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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727 부자합집경(父子合集經) 11권

by Kay/케이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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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부자합집경(父子合集經) 11

 

 

부자합집경 제11권

서천 서역 삼장 조산대부 시홍로경 선범대사 사자사문 일칭 등 한역
송성수 번역

22. 변정천수기품(遍淨天授記品)
그때 모임에 있던 12나유타의 변정천(遍淨天)의 천자들은 아수라왕과 내지 광음천 등이 세존께 온갖 공양을 베푸는 것을 보고, 또 여래께서 그들에게 수기하시는 말을 듣고는 전에 없던 일이라고 매우 기뻐하였다.
이 천자들은 과거에 이미 무량한 부처님 처소에서 온갖 덕의 근본을 심었고, 정법을 이해하여 법의 재물을 충족하고 큰 신력(神力)이 있어 자재하여 걸림이 없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초제법락(超諸法樂)이라는 삼마지가 있습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묘한 삼마지를 증득하면 하는 사업이 모든 반연을 떠나 최상의 즐거움을 얻고 괴로운 감정을 내지 않으며 한 인연도 즐거운 생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가령 온갖 지옥에 들어가 갖가지 괴로운 기구로 죄를 다스려 핍박하더라도 이 보살의 삼마지의 힘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고뇌가 다 쾌락이 됩니다.
저 세간의 유정들이 온갖 계율답지 않은 나쁜 짓을 하거나 남의 재산을 빼앗아 왕의 법으로 사형을 받되 혹은 귀와 코를 베이고 혹은 손과 발을 끊기고 혹은 매를 맞고 혹은 결박을 당하며, 이같이 옥졸(獄卒)에게 끌려 감옥에 갇혀 갖은 고초를 받더라도 마음에 후회가 없고, 탐욕에 덮였던 마음이 변해 즐거운 생각을 합니다.
또 모든 유정들이 고용살이로 간신히 살아가면서도 그 고생을 즐거움으로 삼습니다. 이른바 옷을 만드는 자, 촛불을 만드는 자, 코끼리에게 술을 주는 자나 연유등불과 기름등불을 붙이는 자 등, 이런 무리들이 하는 갖가지 일에 있어서 혹은 법답지 않거나 혹은 게을리 하여 그 주인에게 나무람을 듣고 내쫓김을 당하여 온갖 모욕을 당하더라도 다 즐거운 생각을 합니다.
또 세간의 배우들이 남을 기쁘게 하려고 자기의 형상을 부엉이나 올빼미 변장하거나 혹은 사자로 변장하는 것처럼 혹은 매를 맞거나 혹은 결박을 당하더라도 다 즐거운 생각으로 변합니다. 왜냐하면 그 중생은 결정된 업을 지어 탐욕의 부림을 당하더라도 마음에 후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생사의 긴 밤 동안에 갖가지 어려운 행과 괴로운 행을 닦고 익히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내지 목마르고 주리는 중생을 구제하려고 자신의 살과 피를 먹히면서도 항상 즐거운 생각을 하고, 심한 매를 맞고 결박을 당하고 또 목숨이 끊기는 고뇌를 받더라도 다 즐거운 생각을 냅니다.
이와 같이 광대한 원력을 갖추고 중생들의 갖가지 쾌락을 위해 오랫동안 닦고 익혀 끊임이 없으면 능히 저 삼마지를 얻어 악마의 어지럽힘을 받지 않으며, 다시 일체 악마의 업을 부수고 마땅히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자재를 얻습니다. 그 다섯 가지는, 첫째 수명의 자재이며, 둘째는 나는 곳의 자재이며, 셋째는 업보의 자재요, 넷째는 심사(尋伺) 자재이며, 다섯째는 수용(受用)의 자재입니다.
