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공작명왕화상단장의궤(佛說大孔雀明王畵像壇場儀軌)
불설대공작명왕화상단장의궤(佛說大孔雀明王畵像壇場儀軌)
불공(不空) 한역
조환기 번역
김영덕 개역
부처님께서 아난다(阿難陀)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모든 세간에서 재앙과 재난으로 핍박받아 괴로워하고, 전쟁과 굶주림, 흉년과 가뭄, 404가지의 각종 질병과 전염병, 근심과 다툼이 있고, 8만 4천의 귀신에 홀려서 고뇌하는 유정이 세간과 출세간의 수승한 발원을 구하는 데 있어서 장애가 많다면, 이는 모두 시작도 없는 때로부터의 탐욕과 갈애와 무명 그리고 허망분별과 3독의 번뇌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진리의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선하지 않은 업을 쌓아서 이와 같은 갖가지 재난을 초래한 것이다.
아난다야, 그러므로 나는 이제 그들을 위해 『불모대공작명왕경(佛母大孔雀明王經)』을 독송하며, 모든 재난과 위험에 빠진 중생을 위해 불상을 그리는 법과 도량을 설치하고 공양하는 의궤를 말할 것이니, 만약 이 법에 의지하여 이 경을 반복해서 읽으면, 모든 재난은 남김없이 소멸되며, 바라고 구하는 것이 뜻한 대로 이루어져 만족할 것이다.
아난다야, 만약 괴롭고 번뇌하게 하는 재난이 일어날 때, 그 나라의 왕이나 왕자들, 대신이나 왕비나 후궁, 혹은 비구⋅비구니⋅선남자⋅선여인 등이 재난을 없애기 위해서는, 왕궁이나 수행하기에 알맞은 곳[勝地], 혹은 청정한 가람이나 본래 거주하는 집에서 법에 의지하여 땅을 청정하게 하고, 깊이가 1주(肘)가 되도록 땅을 파낸다. 기와와 조약돌과 땅 속의 더러운 것을 제거하고 깨끗한 흙으로 가득 메워 다지고 평평하게 한다. 흙이 본래 청정하면 그것을 사용하여 메운다. 만약 그 좋은 흙이 남았으면 그곳은 매우 훌륭한 장소에 해당한다. 마땅히 진흙을 바르고 닦아내어 청정하게 하고서, 도량을 건립한다. 5주(肘) 길이로 네모난 단(壇)을 건립하되, 높이는 4지(指) 정도로 하고, 세 겹으로 자리를 마련한다.
혹은 물감을 이용해 그리거나, 혹은 오색(五色)의 가루를 사용한다. 내원(內院) 중심에 여덟 개의 잎을 가진 연꽃을 그리고, 연꽃 위에 불모대공작명왕보살(佛母大孔雀明王菩薩)을 그린다. 머리는 흰색으로 동쪽을 향하게 하고, 얇은 흰색 명주옷을 입히는데, 머리에 관을 씌우고 구슬 목걸이와 귀걸이, 팔지 등 여러 가지로 장엄한다. 금색공작왕을 타고 결가부좌하고 흰 연꽃이나 청록색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자비의 모습으로 네 개의 팔을 지니고 있다. 오른쪽 첫 번째 손은 활짝 핀 연꽃을 쥐고 있다. 두 번째 손은 연과(緣菓)그 과일의 모습은 목과(木瓜)와 비슷하다.를 함께 갖추고 있다. 왼쪽 첫 번째 손은 손바닥에 길상과(吉祥菓)1)복숭아와 자두나무의 모양과 같다.를 지니고 있다. 두 번째 손은 공작 꼬리를 열다섯 개 쥐고 있다.
