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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093 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說大乘莊嚴寶王經) 1권

by Kay/케이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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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說大乘莊嚴寶王經) 1

 

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説大乗荘厳寶王經) 제1권


서천(西天) 천식재(天息災) 한역
김영덕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 대중 일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계시었다. 이와 더불어 모든 보살마하살 등도 함께 하였으니, 그 이름은 곧 금강수보살마하살(金剛手菩薩摩訶薩)ㆍ지견(智見)보살마하살ㆍ금강군(金剛軍)보살마하살ㆍ비밀장(秘密蔵)보살마하살ㆍ허공장(虚空蔵)보살마하살ㆍ일장(日蔵)보살마하살ㆍ무동(無動)보살마하살ㆍ보수(寶手)보살마하살ㆍ보현(普賢)보살마하살ㆍ증진상(証真常)보살마하살ㆍ제개장(除蓋障)보살마하살ㆍ대근용(大勤勇)보살마하살ㆍ약왕(薬王)보살마하살ㆍ관자재(観自在)보살마하살ㆍ집금강(執金剛)보살마하살ㆍ해혜(海慧)보살마하살ㆍ지법(持法)보살마하살 등 팔십 구지(倶胝)나 되는 보살이 모두 다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 때에 다시 삼십이의 모든 천자(天子)의 대중이 있어 모두 다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으니, 대자재천과 나라연천이 상수가 되었고, 제석천왕, 사바(索訶, Sabha)세계의 주(主)인 대범천왕, 일천(日天)ㆍ월천(月天)ㆍ풍천(風天)ㆍ수천(水天) 등 이와 같은 여러 천중들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또한 백천의 용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아발라라용왕(阿缽邏羅竜王)ㆍ예라발달리(曀攞缽怛哩二合)용왕ㆍ저명의예(저명㘈㘑)용왕ㆍ주지(主地)용왕ㆍ백두(百頭)용왕ㆍ호로니나(虎虜糸尼拏)용왕ㆍ득차계(得叉計)용왕ㆍ우두(牛頭)용왕ㆍ녹두(鹿頭)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발난타(跋難陀)용왕ㆍ어자(魚子)용왕ㆍ무열뇌(無熱悩)용왕ㆍ사아리나(娑蘖哩拏)용왕이다. 이와 같은 여러 용왕들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건달바1)왕(彦達嚩王)이 있었으니 이를테면 고음(鼓音)건달바왕ㆍ묘성(妙声)건달바왕ㆍ천비(千臂)건달바왕ㆍ천주(天主)건달바왕ㆍ신환희(身歓喜)건달바왕ㆍ종종락음(種種樂音)건달바왕ㆍ장엄(荘厳)건달바왕ㆍ현동자신(現童子身)건달바왕ㆍ묘비(妙臂)건달바왕ㆍ법락(法樂)건달바왕이다. 이와 같은 등의 모든 건달바왕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긴나라왕(緊那囉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묘구(妙口)긴나라왕ㆍ보관(寶冠)긴나라왕ㆍ희이(煕怡)긴나라왕ㆍ환희(歓喜)긴나라왕ㆍ윤장엄(輪荘厳)긴나라왕ㆍ주보(珠寶)긴나라왕ㆍ대복(大腹)긴나라왕ㆍ견고정진(堅固精進)긴나라왕ㆍ묘용(妙勇)긴나라왕ㆍ백구(百口)긴나라왕ㆍ대수(大樹)긴나라왕이다. 