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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928 불설교량수명경(佛說較量壽命經)

by Kay/케이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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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교량수명경(佛說較量壽命經)

 

불설교량수명경(佛說較量壽命經)


서천(西天) 중인도(中印度) 천식재(天息災)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을 비교[較量]하여 헤아리겠으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비구들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즐겁게 들을 것이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중생들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을 비교하여 말씀하시니, 모든 비구들이 이 말씀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다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다시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수명은 중겁(中劫)1) 남짓한데, 그 위로 일곱 가지 지옥의 수명은 길고 짧음이 같지 않으니라.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라. 이것이 지옥의 수명을 비교한 것이니, 몇 겁 동안 괴로움을 받은 뒤에야 목숨이 마치리라.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라. 인간의 30주야(晝夜)가 아귀의 갈래에서 한 주야이니, 그 30주야가 그곳의 한 달을 이루고, 그곳의 열두 달로써 그곳의 한 해를 이루나니, 그곳의 오랜 나이로써 5백 살을 헤아려야 아귀의 수명이 차느니라.
만일 4대주(大洲)에서 수명을 비교하여 헤아린다면 북주(北洲)는 천 세이고, 서와 동의 두 주는 차례대로 반씩 줄며, 남주(南州)는 일정하지 않으니, 겁의 시초[劫初]에는 한량이 없다가 마지막에는 열 살이 되고, 중간에는 일정함이 없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합(衆合)2)은 언제나 괴로워하여
업보로 입술이 말라붙고
몸 위의 터럭은 모두가 일어서며
배[腹]는 커서 산더미와 같이 되었도다.

머리는 어지럽게 몸을 덮었고
바늘 같은 목구멍은 칼끝 같으며

얼굴과 눈매는 모두 일그러져
굶주리고 여윈 몸을 드러내었도다.

붉은 터럭이 제 몸을 두루 덮었고
뼈마디에 남김없이 드러내고서
더러운 해골 속의 물을 마시며
언제나 통곡을 하며 헤매느니라.

그들은 배고프고 목마른 괴로움을 받아
곤궁하고 궁핍함에 항상 쪼들려
괴로워서 슬피 우는 소리가 높으니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느니라.

탐냄과 성냄이 생을 거스르거나 따라서
나쁜 업을 스스로 지은 것이니
이러한 죄와 업이 무르익은 까닭에
아귀의 갈래에 태어나느니라.

동승신주(東勝身洲)3) 사람은
250살이고
서구야니주(西俱耶尼洲)4) 사람은
5백 살이 수명이며

북구로주(北俱盧洲)5)에 태어나면
수명은 반드시 천 세이고
남주(南洲)의 수명은 일정치 않으니
처음에는 무량하지만 뒤에는 열 살이로다.

그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북구로주의 수명은 천 년이나 살다가 마치나이까?”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북구로주에는 모두 아집(我執)이 없고, 분별이 없이 10선(善)을 실천한 까닭에 일정하게 수명이 천 세니라. 여기에서 목숨이 마치면 하늘에 태어나나니, 이렇듯 북구로주의 수명은 천 세를 지나야 마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빈궁하고 괴로운 모든 중생은
다른 이의 재물을 사랑하고 훔치며
착한 일[善事]은 한 번도 닦지 않았기에
비천(卑賤)하여 남에게 부림을 당하느니라.

부귀하여 커다란 재물이 있고
살림살이 모두가 잘 갖추어져
금과 옥과 하인이 가득한 것은
그들이 착한 일을 지은 덕이니라.

10선의 업의 인연[業因]을 수행하면
커다란 부귀의 과보를 얻나니
현생에 북구로주의 몸을 받아서
쾌락을 받다가 하늘에 태어나리라.

북구로주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세간에서 가장 쾌락하나니
과거에 보시의 인연을 닦은 까닭에
칼파나무[劫樹]와 묘한 옷의 과보를 받노라.

