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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374 불교 (기세경/起世經) 3권

by Kay/케이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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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기세경(起世經) 3

 

기세경 제3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등 한역

4. 지옥품 ②

“또다시 비구들아, 그 지옥 속에서 중생들은 무량한 세월을 지나도록 심한 고통을 받고 난 뒤에야 이 5백 유순의 초갈(燋竭)지옥으로부터 나와 달아나는데 …… (앞의 것과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 만 이제 다시 농혈(膿血)지옥으로 나아간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인데 고름과 피가 두루 차서 깊기가 목구멍까지 닿으며 모조리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지옥의 중생들이 그 속에 들어간 뒤에 동서남북으로 뒤섞이어 달음박질을 하는데, 그 중생들이 이렇게 달릴 때에 손이 타고 발이 타며 귀가 타고 코가 타나니, 손발과 귀와 코가 탄 뒤에는 온갖 사지도 모두 타 버리며, 그 몸의 마디마디가 탈 때에 그 죄인들은 커다란 괴로움을 받는데, 엄하고 혹독스럽기란 말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과 착하지 못한 업을 아직도 마치지 못하였으므로 목숨 또한 다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비구들아, 농혈지옥에 또 여러 벌레들이 있는데 최맹승(最猛勝)이라 한다.
이 벌레들은 그 지옥에서 죄를 받는 중생들을 몹시 괴롭히고 해치는데, 몸 바깥에서 들어가 먼저 그 피부를 찢고, 피부를 찢은 다음에는 살을 찢고, 살을 찢은 다음에는 힘줄을 찢고, 힘줄을 찢은 다음에는 그 골을 부수고, 골을 부순 다음에는 그 골수를 뽑아 내어 연달아 먹어 치운다.
그 중생들은 이때에 몹시 지독한 고통을 받으며 …… 사람이었거나 비인이었을 때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아직 다하지 못하고, 아직 없애지 못하였기 때문에 수명이 다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모조리 받는 것이다.
또 다음에 비구들아, 농혈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주리고 목마름이 절박하므로 때로는 손으로 이렇게 펄펄 끓는 피고름을 움켜서 입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입 속에 넣는 순간 그 사람의 입술과 입은 타 버리니, 뜨거운 피고름은 입술과 입을 태우고서 곧 그 턱을 태우고, 턱을 태우고 나서 그 목구멍을 태우고 이렇게 하여 가슴을 태우고, 심장을 태우고, 장을 태우고, 위를 태우며 바로 소장을 지나서 아래로 나오게 된다.
그 중생들은 이 지옥에서 이와 같은 엄하고 중한 고통을 받지만 수명의 과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며,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일찍이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이렇게 차례로 두루 갖추어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한없는 시간을 거치도록 심한 고통을 받고 난 뒤에야 이 5백 유순의 농혈지옥에서 나와 앞에서와 같이 달아나며 …… 구호받을 곳을 찾아다니다가 다시 일동부(一銅釜)지옥으로 들어간다.
그 지옥도 너비는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오면 옥졸이 보고 바로 앞에서 붙잡아 가마 속에 던져 넣는데 머리는 모두 아래로 향하고 다리는 모두 위로 가게 된다.
이 중생들이 끓는 물 속에 있을 때에 지옥의 사나운 불은 지극한 모양으로 절박하게 핍박하니 끓어오를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끓으며 내려갈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중간에 있을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진다.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며 옮겨 가거나 움직일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끓는 물거품이 덮을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져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언제나 삶아진다.
이를테면 세간에서 팥과 콩과 완두를 삶을 때
솥에 넣고 물을 부어 가득 채우고 아래에서 크게 불을 지피면, 이에 끓어오르며 물과 콩이 섞여서 떠오를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잠겨서 내려갈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중간에 있을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이리저리 움직일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거품으로 덮일 때도 달여지고 삶아져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언제나 삶아지는 것과 같다.
비구들아,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일동부지옥 안의 옥졸이 그 죄인을 붙잡아 머리는 아래로 향하고 다리는 위로 향하게 하여 구리 솥에 던져 놓으면, 솥 안에 있을 때 지옥의 사나운 불에 삶겨지는데 부글부글 끓어올라 죄인이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어도 그에 따라 삶아지고 달여지며 …… (설명을 생략함) ……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언제나 삶아지는 것도 그와 같다.
그 중생들은 이 지옥 속에서 엄하고 심한 고통을 받으며 …… 그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에 지었던 악업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차례로 이 지옥에서 두루 갖추어 받게 된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한량이 없는 세월을 거치도록 이런 고통을 다 받은 뒤에 일동부(一銅釜)의 5백 유순이나 되는 소지옥으로부터 나와 달아나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함) …… 구호받을 곳을 구하려고 하지만 그때에 바로 여러 다동부(多銅釜)소지옥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죄인이 들어오면 그때 옥졸이 와서 죄인을 붙잡아 다리는 위로 향하고 머리는 아래로 향하게 하여 구리 가마솥 속에 던져 넣는다. 그러면 지옥의 사나운 불이 훨훨 타올라 달구는데, 끓어올라 위에 떠오를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끓여져서 아래로 내려갈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중간에 있을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이리저리 뒤섞여 가려지거나 덮여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이들도 언제나 달여지고 삶아진다.
비유하면 콩을 삶는데 불로
세게 삶으면 부글부글 끓어서 위로 솟아오를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 (설명을 생략함) ……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모두 달여지고 삶아진다.
비구들아, 정말로 그와 같아서 이 다동부 5백 유순 소지옥 안의 중생들은 옥졸들이 그 두 다리를 붙잡아 거꾸로 그 몸을 세워 머리는 아래로 향하게 하여 구리 가마솥 안에 던져 넣는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때에 지옥의 불에 달구어져서 위아래로 오르내리다가 종횡으로 굴려지는데 …… (설명을 생략함) ……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이들이 달여지고 삶아짐도 그와 같다.
