과 강과 숲과 대궐이 바람 바퀴로써 의지한 바가 되니, 보살마하살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여러 다라니로써 바람 바퀴를 일으키느니라.일체정등각의 구름을 일으키는데, 마치 성겁(成劫) 때의 세계인 수미산ㆍ윤위산ㆍ큰 윤위산ㆍ향산ㆍ설산ㆍ바다 및 대주와 강ㆍ숲ㆍ대궐을 안립시키는 것 같다. 또한 다시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때맞춰 쏟아서 세간과 출세간, 한량없는 법무더기와 백복의 상과 여러 지의 바라밀다 온갖 삼마지 여러 가지 다라니, 신통 자재력과 무외 등 및 무애해불공(無礙解不共)의 대비를 능히 가져서 온갖 부처와 보살을 성취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한량없는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능히 갖는 것이니라.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가장 훌륭한 궁전과 갖가지 장엄을 능히 안립할 수 있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바람의 힘이 두루 퍼져서 온갖 궁전과 갖가지 장엄을 안립시키며, 여러 가지 나무 싹으로 하여금 더욱더 자라게 하며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사귀ㆍ꽃ㆍ열매를 무성하게 한다. 또한 다시 능히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갈리고 나누어져서 차별이 있게 한다. 보살도 이와 같이 끝없는 지혜ㆍ집착함이 없는 지혜ㆍ걸림 없이 아는 지혜ㆍ변재의 지혜로써 마치 바람과 같이 온갖 세간과 출세간의 갖가지 구족함을 펴서 벌리며 다시 능히 갖가지 차별을 나타내 보여 줄 것을 아느니라.이제 마땅히 간략하게 설명하리라.
말하자면 이 여러 가지 법으로 나쁜 갈래 및 선한 갈래를 내므로 내는 바를 위주함이니, 이 여러 가지 법으로 지옥과 방생(傍生)을 내며, 이 여러 가지 법으로 염마계(琰魔界)를 내며, 혹 인간과 천상을 내며, 혹 제석ㆍ범왕ㆍ 호세(護世)의 여러 하늘을 낸다. 이 법으로 내는 곳은 빛과 모양이 단정하고 장엄해서 사람들이 즐겨 보며 총명 지혜롭고 좋은 권속뿐이니라.또 보살은 선교로 이 법을 깨쳐 알아서 이 여러 밝은 곳에서 갖가지 기능과 갖가지 공교(工巧)와 온갖 빛과 여러 이론을 잘하며, 또한 성문의 종성(種姓)이 있으므로 성문승을 일으키며, 벽지불의 종성이 있으므로 벽지불승을 일으키며 대승의 종자가 있으므로 보살승을 일으킴을 능히 나타내 보이느니라.지금 마땅히 간략하게 설명하리라. 갖가지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훌륭한 공덕을 발하여 일으켜서 보현의 지위와 온갖 지혜를 얻는다. 다시 이것은 여러 지위다, 이것은 바라밀다다, 이것은 여러 삼마지다, 이것은 여러 다라니다, 이것은 신통이다, 이것은 여러 밝음이다, 이것은 자재다, 이것은 해탈이다, 이것은 여러 힘이다, 이것은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걸림이 없는 지혜다, 이것은 여러 부처님의 같이하지 않는 법이다 하는 것을 능히 아느니라.선남자야, 보살이 연꽃과 같은 수효의 총지선교(總持善巧)로써 이와 같은 한량없는 여러 가지 법의 갖가지 장엄을 건립한다. 선남자야,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가장 훌륭한 큰 법으로 온갖 궁전과 갖가지 장엄을 능히 안립시킨다는 것이다.
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능히 대중 모임에서 갖가지 묘한 법을 결정코 연설하되, 마치 바람이 여러 겁파(劫波)나무에 불어서 언제 어느 때나 뜻하는 꽃에 비가 나리는 것처럼 비 오게 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인가?선남자야, 바람이 여러 겁파나무를 불어 움직여 뜻에 맞는 꽃에 비 내리듯이, 여러 가지 진기한 보배장엄거리와 의복과 음식, 갖가지의 갖춘 것을 미풍이 불어 움직여 활짝 벌려져 나타나서 천상ㆍ인간에 두루하면, 중생들이 얻고 나서 다시 근심과 걱정이 없으며, 마음에 즐거움을 내고 더욱 훌륭한 기쁨을 얻어서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기쁜 즐거움으로 노닐어서 법동산의 즐거움을 받으며, 온갖 때에 색상이 단정장엄하고 위엄의 힘이 빨라서 여러 가지 훌륭한 즐거움을 받되 줄어짐이 없다.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마치 저 바람과 같이 청정한 세계에서 여러 부처님과 보살을 청하여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결정코 상응한 묘한 법문을 연설하여 법보의 꽃[法寶花]을 내리되 마치 비처럼 내리게 한다. 말하자면 계경(契經)ㆍ응송(應頌)ㆍ기별(記別)ㆍ풍송(諷頌)ㆍ자신이 설하는 연기ㆍ비유ㆍ본사(本事)와 본생(本生)ㆍ방광(方廣)과 희법(希法)과 논의하되, 혹 올라가며 혹 내려가며, 혹 순으로 혹 역으로 하여 갖가지로 연설하며, 다시 온갖 세속의 있는바 말을 능히 나타내 보이어 그 반연하는 바에 무아(無我)의 법성(法性)이 없이 고요하고 청정하며 연설하고 해석하되 여러 가지 더러운 상을 여읜다.그리고 다시 온갖 여러 법의 평등한 법의 문을 능히 나타내 보이어 중생으로 하여금 들어가게 한다. 