그곳엔 춥고 더운 괴로움이 없고
질병의 번뇌도 또한 없으며
얼굴[色相]이 묘하고 단정하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니라.

복덕이 뛰어나서 깨뜨리기 어려우니
찹쌀이 저절로 생겨나고
청정하여 빛깔이 순수하고 흰 것은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니라.

북구로주에 태어나면
마니(摩尼) 구슬이 빛나고
음식은 생각대로 이루어지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 국토는 최상으로 안락하여
묘한 약이 언제나 가득 넘치고
빛깔과 냄새와 맛이 다 갖추어졌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 국토에는 거친 채소가 없고
언제나 향기로운 쌀밥을 먹는데
한 번 받은 음식은 다함이 없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아람매(阿藍梅) 과일 나무 아래서
밥자리를 따라 일어나 옮기지 않아도
가지가 떨어지고 과일이 다시 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물에는 여덟 가지 공덕이 있어6)
마시면 질병과 번뇌가 없어지고
안락하여 뱃속이 상하지 않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동산과 숲에서 쾌락을 받는데
묘한 소리가 언제나 들려오고
쾌적한 즐거움은 다함이 없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칼파나무는 사람들이 모두가 사랑하여
편안하게 바르는 향을 뿌려 주면
바람 같은 향기가 다함이 없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음악과 미묘한 꽃과 향기와
의복과 몸매를 꾸미는 일들이
생각만 해도 즉시 이루어지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향기로운 풀밭과 숲과 봉우리
모두가 부드럽고 광대하거늘
언제나 즐겁게 거닐면서 노니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들은 언제나 함께 즐기는데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아만과 탐욕을 모두 없앴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매일 밤 시간이 바뀔 때마다
가는 비가 촉촉이 뿌려져서
티끌을 없애고 땅 위를 맑게 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아들이 자라는 것을 어미가 모르고
목숨이 마칠 때도 걱정이 없으니
그들은 탐내거나 애욕을 끊었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어머니가 아기를 낳자마자
모두 길가에 버리고 가도
손가락 끝에서 젖이 나오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목숨이 마칠 때는 모두 버리는데
털 끝만한 슬픔도 볼 수 없어
새들이 맑은 곳으로 옮겨 가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장엄은 널리 두루하였고
노래와 춤들은 모두가 기쁘고 즐거워
뜻에 맞게 통쾌하고 시원하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곳 사람들의 수명은
모두 천 세를 넘고
일찍 죽는 사람은 전혀 없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들이 받는 복은 가장 뛰어나서
평등하여 차이가 조금도 없으니
목숨이 마치면 하늘에 태어나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남염부제(南閻浮提)는 수명이 일정치 않으니, 처음에 열 살로부터 백 천만 세에 이르도록 수명이