불모대공작명왕보살로부터 오른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연꽃잎 위에 가득히 일곱 분의 불세존을 그린다. 비바시여래[微鉢尸如來]2)로부터 석가여래와 자씨보살(慈氏菩薩)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머리는 밖을 향하여 앉게 하고, 각기 선정에 머문 모습으로 계신다. 서북 모서리에 이르는 여덟 번째에 잎 위에는 자씨보살을 그리는데, 왼손은 군지(軍持:물병)를 쥐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들어 올려 밖을 향하여 시무외인(施無畏印)의 모양을 한다. 또한 연꽃잎 밖 내원(內院)의 사방에는 네 벽지불을 그린다. 모두 부처님의 모습으로 머리에는 육계(肉髻)가 있고 역시 선정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네 모퉁이에는 4대성문(大聲聞)을 그린다. 동북쪽 모서리에는 아난다를, 다음으로 동남쪽 모퉁이에 라훌라를 그리고, 다음으로 서남쪽 모퉁이에 사리불을, 다음으로 서북쪽 모퉁이에 대목건련을 그린다. 모두 한쪽 어깨를 드러낸 채 건타(揵陀)가사를 입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중원(中院)이다.
다음으로 두 번째 원(院)에는 팔방의 천왕과 모든 권속들을 그린다. 동방에는 제석천왕을 그리는데, 금강저를 잡고 모든 천신들의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동남방에는 화천왕(火天王)을 그린다. 왼손에는 군지를 쥐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고서,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춘 고행자와 신선들의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남방에는 염마천왕(焰摩天王)을 그린다. 염마당(焰摩幢)을 쥐고 염마세계의 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서남방에 나찰왕을 그린다. 칼을 쥐고 나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서방에 수천왕(水天王)을 그린다. 밧줄을 쥐고 여러 용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서북방에 풍천왕(風天王)을 그린다. 당번(幢幡)을 쥐고 진언을 수지한 신선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북방에 다문천왕(多聞天王)을 그린다. 보배 봉[寶棒]을 쥐고 야차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다음으로 동북방에 이사나천왕(伊舍那天王)3)을 그린다. 삼지창을 쥐고 모든 걸어 다니는 많은 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두 번째의 원(院)이다.
다음으로 세 번째의 원은 동북쪽 모퉁이로부터 오른쪽으로 돌면서 두루 스물여덟 명의 대야차장(大藥叉將)를 그린다. 각각 모든 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또한 별[宿]과 일월성신[曜]과 궁신(宮神)4)을 그린다. 다음으로 세 번째 원 밖에는 두루 향을 사용하여 칠하고 장식한다. 연잎을 넓게 깔고 잎 위에 공양할 음식, 이른바 유미(乳糜)와 낙(酪)과 밥과 과자 등을 펼쳐 놓는다. 모두 아바라이다(阿波羅爾多)명왕5)진언으로 가지(加持)하고 향수를 뿌린다. 네 변에 공양물을 가지런히 늘어놓고, 모든 음료수 종류와 사탕ㆍ석밀(石蜜)ㆍ석류밀장 등을 봉헌한다. 단상에는 흰색 꽃을 뿌리고, 네 귀퉁이에 기름 등불과 네 개의 잔을 놓는다. 네 개의 문에 향수를 가득 채운 깨끗한 그릇 두 개씩을 놓는다. 단의 동쪽에 불모대공장명왕의 상을 안치한다. 그 도상을 그리는 법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오직 계도(界道)6)에만 안치하지 않는다.
이 중원(中院) 성자의 대중들께 침향(沈香)과 여러 가지로 섞은 향 등을 태워서 공양한다. 동방 천신의 대중에게는 백교향(白膠香)을 태워서 공양해야 한다. 남방 천신의 대중에게는 자광(紫鑛)과 개자(芥子)와 질 좋은 소금을 섞어 그것을 태워서 공양하며, 서방 천신의 대중에게는 연유를 섞은 안실향(安悉香)을 태워서 공양한다. 북방 천신의 대중에게는 훈륙향(薰陸香)을 태워서 공양한다.