이와 같은 등의 모든 긴니라왕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천녀(天女)가 있었으니, 이른바 최상(最上)천녀ㆍ묘엄(妙厳)천녀ㆍ금대(金帯)천녀ㆍ장엄(荘厳)천녀ㆍ문지(聞持)천녀ㆍ감로월(甘露月)천녀ㆍ청정신(清浄身)천녀ㆍ보광(寶光)천녀ㆍ화신(花身)천녀ㆍ천면(天面)천녀ㆍ구연오락음(口演五樂音)천녀ㆍ쾌락(快樂)천녀ㆍ금만(金鬘)천녀ㆍ청련화(青蓮華)천녀ㆍ선법음(宣法音)천녀ㆍ묘락(妙樂)천녀ㆍ낙생(樂生)천녀ㆍ묘엄상(妙厳相)천녀ㆍ엄지(厳持)천녀ㆍ보시(布施)천녀ㆍ결기(潔已)천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천녀들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한 백천의 여러 용왕녀(竜王女)가 있었으니, 이른바 묘엄지(妙厳持)용녀ㆍ모자린나(母呰鄰那)용녀ㆍ삼계(三髻)용녀ㆍ화용(和容)용녀ㆍ승길상(勝吉祥)용녀ㆍ전안(電眼)용녀ㆍ전광(電光)용녀ㆍ묘산(妙山)용녀ㆍ백권속(百眷属)용녀ㆍ대약(大薬)용녀ㆍ월광(月光)용녀ㆍ일수(一首)용녀ㆍ백비(百臂)용녀ㆍ수지(受持)용녀ㆍ무번뇌(無煩悩)용녀ㆍ선장엄(善荘厳)용녀 백운(白雲)용녀ㆍ승거(乗車)용녀ㆍ미래(未來)용녀ㆍ다권속(多眷属)용녀ㆍ해복(海腹)용녀ㆍ개면(蓋面)용녀ㆍ법좌(法座)용녀ㆍ묘수(妙手)용녀ㆍ해심(海深)용녀ㆍ묘고길상(妙高吉祥)용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용녀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건달바녀(彦達嚩女)가 있었으니, 이른바 애면(愛面)건달바녀ㆍ애시(愛施)건달바녀ㆍ무견(無見)건달바녀ㆍ묘길상(妙吉祥)건달바녀ㆍ금강만(金剛鬘)건달바녀ㆍ묘만(妙鬘)건달바녀ㆍ수림(樹林)건달바녀ㆍ백화(百花)건달바녀ㆍ화부(花敷)건달바녀ㆍ보만(寶鬘)건달바녀ㆍ묘복(妙腹)건달바녀ㆍ길상왕(吉祥王)건달바녀ㆍ고음(鼓音)건달바녀ㆍ묘장엄(妙荘厳)건달바녀ㆍ풍례(豊礼)건달바녀ㆍ법애(法愛)건달바녀ㆍ법시(法施)건달바녀ㆍ청련화(青蓮華)건달바녀ㆍ백수(百手)건달바녀ㆍ연화길상(蓮華吉祥)건달바녀ㆍ대련화(大蓮華)건달바녀ㆍ체청정(体清浄)건달바녀ㆍ자재행(自在行)건달바녀ㆍ시지(施地)건달바녀ㆍ시과(施果)건달바녀ㆍ사자보(師子歩)건달바녀ㆍ거모나화(炬母那花)건달바녀ㆍ묘의(妙意)건달바녀ㆍ혜시(恵施)건달바녀ㆍ천어언(天語言)건달바녀ㆍ애인욕(愛忍辱)건달바녀ㆍ낙진적(樂真寂)건달바녀ㆍ보아(寶牙)건달바녀ㆍ제석락(帝釈樂)건달바녀ㆍ세주권속(世主眷属)건달바녀ㆍ녹왕(鹿王)건달바녀ㆍ변화길상(変化吉祥)건달바녀ㆍ염봉(焔峰)건달바녀ㆍ탐해탈(貪解脱)건달바녀ㆍ진해탈(瞋解脱)건달바녀 치해탈(痴解脱)건달바녀ㆍ선지식권속(善知識眷属)건달바녀ㆍ보좌(寶座)건달바녀ㆍ왕래(往來)건달바녀ㆍ화광(火光)건달바녀ㆍ월광(月光)건달바녀ㆍ변조안(遍照眼)건달바녀ㆍ금요(金耀)건달바녀ㆍ요선지식(樂善知識)건달바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건달바녀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긴나라녀(緊那囉女)가 있었으니, 소위 일의(一意)긴나라녀ㆍ심의(深意)긴나라녀ㆍ풍행(風行)긴나라녀ㆍ수행(水行)긴나라녀ㆍ승공(乗空)긴나라녀ㆍ신질(迅疾)긴나라녀ㆍ재시(財施)긴나라녀ㆍ묘아(妙牙)긴나라녀ㆍ무동길상(無動吉祥)긴나라녀ㆍ염계(染界)긴나라녀ㆍ치성광변(熾盛光遍)긴나라녀ㆍ묘길상(妙吉祥)긴나라녀ㆍ보협(寶篋)긴나라녀ㆍ관재(観財)긴나라녀ㆍ단엄(端厳)긴나라녀ㆍ금강면(金剛面)긴나라녀ㆍ금색(金色)긴나라녀ㆍ수묘장엄(殊妙荘厳)긴나라녀ㆍ광액(広額)긴나라녀ㆍ위요선지식(囲遶善知識)긴나라녀ㆍ주세(主世)긴나라녀ㆍ허공호(虚空護)긴나라녀ㆍ장엄왕(荘厳王)긴나라녀ㆍ주계(珠髻)긴나라녀ㆍ총지주(総持珠)긴나라녀ㆍ명인위요(明人囲遶)긴나라녀ㆍ백명(百名)긴나라녀ㆍ시수(施寿)긴나라녀ㆍ호지불법(護持佛法)긴나라녀ㆍ법계호(法界護)긴나라녀ㆍ상장엄(上荘厳)긴나라녀ㆍ찰나상(刹那上)긴나라녀ㆍ구법상지(求法常持)긴나라녀ㆍ시상견(時常見)긴나라녀ㆍ무외(無畏)긴나라녀ㆍ취해탈(趣解脱)긴나라녀ㆍ상비밀(常秘密)긴나라녀ㆍ사총지(駛総持)긴나라녀ㆍ검광염(劔光焔)긴나라녀ㆍ지행(地行)긴나라녀ㆍ호천주(護天主)긴나라녀ㆍ묘천주(妙天主)긴나라녀ㆍ보왕(寶王)긴나라녀ㆍ인욕부(忍辱部)긴나라녀ㆍ행시(行施)긴나라녀ㆍ다주처(多住処)긴나라녀ㆍ지전기(持戦器)긴나라녀ㆍ묘엄(妙厳)긴나라녀ㆍ묘의(妙意)긴나라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긴나라녀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한 백천의 우파색가(鄔波索迦:우바새)와 우파사카(鄔波斯迦:우바이)도 또한 와서 모임에 모였으며, 다른 무수한 재가와 출가의 대중 백천과 이견외도(異見外道) 니건타(尼乾他)2) 등도 또한 모든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와서 있었다.