비구들아, 이 다동부 5백 유순 소지옥 속의 중생들은 또 옥졸이 그 쇠 손톱으로 죄인을 걸러서 이 솥에서 저 솥으로 옮겨 가면 차례로 삶는다. 이 솥에서 나와 다른 솥으로 나아갈 때는 피고름과 가죽과 살이 이리저리 흐르고 흩어져 사라지니 오직 남는 것은 해골뿐이다.
죄인은 이때 몹시 커다란 고통을 받지만 여전히 목숨은 끝나지 않으며…… 사람이었거나 비인이었을 때나 일체 몸인 동안에 지었던 악업이 다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이 지옥 속에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한량이 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다동부 5백 유순 소지옥으로부터 나와 달아나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함) …… 구호받을 곳을 구하려고 하지만, 그때에 바로 철애(鐵磑)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그 지옥 속에 들어가고 나면 그때 옥졸이 바로 앞에 나와서 죄 받을 중생을 붙잡아 높이 쳐들어서는 짓두드려 쇠 다듬잇돌 위에 붙박아 놓는데, 활활 타오르는 맹렬한 불꽃이 한꺼번에 태우니, 이에 죄인은 기절하여
쓰러지고 만다.
그때 옥졸은 다시 큰 돌을 가져서 죄인을 위에서 내리누르는데 누른 뒤에는 다시 또 누르고 그 뒤에 갈아 내고, 간 뒤에는 다시 또 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부수어서 가루를 만들며, 부수어서 가루를 만든 뒤에 또다시 거듭 가루를 만들고, 가루를 만든 뒤에 다시 가루로 만들며, 이리하여 더욱 고운 가루가 만들어진다. 그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또다시 갈며, 갈고 다시 갈아서 이에 가루 중에서도 가장 미세한 가루를 만든다.
이 때가 되면 죄인의 몸에서는 기름과 피, 머릿골이 한편으로 터져서 흘러나오며, 미세한 뼛가루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그러는 동안에도 목숨의 과보는 끝나지 않으니, 언제나 아주 중한 고통을 받는다.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적에 지었던 악업이 아직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차례로 두루 다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도록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비로소 철애 5백 유순 소지옥으로부터 나와 달아나는데 …… (앞에서와 같음) …… 방과 집을 구하려 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과 가려 주고 보호해 줄 곳을 구하려 하지만, 그때에 바로 함량(函量)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안에 들어가면 그때 옥졸이 죄인을 붙잡아 쇠 함에 넣고 그 속을 가득하게 불로 채우니, 함은 사납게 뜨거워지고 불꽃은 훨훨 타오르게 된다.
지옥의 죄인은 그 불이 채워질 때 손이 타고 다리가 타며, 귀가 타고 코가 타며, 여러 뼈마디가 타며, 나아가 몸의 온갖 부분이 두루 탄다. 불에 태워질 때 이 죄인들은 지극히 심한 고통을 받고 아픈 괴로움을 받지만, 그러나 그 수명은 아직 다 마치지 못하나니 ……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이었던 몸의 모든 동안에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스러지지 않았고, 없어지지 않았고, 떠나지 않았고, 잃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차례로 두루 갖추어서 받는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에 있는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함량(函量) 5백 유순 소지옥으로부터 나오게 되어 달아나는데 …… (앞에서와 같음) …… 방을 구하고 가려 줄 곳을 구하고 구원을 구하고 섬[洲]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지만, 그때 바로 계(雞)소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는 5백 유순이다. 그 지옥에는 순전히 닭들이 생겨나 두루 채워져는데, 그 닭의 몸뚱이는 무릎과 종아리가 온통 뜨겁게 달아오르고 불꽃이 훨훨 타오르고 있다. 이 중생들이 그 속에 있으면서 이리저리 달아나는데 발로 뜨거운 불꽃을 밟으며, 사방을 돌아보고 바라보아도 의지할 곳이 없다.
큰 불이 훨훨 타오르니 손이 타고 다리가 타며, 귀가 타고 코가 타며, 이렇게 하여 차례로 뼈마디가 타고, 크고 작은 몸뚱이가 한꺼번에 타 버린다. 죄인은 이때에 몹시 지독하게 괴롭고 매우 심하고 지독스러운 고통을 받지만 그곳에서 목숨의 과보는 아직 끝나지 않으며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적에 지었던 악업을 아직 없애지 못하고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하여 차례로 모든 것을 다 받게 된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이와 같은 계지옥으로부터 나오게 되어 달아나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함) …… 구호받을 곳을 구하려 하지만, 그때 바로 회하(灰河) 지옥으로 들어가는데, 그 지옥도 너비는 5백 유순이다.
비구들아, 그때 그 회하(灰河)는 흐름이 빠르고 물결이 솟아오르며 그 소리는 울부짖듯 진동하고, 잿물은 끓어 넘쳐서 양 언덕에 가득 넘쳐난다.
죄인이 들어가서는 흐름을 따라 나타났다 숨었다 하는데, 회하의 바닥은 온통 쇠가시인데 그 끝은 날카로워서 모두 금방 날을 간 것과 같다.
하천 양 언덕에는 또 칼 숲이 있어서 무성하고 빽빽하여 참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한다. 칼 숲 속에는 다시
개들이 있는데, 그 모양은 검고 가죽과 털은 더러우며 또 매우 무섭게 생겼다.
언덕 위에는 다시 많은 옥졸이 그 지옥을 지키고 있으며, 또 그 양 언덕에는 따로 한량없는 사마라 나무가 자라나 있는데, 그 나무에는 가시가 많으며 한결같이 날카롭고 길어서 그 끝이 갈린 것과도 같다.
