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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35 불교 (대보광박누각선주비밀다라니경(大寶廣博樓閣善住秘密陀羅尼經) 상권

by Kay/케이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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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광박누각선주비밀다라니경(大寶廣博樓閣善住秘密陀羅尼經) 상권

 

대보광박누각선주비밀다라니경(大寶廣博樓閣善住秘密陁羅尼經) 상권


당(唐) 천축삼장 불공(不空) 한역
주법장 번역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왕사대성(王舍大城)에 계시면서 최초로 법회(法會)를 하실 적에 구지(俱知)1)의 마군(魔軍)들을 항복시키시고, 모든 외도(外道)들을 조복시켜 생사(生死)의 굴레에서 벗어나 모든 번뇌[瀑流]를 건너게 하셨다.
바로 그때 나유타(那由他)2) 백천(百千)의 긍가라(兢伽羅)⋅빈바라(頻婆羅)3)의 마군(魔軍) 무리들이 남섬부주[贍部洲]4)에 두루하였다. 이때 세존께서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대지(大地)를 변화시켜 모두 금강(金剛)으로 만드시되, 남섬부주의 유정(有情)들로 하여금 들리지 않게 하여 공포에 떨지 않도록 하셨다.
그 때에 마군들이 모든 무기[器仗]를 비내리듯 쏟아 부었으나 모두 꽃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왕사성의 네거리에 저절로 땅 속으로부터 큰 연꽃이 솟아나왔다. 그 연꽃은 꽃잎이 천 개이고 7보(寶)로 장엄되었고, 황금으로 꽃받침이 되었으며, 유리(琉璃)로 줄기를 삼았고, 높이는 범천(梵天)에 이르렀으며, 갖가지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을 비추었다. 그 꽃 속에서 저절로 경각(警覺)이라고 이름하는 다라니를 말하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다라니는 다음과 같다.

나막살바다타 아뎨뷰- 예디-따 디나사니세옴마니 바아례 하리
曩莫薩嚩怛他蘖帝毗喩二合曳底瑟綻二合底娜捨你勢唵麽抳嚩日隷二合紇哩
나야바아례 마라사니야 미나라 바녜 하나하나바아라 아볘
二合娜也嚩日隷二合麽羅賽你也二合上尾捺囉二合跛寧賀曩賀曩嚩日羅二合孽陛
다라 세야다라 세야사바 마 라바 바나 니훔훔산다라산다라몯다
怛囉二合細也怛囉二合細也娑嚩二合囉婆嚩曩你吽吽散馱囉散馱囉沒馱
매 디리 살바다타 아다바아라 가랍바 디-띠 뎨사바 하5)
底唎二合引薩嚩怛他孽多嚩日囉二合迦臘跛二合地瑟耻二合帝娑嚩二合引