이 때에 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으로부터 대광명이 출현하여 그 빛이 기타림동산[祇陀林園]을 두루 비추니, 그 동산이 모두 다 변하여 청정하게 되었고, 천마니보(天摩尼寶)로 장엄된 기둥이 나타나니 미묘하고 원만하였으며 대루각이 금보로써 장식되어 나타났다. 다시 또한 여러 방이 나타나는데, 황금방에는 백은으로 문을 만들어 나타났고, 백은방에는 황금으로 문을 만들어 나타났으며, 금과 은이 섞어 만든 방은 금과 은을 섞어 그 문을 만들어 나타났다. 금과 은을 섞어 만든 장엄된 전에는 금과 은을 섞어 장엄하여 그 기둥을 만들어 나타내었고, 황금전에는 백은으로써 기둥을 만들어 나타내었고, 백은전에는 황금으로써 기둥을 만들어 나타내었으며, 혹은 백은전에는 천상의 여러 가지 묘한 뭇보배로써 그 기둥을 장엄하게 하고 기타림의 나무 위에 여러 가지 천상의 묘한 보배로써 장엄하게 장식하여 나타내었다.
다시 황금의 겁수(劫樹)3)를 나타내되 백은(白銀)으로 그 잎을 만들었고, 그 나무 위에 여러 가지로 장엄하되 백가지 좋고 묘한 옷과 교사야(嬌奢耶)4) 등을 펼쳐 놓았다. 다시 또 백천의 진주 영락이 보배의 그물 위에 있으며, 다시 또 백천의 좋고 묘한 보배관과 귀걸이와 비단띠와 영롱한 많은 보배로 이것을 장엄하였으며, 다시 또 가장 좋고 묘한 여러 가지 꽃과 가장 좋은 묘한 와구가 있어 미묘한 보배의 상자로써 장식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의 장엄하게 꾸민 겁수가 나타나니, 그 수효가 백천 가지이다.
그 기타림의 뭇 동산의 문루(門樓)는 금강의 미묘한 보배로써 층계를 만들었고, 그 누각 위에 무수히 많은 기묘한 채색의 비단과 진주 영락이 있어 이와 같이 장엄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가장 좋고 미묘한 보배의 연못이 있어, 팔공덕수가 그 안에 가득하고, 그리하여 가장 좋고 미묘하고 원만하게 활짝 핀 여러 가지 꽃이 있으니 이른바 우발라화(優缽羅華)ㆍ구모나화(矩母那華)ㆍ분나리가화(奔拏哩迦華)ㆍ만나라화(曼那囉華)ㆍ마하만나라화(摩訶曼那囉華)ㆍ우담발라화(優曇缽羅華) 등이 연못 안에 가득 하였다. 다시 여러 가지 가장 좋고 미묘한 꽃나무가 있으니, 이른바 첨파가화수(瞻波迦華樹)ㆍ가라미라화수(迦囉尾囉華樹)ㆍ파타라화수(波吒攞華樹)ㆍ묘해탈화수(妙解脱華樹)ㆍ향우화수(香雨華樹)ㆍ묘의화수(妙意華樹)이다. 이와 같이 마음을 기쁘게 하는 꽃나무들이 있었다.
그 기수원은 이와 같이 희유하고 청정하고 미묘한 것들로 장엄한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때에 모인 대중들 중에서 제개장보살마하살5)이 자리로부터 일어나 한 쪽 옷을 걸어 오른쪽 어깨를 들어내고 오른 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하며, 존안을 우러러보며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마음속에 의심나는 것이 있어 부처님께 여쭙고자 합니다. 오직 원하건대 부처님이시여! 저의 여쭙는 바를 들어 주소서! 부처님이시여! 지금 이곳에 있는 대광명은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떠한 인연으로 이와 같은 희귀하고 기특한 모습이 나타났습니까?”
이때에 세존께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할 것이니라. 이 대광명은 곧 성관자재보살마하살이 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 속에 들어가서 온갖 큰 고뇌를 받는 모든 유정들을 다 구제하여 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저들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나서는 다시 큰 성으로 들어가 모든 아귀들의 괴로움을 구제하여 제도하여 주려는 것이다.”
