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금광명경(金光明經) 1권
담무참(曇無讖) 제1권
북량(北涼) 삼장법사(三藏法師) 담무참(曇無讖) 한역
이운허 번역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때에 한량없고 매우 깊은 법의 성품인 여러 부처님의 행하신 곳에 노니시니, 여러 보살보다 뛰어나시어 행하심이 깨끗하셨다.
이 『금광명경』은
모든 경전 중의 왕이니
이 경을 들은 이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리.
위없고 미묘하고
매우 깊은 뜻을 간직하고 있다고.
이러한 경전은
어느 때나 사방의
네 부처님께서
돌보아 주시나니
동쪽의 아촉불(阿閦佛)
남쪽의 보상불(寶相佛)
서쪽의 무량수불(無量壽佛)
북쪽의 미묘성불(微妙聲佛)이시네.
내가 이제 마땅히
참회하는 법을 말하리니,
여기서 나오는 공덕이야말로
이보다 더 함이 없네.
모든 괴로움 부숴 버리고
좋지 못한 업(業) 끝내리니
온갖 지혜도
이것이 근본일세.
한량없는 공덕도
이것으로 장엄(莊嚴)하며
온갖 고통은 없애 주고
그지없는 즐거움 주게 되오리.
몸이 어디가 불구자이거나
목숨이 짧거나
가난하고 곤궁하거나
천신(天神)들이 버리고 떠났거나
친척 간에 소송으로 싸우거나
왕법(王法)에 걸리거나
각각 서로 다투어서
재물을 없애거나
근심 걱정에 공포심까지
불길한 별과 모든 재앙
삿된 저주(咀呪) 등등
변괴가 끊이지 않거나
밤에 누우면 나쁜 꿈 꾸고
낮이면 수심 짓고 근심하는 이들
깨끗하게 목욕하고
이 경의 말씀 들을지니
지극한 마음 청정하게
정결한 옷 갈아입고서
오로지 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의
매우 깊이 행하신 법문 말씀 들으면
이 경의 위덕이야말로
이러한 여러 가지 나쁜 변괴를
모두 없애 주고
고요하고 기쁜 일 가져다주리.
이 세계를 옹호하는 사천왕들은
모든 권속과
수많은 야차들을
거느리고
이 경전 가져 외우는 이에게
모두 와서 정성들여 옹호하리.
대변천(大辯天)신
니련하(尼連河)신과
귀자모(鬼子母)신
견뢰(堅牢)지신
대범존천(大梵尊天)
삼십삼천(三十三天)
대신용왕(大神龍王)
긴나라(緊那羅)왕
가루라(迦樓羅)왕
아수라(阿修羅)왕들도
그들의 권속을 거느리고
이 경 외우는 이에게 와서
밤낮을 떠나지 않고
옹호하리.
내가 이제 말하려는
모든 불세존의
매우 깊고 비밀하고 미묘한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시던 것은
억백천 겁 동안에도
만나기 어려운 것.
이 경의 말씀을 듣거나
남을 위하여 설명하거나
정성스런 마음으로 따라 기뻐하거나
이 경전에 공양을 올리면
이런 사람들은
한량없는 오랜 세월을 두고
언제나 끊임없이 하늘 사람들과
8부 신장들에게 공경함을 받으리.
이렇게 닦고 수행하여서
공덕을 쌓은 이는
생각할 수 없고 그지없는
복 덩어리를 얻으리.
또한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깊은 행을 가진 보살들에게
돌보아 주심을 받으리.
깨끗한 옷을 입고
좋고 묘한 향을 피워
자비의 마음으로 이 경에 공양 올리어
언제나 떠나지 말고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더러운 때 한 점 없게 하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경전을 깊이 좋아하라.
이 경 설하는 말씀을 듣기만 하더라도
결정코 인도(人道)에 태어나되
사람 몸 받음은 물론
악업 짓지 않고 정도(正道)의 생활하리.
만일 참회(懺悔)하는 법문을 듣고서
마음속에 지녀 잊지 않으면
이런 좋은 선근(善根)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리.
2. 수량품(壽量品)
그때에 왕사성에 신상(信相)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살마하살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지난 세월 한량없는 억 나유타(那由陀) 백천 부처님께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은 이었다.
이 신상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인연(因緣)으로 석가여래(釋迦如來)의 목숨은 짧아서 겨우 80년만 사시게 되었을까.’
또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말하면 두 가지 인연이 있으면 목숨이 길다고 하셨는데, 그 둘이란, 첫째는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 동안에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계행[不殺戒]을 닦아 열 가지 착한[十善] 업을 갖추셨고, 음식으로써 남에게 보시한 것이 한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 자신의 뼈와 살과 피를 굶주린 중생들에게 내주어 배불리 먹게 하셨거늘, 하물며 그 밖의 음식이겠는가.’
신상보살은 이렇게 성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였다.
신상보살이 이렇게 생각할 적에 그가 있는 방이 저절로 넓어지고 장엄하게 꾸며졌다. 검푸른 하늘빛의 유리(琉璃)보배와 가지가지 보배가 사이사이 섞이어 땅 바닥이 되었는데, 마치 부처님들께서 계시는 정토(淨土)세계와도 같았다. 묘한 향기는 모든 하늘나라의 향기보다 훨씬 더 낫고, 연기 구름이 드리워 퍼져서 그 방안에 가득 찼다. 방 네 구석에는 네 가지 보배로 된 훌륭한 높은 평상이 저절로 나타났는데 순전히 하늘 옷으로 자리[敷具]가 깔려졌다.