이 때 연꽃 속에서 이 다라니 소리가 흘러나오고 다시 미묘한 소리가 흘러 나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히 울려 퍼지며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이미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너시고, 마군(魔軍)들을 모두 없애시며, 번뇌의 티끌을 여의시고, 무명(無明)의 껍질을 깨뜨리시며, 큰 법의 횃불을 밝히셨습니다. 또한 이 다라니의 위덕력(威德力)으로 대지(大地)를 변화시켜 금강(金剛)이 되게 하시고, 마군들을 항복시켰습니다.”
그때 금강수비밀주보살(金剛手秘密主菩薩)이 뛸 듯이 기뻐하여 몸의 털이 곤두 선 채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이 다라니를 어느 부처님의 회상(會上)에서 맨 처음 얻으셨습니까? 저는 예부터 모든 세간(世間)에서 일찍이 듣거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수비밀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마니광박루각선주비밀(大麽尼廣博樓閣善住秘密)이라고 이름하는 다라니가 있느니라. 이 다라니의 위덕력은 삼천대천세계를 변화시켜 금강(金剛)이 되게 하고, 모든 마군(魔軍)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모두 변화시켜 꽃이 되게 할 수 있느니라. 또한 이 다라니의 위신력은 모든 마(魔)의 무리를 항복시키고, 구지의 나머지 유정(有情)들을 교화하여 다 조복(調伏)시키느니라. 또한 이 다라니의 위신력에 말미암아 네거리에서 연꽃이 솟아나느니라.”
다시 금강수(金剛手)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만약 이 다라니를 인(因)하지 않았더라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못하고, 구지(俱知)의 마군(魔軍)들을 항복시키지 못하며, 번뇌의 큰 바다를 고갈(枯竭)시키지 못하고, 큰 법의 횃불을 밝히지 못하였을 것이다.
금강수여, 나는 한량없는 구지 백천 겁 동안 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였어도 아직 보리과(菩提果)를 이루지 못하였는데, 이 대다라니(大陁羅尼)를 듣자마자 가행(加行)6)하여 상응(相應)7)함을 말미암아서 정각(正覺)을 증득하였느니라.
금강수여, 이 다라니는 큰 위력이 있고 큰 수승함이 있느니라. 모든 여래의 진실한 법성(法性)이어서 모든 여래로 하여금 법신(法身)을 원만하게 증득하도록 하느니라. 금강수여, 이 다라니의 이름을 일컬으면 이미 시방의 모든 불여래(佛如來)의 명호(名號)를 일컬은 것이니라. 그리고 만약 잠깐만 생각하여도 모든 여래께 예배 공양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 때 금강수보살마하살이 갖가지 꽃ㆍ갖가지 향ㆍ바르는 향ㆍ가루향 등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다라니는 큰 위덕(威德)이 있고 큰 수승함이 있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저 세계에 어떻게 수승한 공덕이 나타나는지, 모든 유정들이 선근(善根)이 부족하여 이 다라니를 듣지 못하는 까닭과 이 다라니가 여래의 몸과 같고 사리법성(舍利法性)8)과 같은 것에 대해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중생들은 하열(下劣)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고, 마음이 대부분 미혹하여 어지러우며, 어리석고 우둔하여 모든 욕심을 탐착하고 바른 법을 믿지 않느니라. 또한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을 공경하지 않으며, 존자(尊者)를 공경하지 않느니라. 이 때문에 이 다라니가 그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였느니라. 그리고 박복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이와 같이 중생들이 듣지 못하고, 받아 지니지 못하며, 깨끗한 믿음을 내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이 다라니는 모든 죄업을 없애나니 모든 여래의 비밀장9)이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제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이 세계에서 동쪽으로 한량없는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구지 나유타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가면 보등(寶燈)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느니라. 그 세계는 7보로 이루어졌고, 그 성(城)은 4면(面)의 너비가 1유순(由旬)이고, 모든 백성들은 편안하고 풍요롭고 즐거웠느니라. 모든 남자ㆍ여자ㆍ동남(童男)ㆍ동녀(童女)들은 모든 영락(瓔珞)으로 몸을 장엄하고, 가장 좋은 보관(寶冠)으로 머리를 장엄하게 꾸몄느니라. 용모가 단정하고 큰 위력이 있고 용맹하고 씩씩하게 정진하며, 지혜가 구족(具足)되고 뭇 기예(技藝)를 통달하였느니라. 성(城) 안에는 묘보(妙寶)라는 왕이 있었는데 80구지 대신(大臣)들이 보좌(補佐)하여 빙 둘러싸고 있었느니라. 그 왕비는 광명보(光明寶)라고 하는데 천녀(天女)와 같은 2만의 궁인(宮人)들이 앞뒤에서 시봉하였느니라. 그 세계 안에 있는 꽃나무와 모든 향나무는 모두 7보로 되었고, 물에서 자라는 모든 꽃들도 7보로 되었고, 뭍에서 자라는 꽃들은 모두 염부단금(閻浮檀金)10)으로 되었느니라. 그 나라의 백성들의 수명은 8만 겁이며 모두 10선업도(善業道)11)를 성취하여 불ㆍ법ㆍ승에 대해서 크게 깨끗한 믿음을 내었느니라. 그리고 그 왕은 바른 법으로 양육(養育)하고 바르지 않은 법을 쓰지 않으며 모든 유정들을 항상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그러한 세계 안에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端嚴摩尼種種淸淨建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셨느니라. 그 세계에서 성불(成佛)하시고 널리 불사(佛事)를 지으시고, 한량없는 큰 보살마하살의 대중들과 구지의 대지명선(大持明仙)의 대중들을 권속으로 삼았느니라. 그 여래의 몸은 자금색(紫金色)이고, 32상(相)ㆍ80수형호(隨形好)를 갖추었으며, 원광(圓光)12)은 1심(尋)인데 그 광명이 두루 비추는 것이, 마치 7보가 성대하게 비추는 것과 같았느니라. 모든 보살의 몸도 다 금색으로 밝게 빛나고 상호가 단엄(端嚴)하게 7보로 된 연꽃에 앉았느니라. 모두 변재(辯才)와 무애지(無㝵智)의 경계를 분명히 통달한 처지에서 모두 함께 대보마니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大寶摩尼廣博樓閣善住秘密陁羅尼)를 사유(思惟)하나니, 이 다라니의 위신력을 말미암는 까닭에 이와 같이 수승한 공덕을 출생(出生)하느니라.
저 부처님께서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이 다라니법을 연설하시고 저 모든 유정들은 이 다라니를 들은 까닭에 항상 안락함을 얻었느니라. 그리고 저 모든 유정들은 모든 지옥ㆍ축생ㆍ염마계(焰魔界)ㆍ아수라(阿脩羅)의 몸에서 모두 벗어나고, 모든 악취(惡趣:나쁜 세계)의 문이 닫히며, 모든 천계의 문과 선취(善趣:좋은 세계)의 문이 열렸느니라. 저 세계의 유정들이 모두 다 무상보리(無上菩提)에 안주(安住)하고 저 모든 유정들이 모두 자비심에 머무르니, 물과 우유가 서로 합한 것과 같았느니라. 그리고 저 부처님께서 옛적에 오랫동안 보살도(菩薩道)를 닦을 적에 이 다라니법을 닦으며 이와 같이 원(願)을 일으켰느니라.
‘모든 유정으로서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자는 모두 결정코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서 물러서지 않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다라니를 듣고 받아 지니며 독송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히며, 억념(憶念)하여 잊어버리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크게 성취하느니라. 더 나아가서는 다라니의 이름을 듣거나 손으로 만지거나 몸에 차거나 잠깐 눈으로 보거나 경전(經典)에 쓰거나 흰 비단에 쓰거나 담벼락에 쓰는 이들까지도 원하는 것을 크게 성취하느니라. 모든 중생들이 이 다라니를 보거나 5역죄(逆罪)ㆍ4중죄(重罪)를 지은 이와 바른 법과 성인을 비방한 이와 사냥꾼ㆍ백정ㆍ도적의 괴수ㆍ남바(喃婆)13)ㆍ포갈사(布羯娑)14)ㆍ장님ㆍ귀머거리ㆍ애꾸눈ㆍ곱사등이ㆍ사람들이 미워하는 이ㆍ벙어리ㆍ문둥이ㆍ빈궁하고 천박하며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ㆍ마(魔)의 그물에 속박된 이ㆍ삿된 견해에 떨어진 이ㆍ비나야가(毗那夜迦)15)에 접촉된 이ㆍ나쁜 별에 핍박받는 이ㆍ7요(曜)16)의 해(害)를 입는 이들까지도 이 다라니를 들으면 결정코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증득하느니라. 더 나아가서는 축생ㆍ사슴ㆍ새ㆍ모기ㆍ등에ㆍ나방ㆍ개미 등과 그 밖의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화생(化生)ㆍ습생(濕生) 등의 모든 중생들에 이르기까지 이 다라니의 이름을 들으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다라니를 의혹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대중들이 크게 환희하여 몸의 털이 곤두섰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파두마화(波頭摩花:붉은 연꽃)ㆍ분타리화(芬陁利花:흰 연꽃)ㆍ만다라화(曼陁羅花:붉은 빛이 감도는 흰 연꽃)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陁羅花)가 비내리듯이 내리고, 허공에서 갖가지 미묘한 천계의 악기가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소리를 내었다. 이때 모임의 대중들이 제각기 자신의 몸에 광명이 있는 것을 보았고, 여래의 앞에 자연스럽게 7보로 된 누각(樓閣)이 솟아올랐는데 단정하게 장엄하고 화려하여 사람들이 즐겨 보는 바였다. 그 보배 누각의 네 개의 기둥ㆍ네 개의 문ㆍ네 개의 층계는 광명이 빛나고, 누각의 네 모퉁이에는 네 개의 큰 보배가 해처럼 치성하였다. 다시 한량없는 마니보배구슬이 그물코마다 매어 있고, 한량없는 비단 깃발로 장엄되었고, 갖가지 미묘한 꽃들이 사이마다 섞이어 드리워졌다.