그때 지옥의 중생들이 하천 가운데 들어가 저편 언덕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이때 갑자기 큰 물결이 일어나 빠져 들어가서 마침내 하천 바닥에 닿게 된다. 그러면 곧 하천에 있는 쇠 가시가 치밀어 올라 그 몸을 찌르고, 온몸을 빙 두르므로 죄인은 꼼짝하지 못하고 만다.
죄인이 그 속에 있으면서 매우 무거운 고통을 받으며 엄하고 지독한 괴로움을 받는데, 오래도록 고통을 받다가 바야흐로 물 위로 떠올라 나오게 되면, 끓어오르는 회하를 건너 저편 언덕에 닿으며, 언덕에 오르자마자 다시 칼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숲은 참으로 넓고, 가지와 줄기가 빽빽한데 숲 사이를 돌아다니면 날카로운 칼이 불쑥 나온다. 곳곳에서 겪으며 지나가고 또 지나가도 끝이 없이 손을 베이고 다리를 베이며, 귀를 베이고 코를 베이며 뼈마디를 베이고 두루 몸뚱이를 베이니, 찢기지 않은 곳이 없다.
그때 그 사람은 지독한 고통을 받고, 몹시 무거운 괴로움을 받는데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던 옛날에 지었던 온갖 악업 때문에 목숨 또한 마치지 못하며, 이 숲에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또 비구들아, 회화의 양 언덕에서 지옥을 지키는 이들이 그 죄인을 보고 곧 앞에 나타나 이렇게 묻는다.
‘너희들은 지금 무엇을 얻으려 하느냐?’
그때 죄인들은 한결같은 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저희들은 너무나 배가 고픕니다, 저희들은 너무나 배가 고픕니다.’
그때 옥졸은 곧 죄인을 붙잡아 짓두드려서 땅에 눕히는데, 그 땅은 매우 뜨겁고 불꽃이 훨훨 타오르고 있다. 죄인이 그곳에서 기절하여 쓰러지자 또 쇠 재갈로 그 입을 벌리고 뜨거운 쇠뭉치를 가져다가 그 입 안에 넣는데 이때 타고 지져진다.
그 중생들은 입술과
입이 타서 문드러지며 …… (설명을 생략함) …… 그 쇠뭉치는 목구멍으로부터 내려가 바로 소장까지 걸림없이 흘러 내려간다.
그 사람은 그때 목숨 또한 마치지 않는다. ……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옛날에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바로 이 속에서 모조리 다 받는 것이다.
다시 비구들아, 또 이 회하의 양 언덕 위에 있는 개들은 그 몸은 검고 더러워서 너무나 소름이 끼치며, 흘겨보며 으르렁거리고 짖는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크게 낸다. 그리고 그 지옥 중생들의 몸뚱이를 내려다보다가 온몸과 뼈마디, 모든 살을 갈기갈기 물어뜯어서 먹어 남을 것이 없게 한다.
그 사람들이 이 지옥에서 매우 혹독한 고통을 받으며 …… 가장 극심하고 중한 괴로움을 받지만, 아직 목숨을 마치지 못한다. ……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옛날에 사람 몸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일체를 모조리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이미 이와 같이 뜨겁게 끓어오르는 회하의 핍박을 받고, 또다시 날카로운 쇠 가시와 칼날의 빽빽한 숲에서 고생을 하고, 옥졸들과 검고 더러운 악한 개의 무리에게 갖가지로 재앙을 받지만 숨을 곳이 없다.
이에 다시 달아나서 사마라 나무에 오르면, 그 나무의 가지와 줄기는 순전히 쇠 가시로 되어 있는데, 그 끝은 가늘고 날카로워 모두가 금방 간 것과 같다. 그런데 끝은 죄다 아래로 향하여 있어서 그 몸을 뚫고 찌르며, 나무에서 내려가려 할 때는 이 쇠 가시들의 끝이 곧 위로 치켜선다. 그 중생들이 사마라 나무 위에 있을 때는, 다시 철취(鐵嘴)라고 하는 까마귀들이 있다가 나무 위로 날아와서 그 죄인을 쪼는데, 먼저 그 머리를 쪼아 골을 깨뜨린 뒤에 그 뇌를 쪼아먹는다. 그 사람이
이때 너무 극심한 고통을 받고 혹독한 괴로움을 받아 견디지 못하다가 곧바로 끓는 회하 속에 도로 떨어지게 된다. 그 사람이 이에 다시 물결에 휩쓸려 곧장 하천 바닥에 닿는다. 하천 바닥에 닿으면 다시 쇠 가시에 뚫리고 찔리며, 찔리고 난 뒤에도 쇠 가시가 몸에 둘러 있어서 다시는 도망가지도 못하게 되며, 도리어 그 속에서 몹시 지독한 고통과 매우 혹독한 괴로움을 받게 된다.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온몸을 다하여 애써 일어나 회하를 건너 이편 언덕으로 달아나게 된다.
이편 언덕에 이르면 다시 칼 숲에 들어가며, 칼 숲에 들어가면 이때 다시 칼날이 그 몸을 베고 손을 베고 다리를 베며, 나아가 모든 뼈마디에 이르기까지 두루 베는데 다시 그 속에서 온갖 고통을 모조리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며 …… (설명을 생략함) …… 옛날부터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업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고,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차례로 모두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회하의 이편 언덕에서 옥졸들은 이미 지옥에서 죄 받은 중생들이 저편 언덕에서 온 것을 보고 바로 앞에서 이렇게 묻는다.
‘무엇하러 멀리 왔느냐? 무슨 물건을 얻으려고 하느냐?’
그 중생들은 저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들은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픕니다.’