이때에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대아비지옥은 철로 둘러싸여 있는 성으로써 땅도 또한 쇠입니다. 그 성의 네 둘레가 끊어짐이 없으며, 맹렬한 불과 연기와 불꽃이 항상 치열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악취지옥 중에 큰 가마솥에서는 그 물이 끓어오르고 있으며, 그리하여 백천 구지 나유타나 되는 유정들이 있어 모두 다 끓는 가마솥 물속에 던져지는 것이 비유하면, 마치 물 끓이는 남비에 콩을 삶는 것과 같습니다. 한창 이것을 끓일 때는 혹은 위로 올라오고, 혹은 아래로 내려가며, 그리하여 끊임없이 그들을 삶아 익힙니다. 아비지옥 속에 있는 유정들이 이와 같은 괴로움을 받고 있을 때. 세존이시여! 성관자재보살마하살은 어떤 방편으로서 그 가운데 들어가나이까?”
세존께서 다시 제개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전륜성왕이 천계(天界)의 마니보원(摩尼寶園)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야, 성관자재보살마하살은 대아비지옥으로 들어 갈 때에 그 몸에 어떠한 장애를 받는 것이 없으니, 아비지옥의 온갖 고난을 주는 도구들도 능히 보살의 몸을 핍박할 수 없으며, 그 대지옥의 맹렬한 불도 모두 멸하여 청정한 땅을 이루게 되느니라.”
이 때 옥중에 염마옥졸들이 마음에 놀라고 의심하고 괴이하게 생각하였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무슨 까닭으로 이곳이 홀연히 변하여 이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이루는가?’
이 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그 지옥 가운데에 들어가니 저 끊는 가마솥은 부서지고 맹렬한 불이 모두 사라지며, 그 큰 불구덩이가 변하여 보배의 연못으로 되며, 연못 속에 연꽃이 피어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만 하였다. 염마옥졸이 이러한 일을 보고 여러 가지 벌을 다스리는 무기와 칼과 망치와 몽둥이와 활과 화살과 철륜(鉄輪)과 삼고차(三股叉) 등을 가지고 염마천자(閻魔天子)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분명히 아실 수 있습니까? 어찌한 일로 저의 이 업보의 땅이 모두 다 멸하여 사라졌습니까?”
그러자 염마천자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업보의 땅이 모두 다 사라졌다고 하는가?”
염마옥졸이 다시 염마천자에게 말하였다.
“저 대아비지옥이 변하여 청량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있을 때에 한 분의 모습이 단엄한 사람이 머리에 상투를 틀고 정수리에 천계의 묘화를 이었으며 보배관으로 장엄하였습니다. 그의 몸이 지옥 가운데로 들어오니 끓는 솥가마가 파괴되고, 불구덩이는 연못으로 되었으며, 연못 가운데 [피어난] 연꽃은 크기가 수레와 같았습니다.”
이때 염마천자가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하였다.
‘어떤 천인의 위력이 이와 같을까? 대자재천이나 나라연천 등이 저 지옥에 가서 변화시켜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일을 나타냈을까? 아니면 십력(十力)을 가진 십두나찰(十頭羅刹)이 그의 위신력으로 변화시켰을까?’
그리고서 염마천자는 천안통으로써 이 천상을 관하여 모든 천을 보아 마쳤다. 다시 아비지옥을 관하면서 관자재보살마하살을 보았다. 이와 같이 보고 나서 속히 관자재보살마하살이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러 머리를 땅에 대고 발에 예배하고서 성실한 말씨로써 게송으로 찬탄하여 송하였다.

