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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343 불교(금광명경 / 金光明經) 3권

by Kay/케이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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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금광명경(金光明經) 3

 

금광명경 제3권
북량 삼장법사 담무참 한역
이운허 번역
10. 산지귀신품(散脂鬼神品)
그때에 산지귀신대장(散脂鬼神大將)과 28부 귀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미묘한 『금광명경』을 지금 세상에서 나오는 세상에 이르기까지 있는 곳마다 도시나 시골이나 산이나 못이나 빈터나 임금의 궁전이나 간에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을 따라서, 제가 이 28부 귀신들을 데리고 그 곳에 가서 몸을 숨기고 법문 말하는 이를 따라다니며 옹호하여, 모든 나쁜 일은 없애 주고 편안함을 얻게 하겠나이다. 또 법을 듣는 대중은 남자거나 여인이거나 사내아이거나 계집아이거나 이 경 가운데서 한 부처님 이름, 한 보살 이름이나 이 경의 제목만이라도 얻어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저는 반드시 따라 다니면서 호위하고 옹호하여 나쁜 일은 없애 주고 안락을 얻게 하겠나이다. 서울이나 도시나 임금의 궁전이나 집이나 빈터라도 모두 그렇게 편안케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저의 이름을 산지귀신 대장이라 하는지 세존께서는 잘 아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온갖 법과 온갖 인연법을 알며, 온갖 법을 분명히 알고 법의 차별한 경계를 알며, 법다이 온갖 법에 편히 머무르며, 본성품대로 온갖 법에서 온갖 법을 받아들이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생각할 수 없는 지혜의 빛과 생각할 수 없는 지혜의 횃불과 생각할 수 없는 지혜의 행과 생각할 수 없는 지혜 덩어리와 생각할 수 없는 지혜 경계를 눈앞에 보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에 대하여 올바르게 알고 올바르게 보고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으며, 올바르게 인연을 알아서 올바르게 능히 깨닫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산지대장이라 이름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산지대장인 저는 법문 말하는 이로 하여금 말솜씨를 장엄하여 변재가 끊어지지 않게 하며, 모든 음식의 정기가 털구멍으로 들어가서 몸과 기운이 충실하며, 마음이 날카로워 생각할 수 없는 지혜를 성취하여 올바르게 기억하게 하며, 이러한 일들을 모두 갖추어 정신이 피로하지 아니하고 몸으로 기쁨을 받아 마음에 항상 즐거움을 얻게 하나니, 그러므로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을 널리 연설할 수 있나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 백천 부처님의 처소에서 선근을 심은 이가 있으면, 법문 말하는 사람이 이런 중생을 위하여 염부제 안에서 이미 묘한 경전을 널리 퍼뜨리어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며, 수 없는 중생들이 이 경을 듣고는 반드시 생각할 수 없는 지혜 덩어리를 얻으며, 생각할 수 없는 공덕 덩어리를 거두어서 오는 세상 한량없는 세월에 인간이나 천상에서 언제나 즐거움을 받을 것이고, 이 다음 세상에서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증득하고 온갖 고통과 세 가지 나쁜 갈래의 괴로움을 아주 없애게 되나이다.
보화공덕해유리금산광조(寶華功德海琉璃金山光照)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귀의하오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동안 이렇게 찬란하고 미묘한 법의 횃불로 몸을 장엄하신 석가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귀의하오며, 제일가는 위덕으로 여러 일을 성취하는 대공덕천에게 귀의하오며, 생각할 수 없는 지혜와 공덕을 성취하는 대변천에게 귀의하나이다.”
11. 정론품(正論品)

이때에 부처님께서 지신 견뢰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에 한 임금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역존상(力尊相)이며, 그의 아들 이름은 신상(信相)이었다. 오래지 아니하여 관정(灌頂)하는 지위를 받고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다. 그때 부왕이 태자 신상에게 말하였느니라.
‘세상에는 올바른 언론이 있어 나라를 잘 다스리게 한다. 내가 옛날 태자로 있을 적에 얼마 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왕위를 이어받게 되었는데, 그때에 아버지께서 이 올바른 언론으로써 나를 위하여 말씀하셨고, 나는 이 언론으로 2만 년 동안 그 나라를 잘 다스렸다. 일찍이 한 생각도 법답지 아니한 행을 한 적이 없었으며, 나의 권속에게도 애착하는 정이 없었다.’
어떤 것을 세상을 다스리는 올바른 언론이라 하는가. 지신아, 그때에 역존상 임금이 신상태자를 위하여 이런 게송을 말하였느니라.
모든 임금의 바른 언론에 대해
나는 지금 말하리.
중생을 이롭게 하고
모든 의혹을 끊기 위해.
인간의 제왕들과
모든 하늘의 천왕들아,
마땅히 기쁜 마음으로
합장하고 자세히 들으라.
모든 왕들이 화합하여
금강산에 모이니
세상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일어나서 범왕에게 묻기를
큰 스승이신 범존께서는
하늘 중에서 자재로워
모든 의혹 끊으리니
나를 위하여 꼭 말씀하사이다.
어찌하여 사람을
하늘이라 이름하며
어째서 사람의 임금을
천자라고 부르나이까.
인간 속에 태어났으되
임금 궁전에 살고 있고
올바른 법으로 세상 다스리매
이름하여 하늘이라 하나이까.
세상을 수호하는 사천왕
이렇게 묻고 물러나니
그때에 범천왕은
게송으로 대답했네.
너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지만
나는
온갖 중생들을 위해
가장 좋은 언론을
부연해서 널리 얘기하련다.
전생에 지은 업보 모여서
인간에 태어났고
나라를 차지해서 다스리고 있으니
임금이라 일컫네.
어머니 태중에 있을 적에

