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58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53권

by Kay/케이 2023. 11. 9.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53

 

대방광불화엄경 제53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34.입법계품⑩

그때 보현보살은 그 성왕(聖王)의 보배 궁전 위의 허공에서 말하였다.
“대왕이여,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셔서 지금 저 보광명묘법음당(普光明妙法音幢) 보리수 밑에 계십니다.”
그때 그 중생들은 보현보살의 상호로 장엄한 몸의 무량한 광명을 보고 또 그 묘한 음성을 듣고는 못내 기뻐하면서 이렇게 발원하였다.
‘우리들로 하여금 선근을 지어 이런 묘한 몸을 얻어서 상호를 장엄하게 하고 위의가 변함이 없으며 신력이 자재하고 일체 중생의 우치의 어둠을 멸하고 일체를 깨달아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 거기서 태어나며 언제나 이 선지식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그때 그 성왕은 보녀(寶女) 및 모든 권속과 천 명의 아들과 대신들과 네 가지 군사들과 함께 허공에 올라가서는 큰 광명을 놓아 네 천하를 비추면서 중생들을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와
모든 중생을 구호하나니
그대들은 부디 빨리 일어나
저 도사님 계시는 곳으로 가라.

무량 무수한 겁 동안에
가끔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심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네.

일체 중생을 두루 볼 때에
어리석음과 착각의 미혹으로
생사에 헤매며 고통 받기에
그들에 대해 대비를 일으켰네.

무량 무수한 겁 동안에
보살의 행을 닦아 익히어
중생을 교화하려 하기 때문에
위없는 대비심을 일으키었네.

머리와 눈과 손과 발 따위
버리기 어려운 것 모두 주면서
무량 무수한 겁 동안에
오로지 부처의 보리를 구하였네.

한량이 없고 끝없는 겁에
저 여래는 만나기 어렵나니
누구나 그를 보거나 들으면
그것은 모두 헛되지 않으리.

여래는 저 도량에 있으면서
부처님 바른 법의 자리에 앉아
일체 악마를 항복 받고는
최상의 정각을 이루시었네.

여래 몸을 관찰할 때에
한량이 없는 광명을 놓아
갖가지 미묘한 그 빛으로
일체의 어둠을 모두 멸하네.

하나하나의 털구멍에서
불가사의한 광명을 놓아
우치의 어둠을 모두 멸하여
중생들을 모두 기쁘게 하네.

모두 갖가지 공양거리 마련하고
크게 정진할 마음을 내어
모두 여래 앞에 나아가
공양 베풀고 공경하여라.

