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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995 불설대견고바라문연기경(佛說大堅固波羅門緣起經) 상권

by Kay/케이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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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대견고바라문연기경(佛說大堅固波羅門緣起經) 상권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연기경상(緣起經上)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어제신계성교서(御製新繼聖敎序)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1)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2)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3)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4)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5)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6)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7)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8)의 가르침과 규구(規矩)29)가 동일하였다.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0)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1)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2)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3)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성고(聖考)34)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5)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6)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불설대견고바라문연기경(佛說大堅固婆羅門緣起經) 상권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에 세존께서 대중들과 함께 왕사성(王舍城)의 취봉산(鷲峰山)에 계셨다. 이때에 오계건달바(五髻乾闥婆) 왕자가 아침 일찍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갔는데, 부처님의 몸빛이 빛나고 찬란하여 저 취봉산이 온통 한 빛으로 되어있었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예를 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가 섰다가 앞으로 나와 말씀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때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있을 적에 제석천주(帝釋天主)와 대범천왕(大梵天王) 그리고 선법천중(善法天衆)들과 같이 한자리에 모여서 연설하는 것을 직접 들었습니다만 그 뜻이 어떠한 것인지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저에게 일러 주시어 알게 하여 주소서.”부처님께서 오계건달바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삼십삼천에서 제석천주와 대범천왕 그리고 선법천중들과 같이 한자리에 모였을 적에 들은 것을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하여 알게 하여 주리라.”오계건달바 왕자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때 삼십삼천에 있을 적에 제석천주와 대범천왕과 그리고 선법천중들과 같이 한자리에 모여있었습니다. 그때에 어떤 천자(天子)가 인연으로 처음 그 하늘에 났습니다. 그때에 처음 난 천자가 다섯 가지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운 일에 대한 생각을 내는 것을, 먼저 난 다른 천자가 보았습니다. 그 다섯 가지는, 오래 사는 것ㆍ단정한 몸맵시[色相]ㆍ명예ㆍ길상(吉祥)스러운 것ㆍ좋은 권속 등이었습니다.세존이시여, 어떤 천자가 또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이 처음 난 천자와 먼저 난 천자가 다섯 가지 사랑스럽고 즐거운 일에 대한 생각을 내는 것을 보아라. 그것은 오래 사는 것ㆍ단정한 몸맵시ㆍ명예ㆍ길상스러운 것ㆍ좋은 권속 등이니라.’그때에 또 어떤 천자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여러 천자들이여, 이 처음 난 이는 부처님 세존의 성문법(聲聞法) 가운데서 깨끗한 행실[梵行]을 닦아서 죽은 뒤에 좋은 과보를 받아 이 삼십삼천에 나게 된 것이다. 또 먼저 난 여러 천자들도 다섯 가지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운 일에 대한 생각을 낸다.’그때에 또 어떤 천자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유쾌하도다, 천자들이여. 네 분 부처님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께서 세간에 나타나사 온갖 법을 말씀하시어 천인과 인간들을 이익 되게 하시므로 아수라들은 죽게 하고 천중(天衆)들을 더 늘게 하셨다.’그때에 또 어떤 천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쳐라, 여러 천자들이여. 네 분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신 것이 아니로다. 유쾌하도다, 여러 천자들이여. 세 분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사 온갖 법을 말씀하시어 천인과 인간들을 이익되게 하시며 아수라들을 줄게 하고 천중(天衆)들을 늘게 하셨도다.’그때에 또 어떤 천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쳐라, 여러 천자들이여. 세 분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신 것이 아니로다. 유쾌하도다, 여러 천자들이여. 두 분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사 온갖 법을 말씀하시어 천인과 인간들을 이익 되게 하시며 아수라들을 줄게 하고 천중들을 늘게 하셨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이러한 일을 저를 위해 말씀하여 주소서.”이때에 제석천주와 대범천왕이 부처님 회중(會中)에 있었다. 부처님께서 이 일을 제석천주와 대범천왕과 천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꼭 알거라. 같은 때에 두 분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서 온갖 법을 말씀하시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느니라.”그때에 제석천주와 천중(天衆)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쁜 생각을 내어 마음이 시원해졌다. 그때에 세존께서 저 제석천주와 천중들이 다 기쁜 생각 낸 것을 아시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는 것은 여덟 가지 희유(希有)한 법을 갖추는 것이니라. 너희들이 만일 들으려 하거든 전보다 더 기쁜 생각을 내고 즐거운 뜻을 일으킬 것이니라.”그 때 부처님께서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여, 네가 이제 이 천중들을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즐겁게 연설할지어다.”그때에 제석천주가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세존의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연설하였다.