바로 그때 대지(大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른바 움직이는 것,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 흔들리는 것, 꽝 하고 소리를 내는 것, 솟아오르는 것, 꺼지는 것 등의 모양이었다. 모든 천계의 궁전은 광명이 빛나고 그 광명이 비치는 곳은 모두 다 깨어났다. 그리고 사대천왕과 지명선(持明仙) 등도 이와 같았다. 모든 마(魔)의 궁전은 맹렬한 불길이 치솟고 모든 것을 장애하는 자와 비나야가(毗那夜迦)가 모두 크게 놀라 두려워 시방으로 달아나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두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17)으로 큰 광명을 놓으셨다. 그 광명이 널리 비추어 시방의 모든 불국토 가운데의 모든 부처님을 경각(警覺)18)시키고 나서 그 광명을 다시 부처님의 정수리에 거두어들였다.
이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동시에 소리를 내어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지금 보등세계(寶燈世界)의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端嚴摩尼種種淸淨建立)여래의 처소에 꼭 가시되 여기의 대중들을 데리고 가시어 우러러 예배하고 공양하시고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법을 널리 들으시옵소서. 왜냐하면 이 다라니는 큰 위덕(威德)과 큰 공능(功能)이 있어 과거세(過去世)의 모든 여래께서도 다 함께 가지(加持)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다라니를 듣거나 이름을 듣거나 손으로 접촉하는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은 결정코 불퇴전(不退轉)하는 자리19)에서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증득할 것입니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시방세계에서 모든 여래의 소청(所請)을 들으시고 나서 다시 한량없는 구지 백천만억의 광명을 놓으시며, 모임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보등세계(寶燈世界)에 가고자 하느니라. 갈 때가 다 되었으니 그대들은 모두 속히 따르도록 하여라.”
그 때 여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7보로 된 누각에 오르시어 손으로 만지시자 그 누각 안에서 홀연히 금강사자묘좌(金剛師子妙座)가 나왔다. 그 묘좌는 7보로 아름답게 장엄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또 묘좌 위에 묘한 연꽃이 피어났는데 7보로 이루어졌으며, 줄기는 황금으로 되었고 꽃받침은 붉은 보배로 되었다. 바로 그때 부처님께서 연꽃을 묘좌 위에 펴고 앉으셨다.
이때 세계가 모두 크게 진동하였다. 그리고 여래께서 곧바로 대보청정삼마지(大寶淸淨三摩地)에 들어가시어 삼매력(三昧力)으로 모든 대중(大衆)을 안위(安慰)하셨다. 또한 허공에서 모든 회중(會衆)과 그 권속들과 대보살(大菩薩) 권속들과 대천(大天)ㆍ용ㆍ약차(藥叉)ㆍ건달바(彦達嚩)ㆍ아수라(阿蘇囉)ㆍ가루나(誐嚕拏)ㆍ긴나라(緊娜囉)ㆍ마호라가(摩護囉誐)ㆍ인(人)ㆍ비인(非人) 등의 대중과 한량없는 구지의 지명선(持明仙) 대중ㆍ금강수비밀주(金剛手秘密主)와 모든 제석천ㆍ범천ㆍ호세사대천왕(護世四大天王) 등을 데리고 허공으로 솟구쳐 동방으로 가셨다.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수처럼 많은 구지 나유다 백천 불국토를 지나서 찰나 사이에 보등세계에 이르렀다. 허공에서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여래의 처소에 나아가시어 공경하게 아픈 곳은 없으신가, 괴로움은 없으신가, 기거(起居)하실 적에 몸이 가벼우신가를 여쭈셨다. 그리고 곧바로 석가모니여래께서 천 개의 꽃잎과 7보로 이루어진 연꽃을 저 부처님께 바쳤다. 그때 저 여래께서 대중이 모인 천묘궁전(天妙宮殿)에 계셨는데 금색팔을 펴서 석가모니ㆍ응공ㆍ정등각을 안위(安慰)하시고 나서 보루각(寶樓閣) 가운데에 앉으시고 석가모니여래께 말씀하셨다.
“바가범(婆伽梵)께서 이미 대법륜(大法輪)을 굴리시어 마군(魔軍)을 항복시키셨습니다. 그리고 큰 법의 횃불을 켜시고, 법당(法幢)을 건립하시며, 큰 법의 북을 치시고, 큰 법의 고둥을 불으시어 저 세계에서 불사(佛事)를 일으키셨으며, 살바야지(薩婆若智)20)를 증득하셨습니다. 바가범께서는 이제 다시 두 번째 법륜을 굴리시어 염부제에서 정법장(正法藏)을 여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마자 모든 불국토가 열여덟 가지로 진동21)하니, 이른바 흔들리고, 심하게 흔들리고, 두루 흔들렸으며, 아래에서 위로 요동치고, 심하게 요동치고, 두루 요동쳤으며, 솟아오르고 껴졌으며, 심하게 솟아오르고 꺼졌고, 두루 솟아오르고 꺼졌으며, 은은히 소리가 들리고, 심하게 소리가 들리며, 두루 소리가 들렸으며, 꽝하고 소리가 나고, 심하게 소리가 나고, 두루 소리가 났으며, 솟아오르며, 심하게 솟아오르고, 두루 솟아오르는 등이었다. 그때 하늘에서 미묘한 꽃을 비내리고 큰 신변(神變)을 나타내며, 허공에서 갖가지 음악이 연주되고, 북을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어 그 소리가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또 모든 천자(天子)가 모든 음악을 연주하고 천(天:deva)ㆍ용이 갖가지 보배ㆍ갖가지 향(香)ㆍ갖가지 전단향수(旃檀香水)ㆍ갖가지 의복ㆍ갖가지 장엄구(莊嚴具) 등을 비내리듯이 내렸다. 또한 천계의 붉은 구슬ㆍ마노(馬瑙)ㆍ비로자나대보(毗盧遮那大寶)ㆍ일장(日藏)ㆍ월애(月愛)ㆍ일애(日愛)를 비내리듯이 내렸다. 길상장(吉祥藏)ㆍ대마니보(大摩尼寶)를 비내리듯이 내리고, 천계의 미묘한 오발라연화(烏鉢囉蓮花)ㆍ구물두연화(俱勿頭蓮花)ㆍ분타리연화(芬陁利蓮花)를 비내리듯이 내렸다. 만다라화(曼陁羅花)ㆍ대만다라화를 비내리듯이 내리고, 천계의 미묘한 염부단금화(閻浮檀金花)를 비내리듯이 내리며, 천계의 미묘한 은화(銀花)를 비내리듯이 내리고, 천계의 미묘한 진주(眞珠)를 비내리듯이 내렸다. 모든 천자가 허공에서 미묘한 음성을 내어 기뻐하며 찬탄하되, 그 소리를 계속 전하며 서로 말하기를 ‘거룩하고 거룩하신 일입니다. 석가모니여래께서 지금 다시 법륜을 염부제에서 굴리시고 대묘보여의법당(大妙寶如意法幢)을 세우시니, 이른바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대교법왕(大寶廣博樓閣善住秘密陁羅尼大敎法王)을 염부제에 널리 유포하시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때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두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에서 광명을 놓으시어 그 광명으로 시방의 불국토를 널리 비추어 모든 여래를 경각(警覺)하게 하셨다. 다시 삼천대천세계와 모든 천궁(天宮)ㆍ모든 용궁(龍宮)ㆍ모든 지옥ㆍ축생ㆍ염마라계(閻摩羅界)ㆍ아수라(阿蘇羅) 무리를 널리 다 비추어 경각시키고 나서 그 광명을 다시 거두시니 오른쪽으로 저 부처님과 석가모니여래를 세 번 돌고 곧바로 정수리에서 사라졌다.
그때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제각기 그 본토에서 큰 신변(神變)을 일으키셨다. 그리고 신변을 나타내신 다음 저 모든 세계에서 제각기 큰 신통으로 7보로 된 누각을 변화시키시니 누각 안에 염부단금사자좌(閻浮檀金師子座)가 생기고 그 모든 부처님들과 모든 권속들이 누각 가운데에 앉으셨다. 이때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여래께서 저 모든 여래를 안위(安慰)하시고 큰 신통력으로 큰 공양을 올리셨다. 저 모든 부처님들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나자 사자좌(師子座)에 돌아가 앉으셨다.