전륜성왕은 이렇게 부처님을 찬탄하고 그 공덕의 선근(善根)으로
열 가지 구름을 일으켜 허공을 두루 덮으면서 도량에 나아가 여래를 공양하였으니 이른바 일체 보배 구름ㆍ일체 꽃구름ㆍ일체 옷 구름ㆍ일체 보배 옷 구름ㆍ일체 보배 그물의 금방울 구름ㆍ일체 견고한 향 구름ㆍ일체 여의주 구름ㆍ일체 묘한 보배 당기 구름ㆍ일체 보배 궁전 구름ㆍ일체 장엄 구름 등으로 허공을 두루 덮어 장엄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여래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무수히 돌고는 보조보장(普照寶藏)의 자리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묘덕안녀(妙德安女)는 곧 몸의 모든 장엄거리를 풀어 여래께 바쳤다. 그러자 그 장엄거리는 허공에 올라가 보배 일산으로 변하였는데 그것은 온갖 보배로 장엄하여 모두 궁전과 같았다. 그리하여 단엄하고 정돈되어 십보로 장엄하고 금강위산(金剛圍山)이 그 주위를 둘러쌌다. 그 형상은 마치 온갖 보배로 장엄한 밝고 깨끗한 누각과 같은데 한량없는 용왕이 모두 그것을 받들었고 보배 나무가 둘러싸 묘한 향기를 두루 풍기었다.
그 일산 안에 있는 보리수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법계를 모두 덮었는데 무량한 장엄으로 장엄하였다. 그리고 노사나(盧舍那)부처님은 그 나무 밑에 앉아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큰 보살들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보현보살의 모든 행을 두루 갖추었고 보살의 자리에 머물러 아무도 깨뜨리지 못하였다. 또 모든 세계의 왕들이 다 여래를 둘러싸고 있었다.
또 그녀는 그 부처님의 자재한 신력을 보았고 또 모든 겁의 세계가 차례로 이뤄지고 무너짐을 보았으며, 또 차례로 세상에 나오시는 부처님을 보았고 또 보현보살이 모든 부처님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다 보았다.
또 그 낱낱 세계 안에 있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세계와 갖가지 편히 머무름ㆍ갖가지 장엄ㆍ갖가지 청정함ㆍ갖가지 겁ㆍ갖가지 여래가 세상에 나오심과 갖가지 삼세ㆍ갖가지 국토ㆍ갖가지 법계ㆍ갖가지 모든 길ㆍ갖가지 법계에 들어감ㆍ갖가지 허공ㆍ갖가지 도량ㆍ갖가지 부처님의 광명ㆍ갖가지 모든 부처님의 장엄한 사자좌ㆍ갖가지 여래의 권속ㆍ
갖가지 여래의 방편ㆍ갖가지 굴리는 법륜ㆍ갖가지 여래의 묘한 음성으로 갖가지 음성 바다를 말하는 것과 갖가지 수다라 구름을 말하는 것을 모두 보았다. 그리하여 그 여인은 이런 것을 보고 듣고는 기쁨이 무량하였다.
그때 묘덕당(妙德幢)부처님은 대중 가운데서 일체 여래 법륜의 묘한 소리[一切如來法輪妙音]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수다라가 그 권속이 되었다.
그때 그 여인은 이 경의 설명을 듣고 곧 1만 삼매를 얻어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 마치 처음으로 태를 받은 것과 같았고, 또 중생들이 처음으로 훌륭한 과보를 받은 것과 같았으며 또 처음 난 견고길수(堅固吉樹)와도 같았다.
그 삼매란 이른바 현재에 모든 부처님을 보는 삼매ㆍ일체 부처 국토를 두루 비추는 삼매ㆍ삼세에 깊이 들어가는 삼매ㆍ일체 여래가 묘한 음성으로 법륜을 굴리는 삼매ㆍ일체 부처님의 소원의 바다를 아는 삼매ㆍ일체 중생의 생사의 고뇌를 멸하는 삼매ㆍ일체 중생의 우치의 어둠을 멸하려는 장엄한 큰 원을 이루는 삼매ㆍ일체 중생의 모든 고통을 멸하는 삼매ㆍ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두루 갖추게 하는 삼매ㆍ일체 중생을 교화하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는 삼매ㆍ일체 보살의 걸림없는 깃대 삼매ㆍ보살이 어머니 태에 들어가는 장엄한 삼매 등이니 이런 1만 삼매를 그녀는 다 얻었다.
그녀는 또 깨끗한 삼매의 마음ㆍ흔들리지 않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바른 희망의 마음ㆍ광대한 마음ㆍ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는 마음ㆍ매우 깊은 살바야(薩婆若)의 마음ㆍ방편의 바다를 따르는 마음ㆍ일체 집착이 없는 마음ㆍ일체 세간의 경계를 버린 마음ㆍ여래의 경계를 성취한 마음ㆍ일체 빛깔의 바다를 두루 비추는 마음ㆍ분노를 멸하는 마음ㆍ사랑하여 생각하는 마음ㆍ평등한 마음ㆍ고달파하지 않는 마음ㆍ물러나지 않는 마음ㆍ게으름을 떠난 마음ㆍ일체 법의 고요함을 관찰하는 마음 등 이런 마음을 다 얻었다.
그리고 또 일체 법의 바다를 따르는 마음ㆍ일체 법을 따라 분별하는 마음ㆍ일체 중생 바다를 분별하는 마음ㆍ일체 중생을 구호하려는 마음ㆍ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는 마음ㆍ일체 부처님의 큰 원의 바다를 채우려는 마음ㆍ일체 장애의 산을 무너뜨리는 마음ㆍ무량한 공덕의 산을 쌓는 마음ㆍ부처님의 십력으로 향하는 마음ㆍ
일체 보살의 경계를 두루 비추는 마음ㆍ일체 보살의 모든 공덕을 기르는 마음ㆍ일체 시방 바다에 충만한 마음ㆍ평등함을 내는 마음ㆍ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모든 원을 성취하려는 마음ㆍ일체 여래 국토를 깨끗이 하기를 원하는 마음 등을 얻었다.
그 여인은 또 이런 마음으로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법문을 내었으니 이른 바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법문ㆍ일체 법계를 분별하는 법문ㆍ일체 법의 바다를 다 아는 법문ㆍ일체 세계에서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내는 법문ㆍ일체 세계에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보살행에 머무른 법문ㆍ일체 부처님께 나아가는 법문ㆍ일체 선지식을 만나는 법문ㆍ일체 불법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법문과 찰나마다 일체지를 내어 보살행을 끊이지 않게 하는 법문 등이다.
그리하여 그 여인은 이와 같은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법문을 내어서는 보현보살의 원행(願行)을 내어 오로지 일체지를 구하였다. 그리고 그 여인은 모든 여래가 처음으로 발심한 원을 얻었다.
“선남자여, 또 이보다 앞서 10대겁(十大劫)을 지나 일륜광조(日輪光照)라는 세계가 있었고, 인다라묘덕당(因陀羅妙德幢)이라는 부처님이 그곳에 계셨는데, 이 묘덕안녀(妙德眼女)는 그때 보현보살 선지식을 인해 연꽃의 여래 형상을 만들어 온갖 보배로 장엄하고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선남자여, 그때의 그 명정보장묘덕(明淨寶藏妙德) 전륜성왕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저 미륵보살이요, 그때의 그 보녀 묘덕성만은 바로 지금의 저 적정음(寂靜音)야천(夜天)이며 그 묘덕안녀는 바로 이 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온갖 장엄거리로 묘덕장여래께 공양하였기 때문에, 그 부처님의 무량한 자재한 신력을 보게 되었고, 그 바른 법을 듣게 되었으며, 그 바른 법을 듣고는 곧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법문을 얻은 것이다.
그리하여 수미산 티끌 수 같은 일체 여래를 공경 공양하고 그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경법(經法)을 듣고는 다 받들어 지녔으므로 찰나마다 그 일체 부처 국토와 일체 여래와 보살 대중을 보는 것이다.
선남자여, 그 뒤에 대광명(大光明)이라는 겁이 있었고
갖가지 장엄[種種莊嚴]이라는 세계가 있었으며, 5백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들을 다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그 첫째 부처님 이름은 대비당(大悲幢)인데 나는 야천이 되어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다음 부처님 이름은 금강나라연당(金剛那羅延幢)인데, 그때 나는 전륜성왕이 되어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기일체여래성(起一切如來性)이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수다라로 권속을 삼았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무애묘덕주(無礙妙德住)인데, 그때도 나는 전륜왕이 되어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보조일체중생제근(普照一切衆生諸根)이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수미산 티끌 수 같은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명정염묘덕산장엄(明淨焰妙德山莊嚴)인데, 그때 나는 장자가 되어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보조삼세장(普照三世藏)이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염부제의 티끌 수 같은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일체법해기왕(一切法海起王)인데, 그때 나는 아수라가 되어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분별일체법계(分別一切法界)라는 경을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5백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심묘법해광(深妙法海光)인데, 그때 나는 용녀(龍女)가 되어 여의마니(如意摩尼) 보배의 구름을 내려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장양환희해(長養歡喜海)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백만억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보염공덕산등(寶焰功德山燈)인데, 그때 나는 해신(海神)이 되어 온갖 보배 꽃구름을 내려 그를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법계방편해(法界方便海)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세계 티끌 수 같은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공덕해광원만묘덕(功德海光圓滿妙德)인데, 그때 나는 선인(仙人)이 되어 설산(雪山)에서 6만 선인과 함께 그 부처님께 나아가 보배 꽃구름을 내려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법등무소착(法燈無所著)이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6만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그 다음 부처님 이름은 명정묘덕장(明淨妙德藏)인데, 그때 나는 지천(地天)이 되어 이름을 야평등의(夜平等義)라 하였으며, 무량한 하늘들과 함께 그 부처님께 나아가 일체 보배와 일체 보배 창고와 일체 장엄 구름을 내려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은 나를 위해 기일체여래지장(起一切如來智藏)이라는 수다라를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무량한 수다라의 권속을 두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5백 여래가 차례로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 마지막 부처님 이름은 법계허공보산묘덕등(法界虛空寶山妙德燈)이었으며, 그때 나는 선구(善口)라는 기인(妓人)이었다. 그 부처님이 성 안에 들어오실 때 나는 공중에서 1천 게송으로 그 여래를 찬탄하였다.
그때 그 부처님은 두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에서 보조법계장엄(普照法界莊嚴)이라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고는 내 몸 속에 들어 왔는데 그래서 나는 곧 법계방편불퇴장(法界方便不退藏) 법문을 얻었다.
불자들이여, 이런 세계 티끌 수 같은 겁 동안에 세상에 나오신 부처님을 나는 다 공경 공양하면서 그 말씀하시는 바른 법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녀, 한 자 한 구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낱낱 부처님에게서 삼세의 매우 깊은 법계의 청정한 법신을 얻고, 일체지의 광명으로 일체를 두루 비추면서 보현보살의 행을 다 섭취하였다.
그리하여 찰나마다 무량무변한 부처님을 다 보고 무량무변한 깨끗한 슬기의 광명을 얻어 일체를 두루 비추었으며, 전에는 증득하지 못했던 보현의 행을 지금은 다 완전히 성취하였다. 왜냐하면 무량무변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때 묘덕구호중생야천(妙德救護衆生夜天)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선재여, 부디 자세히 들으라.
보기 어려운 매우 깊은 이 법은
삼세를 두루 잘 비추면서
매우 깊은 법계를 분별하나니.