모든 하늘이 수호하고
수호를 먼저 받으면서
그 뒤에 태중에 들어가기도 하네.
비록 인간 속에 있지마는
임금으로 태어나니
하늘들이 보호해
그러므로 또한 천자라 일컫네.
삼십삼천들은
제각기 자기의 공덕을
나누어서 이 사람에게 주니
그래서 천자라고 일컫는다.
천신의 가호로서
자재함을 얻어
나쁜 법 멀리하여
다시 일지 못하게 막고
착한 법에 안주하여
닦아서 늘리고 더욱 넓히며
중생들을
천상에 많이 나게 하니
반은 인간 임금이라 하고
음악을 맡은 이
나찰 방상시
여러 가지 나쁜 짓을 못하게 하는 탓.
착한 일 가르쳐 닦도록 하매
또한 이름이 부모라고도.
과보를 분명하게 보이어 주니
모든 하늘이 보호하네.
선과 악의 모든 업이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
과보를 받게 되매
모든 하늘이 보호해 주네.
나쁜 일 하더라도
모르는 체하고
죄도 주지 않고
바르게 가르치지 않으면
선법은 멀리 떠나가고
나쁜 갈래만 늘어가리.
나라 안에서 간사한 일
싸우는 일 많게 되면
삼십삼천들은
각각 미워하는 생각 내네.
그 나라 임금이
나쁜 짓을 죄 주지 않으면
나라의 바른 법은 파괴되고
간사함과 속임이 성행하리니.
다른 나라 원수들이
앞을 다투어 침노해 오니
제 집에 있는
돈 재물 보배를
여러 악한 도둑들이
모여들어 빼앗아 가리.
바른 법으로 세상 다스려서
이런 짓 하지 말라.
만일 이런 나쁜 일만 행하면
그 나라는 아주 망해 버리리.
마치 미친 코끼리가
연꽃 핀 못을 짓밟듯이
모진 바람이 갑자기 불고
해로운 비는 자주 퍼부으며
불길한 별은 자주자주 나타나고
해와 달은 그 빛이 없어지며
5곡의 결실은
모두 다 시원치 않네
임금이 바른 법을 버리므로
그 나라에는 흉년만 들고
천상의 궁전에서는
모두 수심과 근심을 품네.
임금이 포학하고 진실치 않아
착한 일을 닦지 않으므로

모든 하늘의 왕들은
서로서로 이런 말 하네.
이 임금 몸소 나쁜 짓 하고
나쁜 이와 더불어 짝이 되어
나쁜 짓만 지으므로
하늘들의 노여움을 빨리 받았네.
하늘의 노여움으로
나라 곧 패하리니
법에 어긋나는 무기를 들고
간사하고 속이고 싸움질하고
나쁜 병은
그 나라를 휩쓰네.
모든 하늘의 천왕들이
이 임금을 갑자기 떼어버리니
그 나라는 그만 패망하고
걱정과 근심 그지없네.
형제와 자매
처자와 권속들은
뿔뿔이 흩어져 방랑하고
이 몸도 또한 소멸하여 없어지리.
별똥은 자주 떨어지고
두 해가 한꺼번에 뜨며
다른 나라 나쁜 도둑들이
그 나라를 침노하여 약탈하리.
흉년들어 백성은 굶주리고
갖은 질병은 많이 유행하며
믿음직한 대신들은
떠나가고 병들어 죽네.
코끼리 말 수레들은
눈 깜짝할 새에 없어지고
모든 백성 가산들과
나라 안에 있는 재산
서로 겁탈하려다
활과 칼에 맞아 죽네.
하늘의 다섯 별과 여러 별들은
지켜야 할 제자리 벗어나고
여러 가지 나쁜 질병
온 나라에 두루 퍼지네.
임금에게 곱게 뵈여
후한 국록 받는
높은 자리 대신들과 관료들은
나쁜 일만 자행하네.
이렇게 나쁜 짓 하는 사람
치우쳐 우대 받고
선한 일 닦는 이는
나날이 없어지네.
나쁜 짓 하는 이이게는
공경하는 마음 내건만
착한 일 닦는 이는
본 척도 아니하네.
이런 까닭으로 세간에는
세 가지 재변이 한꺼번에 일어나니
별들이 제 자리를 뜨고
모진 비바람이 몰아 퍼붓네.
이 비바람이
감로의 위없는 바른 법과
중생들의 무리와
땅의 기름진 것을 모조리 파괴하네.
나쁜 사람을 공경하고
모든 착한 이 헐뜯으므로
하늘이 우박을 퍼부으니
굶어 죽고 병나 죽기만 하네.
곡식과 갖은 과일
좋은 맛은 없어지고
병 많은 중생들이
나라 안에 가득 찼네.
달고 아름다운 싱싱한 과일은
날마다 훼손되어 줄어들고
쓰고 떫은 나쁜 과일은