한량이 없느니라.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 두어라. 남염부제 사람의 수명은 오래 살아야 백 년인데, 괴로움은 많고 즐거움은 적으니라.
또 비구들이여, 이 국토에서 비록 백 년을 살더라도 열 가지 지위[十位]가 있느니라. 첫째는 박로(嚩魯)니 잠자는 동안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고, 둘째는 구마로(俱摩嚕)니 장난을 즐기는 것이며, 셋째는 여박(與嚩)이니 애욕의 경계에 집착하는 것이고, 넷째는 말라밤(末羅鑁)이니 부지런히 업을 닦는 것이니라.
다섯째는 발라기양(鉢羅枳穰)이니 지혜와 말재주가 뛰어난 것이고, 여섯째는 실밀율제(悉蜜栗帝)니 밝게 기억함이며, 일곱째는 실체도(悉體覩)니 바야흐로 자신의 실천에 편안한 것이고, 여덟째는 미로(尾嚕)니 나라의 임금이 가엾게 여겨 보살피는 것이며, 아홉째는 몰유토(沒嘌兎)니 모습이 썩고 힘이 적어지는 것이고, 열째는 얼다유(孽多兪)니 수백 세에 목숨을 마치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백 년을 마치기 전에 세 살피7)[三際]의 시간이 있으니, 이른바 추위와 더위와 비의 때이거나 세 때라 하느니라. 백 년을 마치기 전에 열두 달을 세 살피로 이름 지을 수 있으니, 넉 달은 추운 살피[寒際]고, 넉 달은 더운 살피[熱際]며, 넉 달은 비의 살피[雨際]이니라.
또 백 년이 마치기 전의 열두 달에 스물네 개의 반달[半月]이 있고, 백 년을 마치기 전에 여덟 반달의 추운 살피가 있으며, 여덟 반달의 더운 살피가 있고, 여덟 반달의 비의 갈피가 있느니라.
또 백 년 동안의 열두 달 안에, 서른여섯 차례의 밤낮이 있고, 달 안에 열둘의 추운 살피와 열둘의 더운 살피와 열둘의 비의 살피가 있느니라.
또 천 년 동안의 열두 달에는 서른여섯 차례의 밤낮이 있고, 그 안에 7만 2천 번의 밥 때가 있나니, 그 안에는 먹을 때와 먹지 않을 때가 있느니라.
이른바 성날 때와 고민할 때와 길을 갈 때와 청정한 재(齋)를 지킬 때와 급한 일을 볼 때와 잠 잘 때와 취하거나 번민할 때에는 모두 먹지 않느니라. 또는 밥을 얻고도 먹지 않을 때와 밥을 얻지 못하여 먹지 못할 때가 있나니, 이리하여 먹거나 먹지 못할 때, 먹는
가운데서 대략 밥을 얻는 것을 말하자면 7만 2천 번의 밥을 먹느니라.
또, 비구들이여, 이 남염부제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어머니의 젖으로부터 한 달ㆍ반달ㆍ밤낮ㆍ한 해 동안 먹을 때와 안 먹을 때가 있거니와 중간을 잡아서 말하였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수명 50세가 사왕천[四大王天]의 한 주야(晝夜)니, 그 주야로써 달을 이루어서 열두 달이 한 해고, 그러한 해로써 수명이 5백 살이니라. 그것을 인간의 주야와 수명으로 헤아린다면 90낙차(洛叉)8)니, 그러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또 사왕천의 수명 5백 살은 등활(等活)지옥의 한 주야니, 그 30주야로써 한 달을 이루고, 그 열두 달로써 한 해를 이루며, 그 해로 헤아려 5백 살이 등활지옥 중생들의 수명이니라.
그들의 5백 년은 사왕천의 540낙차고, 인간의 수효로써 비교하자면 1만 6천2백 구지(俱胝)9) 년이니, 그 뒤에야 등활지옥의 수명이 다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몸에는 나쁜 업이 셋 있고
입에는 나쁜 업이 넷 있으며
뜻에도 세 가지의 업이 있나니
지은 죄가 끝나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등활지옥 안에는
나쁜 업도 함께 들어오나니
1만 6천2백 구지 년 동안
항상 괴로움을 받으리라.