다시 생각할 수 없는 환영과 여러 가지 법을 능히 나타내 보이어 환영과 같은 지혜로 하여금 나아가게 하며, 다시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법에서 갖가지로 늘고 자라게 하여 신통에 노닐고 환희하며 기뻐 즐기게 한다. 다만 문답이 있으면 능히 족한 줄 알게 하고, 한복판과 가[中邊]를 여의고, 넓고 큰 선교신통을 발하여 일으키니, 저로 말미암아 항상 능히 법의 동산을 사랑하여 즐기며 몸에는 기쁘고 싫어함이 없으며, 말과 뜻으로는 마침내 어기어 범하지 아니한다.온갖 인간과 천상에 위엄의 덕이 넓고 커서 온갖 여러 가지 법을 수용하되 항상 줄지 아니하고, 반야의 밝고 빛나는 관찰을 항상 일으키어 매우 훌륭한 법에 나아가고 더욱 높아지게 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능히 대중 모임에서 결정코 갖가지 묘한 법을 연설하되 마치 겁파나무에 언제나 늘 비가 오되 뜻에 맞는 꽃에 비 내리듯 하게 하는 것이니라.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아승기겁에서 한량없는 청정한 법바퀴와 삼마지와 해탈총지들 쌓아 모아서, 저 큰 바다 및 미로산(迷盧山)과 윤위산들의 둘러싸인 대중 모임의 곳에서 만일 어떤 중생이 조복에 감당할 만큼 성숙한 이가 있으면, 지혜의 바람 바퀴를 발하여 의지한 바의 온갖 것을 멸하여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인가?선남자야, 비유하자면 겁이 다하여 세계를 파괴할 때에 걸림 없는 바람의 힘으로써 빨리 삼천대천세계를 불어 파괴하고 백천 나유타의 소미로산과 윤위산등과 여러 큰 바다를 파괴하고 흩어버리어 마치 허공에 도무지 아무것도 없듯이,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많은 겁 가운데 갖가지 복과 지혜의 자량(資糧)의 장엄한 바를 쌓아 모아 능히 온갖 대중 모임 가운데서 지혜의 바람 바퀴를 발하여 빠른 신통력으로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인다.큰 음성을 발하여 여러 가지 법 뭉치의 걸림 없는 법륜을 설하여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일어나는 산봉우리와 같은 아만을 모조리 녹여 없애게 하며, 다시 훌륭한 법의 광명을 능히 증득하여 비발사나[觀]가 늘 앞에 나타나며, 이치와 같이 생각하여 온갖 여러 행이 마음 안에 바로 머물러 사마타와 여러 삼마지를 모두 구족하게 얻어서 여러 가지 온(蘊), 계(界), 처(處)와 온갖 여러 가지 행의 견고치 않은 몸을 파괴하고 흩어버린다. 온갖 허망한 분별을 깨쳐 알아서 곧 능히 온갖 세간을 뛰어넘는다.색상이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출세간의 복덕이 원만함을 증장시킨다. 다시 능히 온갖 색상을 깨쳐 아는 것을 나타내 보이어 의지할 청정함을 얻으며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는 온갖 때에 머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아승기겁에서 한량없는 청정한 법륜과 삼마지와 해탈총지를 쌓아 모아서, 저 큰 바다 및 미로산(迷盧山)ㆍ윤위산(輪圍山) 등에 둘러싸인 대중 모임에서 어떤 중생이 조복에 감당하여 성숙한 사람 가운데에 지혜의 바람 바퀴[風輪]를 발하여 의지한 온갖 것을 멸하여 없애서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바람과 같으니라. ”그때에 지개(止蓋)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열 가지 법문을 말씀하시니 갖가지로 갖추어서 매우 희유하오며, 온갖 중생들이 모두 다 기뻐하여 만족해합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어떤 하늘 사람과 인간이 이 법 가운데서 깨끗한 믿음과 훌륭한 견해와 닦아 행함을 능히 일으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구족함을 마땅히 증득하여 지금 세상과 후세에서 석범(釋梵)의 가진 바 안락과 한결같이 남을 이롭게 함을 능히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지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러하니라. 저 중생들을 보니 마땅히 온갖 세간을 뛰어넘을 것이다. 만일 이 여러 법 가운데서 능히 닦아 행하는 이는 온갖 여러 가지 좋지 못한 법은 영영 끊고 온갖 청정한 좋은 법을 성취하여, 여러 세간의 귀의하는 바가 되리라. 만일 비방하는 이는 그 이름이 어리석은 사람이니 나쁜 곳에 떨어져 여러 가지 고통을 받을 것이며, 또한 온갖 세간ㆍ천상ㆍ인간ㆍ아수라 등에게 가볍게 여기고 천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는 까닭에 허공과 같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때[垢]를 여읨을 얻고, 둘째는 집착한 바 없음을 얻고, 셋째는 고요함을 능히 증득하고, 넷째는 가없는 반야를 증득하고, 다섯째는 가없는 지혜를 얻고, 여섯째는 평등한 법계에서 능히 따라 순응하여 행하고, 일곱째는 청정하고 훌륭한 지혜를 얻어 온갖 법이 허공과 같다고 믿고, 여덟째는 머무는 바 없음을 얻고, 아홉째는 행하는 바에서 뛰어나고, 열째는 헤아림에서 뛰어남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한 까닭에 허공과 같으니라.