그때 마니장보살마하살(摩尼藏菩薩摩訶薩)이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여래의 처소에 나아가서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시여, 이제 대집회에 모든 불보살과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彦達嚩)ㆍ아수라ㆍ가루나(孽嚕拏)ㆍ마호라가ㆍ인(人)ㆍ비인(非人) 등과 대지명선(大持明仙)이 모였고, 이른바 금강수(金剛手)보살이 상수(上首)가 되어 대마하살(大摩訶薩)과 함께 큰 신변(神變)을 나타내니, 오직 원하옵건대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를 널리 설하시옵소서.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더 나아가서 두 번 세 번 이와 같이 청하였다.
그때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여래께서 마니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석가모니여래의 처소에 가서 그 부처님께 계청(啓請)22)하면 반드시 그대를 위하여 말씀해 주실 것이니라.”
이때에 마니장보살이 석가모니 응공ㆍ정등각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이제 부처님께 청하옵나니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를 말씀해 주시옵소서. 모든 유정들을 가엾게 여기어 이익되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마니장보살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바로 금강수비밀주(金剛手秘密主)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비밀주보살이여, 그대는 대중들이 모인 곳으로 가서 금강저(金剛杵)로 땅바닥을 두드리도록 할지니라.”
이때에 금강수비밀주보살이 부처님의 거룩하신 뜻을 받들어 대중이 모인 도량으로 가서 금강저로 땅바닥을 두드리자 그 즉시에 땅바닥이 사방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갈라진 곳에서 7보 누각이 솟아 나왔다. 그 누각은 네 모퉁이ㆍ네 기둥ㆍ네 문이 장엄하고 수려하며 빼어난 모양을 원만하게 갖추었으며, 광명이 빛나는 네 개의 계단길이 있었고, 높이는 3유순이고 세로와 가로는 똑같이 5유순이었다. 그 누각의 안에 염부단금으로 된 솔도파(窣覩波:탑)가 나타났는데, 갖가지 보배구슬로 장엄하게 꾸며졌고 일곱 가지 보배로 된 그물이 그 위를 덮었다. 또한 한량없는 보배방울이 네 모퉁이에 매달렸고, 미묘한 꽃과 비단이 사이사이에 섞이어 장엄되었다. 그리고 그 솔도파에 세 여래의 몸이 계셨다.
그때 모든 여래와 보살 대중이 다 함께 보배 누각의 솔도파에 계신 세 여래께 공양드렸는데, 이른바 꽃다발ㆍ태우는 향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당기[幢]ㆍ번기[幡]ㆍ보배일산 등이었다. 그리고 온갖 음악을 연주하였고 합장하고 공경하게 절하였다. 바로 그때에 모든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가루나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인ㆍ비인 등의 모든 대중들이 다 우러러보며 기특하고 희유(希有)하다는 생각을 내어 다 함께 이런 말을 하였다.
“이 보배 누각과 솔도파가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큰 소리로 기이하고 희유한 일이라고 찬탄하고 그 주위를 돌면서 노래하며, 꽃의 향기ㆍ바르는 향ㆍ가루향 등과 모든 음악으로 보배 누각과 솔도파를 공양하고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우러러보고 있었다.
그때에 누각 안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들 대중은 공중을 쳐다볼지어다.”
대중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공중을 쳐다보자 즉시 광대한 폐유리(吠瑠璃) 보배로 이루어진 구름 잎사귀가 허공에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보배구름 잎사귀의 위에는 금으로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가 쓰여 있다. 허공에서 다시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들 모든 불보살 대중들은 다 이 보배구름 잎사귀 위에 쓰인 다라니를 읽어라.”
소리가 나오고 나자 시방에서 오신 부처님의 앞마다 폐유리 보배로 이루어진 구름 잎사귀 위에 금으로 이 다라니를 쓴 것이 다 나타났다. 다시 이러한 소리를 내었다.
“석가모니여래께 귀의합니다. 이제 이 보배 누각 솔도파의 문을 여니 솔도파 가운데에 세 여래의 몸이 계시고, 세 여래의 위신력 때문에 큰 신변의 수승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세 여래께서 이 모임에 계시니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와 만다라(漫茶羅)를 성취하는 밝은 법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때 시방에서 동시에 온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직 원하옵나니 석가모니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모든 대중을 위해서 이 솔도파의 문을 여시어 큰 회중(會衆)으로 하여금 세 여래를 뵙게 하시옵소서. 이른바 마니보화당(摩尼寶花幢)여래ㆍ종종마니(種種摩尼)여래ㆍ금강초용왕(金剛超涌王)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십니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큰 신통을 나타내시고 보배 누각 솔도파에 나아가시어 백 가지 복덕으로 장엄한 금색팔을 펴서 솔도파의 문을 여시니 세 여래의 몸이 보이셨다. 이때에 세 여래께서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지금 남섬부주에서 다시 법륜(法輪)을 굴리시니 박가범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시옵소서.”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곧바로 보배탑에 오르시어 세 여래와 같은 자리에 앉으셨다.
그때 금강수보살마하살이 석가모니여래께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이 보배 누각 솔도파의 가운데에 계신 세 여래께서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견줄 수 없는 수많은 겁(劫) 전의 옛적에 이 염부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풍요롭고 즐거웠느니라. 향내음이 나는 벼가 있어 심지 않아도 자연히 여물었으며, 사람들은 너와 나의 구분이 없었고 저축하는 일도 없었느니라. 그 당시에는 부처님께서 아직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으셨고 하나의 보산왕(寶山王)이 있었느니라. 그 보산왕의 가운데에 세 명의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첫째는 보계(寶髻)이고, 둘째는 금계(金髻)이며, 셋째는 금강계(金剛髻)라고 이름하였느니라. 그 세 명의 선인은 결정코 불(佛)ㆍ법(法)ㆍ승(僧) 3보(寶)를 사유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어느 때에 성불하여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을 증득하고 모든 유정들을 제도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느니라. 그 선인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서 잠깐 동안 침묵하였다가 다시 앞에서 했던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곧 모든 유정에 있어서 자비심으로 환희하는 갖가지 누각삼마지(樓閣三摩地)를 증득하였느니라. 또한 천안(天眼)을 얻어 상방(上方)으로 관(觀)하여 정거천(淨居天)까지 보았느니라.”
다시 공중에서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정사(正士:보살)여, 능히 수승한 마음을 내었구나.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그대가 어찌 일찍이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를 들었겠는가. 과거세의 모든 여래께서 모든 유정들을 이익케 하시려고 이미 일찍이 연설하셨으니, 이 다라니를 듣는 이는 그 즉시에 반드시 무상보리(無上菩提)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또한 모든 불법(佛法)이 눈앞에 나타나고 모든 삼마지를 증득하여 모든 다라니법이 모두 다 눈앞에 나타나 모든 마군을 잘 항복받느니라. 큰 법의 횃불을 밝혀 모든 선근(善根)을 눈앞에서 얻고, 6바라밀(波羅蜜)을 만족히 하여 모든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ㆍ염마계(焰魔界)ㆍ아수라 등과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 등에서 영원히 벗어나느니라.
