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6권
비화경 제6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4.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④
“그때 다섯 사람이 얻은 물건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시어 현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해 주십시오.’선남자야, 그때 보장여래께서 곧 그 다섯 사람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셨다.
‘수룡(手龍)아, 너는 내세 현겁 중에 마땅히 성불하여 명호를 견음(堅音)여래라 하고 10호를 구족할 것이며, 견음여래가 반열반한 뒤에는 육룡(陸龍)이 다음으로 성불하여 명호를 쾌락존(快樂尊)여래라 하고 10호를 갖출 것이며, 쾌락존불이 반열반한 뒤에는 수룡(水龍)이 다음으로 성불하여 명호를 도사(導師)여래라 하고 10호를 갖출 것이며, 도사불이 반열반한 뒤에는 허공룡(虛空龍)이 다음으로 성불하여 명호를 애청정(愛淸淨)여래라 하고 10호를 갖출 것이며, 애청정불이 반열반한 뒤에는 묘음룡(妙音龍)이 다음으로 성불하여 명호를 나라연승엽(那羅延勝葉)여래라 하고 10호를 갖추리라.’선남자야, 보장여래께서 이렇게 다섯 사람 모두가 현겁에 성불할 것을 수기하여 마치시니, 보해 범지가 다시 지력첩질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네가 이제 마음대로 갖가지로 장엄된 청정하고 미묘한 세계를 취하기를 발원하여 일체 중생에게 감로법미(甘露法味)를 주고 오롯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보살도를 행하되, 결코 겁수(劫數)가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그때 범지가 지력첩질의 팔을 잡아 이끌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다. 지력첩질이 부처님 앞에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 현겁 중에 몇 분의 부처님께서 출현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지력첩질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반 현겁 동안에 1천4불이 출현하리라.’지력첩질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현겁 중에 모든 불 세존께서 반열반하시고, 최후로 묘음룡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나라연승엽이라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제가 보살도를 행하되 모든 고행을 닦고, 지계(持戒)ㆍ보시(布施)ㆍ다문(多聞)ㆍ정진(精進)ㆍ인욕(忍辱)ㆍ애어(愛語)ㆍ복덕(福德)ㆍ지혜 등 갖가지 도 닦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모두 갖추어 행하겠습니다.현겁에 모든 부처님께서 성불하실 때 제가 맨 처음에 음식을 받들어 보시하고, 반열반하신 뒤에는 사리를 거두어 탑에 모시겠으며, 바른 법을 지켜서 계를 파하는 자를 보면 계를 지키도록 권하며, 정견(正見)을 떠나서 모든 사견에 떨어지는 자는 정견에 머물게 하며, 마음이 산란한 자는 안정된 마음에 머물게 하며, 위의(威儀)가 없는 자는 성스러운 위의(威儀)를 갖추게 하며, 만약 선근을 행하려는 중생이 있으면 그를 위하여 선근을 열어 보여 주겠습니다.저 모든 세존께서 반열반하신 뒤에 정법이 멸하게 되면, 그때 제가 이를 지니고 지켜서 끊어지지 않게 하고 세계에 정법의 등불을 밝히겠습니다.
도병겁(刀兵劫) 때에는 제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불살계(不殺戒)를 지키고 나아가 정견에 이르게 하며, 10악 속에서 중생들을 빼내어 10선도(善道) 속에 살게 하며, 모든 어둠을 없애고 선한 법을 열어 보이겠습니다.제가 마땅히 이 겁탁(劫濁)ㆍ명탁(命濁)ㆍ중생탁(衆生濁)ㆍ번뇌탁(煩惱濁)ㆍ견탁(見濁)을 멸하여 남음이 없게 하겠으며, 기근겁(飢饉劫)에 있어서는 일체 중생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단바라밀(檀波羅密:보시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에까지 머물게 하겠습니다.이렇게 권하여서 중생들에게 6바라밀에 머물게 할 때, 그들에게서 모든 기아(飢餓)ㆍ흑암(黑闇)ㆍ예탁(穢濁)ㆍ원적(怨賊)ㆍ투쟁과 모든 번뇌를 다 모두 적정하게 하겠습니다.
질역겁(疾疫劫)에 있어서는 제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6화법(和法) 중에 머물게 하며, 또 4섭법(攝法)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그들이 가진 질역(疾疫)과 흑암을 모두 없애어 주겠습니다.이렇게 반 현겁에 있어서 중생들이 이와 같은 고뇌를 단멸하고, 1천4불께서 반 겁 중에 세상에 나오셨다가 열반하시고 정법이 멸한 뒤에 제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1천4불이 얻으신 수명과 성문 제자만큼 저도수명과 성문 제자를 얻으며, 1천4불이 반 겁 중에 있어서 중생들을 조복(調伏)한 만큼 저도 나머지 반 현겁 중에 중생을 조복하여서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있는 성문 제자로서 금계를 파하고 모든 사견(邪見)에 빠져서 모든 부처님 처소에 공경함이 없으며, 성내고 해치는 마음을 내며, 법을 허물고 승단을 파괴하며, 성현을 비방하고 바른 법을 무너뜨리며, 악역죄(惡逆罪)를 짓는 자가 있으면,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 모두 다 생사의 진흙탕에서 구제하여 두려움 없는 열반성(涅槃城) 가운데 들게 하겠습니다.제가 반열반한 뒤에 정법과 현겁이 일시에 다하고 나면 저의 이빨과 뼈와 사리가 모두 부처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32상으로 몸을 장엄하고 낱낱 상호 중에 80종호를 차례대로 장엄하게 하여 이 낱낱 화신불로 하여금 두루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부처 없는 세계에 이르게 하여 3승법을 설하여서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퇴전치 않게 하리니, 만약 저 모든 세계에 병겁(病劫)이 일어날 때 불법이 없으면 이 화신불은 그 가운데 이르러서 중생을 교화하되 앞에 말한 바와 같이 하겠습니다.그 모든 세계에 진귀한 보배가 없으면 여의마니보주(如意摩尼寶珠)를 만들어서 모든 진귀한 보배가 쏟아져 내리게 하고 저절로 순금 창고가 나타나게 하겠으며, 그 모든 세계의 중생들이 모든 선근을 떠나 고통으로 얽히어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제가 마땅히 거기에 우타사향(憂陀娑香)과 전단ㆍ침수ㆍ갖가지 향을 흩어 내리어 그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병ㆍ사견병(邪見病)ㆍ몸뚱이 병[身四大病]을 끊게 하고 3복처(福處)에서 부지런히 수행하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과 인간 중에 태어나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 마땅히 이렇게 중생을 이롭게 하겠으며,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는 이와 같이 불사를 이루고, 반열반한 뒤에 사리가 다시 한량없는 세계에 이르러서 이와 같이 중생을 이롭게 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이익을 얻지 못하고 대의왕(大醫王)이 못 되어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 못한다면 제가 이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계신 현재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니, 그렇다면 이제 저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안 하심이 당연하올 줄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무량 무변억 아승기의 중생들을 제가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음성과 법, 스님의 음성과 선(善)을 행하는 소리도 못 들을 것이며, 항상 아비지옥 가운데 떨어져 있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을 이루어 제 자신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면 여래께서 이제 저를 칭찬하여 주십시오.’그때 부처님께서 곧 지력첩질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야, 네가 내세에 대의왕이 되어서 모든 중생의 고뇌를 없애 줄 것이니, 이러므로 네 이름을 화정약왕(火淨藥王)이라 하노라.’부처님께서 화정약왕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내세에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 후분의 현겁 중에 들어가서 1천4불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 네가 음식을 받들어 보시하고, 나아가 모든 것이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며, 나라연승엽여래가 반열반한 뒤 정법이 멸하고 나면 네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누지(樓至)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고, 수명은 반 겁일 것이며, 네가 얻은 성문 제자들도 1천4불의 제자들과 같을 것이며, 반열반에 든 후에 정법이 멸하고 현겁이 다하면 이빨과 뼈와 사리가 모두 화신불이 되어서 중생을 교화하여 천상과 인간에 나게 한다는 소원도 다 그렇게 성취하리라.’그때 화정약왕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 소원이 이루어져서 제 자신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면 여래의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하신 금빛 손으로 제 이마를 어루만져 주십시오.’