저 보살이 만일 일생에 등정각을 이루기를 구한다면 이런 묘한 삼마지로 말미암아 곧 뜻대로 보리의 원을 만족시킬 것이며, 만일 빨리 위없는 보리를 구하지 않더라도 곧 무량 무수의 아승기겁 동안 오래 살면서 유정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고 국토를 장엄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저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한 때부터 일체 유정을 두루 포섭하기 위해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기서 태어나 모두 보살행을 익히게 하며, 교묘한 방편으로 모든 법을 통달하고 반야바라밀다를 성숙시키기 때문이니, 그를 보살승에 잘 머무는 이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이 이런 삼마지를 즐겨 닦으면 그 사람은 다 여래의 위신과 공덕의 가지(加持)를 받은 이로서 반드시 모든 법의 자성이 본래 공한 것을 확실히 알아 의혹이 없을 것입니다.”
그때 변정천의 천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합장하고 예배한 뒤에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저희들 여러 변정천자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잘 아옵고
모든 감관이 적정하여 아무 두려움 없는
조어사(調御師)님께 머리 조아려 예경하네.
여래는 큰 지혜의 힘으로
모든 악마 군사들을 잘 쳐부숩니다.
최상의 모니 어른께 귀의하오니
이 중생들을 인도하여 저 언덕에 오르게 하소서.
모든 법의 제 성품은 소유가 없고
또한 필경에는 머무는 곳도 없네.
허망한 생각의 반연을 모두 잘 아나니
그것은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밝히는 것과 같네.
이와 같이 여섯 세계의 모든 중생들
그것은 다 허망한 인연 따라 있는 것이네.
골짜기의 메아리는 찾아보아도 자성이 없나니
여래가 증득하신 법도 또한 그와 같네.
사람 가운데 최상이신 석사자께서는
허망한 모든 법 모두가 공함을 관찰하시어
거기에는 ‘나[我]’라는 모양 없고 ‘사람’도 없고
또 ‘중생’도 없고 ‘목숨’이라는 생각도 없네.
여래의 큰사랑은 그 짝이 없나니
어리석은 사람을 제도하기 위해 세간에 나오시어
실상의 법을 연설하심에 묘하여 생각하기 어려워
아무도 그것을 측량할 사람 없네.
부처님께서는 중생 세계의 평등함을 관찰하시고
언제나 맑고 깨끗한 무연(無緣)의 자비 일으키시네.
그러므로 능히 모든 세간을 가엾이 여기시되
필경에는 중생이라는 모양을 보시지 않네.
나는 지금 부처님의 지혜의 바다에서
마음에 더러움이 없고 온갖 의혹을 떠났는데
맑고 깨끗한 자비의 문으로 유정을 이롭게 하시나니
모든 하늘의 광대한 공양을 받으실 만하네.
여래는 가장 훌륭한 하늘 중의 하늘
언제나 중생들에 대해 자비의 보호를 일으키시되
이 시방세계 가운데
그 괴로움의 성품 찾아도 얻지 못하네.
이미 중생도 없거니와 또한 괴로움도 없나니
그러므로 여래는 반연하는 바 없으시며
이미 모든 근심과 의혹을 잘 제거했거니
진실하고 항상된 적정의 즐거움을 증득하셨네.
부처님께서는 모든 갈래에서 괴로움을 보시지 않고
또한 증득하신 바 큰 보리도 없네.
그러므로 모든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모두 생사의 결박을 버리게 하시네.
괴로움도 없고 구제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또한 얻을 수 있는 보리도 없네.
부처님께서는 법의 성품이 본래 그러함을 아시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부처님께 공양드리는 것이네.
여래는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네 가지 무량한 마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시면서도
사랑과 슬픔과 기쁨과 평등의 마음을 보시지 않고
또한 어떤 중생의 모습도 보시지 않네.
또 방일을 행하는 사람도 보시지 않고
또한 성인의 도를 닦는 이도 보시지 않네.
부처님의 이와 같은 방편의 문을 아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부처님께 공양을 일으키네.
모니께서는 언제나 4념처(念處)를 말씀하시면서
몸[身]을 필경에 얻지 못함을 관찰하시네.
저희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와 같음을 알고
지금 세간을 구제하시는 이에게 공양하게 되었네.