후세에 이 남섬부주의 유정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沙門)ㆍ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나이 많은 노인을 공경하지 않고, 정법(正法)을 비방하며, 성인(聖人)을 헐뜯어 지옥에 떨어져야 할 이와 모든 불보살을 비방하고, 아라한을 죽이며, 5무간(無間)의 죄업을 짓고, 바라문을 죽이며, 소를 죽이고 남의 물건을 빼앗으며, 도적질하고 거짓말하며, 주지 않는 것을 갖고, 삿된 음행을 저지르며, 이간질하여 화합을 깨뜨리고, 지저분한 말을 하며, 저울눈과 말[㪷]을 속이고, 강제로 재물을 빼앗으며, 남의 재물을 숨기고, 거짓말로 배신하며, 과거세의 악업(惡業)이 있는 모든 유정의 부류들도 이 다라니의 위력을 말미암느니라. 만약 읽고, 송하여 지니고, 몸에 차고 옷 속에 쓰고, 당기[幢] 위에 안치하고, 경권(經卷)에 쓰고, 흰 모직과 담벼락ㆍ판자 조각에 쓰고, 더 나아가서는 읽는 소리를 듣고 손으로 접촉하고 몸에 다라니의 그림자가 스치는 등의 경우와 계속 이어서 접촉하는 사람들마다 결정코 무상보리에서 물러서지 않는 지위를 얻을 것이니라. 능히 현세(現世)에서 한량없는 백천의 공덕을 얻고, 모든 죄업을 멀리 여의며 모든 선근을 성취하여 모든 마군을 꺾어 항복시키느니라. 모든 세간에서 공경과 사랑을 받으며, 모든 곳에서 공양을 받느니라. 모든 국왕(國王)ㆍ왕자(王子)ㆍ재상[宰官]ㆍ후궁(後宮)과 모든 권속들이 환희하고, 모든 사문ㆍ바라문들도 환희하고, 말하는 소리가 위엄 있고 엄숙하여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고, 손ㆍ발이 유연하고 목소리가 온화하고 청아하니라. 빈궁(貧窮)을 여의고 세간의 독약ㆍ칼ㆍ몽둥이ㆍ물ㆍ불 등의 재난을 받지 않고, 모든 나쁜 짐승들이 해치지 못하고, 도적의 공포가 없고 겁탈의 공포가 없고, 전타라(旃陁羅)23)의 공포가 없고, 남마(喃摩)의 공포가 없고, 크고 작은 길을 다닐 적에 모든 공포가 없고, 귀신의 공포가 없고, 나찰ㆍ비사차의 공포가 없고, 나길니(拏吉你)24)의 공포가 없고, 독사(毒蛇)의 공포가 없느니라. 더 나아가서는 하루ㆍ이틀ㆍ사흘ㆍ나흘씩 열이 나는 학질과 몹시 심한 학질이 몸에 걸리지 않고, 눈병ㆍ귓병ㆍ콧병ㆍ혓병ㆍ치아병ㆍ입술병ㆍ목구멍병ㆍ목병ㆍ모든 뼈마디병ㆍ손병ㆍ등병ㆍ허리병ㆍ배꼽병ㆍ치질ㆍ임질ㆍ이질[痢病]ㆍ꼽추ㆍ부스럼ㆍ넓적다리병ㆍ종아리병ㆍ다리병ㆍ수종병(水腫病)ㆍ연주창ㆍ위장병ㆍ옴ㆍ천연두ㆍ문둥병 등의 병(病)이 없느니라. 두통이 없고 눈이 멀지 않고, 애꾸눈이 되지 않고, 꼽추가 되지 않고, 비명횡사하지 않고, 귀머거리가 되지 않고, 벙어리가 되지 않고, 남들이 깔보거나 사기 치는 일을 당하지 않는 등의 이러한 일들을 현세(現世)에서 받지 않느니라. 걸림 없는 변재를 얻고 목숨을 마칠 적에 마음이 산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모든 부처님께서 눈앞에 나타나셔서 안위하시며, 또한 염도(礻厭禱)25)ㆍ고독(蠱毒)26)ㆍ저주하는 등의 일이 침범하지 못하느니라. 잠잘 때도 편안하고 깨어 있을 때도 편안하며, 꿈속에서 백천 개의 불국토를 보고, 모든 부처님들과 보살들에게 빙 둘러싸인 것을 보느니라. 이 비밀다라니의 위력으로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을 얻느니라.”
바로 그때 그 선인(仙人)들이 법(法)을 얻어 뛸 듯이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그 사는 곳에서 곧바로 신명(身命)을 버리니, 그 버리는 몸이 마치 생소(生酥)가 녹아 땅에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는 곧 없어진 곳에서 세 개의 대나무가 솟아났는데, 줄기와 잎사귀는 금으로 되었고 뿌리는 7보로 되었으며, 가지 끝 위마다 진주(眞珠)가 있었고 향기가 풍기고 항상 광명이 빛나서 보는 이들이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대나무가 계속 자라나 열 달이 되자 갑자기 저절로 쪼개지고 각각의 대나무 안에서 한 명의 동자(童子)가 나왔다. 얼굴 모양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쳐다보도록 가장 수승하고 단엄하며 광명의 색(色)이 수려한 상호(相好)를 성취하였다.
그때 세 명의 동자가 이 땅의 대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정정(正定)에 들어갔다. 7일째가 되자, 한밤중에 모두 정각(正覺)을 이루니, 그 몸은 금색으로 32상ㆍ80종호를 갖추었고, 원광(圓光)으로 장엄하게 꾸미어졌다. 바로 그때에 그 세 개의 대나무가 모두 다 변하여 7보로 된 누각이 되었다. 또 허공에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다라니가 있었는데, 금으로 글자가 되었으며 홀연히 나타났다. 그때에 사대천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보계용주천왕(寶髻龍主天王)ㆍ보장구반다주(寶藏鳩槃茶主)천왕ㆍ수묘광마호라가주(殊妙光摩護囉誐主)천왕ㆍ마니금강약차주(摩尼金剛藥叉主)천왕 등이었다. 제각기 보배일산을 가지고 그 위를 덮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리고 이 사천왕은 제각기 한량없는 백천 권속들이 있었으니, 그 권속들이 모두 미묘한 꽃으로 공양하고 다 함께 말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세 명의 선인(仙人)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 이 보배 누각 솔도파 가운데에 계신 세 분 여래이시고, 그때의 세 개의 대나무가 지금의 미묘한 누각이며, 그때의 땅이 지금의 땅이고, 그때의 세계가 지금의 이 세계이니라. 그리고 그 세 명의 선인들도 이 다라니를 듣고 부지런히 닦아 익혔기 때문에 그 선인의 몸을 버리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느니라. 다시 금강수보살이여, 그때 허공에서 이 다라니를 찬탄하였던 정거천자(淨居天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내 몸(석가여래)이니라. 다시 정거(淨居)라고 이름하는 시자(侍者)가 있었는데 항상 부지런히 그 세 명의 선인들을 받들어 섬기었으며, 그 세 명의 선인들이 정각(正覺)을 이루자 다시 공양하였느니라. 그 세 분 여래께서 그 정거를 위하시어 수기(授記)를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내세에 반드시 부처가 되느니라’고 하셨느니라. 그 정거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이 단엄마니종종청정건립여래이니라.”
그때 시방세계에서 오신 모든 부처님들께서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시어 말씀하셨다.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능히 여래의 신통가지(神通加持)로 옛적의 인연을 말씀하시고, 여래의 비밀다라니를 시현(示現)하시니, 이 다라니는 모든 여래의 비밀이며, 모든 여래의 어머니며, 일체여래심비밀다라니(一切如來心秘密陁羅尼)이며, 일체여래전법륜(一切如來轉法輪)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왕예보리도량(一切如來往詣菩提道場)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예금강사자좌(一切如來詣金剛師子座)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신통유희(一切如來神通遊戱)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바라밀원만(一切如來波羅蜜圓滿)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반야바라밀섭수(一切如來般若波羅蜜攝授)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진언(一切如來眞言)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만다라(一切如來曼茶羅)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견지인(一切如來堅持印)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방구지광(一切如來放俱知光)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실제(一切如來實際)비밀다라니이며, 일체여래삼마지신변가지(一切如來三摩地神變加持)비밀다라니이며, 일체보살보리심장엄(一切菩薩菩提心莊嚴)비밀다라니이며, 일체보살안립여래지(一切菩薩安立如來地)비밀다라니이며, 일체삼마지통달(一切三摩地通達)비밀다라니이며, 최일체장(摧一切障)비밀다라니이니, 그대는 지금 연설하소서.”
그때에 석가모니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정념지(正念智)에 머물러 모든 여래께서 내시는 큰 범음(梵音)을 관찰하시고, 다시 백천만 구지 나유다(那庾多)의 갖가지 광명을 놓으셨다. 이른바 푸른 색ㆍ노란 색ㆍ빨간 색ㆍ흰 색ㆍ자주 색 광명 등이며,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시어 모든 여래를 깨닫게 하셨다. 그 광명은 다시 거두어져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가 그 광명이 사라졌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청정하고 미묘한 범음(梵音)으로 대중 속에서 다음의 경각다라니(警覺陁羅尼)를 송하셨다.