이 훌륭한 평상 위에는 여러 부처님들께서 수용하실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연꽃이 있고, 이 연꽃 위에는 네 분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동쪽에는 아촉불(阿閦佛), 남쪽에는 보상불(寶相佛), 서쪽에는 무량수불(無量壽佛), 북쪽에는 미묘성불(微妙聲佛)이셨다.
이 네 분 부처님께서 사자좌(獅子座) 위에 앉으시어 큰 광명을 놓으사, 왕사성과 삼천대천세계며, 나아가 시방(十方)의 항하(恒河: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여러 부처님 세계에까지 두루 비추니, 온갖 하늘 꽃이 비오듯 내리고 하늘의 풍악이 흘러 퍼졌다.
이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천상의 기쁨을 받았는데, 몸의 여러 기관이 병신인 불구자는 이내 온전한 몸이 되었다. 말하자면 온갖 세간의 모든 이익과 전에 없던 처음 보는 일이
모조리 나타났다.
이때에 신상보살은 여러 부처님과 희유한 일들을 보고 즐거워 뛰놀면서 공경하며 합장하고 여러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석가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시건만, 오직 수명에 대해서는 의혹심(疑惑心)이 난다. 어찌하여 여래의 수명이 이렇듯 80뿐이실까.’
이때에 네 분 부처님께서는 옳게 다 아시는[正遍知] 지혜로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한 남자여, 그대는 지금 여래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 하면 착한 남자여, 우리들은 천상 사람이나 세간 사람이나 마군(魔軍)의 무리나 범천(梵天)이나 사문(沙門)이나 바라문이나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을 막론하고 여래가 아니고서는 여래의 수명을 생각하고 계산하여 그 한계를 알아내는 이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때에 네 분 여래께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지신 수명을 말씀하시려고 하니, 욕계천(欲界天)ㆍ색계천(色界天)과 용ㆍ귀신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迦)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마하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신상보살마하살의 방에 모두 와서 모였다.
이때에 네 분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간략하게 게송의 비유로써 석가여래께서의 가지신 수명을 말씀하셨다.
온갖 여러 가지 물이
몇 방울인 것은 알 수 있을지라도
석존(釋尊)의 수명은
능히 셀 수 없네.
여러 수미산(須彌山)들이
몇 근(斤)ㆍ양(兩)인지 알 수 있을지라도
석존의 수명은
능히 헤아릴 수 없네.
온갖 대지(大地)에 있는
티끌 수효는 알 수 있을지라도
석존의 수명은
능히 셀 수 없네.
허공의 나눠진 경계[分界]는
오히려 끝난 데를 알 수 있지만
석존의 수명은
능히 계산할 수 없네.
억백천만 겁의 긴 세월
누가 능히 셀 수 있으랴.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명도
이렇게 한량없고 가없네.
이러한 까닭으로
남의 목숨 해치지 말고
남에게 음식 보시 한없이 하라고
두 가지 인연을 말씀하셨네.
이 까닭에 신상보살이여,
석존의 수명은 계산할 수 없으니,
한량없고 가없으며
또한 끝난 데 없어라.
이러니 그대는 지금
석가여래의
한량없는 수명에 대하여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하네.
이때에 신상보살마하살은 네 분 부처님께서 석가여래의 수명이 한량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 속 깊이 믿고 이해하여 기쁨을 걷잡지 못하고 뛰놀았다.
이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의 법문을 말씀할 적에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네 분 부처님께서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시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
3. 참회품(懺悔品)
그때에 신상보살은 그 날 밤 꿈에 금으로 된 쇠북을 보았다. 그 모양은 예쁘고 컸으며, 그 광명이 널리 비추는 것이 마치 햇빛[日光]과 같았다. 또한 그 광명 속에는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나무 밑에서 유리(琉璃)로 만든 평상에 앉으셔서 한량없는 백천 권속에게 둘러 싸여 법문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다.
어떤 바라문 같은 사람이 북채로 쇠북을 쳐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 소리는 참회하는 게송을 연설하였다.
이때에 신상보살은 꿈을 깨고 나서는 꿈 속에서 들은 참회의 노래를 성심으로 생각하여 기억했다. 그리고는 밤이 새고 아침이 되자 왕사성에서 떠났다.
그때에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 중생들이 신상보살과 함께 기사굴산으로 가서 부처님 계신 데에 이르렀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부처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물러 앉아 공경하는 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면서 잠시도 눈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았다.
신상보살은 꿈속에서 보았던 금 쇠북 이야기와 참회의 노래에 대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젯밤에 꿈꾼 일을
지성으로 잊지 않고 기억하나이다.
꿈에 본 그 금 쇠북
어여쁜 그 모양이 황홀합니다.
그 광명 크고도 치성(熾盛)하여
햇빛보다 밝고 빛나며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두루 비추었네.
이 광명 속에서
여러 부처님들
보배나무 아래
유리 보배로 된 평상에 앉으사
한량없는 대중에게 둘러싸여서
설법하시는 것 뵈었나이다.
어떤 바라문이
이 금 쇠북 치는 것 보았사온데
그 쇠북 소리에서는
이런 게송을 말하더이다.
이 큰 금 쇠북에서
나오는 묘한 소리는
지난 세상ㆍ지금 세상ㆍ오는 세상의
여러 가지 고통을 없애 주나니
지옥과 아귀
축생들의 괴로움과
가난과 곤궁
그 밖의 여러 가지 고통도
이 쇠북에서 나오는
아름답고 묘한 소리는
중생들이 당하는 온갖 괴로움을
모조리 덜어 없애 주나니
온갖 두려움 끊어 주어서
무서움 없이 살게 되기를
마치 모든 부처님께서
두려움 없음을 얻은 듯이
모든 부처님 성인(聖人)들께서
이룩하신 공덕은
나고 죽는 것을 여의고
큰 지혜의 저 언덕에 가는 것일세.
