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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376 불교 (기세경/起世經) 5권

by Kay/케이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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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기세경(起世經) 5

 

기세경 제5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등 한역

5. 여러 용과 금시조 품[諸龍金翅鳥品]

“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온갖 용의 종류는 네 가지로 난다[生].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 알로 나는 것[卵生]이고, 둘째는 태로 나는 것[胎生]이고, 셋째는 습기로 나는 것[濕生]이고, 넷째는 화하여 나는 것[化生]이니, 이들을 네 가지로 나는 용이라 한다.
비구들아, 금시조(金翅鳥)의 무리도 네 가지로 난다. 이른바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하여 나는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로 나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아, 큰 바닷물 아래 사가라(娑迦羅)용왕의 궁전이 있는데,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8만 유순이다.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으로 둘레가 꾸며져 있고, 일곱 겹의 구슬 그물과 보배 방울이 사이마다 섞여 있으며, 다시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선 다라(多羅) 나무가 있는데, 가지와 잎이 덮여 가리워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묘한 빛깔의 망루는 여러 보배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ㆍ마노 등의 7보로 이루어졌다.
그 사방에는 각각 여러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마다 이층집과 다락집과 망루가 있다. 또한 동산과 여러 샘과 못이 있는데, 동산의 못 안에는 제각기 한결같이 온갖 꽃들과 풀이 줄을 지어 서로 견주고 있다. 다시 여러 나무에는 온갖 가지와 잎과 갖가지 꽃과 열매와 갖가지 묘한 향기가 있어서 바람 따라 멀리 풍기며, 뭇 새들이 화답하며 맑게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과 가저라산(佉低羅山)의 두 산 중간에 다시 난타(難陀)와 우파난타(優波難陀)의 두 큰 용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 곳의 세로와 너비는 6천 유순이요,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뭇 새가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대해(大海)의 북쪽에 여러 용왕과 온갖 금시조들을 위하여 큰 나무 한 그루가 났는데, 거타사마리(居吒奢摩離)[수(隋)나라 말로는 녹취(鹿聚)라고 한다]라고 한다. 그 나무의 뿌리 둘레는 7유순이며, 땅 속으로 들어간 것이 20유순이고, 그 몸의 드러난 높이가 1백 유순인데, 가지와 잎은 50유순을 널리 덮고 있다. 나무 밖의 동산은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5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비구들아,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동쪽에 알로 나는 용과 알로 나는 금시조 등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 궁전은 세로와 너비가 각각 6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각각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은 생략함)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남쪽에 태로 나는 용과 태로 나는 금시조 등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역시 각각 세로와 너비가 6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서쪽에 습기로 나는 용과 습기로 나는 금시조 등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역시 각각 세로와 너비가 6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각각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북쪽에 화하여 나는 용과 화하여 나는 금시조 등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역시 각각 세로와 너비가 6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새들이 각각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비구들아, 저 알로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알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할 때는,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동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대해를 살펴본 뒤에 다시 내려가 그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쳐서 물이 저절로 2백 유순이 열리게 한 뒤에 그 속에서 알로 나는 용을 물고 바다 밖으로 날아가서 뜻대로 먹는다.
비구들아, 알로 나는 금시조왕은 오직 알로 나는 용만을 잡아서 뜻대로 먹을 수 있되, 태로 나거나, 습기로 나거나, 화하여 나는 용들을 잡을 수는 없다.
비구들아, 태로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알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동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대해를 살펴보고, 역시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쳐서 물이 저절로 2백 유순 열리게 한 뒤에 알로 나는 용을 잡아 물고 바다 밖으로 날아가서 뜻대로 먹는다. 또 태로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태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남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대해를 살펴보고, 그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쳐서 물이 4백 유순 열리면, 마침내 그 속에서 태로 나는 용을 물고 바다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뜻대로 먹는다.
비구들아, 이 태로 나는 금시조왕은 오직 알로 나는 용과 태로 나는 용은 잡아서 그 필요한 대로 할 수 있으나 습기로 나고 화하여 나는 두 종류의 용을 잡을 수는 없다.
비구들아, 습기로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알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그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동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그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친다. 그러면 물이 2백 유순이 열리는데, 물이 열리면 알로 나는 여러 용을 물고 가서 뜻대로 먹는다. 또 습기로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태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할 때는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남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그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친다. 그러면 물이 4백 유순 열리는데, 물이 열리면 태로 나는 용을 물고 가서 뜻대로 쓴다. 또 습기로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습기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서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그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친다. 그러면 물이 8백 유순 열리는데, 물이 열리면 곧 습기로 나는 용을 물고 가서 뜻대로 먹는다.
비구들아, 습기로 나는 금시조왕은 오직 알로 나고, 태로 나고, 습기로 나는 용들을 잡아서 그 필요한 대로 뜻대로 먹을 수 있으나, 화하여 나는 용은 잡을 수 없다.
비구들아, 그 화하여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알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동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그 두 날개로 대해의 물을 후려친다. 그러면 물이 2백 유순 열리는데, 물이 열리면 곧 알로 나는 용들을 물고 가서 뜻대로 먹는다. 또 이 화하여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태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할 때면, 즉시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남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날개로 바다를 후려친다. 그러면 물이 4백 유순 열린다. 바다가 열린 뒤에 화하여 나는 금시조왕은 곧 태로 나는 여러 용(龍)을 물고 가서 뜻대로 먹는다.
또 이
화하여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습기로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곧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서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날개로 바다를 후려쳐서 물이 8백 유순이 열리게 한다. 그러면, 즉시 습기로 나는 용을 물고 가서 뜻대로 먹는다. 또 이 화하여 나는 금시조왕이 만약 화하여 나는 용을 잡으려고 하면, 다시 거타사마리 큰 나무의 북쪽 가지 위로 날아가서 대해를 내려 살핀 뒤에 곧 두 날개로 대해를 후려친다. 그리하여 물이 1천6백 유순이 열리면 곧 화하여 나는 용을 물고 가서 뜻대로 먹는다.
비구들아, 저 여러 용들은 모조리 이 금시조왕의 먹이가 된다.
비구들아, 이와는 달리 금시조왕이 잡을 수 없는 여러 용들이 있다. 말하자면, 사가라(娑伽羅)용왕은 아직 금시조왕 때문에 놀라서 동요한 적이 없다. 다시 난타(難陀)용왕과 우파난타(優波難陀)용왕이 있는데, 이 두 용왕도 저 금시조왕에게 잡히지 않는다. 또 제두뢰타(提頭賴吒)용왕ㆍ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용왕도 금시조왕이 잡을 수 없다.
비구들아, 그 나머지 용왕으로서 역시 금시조왕에게 잡혀 먹이가 되지 않는 것으로는, 마다차가(摩多車迦)용왕ㆍ덕차가(德叉迦)용왕ㆍ갈륵나교다마가(羯勒拏橋多摩伽)용왕ㆍ치파타불지리가(熾婆陀弗知梨迦)용왕ㆍ상거파타가(商居波陀迦)용왕ㆍ감파라(甘婆羅)용왕과아습파다라(阿濕婆多羅)용왕 등이 있다. 비구들아, 또한 그 밖의 용이라도 그들이 거처하는 경계 안이면, 역시 여러 금시조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