“천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는 것은 결정코 아수라들을 줄게 하고 천중들을 늘게 하며, 많은 사람들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시나니, 이러한 이익과 안락을 주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大師)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사 법교(法敎)를 연설하시어 천인과 인간들을 이익 되게 하시나니, 모든 견해(見解)를 깨뜨리는 법이며, 물들고 더러운 것을 여의게 하는 법과 관찰하는 법과 결백한 것을 따르게 하는 법이며, 모든 수[諸受]를 아는 법이며, 교만함을 버리는 법과 애욕의 흐름을 조복 받은 법이며, 무명(無明)을 깨뜨리는 법과 의지(依止)를 끊는 법이며, 탐애를 여의는 법과 열반에 이르는 법, 이렇게 온갖 법을 연설하신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니라.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어 성문들을 위하여 배우는 법[學法]을 가르치셨으니, 마땅히 진심(瞋心) 없는 법을 닦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거듭 가르치시기를 수행하는 이가 넓은 들 고요한 곳에서 다툼이 없는 행을 닦을 때,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으나 누우나 시끄럽고 분주함을 여의고 또 떠들썩하고 번화함을 떠나서 자신을 의지하고 자신을 따르며, 자신의 즐거움에 따르며 자신의 사랑하는 바를 따라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하지 말고 스스로 행함을 따르게 하는 것, 이와 같이 가르치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한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매 온갖 음식을 받아 잡수시더라도 항상 중미(中味)와 상미(上味)만을 얻어 잡수시며, 또 바른 맛ㆍ제일미(第一味)ㆍ흩어지지 않는 맛을 얻으신다.또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받으시는 음식은 교만함을 멀리 여의고, 머무름이 없고 집착함이 없고 언제나 허물을 여의고 바른 지혜를 일으켜 항상 세간을 벗어나려고 한다. 이런 법으로써 모든 것을 가르치심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한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어 신통을 갖추시며 성문들을 위하여 신통법을 말씀하시고 가르쳐 인도하시어 수행하게 하셨다. 이렇게 가르치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한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어 온갖 의혹을 여의고 또 희론을 여의고 선법(善法) 가운데 두려움 없음을 얻나니, 이와 같이 의혹을 여의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한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어 온갖 법 가운데 말씀하신 것과 같이 행하시며, 행하시는 것과 같이 말씀하시고, 다시 온갖 법으로써 가르쳐 수행하게 하시나니, 이와 같이 가르치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한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시어 열반과 열반에 드는 길을 가르치시되, 증장(增長)하고 충만하여 다함이 없으니, 비유하자면 긍가하(殑伽河) 물이나 염모나하(閻牟那河) 물을 떠서 바다에 부어도 더욱 깊어 다함이 없는 것과 같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도 이와 같아서 열반과 열반에 드는 길을 가르치실 적에 교묘한 방편으로 열반법과 잘 성취하는 법을 말씀하시어 수행하게 하므로 더욱더 하기를 다함 없게 하시느니라. 이와 같이 가르치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또한 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이러한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갖추셨다. 이러므로 내가 과거나 현재에 별다른 것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느니라.”이때에 이 말을 들은 저 천자들이 아까보다 더 기쁜 생각을 내어 마음과 뜻이 시원하여져서 다 같이 제석천주에게 말했다.
“천주시여, 원컨대 우리들을 위하여 다시 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제석천주는 저 천중들을 위하여 두 번째로 여래의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연설하였다.