부처님께서는 느낌[受]을 관찰하여도 얻을 수 없다 하시나니
느낌에는 진실한 성품이 없기 때문이며
나아가서는 느끼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다 하시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부처님께 공양을 일으키네.
부처님께서는 마음[心]과 법[法]을 관찰하여
두 가지 상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다 하시고
또한 닦을 바 생각[念]도 볼 수 없다 하시고
또 염처(念處)에 안주하는 이도 볼 수 없다 하시네.
저희는 지금 모든 법이 있음을 보지 못하고
또한 법을 닦는 사람도 보지 못하네.
부처님께서는 염처(念處)로써 중생을 제도하시나
그 염(念)의 제 성품은 언제나 공적(空寂)하네.
다시 말씀하시되 염과 법을 화합시키어
해탈을 구하려 하거든 닦아 익혀야 한다 하시네.
저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와 같이 알므로
지금 일체지자(一切智者)님께 공양하게 되었네.
염처 중의 하나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둘ㆍ셋ㆍ넷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저희는 지금 부처님의 뜻을 아나니
필경에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자도 없네.
여래는 항상 4정근(正勤)을 말씀하시나니
만일 어떤 비구가 오로지 닦고 익히면
그것은 해탈의 인(因)이 되어
윤회하는 생사의 바다를 뛰어 넘게 되리.
이와 같이 해탈도 없고 또한 결박도 없으며
부처도 없고 법도 없고 또 보리도 없네.
그러면서도 그 거짓 이름을 부수지 않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부처님께 예배드리네.
부처님의 여의(如意)와 네 가지 신족(神足)은
최상으로 뛰어나고 훌륭하며 안온한 즐거움이니
모든 감관이 적정하여 해탈한 사람은
이것을 닦아 열반의 길을 잘 얻는다 하시네.
또 저 여의와 신족은
그 본체를 자세히 관찰해도 얻을 수 없어
움직임도 아니요 고요함도 아니며 지음도 없음도 아니면서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네.
지금 여기 모인 이 모든 천자들
중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보지 못하네.
저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기 때문에
모든 의혹을 멀리 잘 떠났네.
이것은 최상의 법의 공양이니
오직 부처님만이 이 공양을 받을 수 있네.
여래의 묘한 지혜는 짝할 이가 없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일심으로 찬탄하는 마음을 내네.
또 모니께서는 5근(根)을 말씀하시되
이 근은 능히 보리의 도를 얻고
복과 지혜의 두 가지 자량(資糧)을 내는 것이니
잘 관찰하는 사람은 방일을 제거하라고 하시네.
이른바 믿음과 정진과 정념과 선정과 슬기,
그것을 닦는 사람도 또 얻는 사람도 보지 못하네.
저희는 부처님의 법에 대해 아무 의심 없나니
그러므로 지금 마땅히 공양을 일으키네.
여래는 5력(力)을 연설하시어
그릇된 견해와 아첨하고 굽은 마음을 제거하시고
갖가지 번뇌를 쉬게 하며 모든 악마 쳐부수어
함이 없는 적정(寂靜)의 길로 나아가게 하시네.
이와 같은 모든 힘을 굴복시킬 이 없고
결박될 것도 없으며 결박할 사람도 없네.
저희는 부처님 법에 대해 모든 의심 떠났나니
이제 마땅히 조어사(調御士)님께 공양하네.
대선(大仙)은 7(覺分)을 열어 보이시니
그것은 최상의 맑고 깨끗한 보리의 도이네.
잘 닦아 익히는 자 모든 유정은
진실하고 항상된 안온한 곳 증득할 것이네.
모니는 다시 8성도(聖道)를 말씀하시어
중생들의 온갖 선근을 성숙시키나니
항상 거룩한 지혜를 닦아 그 앞에 나타나면
괴로움의 끝과 모든 결박을 다 끊을 수 있네.
이와 같은 거룩한 지혜와 또 모든 의혹은
필경에는 맑고 깨끗해져서 남음 없어
모든 천자들은 여기에 대해 의심이 없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사람 중의 성인께 공양하네.