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허공과 같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사랑할 수 있거나 사랑하지 못할 빛[色] 가운데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둘째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못할 소리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못할 향기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넷째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못할 맛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못할 닿는 것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여섯째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못할 법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이익이나 쇠할 것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헐거나 칭찬하는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칭송하거나 비방하는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요, 열째는 고통스럽거나 즐거운 가운데서 탐내지 않고 성내지 않음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허공과 같으니라.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달과 같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능히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몸에 기쁘고 즐거움을 얻게 함이요, 둘째는 기쁘고 즐거운 견해[見]를 얻음이요, 셋째는 희고 맑은 여러 가지 법을 늘리고 자라게 함이요, 넷째는 검고 어두운 법을 능히 끊음이요, 다섯째는 능히 칭찬하게 함이요, 여섯째는 몸이 청정함을 얻고, 일곱째는 가장 높은 수레를 얻고, 여덟째는 장엄을 늘 얻고, 아홉째는 사랑하고 즐기는 법[愛樂法]을 얻고, 열째는 큰 위신과 큰 위덕을 얻는 것이니라.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몸에 기쁘고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달이 나타나면 시원한 성품이 가히 사랑스럽고 즐거움을 능히 지어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몸에서 기쁘고 즐거움을 얻게 하듯이,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세상에 출현하여 중생의 온갖 뜨거운 고뇌를 능히 덜어주어서, 성품으로 사랑하고 즐겁게 하여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몸으로 기쁘고 즐거움을 얻게 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기쁘고 즐거운 견해를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달이 나오면 광명과 빛깔이 선명하고 맑아서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하고 보기를 즐기게 하는 것과 같이, 보살의 출현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여러 근이 고요하고 위의와 공덕이 청정하고 구족하여,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케 하고 보기를 즐기게 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희고 맑은 여러 가지 법을 능히 늘리고 자라게 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흰 달이 나날이 늘고 자라서 드디어 둥글게 가득 차서 갖가지 광명과 빛깔을 모두 갖출 수 있는 것처럼,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처음 마음을 발한 때로부터 이어 보리도량에 앉을 때에 이르기까지 여러 희고 깨끗한 법이 점점 늘고 자라서 온갖 지혜를 원만하게 함에 이르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검고 어두운 법을 능히 끊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마치 검은 달이 가진 광명과 빛깔이 나날이 덜어져 적어져서 15일에 이르면 여러 광명과 빛깔의 모양을 모두 얻을 수 없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출세간의 지혜[出世智]를 얻으면 여러 가지 좋지 못한 법은 점점 멸해 없어져서 보리도량에 앉음에 이르면 온갖 것이 없어지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능히 칭찬하게 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달이 나타나서 능히 인간의 도시나 시골의 여러 찰제리 및 바라문 등의 남자와 여자로 하여금 모두 다 칭찬하게 