선남자야, 그때 보장여래께서 곧 백 가지 복으로 장엄된 손으로 화정약왕의 이마를 만지셨다.
선남자야, 그때 화정약왕보살이 이 일을 보고서 환희심이 나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 나와 머물렀다.그때 보해 범지가 하늘의 미묘한 옷을 주면서 화정약왕보살을 칭찬하여 말하였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의 소원이 매우 기특하도다. 이제부터 다시 나를 따라서 배우지 않더라도 항상 자재함을 얻어서 안락행(安樂行)을 닦으리라.’”그때 부처님께서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때에 보해 범지가 이러한 생각을 하였느니라.
‘내가 이미 무량 무변 백천억 나유타의 중생들을 권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도록 했으며, 이제 모든 대보살들이 각각 발원하여 청정한 불국토를 취하였으나 오직 바유비뉴 한 사람만이 제외되었다.그리고 이 현겁 중에 나머지 보살들은 모두 5탁을 떠났으나 나는 이제 마땅히 이 말세 중에서 참된 법미(法味)를 중생에게 보여 주리라.
내가 이제 마땅히 스스로 장엄을 견고하게 하고 모든 선한 서원을 짓고 사자처럼 외쳐서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듣고 나서 의심이 생겨 괴이하게 여기며 일찍이 없던 일을 찬탄하게 하고, 또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ㆍ사람 아닌 것들의 일체 대중으로 하여금 합장하고 내게 공경ㆍ공양하게 하며, 불 세존께서 나를 칭찬하시고 수기하시게 하되,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곳곳마다 계신 현재 모든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을 위해 곳곳에서 정법을 강설하시다가 나의 사자후를 들으시고 모두 찬탄하여 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고, 또한 내게 사신을 보내어 오는 것을 대중들이 모두 보게 하리라.내가 이제 최후에 큰 서원을 발하여 보살의 대비를 성취하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나의 대자대비한 이름을 듣는 중생들이 있으면 모두 희유한 마음을 내게 되며, 만약 뒤에 대비를 성취한 보살이 있으면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은 세계를 취하여서 이 세계 중에 있는 중생이 굶주리고 혜안(慧眼)이 멀고, 4류(流)에 떨어져 흐르면 이 보살들이 마땅히 구호하여 설법하리라.내가 반열반한 뒤에 시방의 무량 무변한 백천억 모든 세계 중에 곳곳마다 계신 현재 모든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과 대중 가운데서 내 이름을 칭찬하시면서 다시 나의 착한 원을 널리 말하시면 저 보살들이 자비하고 부지런한 마음으로써 마음을 오로지 하여 듣고 나서는 일찍이 없던 일에 크게 경탄하고, 먼저 얻은 자비가 다시 더하여서 내가 원한 대로 부정토(不淨土)를 취하고, 이 부정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4류 중생들을 구제하여 3승에 편안히 머물게 하고, 마침내 열반에 이르도록 하리라.’선남자야, 그때 보해 범지가 이와 같은 대비원(大悲願)을 생각하고 나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니, 그때 한량없는 백천만억 모든 하늘이 허공에서 하늘의 풍악을 울리고 갖가지 꽃비를 내리면서 각각 같은 말로 찬탄하였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훌륭한 대장부여, 이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기특한 원을 발하고 지혜의 물로써 세간의 중생들의 번뇌를 없애려 하는도다.’
또 일체 대중이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범지 앞에서 같은 말로 공경하며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높고 크고 지혜로우신 이여, 저희들도 이제 큰 이익을 얻고 능히 견고한 선원(善願)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이제 높은 뜻으로 발하시는 착한 원을 듣고자 합니다.’그때 범지가 부처님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니,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갖가지 음악이 저절로 울리며,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도 서로 화합하여 소리를 냈고, 일체 모든 나무들이 때가 아닌데 꽃을 피우며 삼천대천세계 중에 인지(因地)의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미 발심을 하였거나 아직 못하였거나 지옥ㆍ아귀의 하열한 축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중생들은 모두 크게 이롭고 유익한 마음과 순진하고 착한 마음과 원망하고 대적함이 없는 마음과 더럽고 흐림이 없는 마음과 자비하고 희유한 마음을 내었고, 날아다니는 중생들은 공중에서 환희심을 내어 갖가지 꽃과 말향ㆍ도향과 갖가지 기악(伎樂)과 당번(幢幡)과 의복을 흩어서 공양하면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범지를 찬탄하였다. 그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범지가 발한 착한 원을 듣고자 하였다.나아가서는 아가이타천(阿迦貳吒天:색구경천) 위의 모든 하늘과 아래로 염부제에 이르기까지 허공 가운데서 갖가지 꽃과 말향ㆍ도향과 갖가지 기악과 당번과 의복을 흩어서 공양하면서 부드럽고 미묘한 음성으로 범지를 찬탄하였다. 그리고 정성스럽고 부지런한 마음으로 범지가 발한 착한 서원을 들으려고 하였다.그때 보해 범지가 합장 공경하고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선정(禪定)에 유희하심
대범왕과 같으시고
빛나고 단엄(端嚴)하심
제석천과 같으시네.