그 지옥에 태어나면
원수진 이가 서로 죽이고
죽었다가는 다시 살아나니
업이 다하여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백 년이 도리천(忉利天)의 한 주야를 이루고, 그 30주야로써 한 달을 삼으며, 그 열두 달로 한 해를 삼아 도리천의
수명은 천 세(歲)이니라. 그 하늘의 천 살을 인간의 수효와 비교하자면 18구지 해에 해당하나니, 그 하늘의 수명이 이러하니라.”
그때 부처님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하늘의 수명 천 살은 흑승(黑繩)지옥에서는 한 주야가 되고, 그 30주야로 달과 해를 이루어 그 지옥의 수명은 천 살이니라. 그 천 살을 비교하여 헤아리자면 인간의 3만 2천4백 구지 해이니, 흑승지옥은 그러한 뒤에야 목숨이 다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스승과 부모를 미워하거나
부처와 성문을 비방하면서
화합한 사람을 파괴하면
흑승의 커다란 고통을 받으리라.

나쁜 업을 스스로 지은 중생은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야 하나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도 없으니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2백 년이 야마천(夜摩天)의 한 주야니, 그 주야가 30으로 달을 삼고, 열두 달로 해를 이루어 야마천의 수명은 2천 살이니라. 그를 인간의 수효로 비교하자면 36구지 해이니, 그러한 수명을 지내야 그 하늘의 목숨이 다하느니라.
또 그 하늘의 수명 2천 세를 중합(衆合)지옥에서는 한 주야로 삼고, 그 30주야로써 한 달을 삼으며, 그 열두 달로써 한 해를 삼아, 중합지옥의 수명은 2천 살이니라. 그곳의 수명을 비교하자면 인간의 3만 2천4백 구지 해에 해당하나니, 지옥은 그런 뒤에야 목숨이 다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 가지 착하지 못한 업으로
중합지옥에 태어나나니
착한 세 가지 업이 없는 까닭에
소와 양과 사슴이 죽음을 받느니라.

개들과 온갖 사람 아닌 것들이
지옥에서 서로 물어뜯어 죽이니
괴로움은 괴로운 인연에서 나는 것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4백 년이 도솔천[覩史多天]의 한 주야니, 그 30주야로 한 달과 한 해를 이루어 그 도솔천의 수명은 4천 살이니라. 인간의 수효로 헤아리건대 72구지 해이니, 그 하늘은 그 뒤에야 목숨이 마치느니라.
또 그 하늘의 수명 4천 세는 규환(叫喚)지옥의 한 주야고, 그 30주야로 달을 삼고 또 해를 이루어 규환지옥의 수명은 4천 살이니, 도솔천에서는 4,320구지 해에 해당하고, 인간에는 20만 9천6백 구지 해에 해당하느니라. 규환지옥은 그러한 뒤에야 수명이 마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살생하여 극악한 악업을 지으면
규환지옥에서 언제나 죄를 받나니
죄악을 짓고도 헛되이 속인 사람은
업보가 다하여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8백 년이 낙변화천(樂變化天)의 한 주야니, 그 30일을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헤아려서 낙변화천의 수명은 8천 살이니라. 인간의 수효로 비교하자면 모두가 144구지 해이니, 그 하늘은 그러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또 그 하늘의 수명 8천 살로써 대규환(大叫喚)지옥에 견주자면 한 주야가 되나니, 그 30주야로
달과 해를 이루어 대규환지옥의 수명은 8천 살이니, 헤아리자면 인간의 25만 5천 구지 해이니라. 그러한 수명을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견(我見)과 탐욕 때문에
법을 비방한 죄가 깊으니
악을 지어 번뇌가 얽히면
대규환지옥에 태어나리라.

대규환지옥에 태어난 사람은
몸의 터럭이 모두 곤두서 있고
훨훨 타는 불꽃을 먹이고 마시게 하니
피하여도 먹는 길을 벗어나기 어렵도다.

헛되고 거짓되어 살생을 좋아하면
칼 바퀴[劍輪]와 개떼와 따오기[秋鳥]들과
골수[髓]를 파먹는 무쇠의 새[鐵鳥]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면하지 못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1천6백 년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한 주야니라. 그러한 30주야로 달을 이루고, 열두 달로써 해를 이루어 그 하늘의 수명을 헤아리자면 1만 6천 살이니라. 인간의 수효와 견주자면 288구지 해이니, 그 하늘은 그러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또, 그 하늘의 1만 6천 살을 염열(炎熱)지옥에 비교하여 헤아리자면 한 주야를 이루나니, 그 30주야로 달을 이루고, 열두 달로 해를 이루어 염열지옥의 수명은 1만 6천 살이니라. 비교하여 헤아리자면 인간의 60만 8천4백 구지 해이니, 그 지옥에선 그러한 수명을 지나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바라문
그리고 사문을 번거롭게 하거나
착한 업을 익히지 않으면
언제나 염열의 괴로움을 받으리라.