비구들아, 이들 중생들은 무슨 인연이 있기에 이와 같은 길[趣]에 있어서 용 안에 나는 것인가?
비구들아, 어떤 중생들이 용의 인연을 닦고, 용의 계율을 받아 지니고, 용의 마음을 일으키며, 용의 뜻을 분별하는데, 이런 업을 지으면 그 인연이 이룩되기 때문에 용 안에 나게 된다.
또 어떤 중생이 금시조의 인연을 닦고, 금시조의 계율을 받아 지니고, 금시조의 마음을 일으키며, 금시조의 뜻을 분별하면 이런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하여 이와 같은 금시조 안에 나게 된다.
또 어떤 중생이 들짐승의 인연을 닦고, 들짐승의 계율을 받아 지니고, 들짐승의 마음을 일으키고, 들짐승의 일을 익혀 행하며, 들짐승의 뜻을 분별하면, 이와 같이 온갖 여러 짐승들의 계율과 인을 닦아 익히고, 뜻을 일으키고, 업을 행하며 뜻을 이룩하는 여러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하면, 곧 이와 같은 여러 짐승 안에 나게 된다.
다시 어떤 중생이 소의 인연과 소의 계율과 소의 업과 소의 마음과 소의 뜻을 닦으면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분별하는 이런 인연 때문에 소 안에 나게된다.
또 어떤 중생이 닭의 인연과 닭의 계율과 닭의 업과 닭의 마음과 닭의 뜻을 닦으면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분별하는 이런 인연 때문에 닭의 안에 나게된다.
또 어떤 중생이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인연을 닦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계율을 받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마음을 내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업을 행하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뜻을 분별하면 이로써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일을 닦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계율을 받고,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마음을 일으키며,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일을 분별하기 때문에 그 몸을 버리면 올빼미와 수리부엉이의 안에 나게 된다.
비구들아, 또 어떤 중생이 달의 계율을 닦고, 혹은 해의 계율과 별의 계율과 대인(大人)의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묵묵히 있는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대력천(大力天)의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대장부의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물에 들어가는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해에게 공양하는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불을 섬기고 행하는 계율을 닦기도 하고, 혹은 여러 더럽고 혼탁한 곳에서 고행을 닦으면, 훈습하고 익힌 뒤에 이 같은 생각을 한다.
‘원컨대 내가 닦는 여러 계(戒)들인 이른바, 달의 계율, 해의 계율, 별의 계율, 묵묵히 있는 계율, 대력천의 계율, 대장부의 계율, 물 계율, 불 계율과 더러운 곳에서 고행하는 이와 같은 계율은 나로 하여금 이로 인하여 당연히 하늘이 될 수 있게 하며, 혹은 하늘의 과보를 얻게 하여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삿된 생각의 원을 세운다.
비구들아, 이런 여러 장부 복가라(福伽羅)들로서 삿된 원을 일으키는 이는, 내가 이제 그가 장차 갈 곳을 말하자면 반드시 두 곳에 날 것이니, 지옥에 나거나 축생에 날 것이다.
비구들아, 혹은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한다.
‘나와 세간은 무상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요, 무상한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혹은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邊]이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혹은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이 곧 몸이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도 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이 있고 몸이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도 없고 몸도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유(有:생사의 과보)가 있다. 이 일만이 진실이요,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이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유가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 유가 있기도 하고 유가 없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또 어떤 일종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 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사문과 바라문들은 모든 행[諸行] 가운데 나라는 소견이 있고, 세간이라는 소견이 있으며, 모든 행을 떠난 가운데서도 나라는 소견이 있고, 세간이라는 소견이 있다. 