연화왕(蓮華王)이신 대비(大悲)의
관자재보살께 귀명하나이다.
대자재(大自在)하신 길상(吉祥)이시어서
능히 유정들의 원을 들어주시나이다.

큰 위신력 갖추시어
지극히 포악한 자를 항복시키시며
어두운 악취에 밝은 등불이 되시어서
보는 자는 모두 두려움이 없어지이다.

백천의 팔을 나타내 보이시고
그 눈도 또한 다시 그러하오며
열한 개의 얼굴을 갖추셨고
지혜는 마치 사대해(四大海)와 같사옵니다.

미묘한 법을 즐겨 좋아하시며
여러 유정과 자라와
고기들의 수족 등을 구제하시는
가장 뛰어난 지혜는 산과 같사옵니다.

보배를 베풀어 뭇생명을 건지시며
가장 뛰어난 대 길상으로써
복과 지혜를 두루 갖추시어
이로써 장엄하시나이다.

아비지옥에 들어가시어
청량한 땅으로 변화시키시니
여러 천이 모두 다 공양하여
시무외(施無畏)께 정례하나이다.

육바라밀을 설하시어
항상 법의 등불을 피우시며
법안은 해의 밝음과 같으시고
단정하고 엄숙하여 미묘한 상을 갖추셨습니다.

몸의 모습은 마치 금산과 같으시고
미묘한 배[腹]는 깊은 법의 바다를 덮으시고
진여의 뜻에 상응하오며
미묘한 덕을 입에서 나타내십니다.

삼마지를 적집하시어서
무수한 백천만의 무량한 쾌락이 있으시고
단엄함이 선인 가운데 최상이시니
악도 중의 중생들이 두려워하나이다.

칼과 쇠사슬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모든 두려움 없음을 베푸시나니
권속의 무리들이 위요하여
원하는 것은 모두 뜻과 같이 이루어지나이다.

마치 마니보를 얻음과 같아서
아귀(餓鬼)의 성을 파괴하고
열어서 적정도(寂静道)로 만드시고
세간의 병을 구제하여 건지시나니

마치 깃발을 덮는 것과 같으며,
난타(難陀)와 발난타(跋難陀)의 두 용은
그를 위하여 양쪽에서 부축하니
손에는 불공색(不空索)을 잡으시고

무수한 위덕을 나타내시어
능히 삼계의 두려움을 깨뜨리십니다.
금강수와 야차와 나찰 및 부다[歩多, Bhūta]와
미다(尾多)와 나기니[拏枳爾, Dākinī]와

구반다[拱畔拏, Kumbhāṇḍa]와 더불어
아바사마라(阿缽娑麼囉)6)
모두 다 마음 속으로 두려워하니
우발라화(優缽羅華)의 눈을 지니신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명주(明主)께서는
온갖 번뇌 등의 갖가지로부터 모두 해탈케 하시며
저 티끌의 수처럼 많은
백천의 삼마지에 들어서

여러 경계를 열어 보이시어
모든 악도 중에서
모두 다 해탈을 얻게 하시고
보리도를 성취케 하시나이다.”