때를 따라 늘고 자라네.
어렸을 때에 뛰고 놀던
정들고 사랑하는 고향은
모두 다 메마르고 황폐해져서
정 붙일 곳 전혀 없네.
중생들이 먹는
정묘(精妙)하고 맛 좋은 음식은
점점 줄어만 들어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네.
얼굴은 추하고 더러우며
기력은 쇠진하고 약해져서
아무리 먹더라고
배부른 줄 모르네.
기운과 정신이 용맹한 이는
모두 쇠잔하여 없어지고
게으름뱅이 느림뱅이
그 나라에 가득 찼었네.
질병이 많이 돌아
그 몸을 괴롭히며
나쁜 별들은 변동하고
나찰 귀신은 함부로 나다니네.
인간의 어떤 임금
법 밖의 짓 하게 되면
나쁜 친구 늘어가고
인간 천상의 사람들은 그 수효 줄어들며
삼계로 헤매면서
고초 많이 받으리.
이런 나쁜 일이
한없이 일어남은
모두 인간의 어떤 임금 때문이니
권속만 애착하여
그들의 나쁜 짓을
버려두고 법으로 다스리지 않은 까닭이네.
다행히 모든 천왕들께
보호를 받는
이러한 임금이면
결단코 이런 나쁜 짓 않으리.
착한 일 행한 이는
천상에 태어나고
나쁜 일 행한 이는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지리.
삼십삼천 여러 하늘들은
이런 비법의 임금이
나쁜 사람 그냥 두고 다스리지 않으므로
초조히 마음 조려
하늘 뜻과 부모 명령
순종 않고 어기는 이
버려두어 바로 다스리지 못하면
효자라고 할 수 없네.
모든 간사함과 나쁜 짓 일으켜
나라를 파괴한 사람은
그대로 내버려두지 말고
반드시 법대로 그 죄를 다스리라.
이렇게 하면 모든 하늘 왕은
이 임금을 옹호하며
나쁜 법은 없애 주고
착한 일 닦게 하리.
이 세상에서 잘 다스리면
임금 지위 높아지고
선업과 악업을
잘 일러주어
인과법칙 보여 주면
임금 자리 얻으리라.
모든 하늘은 옹호하고
이웃 임금은 도와주리니
나 위하고 남 위해서
바른 법으로 나라 다스리라.
나라를 파괴하려는 이에겐
바른 말로 가르쳐서

자기 목숨과 나라를 위하여
바른 법을 닦게 하라.
나쁜 일은 행여 말고
내버려두지 말라.
그 밖의 다른 일로는
나라 파괴 못하느니.
나쁜 짓은 간사한 데 말미암고
그런 뒤에 나라가 멸망하나니
만일 간사한 일 많이 있으면
나라는 마침내 망하느니.
마치 큰 코끼리가
연꽃 핀 연못을 파괴하듯
모든 하늘 괴롭히면
하늘 왕은 성내느니.
나쁜 일 일으켜
나라에 가득 차니
마땅히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라.
선한 일로 나라 교화하여
그릇된 법 따르지 말라.
차라리 몸과 목숨 버릴지라도
권속 사랑은 하지 말지니
친하고 안 친하고 간에
마음 항상 평등하게
친하고 안 친하고
하나로 화합하라.
바른 행의 소문은
삼계에 유포되고
바른 법으로 나라 다스리면
사람들은 많이 착한 일 하리.
언제나 착한 마음으로써
임금을 우러러 보라.
그러면 하늘대중 자꾸 늘어서
온 하늘에 가득 차게 되리.
그러므로 바르게 다스리면
인간의 임금
온갖 하늘들도
이 임금 애호하네.
마치 인간의 부모들이
그 자식 옹호하듯이.
하늘의 해와 달과
다섯 별과 여러 별들이
제 자리를 꼭꼭 지켜
상도(常度)를 잃지 않고
바람ㆍ비가 때 맞춰 내리고
모든 재난 없어지고
나라 안이 풍년들어
즐거운 일 더욱 치성하면,
인간과 천상 사람
더욱 느네.
이 인연으로
모든 임금들아,
차라리 목숨 버려 죽더라도
나쁜 일은 하지 말고
바른 법 귀한 보배이니,
버리지 말라.
바른 법이 보배이기에
세상사람 즐거움을 받나니,
바른 법 닦는 이를
언제나 반드시 가까이하라.
공덕이 모여서
그 몸 장엄하였으니
자기 권속에는
언제나 만족한 줄 알라.
악인은 멀리하고
바른 법 닦아서
중생들을 편케 할지니,
모든 착한 법에서
가르치고 악을 막아서

나쁜 일은 멀리 여의도록.
이리하면 나라 안은
편안하고 풍성하고
임금도 마찬가지로
위덕을 갖추 얻으리.
모든 백성들이
짓는 나쁜 법을 좇아
반드시 항복받고
법대로 가르치고 타이를지니.
이 임금은 반드시
좋은 명예 얻으며
여러 중생 보호하여
편안하고 즐겁게 하리.
12. 선집품(善集品)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다시 지신(地神)을 위하여 지난 옛적의 인연을 말씀하시며 노래로 읊으셨다.
내가 일찍이 옛적에
전륜성왕 되었을 때
동서남북 네 곳의 큰 땅덩이와
큰 바다를 버리었느니라.
또 바로 그때에
4천하 그 가운데에
진기한 보배 가득 채워서
부처님께 받들어 공양했노라.
무릇 보시를 행할 적엔
소중타는 여러 물건
모조리 버렸으니,
사랑스럽다고 안 버린 것 못 보았네.
지난 옛 세상
무수한 오랜 세월에
바른 법을 구하려고
언제나 몸과 목숨 버리었네.
또 지나간 옛 세상
생각할 수 없는 오랜 세월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보승(寶勝)이요.
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 선집(善集)이네.
선집임금 4천하에
자재함을 얻으시어
바른 법으로 다스리는 그 세력
큰 바다의 끝닿은 데까지.
그 임금 나라의 서울은
이름이 수음존(水音尊)이니,
임금은 그 성중에
계시면서 교화하셨네.
그 임금 꿈속에
부처님의 공덕 듣잡고
또한 큰스님 뵈었으니
그 이름 부르기를 보명(寶冥)이라고.
여래의 바른 법문
훌륭하게 말씀하시니,
이른바 『금광명』
미묘한 경전
한낮의 밝은 햇빛이
두루 비추듯.
전륜성왕 선집이
이런 꿈 꾼 뒤에
즉시 깨어나 보니