이 이치 때문에 그들은 이와 같은 소견을 짓고 이와 같이 말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무상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사문과 바라문들은 모든 행 가운데 나가 없다는 소견과 세간이 없다는 소견이 있으며, 모든 행을 떠난 가운데서도 나가 없다는 소견과 세간이 없다는 소견이 있다. 이 이치 때문에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무상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사문과 바라문들은 모든 행 가운데 나라는 소견과 세간이라는 소견이 있으며, 모든 행을 떠난 가운데서도 나라는 소견과 세간이라는 소견이 있다. 이 이치 때문에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모든 행을 떠난 가운데 나라는 소견과 세간이라는 소견이 있으며, 모든 행을 떠난 가운데서도 나라는 소견과 세간이라는 소견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요, 무상한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말한다.
‘목숨은 끝이 있고 사람도 끝이 있다. 처음 태에 깃들어 어머니 뱃속에 있는 것을 목숨[命]이라 이름하고, 죽은 뒤에 파묻히는 것을 사람[人]이라 이름한다. 상인(上人)은 처음 태어나면서부터 몸의 네 가지를 받아 일곱 번 떨어지고 일곱 번 헤매면서 일곱 번씩 갔다 왔다 하고서야 목숨을 이룩하고 목숨 더미[命聚]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저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말한다.
‘목숨은 끝이 있지 않고 사람도 끝이 있지 않다. 처음 태에 깃들면서부터 어머니 뱃속에 있는 것을 목숨[命]이라고 하고, 죽은 뒤에 묻히는 것을 사람[人]이라고 한다. 상인(上人)이 처음 태어나면서부터 몸의 네 가지를 받아 일곱 번 떨어지고 일곱 번 유전하며 일곱 번 달리고 일곱 번 가면서 목숨을 이룩하고 목숨 더미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저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말한다.
‘목숨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이 사람이 처음 태에 깃들면서부터 어머니 뱃속에 있으면서 죽은 뒤 묻히는데, 상인(上人)은 처음 몸의 네 가지를 받으면서부터 일곱 번 떨어지고 일곱 번 유전하며 일곱 번 달리고 일곱 번 가면서 목숨을 이룩하고 목숨 더미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말한다.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몸의 네 가지를 받아 일곱 번 떨어지고 일곱 번 유전하면서 일곱 번 달리고 일곱 번 가면서 목숨을 이룩하고 목숨 더미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한다.
‘목숨은 곧 바로 몸이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몸 가운데에 나가 있다고 보고 목숨이 있다고 보며, 나머지 몸 가운데도 나가 있다고 보고 목숨이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목숨이 곧 바로 몸이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한다.
‘목숨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몸 가운데 나가 있다고 보고 목숨이 있다고 보며, 나머지 몸가운데도 나가 있다고 보고 목숨이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이 있고 몸이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몸 가운데도 나가 있다고 보고 목숨이 있다고 보며, 나머지 몸 가운데도 나가 있다고 보고 목숨이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이 있고 몸이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목숨도 없고 몸도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몸 가운데 나가 있다고 보지 않으며, 나머지 몸 가운데도 나가 있다고 보지 않고 목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목숨도 없고 몸도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유(有)가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세상에 대하여 이와 같은 소견을 짓는다.
‘수명에서부터 수명에 이르기까지는
역시 향하여 달리며 유전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이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유가 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유가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세상에 대하여 이와 같은 소견을 짓는다.
‘이곳에 수명이 있다가 저곳에 이른 후에 수명이 있다가 곧 끊어진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이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유가 없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 유가 있기도 하고 유가 없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세상에 대하여 이와 같은 소견을 짓는다.
‘이곳의 목숨이 끊어지면 가서 저곳에 이르는데 향하여 달리며 유전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이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 유가 있기도 하고 유가 없기도 하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비구들아, 이 중에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이렇게 소견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은 세상에 대하여 이와 같은 소견을 짓는다.