재물 던져 보시하심
전륜왕과 같으시고
미묘하고 진귀한 보배 지니심은
주장신(主藏臣)과 같으시네.
공덕 자재 하심은
사자왕(師子王)과 같으시고
흔들림이 없으심은
수미산과 같으시네.
그 마음의 안정하심
대해수(大海水)와 같으시고
죄(罪)와 죄 아닌 것에
대지(大地) 같은 마음이시네.
모든 번뇌 없으심
청정수(淸淨水)와 같으시고
모든 번뇌[結使] 불사르심
맹화(猛火)와도 같으시네.
모든 장애 없으심
큰 바람과 같으시고
진실한 법을 보이심은
사천왕(四天王)과 같으시네.
법비[法雨]를 내리심은
큰 용왕과 같으시고
일체에 충족하심
때맞춰 오는 비와 같네.
외도들을 부수심은
대논사(大論師)와 같으시고
공덕의 묘한 향기
수만화(須曼華) 같으시네.
설법하는 미묘한 음성
범천(梵天)과 같으시고
모든 고뇌 제거하심
대의왕(大醫王)과 같으시네.
모든 것에 평등하심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 같고
중생들을 껴잡으심
자비하신 아버지 같네.
무너짐이 없으신 몸
금강산과 같으시고
애욕을 끊으심은
예리한 칼과 같네.
생사해(生死海)를 건너심은
뱃사공 같고
지혜로써 제도하심은
큰 배와 같으시네.
밝고도 서늘함은
보름달과 같으시고
중생의 꽃 여심은
아침 해가 솟음 같네.
능히 모든 중생에게
사문(沙門)의 4과(果) 얻게 하심은
가을 나무들에
과실들이 열림과 같네.
성자께서 거니심은
봉황과 같으시고
깊고도 넓으신 뜻
큰 바다와 같으시네.
중생 마음 맞추실 제
초목과 같으시고
모든 법상(法相) 아심은
빈 주먹을 보심 같네.
평등심을 세상에 행하심은
평평하여 수상(水相)과 같으시고
미묘한 상호 성취하사
대자비를 행하시네.
한량없는 중생에게
수기를 내리시매
나도 이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루었네.
원컨대 여래시여
제게 수기하옵소서.
미래세에 있어서는
수승도(殊勝道)를 이루리다.
미묘하고 지혜로운
거룩하신 세존
원컨대 미묘한 음성으로
진실법을 설하소서.
저는 저 악세에서
모든 인(忍)을 닦음으로써
여러 가지 얽혀 맺힌
번뇌적과 싸우리다.
한량없는 중생들을
고뇌에서 꺼내어
적멸도(寂滅道) 가운데에
안주(安住)하게 하오리다.
선남자야, 보해 범지가 이렇게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니, 이때 일체 대중이 모두 찬탄하였다.
‘훌륭하시고 훌륭하셔라, 대장부시여. 능히 여래법왕을 찬탄하셨도다.’그때 범지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미 무량억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습니다.
이 모든 중생들이 이미 각각 원하여 청정하고 미묘한 세계를 취하고 부정토를 떠났으며,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선근을 심고 중생을 잘 껴잡아 조복(調伏)하였습니다. 화만 마납 등 1천4명이 다 모두 비타(毘陀) 외전을 독송하여 여래께서 이미 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현겁 중에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수기하셨습니다.그런데 모든 중생들이 탐욕ㆍ음난함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함이 많아서 모두 마땅히 3승 가운데서 조복해야 하므로 이 1천4불께서 놓아 버리신 것입니다. 이를테면 그러한 중생이란 번뇌가 두텁고 무거워서 오탁악세에서 능히 5역죄를 지으며, 바른 법을 무너뜨리고 성인을 비방하며 사견(邪見)을 행하고 성스러운 7재(財)를 멀리하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에 공경심이 없으며, 안 해야 할 것을 하고 할 것을 아니하며, 복될 일을 하지 않고 뒷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3복처에서 수행할 마음이 없고 천상과 인간 중에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10악을 행하고 3불선(不善)으로 나아가며, 선지식을 떠나고 진실하고 지혜로운 이를 친근히 할 줄 모르며, 3유(有)에 들어가 생사의 옥 중에서 4류(流)를 따라 흐르고 회하(灰河)에 빠져서 어리석음으로 눈이 멀었으니 선업은 떠나서 악업만을 행하는지라.이러한 중생은 모든 불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므로 버림받아 이 세계에 모여 와서 선업을 떠나서 더욱 불선업을 짓고, 그릇된 길을 걸어서 무거운 죄악이 쌓여 마치 큰 산과 같거늘, 이때 사바세계에는 현겁 중에 사람의 수명이 1천 세이며, 이 1천4불이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러한 폐악(弊惡)의 세계를 취하지 않으셔서 이 모든 중생들이 생사에 유전함이 마치 기관(機關)과 같아서 구호(救護)가 없고 의지가 없고 집도 없고 등불도 없어서 모든 고뇌를 받건만 도리어 방치해 두고 각각 청정하고 미묘한 세계를 취하기를 원하니, 이 정토의 중생들은 이미 스스로가 잘 다스려서 마음이 청정하고, 이미 선근을 심어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이미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건만 다시금 거두는 것이라.
세존이시여, 이 모든 사람들이 진실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그때 세존께서 범지에게 대답하셨다.