마음의 기쁨 온몸에 가득하네.
대궐에서 얼른 나와
절을 찾아가
성스러운 대중에게
공양하고 공경해
선집성왕 대덕 스님께 묻기를
이 절 대중 가운데
보명이란 큰스님
계시온지
그리고 온갖 공덕
성취했는지.
그때에 보명 큰스님은
굴속에 앉아
꼼짝도 않고
『금광명경』을
바른 생각으로 사유하고
읽고 외우고 있었네.
이때에 어떤 비구
선집성왕을 데리고
굴 있는 데 찾아 와
보명 비구 있는 데 이르렀네.
그때에 보명 비구는
굴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몸매도 훌륭하게 장하려니와
그 위덕은 불꽃처럼 이글이글.
선집왕을 인도한 비구
왕에게 굴속을 보이면서
이 굴 속에 있는 저 스님이
왕께서 물으신 보명입니다.
저 스님은 언제나 이 굴속에서
부처님께서 행하시던
모든 경의 왕이신 『금광명경』을
읽고 지니고 계시답니다.
이때에 선집성왕
무릎을 꿇어
보명 큰스님께 절하고 나서
이런 말로 애원했네.
얼굴은 보름달과 같고
위엄과 덕은 불길처럼 치열하신 분이여,
모든 경의 왕인
『금광명경』을
스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이때 보명 큰스님은
왕의 청을 받아들여
이 『금광명경』
일러줄 것을 허락하였네.
삼천대천 여러 세계
모든 하늘들은
설법이 있을 것을 알고 나서
모두들 기뻐하였네.
깨끗하고 미묘하고
조촐한 곳에
갖가지 보배를
땅에 깔고서
훌륭한 향수를
뿌린 다음
온갖 좋은 꽃을
가득 흩었네.
이때 선집성왕은
손수 설법자리 깔아 놓고서
번기와 일산 달아
보배의 장식을 더욱 훌륭케 하고
왕은 계속해서 몸소
갖가지 미묘하고 훌륭한 가루향을
크고 높은 설법상 위에
골고루 받들어 흩어 뿌렸네.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

마후라가와
긴나라 무리
천상의 만다라꽃
비 내려서
설법상에 두루 흩어
거기에 그득하네.
생각할 수 없이
많은 백천만억
나유타의
한량없는 하늘들
한꺼번에 함께 모두 와서
설법할 처소에 모여 있네.
이때에 보명 큰스님
굴속에서 밖으로 나오시니
여러 하늘왕들
사라꽃으로
그에게 뿌려
공양 올리네.
보명 큰스님
목욕하시고
깨끗하고 묘한 새 옷 갈아입고서
설법상 앞에 가까이 나와
그 평상에
합장하고 경례하였네.
온갖 천왕과
하늘 사람들이
만다라꽃
큰 만다라꽃
마하만수꽃
보배 꽃들을 비 내리게 하고
한량없는 백천 가지
온갖 풍악 소리
저 허공 중에서
치고 불지 않아도 저절로 들려
이때에 설법하실 이
보명 큰스님
높은 설법상에 올라가서
가부하고 앉으시더니
보명 큰스님은 즉시
시방의 생각할 수 없는
많고 많은 천억의
여러 부처님들을 생각하면서
모든 중생들과
선집왕
그리고 그의 영토인
하나의 해와 달이
비추는 곳에 이르기까지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일으켰네.
이때에 법사 보명스님
선집성왕을 위하여
묘한 경전인 『금광명경』을
알기 쉽게 말씀하시자,
선집 전륜성왕은
설법을 듣기 위하여서
보명 큰스님 앞에서
합장하고 공손히 서 있었네.
법문을 들은 선집왕
‘거룩하십니다’ 찬탄하고 나서
그 마음 슬퍼지면서
눈물 콧물 흘리며 한바탕 울었네.
곧 다시 기뻐서 날뛸 듯이
마음이 후련하고 기쁘기 한없으니,
『금광명경』 이 경전에
공양하기 위한 까닭이네.
그때에 선집왕은
여의주를 손에 들고
모든 중생 위하여서
큰 서원 세웠네.
바라거니와
오늘 이 즉시

염부제에 가득히
한량없는 진주 구슬 많은 7보와
묘한 영락을
내려주소서.
이러한 인연으로
한량없는 여러 중생
훌륭한 기쁨을
모두 받게 하여지이다.
그러자 그 즉시로
하늘에서 이 땅 위에
7보와 모든 장식
천관과 귀고리와
가지가지 영락이며
맛난 음식 보배 평상
비 내리듯 쏟아져서
4천하에 골고루 가득하게 쌓였네.
이때에 선집왕은
4천하에 가득 찬
한량없는 7보들을
마음껏 가져다가.
보승여래 부처님의
말법시대 중에서
이것으로 보시하여
부처님ㆍ법ㆍ스님네께 공양하였네.
그때에 선집왕을 위하여
법문 말씀한 보명스님은
지금 현재 계시는
아촉부처님 그분이고.
그때에 설법 들은
선집 전륜성왕은
지금의 이 몸인
석가모니 나로세.
나는 그때에
이 대지의
4천하에 가득한
여러 보물 내어버리고
『금광명경』 이 경을
얻어 들었네.
경 말씀 듣고 난 뒤에
좋다고 찬탄 한 번 일컬었더니
이 선근
업ㆍ인연으로
금빛 몸에
백복장엄 얻었네.
한량없는
백천만억
수많은 중생들이
언제나 나를 보고 기뻐하며
보고 또 보아도
싫다 아니하네.
나는 지나간 세상
99억천 겁 오랜 세월에
언제나 되었었지
전륜성왕이.
나는 또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백천 겁 오랜 세월에
항상 임금 되어서
적은 나라를 많이 거느렸네.
나는 또한 지난 세상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오랜 세월에
언제든지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정범왕(淨梵王) 노릇을 하였느니라.
나는 다시
부처님 만나 뵈옵기
그 수효 한량없어
계산 못하며
내가 얻은 공덕도
한량없고 가이없네.