그때 옥졸들은 곧 다시 그 중생들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거리며 뜨겁게 달아오른 쇠 땅에 놓고서 밀어뜨려 눕힌다. 죄인이 누우면 그 사람 몸 위에는 불길이 환히 솟구치며 이어 쇠 재갈로 그 입을 벌리고 녹인 붉은 구리즙을 그 입안에 들이붓는다.
그때 그 지옥 중생들이 구리즙을 마시면, 곧 입부터 소장까지 태우며, 곧장 내려가 걸림없이 몸 아래로 나오게 된다. 그 사람은 이때 몹시 커다란 고통을 받으며 …… 수명은 다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그가 과거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업이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았으니, 그것을 모두 다 받는 것이다.
다시 비구들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이 죄 과보를 받으면서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며 오래도록 고통을 받는다. 이때 비로소 화합(和合)이라는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지옥 중생들을 불러서 언덕 가에 이르게 하며, 이렇게 차례로 하면 비로소 그 회하지옥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곳에서 나와서 달아나며 ……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그때 바로 작절(斫截)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인데, 죄인이 들어가면 그 옥졸은 곧 죄인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이글 타오르며 뜨겁게 단 쇠 땅 위에 붙박고 …… 밀어뜨려 땅에 쓰러뜨린 뒤에 이글거리며 뜨겁게 달아올라 있고 시뻘건 불길이 소름끼치게 뿜어져 나오는 커다란 쇠도끼를 들고 그 지옥에서 죄를 받을 중생들을 깎아 낸다. 손을 깎고 다리를 깎고 손과 다리를 한꺼번에 깎으며, 귀를 깎고 코를 깎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깎으며, 뼈를 깎고 마디를 깎고 뼈마디를 한꺼번에 깎으며, 이렇게 차례로 온몸을 모두 깎아 낸다.
그 중생들은 그때 몹시 지독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는다. ……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다하지 않았으며,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것은 이와 같은 차례로 모조리 받게 된다.
또다시 비구들아, 그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작절소지옥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나와서는 달려가며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고 …… 방을 구하고 집을 구하고 가려 줄 곳을 구하고 섬[洲]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그때 바로 검엽(劍葉)지옥으로 들어간다.
그 지옥도 너비는 5백 유순이다. 그 속에 들어가면 악업의 과보 때문에 갑자기 바람이 일어나 모든 쇠 잎에 불어오니,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되어 허공에서 떨어져 죄인의 온몸의
부분을 잘라 버린다. 이른바 손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고 손과 다리를 한꺼번에 자르며, 귀를 끊고 코를 자르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자르며, 뼈를 끊고 마디를 끊고 뼈마디를 한꺼번에 끊는 것이다.
이때 죄인은 몹시 극심한 고통을 받고 혹독하기 그지없는 고통을 받지만 역시 목숨은 끝나지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업이 아직 없어지지 않고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옥에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또 그 검엽소지옥 중생들은 악업의 과보 때문에 철추 까마귀가 있다가 홀연히 날아와 그 중생의 두 어깨 위에 앉는다. 그리하여 발로 그 어깨를 밟고 날개로 그 머리를 가리고서 쇠 부리로 그 죄인의 두 눈동자를 쪼아서 입에 물고 가 버린다. 그때 죄인은 몹시 심한 고통을 받는데, 아픔과 괴로움이 너무나 혹독하여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게 된다. 그러나 그 수명 또한 아직 끝나거나 다하지도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업은 이렇게 차례로 모조리 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비구들아, 그 지옥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비로소 검엽소지옥으로부터 나오는데, 나와서는 달아나며 방과 집을 구하고, 가려 줄 곳을 구하며, 섬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며, 구호받을 곳을 구하려고 하지만, 그때 다시 호랑(虎狼)지옥으로 들어간다.
이 지옥도 너비가 5백 유순이다. 이 중생들이 이 지옥에 들어가면 악업의 과보 때문에 지옥에서 여우와 이리를 만나게 되는데, 아주 사납고 사악하며 죄인을 노려보면서 으르렁거리는데 그 소리는 너무나도 무섭고 두렵다. 여우와 이리들이 지옥 중생들의 몸을 갉아먹는데 모든 살과 힘줄과 맥을 발로 밟고 입으로 끌며 잘게 저며서 먹는다.
그때 죄인들은 너무나 모진 고통을 받고 아픔과 괴로움이 혹독하기 그지없지만 목숨 또한 아직 끝나지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업을 이렇게 차례로 그 안에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또 비구들아, 그 지옥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고통을 받은 뒤에 호랑소지옥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나와서는 달아나며 …… 방을 구하고, 집을 구하고, 가릴 것을 구하고, 섬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지만 그때 다시 한빙(寒氷)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의 너비도 5백 유순이다. 이 죄인들이 그 지옥에 들어가면 악업의 과보 때문에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오는데 몹시 찬 기운이 매우 거세고 혹독하게 불어닥쳐서 그 지옥 중생들의 몸뚱이와 부딪친다.
찬바람이 닿는 곳마다 가죽은 찢어져 갈라지고, 가죽이 찢어져 갈라지면 다음에는 살이 찢어지고, 살이 찢어져 갈라지면 다음에는 힘줄이 끊어지고, 힘줄이 끊어지고 갈라지면 다음에는 뼈가 부서지고, 뼈가 부서져 갈라지면 다음에는 골수가 깨어진다.
골수가 깨어져 갈라질 때 그 중생들은 너무나 모진 고통을 받고 혹독하기 그지없이 괴로워하며 …… 어마어마한 고통은 견뎌낼 수가 없게 된다. 곧 이 지옥에서 수명은 완전히 끝이 나게 된다.