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달이 나타난 것과 같이 온갖 천상ㆍ인간ㆍ아수라ㆍ건달바들에게 모두 다 칭찬받게 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의 몸이 청정함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달천자[月天子]가 업과를 성취하면 청정함을 얻어 몸의 광명과 빛깔이 명랑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세상에 출현하여 법성을 증득하여 법을 좇아 화생하면 부모와 갈라람(羯邏藍:태아의 상태) 등의 깨끗하지 못한데서 태어남을 의지하지 않는 까닭에 몸에 청정한 광명이 밝고 빛남을 얻는 것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가장 높은 수레를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달천자가 가장 높은 수레를 타고 광명을 온 세상에 밝게 비추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가장 높은 수레를 타고 지혜의 광명을 한량없고 끝없는 온갖 세계에 밝게 비추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장엄을 늘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달천자의 위덕의 장엄과 그 장엄거리가 늘 시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공덕의 법으로서 늘 스스로 장엄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사랑하고 즐기는 법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달천자가 온갖 때에 욕심의 낙을 사랑하고 즐기듯이 보살도 달과 같아서 온갖 때에 법동산의 낙은 사랑하되 욕심의 낙은 사랑하지 않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큰 위신과 큰 위덕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달천자가 큰 신통과 큰 위덕이 있는 것처럼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큰 신통과 및 큰 위덕이 있으니, 말하자면 큰 복의 성품과 큰 지혜의 성품[智性]이니라.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한 까닭에 달과 같으니라.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해와 같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온갖 무명과 어둠을 능히 깨뜨리고, 둘째는 중생을 능히 조복 받아 그들로 하여금 깨침을 얻게 하고, 셋째는 광명이 시방을 능히 밝게 비추고, 넷째는 좋은 법을 능히 나타내고, 다섯째는 여러 번뇌를 멸해 없애고, 여섯째는 광명을 능히 짓고, 일곱째는 온갖 외도의 삿된 논을 능히 가려버리고, 여덟째는 높고 낮음을 능히 보이어 주고, 아홉째는 지은 바 업을 일으키니 이른바 온갖 청정한 좋은 법이요, 열째는 착한 사람의 애락(愛樂)함을 얻는 것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무명과 어둠을 능히 깨뜨리는 것인가?
선남자야, 해가 나와서 여러 가지 검고 어둠을 깨뜨리듯이, 보살의 해가 나타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온갖 무명과 검고 어둠을 능히 깨뜨려 버리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중생을 조복 받아 그들로 하여금 깨침을 얻게 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해가 떠서 능히 온갖 연꽃을 하여금 피게 하듯이, 보살의 해도 떠서 중생을 조복 받아 그들로 하여금 깨침을 얻게 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광명이 시방을 능히 밝게 비추는 것인가? 마치 해가 떠서 광명이 시방을 밝히듯이, 보살의 해가 나타나 반야의 위력으로 광명을 시방세계에 환히 비추어서 여러 중생들을 어지럽게 하지 않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좋은 법을 능히 나타내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해천자[日天子]가 나타날 때에 남섬부주에서 광명을 얻을 수 있듯이, 보살도 세상에 출현하여 지혜의 광명으로써 여러 가지 좋은 법을 나타내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의 여러 번뇌가 다하는 것인가? 마치 해가 질 때에 남섬부주에서는 햇빛이 숨었다고 말하듯이, 보살도 번뇌가 멸하여 다했을 적에 온갖 번뇌를 영영 끊었다고 말하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광명을 능히 짓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해가 떠서 남섬부주에서 온갖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광명을 짓듯이, 보살도 출현하여 온갖 중생을 위하여 지혜의 광명을 놓아 어리석음과 온갖 어둠의 막힘을 능히 깨뜨리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능히 온갖 외도의 삿된 논을 가려버리는 것인가? 