경전을 독송하는 이들은 단의 서쪽에 띠풀로 만든 자리를 펼쳐 앉거나, 또는 낮은 의자[卑脚床子]에 앉는다. 장엄하게 장식한 경전을 단 앞에 안치하고, 여러 향과 꽃으로 경전을 공양한다. 이와 같이 경전을 가지런히 늘어놓고 반복해서 읽어야[轉讀] 하는데, 읽는 사람은 세 명이나 다섯 명 내지 일곱 명이 좋다. 서로 교대하면서 계속해서 밤낮으로 경을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안의 한 사람, 즉 교법의 막힌 부분을 밝혀 주는 사람은 제외한다.
주문을 하는 사람은 주고받는 것을 지휘하고, 인계 결하는 법을 가르치며 성현께 법문 열기를 청한다. 그 밖의 사람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경을 수차례 읽는다. 37존의 예참(禮懺)에 의하여 은근하고 정중하게 아침ㆍ점심ㆍ저녁의 세 때[三時]나 여섯 때[六時]에 발원한다. 그 도량은 하루나 이틀, 사흘, 내지 7일 간 연다. 모든 재난과 불행은 지극한 마음으로 하지 않을 때만 제외하고 남김없이 전부 소멸될 것이다.
경을 독송하는 자는 재가인이거나 출가인이거나 매일 몸을 씻어 청정하게 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는다. 처음에 일어날 때는 도량을 향하여 오로지 경건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성스러운 대중들께 예경한다. 먼저 인계7)를 결하고 진언을 염송하고, 가르침에 의하여 모든 불ㆍ보살과 천신의 대중들을 청하여 부르고, 법에 맞게 공양한다. 구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간절히 고백하며, 가호(加護)를 베풀어 주기를 발원한다. 고난에 빠진 모든 중생을 위하여 대원(大願)을 널리 세운다. 그런 다음에 결가부좌하고 향을 바르고 손을 씻는다. 먼저 삼매야인(三昧耶印)을 맺는다. 양손을 서로 밖으로 하여 깍지 끼되, 오른손이 왼손을 누르도록 하고, 양손의 가운데손가락을 곧게 세워 손끝이 서로 맞닿게 하면 된다. 인(印)을 맺고 마음을 모아 삼매야진언(三昧耶眞言)을 일곱 번 염송한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삼 마 야 사다밤8)
唵 三去麽上野 娑怛鍐三合
그러고 나서 이 인으로써 자신의 네 곳을 가지(加持)해야 하니, 이른바 가슴ㆍ목ㆍ코ㆍ정수리이다. 정수리 위에서 인을 풀어라.
다음에 금강구보살인(金剛鉤菩薩印)을 맺어라. 앞의 삼매야인의 상태에서 두 집게손가락 끝을 갈고리처럼 굽혀 몸 쪽으로 향한다. 진언을 끊임없이 일곱 번 암송하라. 모든 불ㆍ보살과 천신ㆍ귀신과 모든 성중을 두루 부르며, 진언을 염송하라.
옴 바아라 구시 아 갈 다 미갈다 사바 하
唵 嚩日𠻴二合引 矩尸一阿引羯重乎茶 微羯茶 娑嚩二合引訶9)
이 인을 맺고 진언을 염송하여서 청하여 부르면, 모든 성중(聖衆)들은 본래의 서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두 집회에 오실 것이다.
다음으로 아바라이다명왕인(阿波羅爾多明王印)을 맺어서 지계(地界)와 방우계(方隅界)를 이루는 데 이용한다. 양손은 오른손이 왼손을 누르도록 하여 안쪽으로 서로 깍지를 낀다. 그리고 가운데손가락을 곧게 세우고, 그 손끝을 서로 맞댄다. 그러고 나서 이 인을 정수리 위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린다. 가슴에서 멀거나 가깝게 함에 따라 곧 결계(結界)가 이루어진다. 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는데, 그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호로호로 젼나리마등기 사바 하10)
唵 虎嚕虎嚕 戰拏里摩蹬歧去 娑嚩二合引訶
다음으로 보공양일체현성인(普供養一切賢聖印)을 맺어라. 양손은 오른손이 왼손을 누르도록 하여 서로 교차시켜 깍지를 끼되, 열 손가락의 윗마디를 서로 교차하여 합장하면, 인(印)이 이루어진다. 그런 다음 마음으로 일곱 번 염송하고, 정수리 위에서 인을 푼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나막사만다몯다 남 살바다 캄 오나아 뎨 사바 라혜 맘 가
曩莫三滿多勃駄引南一薩嚩他引二欠平三嗢娜蘗二合帝四娑𩑼二合囉呬馨異反引𤚥五誐
가나캄 사바 하11)
誐曩劍六娑嚩二合引訶
이 인을 맺고 진언을 염송함으로 말미암아 낱낱의 불ㆍ보살과 모든 성중 앞에서 그리고 무량한 모든 불국토에서 일체의 광대한 공양을 마련하여 베풀 수 있다.
