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금색동자인연경(金色童子因緣經) 7권
금색동자인연경 제7권
유정 한역
권영대 번역
그때에 국왕 아사세는 무수한 백천 신하 권속과 함께 모임에 와서 여러 훌륭한 광경[相]을 보았으며, 나아가 금색 동자를 보니 맑은 달 가운데서 광명이 밝고 깨끗하였으며 연꽃 대 위에 편안히 앉은 것이 구름 걷힌 가을 하늘에 둥근 달 같았으며, 또한 금 당기처럼 광명이 빛났고 상서롭기가 특별하였다.이때에 왕은 보고 나서 깜짝 놀라 더없는 희기(希奇)한 마음이 들어서 몸의 털이 기뻐 곤두서고 눈이 밝고 온화하여 마치 파도의 모양처럼 더욱 깨끗한 믿음을 내어서 곧 존자 아난을 향하여 땅에 엎드려 공손히 절하였으며, 입을 들어 발에다 공경을 표시한 뒤에 무릎 꿇어 합장하고 정성껏 존자 아난을 우러러 보면서 게송을 말하였다.
더없는 큰 성인께 귀명합니다.
당신께서 오늘 잘 하셨나이다.
크게 이 모인 이들 구제하시고
다시 우리들 구원하셨나이다.
이제 저희들 모든 무리가
만약 존자께서 거둬 주지 않으시고
우레 같은 소리를 지르셨다면
저희들 모두는 다 파괴되었으리다.
존자의 구호가 없었다면
중생 이롭게 하는 일 다 쉬고
저희들 대중 지금에
큰불이 핍박하여 다 태웠으리.
아, 존자의 크신 지혜
더없는 자비심 구족하시어
희유하신 이러한 수승한 행
밝게 나타내 연설하심 기특(奇特)하시다.
당신께서 나투신 신통변화는
저희들 다 보니 전에 없던 일
더없이 적정(寂靜)한 크신 광명
여래의 광명과 같사오리다.
세간의 위험, 괴로움 다 모였으니
존자를 주인 삼고 의지 삼나니
당신이여, 널리 중생 위하사
부처님의 자비로 널리 사랑하소서.
세존께서 모든 세간 보실 때
저희들 모두는 큰 즐거움 얻었나이다.
이제 존자 당신께서 세간 비추심은
부처님의 청정한 가르침 맡음이니라.
그때에 아사세왕은 이 게송을 말하여 찬탄하고는 마음의 원[意願]을 원만히 하고 환희심을 내었으며 속히 일어나 차려둔 형틀로 나아가서, 두 팔을 벌려 금색 동자를 맞이하였는데, 어찌나 기뻐하던지 어린아이 보호하듯이 하였다. 이때 금색 동자는 연꽃 자리에서 저절로 내려왔다. 왕은 가엾고 사랑함이 더욱 깊어서 앞에 나아가서 안고 두 번 세 번 쓰다듬었으며 깜박이지도 않고 보는 눈동자엔 기쁜 빛이 가득하였다.
그는 게송을 말하였다.
옛적 내가 왕위를 얻었을 때
그때 나는 별로 기쁘지 않더니
이제 핍박한 괴로움 속에서
벗어난 이 보니 갑절이나 기쁘네.
바퀴 속에 생겨난 청정한 눈
마치 우발라꽃 잎사귀인 양
광명은 환하게 달빛에 어리는 것
우리들 이제 얻어 보누나.
얼굴 모양은 둥글어 차고 또 부드러우며
공덕은 온갖 장엄 갖추었네.
몸뚱이 부분마다 두루 둥근데
번쩍번쩍 빛나는 윤택 다 구경하네.
그대는 옛적에 어떤 사람 만났기에
눈물도 없이 극악하게도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그대를
장차 죽이어 버리려고 하였을까.
그대가 베푼 것 순하고 조용하며
그대의 말 들은 이 즐거웠으며
색상(色相)이 단정하기 세간에 드물었거늘
세간의 어떤 사람 사랑하지 않고
덕 있는 그대에게 성냄을 냈는고.
공덕이 어찌 허물이 따름을 용납하리.
