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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자] #5089 불설대승입제불경계지광명장엄경(佛說大乘入諸佛境界智光明莊嚴經) 2권

by Kay/케이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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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승입제불경계지광명장엄경(佛說大乘入諸佛境界智光明莊嚴經) 2

 

대승입제불경계지광명장엄경 제2권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또 묘길상이여, 비유하면 더운 여름이 늦어지고 초생달 경치가 비로소 올 때와 같다. 즉 모든 중생들이 과거의 업보(業報)로 이 대지의 모든 종자와 벼와 약초와 수림들이 다 자랄 때 허공에서 큰 바람이 불어 홍수가 쏟아진다.
이때 대지가 다 흠뻑 젖으면 염부제의 모든 사람들은 다 그 현상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그 마음이 가뿐해져 이 세간에는 큰 구름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묘길상이여, 이 공중에 큰 물더미[水蘊]가 있어서 대지에 쏟아지면 이때 염부제의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이 대지에 큰물이 쏟아진다. 이것이 어찌 큰 구름이 일어난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 또 이렇게 말한다.
‘기이하구나. 큰 구름이 큰물을 쏟아 대지에 충만하다.’
묘길상이여, 그런데 그 큰물은 구름이 낸 것도 아니며, 구름이 시설한 것도 아니다. 다만 큰 바람이 불어 때렸기 때문에 큰물이 대지에 충만했을 뿐이다. 즉, 저 물더미[水蘊]는 중생들의 과거의 업보의 힘으로 때를 따라 없어지는 것으로 바람에 포섭되고 바람에 의해 흩어지는 것이다.
구름이 물을 쏟는 것과 같이, 묘길상이여, 다만 중생들의 과거의 업보의 힘 때문에 공중에서 큰물이 쏟아질 뿐이요, 그것은 구름의 소유도 아니며, 구름의 시설도 아니다. 구름은 생김이 없고 마음을 쫓아 들어가는 것도 아니어서 오고 감을 떠난 것이다.
저 선근이 성숙한 모든 보살마하살 및 성문ㆍ연각과 모든 이생(異生:범부)들도 그와 같나니, 이른바 저들이 그 지혜의 즐김을 따라 훌륭한 행을 쌓아 모으고 선근을 심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세간에 나와 저 중생들을 위해 열반의 길을 보이시되, 그 나타남에 걸림이 없으시다. 여래께서 천상과 인간에서 하시는 말씀과 건립하는 문자는 다 다름이 없는 것이다.
묘길상이여,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 천상과 인간에서 내시는 음성은 그 실(實)이 없고 전연 소유가 없다.
묘길상이여, 여래는 상(相)이 없고 모든 상을 떠났기 때문에 장소가 없으면서 장소를 떠나지 않으며, 이루어진 실이 없고 생멸이 없다. 여래께서는 모든 천상과 인간 세간을 위해 그 근기를 따라 나타나 정법을 자세히 연설하여 다 충족시키신다.
그런데 저 새로 발심한 보살과 어리석은 이생들로서 과거의 선업의 과보로 열반법의 교화를 받는 자들은 여래의 대현(對賢) 있음을 보지 못하고 다 여래께서 큰 열반에 드셨다 한다.
묘길상이여, 여래는 나거나 죽거나 다 소유가 없나니, 부처님 여래께서는 생멸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본래 고요하다. 여래께서 실이 없는 것은 저 큰물이 반연이 없고 구름도 실이 없는 것과 같아서 생멸이 없나니, 구름이 실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간에 거짓 시설이 있는 것이다.
여래의 모든 설법의 반연하는 바도 그와 같아서 그 실이 없고 불생불멸이 본래 그런 것이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 생김이 없는 법에서 저 세간을 위하여 임시로 이름을 붙이셨다.
묘길상이여, 또 대범천왕(大梵天王)과 같다. 즉 그는 훌륭한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이로서 10삼천대천세계와 백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고, 날마다 일체 천중을 관찰하여 밑으로 사대왕천(四大王天)에 이르러 이에 그 끝이 된다.