모두 다 『금광명경』 듣고
좋다고 찬탄한 데 말미암으니
나는 원대로
보리를 이루어
바른 법의 몸을
벌써 얻었네.
13. 귀신품(鬼神品)
부처님께서는 또 다시 공덕천(功德天)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공양거리로써 지나간 세상ㆍ지금 세상ㆍ오는 세상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거나 3세 부처님들의 행하시던 일을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지극한 정성으로 이 경이 유포되는 곳, 도시나 시골이나 집이나 빈터를 막론하고 그 곳에 따라가서 고요한 마음으로 미묘한 이 『금광명경』을 지성껏 들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자 하거나
3세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것을 알고 싶거든
서울이나 시골을 막론하고
이 『금광명경』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지성으로 받아 들으라.
이 미묘한 『금광명경』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이
공덕의 큰 바다가
한량없고 그지없네.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케 하여서
한량없는 고통과
모든 갈래의 괴로운 바다 벗어나게 하네.
이 매우 깊은 『금광명경』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뒤가
모두 다 좋고 훌륭하여
어떤 비유로도 말할 수 없네.
항하(恒河)의 모래알과
온 세상 대지의 티끌과
큰 바다의 많은 물과
온갖 크고 작은 여러 산
이런 것으론
비유할 수 없네.
이 경에 들어감은
법의 성품에 들어감과 마찬가지
깊기가 법의 성품 같아서
그 속에서 편안히 머무르리.
즉시 이 경전
『금광명경』 속에서
석가모니 나를
찾아볼 수 있으리.
그리하여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승기겁 오랜 세월에
천상ㆍ인간 중에 태어나
언제나 기쁨을 받으리.
이 경을 잘 믿고

알고 들으므로
이렇게 한량없고
생각조차 할 수도 없는
공덕과 복 덩어리
모두 얻으리.
이르는 곳마다
일백 유순(由旬) 테두리에
불이 나 그 속에서 몹시 타더라도
반드시 그 불 속 뚫고 지나가서
시골의 촌락이거나
고요한 절이거나
경 말씀하는 처소를 찾아가서
정성껏 받아 들어야 하네.
이 경을 들으므로
나쁜 꿈이나
저주(咀呪)나 방해나 여러 가지 음해나
나쁜 별의 재난이나
가지가지 나쁜 일
모조리 소멸되어 남는 일 없으리.
법문하는 곳마다
연꽃 법상 위에서
『금광명경』을 말하거나
쓰거나 외우다가
설법하던 그이가
법상에서 내려온 뒤에도
그때에 대중은 누구든지
법사가 앉은 것을 뵙게 되리니.
그 법사는
부처님이나
혹은 등상불
보살님들의 등상
보현보살
문수사리
미륵대사
그 밖의 모든 형상이 나타나 보여.
이러한 모든 형상과
가지가지 일들이 보이다가도
찾아보면 다시 없어져서
전과 같이 다름없네.
이렇게 모든 공덕
성취한 뒤엔
여러 부처님께
찬탄을 받으리라.
거룩한 위덕 훌륭한 모양
한량없고 가없으며
큰 소문이 널리 퍼져
원수를 물리치리.
다른 곳 도둑들도
물러가서 흩어지고
억세고 기운 많아
강한 적을 파하리라.
나쁜 꿈 꾸어 마음 괴롭고
나쁜 업 또한 한량없어
이런 악한 일 있더라도
모두 없어지고 고요해지리.
전쟁터에 들어가도
언제나 남을 이기게 되고
염부제에
소문이 퍼져
온갖 원수 도둑을
모두 항복받아
온갖 나쁜 짓 멀리 여의고
모든 착한 일 닦아 익히면
진중에 들어가도 승리하리니
마음은 언제나 기쁘기만 하네.
대범천왕
삼십삼천
호세 사천왕
금강밀적

귀신왕
산지대장(散脂大將)과
선나(禪那)귀신
긴나라
아뇩달용왕
사갈라용왕들.
아수라왕과
가루라왕
대변천신이며
그리고 공덕천과
이런 우두머리의
여러 천신들.
언제나 이 법 듣는 이에게
공양을 올리면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법문이나 탑과 같은 생각을 가지네.
중생들로서 보는 이는
공경하고 기뻐할 것이며
모든 하늘 왕들도
또한 각기 그렇게 생각하리.
천왕들은 서로 말하기를
중생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위엄과 공덕을
모두 다 성취케 하나니.
누구든지 이 설법 자리에
오기만 한다면
이 사람은 이루리.
위없는 선근 인연
누구든지 이 경을
받아 듣기 위하여
몸매를 단정히 하고
법회의 처소에 나아가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바른 신심을 내어
위없는 법의 탑에
공양하고 공경하라.
이러한 큰 자비로
중생을 이롭게 함은
이것이 한량없는
깊은 법보의 그릇이니
깊고 위없는 법의 성품에
능히 들어가리.
깨끗한 마음으로
이 경을 들었기 때문이며
이런 사람은
지난 세상
백천 부처님께
벌써부터 공양을 올리었느니라.
이러한 선근과
한량없는 인연으로
이 『금광명』 묘한 경을
반드시 받아 듣게 된다.
이러한 중생들은
언제나 어디서든지
한량없는 모든 하늘과 귀신왕에게
사랑하고 수호함을 받게 되리니
대변천과 공덕천
세상을 수호하는 사천왕이며
한량없이 많은 귀신과
수 없는 신장역사(神將力士)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사방을 옹호하여서
모든 재화(災禍) 없애 주고
여러 가지 고통을 여의게 하네.
석제환인과
해와 달의 두 천자
염마라왕(閻摩羅王)과
바람신과 물신
위태천신(違駄天神)과