이것이 첫 번째인 활(活)대지옥과 나머지 열여섯 소지옥들이다.
또다시 비구들아, 두 번째인 흑승(黑繩)대지옥에도 열여섯의 5백 유순 소지옥들이 있어서 서로 둘러싸고 있는데, 흑운사지옥으로부터 마지막 열여섯번째 한빙지옥까지를 하나의 권속으로 삼는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지옥은 무슨 인연이 있어서 흑승대지옥이라 부르는가?
비구들아, 그 흑승대지옥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나오는 이거나 머무르는 이들은 그 옛날
선하지 못한 업으로 얻은 과보 때문에 허공에서 홀연히 성글고 커다란 검은 밧줄이 생겨나는데, 그 밧줄은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며 뜨겁게 달아 있어서 마치 검은 구름이 공중에서 나오면서 칠흑 같은 어둠이 꽉 차 아래로 내려가 땅에 닿는 것과 같다.
정말로 그와 같아서 그 흑승대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그 지난 세상의 선하지 못한 업으로 얻은 과보 때문에 허공에서 거대한 검은 밧줄이 나오면서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며 뜨겁게 달아 있는데, 그것 또한 앞과 같다. 이 검은 밧줄은 전부 지옥에 있는 중생들의 몸 위에 떨어지는데, 몸 위에 떨어질 때, 곧 죄인의 몸의 온갖 부분을 태우나니, 먼저 그 가죽을 태우고, 가죽을 태우고는 다음에 살을 태우고, 살을 태우고는 다음에 힘줄을 태우고, 힘줄을 태우고는 다음에 뼈를 태우고, 뼈가 탈 때 골수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 골수가 곧 흘러 나와 불에 타며, 골수가 탈 때 거대하고 사나운 불길이 일어나게 된다.
그때 죄인은 몹시 혹독한 고통을 받고 너무나 무거운 괴로움을 받게 되지만 죄업 때문에 목숨 또한 아직 끝나지 않는 것이다. …… 옛날에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에 지었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고 아직 변하지 않았고 아직 덜어지지 않았고 아직 마치지 않았으므로 이 지옥에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또한 비구들아, 또 그 흑승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머무르는 이거나 화생[化]한 이들은 지난 세상의 선하지 못한 과보 때문에 옥졸들이 그 죄인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이글 달아오른 뜨거운 쇠 땅 위에 붙박아 놓으면 불길이 맹렬하게 온몸을 태운다. 그러면 죄인을 밀어뜨려 눕힌 뒤에 뜨거운 쇠줄로 곳곳을 가지런히 재며, 가지런히 재고 난 뒤에는 뜨겁게 달아올라 불꽃이 튀며 이글거리는 쇠도끼로 이리저리 찍는다.
그리하여 그 지옥 중생의 몸뚱이를 두 조각으로 만들기도 하고, 혹은 세 조각, 네 조각, 다섯 조각에서 나아가 열 조각까지 내기도 하고, 혹은 스무
조각이나 쉰 조각, 혹은 다시 백 조각으로 만들기도 한다. 비유하면 마치 세간에 솜씨 좋은 목공이나 목공의 제자가 여러 가지 재목을 가져다 평지에 잘 놓고는 먹줄을 써서 세로 가로를 가지런히 재고, 가지런히 재고 난 뒤에는 곧 날카로운 도끼로 그대로 깎아 내는데 두 조각으로 만들기도 하고, 혹은 세 조각으로 만들기도 하고, 네 조각, 다섯 조각, 나아가 열 조각, 혹은 스무 조각, 혹은 다시 백 조각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과 같다. 정말로 그러하여 비구들아, 그 흑승대지옥에 있는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옥졸들은 죄인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거리며 달아오른 뜨거운 쇠 땅 위에 붙박아 놓고 밀어뜨려 눕힌 뒤에 검은 쇠줄로 가지런히 재고 열어 해쳐서 곧 쇠도끼로 그 몸을 깎고 잘라 여러 조각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다.
그때 죄인은 모진 아픔에 시달리고 극심한 괴로움을 받지만 목숨 또한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또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며, 그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던 옛날에 지었던 선하지 못한 여러 업을 이 지옥 안에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또한 비구들아, 또 그 흑승대지옥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있는 이거나 화생[化]한 이거나 …… 머무르는 이들은, 여러 옥졸이 그 사람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거리며 달아오른 뜨거운 쇠 땅 위에 붙박아 놓으면 …… 밀어뜨려 땅에 눕힌 뒤에 검은 쇠줄로 그 몸을 가지런히 잰다. 가지런히 잰 뒤에는 또 뜨겁게 달아오르고 불꽃이 이글거리는 톱으로 가지런히 잰 곳을 의지하여 그 몸을 가르는데, 톱질한 뒤에 다시 톱질하고 나아가 크게 톱질하며, 곧 이어서 나눈 뒤에 다시 나누고 나아가 크게 나누며, 혹은 가르거나 끊기도 하고, 가르고 끊은 뒤에 다시 가르고 끊어 극히 가늘게 가르고 끊는다.