그 대범천왕이 모든 하늘을 항상 두루 관찰하기 때문에 저 일체모든 천자들은 각기 천상에서 5욕을 즐긴 뒤에는 북 치고 노래하다가 그것을 그치고는 모든 쾌락의 일을 버리고 각각 합장하여 존중하고 공경하며 범왕을 우러러 바라보면서 잠깐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모든 천자들은 각각 대범천왕이 세간에 나와 선근을 성숙시키기를 원한다. 이때 대범천왕은 잠깐 사이에 곧 나타난다.
만일 이 대범천왕이 하늘의 과보가 멸한 때에는 다른 대범천왕이 궁전을 세우고, 10이나 백의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서 과거의 원력으로 자재를 얻으며, 또 저 모든 천자들도 과거의 선근이 성숙했기 때문에 저 대범천왕이 날마다 일체 천자들을 관찰하고, 나아가 대범천왕이 잠깐 사이에 곧 나타남을 감응하게 되는 것이다.
묘길상이여, 그러나 저 대범천왕은 전연 소유가 없고 처소가 없으며, 움직임이 없고 다 공해 실이 없으며, 문자가 없고 음성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성품이 없으며, 생각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나고,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다. 그러면서 저 모든 천자들을 위해 그 근기를 따라 대현(對現)하는 것이니, 그것은 대범천왕의 숙세의 선근과 원력이 건립한 것이기 때문이요, 모든 천자들이 과거의 선근이 성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천자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대범천왕은 여러 곳에 화현(化現)하여 허공에서 자재하지마는 그것은 실이 없고 문자가 없으며, 음성이 없고 말이 없으며, 성품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사유한 것이 아니요,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나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이다.’
묘길상이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공에서
자재하면서 실이 없고 문자가 없으며, 음성이 없고 말이 없으며, 성품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사유한 것이 아니요,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가 없으며,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이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다만 과거의 보살행과 원력 등으로 건립하신 것이기 때문이며, 또 저 새로 발심한 보살 및 일체 성문ㆍ연각과 모든 우치한 이생 등의 과거의 선근이 성숙되어 건립했기 때문이다.
여래께서는 이에 백천 가지 모양으로 장엄하고 세간에 나오셨지마는 그것은 다 영상과 같아서 장소가 없고 움직임이 없으며, 또한 새로 발심한 보살도 없고, 일체 성문ㆍ연각과 우치한 범부도 없으며, 또한 여래께서 공에서 자재함도 없으시며, 실이 없고 문자가 없으며, 음성이 없고 말이 없으며, 성품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사유한 것이 아니요,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났으며,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이니, 묘길상이여, 모든 법이 공이기 때문이니라.
여래의 몸 모양은 백천 가지 모양으로 장엄하여 여래의 모든 위의의 도를 나타내고, 모든 법의 작용을 시설하여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신해(信解)를 따라 광대한 법을 연설하신다. 그 설법은 모든 중생들의 일체 요란과 수번뇌(隨煩惱) 등을 다 고요히 그치게 하며, 여래께서는 모든 곳에 평등하시고 평등한 버림[捨]에 머무시며, 모든 의혹을 떠나시고, 또한 차별이 없으시다.
묘길상이여, 알아야 한다. 이런 인연으로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으니, 이것은 다 여래의 방편인 증어(增語)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가타(伽陀)로 말씀하셨다.

여래의 생함이 없는 법은 본래 떳떳한 것으로
일체의 법은 모두 선서(善逝)와 평등하다.
집착하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은 어리석음이니
진실한 법을 이 세상에 굴린 일 없네.


여래께서 이루신 바는 다 영상과 같으며
일체의 좋은 법은 모두 무루(無漏)이다.
일체는 모두 부처의 진여(眞如)를 두루했나니
그러므로 세 가지 영상이 세간에 나타났네.

“또 묘길상이여, 저 햇빛이 염부제를 두루 비추는 것과 같다. 즉 동방에서 나와서는 먼저 수미산왕을 비추고, 다음에는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을 비추며, 다음에는 다른 여러 큰 산을 비추고, 다음에는 흑산(黑山)39)을 비추고, 다음에는 모든 높이 솟은 산을 비추며, 다음에 일체의 이 염부제의 낮은 지방을 비춘다.
그러나 그 햇빛은 다 분별이 없으면서 분별을 떠나지 않았고, 사유도 아니면서 사유하지 않음이 아니며,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난 것이다.