비뉴천(毘紐天)
대변천신(大辯天神)과
자재천
화신(火神)들이 나서서
기운차고 용맹하게
이 세상을 옹호하여
밤낮으로 떠나잖네.
대력귀왕(大力鬼王)
나라연(那羅延)
마혜수라천
이십팔부
여러 신장들과
산지대장 우두머리
백천귀신은
신통ㆍ용맹으로
이를 옹호해
두렵지 않게 해.
금강밀적
큰 귀신왕과
그의 권속
5백 무리들도
모두 다
보살의 화현으로서
경 듣는 이들을
모두 옹호하네.
마니발타(摩尼跋陁)
귀신왕과
부나발타(富那跋陁)와
금비라(金毘羅) 대장
아라바제(阿羅婆帝)
빈두로가(賓頭盧伽)와
황두대신(黃頭大神)들
하나하나 모든 신들이
각기 5백 권속 귀신을
거느리고 더불어
이 경을 듣는 사람
항상 수호하네.
질다사나(質多斯那)
아수라왕
건달바들과
나라라사(那羅羅婆)
기나사바(祁那娑婆)
마니건타(摩尼乾陁)와
니건타(尼揵陁)와
주우대신(主雨大神)
대음식신(大飮食神)
마하가타
금색발신(金色髮神)
반기귀신(半祁鬼神)들과
반지라(半支羅)와
차발라바(車鉢羅婆)
큰 위덕 갖춘
바나리신(婆那利神)
담마발라(曇摩跋羅)
마갈바라(摩竭婆羅)
침발귀신(針髮鬼神)과
수리밀다(繡利蜜多)
늑나시사(勒那翅奢)
마하바나(摩訶婆那)와
군다차(軍陁遮)와
검마사제(劒摩舍提)
이런 따위들이.
사라밀제(奢羅蜜帝)와
혜마발타(醯摩跋陁)와
살다기리(薩多琦梨)와
다혜파혜(多醯波醯)
아가발라(阿伽跋羅)
지라마가(支羅摩伽)와
앙굴마라(央掘摩羅)

이런 귀신들이
모두 헤아릴 수 없는
신통과 큰 힘으로
이 미묘한 경전
듣는 이를
부지런히 옹호하네.
아뇩달용왕
사갈라왕
목진린타왕과
이라발왕
난타용왕
발난타왕
이런 등등의
백천 용왕들
엄청난 신력으로
경 듣는 이를
항상 옹호하여
밤낮으로 안 떠나네.
파리라후(波利羅睺)
아수라왕
비마질다왕과
벌지(筏脂)와
섬마리자(睒摩利子)
파하리자(波訶梨子)왕과
가라건타(佉羅騫陁)와
건타 등
이와 같은 모든
아수라왕들이
큰 힘으로
경 듣는 이를
항상 옹호하며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하리제남(訶利帝南)이란
귀자모신과
그가 거느린 5백 귀신들
이 경 듣는 이에게 와서
자나깨나
옹호하며
건타와 건타리
큰 귀신과
여인 구라
구라단제(鳩羅檀提)
사람 정기 먹는
이런 귀신들이
모두 큰 힘을 가지고 와서
시방세계의
이 경 지니는 이를
부지런히 옹호하네.
대변천녀 등
한량없는 하늘 여인과
공덕천과
그의 권속
그리고 견뢰지신이며
동산에 심은 갖가지 과일을 차지한
과일대신[果實大神]
이러한 여러 신들이
기쁜 마음으로
이 경을
사랑하고 즐기고 친근히 하는
사람의 처소에 와서 극진히 옹호하리.
모든 중생들에게
목숨과 기운을 늘려 주고
공덕과 위엄과 용모를
예사 때의 갑절로 훌륭하게 해 주리.
다섯 별과 그 밖의 여러 별들의
변괴와 재난과 이상은
모조리 없애 주어
조금도 후환이 없게 하리.
잠들면 나쁜 꿈

깨나면 근심 걱정
이러한 나쁜 일도
모조리 없어진다.
땅 차지한 귀신의
세력도 크고 깊지만
이 경전의 힘으로
땅 맛을 변화시켜
이 땅의 겉에서
금강제(金剛際)에 이르기까지
놀랍게 투박한 땅 두께는
16만 8천 유순.
땅속의 훌륭한 맛
어디든지 두루 퍼져 있어
중생을 윤택하고 이롭게 하기 위해
모두가 솟아나도록 하네.
장하시다 이 경의 힘으로써
땅 밑에 있는 땅 맛을
백 유순 두께의 땅 위로
모조리 솟도록 하네.
모든 천상 사람에게도
정기를 크게 얻게 하고
몸과 기운을 더욱 충실케
그들로 하여금 기쁘고 즐겁게 하네.
염부제 안에 있는
모든 귀신
마음이 기쁨에 겨워
온갖 즐거움 누리네.
이 경의 힘으로써
모든 하늘은 환희하며
온갖 곡식과 과일
모두 무성하고
논밭과 과수원엔
꽃들이 잘 피니
꽃향내 풍기어서
간 데마다 가득 넘치네.
백 가지 풀이며 여러 종류의 나무들
꼿꼿하게 잘 자라며
줄기는 부드럽고
비뚤어지거나 굽은 데 없네.
염부제에
있는 용녀(龍女)
그 수효 한량없어
생각조차 못하는데
이들도 기쁜 마음으로
한없이 뛰노니네.
간 데마다 있는 연못
장엄이 훌륭한데
못 속에
여러 가지 연꽃이 피었으니
푸른 꽃은 우발라(優鉢羅),
붉은 꽃은 파두마(波頭摩)요
누른 것은 구물두(拘物頭),
흰 연꽃은 분다리(分陁利)네.
대궐 안 높은 궁전
구름 안개 걷혀 있고
높고 넓은 허공에도
가린 티끌 하나 없어
사방이 청명하며
맑고도 깨끗한데
햇빛은 환히 밝아
일천 광명 놓네.
즐거워 뛰놀면서
어두움을 깨뜨리고
염부단금으로
궁전을 지었으며
그 가운데 있는 이는
위엄이 한량없는
해님 천자들
달님 천자들이