이런 중생들이
얻는 공덕은
선정과 관법(觀法)을 돕는 도법(道法)인데
마치 저 큰 바다와 같네.
이 쇠북에서 나오는
이런 묘한 소리는
중생들로 하여금
매우 깊은 범음(梵音)을 얻게 하리.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의 훌륭한 과(果)를 얻게 하고
위없는 법수레를 운전케 하여
미묘하고 청정케 하여 주리.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이 세상에 머무르면서
바른 법문을 연설하여서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네.
번뇌는 끊게 하고
모든 괴로움 덜어 주어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모두 없애서 고요케 하오리.
중생이 어쩌다가
지옥(地獄)에 떨어져서
큰불이 이글이글
그 몸을 태우고 지질 적에
이 금 쇠북에서 나오는
미묘한 소리를 들으면
가르치는 말씀을 따라
곧 부처님께 예배하리.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백 생 천 생과
천만억 생의 옛 일을 아는
숙명통(宿命通)을 얻게 하리.
올바른 마음으로
모든 불세존을 생각게 하며
위없고 미묘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게 하오리.
이 금 쇠북 속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소리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뵙게 하리.
온갖 나쁜 업장(業障)
멀리 여의고
한량없고 깨끗한 업
잘 닦게 되리.
천상 사람ㆍ세간 사람
그 나머지 중생들의
생각하는 여러 일과
소원하고 구하는 것
이 금 쇠북 속에서
나오는 그 소리는
모두 그들에게
구족하게 성취시켜 주리.
어떤 중생 잘못하여
큰 지옥에 떨어지면
맹렬히 타는 불꽃 속에서
몸을 태워 고통 받다가
구호해 주는 이 없어
모든 고난에서 옮겨 다닐 적에
쇠북 소리는 이들에게
모든 고통을 없애 주리.
어떠한 중생이
온갖 괴로움에 부닥치어
세 갈래 나쁜 곳에 헤매다가
인도(人道)에 태어나도 고통은 그대로.
그렇지만 이 금 쇠북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들의 온갖 괴로움을
모조리 덜어 없애 주네.
의지할 데 없고 돌아갈 곳 없고
구호해 주는 이 없을 적에
나는 이들을 위하여
돌아가 의지할 곳 되겠나이다.
모든 부처님이시여,
이제 마땅히 증명해 주시고
오랜 옛적부터 나에게 주시던
대비(大悲)의 마음 새삼 내사이다.
곳곳마다 계신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지금 세상에서
북과 지혜를 갖추신 부처님이시여.
내가 본래 지은
나쁜 여러 가지 업을
이제 모든 부처님[十力] 전에
숨김없이 참회하나이다.
부처님과 부모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착한 법도 알지 못하여
여러 가지 악업만 지었네.
저 혼자만 종족과 문벌과
많은 재산의 힘만 믿고
젊어서 방일(放逸)하면서
모든 악행만 지었나이다.
마음속으론 불선만 생각하고
입으로는 악업을 지어
마음이 하자는 대로
제 허물은 보지 못했네.
범부의 어리석음에
아는 것 없는 어두움이 덮여
악한 벗만 가까이하니
번뇌 때문에 마음만 어지럽고
다섯 가지 욕심으로
분심(忿心)과 성만 내되
그칠 줄 모르니
이래서 온갖 악업만 짓나이다.
외도[非聖]를 가까이하여
인색과 질투심을 내고
가난한 탓으로 간사하고 아첨하여
악한 업만 짓게 되네.
남에게 얽매어서
언제나 두려움만 있고
자유를 얻지 못하여
모든 악을 저지르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애정에 붙잡혀서
온갖 악을 짓고 있나이다.
옷과 밥과 여색(女色)과
그리고 모든 고뇌에
이끌려 지내는 까닭에
온갖 악업 많이 지었나이다.
몸ㆍ입ㆍ뜻의 악으로
모여진 세 가지 악업
이런 여러 가지 죄를
지금 모조리 참회하나이다.
어쩌다 부처님ㆍ법ㆍ스님네를
공경하지 아니한
이런 여러 가지 죄를
지금 모조리 참회하나이다.
어쩌다 연각(緣覺)과 보살들께
공경하지 아니한
이런 여러 가지 죄를
지금 모조리 참회하나이다.
무지한 탓으로
정법을 비방하고
부모와 존장을
공경 아니한
이런 여러 가지 죄를
지금 모조리 참회하나이다.
어리석음과 번뇌에 가려
교만 방탕했고
탐ㆍ진ㆍ치 세 가지 독(毒)으로
지은 온갖 죄악
이런 여러 가지 죄를
지금 모조리 참회하나이다.
나는 지금
한량없고 가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께 공양 올리옵나니,
나는 마땅히
시방세계의 많은 중생들이
받고 있는 여러 가지 고통을
뽑아 없애 주렵니다.
나는 서원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승기 중생들을
안정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10지(地)에 머무르게 하오리.
벌써부터 안정을 얻어
십지에 머무른 이들은
부처님의 바른 깨달음을
모조리 구족하게 하렵니다.
한 중생을 위하여
억 겁의 오랜 세월을 닦듯이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바다[苦海]를 건너게 하리.
나는 꼭 이들
많은 중생을 위하여
미묘하고 매우 깊은
참회법을 연설하리라.
『금광명경』의 법문은
천겁이란 오랜 세월을 두고
지은 모든 악과 극중(極重)한 악업을
모조리 덜어 없애 주네.