또 햇빛은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고 온갖 모양이 없는 것이니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요, 또 작의(作意)가 없나니 작의를 떠났기 때문이며, 여러 희론(戱論)이 없나니 희론을 떠났기 때문이요, 온갖 괴로운 것[損惱]이 없나니 괴로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니며, 높은 것도 아니요 낮은 것도 아니며, 결박도 아니요 해탈도 아니며, 유지(有智)도 아니요 무지도 아니며,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요 번뇌를 떠난 것도 아니다.
진실한 말도 아니요 허망한 말도 아니며,
이쪽 언덕도 아니요 저쪽 언덕도 아니며, 평등도 아니요 평등하지 않음도 아니며, 물도 아니요 육지도 아니며, 심사(尋伺)도 아니요 심사를 떠난 것도 아니며, 빛깔도 아니요 빛깔 아님도 아니다.
묘길상이여, 대지에 상ㆍ중ㆍ하의 모양이 있기 때문에 광명의 비춤에도 상ㆍ중ㆍ하의 영상의 차별이 있는 것이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도 그와 같아서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다.
여러 모양이 없나니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요, 작의(作意)가 없나니 작의를 떠났기 때문이며, 여러 희론이 없나니 희론을 떠났기 때문이요, 모든 괴로운 것이 없나니 괴로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니며, 높음도 아니요 낮음도 아니며, 결박도 아니요 해탈도 아니며, 유지(有智)도 아니요 무지도 아니다.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요 번뇌를 떠난 것도 아니며, 진실한 말도 아니요 허망한 말도 아니며, 이쪽 언덕도 아니요 저쪽 언덕도 아니며, 평등도 아니요 평등하지 않음도 아니며, 물도 아니요 육지도 아니며, 일체지도 아니요 일체지 아님도 아니다.
또 심사도 아니요 심사를 떠난 것도 아니며, 쌓아 모음도 아니요 쌓아 모으지 않음도 아니며,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니며, 사유(思惟)도 아니요 사유를 떠난 것도 아니며, 의생(意生)40)도 아니요 의생이 아님도 아니며, 이름[名]도 아니요 이름 아님도 아니며, 빛깔도 아니요 빛깔 아님도 아니다.
말함도 아니요 말함 아님도 아니며, 나타냄도 아니요 나타냄이 아님도 아니며, 봄도 아니며 봄이 없음도 아니며, 눈의 경계도 아니요 눈의 경계 아님도 아니며, 가르쳐 인도함도 아니요 가르쳐 인도하지 않음도 아니며, 과보를 얻는 것도 아니요 과보를 얻지 않는 것도 아니며, 분별함도 아니요 분별하지 않음도 아니며, 분별을 떠난 것도 아니요 분별을 떠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묘길상이여, 여래의 햇빛도 이와 같아서 삼계를 두루 비추지마는 비추어지는 것에도 또한 중간과 끝의 장애가 없다. 여래께서 놓으시는 지혜의 햇빛은 먼저 보살의 깊고 견고한 큰 산을 비추고, 다음에는 연각승(緣覺乘)에 머무는 모든 중생들을 비추며, 다음에는 성문승에 머무는 모든 중생들을 비추고, 다음에는 선근이 깊고 견고한 신해의 중생들을 비추며, 다음에는 변집(邊執)에 집착하는 자 및 사정취(邪定聚) 중생들을 비춘다.
여래께서 놓으시는 지혜의 햇빛은 다만 모든 중생들을 자라게 하고 성숙시키기 위해서요, 미래의 인(因)을 내기 위해서이며, 훌륭한 법어를 자라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래께서는 일체의 곳에서 평등하시고 평등한 버림에 머무시며, 모든 의혹을 떠나고 또 차별도 없으시다.
묘길상이여, 여래의 지혜의 햇빛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 중생들은 큰 신해를 갖추었으니 나는 마땅히 광대한 법을 설명하리라. 이 중생들은 설법도 하지 않고 분별도 하지 않는다. 이 중생들은 보살의 신해를 갖추었고, 이 중생들은 연각의 신해를 갖추었으며, 이 중생들은 성문의 신해를 갖추었고,
이 중생들은 좋은 의욕을 가졌으며, 이 중생들은 그 마음이 비열하고 간사하다.’
