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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880 불설계덕향경(佛說戒德香經)

by Kay/케이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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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계덕향경(佛說戒德香經)

 

 

불설계덕향경(佛說戒德香經)


동진(東晋) 천축삼장(天竺三藏)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현자(賢者) 아난(阿難)은 한가히 있으면서, 혼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상에는 세 가지 향이 있다. 첫째는 뿌리의 향, 둘째는 가지의 향, 셋째는 꽃의 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종류의 향들은 오직 바람을 따르기만 하고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혹시 청아한 향으로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것은 없을까.’
현자 아난은 혼자서 생각하다가 이에 맞는 생각이 제대로 잡히지 않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세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혼자 있으면서 ‘세상에는 세 가지 향이 있다. 첫째는 뿌리의 향, 둘째는 가지의 향, 셋째는 꽃의 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종류의 향들은 오직 바람을 따르기만 하고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혹시 청아한 향으로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것은 없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정말로 너의 물음처럼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진정한 향이 있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나라의 어떤 지방의 어떤 고을의 어떤 동네에 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고 하자. 즉 10선(善)을 닦아서 몸으로는 살생[殺]ㆍ도둑질[盜]ㆍ음행[婬]을 하지 않고, 입으로는 거짓말[妄言]ㆍ이간질[兩舌]ㆍ욕[惡口]ㆍ꾸미는 말[綺語]을 하지 않고, 뜻으로는 질투(嫉妬)ㆍ성냄[恚] ㆍ어리석음[癡]을 범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3보(寶)를 받들어 섬기고, 인자함과 도덕과 위의(威儀)와 예절을 갖추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동쪽에 있는 무수한 사문과 범지(梵志)들이 그의 덕을 칭송할 것이다. 그리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 그리고 상하의 시방에 있는 무수한 사문과 범지들이 그의 덕을 칭송하며, ‘어떤 나라의 어떤 지방의 어떤 고을의 어떤 동네에 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10선(善)을 받들어 행하고, 3보를 받들어 섬기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인자함과 도덕과 인정과 의리가 있으며, 예절이 바르다’라고 할 것이다.
이 향을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여 두루 하지 못하는 곳이 없는 향’이라고 하니, 이 향은 시방에 비추어 덕을 펴니 모두가 그 덕을 입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게송을 말씀하셨다.

아무리 아름다운 향과 꽃도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하느니라
끊임없이 향기를 풍기는 유명한 전단향도
많고 많은 온갖 종류의 향일 뿐

뜻과 성품이 온화한 이
그이야말로 바람을 거스르는 향이니라
바른 선비 이름난 대장부로서
시방에 두루 널리 풍기네.

침향나무와 전단향
그리고 푸른 연꽃과 많고 많은 향들
이러한 여러 향들 가운데
계(戒)의 향이 가장 으뜸이라네.

이 청정한 계의 향이야말로
행하는 바에 방일함이 없고
마군의 길도 모르며
그 돌아가는 곳도 볼 수 없다네.

이 도는 영원한 안락이며
이 도는 가장 위없는 것이어서
깨달음을 얻어 더러움의 근원 끊어 없애고
마군을 항복 받고 그의 그물 끊어 버리네.

이것으로 불도의 전당에 오르고
무궁한 지혜를 증득하며
이것으로 경의 뜻을 펴내어
온갖 나쁜 것들을 제거하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향이 퍼지는 데는 수미산ㆍ냇물ㆍ하늘ㆍ땅에도 걸리지 않으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4대도 걸리지 않고, 8방에 통하며 상하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한없는 세계에서 모두 그의 덕을 칭송한다.
(10선을 닦은 선남자와 선여인은) 금생의 한 몸에서 살생하지 않았으니, 어느 생에서나 장수하여 그 수명이 한이 없을 것이요, 그리고 도둑질하지 않았으니, 어느 생에서나 부유하고 재물을 잘못 잃게 되는 수가 없으며 항상 보시하여 도의 뿌리가 될 것이요, 또한 음행하지 않았으니, 남이 그 아내를 범하지 않고 태어날 적마다 연꽃 속에서 화생하게 될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니, 입김이 향기롭고 아름답고 말하는 것을 모두 믿어 줄 것이요, 이간질하지 않았으니, 집안이 항상 화합하여 서로 이별함이 없을 것이요, 악담을 하지 않았으니, 그 혀가 항상 좋고 말을 막힘없이 잘할 것이요, 꾸미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들으면 모두들 받아들여 쓰고 보배로 여길 것이다.
질투하지 않았으니, 어느 세상이고 태어날 적마다 뭇 사람들이 존경할 것이요, 성내지 않았으니, 태어날 적마다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보고 기뻐할 것이요, 어리석음을 없앴으니, 태어날 적마다 지혜로워서 누구든지 와서 묻고 배우며 삿된 소견을 버리고 바른 도에 항상 머무를 것이다.
행하는 대로 얻어져 각기 진실한 모습 그대로 태어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반드시 삿된 짓을 버리고 그 참되고 바른 것을 따라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여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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