“다시 천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실 때에는 반드시 아수라들을 줄게 하고 천중들을 늘게 하며, 많은 사람들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이처럼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천자들이여, 그러므로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과거나 현재에 별다른 것을 내가 보지 못하였다.……(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자세한 것은 생략함)……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열반과 열반에 드는 길을 가르치시되, 더 증장하고 충만하여 다함이 없으니, 비유하면 긍가하 물이나 염모나하 물을 떠서 바다에 부어도 더욱 깊어 다함이 없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도 이와 같이 열반과 열반에 드는 길을 가르치실 적에 교묘한 방편으로 열반법과 그에 이르는 법을 말씀하시어 수행하게 하시므로 더욱 더해지기를 다함이 없게 하시느니라. 이와 같이 가르치시는 것이 바로 희유한 것이다.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매 이와 같은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갖추셨다. 그러므로 내가 과거나 현재에 별다른 것을 보지 못하였다.”이렇게 말을 하고 나니, 여러 천자들은 앞에서보다 더 기쁜 생각을 내어 마음과 뜻이 시원해졌다. 그때에 세존께서 천자들이 앞서보다 더 기쁜 생각을 낸 것을 아시고 또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네가 다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연설하여라.”이 때 제석천주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세 번째로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말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리라. 천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실 때마다 결정코 아수라들을 줄게 하고 천중들을 늘게 하며, 많은 사람들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이처럼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시는 것이 희유한 것이다.천자들이여, 그러므로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되, 내가 과거나 현재에 별다른 것을 보지 못하였다.……(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열반과 열반에 드는 길을 가르치시되, 더욱 많고 다함 없는 것이 비유하면 긍가하 물이나 염모나하 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도 더욱 깊어 다함이 없듯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열반과 열반에 드는 길을 가르치실 적에 교묘한 방편으로 열반법과 그 성취하는 법을 말씀하시어 수행하게 하시므로 증장해 나아가는 것이 끝이 없다. 이와 같이 가르치시는 것이 희유한 것이다.천자들이여, 여래 대사께서 세간에 나타나시매 이러한 여덟 가지 희유한 법을 갖추셨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과거나 현재가 별다른 것을 보지 못하였다.”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때에 대범천왕은 저 천중들이 또 앞에서보다 더 기뻐하여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알고 바로 가타(伽陀:게송)를 읊었다.제석천주와 하늘 무리들
모두 다 함께 기쁨에 겨워
부처님 여래께 귀의하여 찬양하고
여래의 희유한 법 잘도 말하네.예전에 하늘에 첨 난 이 보니
훌륭한 몸매에 광채도 빛나
범행(梵行)을 오래 닦아서
저 하늘에 태어나 뛰어난 힘 모두 갖추었네.이때에 삼십삼천의 무리들이 이 가타를 듣고 나서 전보다 더 기쁜 생각을 내어 마음이 상쾌해졌다. 그 때 대범천왕은 저 천중들이 또 앞에서보다 더 기쁨에 넘쳐 어쩔 줄 모르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만약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큰 지혜를 갖추시어 긴 밤중에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신 것이 많은 이와 같은 일을 듣고 싶거든 아까보다 더 기쁜 마음을 내고 즐거운 뜻을 일으켜라.”그때에 저 천중들이 함께 대범천왕에게 아뢰었다.
“장하십니다, 대범천왕이시여. 바라옵나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큰 지혜를 갖추시어 긴 밤중에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시는 일들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대범천왕이 바로 그들을 위하여 여래의 지난 세간의 인연을 자세히 말하기 시작했다.