저 금강 같은 진실한 마음
어찌하여 여기에 차별심 낼까.
쇠와 돌로 심장을 한 이나
도무지 생각이 없는 이
그들이 마음[識心]을 파괴하여
으레 그대를 좋아 않으리.
단단한 금강의 큰 불꽃을
누가 들어서 내 이마에 놓듯이
또한 날랜 칼로 목이나 가슴 찌르듯이
피해[破壞] 입은 그대 보니 또한 그러해.
또한 사나운 우레가
공중에서 내 마음에 떨어진 듯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대를
누가 시켜 죽이게 하였나.
아아, 어느 누가 사나운 말로
그대에게 이런 업 조작했나.
어떤 극악한 원수 맺은 사람이
이렇듯 그대를 좋아하지 않았는가.
어찌하다 염라대왕 와서 괴롭히고
그 누구라 미워하는 맘 일으켰는고.
옛적에 그대 죽이려던 이 누구냐.
그대는 속히 나에게 말하라.
그때에 금색 동자는 아사세왕의 이러한 말을 듣고 곧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지금 지난 일을 모두 왕께 아뢴다면 어찌 대신 용려에게 악한 업을 짓는 것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왕은 사납고 급한 성질을 이제 기필코 드러내어 곧 그의 목숨을 해칠 것이기 때문이다.’그는 또 생각하였다.
‘스스로 전생의 업을 잘 관해 보자. 내가 전생에서 여러 생을 겪으면서 결정코 선하지 못한 여러 업을 지었으며 지은 것이 성숙하여 그 갚음이 이제 나타난 것이다. 전생의 업인(業因)이란 응보를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지금 내가 실제 허물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여 버려질 뻔하였구나.’이렇게 생각하니 결정코 의심이 없었다. 곧 왕의 앞에 나아가 게송을 말하였다.
내가 옛적 전생에서
선하지 못한 업 지었나이다.
업이 이루면 과가 익는 것은 밝은 이치라
지금의 과보 나타남이 마땅하오.
오늘에 부른 사랑하지 않는 과보
다 내가 지은 불선의 인 때문이라
지금에 과보 받는 것 의심할 것 없나니
왕께서는 나를 위해 잘 살피소서.
동자는 이 게송을 마치고 존자 아난께 나아가서 온몸을 땅에 던져 두 발에 절하고 물러가 한 쪽에 섰다.이때 존자 아난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동자여, 이 가시손나리 동녀는 앞서 뱀의 독이 몸에 퍼졌었는데 네가 진실한 가지력(加持力)으로 곧 중지시켜 가뿐하고 편안하기 전과 같게 하며 또한 이 회중의 일체 대중으로 하여금 다들 깨끗한 믿음을 내도록 하라.”그때에 금색 동자는 존자께서 말씀한 것을 듣고 곧 일체 중생에 대하여 마음을 굳게 하였으며, 곧 생각[思念]을 일으켜서 용감히 진실한 가지력을 내었다.‘법이 진실하다면 말한 것이 진실하여라. 나는 가시손나리 동녀에 대하여 일찍이 한 번도 미세한 번뇌인 탐냄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해침이나, 및 어떤 갖가지 마음에 따른 번뇌 등을 결정코 내지 않았다. 법에 대해 진실하듯 말한 것도 진실하여라. 이 여인의 몸뚱이에 독이 녹아 흩어져 예전대로 회복케 하라.’동자가 이러한 진실한 가지의 생각을 내고 나니, 가시손나리는 몸의 독이 녹아 흩어져서 곧 깨어나서 돌아서 일어나니, 편안하기가 예전과 같았다. 그는 천천히 사방을 보았으며, 곧 모인 모든 대중을 보았다.이때에 무수한 백천 인간ㆍ천상의 대중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이상하고 희한하여라. 금색 동자가 마음[心意]이 청정하여서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갖추었으므로 이와 같게 하였구나. 그의 진실한 가지력 때문에 그 가시손나리 동녀로 하여금 기거가 편안하고 귀여운 목숨을 되찾도록 하였도다.”이때에 가시손나리 동녀는 다시 자세히 사방을 돌아보며 모인 무리들을 보니, 존자 아난께서 기시림에 큰 비구들을 데리시고 반달 모양으로 계시는데 온갖 보배광명이 넓고 크고 미묘한 채 사자좌에 앉아 있으며, 또 국왕 아사세는 무수한 백천 신하ㆍ권속들을 데리고 모임 가운데 앉아 있으며, 또 자신을 보니 대나무 들것에 눕혀져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비단에 장식되어 있었다.동녀는 보고 나서 두려움과 의심이 났다.