다음으로 불모대공작명왕인(佛母大孔雀明王印)을 맺는다. 양손은 오른손이 왼손을 누르도록 하여 안쪽으로 서로 깍지를 낀다. 두 엄지손가락과 두 새끼손가락을 각각 곧게 세워 손끝을 붙이면, 곧 인이 이루어진다. 다음에 마음을 모아 진언을 일곱 번 염송한다. 앞에서와 같이 이 인으로 네 곳에 가지(加持)하고, 정수리 위에서 인을 푼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마유 라 하란 뎨 사바 하12)
唵 麽庾引囉引訖蘭二合引帝引 娑嚩二合引訶
다음으로 향로를 받들어 봉헌하고 가르침을 청하며, 구하는 바를 성인들께 아뢴다. 이와 같은 법에 의지하여 청해서 공양을 마친다. 그러고 나서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일으켜라. 중생을 고난에서 구원하고자 하기 위하여 이 경을 반복해서 독송하라. 매일 정오에 모든 공양물을 바꾸어라. 매일 아침 정오에 모든 공양물을 바꾸기 전에 아바라이다명왕인(阿波羅爾多明王印)을 맺고 진언을 염송해야 한다. 이 인을 정수리 위에서 왼쪽으로 한 번 돌리고, 잠시 그 계(界)를 풀고는, 공양을 바꾼다. 그러고 나서 앞에서와 같이 차례로 거듭 청하여 결계하고, 이와 같은 가르침에 의지하여 공양하고 이 경을 거듭 독송하라. 만약 재난ㆍ가뭄ㆍ전염병ㆍ귀신ㆍ도깨비ㆍ목숨을 앗아가는 악독한 재난과 장애가 있다면, 그 여러 가지 고난은 반드시 소멸되리라. 만약 기원하는 바가 있다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나는 이미 불상을 그리고, 단장(壇場)을 세우며, 공양을 베푸는 의궤(儀軌)에 대해 자세히 말하였다. 만약 이와 같이 불상을 그리고 단장을 세우지 못하였는데 급속한 재난을 만나면, 자신의 능력껏 하나의 청정한 장소에서 사방을 살펴서 평평하게 땅을 다듬고 팔꿈치 길이만 한 정방형의 단(壇)을 만들어라. 그 크기의 크고 작음에 따라 백단향(白檀香)을 갈아 뿌리고 둥근 단을 만든다. 아홉 방위의 가운데에 불상을 모시고, 열다섯 개의 공작 꼬리를 단 위에 세워라. 때에 따라 향을 사르고 꽃을 흩뿌리며, 유미죽[乳糜]과 낙(酪) 등으로 성스러운 대중들께 공양하고, 오로지 경건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이 경전을 한 번, 또는 세 번, 그리고 일곱 번씩 반복해서 독송하기를 하루 또는 이틀 동안 하라. 그리하면 모든 위험과 재난은 남김없이 소멸되고, 기원하는 것이 모두 원만히 성취되리라.”
이때 아난다가 부처님께서 미래 세간의 모든 고난에 빠진 유정을 위해 말씀하신 것을 듣고서 대공작명왕경법(大孔雀明王經法)을 독송하였다. 그리고 머리에 받들어 지니고 부처님께 절하고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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