누구든지 성심으로
한 번 참회하는 이는
이런 많은 죄가
모두 멸하여 없어지나니.
내가 여기서 벌써
참회의 법문 말씀했거니와
이 『금광명경』은
청정하고 또한 미묘한 법문.
온갖 여러 가지
업장을 빨리 멸해 없애고
나는 마땅히 안정하여
십지에 머무르리라.
열 가지 보배로
다리[脚]삼아
부처님의 위없는
공덕 광명을 성취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의 고통바다 건너게 하리.
모든 부처님께서 가지신
매우 깊은 법장(法藏)은
생각하기 어려운
한량없는 공덕과
갖가지 지혜를
모두 갖췄네.
백천 선정과 다섯 근[五根]ㆍ다섯 힘[五力]과
7각지(覺支)ㆍ8정도(正道)며
생각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다라니와
부처님의 열 가지 힘[十力]까지
나는 성취하리.
대자비를 가지신
모든 부처님이시여,
적은 정성을 증명하사
나의 참회를 받으소서.
백 겁이나 오랜 세월을 두고
여러 악을 지었으매
이런 인연으로써
큰 고통과 근심이 생기나이다.
가난과 곤궁
수심과 놀람
두려움의 악업으로
마음이 항상 비겁하고 용렬하여
곳곳마다
잠시도 기쁨이 없네.
시방세계에 계신
지금 세상의 부처님이시여,
중생들이 받고 있는
온갖 두려움을 없애 주사이다.
원컨대 정성어린
나의 참회를 받으사
나로 하여금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사이다.
나의
번뇌 업장의 때를
원컨대
이 세상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의 물로써
씻으사 깨끗하게 해 주소서.
지난 세상에 지은 모든 악은
지금 다 참회하옵고
지금 세상에서 지은 죄는
성심으로 드러내 참회하나이다.
아직 짓지 않은 죄는
다시는 짓지 않겠삽고
이미 지은 죄업들은
감히 덮어 감추지 않으리라.
몸으로 지은 세 가지 업
입으로 지은 네 가지 업
뜻으로 행한 세 가지 업을
지금 모두 참회하나이다.
몸과 입으로 짓고
뜻으로 지은
열 가지 악한 업을
남김없이 참회하나이다.
열 가지 악업을 멀리 여의고
열 가지 선업을 닦고 행해서
10주(住)에 안주하리
10력(力)을 이룬 부처 될 때까지.
지은 악업 때문에
받아야 될 나쁜 과보를
지금 부처님 전에
성심으로 참회하나이다.
이 국토에서나
나머지 다른 세계에서
지은 선법(善法)들은
모두 다 회향하나이다.
내가 닦고 행해온
몸ㆍ입ㆍ뜻의 선업으로
오는 세상에서
위없는 도 증득하기 발원하네.
삼계의
여섯 갈래 험난 속에서
어리석고 무지하여 지은
여러 가지 나쁜 죄업을
지금 부처님 전에
모두 참회하나이다.
이 세상에서
나고 죽는 험난과
가지가지 음심과 탐욕
어리석고 시끄러운
여러 가지를
내가 지금 부처님께 참회하나이다.
마음이 경솔하고 조바심 나는 일,
나쁜 벗 사귀게 되는 재난
삼계의 험난함과
탐ㆍ진ㆍ치 삼독의 난 등
무난(無難)을 만나기 어렵고
좋은 때 만나기 어려우며
공덕 닦기 어렵고
부처님 만나기 또한 어렵네.
이런 모든 재난을
나는 이제 참회하나이다.
내가 의지할 데는
모든 부처님 뿐
그러므로 나는 이제
부처님께 정례하나이다.
금빛이 황홀하고 찬란함이
마치 수미산과도 같으시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부처님께 정례하나이다.
그 몸 빛 위없으사
천진스런 순금의 빛 같으시고
깨끗하신 두 눈은
검푸른 유리보배 같으시네.
공덕과 위신은
널리 알려지신 소문이고
크게 자비하신 부처님의 햇빛은
모든 어둠을 깨뜨리시네.
때 없이 깨끗하시어
모든 티끌을 여의시었고
위없는 부처님의 햇빛
널리 비추시네.
번뇌의 불꽃 이글이글하여
이내 마음을 태우거든
오직 부처님께서만이
청량한 달과 같이 이 불길 소멸시켜 주시네.
서른두 가지 훌륭하신 몸매[三十二相]
여든 가지 잘 생기신 모양[八十種好]으로
그 몸을 장엄하시었으니
늘 뵈어도 싫지 않네.
높고 높으신 공덕
밝게 빛나시매
삼계에 편히 계시사
세상에 두루 비춤이 햇빛 같네.
마치 유리와 같이
깨끗하여 더러운 흠 없고
묘한 빛깔 넓고 크시어
여러 가지로 각각 다르시네.
분홍에 붉은 그 빛깔
마치 처음 돋는 아침 해와 같고
파리(頗梨)와 백은(白銀)같은
고운 빛 그물
부처님의 해를
갖가지로 꾸미셨네.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 중에
나고 죽는 큰 바다에서
출렁대는 장마의 물결은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네.
쓰고도 독한 그 맛
머트럽고 신산한데
부처님의 밝은 빛이
모조리 말려 없애 주시네.
장하고 단정하옵신
그 몸매에
금빛 광명이
온갖 것을 두루 비추시며
지혜의 큰 바다
삼계에 가득 차셨네.
이런 까닭에
나는 이제 경례하나이다.