이때에 염마천자는 갖가지로 관자재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공양하고 나서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때에 제개장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 괴로움을 구제하고 나서 다시 이 모임 속으로 돌아옵니까?”
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저 관자재보살은 대아비지옥으로부터 나와서 다시 아귀대성으로 들어간다. 그 가운데 무수한 백천의 아귀가 있으니, 입으로 불길을 뿜어내어 얼굴을 태우며, 형체가 말라 파리하고, 머리칼이 쑥대 같이 흩어지고 몸의 털은 모두 다 곧추서며, 배는 크기가 산과 같고, 그 목구멍은 마치 바늘과 같으니라.
그러나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아귀대성에 다다르면, 그 성의 치열하게 불타오르는 업화(業火)가 모두 꺼지고 청량하게 변화하느니라. 그때에 문을 지키는 귀장(鬼将)이 있어 뜨거운 쇠몽둥이를 들고 추악한 큰 몸뚱이에 두 눈이 깊고 붉은데 이에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이와 같은 악업의 땅을 능히 지킬 수가 없다.’
이때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대비심을 일으키니 열손가락 끝에서 각각 강물이 솟아나며, 또한 저 발가락에서도 또한 각각 강물이 솟아나고, 낱낱의 털구멍에서 모두 큰 강물이 솟아난다. 모든 아귀 등이 그 가운데에서 물을 마시니, 그 물을 마실 때에 목구멍이 넓어지며 큰 몸의 모양이 원만하여지고, 또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어 모두 다 배부르게 된다. 모든 아귀들이 이와 같은 이익과 안락함을 얻고 나서 각각 마음속에 살펴 생각하였다.
‘남섬부주(南贍部洲) 사람은 어찌하여 항상 청량하고 안온한 쾌락을 받는가? 그 가운데 어떤 이는 항상 부모에게 공경과 효성스런 봉양을 행하며, 어떤 이는 능히 선지식에게 베풀고 따라 받들며, 어떤 이는 밝은 지혜가 총명하여 밝게 통달하고 항상 대승을 좋아하며, 어떤 이는 능히 팔성도를 잘 행하며, 어떤 이는 법의 건치(犍稚)7)를 잘 울리며, 어떤 이는 파괴된 승가람을 잘 고치며, 어떤 이는 옛 불탑을 잘 수리하며, 어떤 이는 파손된 탑의 상륜(相輪)을 잘 고치며, 어떤 이는 법사를 잘 공양하여 존중하며, 어떤 이는 능히 여래의 경행처(經行処)를 잘 보며, 어떤 이는 능히 보살의 경행처를 잘 볼 수 있으며, 어떤 이는 벽지불의 경행처를 잘 볼 수 있으며, 어떤 이는 능히 아라한의 경행처를 잘 볼 수 있는가?’
이렇게 남섬부주에서는 이와 같은 수행을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이때에 이 『대승장엄보왕경』중에서 자연스럽게 미묘한 소리가 나오니, 이에 모든 아귀가 그 소리를 듣자 마치 산봉우리만한 신견(身見)8)의 집착과 모든 번뇌가 금강지의 방망이로 남김이 없이 파괴되어 곧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었으며, 모두 다 보살이 되어 이름을 수의구(随意口)라고 하였느니라.
이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러한 괴로움을 구제하여 마치고 또 다른 세계 속으로 가서 유정들을 구제하여 건지느니라.”
이때에 제개장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곳에 와서 유정을 구제할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관자재보살은 무수한 백천 구지 나유타의 유정을 항상 쉬지 아니하고 구제하여 건지되, 대위력을 갖춤이 여래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어찌하여 이러한 큰 위신력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과거겁에 어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이름이 미발시(尾缽尸)9)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대사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나는 이때에 한 장자 집의 아들로서 이름을 묘향구(妙香口)라고 하였으며, 저 부처님의 계신 곳에서 관자재보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
이때에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들으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이란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관자재보살은 그 눈 가운데서 해와 달을 내고 이마 가운데서는 대자재천을 내며, 어깨로는 범왕천을 내고, 심장으로는 나라연천을 내며, 어금니로는 대변재천(大辯才天)을 내고, 입으로는 풍천(風天)을 내며, 배꼽으로는 지천(地天)을 내고, 배로는 수천(水天)을 내니, 관자재의 몸은 이와 같이 여러 천을 출생시키느니라.
그리하여 관자재보살이 대자재천자(大自在天子)에게 말하였다.
‘너는 미래의 말법 때에 유정계 중에서 어떤 중생이 삿된 견해에 집착하여 모두 다 너에게 말하기를 ‘무시 이래로 대주재(大主宰)가 되어 능히 모든 유정을 출생하였다’고 말할 것이다. 이때에 중생은 보리도를 잃고 어리석으며 미혹하기에 이와 같이 말한다.