저 사마타(奢摩他)를 잘 닦아 익히시고
비발사나(毘鉢舍那)도 또한 그렇게 하시어
여래는 오랜 겁 동안 원만히 이루시고
모든 의혹과 또 습기를 잘 끊으셨네.
이와 같이 서로 응하는 인(因)과 또 과(果)와
그리고 그것을 관찰하는 자도 다 공했네.
모든 천자들은 여기에 대해 의심이 없어졌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모니께 공양드리네.
부정관(不淨觀)을 말씀하여 탐욕을 제거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저 분노를 대치(對治)하며
그 지혜로써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시나니
중생들 이롭게 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네.
그것들은 모두 지음도 없고 죄의 모양도 없나니
그러므로 더럽지도 않거니와 또한 깨끗하지도 않네
모든 천자들은 이것에 대해 의심 없나니
이로 말미암아 무상사(無上士)님께 공양드리네.
또 부처님은 열 가지 불선(不善)을 말씀하시나니
살생과 도둑질과 음욕과 거짓말과 또 이간질과
나쁜 말과 꾸민 말과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등
이것들을 이름하여 열 가지 업의 길이라 하네.
중생도 있는 것 아니요 또한 살생도 없나니
그 나머지 아홉 가지 허물도 이치가 같으며
선이나 악의 모양도 없고 다스릴 것도 없나니
저 죄의 성품이 본래 공적(空寂)하기 때문이네.
이 이치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없는 것이 아니지만
그러나 그는 법의 체성(體性) 파괴하는 것 아니네.
이와 같이 모니는 최상의 법을 선양하시어
저 모든 미혹한 중생들을 인도하시나니
이치 그대로 마음을 먹고 바르게 생각하면
그를 이름하여 부처님의 참 제자라 하네.
그때 변정천의 모든 천자들은 모두 이 게송을 마치고는 각각 말없이 한쪽에 서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천자들이 마음속으로 부처님의 수기를 바라는 줄을 아시고 입 안에서 갑자기 청정한 광명을 놓으셨다. 존자 마승이 이것을 보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여쭈었다.
장하십니다. 조어(調御)의 큰 성주(聖主)님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시니
매우 깊은 지혜는 미묘하여 생각하기 어려운데
그러면서 모든 하늘을 잘 교화해 항복 받으십니다.
모든 법을 끝까지 알고 세상을 구제하시는 어른
이런 상서로운 광경을 나타내신 까닭 없지 않으리다.
능히 중생들 위해 길잡이가 되신 어른
오직 바라건대 능인(能仁)께서는 연설하소서.
이 모든 변정천의 천자들은
모두 합장하고 매우 드문 일이라 찬양하면서
여래의 공덕의 산을 우러러 바라보나니
그 말씀 듣고 나면 일심으로 받드오리다.
부처님께서는 최상의 하늘과 인간의 스승님 되시어
모든 법을 환히 통달해 걸림이 없으십니다.
원하옵나니, 이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광명을 놓는, 이 신통변화의 일을 말씀하소서.
어떤 사람이 이것에 대해 깨끗한 마음을 내어
미묘한 감로의 글귀를 이해합니까?
그는 이 시방세계 안에서
마땅히 둥글고 밝은 일체지를 얻을 것입니다.
누가 오는 세상의 부처님 국토에서
미혹한 중생들을 거두어 이롭게 하고
위없는 미묘한 법의 바퀴를 잘 굴리어
악마의 군사와 그릇된 주장을 항복시킬 것입니까?
이 모든 천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깊이 그 뜻과 맛에 들어가 마음에 결정했나니
원하옵건대 여래는 법의 음성을 떨치시어
지금 여기 모인 대중의 의심 그물을 끊게 하소서.
온갖 복으로 장엄하신 위없는 어른
인자한 마음으로 온 세간을 두루 덮으시며
여덟 가지 공덕을 가진 범음성(梵音聲)이십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 듣고 지니기를 모두 원하옵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즐겨 듣고 부지런히 닦아 익혀
견고하여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그는 차츰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할 수 있으리라.