‘사람은 이곳에서 목숨이 끊어지고 무너진 뒤에 저곳으로 옮겨 가 이르러도 목숨은 끊어지고 무너진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와 같이 말을 한다.
‘여래께서 돌아가신 뒤에 유가 있는 것도 아니며 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옛날 어느 한 나라에 왕이 있는데, 이름은 경면(鏡面)이었다. 그 경면왕은 일찍이 어느 때에 여러 장님을 보며 장난삼아 즐기고자 하여, 곧 칙명을 내려 널리 국내에 있는 장님들에게 알려서 모두 모이게 하였다.
장님들이 모이자 왕은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희 장님들은 코끼리의 생김새를 잘 아느냐? 그 모양이 어떻든가?’
그 여러 장님들은 한결같은 소리로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우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참으로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왕이 다시 말하였다.
‘너희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코끼리에 관해 알지 못하였다면 지금이라도 코끼리의 형상을 알고 싶지 않느냐?’
그때 그 여러 장님들은 다시 같이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우리는 정말로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왕의 은혜를 입는다면, 어쩌면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경면왕은 즉시 명을 내려 코끼리 조련사를 불러서 말하였다.
‘그대는 속히 나의 코끼리가 있는 우리에 가서 코끼리 한 마리를 내 앞으로 몰고 와서 여러 장님들에게 보이라.’
그때 코끼리 조련사는 왕의 칙명을 받고, 즉시 코끼리를 몰고 와서 왕의 궁 앞에 놓고 여러 장님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코끼리입니다.’
그때 여러 장님들은 각각 손으로 그 코끼리를 만졌다.
그때 코끼리 조련사는 다시 여러 장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코끼리를 만져 본 뒤에 사실대로 왕에게 아뢰십시오.’
그러자 여러 장님들 중에 어떤 이는 코를 만졌고, 어떤 이는 어금니를 만졌고, 어떤 이는 귀를 만졌고, 어떤 이는 머리ㆍ목ㆍ등ㆍ갈비ㆍ꼬리와 다리의 여러 신체 부분을 만지고 더듬었다.
그때 왕이 물었다.
‘장님인 너희들은 코끼리 생김새를 이미 알았느냐?’
여러 장님들이 함께 왕에게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았습니다.’
그때 왕이 다시 물었다.
‘너희 장님들이 만약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았다면, 코끼리는 어떤 모양이더냐?’
그때 여러 장님 가운데서 코를 만져 본 이는 곧 왕에게 아뢰었다.
‘천왕이시여,
코끼리의 모양은 마치 동아줄과 같습니다.’
어금니를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의 모양은 말뚝과 같습니다.’
‘귀를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 모양은 키와 같습니다.’
머리를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 모양은 항아리와 같습니다.’
목을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는 집의 들보와 같습니다.’
등을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는 용마루와 같습니다.’
갈비를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 모양은 대자리와 같습니다.’
넓적다리를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 모양은 절구와 같습니다.’
꼬리를 만져 본 이는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코끼리는 비와 같습니다.’
그때 여러 장님들은 제각기 이렇게 아뢰었다.
‘천왕이시여, 코끼리 모양은 그와 같은 것입니다. 천왕이시여, 코끼리 모양은 그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자 왕은 여러 장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코끼리인지 코끼리가 아닌지도 모르면서 하물며 코끼리의 모양을 알 수 있겠느냐?’
그때 여러 장님들은 각자 자기를 고집하며 서로 다투었는데, 저마다 손으로 그 얼굴들을 막고 서로 옳다고 말씨름하면서 상대를 헐뜯으며 각각 말하였다.
이때 경면왕은 그 장님들이 이렇게 다투는 것을 보고 크게 웃으면서 즐거워하고 좋아했다.
왕은 그때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들 여러 장님들은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멋대로 이 일에 관해 서로 다투지만
일찍이 가르쳐 말해 준 이 없었으니
어떻게 코끼리의 몸을 알 수 있으리요.
비구들아, 정말로 그러하니, 세간의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도 그와 같아서 이미 진실하게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원인인 집기[集]의 진리, 사라짐[滅]의 진리, 도(道)의 진리를 알지 못하였다. 이미 진실하게 알지 못하였으므로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다투고 생사를 헤매면서 서로 헐뜯고 서로
욕질을 한 줄 알아야 한다. 이미 다툼질하고 고집 부리기를 쉬지 않으며, 각각 손으로 그 얼굴을 스스로 막는 것이 마치 저 여러 장님들이 함께 서로 시달리고 어지럽히는 것과 같다.
그 가운데 게송이 있다.