“세존이시여, 지난 세간에 어떤 나라에 한 임금이 있었는데, 이름을 역주(域主)라 하였습니다. 그때에 견고(堅固)라는 한 바라문이 재상의 지위에 있으며 임금의 스승까지 되었는데, 매우 총명하고 슬기로워 큰 재략(才略)을 갖추어서 나라 일을 잘 다스렸습니다. 왕에게는 여노(黎努)라는 태자가 있었는데, 귀여움과 사랑을 받았으며, 그도 매우 총명하고 슬기로워서 온갖 일을 잘 알았습니다.세존이시여, 여노 태자에게는 찰제리(刹帝利) 친구 여섯 동자가 있어서 늘 같이 모여 모래를 모으면서 놀았습니다. 이와 한가지로 재상 견고 바라문에게도 호명(護明)이란 한 아들이 있어 매우 사랑을 받았는데, 재주가 총명하고 지혜가 날카로워 한번 경험한 일이면 모두 통달하였습니다.세존이시여, 저 재상이 오랫동안 정사를 돌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왕께서 재상 견고 바라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대단히 근심하고 슬퍼하여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어루만지며 놀래는가 하면 때로는 기절할 듯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 이 재상이 재주와 지혜가 있어 나라 일을 다스리매 큰 도움이 되었고, 또 언제나 나와 같이 즐거워하였는데 벌써 목숨을 마쳤으니, 내가 마음이 크게 괴롭도다.’그때에 저 여노 태자가 부왕께서 재상 견고 바라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근심하며 고민에 싸여 눈물을 흘린다는 말을 듣고 부왕께 나아가서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부왕께서는 근심 걱정을 하지 마옵소서. 또 눈물을 흘리며 울지도 마옵소서. 무엇 때문에 몸을 돌보시지 않고 번민하시어 기절하실 듯하옵니까? 부왕께서는 마땅히 아시옵소서. 견고 바라문의 장자 호명도 재주와 지혜를 갖추었고 또 총명하고 영특하오니 그 아비의 뒤를 잇게 하오면 틀림없이 정사를 잘 밝힐 것이옵니다. 그는 이미 아비가 아는 바를 다 알고 있사옵니다. 지금 이런 사람이 있거늘 부왕께서는 어찌 고민만 하시고 계시나이까? 부왕께서는 꼭 가만히 불러다 일마다 낱낱이 물어보신 뒤에 그 아비의 소임을 맡기시옵소서.’왕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사신에게 명하여 말하였다.
‘너는 호명 동자에게 가서 전하기를 임금이 지금 너를 부르니 빨리 오라 하여라.’사신이 명을 받고 곧 호명 동자의 처소에 가서 왕의 분부를 전하여, ‘상감께서 지금 너를 부르시니 빨리 오라’고 하니 그 때 호명 동자는 사신의 말을 듣고 바로 왕에게 나아가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가 앉았습니다. 왕은 호명 동자를 보고 기뻐하여 두어 번 위안의 말을 하고 난 뒤에 이러한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이제 너에게 진실하게 말하겠다. 네 아비가 세간을 떠났으니, 아무리 근심하고 고민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내가 이제 너에게 아비의 자리를 잇게 하여 재상으로 삼겠으니, 나를 도와서 나라 일을 잘 다스리도록 하여라.’호명 동자가 왕의 분부를 받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재상이 되어서 나라 일을 다스릴 적에, 아버지가 하던 일과 똑같이 하고 온갖 일에 있어서도 모두 그 아버지와 같이 하여 조금도 어긋나는 일이 없었습니다.그때에 나라에는 바라문ㆍ장자ㆍ사족(士族)ㆍ서민들이 이러한 일을 알고 한결같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장하도다, 호명 동자여. 그대 아버지가 그 전에 견고라 이름하더니, 이제 아들이 그 자리를 이어 전업(前業)을 넓히고 있으니, 우리들은 그대 이름을 대견고(大堅固)라고 부르리라. 본디 이름을 호명이라 한 것은 불 속에서 나온 인연으로 지은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대견고라고 하리라.’세존이시여, 그때에 대견고 바라문이 재상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여섯 찰제리 동자의 처소에 가서 말하였습니다.
