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종지현문본론(大宗地玄文本論) 20권
대종지현문본론 제20권
마명 지음
진제 한역
이병욱 번역
39. 현시본인결정증성제의생신(現示本因決定證成除疑生信) 대결택분
이와 같이 과환(過患)을 헤아리고 비방하는 것을 꾸짖어 죄업을 나타내 보이는 대결택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본인(本因)으로 결정코 증득하고 이루어서 의심을 제거하고 믿음을 생기게 함을 나타내 보이는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세존을 따라서 보살행을 닦았나니,
한 때는 세존의 왕가(王家)의 노비였다.
나라 이름은 금수(金水)였고, 그 왕의 이름은
보금륜장(寶金輪藏)이었는데, 이 대왕은
30억의 노비 무리를 소유하고 있었고
60억의 큰 백마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금은 등의 보물도 헤아릴 수 없었다.
가장 아래 노비의 이름은 상신(常信)이었는데
이 중에 대왕이 상신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이 60억의 말을 받아서
말에서 떠나지 말고 수호하여 다치지 않게 하여라.
이 때 저 노비가 모든 말을 받아
언제나 떠나지 않고 다치지 않도록 보호했는데
이와 같은 60억의 백마가
하루에 금 백 냥(兩) 어치를 먹으니
그 때 상신이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나의 몸은 다만 하나뿐이고 말은 많으니
가축을 다치게 하지 않기가 어렵고 어렵다.
이 모든 말이 마구 내달리는 것 막기 힘드니
지금 무슨 방편으로 보호하고 지킬 수 있을까?
상신이 이렇게 생각을 하고서
스승에 의지해서 방술을 배웠는데
방술의 힘으로 만 마리의 백마를 변화시켜 만들었다.
60억 백마가 겹겹이 있으니
그 백마를 이끌어 세워
큰 소리를 내어서 이와 같이 외쳤다.
말마다 모두 다 예배를 드린다.
그 때 겹겹이 변화한 말이
모두 앞에서 예배를 드리자
나머지 모든 말도 모두 따라서 예배드렸다.
이와 같은 일을 하고 나서
변화한 말이 사소한 잘못으로 꾸짖음을 받아 모두 죽으니
모든 말이 다시 복종하고 교화되었다.
상신이 원하는 것이 모두 성취되어
도무지 걱정하고 괴이한 마음이 없었다.
상신이 다시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이 모든 말이 모두 나의 교화를 따르니
말의 자구(資具)와 황금을 제거하고
착한 업을 짓고 더러운 과보를 바꾸어야겠다.
모든 말에게 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잘 들어라. 잘 들어라. 모든 축생들이여,
나의 몸과 너희들의 몸은
과거세에 마음이 후회한 것을 짊어지고
모든 악한 업의 장애를 갖추어 지으며
또한 노비와 말로 이곳에 태어나서
항상 어느 때나 자재하지 못하고
병고에 핍박받고 배고픔과 추위에 어지럽다.
한 때라도 그 안락함을 얻지 못하며
이곳에 태어났어도 선(善)을 실천하지 못하고
후세에도 이와 같은 과보를 받을 것이어서
가고가도 벗어날 기약이 없다.
그대들 모든 축생들은
스스로의 자구(資具)를 제거하고 덕을 제공하는 곳에서
잠깐의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오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라.
나와 남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수행하고자 하지만
한가하게 그냥 보낼 때가 없거늘
하물며 너희들 축생의 몸이겠는가?
형상은 더럽고 마음은 혼탁하니 어느 때 닦겠는가?
나의 교화를 좇아서 거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나라에 수승한 새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단아한 음성의 깨달음[雅音聲覺悟]이라 하였다.
이 새의 소리는 불가사의하여
사람이 그 소리를 들으면 크게 슬퍼했다.
이 때 저 60억의 말이
상신의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
일시에 큰 소리를 내면서 슬피 울기를
열흘이 되도록 쉬지 않았다.
이처럼 모든 말의 그 소리의 메아리와
단아한 음성의 깨우친 새가
평등하고 평등하여 차이가 없었다.
이 때 상신과 말이 모두 기뻐하면서
백 냥의 금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부분은 생장(生長)의 도구로 삼고
다른 한 부분은 복전(福田)의 부분으로 삼았다.
복전의 부분인 쉰 냥의 금으로
하나의 금강 불상을 지으니
모두 60억의 불상이 있었는데,
제일 위에 있는 큰 백마를
이름하여 장엄잡색견(莊嚴雜色見)이라 하였다.
상신과 모든 말이 모두 죽고
두 번째 생(生)에는 모두 인간이 되어서
동일한 권속이 되어 서로 떨어지지 않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부지런히 수행하였다.
저 60억의 출가인은
모두 마명(馬鳴)이라 하고 다른 이름이 없었으니
과거로부터 이름을 세운 까닭이다.