나는 처음으로 발심한 뒤로
오로지 다시없는 도를 구하여
그 얻은 바의 법문을 따라
이제 설명하리니 자세히 들으라.

부처 국토의 티끌 수 같은
지나간 세상 오랜 그 겁의
그때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을 이구원만(離垢圓滿)이라 하였네.

그때에 또 세계가 있어
명정묘덕당(明淨妙德幢)이라 이름했는데
저 수미산의 티끌 수 같은
여래가 이 세상에 나오셨나니.

첫째 부처님은 묘덕당(妙德幢)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보혜광염(普慧光焰)이었으며
법당덕수미(法幢德須彌)는 그 셋째요
넷째 부처님은 사자(師子)였네.


다섯째 부처님은 적정왕(寂靜王)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제멸악(除滅惡)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공덕취(功德聚)였고
여덟째 부처님은 수미산(須彌山)이었네.

아홉째 부처님은 묘덕(妙德)이었고
열째 부처님은 명정월(明淨月)인데
이와 같은 그 열 여래가
그 겁에 처음으로 나오시었네.

다음에 또 열 부처님 계셨는데
첫째 부처님은 허공방편(虛空方便)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보광명(普光明)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안주제방(安住諸方)이었네.

넷째 부처님은 공덕해(功德海)였고
다섯째 부처님은 고무상(高無上)이었으며
여섯째 부처님은 최승운(最勝雲)이었고
일곱째 부처님은 공덕(功德)이었네.

여덟째 부처님은 광염산(光焰山)이었고
아홉째 부처님은 연화(蓮華)였으며
열째 부처님은 법계화(法界化)였는데
이것이 바로 그 스무째이네.

또 첫째 부처님은 광명당왕(光明幢王)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지혜(智慧)였으며
셋째 부처님은 심의(心義)였고
넷째 부처님은 인다라묘덕(因陀羅妙德)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묘천(妙天)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용맹왕(勇猛王)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지혜덕(智慧德)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광명당(光明幢)이었네.

그리고 아홉째 부처님의 이름은
초출일체세(超出一切世)였으며
열째 부처님은 연화(蓮華)였는데
이것이 바로 그 서른째이네.

또 첫째 부처님은 광염산(光焰山)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공덕해(功德海)였으며
셋째 부처님은 법광명(法光明)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묘련화(妙蓮華)였네.

다섯째 부처님은 중생안(衆生眼)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향광명(香光明)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묘덕보산(妙德寶山)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건달바왕(乾闥婆王)였네.
아홉째 부처님은 명정지(明淨智)이었으며
열째 부처님은 적정색(寂靜色)이었네.

또 첫째 부처님은 광지혜(光智慧)였고
둘째 부처님은 보광명(普光明)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허공묘덕(虛空妙德)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묘상(妙相)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원만공덕광(圓滿功德光)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나라연(那羅延)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묘수미(妙須彌)였고
여덟째 부처님은 공덕전륜(功德轉輪)이었네.
아홉째 부처님의 불가괴왕(不可壞王)이었고
열째 부처님은 보산(寶山)이었네.

또 첫째 부처님은 사라왕(婆羅王)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묘덕장(妙德藏)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광명왕(光明王)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진실기(眞實起)였네.

다섯째 부처님은 광명덕(光明德)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다라니덕(陀羅尼德)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광명심심(光明甚深)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법해음(法海音)이었네.

그리고 수미당광명묘덕(須彌幢光明妙德)은
그 아홉째 부처님이었고
그 열째 부처님은
바로 보광염(寶光焰)이었네.

또 첫째 부처님은 범광염(梵光焰)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허공음(虛空音)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법계광(法界光)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원만광(圓滿光)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분별광(分別光)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광명당(光明幢)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허공등(虛空燈)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낙묘덕(樂妙德)이었네.

그리고 또 아홉째 부처님은
명정광묘공덕(明淨光妙功德)이었고
그 열째 부처님은
적정묘덕대비운(寂靜妙德大悲雲)이었네.

또 첫째 부처님은 역광혜(力光慧)였고
둘째 부처님은 중생현전(衆生現前)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무상복(無上福)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묘덕광(妙德光)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법기(法起)였고
여섯째 부처님은 속묘덕(速妙德)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정당(淨幢)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보개(寶蓋)였네.
아홉째 부처님의 묘덕(妙德)이었고
그 열째 부처님은 보조삼세(普照三世)였네.

또 첫째 부처님은 원해(願海)였고
둘째 부처님은 광명덕(光明德)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금강신(金剛身)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수미묘덕(須彌妙德)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정념(正念)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당왕묘덕(幢王妙德)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지혜등(智慧燈)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무량보(無量寶)였네.

아홉째 부처님은
방편명정법계(方便明淨法界)였고
그 열째 부처님은
법해명정지묘덕(法海明淨智妙德)이었네.

또 첫째 부처님은 법보(法寶)였고
둘째 부처님은 공덕전륜왕(功德轉輪王)이었으며
셋째 부처님은 공덕운(功德雲)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인욕등(忍辱燈)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적정음(寂靜音)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적정당(寂靜幢)이었으며
일곱째 부처님은 중생등(衆生燈)이었고
여덟째 부처님은 대원(大願)이었네.

아홉째 부처님은
불가괴당왕(不可壞幢王)이었고
그 열째 부처님은
지혜염기묘덕(智慧焰起妙德)이었네.

또 첫째 부처님은 법왕(法王)이었고
둘째 부처님은 무애지(無礙智)였으며
셋째 부처님은 조어언해(照語言海)이었고
넷째 부처님은 묘음성(妙音聲)이었네.

다섯째 부처님은 묘덕음(妙德音)이었고
여섯째 부처님은 자재(自在)였으며
그 일곱째 부처님은
시방일체중생현전(十方一切衆生現前)이었네.

여덟째 부처님은 평등의(平等意)였고
아홉째 부처님은 무상(無上)이었으며
그리고 또 그 열째 부처님은
자연현묘덕최승(自然賢妙德最勝)이었네.