‘내가 혹시 꿈에 본 것인가? 정신이 아물아물한 탓인가? 아니면 내 스스로의 업의 소치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알아야 하는가?’그 뒤에 그의 친족들이 사실대로 지난 일을 전부 말하여 동녀에게 이야기하였다.
“이 모든 일은 다 존자 아난께서 여기 오셔서 위신력으로 너를 살아나게 하신 것이다.”이때 동녀는 이 말을 듣자, 곧 존자 아난께 더없이 청정한 믿음을 내고 희기(希奇)한 마음을 받들어 스스로 생각하였다.
‘전에 별장 안에서 대신 용려의 파괴적인 마음 때문에 죽음의 공포가 핍박하여 마음이 날로 헷갈리고 나쁜 분위[惡分位]가 때가 갈수록 싫어지는구나. 여자의 몸을 반성해 보니 적지 않게 피로하고 고달프다. 아, 괴롭다. 여자란 다른 데 비하여 극히 비천하며, 온갖 괴로움의 덩어리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싫은 여인의 몸을 버릴까?’이 생각을 하고 속히 일어나서 모임을 떠나 한 좋은 옷을 구하여 가지고 존자 아난께 나아가 두 발에 절한 뒤에 바치고 존자 아난의 최상의 공덕을 생각[思念]하였다.‘진실하신 가지력으로 나를 편안케 하소서. 당신의 법은 진실하오며 당신의 말은 진실합니다. 당신께서는 여래의 모든 제자들 중에 많이 듣기 제일이며 수승한 중에 가장 수승하고 위 중에 가장 위입니다.성문(聲聞) 중에 용(龍)이고 성문 중에 사자이며, 성문 중에 큰 선인이고 성문 중에 조선(調善)한 이입니다. 성문 중에 발눌마꽃[鉢訥摩花]이고 성문 중에 구모다꽃[俱母陀花]이며 성문 중에 흰 연꽃입니다. 성문 중에 조어(調御)하는 이이고 성문 중에 길잡이이며, 성문 중에 달이고 성문 중에 해이며, 성문 중에 보배이고 성문 중에 구슬동곳이며, 법 가운데 많이 들은 이며 교법(敎法)을 맡은 이 입니다.곧 모든 누(漏)가 이미 다했고 지을 것을 이미 갖춘 아라한으로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자기를 이롭게 함에 이르렀으며, 모든 맺음[有結]을 다하고 잘 해탈하였습니다. 큰 신통변화를 갖고 큰 위덕을 갖추셨으며 큰 광명이고 큰 복밭[施田]이옵니다. 존자께서는 이와 같은 큰 공덕을 가졌으니, 법이 진실하고 말이 진실하다면 나로 하여금 오늘 여자 몸을 바꾸고 남자의 모양을 이루게 하옵소서.’이 말을 할 때에 존자의 진실한 가지력으로 가시손나리 동녀는 찰나 동안에 곧 여자 몸을 변하여 남자 모양을 이루었는데, 이루어진 남자 몸은 색상이 구족하고 단정하고 유달리 묘하여 사람들이 즐겨 볼 만하였으며, 온갖 묘한 옷과 장엄거리로 몸을 장엄하였다.이때에 공중에는 갖가지 묘하고 맘에 드는 하늘 옷이 저절로 내렸는데, 그 옷이 넓고 커서 허공에 두루하였으며 수레바퀴처럼 널리 일체를 덮어서 잠깐 사이에 그 기시림은 옷이 비추어 가려서 햇빛이 나타나지 못하였다.그때에 거기에 모였던 인간, 천상의 대중들은 이 일을 보고는 다들 놀래고 이상히 여겼으니, 존자 아난의 큰 위신과 공덕이 이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공중에는 무수한 백천 구지 나유타 천인들이 다 이렇게 말하였다.“기이하고 기이하다. 넓고 크고 우뚝하기가 실로 전에 없던 일이다. 존자 아난께서 큰 위덕을 갖추어 가장 청정하게 큰 복밭[施田]을 지으셨도다. 