이 경을 들었으매
정기도 충실하고
아침 해가
염부제를 비출 적엔
즐거운 마음으로
밝은 빛 퍼지거든
한량없는 광명 볕살,
온 세상에 두루 가득.
해님이 뜨게 되면
엄청난 빛을 펴서
여러 못에 온갖 연꽃
가지가지 피게 하고
염부제에
많은 과일
때를 따라 무르익어
모든 중생들을 배부르게 하네.
이때에 해와 달이
훌륭하게 잘 비추고
별들도 제 길 찾아
궤도를 어긋나지 않으며
바람이 고루 불어
오곡이 풍년들고
재물 보배 넉넉하여
모자랄 것 없노라.
『금광명』 훌륭한 경
퍼뜨리는 곳에나
이 경을 읽고 외워
강설하는 나라엔
나라 안 모든 곳에
좋은 이익 얻는 것
위에서 말한 대로
공덕이 한량없네.
14. 수기품(授記品)
그때에 부처님께서 신상보살과 그의 두 아들 은상(銀相)ㆍ은광(銀光)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주시려 하였다.
이때에 위덕치(威德熾)왕을 으뜸으로 한 10천 천자가 도리(忉利)천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가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신상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불가칭계(不可稱計) 나유타 겁을 지나 금조세계(金照世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 이름은 금보개산왕(金寶蓋山王)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徧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할 것이다.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에 정법(正法)과 상법(像法)의 시대가 모두 다
지나고 나서 맏아들 은상이 그 세계에서 부처님이 될 것이니, 그때의 세계 이름은 정당(淨幢)이라 고쳐질 것이고,
부처님 이름은 염부단금당광조명(閻浮檀金幢光照明)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할 것이다.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에 정법과 상법이 모두 지나고 나서 둘째 아들 은광이 그 다음에 부처가 될 것이다. 그 세계 이름은 본래 이름이 같고 고쳐지지 아니할 것이며, 부처님 이름은 금광조(金光照)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할 것이다.”
이 10천 천자들은 이 세 보살이 수기 받는 것을 들었고 또 이런 『금광명경』을 들었다. 들은 뒤에는 기뻐하여 소중한 마음을 내었으니, 마음에 때 한 점 없이 깨끗하기 수정 같았고, 청정하고 걸림이 없어 마치 허공과 같았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이 10천 천자의 선근이 익은 줄 아시고 삼먁삼보리 수기를 곧 주셨다.
“너희 천자들은 오는 세상에서 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 겁을 지내고 나서 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 한 집에 있으면서 성과 이름이 같으며, 부처님 이름이 다같이 청목우발라화향산(靑目優鉢羅華香山)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불리워서, 이렇게 1만 부처님이 차례차례 세상에 나타나리라.”
그때에 도량에 한 보리수신(菩提樹神)이 있었는데 이름은 등증익(等增益)이었다.
보리수신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10천 천자는 도리천궁에 있다가 법문을 들으려고
여기에 온 것인데 부처님께서 어찌하여 수기를 주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저는 일찍이 이 모든 천자들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구족하게 닦았단 말을 듣지 못하였으며, 또 손ㆍ발ㆍ머리ㆍ눈ㆍ골수와 사랑하는 처자와 재물ㆍ곡식ㆍ피륙들과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진주ㆍ산호ㆍ자개ㆍ벽옥과 좋은 음식ㆍ의복ㆍ금침ㆍ약품과 코끼리ㆍ말ㆍ수레와 궁전ㆍ가옥과 동산ㆍ수풀과 연못과 남녀 하인들을 보시하였다는 말을 일찍이 듣지 못하였습니다. 저 다른 한량없는 백천 보살들은 가지각색 생활에 필요한 공양거리로써 지나간 세상의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경ㆍ공양하였사오며,
이런 보살들은 오는 세상에서도 역시 한량없이 소중한 물건인 머리ㆍ눈ㆍ골수ㆍ처사ㆍ재물ㆍ보배ㆍ곡식ㆍ피륙과 하인들까지 보시하면서 6바라밀다를 성취하고 나서 괴로운 수행을 고루 닦아 가지고 한량없고 가없는 오랜 세월을 지내고야 비로소 보리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받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이 천자들은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무슨 좋은 선근을 닦았기에 도리천으로부터 와서 잠깐 동안 법문을 듣고 이렇게 수기를 받는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그 까닭을 말씀하시어 저로 하여금 의심을 끊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는 보리수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녀천(善女天)이여, 모두 인연이 있으며 미묘한 선근이 있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닦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천자들이 그 있는 곳에서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버렸으므로 이 『금광명경』을 와서 들었고, 법문을 듣고는 이 경에 대하여 깨끗한 마음이 은근하여 말한 대로 행을 닦았으며, 또 이 세 보살이 수기 받는 것을 들었으며, 또 지난 세상에 본래 보리심을 내고 서원을 세운
인연이 있었으므로 내가 지금 그들에게 모두 이 다음 세상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고 수기를 준 것이다.”
15. 제병품(除病品)
부처님께서는 도량에 있는 보리수신에게 말씀하셨다.
“선녀천이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그들이 옛날에 서원을 세운 인연을 말할 것이다. 지나간 옛날 한량없는 불가사의 아승기겁 전에, 그때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는데 이름은 보승(寶勝)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다. 선녀천이여, 그때 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정법이 끝나고 상법시대에 임금이 있었다. 이름은 천자재광(天自在光)왕이었는데, 바른 법을 닦으며 법대로 세상을 다스리니 백성들이 온화하고 순하여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하였다.
그 임금의 나라에 지수(持水)라는 장자가 있었는데, 병 고치는 방문을 잘 알아서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여 주었으며, 좋은 방편으로 사람의 몸을 이룩한 땅[地大]ㆍ물[水大]ㆍ불[火大]ㆍ바람[風大]이 늘고 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선녀천이여, 그때에 지수 장자의 집안에는 늦게 아들 하나를 낳았다. 이름을 유수(流水)라 했는데 몸집이 거룩하고 단정하기 제일이며, 얼굴이 잘생기고 위덕이 구족하였다. 성품이 총명하여 모든 언론과 여러 가지 기술과 글씨와 문장과 산수를 모두 통달하였다. 어느 때에 그 나라에 괴질이 유행하여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중생들이 앓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여러 가지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
선녀천이여, 그때에 장자의 아들 유수가 이 한량없는 백성들이 갖은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그들을 위하여 대자대비한 마음을 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갖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나의 아버지는 비록 의술이 능하여서 병을 잘 치료하며 좋은 방편으로 네 가지 요소[四大]가 더하고 덜 하는 것을 잘 알기는 하지만, 나이가 벌써 늙고 몸이 노쇠하여 살가죽은 늘어지고 얼굴엔 주름 잡히고 살은 야위어 기운이 쇠진하였다. 사지가 떨리어서 걸음을 걸을 적에는 반드시 지팡이를 짚어야 한다. 고단하면 그만 피로하여 저 도시와 시골로 돌아다닐 수 없으니,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다시 중병에 걸리면 그들을 구해 줄 이 없겠구나! 내가 이제 큰 의사인 아버지께 가서 병을 고치는 묘한 방문과 비밀한 술법을 여쭈어 보고 그 방법을 깨달은 뒤에 반드시 도시와 시골과 촌집으로 다니면서 여러 중생들의 모든 병고를 다스리어 그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그때에 장자의 아들은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의 아버지에게 가서 얼굴을 땅에 대어 절하고 물러앉아 합장하고, 네 가지 요소가 늘고 주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게송을 읊어 여쭈었다.
네 가지 요소와 모든 기관
쇠약하여 달라지니
모든 병 생기는 일
어찌하면 아오리까.
음식 먹는 시절이나
음식을 먹고 난 뒤
신열이 안 없어지는 것
어떻게 아오리까.
풍병(風病)ㆍ열병(熱病) 나는 일과
물 요소 많아 폐병(胏病) 나고
네 가지 요소 평등함을
어떻게야 알겠으며
어느 때엔 풍을 움직이고
어느 때엔 열을 움직이고
어느 때엔 물을 움직여
중생을 해치는 그 까닭 알아지이다.
그때에 아버지 장자
그 즉시 게송 읊어
의술 방문 해설하여
그 아들에게 답하였네.
석 달은 여름이요
석 달은 가을이요
석 달은 겨울이요
또 석 달은 봄이니라.
이것은 열두 달을
석 달씩 말하는 것.
이렇게 셈을 하면
일 년이 네 철일세.
두 달씩 말하면
여섯 철이 꼭 되나니,
석 달씩 제철과 소속
두 달씩은 제 때로만
시절 따라 음식을