‘실로 그 말과 같도다. 선남자야, 이 모든 사람들이 각각 좋아하는 대로 갖가지로 장엄된 청정한 세계를 취하므로 나는 그 마음을 따라서 수기함이로다.’그때 범지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의 마음이 긴화수(緊花樹) 잎처럼 흔들리고 걱정과 근심으로 몸이 온통 초췌합니다. 이 모든 보살들이 비록 대비심을 내었다 하지만 능히 이 오탁악세를 취하지 않아서 저 모든 중생들이 어리석음과 어둠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세존이시여, 내세에 1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서 후분 현겁 중에 사람의 수명이 천 세일 때 제가 마땅히 보살도를 행해서 오랫동안 생사에 머물면서 모든 괴로움을 참고 보살의 삼매력(三昧力)으로 이러한 중생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스스로 6바라밀을 행하여서 중생들을 조복하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재물로써 베풂을 단(檀:보시)바라밀이라 하는데, 세존이시여, 제가 단바라밀을 행할 때에 만약 어느 중생이 언제든지 제게 필요한 것을 빌어 구하면 그 구하는 바를 충족히 주되,음식ㆍ의약ㆍ의복ㆍ와구(臥具)ㆍ사택(舍宅)ㆍ취락(聚落)ㆍ화향 (華香)ㆍ영락ㆍ도향과 병자에게 줄 의약품과 시봉할 사람, 당번(幢幡)ㆍ보개(寶蓋)ㆍ전재(錢財)ㆍ곡백(穀帛)ㆍ상마(象馬)ㆍ거승(車乘)ㆍ금은ㆍ전화(錢貨)ㆍ진주ㆍ유리ㆍ파리(頗梨)ㆍ가패(珂貝)ㆍ벽옥(璧玉)ㆍ산호ㆍ진보(眞寶)ㆍ위보(僞寶)ㆍ천관(天冠)ㆍ불식(拂飾) 등의 물건을 제가 중생들과 나아가 가난한 이에게 대비심으로 모두 베풀어 주되, 비록 이렇게 보시하더라도 천상과 인간의 과보를 구하지 않고 다만 중생을 조복해서 거두기 위함이니, 이 인연을 위하여 가진 것을 모두 버리는 것입니다.만약 어떤 중생이 분에 넘치는 것, 이를테면 노비(奴婢)ㆍ취락(聚落)ㆍ성읍(城邑)ㆍ처자ㆍ남녀ㆍ손ㆍ다리ㆍ코ㆍ혀ㆍ머리ㆍ눈ㆍ가죽ㆍ피ㆍ뼈ㆍ살ㆍ목숨 등의 것을 요구하더라도 제가 마땅히 대비심을 내어서 이러한 모든 것을 보시하되, 다만 중생을 조복해서 거두기 위함일지언정 과보를 구하지 않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행하는 이 단바라밀은 과거 어떠한 보살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며, 앞으로 어떠한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서 단바라밀을 행하더라도 또한 이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내세에 보살도를 행하기 위하여 백천억 겁 동안 마땅히 이러한 단바라밀을 행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보살도를 행하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저는 이들을 위하여 단바라밀을 행하되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제가 처음 시라(尸羅:지계)바라밀에 들어갈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므로 갖가지 계를 지키어 고행을 닦되, 단바라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하겠습니다.
나를 보되 내가 없으므로 5정(情)이 5진(塵)에 상하는 바가 없으니, 이를 찬제(羼提:인욕)바라밀이라 하는데, 제가 이 찬제바라밀을 수행하는 것도 또한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유의법(有爲法)을 관찰하여 모든 허물과 악을 떠나고, 무위법(無爲法)의 미묘하고 적멸(寂滅)함을 보아 부지런히 닦아서 위없는 도에서 퇴전하지 않으면 이것이 비리야(毘梨耶:정진)바라밀인데, 제가 역시 이와 같이 비리야바라밀을 행하겠습니다.
만약 어느 곳에나 공한 모습[空相]을 닦아서 적멸법(寂滅法)을 얻으면 이것을 선(禪)바라밀이라 합니다.만약 모든 법은 본래 나는 성품[生性]이 없어서 이제 멸함이 없음을 알면 이것을 반야(般若)바라밀이라 합니다. 저는 한량없는 백천억 아승기겁 동안 견고함과 부지런함으로 반야바라밀을 닦겠습니다. 왜냐 하면 혹 어느 보살이 과거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보살도를 행하되, 견고함과 부지런함으로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않은 이가 있으며, 혹 어느 보살이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보살도를 행하되, 견고함과 부지런함으로 반야바라밀을 닦지 않는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제 내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보살도를 닦아서 모든 선한 법으로 하여금 끊어짐이 없도록 하려는 것입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처음 발심하매 이미 미래의 모든 보살들을 위해 대비와 나아가 열반을 열어 보였습니다. 저의 대비명(大悲名)을 듣는 자가 있으면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경탄(驚嘆)하는 마음을 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보시하되 스스로 칭찬하지 않으며, 계를 지킨다는 것에 의지하지 않으며, 인욕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정진에 의지하지 않으며, 모든 선정에 맛들이지 않으며, 지혜로는 3세(世)에 애착하지 않아서 비록 이와 같은 6바라밀을 행하더라도 과보를 구하지 않겠습니다.모든 중생이 성스러운 7재(財)를 멀리하매, 모든 불세계에서 물리친 바 된지라, 5역죄를 짓고 바른 법을 무너뜨리며, 성현을 비방하고 사견을 행해서 무겁고 악한 죄가 마치 큰 산과 같아서 항상 그릇된 도에 덮혀 있으므로 제가 이제 이 중생들을 위하여서 오롯한 마음으로 장엄하고 부지런히 6바라밀을 닦으며, 제가 낱낱 중생들마다 선근을 심게 하기 위한 까닭에 10겁 동안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겠습니다. 축생ㆍ아귀ㆍ빈궁한 귀신ㆍ비천한 인간 가운데에 들어가서도 역시 이와 같이 하겠습니다.만약 중생이 선근이 전혀 없고 의욕을 잃고 마음이 초조하게 되면 제가 모두 거두어서 조복(調伏)하고 선근을 심게 하리니, 현겁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결코 천상이나 인간에서 쾌락을 받지 않겠습니다. 오직 도솔천에 있으면서 성불할 때를 기다리기 위한 일생보처[一生處]만은 제외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이와 같이 오랫동안 생사에 있으면서 한 불세계의 타끌처럼 많은 겁을 모든 필요한 것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리니, 한 명의 중생을 위해서도 선근을 심게 하기 위한 때문입니다. 한 불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공양구로써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낱낱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한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한 불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선한 공덕을 얻고, 낱낱 부처님 앞에서 다시 한 불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는 보리의 도에 머물게 하겠습니다. 연각이나 성문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모든 중생의 소원에 따라서 가르치겠습니다.만약 어느 세계에 부처님께서 아직 세상에 나오시지 않았으면 원컨대 선인(僊人)이 되어서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서 10선에 머물게 하고, 5신통 가운데에서 모든 견해(見解)를 멀리하게 하겠습니다.