저 수미산의 티끌 수 같은
이런 일체의 부처님이었는데
그 모든 부처님들을
나는 이미 다 공양하였네.

부처 국토의 티끌 수 같은 겁에
그 모든 부처님이 나오셨는데
나는 그분들을 다 공경 공양하고
그 때문에 이 법문을 얻었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닦고 행하여 이 법문 얻었나니
선재여, 내 말 듣고 잘 생각하여
부디 이것을 빨리 성취하여라.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의 법문밖에 모른다. 그러나 저 위대한 보살들은 무량무변한 보살행을 성취하고 모두 갖가지 성품 바다 가운데서 갖가지 정직한 몸과 마음을 일으키며, 모든 근(根)의 바다를 채우고 일체 큰 원의 문을 원만히 갖추었으며, 무량한 삼매의 문을 수행하여 무량한 신력을 완전히 갖추고 무량한 지혜의 행을 수행하여 갖가지 지혜에 들어갔으며, 모든 법의 광명으로 일체를 두루 비춘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다 알고 또 말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이 도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적정음(寂靜音)이라는 한 야천이 있는데 그는 보당연화장(寶幢蓮華藏) 사자좌에서 백만 아승기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또 보살도를 닦는가 물어 보라.”
그리하여 선재동자는 땅에 엎드려 묘덕구호중생야천의 발에 경례하고 무수히 돈 뒤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직하고 물러갔다.
그때 선재동자는 그 적정음야천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무수히 돈 뒤에 공경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천신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저는 선지식에 의해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보살행의 자리에 들어가고 보살행의 머무름에 머물고자 합니다. 천신께서는 저를 위해 그것을 해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야천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에 의해 보살도를 구하려 하는구나.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무량한 기쁨의 장엄한 법문을 성취하였느니라.”
“천신이시여, 그 법문은 어떻게 되었으며, 경계는 어떠하고 방편은 어떠하며 그 행은 어떤 것입니까?”
“선남자여, 나는 일체 중생의 번뇌를 없애어 그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하고 청정하고 장엄한 마음을 끊지 않으며, 물러나지 않는 경계의 견고한 마음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공덕 보배 산의 장엄을 분명히 알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과 항상 그 앞에 나타나 일체 중생을 보호하려는 마음과 일체 부처님과 보살 바다를 보되 만족하지 않는 마음과 보살의 정직한 힘을 깨끗이 하려는 마음과 일체를 두루 비추는 지혜 바다의 마음 등을 다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중생들을 위해 그 근심과 번뇌 등 무량한 온갖 고통을 멸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나쁜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 등에서 아주 떠나게 하고, 또 중생들의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ㆍ미워하는 이와 만나는 고통 및 다른 일체의 나쁜 인연과 파괴되는 큰 고통이며, 생사에 머무르는 고통과 나고 늙고 앓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민하는 고통을 멸하여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위없는 즐거움을 얻게 하느니라.
또 모든 도시와 촌락의 중생들을 나는 다 구호하여 안락을 얻게 하고 또 널리 설법하여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계속 구하게 하며, 어떤 중생이 집에 있으면서 그 궁전에 집착하면 그를 위해 설법하여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알게 하고, 어떤 중생이 부모 형제들과 모여 즐거워하면 그를 위해 설법하여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과 함께 모이게 하느니라.
어떤 중생이 그 처자들과 즐거워하면 그를 위해 설법하여 생사애욕(生死愛欲)의 바다를 말리고 대비심을 갖추어 일체를 평등하게 보게 하며, 왕의 궁전에 사는 중생을 보면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현의 즐거움을 얻게 하고, 경계에 집착하는 중생을 보면 그를 위해
설법하여 여래의 매우 깊은 경계를 얻게 하느니라.
또 성 잘 내는 중생을 보면 그를 위해 설법하여 여래의 인욕[羼提]바라밀을 얻게 하고, 또 게으른 사람을 보면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살의 청정한 정진[毗梨耶]바라밀을 얻게 하며,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을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여래의 선정[禪]바라밀을 얻게 하고, 우치한 사람을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반야(般若)바라밀을 얻게 하느니라.
또 삼계에 집착하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삼유(三有)를 벗어나게 하고, 작은 법을 즐기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리의 큰 원에 만족하게 하며, 스스로 편안해 하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큰 원을 갖추어 일체를 이롭게 하고, 마음이 용렬한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살의 힘[力]바라밀을 얻게 하며, 지혜가 없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살의 지혜[智]바라밀을 얻게 하고, 빛깔이 없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여래의 청정한 색신을 얻게 하느니라.
또 몸이 약한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위없는 청정한 법신을 얻게 하고, 상[色]이 나쁜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여래의 청정한 묘한 상을 얻게 하며, 고뇌하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여래의 위없는 즐거움을 얻게 하고, 빈궁한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살의 청정한 모든 갈무리를 얻게 하며, 유람하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한결같이 부처님의 묘한 법을 구하게 하느니라.
또 길에 있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일체지의 길을 얻게 하고, 촌락에 사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삼계를 벗어나게 하며, 국토에 집착하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성문ㆍ연각 및 보살의 자리를 지나 여래의 자리에 머물게 하고, 성곽에 있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법왕의 성에 들어가 일체를 두루 비추게 하며, 변두리에 사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삼세에 평등한 지혜를 얻게 하고, 중심가에 있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일체지가 항상 앞에 나타나 일체의 법을 관찰하게 하느니라.
또 탐욕이 많은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더러움을 관찰하여 생사에 대한 사랑을 멸하게 하고, 분노가 많은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구경의 대자의 바다를 얻게 하며, 우치가 많은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지혜를 얻어 법의 바다를 관찰하게 하고,
등분(等分)이 있는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그로 하여금 모든 훌륭한 원(願)의 바다를 분별하고 생사의 즐거움을 떠나 생사의 고통을 멸하며 부처님의 바른 법을 나타내어 오음(五陰)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묘한 법을 행하게 하느니라.
또 게으른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장엄한 훌륭한 도를 얻게 하고 교만한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모든 법의 평등함을 관찰하게 하며, 간사한 이를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살의 청정한 곧은 마음을 얻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와 같은 무량한 법의 보시로써 중생들을 포섭하여, 악도의 고통을 멸하고 천인(天人)의 즐거움에 살며, 삼계를 아주 떠나 모든 공덕을 갖추도록 갖가지 방편으로 구제하여 한량없이 기쁘게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나는 항상 보살의 큰 바다를 관찰한다. 즉 그들은 갖가지 원행과 갖가지 깨끗한 몸ㆍ갖가지 깨끗한 광명ㆍ갖가지 광명 불꽃ㆍ갖가지 길 등으로 살바야(薩婆若)에 나아가고 갖가지 삼매 바다에 들어가서는 갖가지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며, 갖가지 묘한 음성 바다를 내고, 갖가지 묘한 장엄한 몸과 갖가지 방편으로 여래의 바다에 들어가며, 갖가지 부처 국토 바다에 나아가느니라.
그리하여 갖가지 여래 바다를 다 알고 갖가지 변재 바다에 깊이 들어가며 갖가지 여래 경계를 두루 비추고 갖가지 지혜 바다를 성취하며, 갖가지 삼매인(三昧印)의 바다를 뛰어넘어 갖가지 유희 법문에 편히 머물고 갖가지 문으로 살바야에 나아가며, 갖가지로 허공과 법계를 장엄하고 갖가지 장엄 구름으로 허공을 두루 덮느니라.
또 갖가지 대중 바다를 관찰하면 시방세계 일체 국토의 모든 여래 처소에 있는 보살 권속들은 갖가지 장엄 구름을 두루 내리면서 모두 모여 와서는, 갖가지로 장엄한 자리에서 여래 방편의 큰 바다에 깊이 들어가 모든 법의 바다를 다니고 갖가지 지혜 바다를 건너느니라.
나는 이런 것을 다 보고는 한량없이 기뻐하는데 그것은 부처님의 힘과 다르지 않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나는 노사나(盧舍那)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청정한 색신의 장엄한 상호를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고,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찰나마다 법계와 같은 광명을 놓아 일체 법계 바다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며,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찰나찰나 사이에 낱낱 털구멍에서 무량한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광명을 놓는데, 그 낱낱 광명은 무량한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광명의 권속을 두어 일체를 두루 비추면서 법계에 가득하여, 중생들의 모든 번뇌를 멸하는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느니라.
또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찰나찰나 사이에 정수리와 두 어깨에서 일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보배 광명 산 구름을 놓아 일체를 두루 비추면서 법계에 가득한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고, 또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향 구름을 놓아 시방 일체 부처 국토에 두루 퍼지는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느니라.
또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낱낱 상호에서 일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상호를 내어 모든 세계 바다에 가득한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며, 또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낱낱 털구멍에서 일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자재한 힘 구름을 내어 처음 발심 등 청정한 바라밀로 보살의 모든 자리를 장엄하는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느니라.
또 노사나부처님이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마다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모든 용왕의 몸을 내는데 그것은 그 용왕의 몸을 봄으로써 교화를 받기 때문이요, 또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야차의 몸과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몸을 내는데 그것을 봄으로써 교화를 받기 때문이니 나는 그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느니라.
또 노사나부처님이 낱낱 털구멍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전륜왕의 몸 구름을 내어, 칠보를 성취하고 신력이 자재하여 법계에 가득한데, 그 몸을 봄으로써 교화를 받기 때문이니 나는 그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며, 또 노사나부처님이 낱낱 털구멍에서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범왕의 몸 구름을 내고 깨끗한 범음을 내어 중생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것을 보고 들음으로써 교화를 받기 때문이니,
나는 그것을 보고 생각마다 한량없이 기뻐하였느니라.
그러나 그것은 법계의 살바야(薩婆若)와 같은 것으로서 일어난 것도 일어남이 아니요 얻은 것도 얻음이 아니며, 보는 것도 봄이 아니요 들어가는 것도 들어감이 아니며, 건너는 것도 건넘이 아니요 성취하는 것도 성취함이 아니며, 듣는 것도 들음이 아니니, 왜냐하면 법계의 성품을 분별해 알기 때문이요 삼세의 법이 다 한 성품임을 알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의 무량한 기쁨의 장엄한 법문은 이와 같은 무량한 경계가 있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법문은 무량무변하나니 방편의 모든 법의 바다를 다 성취하였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깨뜨릴 수 없나니 살바야의 마음을 깨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그 끝이 없나니 중생들의 망상이 그 끝이 없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가장 깊나니 고요한 지혜의 경계이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가장 광대하나니 일체 부처님의 경계이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깨뜨릴 수 없나니 보살의 지혜라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니라.
이 법문은 칭량(稱量)할 수 없고 깨뜨릴 수도 없나니 법계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바로 넓은 문이니 한 모양 안에 일체 자재한 힘을 다 포섭하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곧 제일의 법이니 일체 법에 몸이 없고 행에 두 가지가 없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생기는 것이 아니니 모든 법은 다 요술과 같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번개와 같나니 살바야의 모든 큰 원을 포섭하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허깨비와 같나니 보살의 행을 잘 변화하기 때문이니라.
이 법문은 큰 지륜(地輪) 같나니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큰 수륜(水輪) 같나니 광대한 자비로 중생들을 적셔 주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큰 화륜(火輪) 같나니 중생들의 탐애를 다 말리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큰 풍륜(風輪) 같나니 일체 중생을 살바야에 세우기 때문이니라.
이 법문은 마치 큰 바다 같나니 그 공덕으로 일체 중생을 장엄하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수미산(須彌山)과 같나니 일체 공덕의 바다 가운데서 일어났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큰 성곽 같나니 일체 법의 거리로 장엄하였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마치 허공 같나니 삼세 부처님의 자재함이 최상이기 때문이니라.