모든 중생을 속이거나 홀리면
염열지옥에서 벌을 받게 되니
지은 악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어서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푸줏간[疱]10)지옥 등의 수명을 헤아리리라.”
그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선서(善逝)11)시여, 저희들은 간절하게 듣기를 원하옵니다. 받아 지니고 기억하겠사오니, 바라건대 자세히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 푸줏간지옥 중생의 목숨이 길고 짧은 것을 비교하여 주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내가 지금 말하여 주리라. 이 푸줏간지옥의 수명은 참깨[胡麻]를 쌓아서 한 파가(婆訶)에 가득 채우면 가히 20가리(佉梨)에 담을 수 있느니라. 어떤 하늘 사람이 백 년에 한 알씩을 주워 내어 20가리를 낱낱이 다 던져 버리면 그 푸줏간지옥의 수명이 바야흐로 끝나느니라.
또 모든 비구들이여, 내가 중생의 수명을 헤아리겠으니, 이 푸줏간지옥의 수명이 20파가의 참깨인 것과 같이 아타감(阿吒鵮)의 수명은 40파가의 참깨이고, 하하범(賀賀凡)의 수명은 60파가의 참깨이니라.
호호범(護護凡)의 수명은 80파가의 참깨고, 청련화(靑蓮華)12)의 수명은 1백 파가의 참깨며, 홍련화의 수명은 120파가의 참깨고, 이와 같이 하여 대홍련화(大紅蓮華)의 수명은 140파가의 참깨이니라.
낱낱 지옥의 수명은 파가에 가득히 참깨를 채우고, 백 년에 한 알씩 없애어 깨알이 모두 다하여야 그곳 중생의 수명을 마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사리자(舍利子)나 대목건련(大目健連)이나 천수(天壽)나 그의 권속들이나 그 밖의 어떤 사람이라도 포악(暴惡)한 마음을 부리면 스스로 반드시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런 것을 알아야 할지니, 어떤 사람이 병이 나서 바싹 여위었을지라도 성내지 말고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슬기로운 사람은 응당 이렇게
닦고 배우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나쁜 말을 내뱉어
다른 이를 비방하는데 도끼 같으면
칼 바퀴가 그의 몸을 끊어버리니
모두가 자신의 입에서 나오느니라.

어질고 착한 사람을 비방한 사람을
칭찬하고 기쁘게 생각하거나
싸워서 깊은 원수를 맺는 사람은
죽어서 순식간에 지옥으로 떨어지리라.

남들이 차지한 재물에 대하여
질투하는 마음으로 투쟁하거나
그들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들면
반드시 푸줏간지옥에 태어나리라.

선서(善逝)를 비방하고 헐뜯은 뒤에
기쁜 뜻과 즐거운 마음을 내면
백천 겁을 푸줏간지옥에 있으면서
언제나 그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일으켜
현성(賢聖)들을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은
536겁 동안을
푸줏간지옥에서 괴로움을 받으리라.

그지없는 나쁜 업을 널리 지어서
죄를 짓고 또 다시 속이는 사람은
오랜 겁을 지옥에 떨어지리니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염열(炎熱)지옥의 중생은 수명이 반 중겁(中劫)이니, 수효를 다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언제나 나쁜 업을 지으면서도
안락한 과보를 좋아하면
인간과 하늘을 멀리 여의고
반드시 염열지옥에 태어나리라.

스승과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을
맹렬히 꾸짖고 구박하면
사악한 소견이 착한 뿌리[善根]를 끊어
염열지옥에 들어가 큰 괴로움을 받으리라.