만약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대자재천)을 섬기는 중생이 있으면, 제가 마혜수라처럼 몸을 변화하여 그들을 교화하여 선한 법에 머물게 하며, 팔비천(八臂天)을 섬기는 자에게는 팔비천의 몸으로 변화하여 교화하여서 선한 법에 머물게 하며, 일월(日月)과 범천(梵天)을 섬기는 자에게는 일월ㆍ범천의 몸으로 변화하여 교화하여서 선한 법에 머물게 하며, 금시조(金翅鳥)를 섬기거나 나아가 토끼를 섬기는 자에게는 금시조나 토끼의 몸으로 변화하여 교화하여서 선한 법에 머물게 하겠습니다.만약 굶주린 중생을 보면 제가 마땅히 몸의 피와 살일지라도 주어서 그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겠으며, 만약 어떠한 죄든지 범한 중생이 있으면 마땅히 몸과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죄를 대신 받아서 구호(救護)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미래세 중에 모든 중생들이 모든 선근을 여의고 선한 마음을 불태워 없애면 그때 제가 이 중생들을 위해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서 보살도를 닦되, 생사 가운데서 모든 고뇌를 받으면서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서 후분 초에 현겁에 들어가서 화만 마납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이름을 구류손(拘留孫)여래라 할 때까지 제가 교화하여 모든 선업을 여의고 불선업을 행하며, 선한 마음을 불사르고 성스러운 7재(財)를 여의고, 5역죄를 짓고 바른 법을 무너뜨리며, 성인을 비방하고 사견을 행하여서 무겁고 악한 죄가 큰 산과 같으매 항상 그릇된 도로 덮여 있어 부처 없는 세계에 버려진 자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단바라밀과 나아가 반야바라밀을 행하게 하며, 불퇴전지(不退轉地)에 편안히 머물러서 다 모두 성불하게 하고, 시방의 한 불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서 바른 법륜을 굴리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선근을 심게 하고, 악도(惡道)에서 벗어나 공덕 지혜와 보리 돕는 법에 안주하게 하는 것을 제가 그때 모두 보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부처님께서 곳곳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보내어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게 하고, 다라니ㆍ삼매ㆍ인욕을 얻게 하고, 곧 차례대로 보살위에 올라서 갖가지로 장엄된 세계에서 각각 뜻대로 청정한 불토를 취하여 얻는다면, 이 모든 중생들은 모두 제가 교화한 자들로서 현겁 중에 구류손불이 세상에 나오실 때에 들어가면 이와 같은 무리들이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곳곳마다 세상에 머물러서 설법하는 것을 또한 저로 하여금 보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구류손불이 성불할 때에 제가 그곳에 이르러 모든 공양구로써 공양하고 갖가지로 출가하는 법을 묻고 청정한 계를 지키며,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서 오로지 삼매를 닦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미묘한 법을 설하여서 여래를 제외하고는 능히 나를 이길 자가 없게 해 주십시오.
이때 혹 둔근(鈍根) 중생이 있어 모든 선근이 없고 사견에 빠져 바르지 않은 도를 행하고 5역죄를 지으며 바른 법을 무너뜨리고 성현을 비방하여 무겁고 악한 죄가 큰 산과 같다면, 제가 마땅히 이러한 중생을 위하여 바른 법을 설하고 거두어서 조복하겠습니다.부처님 해[佛日]가 저물더라도 저는 그 뒤에도 자연히 한량없는 불사를 지을 것이며, 가나가모니불(伽那迦牟尼佛)과 가섭불(迦葉佛)이 세상에 머물러 설법하여도 자연히 불사를 지어서 또한 이렇게 하겠습니다.사람의 수명이 천 세일 때에 이르면 저는 모든 중생에게 권하여서 3복처에서 천 세를 지내고는 천상에 올라가 태어나서 모든 천상 사람들을 위해서 바른 법을 강설하여 조복하도록 하겠으며, 사람의 수명이 120세일 때에 이르면 그때 중생이 어리석고 스스로 단정하고 종성(種姓)이 호족(豪族)이라 으스대며 방일하고 인색하고 질투하여 깜깜하고 어두운 곳에 떨어지고, 오탁악세에 있어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ㆍ인색ㆍ질투가 두텁고 무거워서 욕심을 부리고 법이 아닌 재물을 구하며, 그릇되고 전도된 견해를 행하고 성스러운 7재(財)를 멀리하고 부모에게 불효하며, 모든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경하지 않으며,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며, 복될 일을 하지 않고 뒷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부지런히 3복처를 닦지 않고 3승을 즐겨하지 않으며, 3선근을 닦지 않고 오로지 3악을 행하며, 10선을 닦지 않고 부지런히 10악을 행하며, 그 마음이 항상 4전도(顚倒)로 덮여서 네 가지 파계(破戒) 가운데 머무르매, 네 명의 마왕(魔王)으로 하여금 항상 자재함을 얻게 하며, 4류(流)에 흘러다니고 5개(蓋)로 마음이 덮여 앞으로 오는 세상에 이와 같은 중생이 6근을 방종하고 안일하게 하고 8사법(邪法:8正道의 반대)을 행하며, 큰 죄의 산에 들어가서 모든 번뇌[結縛]를 일으키며, 천상과 인간 중에 과보를 구하지 않고 사특하고 뒤바뀐 소견으로 삿된 도(道)로 나아가며, 5역을 행하고 바른 법을 무너뜨리며, 성인을 비방하고 모든 선근을 멀리하며, 빈궁하고 하천하여 두려움과 꺼림이 없으며, 은혜도 의리도 모르고 바른 생각을 잃어서 도리어 착한 법을 경멸합니다.지혜가 없어 학문을 할 수 없으며, 계를 어기고 아첨하고 질투하여 얻은 물건은 남과 함께 나누지 않으며, 서로서로 경멸하고 속여 공경함이 없으며, 게으르고 모든 감관을 갖추지 못하고 몸이 허약하고 의복이 모자라서 짧으며, 악한 벗을 친근히 하여 태(胎)에 처해서 생각을 잃으며, 갖가지 고뇌를 받으므로 사나운 빛이 초췌하며, 서로 보는 그 눈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며, 서로 무서워하며, 한 식경 동안에도 몸ㆍ입ㆍ뜻으로 짓는 모든 악이 한량없고 끝없어서 능히 악을 함으로써 칭찬을 얻게 됩니다.