마치 해가 떠서 능히 다 가리되 저 해는 내가 능히 온갖 무명을 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법의 성품이 이와 같이 보살의 해가 떠서 위엄의 광명을 능히 나타내어 외도의 여러 가지 삿된 논을 가리되, 보살은 이러한 생각 즉 ‘내가 능히 여러 가지 삿된 이론(異論)을 가린다’는 생각을 짓지 않는다. 그러니 법의 성품이 그러하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높고 낮음을 능히 보이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해가 뜨면 남섬부주에서 높거나 낮은 중생이 모조리 능히 나타나 보이듯이, 보살의 해가 뜨면 지혜의 광명으로써 같거나 같지 않은 중생을 모조리 보니 여러 성현의 길에 들어감은 이름이 같은 것이요, 그른 길에 처한 것은 이름이 같지 않음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지은 바 업을 일으키는 것인가?
선남자야, 해가 떠서 온갖 농부로 하여금 지을 바 업을 일으키게 하듯이, 보살의 해도 뜨면 온갖 좋은 법의 업을 발하여 일으키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착한 사람의 애락(愛樂)함을 얻는 것인가?선남자야, 마치 해가 뜨면 여러 착한 사람은 애락하고, 여러 나쁜 사람의 무리들은 한 가지로 미워하고 시기하듯이, 보살의 해도 떠서 총명하고 지혜 있는 착한 사람의 애락하는 바도 되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무리와 나쁜 사람과 여러 삿된 길을 향하여 열반을 등지고 나고 죽는 것을 즐겨하는 이들에게서는 함께 미워하고 시기하는 바가 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해와 같으니라.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사자와 같나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겁나거나 무섭지 않음을 얻음이요, 셋째는 도(道)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을 얻음이요, 넷째는 사자와 같이 포효함이요, 다섯째는 두려운 바 없음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동산 숲으로 노닐며 다님이요, 일곱째는 바위굴을 의지함이요, 여덟째는 취하는 바 없음을 얻음이요, 아홉째는 세력이 용맹하여 다른 군사를 능히 깨뜨림이요, 열째는 온갖 좋은 법의 싹을 지켜 수호하는 것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사자가 노니는 곳에는 끝내 놀라거나 두려워함이 없고, 자기 스스로가 자기의 몸과 똑같은 이가 없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다니는 곳에 놀라거나 두려움이 없고, 스스로 자기의 몸과 같은 이가 없는 것을 보는 것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겁나고 무섭지 않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사자가 저 야간(野干)이나 여러 나쁜 짐승의 소리를 듣더라도 아무 겁이나 두려움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능히 온갖 논쟁을 할 때에 끝내 겁나거나 두려움이 없고, 스스로 잠겨 꺼지지도 않고 거만하거나 건방지지도 않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도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사자 앞에 불리어 올 때엔 그 마음이 끝내 길에서 물러나 피함이 없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능히 온갖 논쟁하는 곳에 보살을 불러 오더라도 마음에 물러나 굴함이 없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사자의 포효와 같은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마치 사자가 포효하여 으르렁 댈 때엔 나쁜 짐승과 야간들이 각각 그 자리에서 놀라 달아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위없는 법문은 사자의 포효처럼 온갖 야간과 같은 외도와 여러 악한 짐승들과 같은 나, 내 것에 집착한 무리들로 하여금 여러 곳에서 달아나게 하니, 보살이 비록 이 사자후(獅子吼)를 하되 끝내 온갖 중생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다만 저 나와 내 것에 집착하는 여러 중생들을 모두 조복 받아 영영 그 집착을 없애 버리게 하고자 함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두려울 바 없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마치 사자가 여러 곳인 널리 보되 두려울 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살도 이와 같이 널리 능히 여러 중생계를 관찰하되 위의가 청정하여 두려울 바 없음을 얻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동산 숲에 노닐며 다니는 것인가? 