옴살바다타아다마니사다니바디 아바 라아바 라달마다도아볘마
唵薩嚩怛他蘖多摩抳捨多你跛底二合平入嚩二合攞入嚩二合羅達麽馱覩蘗鞞麽
니마니마하마니다타아다하리 다야마니사바 하27)
抳麽抳摩訶麽抳怛他蘗多紇哩二合怛野麽抳娑嚩二合引

이 경각대명다라니(警覺大明陁羅尼)를 송하시자 산림(山林)과 대지(大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리고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셨다.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이 가장 수승한 비밀다라니를 잘 송하셨습니다.”
그때에 허공에서 섬부금운(贍部金雲)이 나타나서 시방에 가득하였으며, 그 구름 속에서 7보비가 내리고, 다시 용뇌향ㆍ전단향의 가루를 비내리듯이 내리어 공양하였다. 그리고 우담바라꽃[優曇鉢花]을 비내리듯이 내리어 공양하였고, 그 밖의 갖가지 미묘한 꽃들을 비내리듯이 내리고, 다시 연꽃ㆍ구물두화ㆍ분타리화ㆍ소헌지가화(蘇巘地迦華)ㆍ만다라화ㆍ마하만다라화ㆍ노차화(盧遮華)ㆍ마하로차화ㆍ만수사화(曼殊沙華)ㆍ마하만수사화ㆍ소마나화(蘇摩那華)ㆍ말리사화(末利師華)ㆍ첨복화(瞻蔔華) 등을 비내리듯이 내리어 공양하였다. 그러자 모든 마궁(魔宮)은 맹렬한 불길이 솟아올라 모든 마(魔)의 무리들이 근심 걱정하여 힘을 잃고 몹시 공포에 떨었다. 모든 장애를 일으키는 비나야가(毗那夜迦)도 공포에 떨어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고약한 냄새를 내며 시방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모든 천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청정한 믿음을 내는 이와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나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인비인 등이 제각기 공양거리를 가지고 와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여래께 공양드렸다. 다시 마니조요사유보살(摩尼照曜思惟菩薩)이 상수가 되어 한량없는 구지 나유다 백천 보살들과 함께 갖가지 미묘한 보배를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이때 금강수보살도 상수가 되어 한량없는 백천의 지명선(持明仙)과 함께 제각기 갖가지 백천의 천상의 옷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다시 사대천왕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사천왕의 대중과 함께 갖가지 향기로운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꽃다발[華鬘]ㆍ의복ㆍ번기[幡]ㆍ일산으로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다시 범천(梵天)이 범천의 대중과 함께 와서 공양드렸고, 다시 삼십삼천이 백천만억의 천자(天子)와 함께 하되 제석(帝釋)이 상수가 되어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이와 같이 나라연천(那羅延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ㆍ보현(寶賢)ㆍ만현(滿賢)ㆍ현력천(賢力天) 등도 함께 와서 공양드렸다. 다시 일월천자(日月天子)가 공중에서 부처님께 공양드렸고, 다시 대길상천녀(大吉祥天女)ㆍ대변재(大辯才)천녀ㆍ향기니(餉企尼)천녀ㆍ 하리저약차녀(訶利底藥叉女) 등이 한량없는 백천의 약차를 권속으로 하여 부처님께 공양드렸고, 다시 비마대(毗摩大)천녀ㆍ금강가리(金剛迦離)천녀ㆍ화치(華齒)천녀ㆍ사자대(使者大)천녀 등 백천만억의 천녀가 제각기 천계의 궁전으로써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다시 한량없는 건달바의 무리들은 백천 가지 천계의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여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다시 한량없는 백천의 용왕이 회상(會上)에 모였으니, 이른바 사갈라용왕(娑竭羅龍王)ㆍ난타(難陁)용왕ㆍ오파난타(鄔波難陁)용왕ㆍ바로나(嚩魯拏)용왕ㆍ선주(善住)용왕ㆍ보계(寶髻)용왕ㆍ보변형원만(普遍形圓滿)용왕 등이었다. 이들 용왕들도 갖가지 광미보(光味寶:맛있는 음식)로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다시 전륜성왕이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대신(大臣)ㆍ궁인(宮人)ㆍ채녀(婇女)와 천 명의 왕자에게 빙 둘러싸인 채 와서 부처님께 공양드렸다.
그때 대지(大地)가 변하여 금강(金剛)이 되었고, 여래 앞에는 땅에서 7보로 된 연꽃이 솟아올랐다. 그 연꽃은 꽃잎이 백 개였고, 그 연꽃 속에는 섬부(贍部)의 금강천폭보륜(金剛千輻寶輪)이 있었는데, 그 광명의 빛나기가 태양과 같아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그리고 보륜(寶輪) 속에서 미묘한 음성이 나와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능히 이와 같이 비밀다라니를 송하시고 무상대법륜(無上大法輪)을 굴리시려고 대보리도량(大菩提道場)에 나오셨습니다.
이 다라니는 모든 여래의 비밀명심(秘密明心)이고 모든 여래의 진실이취명심(眞實理趣明心)입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다시 이 대보광박루각다라니를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이미 경각심다라니(警覺心陁羅尼)를 송하셨으니, 이 다라니를 말미암아 모든 여래와 그 대중이 깨닫게 되어 모두 모임에 모였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비밀다라니를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다라니는 성불(成佛)하는 근본이며, 모든 죄를 제거하고 모든 고해(苦海)를 없애며, 모든 생사(生死)의 광야를 막고, 모든 번뇌의 폭류(瀑流)를 건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이 다라니대명왕(陁羅尼大明王)이 없으면 마침내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룰 수 없으니, 이 다라니는 성불하는 종자이며, 큰 법륜을 굴리고 큰 법의 횃불을 밝히며 큰 법의 깃대를 세우고 큰 법의 나팔을 불며 큰 법의 북을 두드리는 것이며 법의 사자좌(師子座)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널리 대중을 위하여 이 대다라니왕(大陁羅尼王)의 만다라인법(曼茶羅印法)과 화상법(畵像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대회(大會)에 구름같이 모인 천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가루나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인비인 등이 모두 희유하고 기이하고 특이하다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예경(禮敬)하고 우러러보았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대중들의 경건하며 정성스러운 청을 들으시고 나서 곧바로 이 다라니대교왕법(陁羅尼大敎王法)을 널리 말씀하셨다.