저 가시손나리 동녀는 옷 한 벌로 깨끗한 보시를 함으로써 원력이 서로 이어져서 이내 여자 몸을 바꾸어 남자를 이루었구나. 크도다, 행(行)과 원(願)이여. 수승하기가 이러하구나.”이때에 모든 하늘들은 함께 깨끗한 믿음을 내어서 곧 공중에서 온갖 하늘꽃을 비내렸으며 다시 맑고 아름답고 사랑스런 하늘 풍악을 아뢰었다.그때에 가시손나리 남자는 존자 아난의 큰 위덕으로 인하여 하고 싶은 대로 원을 원만히 하였으며, 이와 같은 현재의 과보를 관찰하고 더없는 경사스럽고 즐거운 마음이 나서 몸의 털이 기뻐서 곤두섰으며, 곧 일어나서 존자 아난께 나아가 두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고는 정성스럽게 찬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얻기 어렵고 부사의하며 깨끗하고
묘한 공덕으로 장엄한 이께 귀명합니다.
저는 오늘까지 의지할 데 없더니
존자로 인하여 다시 태어났나이다.
제가 만약 당신의 청정한
지혜의 눈에 구호되지 못했던들
저의 남은 목숨 보존할 수 없었는데
존자께 저의 목숨 다시 주셨나이다.
기이해라, 공덕의 큰 세력이여.
기이해라, 중생에게 기쁨 주셨네.
이제 위험이 핍박한 고난 가운데
많은 사람 구호를 잘도 하셨네.
기이해라, 당신은 공양 받을 이로서
가장 얻기 어려운 청정하신 이
나는 옷 한 벌로 보시 마음 내어서
당신의 위신으로 이소성대(以小成大)하였네.
또한 지극히 시시한 한 벌의 옷
존자 대모니께 받들어 올리고
내 즐거움대로 두루두루[圓成] 얻으니
당신의 선한 힘이 이런 과(果) 불렀네.
내가 생각한 여인의 몸
온갖 허물 넓고 크게 모음인데
존자의 크신 가지력(加持力)으로
여자 몸 바꾸어 남자 몸 되었네.
헤매던 나 도리어 천인처럼
하늘의 장엄으로 몸 장엄하니
공중에는 비내리는 묘한 하늘 옷
펄펄 떨어져 기쁨 더하네.
이와 같은 공덕 묘한 복밭을
만약에 여실하게 짓지 않으면
이 사람은 복 적고 이익 헛되며
어리석음 번뇌에 묶인 바 되리.
이 게송을 말하여 찬탄한 뒤 그는 이와 같이 나타난 현재의 과보를 관찰하고 곧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바뀐 몸이 이러하구나. 또한 애욕의 과와 애욕이 아닌 과를 관찰하니 이치와 현상[理事]이 밝게 드러나는구나. 나는 이제 다시는 속인[白衣]의 집에 살지 말고 출가하기를 구해야겠다.’이 생각을 하고 곧 존자 아난의 앞에 나아가 두 발에 절하고 아뢰었다.
“존자이시여, 저는 이제 존자의 법 가운데 청정하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서, 존자의 처소에서 맹세코 범행을 닦기 원하옵니다.”
이때에 존자 아난께서는 곧 그를 위해 출가의 법을 가르치셨으며, 그리하여 그는 비구가 되어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한편 일조 반수는 그의 아내와 함께 금색 동자를 이별하는 괴로움 때문에 황황히 왕사성의 거리를 달리면서 땅에 넘어지고 일어나며 나아가기도 하고 서기도 하며 맴돌기도 하면서 놀래고 근심하고 헷갈리어 손으로 몸을 치고 소리 높여 부르짖되 ‘아이고, 내 아들이여. 아이고, 내 아들이여’ 하다가 애통하는 소리가 극하면 다시 울곤 하였다.그러다가 일조 반수는 남의 말을 들었다.