큰 바닷물의
그 양을 알아내기 어렵듯이
땅덩이를 부숴놓은 티끌을
계산해 알아내기 어렵듯이
수미산의 모든 것을
저울에 달아 헤아리기 어렵듯이
허공의 끝 간 데를
찾아 얻기 어렵듯이
모든 부처님의 공덕도
이렇듯 한량이 없어
중생은 누구든지
알아 낼 일 없어라.
한량없는 오랜 세월을 두고
마음껏 생각해 볼지라도
부처님의 공덕은
끝 간 데를 알 수 없으리.
땅 위의 모든 산
세어 알 수 있어도
털끝으로 바닷물 찍어내
말릴 수 있어도
모든 부처님의 공덕은
알아 낼 이 없으리.
훌륭한 몸매로 장엄하시고
명칭이 널리 퍼져 찬탄 받는데
이러한 공덕을
우리들로 하여금 모두 얻게 하시네.
내가 닦은
선근 인연으로
머지않은 미래세에
부처 되어서
묘한 법을 강설하여
중생에게 이롭게 하리.
모든 중생의
한량없는 고통 건져 주고
악마와 그 권속까지
항복받아서
위없고 깨끗한
법 수레를 운전하리.
이내 목숨 한량없어
오랜 세월 이 세상에 있으면서
감로의 법 맛으로
여러 중생 충족케 하리.
나는 여섯 가지 바라밀을
하나도 빼지 않고 갖추 가지리
마치 지난 세상에 모든 부처님께서
성취하신 것처럼
모든 번뇌는 끊어버리고
온갖 괴로움 없애 버리며
탐욕ㆍ성냄과 어리석음까지
모조리 소멸하여 없애 버리리.
나는 지나간 세상의
백 생ㆍ천 생ㆍ천만억 생
오랜 세월의 숙명의 일을
하나도 빼지 않고 생각해 내리.
항상 정성스런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오며
설하시는 위없고 미묘한
바른 법문을 듣자오리다.
나는 지은 선업(善業)으로서
언제나 모든 부처님 만나 뵈오며
나쁜 짓은 멀리 여의고
모든 착한 일을 닦으리.
온갖 이 세계 안에
가득 찬 중생들의
한량없는 모든 고통은
내가 맹세코 모두 없애 주려네.
어떤 중생이
눈이나 귀 모든 기관(器官)이 망가져서
불구자 되었으면
나는 모두 구족하게 하여 주리라.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
병으로 고생하며
몸이 야위어 쇠약해졌으되
구호해 주는 이 없을 때에
그 고통
덜어 주어
평시처럼
힘 얻게 하리.
어떤 중생 국법을 범하여
형벌을 받으려 할 적에
한량없는 그 공포
수심ㆍ걱정ㆍ고통과 근심
이런 것을
모조리 벗어나게 하리.
매를 맞고 채찍질을 받거나
옥에 갇혀 칼 쓰고, 수족 묶여
갖가지 고통스런 악한 형벌이
그들의 몸을 핍박할 때에도
한량없는 백천 가지
수심ㆍ근심ㆍ놀랍고 무서움
여러 가지 공포심이
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적에도
이렇게 그지없는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고통 근심을
발원하고 맹세하거니와
모조리 구제하여 벗어나게 하리.
어떤 중생 불행히도
굶주리고 목말라 애를 쓰거든
갖가지 맛난 음식 얻어서
배불리 먹게 하리.
소경은 보게 하고
귀먹은 이 듣게 하며
벙어리는 말하고
헐벗은 이 옷을 얻게 하리.
가난하고 궁핍한 이는
보물 갈무리를 즉시 얻어
광마다 가득 가득
없는 것이 없게 하리.
이 세상의 온갖 중생
모조리 편안하고 기뻐서 희희낙락.
한 사람의 중생이라도
고통 받는 일 없게 하리.
중생들은 서로 만나면
좋은 얼굴과 기쁜 태도로
몸매도 단정하여
보는 이가 기뻐하게
남의 착한 일만을
언제나 생각하네.
모든 중생들이
생각하는 대로
음식을 배불리 먹는
공덕을 갖추게 하리.
가지가지
풍악과
공후(箜𥱌)ㆍ쟁(箏)ㆍ피리와
크고 작은 거문고 등을 연주하여
갖가지 미묘한 음악을
그들이 얻어 듣기를 원하네.
강ㆍ못ㆍ늪과
샘물에는
금빛의 연꽃이 가득 가득,
우발라꽃도 피어지이다.
모든 중생들의
생각을 따라
의복ㆍ음식
돈과 보물
금ㆍ은ㆍ유리
진주와 옥
여러 가지 영락들을
또한 즉시 얻게 하여지이다.
나쁜 소리는 듣지 말고
그리고 나쁜 일은
모든 중생들이
보지 않게 되기를 원하나이다.
모든 중생들이
얼굴과 몸매가 잘 생겨서
각각 만나면 서로서로
사랑스럽게 생각하기를
이 세상에서 필요한
살아가는 데 쓸 물건은
중생들이 생각하는 대로
무엇이고 구족하도록
모든 중생들이
구하고 찾는 물건은
무엇이고 필요한 대로
생각만 하면 즉시 얻도록
모든 나무에는 향화가 가득
언제나 밤낮으로 공중에서
가루 향과
몸에 바르는 향이 내려서
수용하는 중생들이
즐겁게 하여지이다.
모든 중생
언제나
불가사의 시방세계
부처님과
위없는 묘법과
청정하여 때 없는
모든 보살님과
성문 대중께 공양 올리도록
여러 중생 언제나
3악(惡)과 8난(難)을
멀리 여의고
재난 없는 곳을 얻어 만나
모든 부처님께
뵙게 하고저
원컨대 모든 중생
언제나 존귀한 집에 태어나서
재물과 보화가 풍성하게 많아
편안하고 즐겁게 하여지이다.