또 다음과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큰 신해의 중생이니 나는 마땅히 그에게 보살법을 말하리라. 이는 중간 신해의 중생이니 나는 마땅히 그에게 연각법을 말하리라. 이는 하등 신해의 중생이니 나는 마땅히 그에게 성문법을 말하리라. 이는 좋은 의욕과 바른 견해의 중생이니, 나는 마땅히 그에게 청정한 의욕 내지 사정취(邪定聚)에 머무는 중생들에게는 그 즐기는 바를 따라 마땅한 설법을 하리라.’
여래의 지혜의 햇빛은 이런 갖가지 분별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의 햇빛은 일체의 분별과 변계(徧計) 및 분별소기(分別所起)를 다 비추어 깨뜨리기 때문이다.
묘길상이여,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의욕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여래의 지혜의 햇빛의 비춤도 또한 차별이 있는 것이다.
또 묘길상이여, 큰 바다 가운데 있는 일체 음악을 원만히 하는 큰 마니 보배와 같다. 즉 그것을 높은 당기[幢] 위에 두면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 스스로 소리를 내어 다 알게 하고 마음대로 즐기게 한다.
그러나 저 마니 보배는 전연 분별이 없으면서 분별을 떠나지 않고, 마음이 아니면서 마음을 떠나지 않으며, 사유(思惟)가 아니면서 사유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난 것이다.
묘길상이여, 여래도 그와 같아서 분별이 없으면서 분별을 떠난 것도 아니고, 마음이 아니면서 마음을 떠나지 않으며, 사유가 아니면서 사유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났으며, 취하지도 않고 취해지지도 않으며, 얻을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차별제(差別諦)가 없고 탐욕이 없으며, 분노가 없고 우치가 없으며, 진실도 없고 허망도 없으며, 상(常)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며, 광명도 없고 광명 없음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요 세간 아닌 것도 아니며,
심(尋)도 없고 사(伺)도 없으며, 생도 없고 멸도 없으며, 사유도 아니요 사유를 떠난 것도 아니며, 자성이 없고 자성이 공한 것도 없으며, 나감도 없고 들어옴도 없어서 취할 성품이 없다.
또 언설이 없나니 언설이 끊어졌기 때문이요, 기쁨과 사랑이 없고 기쁨과 사랑을 떠남도 없나니, 기쁨과 사랑이 끊어졌기 때문이며, 수량이 없나니 수량을 떠났기 때문이요, 취류(趣類)가 없나니 향할 모든 취(趣)가 끊어졌기 때문이며, 일체의 행이 다 끊어졌기 때문이다.
봄이 없고 관찰함이 없고 취하는 바가 없으며, 수용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음도 아니며, 화합하지 않고 화합하지 않음도 아니며, 분별이 없고 헤아림이 없으며, 장애가 없고 표시가 없으며, 더러움도 아니요 깨끗함도 아니며, 이름도 없고 색상도 없으며, 업도 없고 업보도 없으며,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어서 조그만 법도 얻을 것이 없다.
문자도 없고 음성도 없나니 모든 음성을 떠났기 때문이요, 모양이 없나니 모든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며,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며, 또한 중간도 아니면서 얻을 바가 있느니라.
묘길상이여, 여래의 지혜의 보배의 청정한 깊은 마음을 큰 자비의 훌륭한 당기 위에 두면 중생들의 의욕과 신해를 따라 묘한 음성을 내어 근기를 따라 설법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여래께서는 일체의 곳에서 평등하시고 평등한 버림에 머무시며, 온갖 의혹을 떠나되 또한 차별이 없느니라.
다시 묘길상이여, 또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면 그 메아리 소리를 따라 중생들이 지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소리는 실이 없어서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다.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며, 중간도 아니면서 얻을 바가 있다. 생도 아니요 멸도 아니며, 단(斷)도 아니요 상(常)도 아니다.
유지(有智)도 아니요 무지도 아니며, 유혜(有慧)도 아니요 무혜도 아니며, 명(明)도 아니요 비명도 아니며, 해탈도 아니요 불해탈도 아니다. 유죄(有罪)도 아니요 무죄도 아니며, 염(念)도 아니요 무념도 아니며,
유주(有住)도 아니요 무주도 아니며, 공(空)도 아니요 불공도 아니다. 지계(地界)도 아니요, 수계ㆍ화계ㆍ풍계도 아니다. 유위도 아니요 무위도 아니며, 희론도 아니요 희론을 떠난 것도 아니며, 유조작(有造作)도 아니요 무조작도 아니며, 견(見)도 아니요 무견도 아니다.