비유해 말하면 마치 사자의 자성이 두려움이 없어 능히 위세를 나타내어 여러 동산 숲에 노니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자성이 고요하여 늘 능히 걸림 없이 법의 숲에서 노니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바위굴에 의지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마치 사자가 산속의 굴에 의지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늘 능히 지혜의 바위굴에 편히 머물고 있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취하는 바 없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면 마치 사자가 갈무리하여 쌓는 것을 버리고 취하는 바 없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번뇌의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취하는 바가 영영 없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저 사자와 같이 성품이 능히 용맹하여 큰 세력이 있어 오직 혼자 둘도 없이 다른 군사를 능히 깨뜨리는 것인가?
선남자야, 보살이 보리의 도량에 앉아서 홀로 둘도 없는 힘으로 여러 마군의 무리를 능히 꺾어 깨뜨리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좋은 법의 싹을 지켜 수호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면 마치 사자가 노닐고 다니는 곳이 마을에 가까우면 온갖 나쁜 짐승이 능히 저 싹에 가까이하여 헐어 없애지 못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가까이하는 인간과 노니는 곳에는 온갖 외도와 여러 나쁜 짐승들이 좋은 법의 싹을 능히 헐어 부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사자와 같음을 얻느니라.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잘 조복하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보살의 마음이 견고함이요, 둘째는 짓는 것이 보리의 마음을 능히 청정히 하고, 셋째는 모든 근(根)을 비밀히 수호함이요, 넷째는 바른 길로 향해 나아감이요, 다섯째는 무거운 짐을 능히 짊어지고, 여섯째는 끝내 싫거나 게으름이 없고, 일곱째는 바른 목숨을 얻어서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여덟째는 온갖 간사하거나 속이는 언론을 여의어 버리고, 아홉째는 아첨과 속임을 영영 여읨이요, 열째는 자기의 성품이 순진하고 곧으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잘 조복하는 것이니라.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자기의 성품이 고요함을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유가의 스승[瑜伽師]을 얻는 것이요, 둘째는 공의 성질[空性]을 많이 익히는 것이고, 셋째는 성인의 길을 개발하여 온갖 번뇌를 여의어 걸림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순종하여 이를 닦아 행하는데 어김이 없는 것이요, 다섯째는 모든 법의 평등한 이치에 따르고 실상을 통달하여 세간에 노닐되, 마음으로는 늘 낮고 못난 듯하기를 전다라(旃茶羅)의 아들과 같이 하고,여섯째는 온갖 때에 항상 비는 생각을 능히 일으켜 아만과 교취(憍醉)와 방일을 멀리 여읨이요, 일곱째는 불법 가운데서 의심내거나 미혹함이 없으며 부처님의 바른 지혜를 현전에서 능히 증득함이요, 여덟째는 온갖 법에서 유예됨이 없으니, 자내증(自內證)으로써 법의 성품을 안 까닭이며, 아홉째는 남으로 말미암아 깨닫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도를 보는 까닭이요, 열째는 세상의 복밭이 되려고 보리에 향한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자성이 고요함을 얻느니라.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연꽃과 같음을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물들고 집착한 바가 없고, 둘째는 조금이라도 죄의 때에 물들지 않고, 셋째는 묘한 계의 향을 얻고, 넷째는 청정함을 늘 얻고, 다섯째는 얼굴엔 미소를 짓고, 여섯째는 거칠거나 사납지 않음을 얻음이요, 일곱째는 길상을능히 나타냄이요, 여덟째는 깨침을 개발함이요, 아홉째는 깨침을 성숙시킴이요, 열째는 남에게 거두어 취함이 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물들고 집착할 바가 없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마치 연꽃이 물을 좇아 나타났으나 물들고 집착한 바가 없다. 왜냐하면 저 연꽃의 성품이 청정함에 말미암은 까닭이니라. 보살도 이와 같이 비록 나고 죽는 물 가운데로 좇아 출현하였으나 이미 출현하고 나서는 물들고 집착함이 없다. 