여래는 미묘한 법을 잘 말씀하시어
유정들의 나고 죽는 괴로움을 잘 없애시나니
부처님 제자는 마땅히 깨끗한 마음으로 받아 가지면
부처 종자로 하여금 길이 끊어지지 않게 하리다.
그때 세존께선 마승 비구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승은 잘 물었구나, 광명을 놓는 일을.
나는 모든 하늘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다.
너의 얻는 복은 헤아리기 어렵나니
비유로 말하더라도 다하지 못하리라.
착하구나, 존자는 그 근기에 응하였다.
일체 대중은 마음으로 기뻐한다.
이들 변정천의 모든 천자들
나의 법 안에서 해탈 얻었다.
옛날 일찍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했는데
그 수는 천억 나유타이며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해 의심 없나니
저들은 모두 그 부처님께 이 이치를 물었다.
저들은 옛날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묘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
이 생에서 다시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현겁(賢劫)의 모든 선서(善誓)를 찬양하였다.
그 뒤 우담발라(優曇鉢羅)의 겁에
부처를 이루어 명호를 나라연(那羅延)이라 하고
나유타의 중생들을 교화하여
함이 없는 적정의 즐거움을 모두가 증득하게 하리라.
동일한 그 겁 동안에 세간에 나와
모두 이름을 법당정등각(法幢正等覺)이라 하고
교화하여 제도하는 중생의 수도 다 같으며
차례로 모두 부처님의 도를 이루리라.
이 모든 여래의 교화할 인연이 끝나면
그 남긴 몸의 사리를 분포하고
한량이 없는 솔도파(窣堵波)를 세우리니
마치 꽃을 흩어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듯 하리라.
이와 같이 거기 사는 모든 중생들
각기 그 사리에 공양드리고
모두 적정한 감로의 문에 올라
일체 여래의 찬탄 받으리라.
만일 누구나 저 부처님의 명호를 일컬으면서
깨끗한 믿음과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
알아야 한다. 그는 이 좋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오는 세상에서는 저 미륵부처님을 만나게 되느니라.
그는 저 자존(慈尊)의 섭수를 얻기 때문에
부지런히 정진을 더해 모든 번뇌를 끊고
즐겨 고요한 사마타를 닦아
차츰 무학(無學)의 결과를 이루게 되리라.
한 부처님 국토에서 다른 부처님 국토에 이르기까지
공양하고 친근하면서 피로해하거나 게으름 없이
모든 하늘 사람 대중들에게
최상의 부처님 공덕을 찬양하리라.
지금 이 변정천의 모든 천자들
모두 다 위덕(威德)과 큰 명예 갖추고
부처님 지혜의 불가사의함을 깊이 통달해
제각기 여래의 발에 정수리로 예배했네.
23. 광과천수기품(廣果天授記品) ①
그때 그 모임 중에 있던 8구지의 광과천(廣果天)의 천자들은 저 아수라왕과 내지 변정천 등이 세존께 갖가지로 공양을 베푸는 것을 보고, 또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수기하시는 말을 듣고는 전에 없던 일이라 하여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체 모든 법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삼제(三際) 가운데서 구해도 얻을 수 없으며 일체 모든 근(根)은 다 말할 수 없다. 만일 저 법계를 이해하면 그는 곧 일체의 모든 법을 통달할 것이요 만일 일체의 모든 법을 알면 곧 네 가지 여실한 진리를 증득할 것이니, 이른바 고제(苦諦)와 집제(集諦)와 멸제(滅諦)와 도제(道諦)이니라.’