문자도 없고 음성도 없나니 음성을 초월했기 때문이요, 헤아림[稱量]이 아니니 헤아림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며, 모양이 없나니 모든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다.
고요함도 아니요 고요하지 않음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요 짧은 것도 아니며, 사유도 아니요 무사유도 아니며, 상모(狀貌)도 아니요 무상모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요 비세간도 아니어서 모든 견해의 자성이 공(空)이다. 생각[念]이 없고 작의(作意)가 없으며, 심(尋)도 없고 사(伺)도 없으며,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나 일체의 곳에 평등하며, 모든 분별을 떠나고 3세를 뛰어넘었느니라.
묘길상이여, 여래께서 내시는 갖가지 음성도 다 메아리가 응하는 것과 같지마는 다만 일체 중생의 갖가지 의욕을 따라 곧 음성을 내어 근기를 따라 시설하여 저 중생들로 하여금 다 깨닫게 하신다.
여래께서도 그와 같아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니며,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며, 중간도 아니면서 얻을 것이 있다. 생도 아니요 멸도 아니며, 단(斷)도 아니요 상(常)도 아니다. 유지(有智)도 아니요 무지도 아니며, 유혜(有慧)도 아니요 무혜도 아니다.
명(明)도 아니요 비명도 아니며, 해탈도 아니며 불해탈도 아니며, 유죄도 아니요 무죄도 아니며, 생각[念]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니며, 유주(有住)도 아니요 무주도 아니며, 공도 아니요 불공도 아니다. 지계도 아니요, 수계ㆍ화계ㆍ풍계도 아니며, 유위도 아니요 무위도 아니며, 희론도 아니요 희론을 떠난 것도 아니며, 견(見)도 아니요 무견도 아니다.
문자도 없고 음성도 없나니 음성을 초월했기 때문이요, 헤아림이 아니니 헤아림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며, 형상이 아니니 형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고요함도 아니요 고요하지 않음도 아니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사유도 아니요 무사유도 아니며, 상모(狀貌)도 아니요
무상모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요 비세간도 아니며, 모든 견해의 자성이 공이다.생각[念]이 없고 작의(作意)가 없으며, 심(尋)도 없고 사(伺)도 없으며,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나 일체의 곳에 평등하며, 모든 분별을 떠나고 3세를 뛰어넘었느니라.
묘길상이여,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신해와 갖가지 의욕을 따라 묘한 음성을 내시며 근기를 따라 설법하시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다 깨닫게 하시느니라.
비유하면 세간이 대지를 의지하는 것과 같다. 즉 대지의 안립[定立]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나무와 약초들이 다 나고 자라 우거지는 것과 같다. 그러나 대지는 전혀 분별이 없으면서도 분별을 떠나지 않고, 모든 곳에 평등하여 차별과 분별이 없으며,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났다.
일체 중생도 그와 같아서 여래를 의지하는 것이니라. 여래의 안립으로 말미암아 일체 선근이 다 생성하고 증장한다. 이른바 성문승ㆍ연각승ㆍ보살승 및 외도ㆍ범지(梵志)ㆍ니건타(尼乾陀) 등 일체 사외(邪外)와……(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사정취(邪定聚) 중생들의 모든 선근이 다 여래의 안립에 의해 생성하고 증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 여래께서는 전연 분별이 없으면서 분별을 떠난 것도 아니고, 일체를 분별하면서도 분별의 반연이 아니니, 작의가 다 끊어졌기 때문이다.
묘길상이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떠나 심사(尋伺)가 없고 관시(觀示)가 없으시며, 사유가 없고 작의가 없어 일체의 곳에서 평등의 버림에 머물면서 다 차별이 없으시다.
비유하면 허공은 일체의 곳에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고 차별도 없으며, 생함도 업고 멸함이 없고,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으며, 색상(色相)이 없고 희론이 없으며, 표시가 없고 집착이 없으며, 헤아림[稱量]이 없고
비유가 없으며, 안립이 없고 취함이 없으며, 눈의 경계와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를 초월하고, 나아가 모든 언어의 길을 초월하여 어느 곳에도 다 머무름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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