왜냐하면 보살은 방편 반야 법의 자성을 능히 증득한 까닭이니, 보살은 선교로 말미암아 나고 죽는 가운데 처해 있으나 나고 죽음의 허물과 근심에 물들지 않으니, 방편 반야로써 능히 저를 거두어들이는 까닭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조금이라도 죄의 때에 물들지 않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조금이라도 물에 물들거나 더럽히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조금이라도 죄의 때에 물들지 않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묘한 계의 향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어떤 땅에 연꽃이 능히 나는 곳이 있다면 그 향기가 저 지방에 널리 두루하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인간 세상에 노닐면 계의 향기가 저 보살이 노니는 곳에 두루 가득 차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청정함을 늘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나는 지방에서는 곧 온갖 세간 마을의 여러 바라문과 찰제리의 무리를 위하여 모두 다 저로써 청정한 곳으로 만들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나는 곳이 고요하고 적적하며 청정한 까닭에 여러 부처님께서 늘 두호해 지니시고 기억해 생각하시게 되며, 여러 보살의 칭찬하는 바가 되며, 또한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들이 모두 가서 따르는 바가 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의 얼굴에 미소를 짓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두루 피면 모든 중생 가운데 이를 보는 이는 마음이 모두 기쁘고 즐겁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때에 평화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찡그리고 수심함을 여의어서 여러 가지 근(根)이 청정하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거칠거나 사납지 않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그 성품이 부드럽고 연하여 거칠거나 사납지 않은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성품이 늘 부드럽고 연하며 말이 거칠거나 사나움이 없으며 또한 간사하고 속임이 없는 것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길상을 능히 나타내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깨어났거나 혹 꿈을 꾸거나 한 모호율다(牟呼栗多) 사이에 만일 연꽃을 보게 되면 길상 상서의 징조라 하여 칭찬하고 찬탄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때에 만일 보는 이가 있으면 좋은 길상이 되고, 칭찬하고 찬탄하면 큰 이익이 되며, 온갖 지혜를 능히 얻는 까닭이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깨침을 개발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피어 번영할 때를 개발이라 이름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아서 반야보리분(般若菩提分)의 꽃이 활짝 필 때를 깨침이라 이름하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깨침을 성숙시키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성숙하였을 때에 만일 보는 이가 있으면 능히 눈으로 하여금 더욱 더 기쁘고 즐겁게 하며, 만일 냄새 맡는 이가 있으면 능히 코로 하여금 더욱 더 기쁘고 즐겁게 한다.만일 닿는 이가 있으면 몸으로 하여금 더욱더 기쁘고 즐겁게 하며, 만일 환희하는 이가 있으면 능히 뜻으로 하여금 더욱더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만일 지혜의 광명이 성숙함을 얻으면 능히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청정하게 하고, 능히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청정하게 하고, 능히 닿는 이와 공양하는 이로 하여금 몸을 청정하게 하며, 능히 공덕을 칭찬하고 찬탄하고 생각하는 이로 하여금 뜻을 청정케 하느니라.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남에게 거두어 취함이 되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연꽃이 활짝 피었을 때에 능히 온갖 사람과 사람 아닌 이에게 거두어 취하는 바 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태어난 곳에서 온갖 부처님 및 여러 보살과 제석범왕과 호세천왕(護世天王)들에게 거두어 취하는 바가 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연꽃과 같음을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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