얼굴 잘나고 몸매도 곱게
그 몸 훌륭하게 꾸미어서
모든 공덕은 모조리 성취하여
그 이름 크게 날려지이다.
원컨대 모든 여인
모조리 남자가 되어
지혜를 갖추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말도록
누구나 빼지 말고 보살도를
닦고 또 행하되
부지런히 성심으로
6바라밀을 닦아 익히도록
언제나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께서
보배나무 밑
유리 평상에 앉으셔서
편안히 선정에 머물러
자재 안락하여
정법을 설하시면
여러 대중이 기꺼이 들음이 보여지이다.
내가 지금 세상이나
지나간 세상에서
지은 악업으로 말미암아
모든 험난한 일이 있어
악한 과보를 받아 얻었으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일이 있거든
모조리 소멸시켜서
조금이라도 남는 게 없어지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
삼계의 번뇌 속에서
나고 죽는 그물에 얽매여서
빽빽하고 굳건하여 벗어날 수 없거든
서원코 지혜의 칼로써
베어 끊고 찢어 헤쳐서
모든 고통 덜어 없애고
빨리 보리를 이루게 하리.
이 염부제와
타방의 다른 세계와
헤아릴 수 없는 세계
그곳에 있는 중생들이
갖가지로 짓고 있는
미묘한 선근 공덕
나는 지금 진심으로
따라 기뻐하나이다.
내가 지금
따라서 기뻐한 공덕과
몸ㆍ입ㆍ뜻으로
지은 선업으로
오는 세상에서
위없는 도를 이루고
때 없이 깨끗한
좋은 과보 얻어지이다.
부처님[十力]께 예경하고
찬탄하오면
믿는 마음 깨끗하여
모든 의심 없어지나니
이와 같이
설한 대로 참회하면
60겁의 죄에서
뛰어넘게 되리.
선남자와
선여인들과
모든 왕족들과
바라문들이
공손하고 경건하게
부처님께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게송으로 찬탄하면
이 세상에 날 적마다
숙명을 얻게 되고
모든 기관이 구족하여
청정하고 단정하여
많은 공덕
모두 성취하리.
세세생생 태어나는 나라마다
언제나 임금님과
재상 대관들에게서
공경함을 받으리.
한 부처님과
다섯 부처님 열 부처님께
심은 공덕만으로는
이 참회 들을 수 없으리.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여러 부처님께
많은 선근을 심고
그 뒤에라야 비로소
이 참회 얻어 들으리.
4. 찬탄품(讚歎品)
그때에 부처님께서 지신견뢰선녀천(地神堅牢善女天)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에 금용존(金龍尊)이란 임금이 있었는데, 항상 노래로써 지나간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여러 부처님을 찬탄하셨느니라.
나는 지금 지나간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께
존중하고 경례하고 찬탄하나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청정하시고
미묘하고 고요하시네.
빛깔 중의 상등 빛깔
번쩍이고 빛나는 황금빛일세.
이 세상 모든 음성 가운데
부처님 소리가 가장 훌륭하나니
마치 대범천왕의 음성과 같이
깊고 멀고 또한 우렁차네.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빛깔도 고우신데
나나니벌이나 공작새로는
견줄 수 없는 아름다운 빛.
곱고도 하얀 이는
흰 눈과 같아
빛나는 금빛 얼굴
뚜렷하게 분명히 빛나시네.
그 눈매 길고 크사
때 없이 깨끗하심이
마치 푸른 연꽃이
물에 비춰 핀 듯.
넓고도 긴 혀는
붉은 빛깔에 빛나시네.
마치 처음 핀 꽃처럼
그 광명 비추어 환히 빛나네.
양미간의 흰 털[白毫]은
희기가 달빛과도 같이
오른쪽으로 말려들어 윤택 나는 것이
마치 유리(琉璃)와 같이 맑네.
눈썹은 가늘고도 길어
그 모양 초승달과 같고
빛나는 검은 빛은
왕벌보다도 더 곱네.
높고 둥글고 곧은 코는
금덩어리로 부어 만든 듯
묘하고도 아름답게
입 위에 우뚝
여래의 수승한 몸매는
모두 다 최고일세.
입 속의 진정한 맛 알기에도
대등할 이 없어라.
온몸의 털구멍마다
한 개의 돌려난 털[旅毛]이
연하고 가늘고 검푸름은
마치 공작새의 목털 같네.
처음 탄생하시면서
몸에서 큰 광명 놓으사
널리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나라에 비추시었네.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중생들
여러 가지 고통 없애 주시고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다 기쁨을 받게 하셨네.
지옥ㆍ축생
그리고 아귀
모든 인간과 천상 사람들은
편안하여 아무 근심도 없게
온갖 나쁜 갈래
없애버렸네.
부처님의 몸빛 훌륭하여서
마치 황금 덩어리 같고
얼굴 맵시 깨끗하여
보름달과 같네.
부처님의 몸매 밝고 빛나
아침 해가 떠오른 듯
걷고 멈추는 위엄 있는 거동
마치 사자왕과도 같네.
미끈하신 팔 드리우시고
서시면 무릎을 지나시네.
두 팔을 앞뒤로 저으시면
사라나무 가지가 바람에 너울거리네.
둥근 광명은 한 자[尋]나 되어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시네.
마치 백천 개의 해와 달을
한 데 뭉친 것처럼.
부처님의 몸매 깨끗하고 묘해
더러운 때 아주 없고
몸에서 놓으신 광명은
온갖 부처님 세계를 널리 비추시네.