이 법문은 마치 상서로운 구름 같나니 중생들에게 감로의 법을 두루 내리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마치 밝은 해와 같나니 일체를 두루 비추어 우치의 어둠을 멸하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마치 둥근 달과 같나니 중생들의 공덕의 바다를 채워 주기 때문이니라.
이 법문은 진여(眞如)와 같나니 어디에나 이르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그림자와 같나니 모든 업보(業報)에 응해 변화하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메아리와 같나니 그 근기를 따라 설법하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번갯불과 같나니 그 상대를 따라 다 비춰 알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마치 큰 나무와 같나니 일체 공덕의 묘한 꽃이 일체지의 열매를 맺기 때문이니라.
이 법문은 금강과 같나니 세간의 어느 것도 그것을 깨뜨리지 못하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여의주와 같나니 한량없이 자재한 힘을 내기 때문이며, 이 법문은 이구보(離垢寶)와 같나니 삼세 부처님의 경계를 다 분별해 알기 때문이요 이 법문은 마치 보배 당기와 같나니 일체 부처님의 평등한 법륜의 묘한 음성을 내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그러나 이런 비유는 비유도 아닌 것을 비유로 한 것이니라.”
그때 선재는 적정음야천에게 아뢰었다.
“보살은 어떤 법을 닦아 그런 법문을 얻습니까?”
야천은 답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열 가지 묘한 법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 법문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이른바 보살은 보시를 수행하여 일체 중생 바다를 다 기쁘게 하고 깨끗한 계율을 수행하여 모든 부처님 공덕의 큰 바다를 성취하며, 인욕을 수행하여 일체 법의 진실한 성품을 환히 알고 정진을 수행하여 살바야에 대해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선정을 수행하여 일체 중생의 번뇌를 멸하고 지혜를 수행하여 일체 법의 바다를 분별해 아느니라.
또 방편을 수행하여 일체 중생 바다를 교화하여 성숙시키고 큰 원을 수행하여 일체 부처 국토 바다에서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닦으며, 모든 힘을 수행하여 찰나찰나 사이에 일체 국토에 나타나 등정각을 이루고 다함없는 지혜를 수행하여 삼세의 법을 다 알되 장애가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열 가지 묘한 법으로서 보살마하살은 이런 법을 수행하여 이 법문을 일으키고 이 법문을 얻으며
이 법문을 깨끗하게 하고 이 법문을 이루고는 그것을 기르고 더욱 넓혀 깨뜨릴 수 없게 하느니라.”
선재는 아뢰었다.
“천신이시여, 당신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그는 답하였다.
“불자들이여, 지난 세상에 두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겁을 지나 보조당(普照幢)이라는 겁이 있고, 이 연화장장엄세계(蓮華藏莊嚴世界) 바다 동쪽으로 열 세계를 지나 이구중보장엄(離垢衆寶莊嚴)이라는 세계 바다가 있으며, 그 세계 바다 안에 일체불광명원음(一切佛光明願音)이라는 세계 성품이 있고, 그 세계 성품 안에 이구광금색장엄(離垢光金色莊嚴)이라는 한 세계가 있다.
그런데 그 세계는 일체 보배 구름으로 장엄하였고 그 땅은 뭇 보배로 되었는데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그 형상은 일체향묘덕왕(一切香妙德王)과 같은데 장엄한 누각은 모두 청정하며 모든 하늘의 궁전이 그 안에 충만하였다.
그 왕도(王都)의 이름은 보만묘덕장왕(普滿妙德藏王)이요 그곳에는 일체중보장엄장월광명(一切衆寶莊嚴藏月光明)이라는 도량이 있으며, 그 부처님 명호는 불퇴법계묘음(不退法界妙音)인데 그분은 이 도량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나는 그때에 공덕등무변광당(功德燈無邊光幢)이라는 보리수의 신(神)으로서, 그 부처님이 등정각을 이루어 무량하고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시는 것을 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또 그 부처님 밑에서 보조불공덕해(普照佛功德海)라는 삼매를 얻었다.
그 도량에서 다음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 명호를 법수공덕산(法樹功德山)이라 하였으며, 그 보리수의 신은 목숨을 마친 뒤에 거기서 다시 나서는 묘덕혜공덕광명(妙德慧功德光明)이라는 보리수의 야천이 되어, 그 부처님이 굴리시는 바른 법륜을 듣고 무량환희보조일체경계(無量歡喜普照一切境界)라는 삼매를 얻었다.
그 도량에서 또 일체법해묘음성왕(一切法海妙音聲王)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성취일체법지(成就一切法地)라는 삼매를 얻었으며, 그 도량에서 또 보광염등당왕(寶光焰燈幢王)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분별일체보조운(分別一切普照雲)이라는 삼매를 얻었으며, 그 도량에서 또 공덕수미광왕(功德須彌光王)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조제불해(照諸佛海)라는 삼매를 얻었다.
그 도량에서 또 법운묘음성왕(法雲妙音聲王)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일체법해등(一切法海燈)이라는 삼매를 얻었으며, 그 도량에서 또 지혜거명정등왕(知慧炬明淨燈王)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때 천녀가 되어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명정등멸중생고(明淨燈滅衆生苦)라는 삼매를 얻었으며, 그 도량에서 또 법용당묘덕(法勇幢妙德)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삼세불보조장(三世佛普照藏)이라는 삼매를 얻었다.
그 도량에서 또 법등용맹지혜사자(法燈勇猛智慧師子)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명정지보조일체무소장애(明淨智普照一切無所障碍)라는 삼매를 얻었으며, 그 도량에서 또 지력산왕(智力山王)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만나 다시 보조삼세중생근행(普照三世衆生根行)이라는 삼매를 얻었느니라.