이 허공 같은 큰 몸이
대지(大地)를 자리삼으니
경계와 유정들은
모두 다 이 몸에서 나온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미발시여래가 계신 곳에서 이같은 사실을 듣고 난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으니, 이름을 시기(式棄)10)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대사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제개장이여! 나는 이 때에 용시(勇施)보살마하살이 되어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들으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은 어떠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때에 식기여래가 계신 곳에 모든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인간 및 비인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때에 세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법을 설하려고 하실 때에 입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의 광명을 놓으시니, 이른바 푸른빛의 청광ㆍ누른빛의 황광ㆍ붉은 빛의 적광ㆍ흰빛의 백광ㆍ다홍 빛의 홍광ㆍ수정색의 파지가광ㆍ금빛의 금광이었다. 그 빛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고 다시 돌아와서 부처님을 세번 돌아 다시 입으로 들어왔느니라.
그때에 저 모인 대중에 보수(寶手)보살마하살이 있어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걸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공경하며 세존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인과 어떠한 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극락세계에 있는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곳으로 오고자 하기에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관자재보살이 이곳에 오려 하자 온갖 겁수(劫樹)ㆍ화수(華樹)ㆍ구모나화수(矩母那華樹)ㆍ첨파가화수(瞻波迦華樹)가 나타나며, 다시 다양한 꽃과 보배로 된 연못의 나무에서 여러 가지 묘한 꽃을 비처럼 뿌린다. 또한 온갖 보배ㆍ마니ㆍ진주ㆍ유리 나패(螺貝)ㆍ벽옥(璧玉)ㆍ산호 등의 보배가 비오듯 내리며, 또한 천의(天衣)를 뿌리는 것이 마치 구름에서 비내리는 것과 같았다.
그 때에 기수급고독원에 칠보가 출현하였으니, 이른바 금륜보(金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주장보(主蔵寶)ㆍ주병보(主兵寶)이다. 이와 같은 칠보가 출현할 때에 그 땅이 모두 다 금색으로 변화되었다.
이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저 극락세계를 나오니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느니라.”
그러자 보수보살마하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나타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곳에 도착하였으므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나타나느니라.”
이때에 또한 마음에 드는 묘한 꽃과 미묘한 연꽃이 비처럼 내렸다.
관자재보살은 손에 금빛광명이 나는 천엽연화를 잡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며, 이 연꽃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면서 말씀드렸다.
‘이 꽃은 무량수불께서 저로 하여금 가지고 오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이 연꽃을 받아 왼쪽에 놓아두시었다.
부처님께서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지금 이러한 신력과 공덕을 장엄하게 나타내는 것은 어떠한 뜻인가?’
관자재보살이 말씀드렸다.
‘저는 모든 악도 세계의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이른바 모든 아귀와 아비지옥(阿鼻地獄)ㆍ흑승(黒縄)지옥ㆍ등활(等活)지옥ㆍ소연(焼燃)지옥ㆍ당외(煻煨)지옥ㆍ확탕(鑊湯)지옥ㆍ한빙(寒氷)지옥의 이와 같은 등의 대지옥 중에 있는 중생들을 제가 모두 구제하여 모든 악도의 중생세계를 여의게 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자재보살이 이와 같이 말씀드리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였다. 예를 마치고 물러가 홀연히 보이지 않는 것이 마치 불길이 허공으로 들어간 것과 같았다.
이때에 보수보살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의심되는 것이 있어 여쭙고자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원하건대 저를 위하여 선설하여 주시옵소서. 관자재보살은 어떠한 복덕이 있어 능히 이러한 신력을 낼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갠지스 강의 모래 수효와 같은 여래ㆍ응ㆍ정등각께 천상의 묘한 옷과 가사ㆍ음식ㆍ탕약ㆍ좌구와 와구 등으로써 공양하여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얻는 복덕일지라도 관자재보살의 한 털끝의 복과 그 크기가 다를 바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서 일년 열두 달 동안 밤낮으로 항상 큰비가 오게 하여 내가 능히 그의 하나하나의 물방울 수를 헤아릴 수 있을지라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지니는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큰바다가 깊고 넓음이 8만 4천 유선나(踰繕那)11)라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사대해의 물은 내가 능히 그 낱낱 물방울의 수효를 헤아릴 수 있어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바 복덕은 내가 능히 수량을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 있는 네발 가진 유정들인 사자ㆍ코끼리ㆍ말ㆍ호랑이ㆍ늑대ㆍ곰ㆍ사슴ㆍ소ㆍ양의 이와 같은 모든 네발 가진 종류는 내가 다 능히 하나하나의 몸에 있는 터럭의 수효를 헤아린다 하더라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셀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천계의 금보배로써 티끌의 수처럼 많은 여래 형상을 조성하여 하루 동안에 모두 갖가지로 공양하여 얻은 복덕은 내가 모두 능히 그 수량을 헤아릴 수 있으나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모든 숲은 내가 능히 그 하나하나의 잎의 수를 헤아리지만 관자재보살이 가진 복덕은 내가 능히 수량을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 있는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의 이와 같은 사람이 모두 다 예류과(預流果)ㆍ일래과(一来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ㆍ연각(縁覚)과 보리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이와 같은 복덕은 관자재보살의 한 털끝의 복덕과 그 양이 다를 바가 없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제가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 여래 중에서 이와 같은 복덕을 가진 분이 계시다고 하는 것을 아직 일찍이 보지도 못하였으며, 또한 아직 일찍이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자재보살이 