부처님의 광명은 어마어마해
밝은 불길이 이글이글
한량없는 해와 달을
모두 가려 숨겨버리네.
부처님의 해, 등불과 횃불
한량없는 세계를 환히 비추니
여기 사는 중생들
그 빛 찾아 부처님을 뵈옵네.
본래에 닦으신
백천 가지 행업으로
모이고 싸인 공덕
부처님 몸 장엄하셨네.
통통하고 둥근 팔
코끼리 코 같고
손과 발은 깨끗하고 부드러워
사랑하고 공경하기 싫증나지 않네.
지나간 세상 오는 세상의 여러 부처님
작은 티끌처럼 많으시고
지금 세상의 여러 부처님도
또한 이렇게 많으신데
이와 같이 많은 여래께
나는 지금 모두 절하나니
청정한 몸과 입
뜻을 기울여 경례하나이다.
좋은 향과 꽃을 올려
공양드리고
백천 가지 공덕을
노래 불러 찬탄하나이다.
비록 혀가 백 개라도
천 겁의 긴 세월에
부처님의 공덕은
찬탄하여 끝낼 수 없으리.
여래께서 가지신
지금 세상의 공덕은
갖가지로 깊고 단단하면서
미묘하기도 제일가네.
천 개의 혀로
한 부처님 찬탄해도
공덕의 적은 부분도
못 다하거늘
하물며 여러 부처님의 공덕을
어찌 다 탄미(歎美)하리.
땅에서 하늘까지
큰 바다를 만들고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한 터럭 끝으로
물을 찍어내어
그 물방울 수효를 안다하더라도
부처님의 한 공덕은 알 길이 없네.
나는 지금 몸ㆍ입ㆍ뜻을
모두 다 깨끗이 하여
부처님께 정례하고
그 공덕 찬탄하나이다.
여러 가지 닦은
온갖 선업으로
모든 중생과 함께
위없는 도를 증득하고저.
금룡왕은 이렇게
부처님을 찬탄한 뒤
다시금 이러한 한량이 없는
서원을 세우되
나는 오는 세상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 동안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꿈속에서
묘한 쇠북 보고
참회하는 깊은 소리
얻어 듣고저.
지금 내가 찬탄하는 부처님 얼굴
깨끗하고 훌륭하여라.
바라건대 오는 세상 태어날 적에
나도 이런 얼굴 얻어 지이다.
모든 부처님의 공덕은
생각할 수 없어
백천 겁의 오랜 세월에
만나 뵙기 매우 어렵네.
바라건대 닥쳐오는
한량없는 세상에서
밤이면 꿈에라도 그 몸매 뵙고
낮에는 설하시는 말씀 듣고서.
나는 6도(度)의 행을
갖추 갖추 닦아서
모든 중생 제도하여
고통 바다 넘어서게 하리.
이런 뒤에 내 몸은
위없는 도를 이루어
나[我]가 있는 세계는
이 세상에서 둘로 없게 하리라.
금 쇠북 바쳐
부처님을 찬탄한 인연
이 과보로
오는 세상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
수기(授記)를 받으리.
금룡(金龍)과 금광(金光)
나의 두 아들도
항상 나의 집에 태어나서
다 함께 수기를 받아 지이다.
어떤 중생이
구호해 주는 이 없어
모든 고통으로 핍박받아
의지할 곳 없을 적에
나는 그때에
고통 받는 그들을 위하여
큰 구호자와
의지할 곳이 되어 주리.
모든 괴로움은
씨도 없이 덜어 없애 주고
여러 중생들에게
좋은 즐거움을 베풀어 주리.
내가 오는 세상에
보살도를 닦을 적에
이 세상이 끝나도록
수행하는 데 노력하려네.
이 『금광명』의
참회한 인연으로
악의 바다
업의 바다
번뇌의 큰 바다가
모두 말라 버렸으니
바라건대 나의 공덕 바다
모두 성취하고
지혜의 큰 바다도
청정하고 구족하여 지이다.
한량없는 공덕으로
보리도를 돕는 일
마치 큰 바다 속에
모든 보배가 구족하듯이.
『금광명』의
참회한 힘으로써
보리 공덕의 광명
걸림 없고
지혜의 광명 티끌 없어
깨끗이 비추어 사무치네.
나는 다음 세상에서
몸의 광명이 널리 비추고
공덕과 위신의 광명
치성하게 빛나리.
삼계 중에서
가장 우뚝 뛰어나고
여러 가지 공덕의 힘은
조금도 줄어들지 말기를.
나는 중생을 제도하여
괴로움의 바다를 넘어서게 하고
그 다음엔 그들을
공덕의 큰 바다에 편히 들게 하리.
나는 다음 세상에서
오랜 세월에 보리도를 닦을 적에
옛날 여러 부처님들께서
보리를 행한 것 같이 하리.
3세(世)의
깨끗한 나라에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과 같이
오는 세상의 나의 세계도
이와 같은 뛰어남을 얻어
부처님의 공덕 정토와
같아 지이다.
신상보살은 알지어다.
그때의 국왕인
금룡존왕은
바로 그대 몸,
금룡과 금공
두 왕자는
지금 그대 두 아들
은상(銀相) 등일세.
5. 공품(空品)
한량없는 다른 경전에서
이미 자세하게 공한 뜻 말했으니
이런 까닭에 여기서는
간략히 풀이해 말하려네.
중생의 근기
둔하고 지혜 적어
한량없는 공한 이치
알지 못하네.
그러므로 이 경에서
간략하게 풀이하리라.
신기하고 묘한 방편
가지가지 인연을
둔한 중생 위하는 까닭으로
대자비의 마음 일으켜서
나는 지금
이 묘한 경전을 연설하노라.