그때 중생들은 오로지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닦고, 위태롭고 약한 5음(陰)의 몸에 굳게 애착하여 5욕(欲)에 깊이 탐착하며, 항상 분노와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중생을 해치려 하며, 마음이 항상 산란하고 더럽고 흐리고 거칠어서 인색과 탐착을 다스리지 못하며, 법 아닌 것을 버리지 못하고, 무엇 하나 결정함이 없으며, 서로 무서워하여 쟁론과 다툼을 일으키고 더럽고 탁한 마음으로 서로 살해하며, 선한 법을 멀리 여의고 착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켜서 모든 악업을 짓되 선과 불선(不善)에 과보를 믿지 않으며, 모든 선한 법에는 어기어 배반하는 마음을 내고, 선을 없애는 법에는 환희심을 내며, 선하지 않은 법에는 오로지 지을 마음을 일으키고, 적멸한 열반에는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계를 지키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는 불경스러운 마음을 내면서 모든 얽히고 맺히는 일에는 바라고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늙음과 병듦과 죽음에는 깊이 믿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번뇌에는 받아 지니는 마음을 일으키며, 5개법(蓋法)에는 섭취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바른 법당(法幢)에는 멀리 여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모든 견당(見幢)을 견고하게 세우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항상 서로 어기고 깔보고 헐뜯는 마음을 일으키며, 함께 투쟁하여 서로 잡아먹는 마음을 일으키고, 각각 서로 어기어 침범하고 능멸하고, 원한과 뇌란(惱亂)의 마음을 섭취하며, 모든 나쁜 욕심에는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남의 재물에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은혜를 받고도 보답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에게 도적의 마음을 일으키며, 남의 부녀자에게 침뇌할 마음을 일으킵니다.이때 중생들의 마음속에는 선한 원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그들에게는 지옥의 소리, 축생의 소리, 아귀의 소리, 질병의 소리, 늙음과 죽음의 소리, 괴롭히고 해치는 소리, 8난(難)의 소리, 가두고 갇히는 소리, 얽어 묶는 소리, 남의 재물을 빼앗고 침뇌(侵惱)하는 소리, 성내고 깔보고 헐뜯고 꾸짖는 소리, 뭇 사람의 화합을 파괴하는 소리, 적국의 군대가 쳐들어오는 소리, 굶주리는 소리, 곡식이 귀하여 훔치는 소리, 사음(邪婬)과 거짓말과 광란의 소리, 이간질하는 말과 욕설과 꾸미는 말의 소리, 간탐과 질투와 섭취의 소리, 나와 내 것에 집착하여 투쟁하는 소리, 미우니 사랑스러우니 뜻에 맞느니 안 맞느니 하는 소리, 은혜와 사랑을 떠나 슬퍼하는 소리, 원수와 미움을 만나 괴로워하는 소리, 각각 서로 무서워하는 종[僮僕]의 소리, 태(胎)에 처하여 냄새나고 더럽고 부정한 소리, 춥고 덥고 굶주리고 지친 소리, 밭 갈고 씨뿌리고 농사에 힘쓰는 소리, 온갖 기술자가 피곤해하고 싫어하는 소리, 질병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소리 등 이러한 소리만을 이 때의 중생들이 항상 듣게 됩니다.이와 같은 중생들은 모든 선근을 끊고 선지식을 떠났으며, 항상 성냄과 원한을 품고 사바(娑婆)세계에 가득히 있으니, 이들은 모두 다른 불세계에서 버림을 받은지라 무거운 죄업 때문에 현겁 중에 수명이 120세이며, 이러한 중생들은 업의 인연 때문에 사바세계에서 그 비천함을 받으니, 일체 선근을 성취한 자가 멀리하게 되었습니다.사바세계의 땅에는 싹 쓴 소금과 흙ㆍ모래ㆍ자갈과 산언덕ㆍ골짜기ㆍ구렁과 모기ㆍ등에ㆍ독사와 모든 사나운 새와 짐승들이 그 가운데 가득합니다. 거칠고 사나운 바람이 때 없이 일어나고 그 때마다 사나운 우박과 비가 내리는데, 그 빗물에 독이 있고 맛이 시고 짜고 써서 이 비 때문에 자라나는 모든 약초나 수목의 줄기와 마디ㆍ가지ㆍ잎ㆍ꽃ㆍ과실과 백곡(百穀)이 모두 독하기 때문에 이처럼 거칠고 추악하고 독이 있는 것을 중생이 먹으면 더욱 화를 잘 내고 안색이 초췌하여 윤택함이 없습니다.모든 중생에게는 자비롭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없고 성인을 비방하여 공경심이 없으며, 항상 공포심을 품고 서로 해쳐서 고뇌와 산란한 마음을 내며, 살을 씹고 피를 빨고 가죽을 벗기어 옷을 지으매, 칼이나 몽둥이를 가지고 부지런히 살해를 일삼으면서 스스로 호족(豪族)으로서 색상(色相)이 단정하다고 믿으며, 외전(外典)을 독송하고 말타기를 익히고 칼과 활을 잘 쓰며 제 권속에게도 질투심을 내니, 만약 모든 중생이 삿된 법을 닦고 익히면 갖가지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그때 도솔천에서 내려와서 가장 수승한 전륜성왕의 가문에 태어나되, 만약 자재왕(自在王)의 가문의 첫째 부인의 태 속에 있게 되면,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조복하기 위하여서 선근을 닦기 때문에 태에 들 때에 큰 광명을 놓아 그 미묘한 광명이 두루 사바세계에 비추어서 금강제(金剛際)로부터 위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 그곳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에 있거나 아귀에 있거나 축생에 있거나 천상에 있거나 인간에 있거나 유상천[有想]에 있거나 무상천[無想]에 있거나 비유상천ㆍ비무상천에 있거나 나의 미묘한 광명을 보고 광명이 몸에 닿으면 알게 해 주십시오.광명을 보고 알기 때문에 모두 생사과환(生死過患)을 분별하고 부지런히 위없는 적멸열반(寂滅涅槃)을 구하게 되며, 나아가 한 생각에 모든 번뇌를 끊게 되니, 이것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처음으로 열반의 뿌리를 심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태 속에 처하여 있는 10개월 동안에 일체 법을 선택하여 일체 법문에 들어가면 이것이 이른바 무생공(無生空) 삼매문이니, 미래세 한량없는 겁 중에 이 삼매를 설하여서 마음을 잘 결정하여 다함이 없게 하겠습니다.만약 제가 태에서 나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저 모든 중생들을 생사에서 뽑아내어 떠나게 하겠습니다.