만약 괴로움의 진리 알지 못하면
괴로움이 쌓이는 원인도 모른다.
모든 세간은 괴로움의 법들이니
이 괴로움이 다하면 남는 것이 없어진다.

여기에서 그 도(道)도 오히려 모르거늘
하물며 괴로움을 멸하는 행을 알겠는가.
이와 같이 그 마음이 아직 해탈하지 못하였으니
지혜의 해탈처를 아직 얻지 못했다.

그가 진리를 살펴 알지 못하므로
오직 나고 늙고 죽음을 향하는 것만 알 뿐이며,
악마들의 얽매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니
어찌 유(有)가 없는 곳에 능히 이르리요.

비구들아, 만약 어떤 사문과 바라문들이 진실하게 괴로움의 진리와 괴로움의 집기의 진리와 괴로움의 사라짐의 진리와 도의 진리를 알아서 진실하게 안다면, 이와 같이 차례대로 닦아 배울 것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화합하여 함께 행하고, 저마다 기뻐하여 다투지 않으며, 한 가지로 하나의 배움에 나아갈 것이니, 마치 물과 우유가 서로 화합하여 한 곳에서 같이 머무른 것과 같을 것이다. 가르치고 나타내 보인 거룩한 법은,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서 머물게 되리라.”
이 중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능히 모든 존재[有]가 괴로움인 줄 알고
모든 괴로움의 인(因)이 생겨나는 것을 안다면
이미 일체가 전부 괴로움인 줄 알아서
마땅히 다 없애서 남는 것 없게 하라.

만약 이 멸함[滅]이 도(道)를 말미암는 줄 알면
곧 괴로움의 소멸을 얻는 곳에 이르고
마음의 해탈과
지혜의 해탈처를 두루 얻게 되리라.

그리하여 모든 존재의 끝에 도달하게 되며
이 같은 나고 늙고 죽는 경지에 이르지 않고
악마의 얽매임에서 길이 벗어나며
세간의 유(有)를 영원히 떠나리라.