“존자 아난이 공중으로 기시림에 가셔서 금색 동자를 구호하시려고 온갖 희유한 일을 많이 하셨답니다.”일조 반수는 그의 아내와 함께 이 말을 듣고 마치 감로수를 심장에 부은 듯 가장 큰 환희심을 냈으며, 또한 전륜성왕이 정수리에 물을 붓고 지위를 얻은 듯이 가장 기뻐하였다. 그들은 곧 땅에서 굴러 일어나 빨리 달려 왕사성을 벗어나 기시림에 이르렀다.도착하여서 금색 동자를 보니 가을의 둥근달처럼 맑고 깨끗하고 밝음에 구름이 걷히고 장애물이 걷힌 듯하였으며, 존자 아난께서 가까이 편안히 앉아 계셨다. 또 보니 존자 아난께서는 큰 위덕의 힘으로 희유하고 수승한 일들을 내시어 그 광대한 신통변화에 천인들이 놀래었다.일조 반수는 이것을 보고는 곧 존자 아난께 더없이 청정한 믿음을 내고 기특한 마음을 받들어 온몸을 땅에 던져 존자의 발에 절하였으며 일어나서는 다시 무릎을 꿇어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며 정성스럽게 우러러보았는데, 기쁨이 극하여 눈 가득히 눈물을 흘렸다.그는 곧 존자 아난을 향하여 한 마음으로 찬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기이하여라, 존자의 크신 복력
광대하신 위신이 밝게 드러나셨네.
위험이 핍박한 곤란한 데서 나를
존자께서 잘 구호하셨네.
기이하여라, 자비하신 큰 덕
기이하여라, 묘한 지혜 갖추셨네.
당신의 일체지는 세존과 같아서
가장 청정하게 밝게 나타났어라.
이제 자식 때문에
어렵고 위험한 고해에 빠졌는데
존자의 지혜와 큰 광명
방편으로 잘 나를 건져 주셨네.
존자께서 자비한 마음으로 거두어 줌
이제 만나지 못했던들
나와 처자 근심의 그물 속에
이미 던져져 헤어나지 못했으리.
존자께서 이제 여기 오셔서
큰 자비의 위력 내시니
자식은 근심 바다 건넜고
또한 험한 곳 헤어났네.
묶였던 근심 노끈 이제 풀렸고
흐르던 근심도 이젠 멈췄네.
근심의 두려움이 이젠 없어졌고
근심의 얽힘에서 이제는 벗어났네.
근심의 진흙에 빠지지 않고
근심의 가시에 찔리지 않으며
근심의 뱀 독 입지 않고
근심의 화살 맞지 않았네.
근심의 칼에 베이지 않고
근심의 원수 만나지 않으며
근심의 큰 고기에 삼켜지지 않고
근심의 불에 타지 않았네.
존자께서 지으신 오늘의 선(善)
묘한 광명 널리 대중 비치니
중생들 깨끗한 눈 다 밝게 열리고
온갖 마음은 다 즐거워라.
존자의 그 이름 경사 있어 기쁜 ‘존(尊)’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기쁨에서 난 이
이와 같이 구도(求度)의 문 여시니
우리들 이제 큰 환희 얻었네.
그때에 일조 반수는 이 게송을 말하여 존자를 찬탄하였으며 곧 그의 아내와 함께 금색 동자의 앞에 나아갔다. 사랑하여 기른 마음 때문에 더욱 어여쁘고 사랑스러워서 쫓아가 얼싸안고 두 번 세 번 어루만졌으며 큰 기쁨이 더욱 차서 눈에 가득히 눈물 흘렸다. 부모는 동시에 기쁨에 맑은 눈으로 동자를 뜯어보면서 게송을 말하였다.
가을 하늘 둥근 달 상서로운 모양
청정한 몸 광명 넓게 비춰 밝아라.
많은 숱한 원죄 다 이루어
어미 애비는 네 얼굴 다시 보누나.
검푸른 눈동자의 광명 구리색 몸매
길고 넓고 아름다워 아주 단엄해
이는 존자께서 강림하셨기 때문에
어미 애비 얼굴 다시 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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