2. 근본다라니품(根本陁羅尼品)

그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다라니교왕(陁羅尼敎王)을 말하리니 이 다라니는 능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느니라. 만약 받아 지니면 모든 죄업장을 제거하여 몸이 청정함을 얻느니라.”
그리고 곧바로 다음과 같이 근본다라니(根本陁羅尼)를 송하셨다.

나막살바다타 아다 남 옴 미포라아볘 마니바라 볘 다타다 니나사
曩莫薩嚩怛他蘖多一引尾捕攞蘖陛麽抳鉢囉二合怛他多你捺捨
녜 마니마니 소 바라 볘 미마례 사 아라 엄비례 훔 훔 아바
麽抳麽抳鉢囉二合尾麽黎蘖囉儼鼻㘑十一十二十三入嚩
라아바 라 몯다미로기뎨 우혜야 디-띠 다 아볘 사바
攞入嚩二合十四沒馱尾盧枳帝十五麌呬夜二合地瑟耻二合蘖陛十六娑嚩二合引
28)
引十七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대보광박루각선주비밀근본다라니(大寶廣博樓閣善住秘密根本陁羅尼)를 송하시자,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보배의 비와 크고 미묘한 꽃이 비내리듯이 내렸다. 그리고 모임 가운데의 대중(大衆)은 모두 다 환희하여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고, 모든 선법(善法)을 성취하여 10지(地)를 증득하였다. 그때 시방의 모든 여래께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석가모니여래이시여, 곧 보리도량(菩提道場)에 들어가시어 다라니를 송하시니, 만약 이 다라니를 듣기만 하여도 그 즉시에 모든 악취(惡趣)가 없어지고 이 다라니를 억념(憶念)하는 즉시에 모든 미묘하고 향기로운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 등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입니다. 만약 송하면 그 즉시에 무상정각(無上正覺)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고, 더 나아가서는 백 겁ㆍ천 겁ㆍ백천 겁 동안 모든 여래께서 그 공능(功能)을 다 찬탄하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다라니는 큰 위력이 있어 모든 마(魔)가 끝내 장애를 일으키지 못하고, 모든 원수의 집ㆍ나쁜 벗ㆍ귀신ㆍ약차ㆍ나찰ㆍ인비인 등이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한량없는 선근(善根)을 자라나게 합니다.
만약 이 다라니를 잠깐 동안 송하기만 하여도 얻는 복덕이 한량없거늘, 어찌 하물며 오래도록 송하여 지님이겠습니까.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때 집금강수약차(執金剛手藥叉)의 대장과 사대천왕이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며 공양한 다음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이 다라니를 보호하여 지니는 유정(有情)을 옹호하여 가지(加持)하고 양육하며 모두 다 환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금빛나는 손으로 집금강수(執金剛手)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고 사대천왕을 위로하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이 다라니를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만약 이 다라니를 지니는 이가 있으면 그대는 반드시 옹호할지어다.”
그때에 집금강수보살과 사대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부촉을 받았으니 이 대교왕(大敎王)으로 항상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유정들을 옹호하겠습니다.”

3. 심급수심다라니품(心及隨心陁羅尼品)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심다라니(心陁羅尼)를 송하셨다.

옴 마니바아례 훔29)
麽抳嚩日禮二合二

그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수심(隨心)다라니를 송하셨다.