6. 아수라품(阿修羅品) ①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수미산 동쪽으로 산에서 천 유순을 지나면 큰 바다 아래에 비마질다라(鞞摩質多羅) 아수라왕이 살고 있는 국토가 있다. 그곳은 세로와 너비가 8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으며, 일곱 겹의 난간으로 두루 장식이 되어 있고 …… 일곱 겹의 금은의 방울 달린 그물로 둘레가 꾸며져 있다.
바깥에는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 보기 좋은데, 이 모두는 칠보가 합하여서 이루어진 것이니,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이다.
하나하나의 성벽은 높이가 백 유순이고, 두께는 50유순인데, 성벽의 사면은 각기 서로 5백 유순 떨어져서 하나의 문이 있으며, 그 문은 모두 높이가 10유순이며 너비는 12유순이다.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온갖 망루와 다락집과 동산이며 못이 있으며, 여러 동산 안에는 가운데는 각각 갖가지 과일 나무가 있고, 그 나무들에는 갖가지의 잎과 갖가지의 꽃과 갖가지의 과일이 있으며, 그 과일에는 제각기 온갖 기이한 향기가 나는데, 그 향기는 멀리 풍겨 나간다. 다시 여러 가지 새들이 있고, 각각 화답하고 지저귀면서 온갖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곱고 맑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 큰 성 안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따로 궁전을 세워 놓았는데, 그 궁전의 이름은 설마파제(設摩婆帝) 궁성이다. 세로와 너비는 1만 유순이고, 일곱 겹의 성벽은 모두 다 칠보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높이는 백 유순이고, 두께는 50유순이다.
성의 사면에서 각기 서로 5백 유순을 떨어져서 하나씩의 문이 있는데, 그 문들은 다 같이 높이 30유순이고, 너비 12유순이며, 그 하나하나의 문에도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 동산, 못과 여러 꽃들이 피어 있는 늪 등이 있다. 다시 여러 과일 나무가 있으며, 그 나무마다 갖가지의 잎과 갖가지의 꽃과 갖가지의 과일과 갖가지 향기가 있고, 그 향기는 널리 풍기며, 여러 가지 새들이 저마다 지저귀고 우짖으면서 갖가지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곱고 맑다.
비구들아, 설마파제성 안의 바로 중앙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집회하는 곳을 두었는데, 이름은 칠두(七頭)이다. 그곳은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고, 일곱 겹의 난간으로 둘레가 꾸며져 있고, 또한 일곱 겹의 금은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다. 그 바깥에는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데, 온갖 빛깔로 장엄되어 매우 사랑하고 즐길 만하고, 이 모두는 금ㆍ은ㆍ파리ㆍ산호ㆍ적주ㆍ차거와 마노의 칠보로 이루어져 있다.
그곳의 사면에는 각기 여러 문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문들마다 다락집과 망루가 있고, 역시 칠보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여러 가지 빛깔이 섞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꺼이 즐겨 보게 한다. 그 땅은 모두 감청색의 유리로 되어 있는데, 보드랍고 섬세하고 미끄러워서 그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迦旃隣提迦) 옷과 같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 칠두회처(七頭會處)의 한가운데에는 저절로 생겨난 보석 기둥이 하나 있는데, 높이는 20유순이다.
보석 기둥 아래에는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을 위하여 편안히 있을 수 있는 보석 의자가 있는데, 높이가 1유순이고, 사방 반 유순이다. 차거와 마노의 칠보로 이루어졌고, 여러 가지의 빛깔이 뒤섞여서 매우 사랑하고 즐길 만하며,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럽고, 촉감은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그 의자 양편에 따로 열여섯의 작은 아수라들의 의자가 있는데,
역시 금은으로부터 마노에 이르기까지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여러 가지의 빛깔은 볼 만하며 부드럽고 섬세하고 매끄러우며 촉감도 마치 가전린제가 옷과 같다.
비구들아, 그 아수라 칠두회처에서 동쪽으로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궁전이 있는데, 그곳은 세로와 너비가 1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다. 밖으로는 일곱 겹의 다라 나무가 줄지어 서서 사면을 둘러싸고 화려하게 에워싸고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뒤섞여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며, 역시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에는 각기 여러 문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문들마다 모두 다락집과 망루와 돈대와 동산과 못과 여러 꽃들이 핀 늪 등이 있다. 다시 여러 나무들이 있는데, 그 나무들마다 각각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과일과 갖가지 향기가 있고, 그 향기는 널리 풍겨 나간다. 또 온갖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고 지저귀면서 갖가지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곱고도 맑다.