이러한 중생들이 모두 나를 보게 하되, 비록 모태에 처하여서 열 달을 채우지만 실은 이것이 진보(珍寶)삼매에 머물러서 결가부좌하고 정수사유(正受思唯)하는 것입니다. 열 달이 차면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나와서 일체공덕성취삼매의 힘으로 사바세계가 금강제에서 위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데, 그 가운데 중생들이 혹 지옥ㆍ축생ㆍ아귀ㆍ천상과 인간 가운데 있거나 모두 깨달을 것입니다.그때 다시 미묘 광명으로 두루 사바세계를 비추면 또한 한량없는 중생이 깨달음을 얻되, 만약 어느 중생이 아직 선근을 심지 못하였으면 제가 마땅히 편안히 그치게 하여 열반 가운데에 선근을 심게 하고, 선근을 심고 나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삼매의 싹이 나게 하겠습니다.
제가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서 발로 땅을 밟을 때에는 사바세계가 금강제로부터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거기에 있는 중생들이, 물에 의지하고 땅에 의지하고 허공에 의지하는 태생(胎生)이거나 난생(卵生)이거나 습생(濕生)이거나 화생(化生)이거나 5도(道)에 있거나 모두 깨닫게 해 주십시오.만약 삼매를 얻지 못한 중생이 있으면 원컨대 모두 얻고, 삼매를 얻고 나면 편안히 3승법 가운데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미 태어나면 사바세계에 있는 모든 하늘의 범왕과 마천(魔天)과 도리천들과 일월천ㆍ사천왕과 모든 큰 용왕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화생신선(化生神僊)ㆍ야차ㆍ나찰들이 다 모두 와서 저에게 공양하게 해 주십시오. 제가 태어나자마자 곧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는 선택공덕(選擇功德) 삼매의 힘으로 바른 법을 설하여서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어 3승에 머물게 해 주십시오.이 무리 가운데에 만약 성문을 배우는 자가 있으면 이 생이 다하기까지 조복하고, 만약 연각승을 익혀 배우는 자가 있으면 다 모두 일화인욕(日華忍辱)을 얻게 하며, 대승을 배우는 자가 있으면 다 집지금강애호대해(執持金剛愛護大海)삼매를 얻게 하여 그 삼매의 힘으로 3주(住)를 뛰어넘게 해 주십시오.
제가 그때 목욕하기를 원하면 가장 수승한 큰 용왕이 와서 제 몸을 씻어 주며, 이를 보는 중생이 곧 3승에 머물게 되고, 얻는 공덕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겠습니다.제가 동자로서 양의 수레를 탈 때 갖가지 기술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일체 중생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며, 궁전에서 처자와 채녀(綵女)의 5욕(欲) 속에 처하여서 함께 즐기는 것은 그것이 모두 과환(過患)임을 보고 밤중에 성을 나와 모든 영락 등으로 몸을 장식한 것들을 버리고 니건자(尼揵子) 등의 모든 외도(外道)를 파괴하고자 하며, 의복을 공경하므로 저는 가사를 입고 보리수 아래에 이를 것이며, 중생들이 제가 보리수 아래에 있는 것을 보면 모두 다 저로 하여금 속히 일체공덕성취삼매력으로 3승법을 설하게 하고자 원할 것이며, 이 법을 듣고 나서는 3승 가운데에 깊고 중한 생각을 내어 부지런히 정진할 것입니다.만약 이미 성문승을 발한 자가 있으면 번뇌를 없애게 하기 위하여 일생 동안 제 처소에서 조복을 얻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이미 연각승을 발한 자가 있으면 모두 다 일화인욕(日華忍辱)을 얻게 하겠습니다.
만약 이미 대승을 발한 자가 있으면 모두 집지금강애호대해삼매(執持金剛愛好大海三昧)를 얻고 이 삼매의 힘으로 4지(地)를 뛰어넘게 하겠습니다.제가 스스로 받은 풀을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 깔고 결가부좌하고서 몸과 마음을 바르고 곧게 하고, 생각을 아파삼매(阿頗三昧)에 매어 두어 그 삼매의 힘으로 호흡을 멈추어 고요히 하고 이 선정[定] 가운데에서 한 낮 한 밤, 날마다 마(麻) 반 톨과 쌀 반 톨을 먹고 그 나머지 반을 남에게 보시하여 이렇게 오랫동안 고행을 닦으면 사바세계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제 이름을 듣는 자가 모두 제 처소에 와서 저에게 공양하며, 저의 이러한 고행을 이와 같은 무리들이 모두 저를 위하여 증명할 것입니다.만약 어느 중생이 성문승에 대한 선근을 심었다면,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러한 무리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심에서 고요함을 얻게 하고, 나머지 일생을 제 처소에 이르게 하여 제가 마땅히 조복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연각도 대승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아귀ㆍ비사차ㆍ5통 신선(神僊)이 제게 와서 공양하고 이러한 중생들이 모두 저의 이러한 고행을 증명할 것입니다. 이미 성문이나 연각이나 대승을 배운 자도 마찬가지입니다.만약 4천하에 외도를 닦는 중생이 있어서 거친 것을 먹고 고행한다면 모든 사람 아닌 것들이 거기에 가서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그대들은 모든 고행을 빠짐없이 행하지 못할 것이며 큰 과보도 얻지 못할 것이니 희유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 일생(一生) 보살이 행하는 고행은 다시 미묘한 선정에 들고, 몸ㆍ입ㆍ뜻의 업이 모두 고요하며, 숨쉬는 것을 없애고 하루에 마 반 톨과 쌀 반 톨을 먹나니, 이러한 고행이라야 큰 과보를 얻고 큰 이익이 있어 개화(開化)하는 바가 많다. 이렇게 고행하는 이는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나니, 그대가 만약 내 말을 믿지 않거든 스스로 거기에 가서 그들이 하는 바를 보도록 하라.〉세존이시여, 원컨대 이 모든 사람들이 그 닦는 바를 버리고 모두 저에게 와서 저의 고행을 보는데, 이미 성문이나 나아가 대승을 배운 중생들도 마찬가지며, 모든 왕과 대신ㆍ인민이 재가이거나 출가했거나 모두 제가 고행하는 것을 보면 저의 처소에 와서 저에게 공양할 것입니다. 이미 배운 성문ㆍ연각ㆍ대승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여인이 와서 저의 고행을 보고 저에게 공양하면, 이 모든 여인들이 받은 몸이 곧 마지막 몸이 될 것입니다. 이미 배운 성문ㆍ연각ㆍ대승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만약 모든 금수들이 제가 고행함을 보고 역시 저에게 오면 이 모든 금수들이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다시 축생의 몸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이미 성문승을 발한 자라면 나머지 일생은 꼭 저의 처소에 이르러 조복을 얻도록 할 것이며, 이미 연각심을 발한 자도 역시 마찬가지며, 나아가 미세한 작은 벌레나 아귀도 역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제가 이와 같이 오랫동안 고행하는 것을 한 번 결가부좌할 때 백천억 나유타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저를 위하여 증명하리니, 이와 같은 중생은 이미 무량 무변 아승기겁에 해탈종자를 심은 것입니다.