불자들이여, 그 보조당겁(普照幢劫) 이구광금색장엄(離垢光金色莊嚴) 세계에는 이와 같이 차례로 열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나는 그때 혹은 천왕ㆍ용왕ㆍ야차왕ㆍ건달바왕ㆍ아수라왕ㆍ가루라왕ㆍ긴나라왕ㆍ마후라가왕 혹은 인왕ㆍ범왕이나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 등이 되어서는 그 모든 여래를 다 만나 공경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의 설법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으며, 그 부처 국토에서 두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겁 동안 보살행을 닦으면서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생(生)을 지나, 마지막에 목숨을 마치고는 이 연화장장엄세계바다[蓮華藏莊嚴世界海]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나서 도량의 야신이 되었으니, 구루손(拘樓孫) 여래를 만나서는 이구일체향왕광명(離垢一切香王光明)이라는 삼매의 눈을 얻었고, 또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여래를 만나서는
수순보조일체찰해(隨順普照一切刹海)라는 삼매를 얻었으며, 또 가섭(迦葉)여래를 만나서는 묘음성해분별일체중생음해(妙音聲海分別一切衆生音海)라는 삼매를 얻었다.
그리고 이제는 노사나부처님이 도량에 앉아 보리수 밑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찰나찰나 사이에 무량하고 자재한 힘의 바다를 나타내는 것을 보고는 보살의 무량환희장엄(無量歡喜莊嚴)이라는 법문을 얻었는데 이 법문을 얻어서는 열의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계 바다 티끌 수 같은 법계의 방편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며, 이 방편 바다로 일체 부처 국토 티끌의 그 낱낱 티끌 속에서 열의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세계 및 그 모든 부처님을 보고 그 여래의 설법을 듣고는 다 받들어 지녔다.
또 나는 노사나부처님이 찰나찰나 사이에 일체 세계의 도량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고는 무량한 자재한 신력을 내는데, 그 낱낱 신력이 법계 바다에 가득함을 보고, 거기 나아가 그 설법을 다 듣고 받들어 지녔다.
또 나는 그 일체 부처님이 낱낱 털구멍에서 화신(化身)의 바다를 내어 법계를 채우고 갖가지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어 일체 부처 국토 바다ㆍ일체 세계 성품ㆍ일체 세계ㆍ일체 갈래ㆍ일체 중생들 가운데서 그 상대를 따라 법륜을 굴리시는 것을 보고는, 정진하여 들어 지니는 다라니로 그것을 다 받들어 기억하면서 바로 생각하여 그 맛과 뜻을 다 알았다.
밝은 지혜 창고는 원만하고 청정하여 모든 법의 바다를 분별해 알며, 삼세 모든 부처님의 평등함을 관찰하고 일체의 방편 법문을 내는데, 그 낱낱 방편에서 일체 수다라의 구름을 내고 그 낱낱 수다라 구름은 일체 바른 법의 바다를 성취하며, 그 낱낱 법의 바다는 모든 회전(廻轉)하는 법을 섭취하고 그 낱낱 회전하는 법은 모든 묘한 법의 구름을 두루 내며, 그 낱낱 법의 구름은 일체 법의 물결을 내고 그 낱낱 물결은 일체 기쁜 법의 바다를 얻으며, 그 낱낱 기쁜 법의 바다는 모든 공덕의 땅을 내고 그 낱낱 공덕의 땅은
일체 삼매 바다를 내며, 그 낱낱 삼매 바다는 일체 부처님 바다를 보고 그 낱낱 부처님에게서는 일체 광명 바다를 보며, 그 낱낱 광명 바다는 삼세를 두루 비추었다.
원만한 지혜의 자리를 얻어 시방을 두루 비추고 무량한 부처님의 과거 행의 바다를 알며 일체 부처님의 무량한 본사 바다를 두루 비추었다.
그리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버리고 한량없이 깨끗한 계율을 지니며, 무량한 인욕을 행하고 청정한 보살의 정진을 기르며, 무량한 선정 바다를 깨끗이 하고 여래의 반야바라밀 바다를 알며, 여래의 무량한 방편 바다를 두루 비추고 여래가 기르는 공덕과 지혜 힘의 바라밀을 알며, 여래의 무량한 지혜바라밀의 바다를 분별하고 여래의 과거의 무량한 보살의 지위와 무량한 부처 지위와 자재한 신력과 무량한 겁에 닦은 습기를 두루 비추었다.
무량한 부처님의 과거의 보살 자리를 깨끗이 하고 무량한 부처님의 과거의 지혜 자리를 닦으며, 무량한 부처님의 지혜 자리를 모두 비추고 무량한 부처님이 보살일 때에 계속[相續]한 선근을 다 알며, 무량한 부처님이 보살일 때에 모든 겁의 바다에서 일체 부처 바다 밑에서 닦은 보살의 행을 다 알고 무량한 부처님이 보살일 때에 부처 국토 바다에서 무량한 보살행을 내어 법계를 채우고 갖가지 방편문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시방세계의 공덕을 두루 비추고 중생을 위해 나타내는 자재한 신력을 다 알았다.
여래가 일체지의 자리에서 굴리는 깨끗한 법륜을 두루 비추고, 일체 법의 구름을 다 듣고는 받들어 지니며, 무량한 보살의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고 모든 부처님의 상호 바다와 행의 바다와 힘의 바다를 두루 비추며, 찰나찰나 사이에 그 모든 부처님이 처음으로 발심한 때부터 남김 없는 열반[無餘涅槃]에 들어 남긴 법[遺法]이 다 멸한 때까지를 나는 알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내가 발심한 지 얼마나 되었는가를 물었는데, 그것은 내지 내가 이 국토에 나서 노사나부처님을 공양한 것까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이 세계에서 구루손(拘摟孫)부처님 내지 노사나부처님을 공양한 것처럼 현겁(賢劫)의 미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할 것도 그와 같으며, 현겁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처럼 일체 세계의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도 또한 그럴 것인데,
그 이구광금색장엄세계(離垢光金色莊嚴世界)는 현재에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부디 일심으로 이 법문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때 적정음(寂靜音)야천은 이 법문의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나는 그 법문을 설명하리니
선재여, 그대는 부디 잘 듣고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그것을 잘 닦아 성취하도록 하라.