옴 마니 다 례 훔바닥30)
麽抳尼軫反吽泮吒半音

만약 근본다라니를 송하여 지니는 이가 시간ㆍ날짜ㆍ수(宿)ㆍ요(曜)를 가리지 않고 기한을 정하여 재계(齋戒)하지 않으며, 다만 1만 번을 송하고 난 후에 부처님 앞이나 사리탑(舍利塔) 앞에서 백월(白月)31) 보름날에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능력에 맞게 공양하되, 등잔불 네 개를 밝히고 모든 향기로운 꽃을 흩뿌려 공양하며, 그리고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이가 3백식(白食)32)을 먹고, 제저(制底)33)를 108번 돌고 다라니를 108번 송하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면 동이 틀 무렵에 여래께서 그 몸을 나타내시고 집금강수보살도 앞에 나타나서 원하는 것을 모두 뜻대로 얻게 하느니라. 그리고 만약 5무간죄업(無間罪業)34)을 지은 자라도 이와 같은 법을 차례대로 세 번 닦으면 감응하여 나타나는데 의혹(疑惑)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항상 맑은 새벽녘에 108번을 송하면 구하는 일을 모두 성취하고, 고독(蠱毒)35)과 모든 독이 해치지 못하며, 물이 표류(漂流)시키지 못하고 불이 태우지 못하며, 도적이 겁탈(劫奪)하지 못하고 병(病)이 침범하지 못하며, 원한의 공포가 없고 언제나 중병(重病)이 없느니라. 또한 눈병ㆍ귓병ㆍ콧병ㆍ혓병ㆍ입병ㆍ치아병ㆍ입술병ㆍ두통ㆍ4지통(支痛)ㆍ하루 앓는 학질이나 이틀ㆍ사흘ㆍ나흘 앓는 학질이 몸에 걸리지 않고, 모든 나쁜 독사(毒蛇)ㆍ호랑이ㆍ이리 등의 금수(禽獸)가 해치지 못하고, 염도(礻厭禱)ㆍ저주 또한 몸에 붙지 못하느니라. 이 다라니의 위력이 이와 같아서 능히 모든 공포의 두려움을 없애고, 모든 나쁜 장애를 없애며, 모든 공덕이 생기고, 6바라밀(波羅蜜)을 성취하고 여래의 경계를 성취하느니라. 그리고 잠깐이라도 이 다라니를 송하는 이는 모두 모든 사업(事業)을 성취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크고 높은 산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 다라니를 송하면 눈에 보이는 곳의 모든 중생들이 모든 죄업장을 소멸하고, 또한 모든 지옥의 업장(業障)을 여의고 모든 축생의 몸을 면하게 되느니라. 만약 천묘(天廟) 안에 들어가서 이 다라니를 송하는 이는 모든 천신(天神)으로 하여금 가르침을 받들게 하며, 만약 용이 사는 연못 속에 들어가서 이 다라니를 송하는 이는 모든 용의 무리들이 와서 귀명(歸命)하느니라. 만약 일천자(日天子) 앞에서 이 다라니를 송하는 이는 일천자가 곧바로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마음으로 구하는 소원을 들어주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집금강수보살 앞에서 이 다라니를 송하면 금강수보살이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구하는 소원을 또한 뜻에 따라 들어주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창포(菖蒲)의 뿌리를 취하여 이 다라니를 1,008번 송하고 입 안에 머금고 왕궁에 들어가서 연설하면 왕비ㆍ태자비ㆍ 채녀(婇女)가 환희하여 깨끗이 믿느니라. 만약 후추[胡椒]를 가지(加持)하여 입 안에 머금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 하는 말마다 모두 다 믿어 지니고 반드시 환희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만약 흰 겨자를 1,008번 가지하여 허공에 던지면 모든 나쁜 바람이 불고, 천둥치고, 우박이 내리는 일들이 모두 사라지느니라. 만약 소금을 108번 가지하면 정행(淨行)36)을 실천하는 바라문이 모두 와서 경애(敬愛)하고, 이 소금을 먹는 자는 모두 환희하는 마음을 얻느니라. 만약 찰제리로 하여금 경애케 하고자 하는 이가 흰 겨자를 취하여 1,008번을 호마(護摩)37)하면 곧바로 경애를 얻느니라. 만약 안실향(安悉香)을 1,008번 가지하여 모든 귀신병[鬼魅病]에 걸린 사람 앞에서 피우면 그 원하는 대로 모두 말하는 즉시 병이 다 낫느니라. 만약 가뭄이 들었을 때에는 먼저 구마이(瞿摩夷)38)를 땅에 발라 4주(肘) 정도 크기인 정방형(正方形)의 단(壇)을 만들고 단의 중앙에 한 개의 연못을 그리되, 사방 2주 정도 크기의 형태로 되게 하고 푸른색으로 그리느니라. 그 연못 가운데에 구마이를 흙에 섞어 진흙처럼 반죽하여 한 마리 용의 형상을 만들되, 허리의 윗부분은 보살의 몸에다가 보살의 얼굴을 만들고 머리 위에는 세 개의 뱀머리가 돌출되게 하고, 허리의 아래 부분은 뱀의 몸을 만드는데 연못 속에서 휘감아 구부린 모습이니라. 그 용의 온몸은 황단(黃丹)39)을 발라 붉은 색으로 만들고, 금박(金薄)을 용의 가슴 위에 붙이고, 단(壇)의 사방 끝에 빙 둘러 흰 가루로 연꽃을 그리고, 단의 네 모퉁이에 화살을 하나씩 꽂고, 5색실을 화살에 얽어매어 단의 주위를 두르느니라. 또 5색실 위에 5색의 작은 깃발을 매달고 네 모퉁이에 물병을 안치하고 4문(門)에 향로를 안치하느니라. 네 개의 작은 병을 안치하되, 한 병에는 우유를 담고 한 병에는 낙(酪)을 담고 한 병에는 유미죽을 담고 한 병에는 소(酥)와 사탕을 담느니라. 네 개의 등잔불을 밝히고 네 가지의 향을 피우는데, 이른바 안실향ㆍ훈륙향(薰陸香)ㆍ백단향(白檀香)ㆍ소합향(蘇合香)이니라. 단 위에 일곱 가지 곡물의 종자[보리ㆍ밀ㆍ벼ㆍ녹두ㆍ깨ㆍ겨자ㆍ흰 겨자]를 흩뿌리고 다섯 가지 색깔의 음식과 모든 꽃과 과일을 공양하며 염송(念誦)하는 사람은 동쪽을 향하여 앉아 흰 겨자를 취하여 먼저 다라니를 송하여 1,008번을 가지하느니라. 그 후에 흰 겨자 한 알을 취하여 다라니를 한 번 송하고 용의 머리에 던지는 것을 1,008번을 채우면 그 용이 즉시에 비를 내리고 모든 용을 항복시키느니라. 만약 비를 그치게 하고자 한다면 흰 겨자를 108번 가지하여 용의 연못 속에 던지는 즉시 비가 그치느니라. 만약 나쁜 바람이 몰아치고 우박이 내릴 적에 거타라(佉陁羅)40)나무로 말뚝을 만들어 용의 연못가에 박으면 서리와 우박이 내리지 않고 나쁜 바람이 그치느니라. 만약 비나야가를 속박하고자 한다면 흰 겨자를 취하여 108번 가지한 다음 비나야가의 머리 위에 안치하는 즉시 장애를 일으키지 못하며, 우유로 비나야가를 씻으면 곧바로 속박에서 벗어나니, 짓는 바 일을 모두 성취느니라. 그러므로 송하여 지니는 이는 항상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근본다라니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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