과거의 상신이 지금의 석가모니이고
저 때의 60억의 백마가
지금의 60억의 마명이다.
가장 제일의 말인 잡색견은
지금 나의 몸일 뿐이다.
세 번째 생에도 또한 인간의 몸이어서
세존을 따라서 보살행을 행하고
네 번째 생에도 인간의 몸을 얻어서
세존을 따라서 인욕의 행을 익혔다.
돌고 돌아 5백의 생을 지나
다음 생에 성낸 인연 때문에
다시 뱀의 몸으로 큰 고통을 받고
다음 생에 큰 고기의 몸을 받는다.
다음 생에도 또한 뱀의 몸을 얻어서
뱀의 몸으로 세존의 처소에 가서
오체투지로 참회하면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고
게송으로 뜻을 드러내어 큰마음[大心]을 일으킨다.
다음 생에 사람과 같은 처지를 얻어
세존을 따르는 권속이기를 발원하니
세존께서 다음과 같은 원을 하셨다.
내가 원만하게 깨달음의 도를 이루고
백억의 수다라를 연설하여
넓게 또는 간략하게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
나는 이와 같은 서원을 하고
1백 개의 해석하고 밝히는 논을 지어서
넓게 또는 간략하게 중생을 분수껏 이롭게 하며
순서대로 나중 나중의 많은 생을 지나서
세존께서 인(因)을 행한 바다를 만족하게 하여
법계의 산왕의 지위에 편안히 머물듯이
저도 점점 인(因)의 행을 닦아서
제8지인 부동지에 증득해 들어가고
저도 세존의 처소에 가서
머리 숙여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서겠습니다.
이 때 세존께서 나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거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생각해 보니
그대와 내가 한 곳에 같이 머무는 가운데
원을 세워 권속을 맺는 인연을 지었으므로
그대는 응당 논(論)의 가르침을 지어서
내가 멸도한 후 바른 가르침을 일으켜라.
나는 다시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머리 숙이며
세존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저는 지금 논법 짓는 것을 알지 못하고
평소에 어리석어 도무지 깨달아 도달한 바가 없으니
오로지 원컨대 세존께서 미혹한 아들을 위하시어
논의 가르침을 짓는 법을 열어서 깨우쳐 주십시오.
이 때 세존께서 저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잘 듣고 잘 들어서 잘 생각할지니,
내가 그대를 위해서 분별하여 말하겠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은
헤아릴 수 없고 가없어서 겁을 설할 수 없으며
다함이 없어서 또한 경계를 나눌 수 없다.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법장의 바다에 대해
자세히 말하거나 간략히 말하거나
모두 통틀어 거두어서 나머지 간직함이 없으니
이것을 논의 가르침을 짓는 법이라 이름한다.
나는 거듭 의심이 들어 다시 청하였다.
법문의 바다는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데
저는 지금 복과 지혜의 바다를 채우지 못했고
배우는 지위에 머물러서 구경이 아니고
모두 거두어 나머지 간직함이 없으니 무엇을 얻겠습니까?
이 때 세존께서 나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비록 법문의 큰 바다는 헤아릴 수 없지만
헤아릴 수 없는 것을 거두는 종지[宗]의 근본법이 있으니
만약 이 종지의 근본법을 갖추어 거두면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법장의 거둠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나도 다시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어떤 것을 종지의 근본법이라 이름하며,
그 수는 얼마인지 알 수 있습니까?
이 때 세존께서 저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종지의 근본법의 체(體)는
말하자면 서른네 가지 법의 큰 바다이니
만약 논하는 사람이 이 법을 구족한다면
원만한 큰 바다의 논을 말했다고 이름한다.
만약 논하는 사람이 이 법을 구족하지 못했다면
한 부분의 작은 지혜의 논이라 이름한다.
이와 같은 크고 긴요한 인연으로
나는 지금 서른네 가지 법에 의지해서
잘 거두고 안립(安立)해서 남김없이 말하니
비록 인연의 품류(品類)는 헤아릴 수 없지만
총괄적인 말로 간략히 말한다면 이와 같은 것이다.
40. 권지류통발대원해(勸持流通發大願海) 대결택분
이와 같이 본인(本因)으로 결정코 증득하고 이루어서 의심을 제거하여 믿음을 생기게 함을 나타내 보이는 대결택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수지하여 유통시키고 큰 서원의 바다를 일으킬 것을 권하는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원컨대 이 원만한 큰 바다의 논이
불가사의한 티끌의 찰토에 두루하여
무량한 반야(般若)의 태양을 낳아서
가없는 무명의 어둠을 제거하기를.
삼보의 큰 바다를 전개하여 짓고
법우(法雨)의 공덕의 장(藏)이 아님이 없으니
청하지 않아도 감응하여 두루 서로 호응하며
권하고 다그치지 않아도 자연히 성취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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