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보살오법참회문(菩薩五法懺悔文)
보살오법참회문(菩薩五法懺悔文)
실역(失譯)
노혜능 번역
시방 삼세에 계신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 지혜의 눈[五眼]으로 세간을 밝게 비춰 삼대(三大)를 알지 못하시는 것이 없으니, 죄와 복의 모습을 밝게 살펴보시네.
제자 아무개 등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을 좇아오는 동안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여 온갖 죄악을 지었사오니, 계를 파괴해 네 가지 바라이(波羅夷)를 범하였으며, 여섯 가지 중죄(重罪)와 여덟 가지 중죄를 범하여 법을 비방하고 선근을 끊어 성불할 수 없는 일천제(一闡提)를 구족하였습니다.
다행히 모든 여래를 친견하고 경전의 가르침과 현성의 무리를 만나서 능히 온갖 죄를 제거하고자 제자는 머리를 땅에 대어 예경 올리오니, 원하건대 온갖 나쁜 구름 소멸해 주시고 더없는 지혜의 마음 일으키게 하소서. 참회를 마치고 오체투지(五體投地)로써 예경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비로소 도량에 오르셨지만 보리나무 관하시며 경행하시고 아직 법륜을 굴리지 않으시니, 무명과 늙고 죽음을 긴긴 밤 슬퍼하나이다. 원컨대 진리의 약을 베푸시어 온갖 아픔과 괴로움에서 건져 주소서.
법의 비를 내려 마른 중생 적셔 주시니 명료한 길을 얻으신 시방의 현재불(現在佛)께서 이미 인연 있는 이 건져 주셨습니다.
중생이 게으름이 많아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시면 제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하며 부처님께서 오래오래 계시기를 청하옵니다.
일체 모든 보살이 이미 위없는 마음 일으키셨으니, 원컨대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저 부처님 안 계신 곳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널리 온갖 중생들을 건져 주소서. 자비로 불쌍히 여기심이 부처님을 넘는 이 없사오니,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청하옵니다. 부처님께 청하기를 마치고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한다.
온갖 세상 지나오도록 질투하는 마음 품고 교만과 화냄과 어리석음으로 다른 이가 이로움을 얻는 것을 보면 마치 화살을 심장에 맞은 듯했고, 다른 이가 즐거움을 얻으면 마치 송곳으로 눈을 찔린 듯이 여기며 앉아서 이런 온갖 죄의 장애 지었기에 3악도에 떨어져 언제나 부처님 뵙지 못하였사옵니다.
오늘에야 일심으로 깨달아 크게 따라 기뻐하는 마음 일으켜 시방 삼세 부처님과 제자의 무리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사오니, 처음 일으키신 한 생각에서부터 나아가 보리도량에 앉으실 때까지 자비희사 네 가지 평등으로 크게 보시하고 맑고 깨끗하게 금계를 지키며 선정과 지혜와 해탈,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지견을 제자가 모두 따라 기뻐합니다.
지혜의 마음 명랑하고 밝으며 어리석고 어두운 장애 소멸되고, 일념으로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공덕이 시방 세계에 충만하며, 지혜가 모든 부처님과 같게 하소서. 따라 기뻐함을 마치고 오체투지로 절한다.
나고 죽는 어두운 길 오가는 가운데 태어났기에 죽음에 이르고 귀함으로부터 천함에 돌아갈 때까지 오직 더없는 행복과 열반을 얻지 못하였사오나 항상 맑고 깨끗한 법신과 반야의 지혜와 미묘한 해탈, 이제 마땅히 이러한 이익을 구하옵니다.
복된 업이 있다면 온갖 것 모두 다 모아서 중생들에게 돌리나니, 함께 더없는 진리의 길 얻어 넓고 크기가 허공과 같아지며, 모양 없는 참 지혜처럼 끝내 법계가 다하도록 금강과 같이 공(空)한 지혜 언제나 바로 앞에 나타나오며, 행함 없는[無行] 신통으로 유희하여 반드시 응하소서. 회향을 하고 나서 마지막에 오체투지로 절한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큰 서원 일으키니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 서원과 같으며, 지혜로운 마음 사나운 바람과 같고 선정의 힘 금강과 같게 해 주소서.
이와 같이 회향한 뒤에 생각마다 자비로 돌리고 사랑하고 집착하는 온갖 생각 버려 여의며 환희로 모든 것을 건너게 해주소서.
몸과 목숨을 버릴 때 부처님께서 자비 광명 놓으시어 온갖 어려움과 장애 를 제거하여 주시며, 곧바로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불을 친견하며, 서른두 가지 상을 모두 구족하고 6근이 두루 총명하고 트여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묘법(妙法)을 듣고 곧바로 무생인(無生忍)을 깨닫게 해주소서.
모두 불퇴전지에 머물러 신기한 큰 신통력으로 시방 세계 온갖 국토를 두루 유행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음성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25(有)의 온갖 중생들 속에 몸을 받지 않는 때가 없게 하소서.
마치 태양이 온 세계 비추듯 광명이 밝게 시방 세계 두루 하여 온갖 어두운 곳에 모두 다 등불이 되게 하소서.
비록 불도를 얻고 진리의 수레바퀴 쉼없이 굴려 열반의 저 세계 나타나더라도 중생이 모두 다 성불하지 않으면 마침내 버리지 않겠다고 보현보살님과 문수보살님께 서원하옵니다.
발원을 마치고 마지막에 마음을 씻고 예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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