알맞게 먹으면
몸에 이익 된다고
의약 방문에 말한 것.
일 년 중에 철을 따라
네 가지 요소와 여러 기관
교대하고 늘고 줄어
몸에 병이 생기는 것.
명의는
네 철을 순응하여
석 달씩을 조섭하여
5장 6부 조화하되
음식이나 약으로
병 따라 치료하네.
풍 많아 나는 병
여름에 발동하고
열병은
가을에 발병하며
풍과 열 균등한 병
겨울에 발동하고
폐병은
봄 되면 더 하나니.
풍으로 나는 병
여름에 생기거든
비니(肥膩)풀과 짠 것 신 것
더운 음식을 써야 하고.
열로 나는 병 가을에 앓거든
차고 단 약 줘야 하고
풍과 열 균등한 병 겨울에 앓거들랑
비니풀과 단 것 신 것 먹여야 하네.
폐병은 봄철 되면
비니풀과 맵고 더운 것을 먹여야 하고
과식한 연후엔
폐병이 생기네.
밥 삭을 때엔
열병이 발하고
밥이 다 삭은 뒤엔
풍병이 나나니
이 같이 네 가지 병
세 때에 생기느니.
풍병은 야위나니
비니풀로 몸 보하고
열병엔 사하는 약
하리륵(訶梨勒)을 써야 하네.
풍과 열 균등한 병에는
세 가지 약 써야 되니
단 것과 매운 것과
부드러운 소(酥)와 기름을 말함이니라.
폐병으로 가래 생기면
토하는 약 먹거니와
풍과 열과 폐병이나
풍과 열 균등한 병
때를 어겨 나게 되면
의사에게 맡기어서
병을 따라 약과 음식
요량하여 쓰게 하라.
선녀천이여, 그때에 유수는 아버지 의사에게 네 가지 요소가 줄고 느는 것을 물어 여기에서 병을 치료하는 온갖 방법을 알았다. 그때에 유수는 의술을 알고서는 나라 안의 도시와 시골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가는 데마다 병들어 고통 받는 사람을 만나는 대로 좋은 말로
위로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의사요. 나는 의사요. 병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을 잘 알고 있으니, 이제 당신의 병을 치료하여 쾌차하게 하리라.’
선녀천이여, 그때에 사람들은 유수가 위로하는 부드러운 말을 듣고 병 고칠 것을 허락하고 기쁜 마음을 내어 한없이 좋아하고 뛰놀았다. 그때에 백천 수많은 중생들이 중병에 걸려 위독하다가도 즉시 이 말을 듣고 기쁜 생각을 내었으므로 여러 가지 병이 곧 나아서 예사 때 같이 회복되고 기력이 충실하여졌느니라.
선녀천이여, 또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 중에 병이 심중하여 치료하기 어려운 이는 즉시 유수에게 찾아갔다. 그때에 유수는 신기한 약을 주어서 먹게 하였고, 먹고는 병이 쾌차하여 예사 때와 같이 회복하였다. 선녀천이여, 이 장자의 아들 유수는 이와 같이 그 나라 안에서 중생들의 병을 치료하여 모두 낫게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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