보살의 지위에 있으면서 어떻게 이와 같은 복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세계에 오직 나의 한 몸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수 없이 많은 여래ㆍ응ㆍ정등각이 같이 한 곳에 모이더라도 역시 관자재보살의 복덕의 수량을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세계에 만일 어떤 사람이 있어 능히 관자재보살의 이름을 억념하면,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생ㆍ노ㆍ병ㆍ사 윤회의 고통을 멀리 여의는 것이 마치 거위가 바람에 따라서 가는 것과 같아서, 속히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무량수여래를 친견하고 묘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영원히 윤회의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지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이 없으며, 주림의 괴로움이 없으며, 태포(胎胞)로 몸이 생하는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법의 위력을 이어 받아 연꽃으로부터 화생하여 항상 저 국토에 머무느니라. 이와 같이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며, 모두 해탈하게 하며 견고한 원이 원만하게 하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다시 말씀드렸다.
‘이 관자재는 언제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며, 모두 다 해탈을 얻게 하여 견고한 원이 만족하게 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 없이 많은 유정은 항상 생사윤회를 받아 잠시라도 쉬는 일이 없느니라. 이에 관자재보살이 이와 같은 유정들을 구제하고 보리도를 증득하게 하기 위하여 유정의 부류에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서 설법하느니라.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보살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연각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연각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대자재천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대자재천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나라연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나라연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범왕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리하여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제석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제석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일천자(日天子)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일천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월천자(月天子)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월천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화천(火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화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수천(水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수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풍천(風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풍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용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비나야가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비나야가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야차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야차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다문천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인왕(人王)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인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며, 재관(宰官)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재관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부모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부모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저 유정들 중에서 제도할 수 있는 이들을 따라 이와 같은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모든 유정을 제도하여 모두 여래의 열반 경지를 증득하게 하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저는 일찍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하고 희유한 일을 보거나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이와 같은 불가사의함이 있다 하니 진실로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남섬부주에 금강굴이 있어 무수한 백천만 구지 나유타의 아수라(阿蘇囉)가 있어 그 가운데 살고 있었다.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아수라의 몸을 나타내어서 이 아수라들을 위하여 『대승장엄보왕경』을 연설하니, 아수라들이 이 경을 듣고 모두 자비롭고 착한 마음을 내어 손바닥으로 관자재보살마하살의 발을 받들었으며, 이 정법을 듣고는 모두 안락함을 얻었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대승장엄보왕경』을 듣고 독송하면, 이 사람은 비록 오무간업이 있다고 하여도 모두 다 소멸하여 없어지게 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에는 열두 분의 여래께서 오셔서 맞이하여 이 사람에게 말씀하실 것이니라.
‘선남자야,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미 이 『대승장엄보왕경』을 들었으니,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여러 가지 길을 보여 주겠다.’
그리하면 미묘한 덮개와 천관(天冠)과 귀걸이와 가장 기묘한 의복 등이 있어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며 목숨이 다하면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니라.
보수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비할 데가 없이 가장 뛰어나, 아수라의 몸을 나투어서 저 아수라로 하여금 열반의 경계를 얻게 하는 것이니라.’”
이 때에 보수보살이 머리를 땅에 대고 세존의 발에 예배하였으며 예배를 마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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