비구들아, 그 아수라 칠두회처에서 남쪽과 서쪽과 북쪽으로 각각 궁전이 있는데, 이 모두 작은 아수라왕들이 사는 곳이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9백 유순이 되기도 하고, 혹은 8백, 7백, 6백, 5백, 4백, 3백, 2백 유순이 되기도 하는데, 그 중에 가장 작은 것도 세로와 너비가 1백 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설명을 생략함) …… 온갖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또 비구들아, 저 아수라 칠두회처의 사면에 다시 온갖 아주 작은 아수라 등이 살고 있는
궁전들이 있다. 그곳의 세로와 너비는 혹은 90유순이기도 하고, 혹은 80, 70, 60, 50, 40, 30, 20유순이기도 하며, 가장 작은 것도 세로와 너비가 12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 (설명을 생략함) …… 온갖 새가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 칠두회처 동쪽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동산이 있는데, 사라림(娑羅林)이라고 한다. 그숲의 세로와 너비는 1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은 모두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으로 각기 여러 문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문마다 다락집과 망루가 있으며, 여러 가지의 빛깔은 보기 좋고, 역시 금은으로부터 마노에 이르기까지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 칠두회처 남쪽에 다시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동산이 있는데, 사마리림(奢摩梨林)이라 한다. 그숲의 세로와 너비도 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은 모두 마노(瑪瑙)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으로 각기 여러 문들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문마다 모두 다락집이 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은 보기 좋고, 역시 금은으로부터 마노에 이르기까지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비구들아, 저 아수라 칠두회처의 북쪽에 역시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동산이 있는데, 난타나림(難陀那林)이라 한다. 그숲의 세로와 너비도 천 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은 모두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으로 각기 여러 문들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마다
다락집과 망루가 고루 갖추어져 있는데, 여러 가지의 빛깔이 보기 좋으며 …… 모두 다 차거와 마노의 여러 값진 보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여러 문들은 오직 돈대만 없고, 나머지는 저절로 장엄(莊嚴)되어서 앞의 것들과 똑같다.
비구들아, 그 사라림과 사마리림의 두숲 사이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난타(難陀)라는 큰 못이 하나 있다.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순이고, 물은 매우 시원하고 차며, 맑고 산뜻하여 탁하게 흐려 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일곱 가지의 보배 벽돌이 서로 엇갈려서 끼워져 있고, 얄팍하게 늘여 만든 일곱 겹의 섬돌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둘레에 드리워졌으며, 모두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사방으로 각기 계단이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뒤섞여서 사람들이 즐겨 구경할 만하였으며, 역시 칠보로 이루어졌다.
다시 여러 꽃들이 못에서 두루 피어나 있는데, 이른바 우발라꽃과 발두마꽃과 구모타꽃과 분다리꽃이다. 생김새가 불과 같은 것은 불 색깔에 불빛이고, 생김새가 금과 같은 것은 금 색깔에 금빛이고, 생김새가 푸른 것은 푸른 색깔에 푸른빛이고, 그 생김새가 붉은 것은 붉은 색깔에 붉은빛이고, 그 생김새가 흰 것은 흰 색깔에 흰빛이고, 그 생김새가 녹색인 것은 녹색에 녹색빛을 띠고 있다. 둥굴기는 마치 수레바퀴와 같은데, 그 꽃의 광명은 1유순을 비추며, 향기도 1유순을 풍겨 나간다. 못 속에는 또 한량없는 연꽃 뿌리가 나오는데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와 같고, 쪼개면 즙이 나오며, 흰 빛깔은 마치 젖과 같고, 그 감미로운 맛은 마치 아주 좋은 꿀과 같다.
비구들아, 저 구비다라(俱毘陀羅)와 난타나 두숲 중간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소질달라파타라(蘇質怛邏波吒羅)라고 한다. 그 밑둥의 둘레는 7유순을 가득 채우며, 땅 아래로 들어간 뿌리는 21유순이고, 그 위로 드러난 몸의 높이는 백 유순이며, 가지와 잎으로 뒤덮인 그늘은 50유순에 이르고, 그 담의 둘레는 5백 유순이다. 그 바깥에도 일곱 겹의 담장과 …… (설명을 생략함) …… 둘레를 에워쌌으며, 여러 가지의 빛깔은 보기가 좋고 차거와 마노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다.
역시 사방으로 각기 여러 문들이 있는데, 다 칠보로 이루어졌으며, 하나하나의 문마다 역시 다락집과 망루가 있으며 …… (설명을 생략함) …… 온갖 뭇 새들이 저마다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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