한량이 없는 모든 겁의 바다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 익히어
그 마음 깨끗하기 허공과 같아
일체지의 성(城)에 다 들어가네.

삼세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것을 일심으로 즐겨 구하여
그 일체의 여래 밑에서
온갖 공덕을 닦아 익히네.

나는 과거의 부처님을 뵈옵고
그분들 공경하여 다 공양하고
그의 말씀하는 바른 법 듣고
기뻐하는 마음이 한량없었네.

나는 아버지와 또 어머니도
모두 다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오로지 일심으로 즐겨 구하여
끝내는 이 법문을 성취하였네.

늙고 병들고 빈궁한 사람
감관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
그들의 고뇌를 모두 멸하여
모두 안락을 다 얻게 하네.

수재ㆍ화재와 관재와 도난
그리고 원수들의 온갖 두려움
또 바다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들
그들을 나는 다 구제해 주네.

저 중생들 번뇌의 업으로
갖가지로 받는 과보의 고통
그때 나는 생사의 산을 부수고
그들을 모두 다 구호해 주네.

일체의 나쁜 저 갈래에서
한없이 받는 지독한 고통
나고 늙고 병들고 또 죽는 고통
나는 그런 것을 모두 멸하리.

나는 원하나니 무량한 겁에
일체를 모두 편하게 하고
모든 부처님 언제나 뵈오면서
나고 죽는 고통을 모두 멸하리.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무량한 기쁨의 장엄한 법문밖에 성취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저 위대한 보살들은 법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 일체의 겁을 다 분별하고 모든 세계 바다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일을 다 잘 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다 알고 또 말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이 도량에 있는 여래 대중 가운데 묘덕수호제성(妙德守護諸城)이라는 야천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를 물어 보라.”
그때 선재는 다음 게송으로 적정음 야천을 찬탄하였다.

나는 선지식의 가르침 받고
여기 천신님 당신에게 나아와
하늘 보배 자리에 편히 계시는
한량이 없이 깨끗한 몸 보았나니

모든 모양을 허망하게 취하고
일체의 법에 물들어 집착하는
무지한 저 중생들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경계네.

맑고 깨끗하고 묘한 색신은
저 일체의 하늘 무리들
한량없는 겁 동안 바라보아도
그 마음에 조금도 만족 없으리.

다섯 가지 쌓임을 멀리 떠나서
온갖 것에 집착한 바가 없으며
세상 의혹을 멀리 떠나고
자재한 힘을 나타내 보이네.


안팎의 법에 물들지 않아
걸림없는 마음이 안 흔들리고
밝고 깨끗한 지혜 눈으로
부처님의 자재한 신력을 보네.

그 몸은 바로 정법의 창고
마음은 바로 걸림없는 지혜니
부처님 지혜의 광명 이루어
저 모든 중생을 두루 비추네.