마치 세간에 솜씨 좋은 톱장이나 톱장이의 제자가 여러 재목을 가져다 평지에 잘 놓고는 곧 먹줄로 가로 세로로 가지런히 재고,
가지런히 잰 뒤에는 날카로운 톱으로 그대로 톱질하며, 톱질하고 다시 톱질하고 나아가 크게 톱질하며, 다음에 다시 가늘게 쪼개고 쪼갠 뒤에 다시 쪼개고 나아가 크게 쪼개며, 또다시 베고 끊고 베고 끊은 뒤에 다시 거듭 베고 끊고 아주 가늘게 베고 끊는 것과 같다. 정말로 그와 같아서 비구들아, 그 흑승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 머무르는 이들은, 옥졸들이 그 사람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이글 달아오른 뜨거운 쇠 땅 위에 붙박아 놓으면 …… 밀어뜨려 땅에 눕힌 뒤에 검은 쇠줄로 가지런히 재고 열어 헤쳐서 곧 맹렬한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는 톱으로 그 몸을 톱질한다. 톱질한 뒤에 다시 톱질하고 나아가 크게 톱질하며, 쪼갠 뒤에 다시 쪼개고 나아가 크게 쪼개며, 가른 뒤에 다시 가르고 나아가 크게 가르며, 자른 뒤에 다시 자르고 나아가 크게 자른다. 그 사람은 이때 온갖 모질고 지독한 고통을 모조리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 지었던 악업을 이 안에서 전부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또 그 흑승대지옥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 머무르는 이들은, 옥졸들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불꽃이 번쩍이는 뜨겁고 커다란 철퇴를 죄인들에게 맡겨서 그들로 하여금 각각 서로 치고 때리게 한다.
서로 칠 때에 손이 타고 다리가 타고 손과 다리가 두루 타며, 귀가 타고 코가 타고 귀와 코가 두루 타며, 몸의 사지가 타고 마디가 타고 사지와 뼈마디가 두루 탄다.
그 사람은 이때 아주 모질고 지독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옛날 사람이었거나 비인의 몸이었을 때에 지었던 업을 모두가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또 그 흑승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 머무르는 이들은 악업의 과보 때문에 허공에서 거대한 검은 밧줄이 공중으로부터 나오는데 연기와 불꽃이 훨훨 타오르며 맹렬한 기세로 이글거리며 …… 지옥 중생의 몸뚱이 위에 떨어진다.
검은 밧줄이 닿는 순간 그대로 죄인의 몸을 묶어 버리는데, 얽은 뒤에 다시 얽고 나아가 크게 얽으며, 맨 뒤에 다시 매고 나아가 크게 매어 버리고 만다. 묶고 나면 다시 어떤 바람이 불어와서 밧줄을 푸는데 줄이 풀릴 때에 그 중생들의 피부가 모두 깎이며, 피부가 깎인 뒤에 살도 따라서 깎이고, 살이 깎인 뒤에는 그 힘줄이 뽑힌다. 그리하여 뼈를 부수고, 힘줄과 뼈를 부순 뒤에 바람이 그 정수(精髓)에 불면 바람을 따라 흩어지고 만다.
죄인은 이때 아주 모질고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아직 다하지 아니한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이렇게 차례로 모두 받는 것이다.
다시 비구들아, 그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오랜 고통을 받다가 비로소 흑승대지옥으로부터 나오며, 나와서는 달아나며 …… 방을 구하고 집을 구하고 가려 줄 것을 구하고, 섬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그때 다시 흑운사(黑雲沙)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지옥의 세로와 너비는 5백 유순이다. 죄인들이 들어가면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차례로 열여섯째의 한빙지옥에 들어가는데, 여러 지옥에 들어가서 목숨이 마치기까지 온갖 고통을 받는다.
다시 비구들아, 합(合)대지옥도 열여섯의 소지옥이 있으며, 모두 세로와너비가 5백 유순이고, 서로 둘러싸고 있는데 …… (흑운사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최후의
한빙지옥이라 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비구들아, 무슨 인연이 있기에 그 대지옥을 합(合)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그 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거나 있는 이거나 나온 이거나 머무르는 이들은 …… 그 중생의 악업의 과보 때문이다. 백양구(白羊口)라고 하는 두 개의 큰 산이 있는데, 연기가 타오르고 열기를 사납게 내뿜으며 불길이 기세 좋게 타오르고 있다. 그때 옥졸은 죄인을 내몰아 이 산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데, 산 사이에 들어가자마자 두 산은 마침내 합쳐지며 다시 서로 부딪치고, 또 서로 치며, 다시 서로 갈린다.
그때에 그 두 산은 이와 같이 함께 합해져서 서로 부딪치고 서로 치고 서로 문지르고 갈린 뒤에 다시 본래의 장소로 돌아간다. 마치 비가누(毘佉㝹)와 라비가누(羅毘佉㝹)[이 두 가지는 번개의 이름이다.]가 서로 합해져서 부딪치고, 서로 치고 서로 갈리며, 서로 합하여 부딪치고, 치고 갈린 뒤에는 각각 본래의 장소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정말로 그러하니, 비구들아, 그 두 산이 서로 합해져서 부딪치고 서로 치고 갈리며, 아주 닦고 갈린 뒤에 각기 본래의 장소로 돌아가는 것도 그와 같다.
그 지옥 안에 있는 중생들은, 산이 합하여 부딪치고 때리고 갈리던 때에 몸뚱이에는 온통 피고름이 흐르며, 흩어져서 오직 부서진 뼈만이 남게 된다. 그 사람은 이때 아주 모질고 지독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차례로 모두 받으니, 이렇게 알아야 한다.
비구들아, 또 거기 여러 합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머무르는 이가 있으면 옥졸이 그 지옥 중생들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이글 타오르고 뜨겁게 달아오른 쇠 위에 붙박는다. 불꽃이 기세 좋게 타오르고 연기가 일며 시뻘겋게 달아올라 무섭기 짝이 없는 그 쇠 위에 그 쇠 위에 죄인을 밀어뜨려 눕힌 뒤에 다시 더 기세 좋게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큰 쇠를 가져와서 그 위에 덮는다.