‘“세존의 말씀과 같아서 모든 법은 다 공적(空寂)하여 나[我]가 없고 사람이 없으며 중생이 없고 수자(壽者)가 없으며 생각이 없고 지음이 없습니다. 저희 천자들은 이 법에 대해 결정적인 확신이 있기에 아무 의혹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본래 적정하기 때문에 고통이 없습니다.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중생이 없기 때문에 고제도 없으며 고제가 없기 때문에 집제도 또한 없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이 인(因)이 없으면 그 과(果)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집제가 없기 때문에 멸제 또한 없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집제가 없으면 집제를 끊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멸제가 없기 때문에 도제도 또한 없습니다. 왜냐 하면 이 도제가 없으면 집제를 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 번뇌의 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번뇌를 끊는 멸제도 또한 얻을 수 없고 멸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도제도 또한 얻을 수 없으며 이 도제가 없으면 그 결과가 없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성제(聖諦)는 다만 분별일 뿐이요 거짓으로 있다고 할 뿐입니다. 유(有)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과거는 이미 멸했고 현재는 머물지 않으며 미래는 아직 이르지 않아, 삼제 가운데서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속제(世俗諦)에 의해 갖가지 상이 있나니 만일 삼제가 유(有)가 아니면 저것은 곧 남이 없고 멸이 없고 생각이 없고 지음이 없고 베풂이 없고 받음이 없고 말함이 없고 들음이 없고 설법함도 없고 깨치는 자도 없을 것입니다. 저 3세(世)가 일찍이 없었기 때문에 법이나 공을 다 말할 수 없는데 중생들은 착각하여 이해하지 못합니다. 인(因)이 없고 연(緣)이 없으며 이름이 없고 모양이 없으며 나타낼 것이 없고 나아갈 것이 없습니다. 자성을 떠났기 때문에 다 얻을 수 없나니 저것도 얻지 못하고 이것도 얻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중생세계가 본래 유(有)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러한 법들을 다 얻지 못하면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지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범부의 자리도 없고 성문의 자리도 없으며 연각의 자리도 없고 보살의 자리도 없으며 여래의 자리도 없고 자리도 아니요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곧 진여의 적정하고 상이 없는 것입니다. 만일 나타냄이 있고 한량이 있는 것이라 한다면 여래란 세속제에 의해 말하는 것이요 승의제(勝義諦)에는 여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법은 얻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여래께서 색계로부터 식계(識界)에 이르기까지 넓게 말씀하셨는데, 이와 같이 의계(意界), 내지는 법계라고 해서 그 법계가 만일 없다면 의지할 데도 없고 나타낼 것도 없으며 4제와 5근과 연생(緣生) 등도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 일체의 법은 그 있는 곳을 따라 갖가지 이름을 세워 벌려놓습니다. 그러나 그 법계의 체성(體性)은 파괴하지 않습니다. 저 땅의 경계가 그 있는 곳을 따라 이름을 세우는 것처럼 물의 경계와 불의 경계와 바람의 경계와 허공의 경계가 다른 이름을 세우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또 저 법계를 증득해 들어가는 사람은 곧 22근(根)을 이해해 들어갈 것이니, 이른바 눈의 근ㆍ귀의 근ㆍ코의 근ㆍ혀의 근ㆍ몸의 근과 여자의 근ㆍ남자의 근ㆍ목숨의 근ㆍ괴로움의 근과 즐거움의 근ㆍ근심의 근과 기쁨의 근ㆍ버림의 근ㆍ뜻의 근과 믿음의 근ㆍ정진의 근ㆍ생각의 근ㆍ선정의 근ㆍ슬기의 근과 모르는 것을 알아야 하는 근과 이미 안 근과 두루 아는 근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라면 눈의 본체를 얻을 수 없고 만일 근이라면 근의 본체를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눈은 자성을 떠나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법에 자성이 없으면 그것은 곧 물건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만일 지을 수 없으면 그것은 생기지 않을 것이요 만일 생기지 않으면 곧 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기지 않고 멸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ㆍ현재ㆍ미래라 말할 수 없으며 그 3세 가운데서 생멸이 없으며 그것은 눈이 아니요 눈의 근도 아닌데 어찌 작용이 있어서 세속으로 말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빈주먹에 아무 것도 없으면서 다만 미련한 아이를 속이려고 그 이름을 빌리는 것처럼, 승의제에서 빈주먹에 이르기까지 세우는 이름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내지 눈과 눈의 근도 승의제 가운데에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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