‘너희들 동자는 마땅히 저 여노 태자에게 가서 말하여라. ≺태자시여, 만일 괴로움이 있더라도 그대와 우리가 함께 받을 것이고, 또 쾌락이 있더라도 그대와 우리가 같이 경사로울 것이며, 그대가 돌아가는 곳은 우리도 역시 따라갈 것입니다. 지금 그대의 부왕께서 춘추가 많으시어 기거가 어려우시니, 세간에 알기 어려운 것은 목숨이니만큼 갑자기 세간을 버리시면 우리들은 어디로 돌아갈 것입니까? 그대는 지금 마땅히 미리 생각하여 기억해 두십시오. 여러 신하들과 같이 의논하여 부왕께서 세간을 떠나신 뒤에 반드시 그대와 함께 왕의 관정식(灌頂式)을 받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그대가 만일 왕위를 이어받거든 마땅히 국토를 우리에게도 나누어주어 함께 다스리게 하십시오.≻’여섯 동자는 재상 대견고 바라문의 이 말을 듣고 곧 여노 태자에게 가서 그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갖추어 말하였습니다.
태자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말하였습니다.
‘여러 동자들이여, 만일 우리 부왕께서 돌아가시는 날에 신하들이 나를 내세워 왕위를 이으려고 관정식을 맡긴다면 나는 틀림없이 너희들을 잊지 않고 국토를 나누어 너희들과 같이 다스리겠노라. 그리고 즐거운 일이 있더라도 너희들과 함께 받으리라.’그 뒤 얼마를 지나서 역주왕은 세간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신하들은 태자에게 가서 말하였습니다.
‘태자시여, 마땅히 아십시오. 저희들 여러 신하들이 그대에게 왕의 관정식을 해드릴 터이니, 그대가 지금 왕위를 이어받을 때입니다.’
이 때 여노 태자는 엄숙한 태도로 신하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들이 만일 나에게 왕위를 잇게 한다면 그 일을 감당함에 지금이 바로 알맞은 때로다.’여러 신하들은 이 말이 끝나자 묘한 사자좌를 펴고 태자를 그 자리에 앉히고 묘한 향수를 정수리에 부으며 말하였습니다.
‘천자시여, 이제 때가 되어 왕위를 잇게 되었나이다. 저희들 신하는 왕으로 받들어 관정하옵니다.’
태자는 관정식을 마친 뒤에 왕이 되어 나라 일을 잘 다스렸습니다.세존이시여, 여노왕은 관정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5욕(欲)을 탐하여 마음대로 방종하게 놀았습니다. 이때에 재상 대견고 바라문이 여섯 동자에게 가서 말하였습니다.
‘당신네는 잘 알아두시오. 여노 태자께서 관정을 받고 왕위에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5욕을 즐기며 마음대로 방종하여 놀고 계십니다. 왕이 태자 때 말하기를 ≺너희들에게도 국토를 나누어주어 같이 다스리겠다≻ 하셨으니, 그대들은 지금 여노왕에게 나아가서 ≺왕께서 태자로 계실 적에 우리에게도 국토를 나누어주어 같이 다스리게 한다고 허락하셨는데, 왕께서는 지금 혹시 잊지나 않으셨나이까?≻라고 여쭈어라.’여섯 동자는 재상 대견고 바라문의 이 말을 듣고 곧 여노왕에게 가서 앞에서 말한 것을 갖추어서 말하였습니다.세존이시여, 이 때 여노왕은 여섯 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먼저 약속한 대로 내가 그 말을 기억하고 있노라. 내가 지금 마땅히 이 국토를 일곱 몫으로 나누어 너희들 여섯 사람에게 각각 나누어주어 다스리리라.’여섯 동자는 또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왕께서 그 말을 기억하신다면 매우 훌륭하십니다. 바라옵건대 빨리 재상 대견고 바라문을 부르시어 왕의 분부대로 국경을 정하게 하소서. 그 재상은 총명하고도 지혜로워서 그 일을 잘 처리할 것이옵니다.’이 말을 들은 여노왕은 곧 사신을 불러 놓고 말하라 하셨습니다.
‘너는 재상 대견고 바라문에게 가서 ≺왕께서 당신을 부르시니 그대는 지금 빨리 궁궐로 들어 오라≻고 말하라.’
사신은 명령을 받고 곧 재상 대견고 바라문에게 가서 왕의 분부대로 전하기를 ‘그대는 지금 마땅히 빨리 궁궐로 들어가시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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