비유하면 마치 세간에 맷돌질하는 법과 같아서 이와 같이 죄인을 가는데, 간 뒤에 다시 갈고 또다시 크게 갈며,
가루로 만들고는 다시 가루로 만들고 또다시 크게 가루로 만들며, 갈고는 다시 갈고 또 더욱 가늘게 갈아 마침내 먼지처럼 미세한 가루로 만들며, 먼지로 만든 뒤에 또 더욱 미세한 먼지로 만들며, 이렇게 차츰차츰 아주 작은 티끌로 만들어 간다. 먼지 가루로 만들 때에 몸뚱이는 온통 피고름이 되어 흐르고 흩어져서 다 빠져나와 버려 오직 뼈와 티끌만이 남게 되지만 여전히 그곳에 머물고 있다.
그때 그 사람은 아주 모질고 지독한 고통을 받지마는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차례로 알아야 한다.
비구들아, 또 그 많은 합대지옥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옥졸이 그곳의 중생들을 붙잡아 짓두드려 맹렬하게 달아오른 큰 쇠 구유 속에 붙박는데, 그 구유는 불길이 훨훨 타오르며 한결같이 시뻘건 불길을 내뿜는다.
구유 속에 붙박아 놓은 뒤에 마치 세간의 모든 사탕수수와 참깨를 짜는 법과 같이 그렇게 누른다. 누른 뒤에 다시 누르고 마침내 크게 누르기까지에 이르는데, 그 죄인들은 눌려진 뒤에는 오직 피고름만이 한편에 흘러 있고, 모든 해골이 다 가루 찌꺼기가 된 것만을 보게 된다.
죄인은 그때 아주 모질고 지독한 고통을 받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목숨 또한 아직 끝나지 않으며, 그 지었던 것들을 전부 다 받게 된다.
비구들아, 또 거기 여러 합대지옥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옥졸이 그곳의 중생들을 붙잡아 쇠 절구 속에 던져넣는다. 그 절구는 불길이 훨훨 타오르고 세찬 불꽃이 번쩍이며, 또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 절굿공이로 그 죄인을 찧는다. 찧은 뒤에 다시 찧고 나아가 크게 찧으며, 갈고 다시 갈고 나아가 크게 갈며, 찧고 간 뒤에는 마침내 부수어서 가루로 만드는데, 이와 같은 가루를 가루로 만든 뒤에 더욱 가루로 만들며 다시 미세한 가루로 만들며, 갈아서 가루로 만들 때 오직
피고름이 한편으로 죽죽 흐르는 가운데 여전히 부서진 뼛가루가 남아 있는 것만을 보게 된다.
그때 죄인은 아주 모질고 혹독한 고통을 받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그때에 목숨 또한 끝나지 않고 온갖 고통을 모두 다 받는다.
다시 또 비구들아, 또 거기 여러 합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이때 위 허공에서 쇠로 만들어진 거대한 코끼리가 저절로 나타나서 내려오는데,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며 사납고도 씩씩하며 …… 불꽃이 온몸에서 번쩍이고 있다. 코끼리는 그 두 다리로 그곳 지옥 중생들의 몸을 밟는데 머리에서 발까지 차례로 밟으니, 먼저 해골을 밟고 뒤에 다른 곳을 밟는데, 밟고 또 밟고 크게 밟는다.
코끼리가 밟을 때, 그 지옥의 중생 몸에서는 피고름이 흘러서 여러 곳에 퍼지고 오직 부서진 뼈만 한편에 남아 있다. 그때 죄인은 극심한 고통을 받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목숨 또한 아직 끝나지 않고 이렇게 하여 차례로 그 안에서 모두 다 받는다.
비구들아, 또 거기 여러 합대지옥 안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오랜 고통을 받고, 이 고통이 끝나야만 비로소 여러 합대지옥에서 나오는데, 나와서는 한결같이 달아나며 ……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그때 다시 저 흑운사 5백 유순의 소지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들어간 뒤에는 다시 여러 다른 소지옥으로 들어가며, 이렇게 하여 한빙지옥에까지 이르도록 두루 모든 괴로움을 받는다.
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또다시 규환(叫喚)지옥으로 들어가는데, 이 지옥에도 열여섯의 5백 유순 소지옥들이 권속을 이루고 있으니, 흑운사로부터 마지막
한빙지옥까지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지옥은 무슨 인연이 있어서 규환이라 부르는가?
비구들아, 이와 같은 규환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그 옥졸이 한꺼번에 이 중생들을 내몰아 쇠로 만든 성에 들어가게 한다.
그 성은 불길이 훨훨 타오르고 있으며, 뜨거운 쇠에서 세찬 불길이 일고 불꽃이 매우 번쩍거린다. 그때 죄인은 쇠 성에 있으면서 아주 모질고 극심한 고통을 받는데, 여러 가지 고통이 바싹 죄어드니 견뎌낼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울부짖는다. 이 때문에 규환지옥이라 한다. 또 그 지옥에는 쇠로 집을 만들었고, 방과 수레도 모두 쇠며, 누각과 동산이며 못까지도 모조리 숯불이므로 불길이 훨훨 타오르며 불꽃을 뿜으니 위아래가 환히 비친다.
옥졸이 죄 받는 중생들을 내쫓아서 그 안에 들어가게 하면 온갖 고통이 절박하여 참을 수가 없어 울부짖으니, 그 때문에 규환지옥이라 하는 것이다.
죄인이 그 속에서 참으로 무거운 고통을 받으니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목숨 또한 끝나지 않고, 또 아직 다하지 못한 그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이렇게 차례로 모조리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지옥의 중생들이 고통을 오래도록 받으면서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다가 비로소 이 규환지옥에서 나오게 되며, 나와서 달아나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구호받을 곳을 구하지만 바로 다시 흑운사 등 5백 유순의 여러 소지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하여 그 지옥들에 들어가서는 앞에서와 같이 모든 죄를 전부 받으며 …… (설명을 생략함) …… 최후에 한빙지옥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고통을 다 받고서야 비로소 목숨이 끝나게 된다.