내가 아는 대로
중생의 뜻을 알고 보니
이 몸은 허망하고 거짓이어서
아무도 없는 빈 마을 같네.
여섯 기관[村落]에는
번뇌의 도둑놈이
제각기 따로 있어
각기 서로 모르고 지내네.
눈으로는 빛을 보고
귀로는 소리 듣고
코로는 냄새 맡고
혀로는 맛을 보고
몸[身根]으로는
닿는 것을 탐하여 받고
뜻[意根]으로는
모든 법을 분별하네.
6정(情)의 모든 근
여섯 경계를
제각각 반연하고
상관치 않네.
눈 흘림 같은 마음이
육정에 의해 달려 다니며
언제나 망상으로
모든 법을 분별하나니.
마치 세상 사람들이
사람 없는 빈 마을에 돌아다니다
여섯 명의 도둑을 만나서
해침을 받았지만 피할 줄 모르듯
마음은 언제나 항상
6근(根)의 경계에 의지하고 있어
제각기 스스로
맡은 곳만 보고 있네.
빛ㆍ소리ㆍ냄새ㆍ맛
그리고 닿임ㆍ법을 따라서
마음은 그물에 든 새처럼
6정에 붙들려 있네.
그 마음은 언제나
모든 감각 기관에 붙어 있어
티끌 경계만 따라다니며
잠시도 놓지 못하네.
이 빈 몸 허망한데
길러서 무엇 하리.
옳다 그르다 할 이 없고
정당한 주인조차 없네.
인과 연이 화합하여
이 몸 생기니
견실한 것 없고
망상 때문에
선악 업의 기관으로
빈 마을 되었네.
땅ㆍ물ㆍ불ㆍ바람 네 가지 요소가
화합하여 이 몸 생기니
때를 따라 늘고 줄어
서로 같이 해치고 있네.
마치 네 마리의 뱀이
한 궤짝 속에 들어있듯
네 가지 요소 독사뱀은
그 성품 각각 다르네.
두 요소는 올라가고 두 요소는 내려가고
방향 또한 두 가지,
네 가지 요소의 독한 뱀
모조리 없어져 남은 것 없네.
땅ㆍ물의 두 뱀은
내려만 가고
불ㆍ바람의 두 뱀은
올라만 가고
마음과 알음알이 두 성품은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네.
업을 따라 과보를 받아서
인간 천상의 모든 갈래에 태어나고
지은 업보대로
삼계의 모든 곳에 떨어지리니.
물ㆍ불ㆍ바람 요소가
흩어져 없어질 적에
더러운 대소변
몸 밖으로 넘쳐흐르네.
송장에는 모든 벌레 생기니
이 몸 좋다 사랑해 무엇 하리,
무덤 속에 버려두면
썩어 없어지는 나무토막 같네.
착한 여인이여, 잘 보아라
이 세상 모든 법 이런 것이니
어느 곳에 사람이나
중생이 있는가.
본 성품은 공하고 조용하건만
무명으로 모든 것이 있게 되었고
땅ㆍ물ㆍ불ㆍ바람 네 가지 요소가
한 가지도 참된 것 없는 것일세.
본래부터 생멸도 없고
성품의 화합도 없네.
그러므로 내가 말하는 네 가지 요소는
근본부터 참된 것 아니지만
인과 연이 화합하여
있는 것일세.
무명이란 그 자체도
본래 없는 것.
허망한 그 생각이 인연이 되어
이것이 화합하여 생긴 것일세.
본래부터 아무것도 없는 까닭에
이름 붙여 무명이라,
그러므로 지금 내가
말하기를 무명과
행(行)과 식(識)과 명색(名色)
6입(入)과 촉(觸)ㆍ수(受)
애(愛)ㆍ취(取)ㆍ유(有)ㆍ생(生)
늙고 죽고 근심 걱정이라 부르는 것일세.
여러 가지 고통은
이루 생각할 수 없고
나고 죽는 것 끝이 없어
여섯 갈래 돌고 돌아 쉴 새 없느니.
본래부터 나는 것이 없고
화합마저 없건만
한 생각 잘못되어
마음이 지은 대로 생겨난 것.
나는 온갖 소견이
얽혀 있는 것 끊어버리고
지혜의 칼로
번뇌 그물 찢어 버리리.
5음(陰)의 집인 이 몸도
자세히 보면 비어서 없는 것이니,
위없는 도(道) 증득하면
그 미묘한 공덕으로써
감로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감로 그릇을 보여 주면서
감로 성에 들어가
감로 방 안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들에게
감로를 먹게 하고
불법의 소라 크게 불고
큰 법고 치면서
위대한 법의 횃불 밝게 태우며
훌륭한 법비를 내리게 하리.
나는 지금
온갖 번뇌를 끊어버리고
제일가는 미묘한 불법 깃대를
드높게 세워 놓았네.
나고 죽는 고통 바다에서
모든 중생을 건져내고
3악의 나쁜 갈래
괴로움을 아주 끊어주리.
번뇌의 불길 이글이글
중생들을 태우지만
구호해 주는 이 없고
의지할 데 없을 적에
나는 그때 서늘하고 감미로운
감로수를 주어서
그들이 양껏 먹고
속 타고 뜨거움을 여의게 하리.
한량없는 오랜 세월
온갖 수행 닦으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공경하리.
보리의 도를
굳게 닦고 익혀서
여래의 진실한 법신을
구해 얻으려거든
소중 타는
팔다리 손발
눈과 머리와
사랑하는 처자
돈과 보물
진주ㆍ영락
금ㆍ은ㆍ유리
모든 것을 내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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