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비(阿鼻) 큰 지옥도 수명을 헤아려서 그 뒤에야 목숨을 마치나니, 제바달다(提婆達多)13) 같은 이와 모든 어리석은 사람이 여래에게 나쁜 마음을 내어 탑과 절을 부수거나 경전과 불상(佛像)을 태우거나 부처의 몸에 피를 내거나 아라한(阿羅漢)을 죽이거나 비구와 비구니를 부려먹으면 목숨이 마친 뒤에 반드시 아비 큰 지옥에 떨어져서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끝이 없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3승(乘)의 교법을 비방하고
성스러운 아라한을 살해하여
어리석게 헐뜯으면서 법을 구하면

과보는 무간(無間)지옥의 죄를 받으리라.

자죽(刺竹)의 과보를 받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은
나쁜 업이 나쁜 갈래에 태어나게 하나니
이렇듯 방일했던 벌을 받아서
아비지옥에 태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범중천(梵衆天)의 수명은 반 겁이니, 그 뒤에야 목숨을 마치는 것을 비구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범보천(梵輔天)의 수명은 1겁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고, 대범천(大梵天)의 수명은 1겁 반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나니 비구들은 알지니라.
소광천(少光天)의 수명은 2겁이 지나야 목숨을 마치고, 무량광천(無量光天)의 수명은 4겁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고, 극광정천(極光淨天)의 수명은 8겁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는 것을 비구들은 알지니라.
소정천(少靜天)의 수명은 16겁이 지난 뒤에야 마치고, 무량정천의 수명은 32겁이 지난 뒤에야 마치며, 변정천(遍靜天)의 수명은 64겁을 지나야 마치나니 비구들은 알지니라.
무운천(無雲天)의 수명은 125겁을 지나야 마치고, 복생천(福生天)의 수명은 250겁을 지나야 마치며, 광과천(廣果天)14)의 수명은 5백 겁을 지나야 마치고, 무상천(無想天)의 수명도 그러하나니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지니라.
무번천(無煩天)의 수명은 2천 겁을 지나야 마치니, 비구들은 반드시 알지니라.
선현천(善現天)의 수명은 4천 겁이 지나야 마치고, 선견천(善見天)의 수명은 8천 겁이 지나야 마치며,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수명은 1만 6천 겁이 지나야 마치느니라.
비구들이여, 공무변처(空無邊處)의 중생은 수명이 2만 겁을 지나야 마치고, 식무변처(識無邊處)의 수명은
4만 겁이 지나야 마치며,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수명은 6만 겁이 지나야 마치고,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중생은 수명이 8만 겁을 지나야 마치는 것을 알지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듯 아비 큰 지옥에서부터 비상비비상처에 이르기까지 윤회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비구들이여, 이렇게 다섯 갈래를 헤매는 중생들이 가고 오기를 쉬지 않는데, 현전에 나고 변하며 멸하는 세 가지 현상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이 세 가지 윤회의 본성[性]은 조금이라도 사랑할 수 없고 부러워할 수 없으며 잠깐 사이에도 머물지 않는 것임을 알지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비구들이여, 이른바 괴로운 본성[苦性] 때문이니라. 이렇듯 더러운 것은 조금이라도 즐기지 말아야 할 것이거늘 하물며 많은 더러움이겠느냐. 이러한 더러움은 사랑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라. 그들은 한 찰나(刹那)일 뿐이고, 영구한 것이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비구들이여, 윤회의 괴로움[輪廻苦]을 즐기지 말 것이거늘 어떤 어리석고 들은 것이 없는 중생이 다섯 갈래를 윤회하면서 가고 오기를 쉬지 않아 윤회의 행에서 영원히 떠나거나 버리지 못하면 지옥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귀의 괴로움도 벗어나지 못하여 항상 나쁜 갈래에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배워서 그러한 윤회의 큰 괴로움[輪廻大苦]을 좋아하지 말지니라.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지어다. 부지런히 정진하면 윤회를 끊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니, 모든 비구들은 한 마음이 되어서 기뻐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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