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그 대규환대지옥에도 열여섯의 여러 소지옥이 있어 권속을 이루는데, 모두 다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며, 흑운사로부터 마지막의 한빙지옥까지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지옥은 무슨 인연이 있어서 대규환이라 부르는가?
비구들아, 저 대규환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여러 옥졸들이 그 중생들을 모두 붙잡아 또한 쇠로 만들어진 성에 던져 넣는데 그 성은 불길이 기세 좋게 타오르고 매우 뜨거우며 …… 위아래가 거센 불꽃으로 환히 비치고 있다.
죄인은 그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아 온갖 괴로움이 절박하여 참을 수가 없으므로 마침내 크게 부르짖으니, 이 인연 때문에 그 지옥을 대규환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 지옥 안에도 뜨거운 쇠로 집이 이루어져 있으며, 방과 수레, 누각이 모조리 쇠인데 숯불이 기세 좋게 타고 가득 차서 이글거린다. 죄인이 안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목숨 또한 다하지 않고, 이렇게 하여 차례로 두루 갖추어 받는다.
비구들아, 또 그 지옥의 중생들이 오랜 고통을 받으면서 한량없는 때를 지나다가 비로소 이 대규환대지옥으로부터 나오게 되며, 나와서는 달아나며, …… (설명을 생략함) 구호받는 곳을 구하지만, 이에 다시 흑운사 등 소지옥 안으로 나아가고, 들어가서는 고통을 받으며 최후의 한빙지옥에 이르러 여러 고통을 모조리 받고서야 비로소 목숨이 끝나게 된다.
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저 열뇌(熱惱)대지옥에도 열여섯의 여러 소지옥이 있어서 권속을 이루며, 그 지옥도 각각 앞에서와 같이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며, 흑운사로부터 최후의 한빙지옥까지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지옥은 무슨 인연이 있어서 열뇌대지옥이라 부르는가?

비구들아, 이 열뇌대지옥에 있는 중생으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여러 옥졸이 그 중생을 잡아 던져서 기세 좋게 타오르고 뜨겁게 달아 있는 가마 속에 붙박는데, 머리는 모두 아래로 향하고 다리는 모두 위로 향하게 하며, 물이 끓어 솟아오르고 한결같이 매우 뜨거운데, 죄인은 그 안에서 달이고 삶아져서 극도로 뜨거운 괴로움[熱惱]을 받으니, 그 때문에 열뇌지옥이라 하는 것이다.
또 그 지옥 안에는 쇠 가마와 쇠 독과 쇠 동이와 쇠 항아리와 쇠 솥과 쇠 번철들이 많이 있는데, 모두 훨훨 타오르고 있으며 한결같이 뜨겁게 달아 있다. 죄인이 이 안에서 타고 삶아지기 때문에 열뇌지옥이라 하는 것이다.
이 지옥 안에서 아주 모질고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목숨 또한 끝나지 않으니, 아직 다하지 못한 그 사람의 악과 선하지 못한 업을 이렇게 차례로 모두 받는다.
비구들아, 그 지옥 안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면서 오래오래 고통을 받고서야 비로소 열뇌대지옥에서 나오게 된다. 나와서는 달아나며 구호받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려고 하지만, 그때 다시 흑운사소지옥 안으로 들어가는데 …… (설명을 생략함) …… 한빙지옥에 이르러 온갖 고통을 다 받고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치게 된다.
다시 다음에 비구들아, 그 대열뇌대지옥에도 열여섯의 여러 소지옥이 있으며, 각각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며, 흑운사소지옥으로부터 마지막 한빙지옥까지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은 지옥은 무슨 인연이 있어서 대열뇌대지옥이라 하는가?
비구들아, 거기 대열뇌대지옥의 중생들로서 나는 이나 있는 이나 ……
머무르는 이들은, 옥졸들이 그 중생을 잡아서 머리는 아래로 하고 다리는 위로 향하도록 거꾸로 가마 속에 던져 넣는다. 그 가마는 몹시 달아 있으며 뜨거운 물과 불이 함께 훨훨 타오르는데, 그에 충격을 받은 죄인은 끓여지는 대로 오르내린다. 이 때를 당하여 죄인은 극도로 뜨거운 괴로움[極大熱惱]과 극도로 크게 뜨거운 괴로움과 크고도 크게 뜨거운 괴로움을 받나니, 그 때문에 대열뇌지옥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그 지옥 안에 있는 쇠 독과 쇠 동이와 쇠 가마와 쇠 솥과 쇠 냅비도 모두 훨훨 타오르며 기세 좋게 달아 있는데 죄인을 그 속에 던져 넣으면, 죄인은 그때 지옥의 불에 삶아지거나 달여져서 온갖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 한 뒤에 다시 괴로워하고 아주 크게 괴로워하니, 그 때문에 가장 치열하게 불길이 타오르고 기세 좋게 달아 있어 지극히 괴로워하는 지옥이라 하는 것이다.
죄인은 그곳에서 아주 혹독한 고통을 받으며 …… (앞에서와 같으므로 설명을 생략함) …… 이에 목숨을 마치기에 이르니, 이렇게 차례로 여러 가지 고통을 모두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그 지옥 안의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거치면서 길고도 먼 갈래[道] 속에서 온갖 고통을 받고서야 비로소 이렇게 불이 치열하고 맹렬하게 타오르는 극대열뇌(極大熱惱)대지옥에서 나오게 된다. 나와서 달아나며 …… (설명을 생략함) …… 구호받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하려고 하지만, 이에 다시 흑운사 등의 소지옥 안에 나아가며, 최후의 한빙지옥까지 이르게 되며, 목숨 또한 다하지 않으면서 여러 고통을 받으니, 차례는 앞에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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