그 마음의 업을 분별해 말하여
모든 세간을 다 장식하며
마음의 업의 자성(自性)을 알아
중생 수 같은 몸을 나타내 보이네.

세상은 모두 꿈같음 알고
부처는 번갯불 같음을 알며
일체의 법은 메아리 같다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집착하지 않게 하네.

삼세 중생들의 모든 의혹을
찰나찰나에 모두 다 멸해 주며
삼세의 모양을 취하지 않으면서
그래도 바른 법을 잘 연설하네.

저 일체의 부처님 국토 바다
저 일체의 모든 부처님 바다
한량이 없는 저 중생의 바다
거기에 집착 없이 법문을 닦네.

그리고 선재동자는 땅에 엎드려 그 야천의 발에 경례하고 무수히 돈 뒤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직하고 물러갔다.
그때 선재동자는 생각을 바로 하여 지혜로 분별하고 바른 길을 따라, 무량한 기쁨을 장엄한 법문을 닦아 넓혀 몸소 증득하고서 묘덕수호제성(妙德守護諸城)야천에게로 가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일체 궁전을 두루 비추는 보배 사자좌에 앉아 말할 수 없는 모든 하늘 권속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의 방편을 따르는 몸ㆍ일체 중생의 색신(色身)ㆍ일체 중생의 앞에 두루 나타내는 몸ㆍ일체 중생의 집착 없는 몸ㆍ일체 중생의 모든 몸ㆍ일체 중생의 위없는 몸ㆍ일체 중생을 따라 교화하는 몸ㆍ시방에 노니는 몸ㆍ일체 시방에 이르는 몸ㆍ부처를 이루는 몸ㆍ일체 중생을 끝까지 교화하는 몸 등 이런 몸을 보자, 선재는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무수히 돈 뒤에 공경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천신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도를 배워 중생을 이롭게 하되 위없는 껴잡는 법[攝法]으로 중생을 포섭하며, 여래의 업을 따라 법왕을 친근히 하는가는 모릅니다.”
그때 그 야천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다. 불자들이여, 그대는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해 보살행을 물으며, 일체 부처 국토를 장엄하고 일체 부처님을 공양하며, 일체의 겁에 머무르고 일체 중생을 구호하며, 일체 여래 종성을 수호하고
시방 일체 법계 바다의 평등한 마음을 성취하여 일체에 가득하며, 모든 부처님이 굴리시는 법륜을 다 듣고 받들어 지니어, 그 상대를 따라 감로의 법을 내리기 위해 보살의 행을 묻는구나.
선남자여, 나는 이미 심심묘덕자재음성(甚深妙德自在音聲)이라는 법문을 얻었다. 그러므로 불자들이여, 나는 훌륭하고 큰 법사가 되어 아무 걸림이 없고 어떤 법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여래의 모든 법의 창고를 분별하고 여래의 대자대비에 편히 머무르며, 중생들을 보리심에 편히 세우고 일체의 이익을 얻으며,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일체의 선근을 기른다.
일체 중생을 어거해 다스리는 큰 스승이 되나니 중생들을 일체지의 길에 편히 세우기 때문이요 일체 세계의 밝고 깨끗한 해가 되나니 모든 중생의 무량한 선근을 비추기 때문이며,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관찰하여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고 일체 선근을 내어 기르며, 매우 깊은 지혜로 깨끗한 지혜를 관하여 일체의 좋지 않은 업을 끊고 모든 좋은 업을 행하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내고 장엄한 본래의 사업을 수행하며, 일체 중생을 청정한 선근에 세워 일체 선지식을 만나게 하여 아무도 깨뜨리지 못하나니, 그것은 모든 중생을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세웠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나는 언제나 법의 보시를 으뜸으로 하여 희고 깨끗한 법[白淨法]을 내어 기르고 일체지의 마음은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음이 금강 창고와 같아 깨뜨릴 수 없으며, 마음은 항상 부처님의 힘과 악마의 힘과 선지식의 힘을 의지하여 모든 번뇌의 산을 깨뜨리고, 오로지 일체지를 구하여 그로써 희고 깨끗한 법문과 걸림없는 법문과 일체 종지를 원만히 성취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나는 이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깨끗이 하고 무량한 선법으로 일체를 이롭게 하느니라.
또 불자들이여, 나는 열 가지 행으로 법계를 관찰하고 법계에 순응하며 법계를 포섭하는데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법계의 무량함을 아나니 지혜가 무량하기 때문이요 법계의 무량무변함을 아나니 일체 여래를 다 보기 때문이며, 부처님과 법계의 무량무변함을 아나니 일체 국토에 나아가 일체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기 때문이요
법계의 한계 없음을 아나니 일체 세계 바다에서 보살행을 행하기 때문이며, 법계의 깨뜨릴 수 없음을 아나니 여래의 깨뜨릴 수 없는 원만한 지혜를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또 법계의 하나임을 아나니 여래의 묘한 음성을 일체 중생이 다 듣기 때문이요 법계가 저절로 청정함을 아나니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원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법계가 중생들에게 두루 미쳐 감을 아나니 보현보살의 행에 깊이 들어가기 때문이요 법계의 모든 장엄을 아나니 보현보살이 자재한 장엄을 행하기 때문이며, 법계의 멸할 수 없음을 아나니 일체지의 선근이 법계에 충만하여 중생들을 다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나는 이런 십행(十行)으로 법계를 관찰하여 선근을 늘리고 부처님의 기특한 경계의 불가사의함을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바로 생각하면서 1만 다라니로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나니, 이른바 모든 법을 섭취하는 원만한 다라니ㆍ모든 법을 지니는 원만한 다라니ㆍ모든 법의 구름과 천둥의 원만한 다라니ㆍ모든 부처님이 일어나고 머무르는 원만한 다라니ㆍ모든 부처님의 명호 바퀴를 굴리는 원만한 다라니ㆍ삼세 부처님의 큰 원의 바다를 분별해 연설하는 원만한 다라니ㆍ모든 교법의 바다를 섭취하는 원만한 다라니ㆍ일체 중생의 업의 바다를 비추어 주는 등불 창고가 원만한 다라니ㆍ모든 법이 그 앞에 나타나 굽이쳐 흐르는 용맹하고 원만한 다라니ㆍ일체지가 용맹하고 원만한 다라니 등이니, 이런 1만 다라니로 일체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설법하느니라.”

치우(値遇) : 앞글자는 직(直)과 리(吏)의 반절이다.
제정(齊整) : 뒷글자는 지(之)와 영(郢)의 반절이다.
연집(讌集) : 앞글자는 어(於)와 전(殿)의 반절이다.
위취(危脆) : 뒷글자는 초(楚)와 세(稅)의 반절이다.
재우(在隅) : 뒷글자는 음이 우(愚)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