세존이시여, 저의 이러한 고행은 과거의 어떠한 중생도 일찍이 못한 것이며, 나머지 어떠한 외도나 성문ㆍ연각ㆍ대승이라 하더라도 또한 능히 이와 같은 고행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이러한 고행은 미래의 중생도 역시 능히 할 수 없을 것이며, 나머지 외도나 성문ㆍ연각ㆍ대승의 사람도 능히 이러한 고행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아직 이루지 못했을 때 이미 능히 큰 일을 지었으니, 이른바 마왕과 그 권속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원컨대 제가 번뇌마(煩惱魔)를 부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한 중생을 위하여 아라한의 승묘과(勝妙果) 가운데 편안히 머물게 하기 위하여 그를 따라서 그곳에 나타나 그와 함께 잔업보신(殘業報身)을 받겠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제2의 중생도 아라한에 편안히 머물게 하고, 제3도, 제4도 모두 마찬가지여서 제가 낱낱 중생을 위하여서 백천 무량의 신족을 나타내 보여 그들로 하여금 정견(正見) 중에 편안히 머물게 하겠습니다. 낱낱 중생을 위하여서 백천 무량 법문의 뜻을 설하여서 그곳을 따라서 성과(聖果)에 머물게 하겠습니다. 금강 지혜로써 일체 중생의 모든 번뇌산을 부수겠으며, 모든 중생을 위해서 3승법을 설하겠으며, 낱낱 중생을 위하여 백천 유순을 지나가더라도 신력을 쓰지 않고 그곳에 가서 법을 설해서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 없는 경지에 머물게 하겠습니다.혹 모든 사람이 저의 법 가운데에 출가하려 한다면 모든 장애, 이를테면 허약하고 열등함, 실의(失意), 광란(狂亂), 교만(憍慢), 두려움 없음, 어리석어서 지혜 없음, 모든 번뇌[結使]가 많음, 마음에 산란함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만약 여인으로서 저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대계(大戒)를 받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대원을 성취하게 해 주십시오.
저의 모든 4중(衆)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모두 공양을 얻으며, 모든 하늘ㆍ사람과 모든 귀신들이 4성제(聖諦)를 얻으며, 모든 용ㆍ아수라와 나아가 나머지 축생이 8계를 받아 지니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닦도록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만약 어떤 중생이 저에게 화를 내어 칼이나 몽둥이ㆍ불구덩이 그 밖의 여러 가지로 저에게 상처를 남기거나, 나쁜 말로 비방하고 꾸짖어 시방세계에 두루할 만큼 업신여겨 헐뜯거나, 만약 독을 넣은 음식을 저에게 먹이더라도 이러한 잔업(殘業)을 제가 모두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해 주십시오.옛날에 원수졌던 중생이 해칠 마음을 일으켜 갖가지 나쁜 말을 하고, 여러 가지 독을 섞은 음식을 주고, 제 몸에 피를 내더라도 이러한 사람들이 모두 악한 마음을 가지고 저에게 오면, 제가 마땅히 계(戒)ㆍ다문(多聞)ㆍ삼매ㆍ대비훈심(大悲薰心)ㆍ범음묘성(梵音妙聲)으로써 그들에게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듣고 나서 청정심을 내게 하고, 선한 법에 머물러서 나쁜 짓 한 것을 곧 뉘우쳐서 다시는 짓지 않고, 모두 천상과 인간 중에 태어나서 장애가 없게 하고, 천상과 인간에 태어나면 미묘한 해탈(解脫)을 얻어서 수승한 과보에 머물러서 모든 욕심과 악을 여의고 영원히 모든 윤회[流]의 장애를 끊어서 업이 다하게 해 주십시오.
만약 모든 중생에게 나머지 잔업이 있으면 모두 다 없어져 남음이 없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온몸의 털구멍에서 날마다 항상 화신불이 나와서 32상으로 그 몸을 빛내고 80종호로 차례대로 장엄하되, 제가 마땅히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은 세계로, 부처님께서 계신 세계로, 5탁세계로 보내어서, 만약 저 세계에 5역죄를 범한 사람이 있어서 모든 바른 법을 무너뜨리고, 성인을 비방하고 나아가 모든 선근을 끊으며, 유학(有學)ㆍ성문ㆍ연각ㆍ대승들이 모든 계를 헐어 파하고 큰 죄에 떨어져 착한 마음을 태워 없애고 착한 도를 잃어버리며 생사의 광활한 못 속에 떨어져서 모든 삿된 도를 행하고 죄의 산에 오르면 이와 같은 중생이 백천만억이라 하더라도 낱낱 화불이 하루 동안에 두루 위하여 설법하며, 혹 마혜수라(摩醯首羅)를 받들어 섬기면 따라서 그러한 형상이 되어서 법을 설하며, 또한 그때에 저의 이름을 일컬으면서 찬탄하면, 원컨대 이 중생들이 저를 찬탄함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모든 선근을 심고, 저의 세계에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이 모든 중생들이 임종할 때에 제가 그 앞에 나타나서 법을 설하여서 마음을 청정하게 해 주지 않는다면, 저는 미래세에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않겠습니다. 만약 저 중생들이 목숨을 마친 뒤에 3악도에 떨어져서 저의 나라에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하게 된다면, 제가 아는 한량없는 정법도 마땅히 모두 없어지고, 모든 불사(佛事)도 다 성취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연(那羅延)을 섬기는 자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원컨대 다른 세계에 있는 5역 죄인과 나아가 모든 삿된 도를 행하여 죄의 산에 오르는 중생들이 목숨을 마칠 때에 따라서 모두 모여 와서 제의 세계에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그런데 그 본래의 모양에 따라서 받은 몸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고 얼굴과 눈이 추하고 더러운 것이 마치 비사차(毘舍遮)와 같으며, 실의[失念]ㆍ파계(破戒)ㆍ취예(臭穢)ㆍ단명(短命)으로 그 몸을 훼손하며, 생활에 필요한 것이 항상 부족한데, 이 중생들을 위해서 사바세계의 모든 4천하에서 한때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와서 모태에 처하여 나타나고 나아가 동자가 되어 모든 기예를 배우고, 출가하여 고행하고, 모든 마군들을 부수고, 위없는 도를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고, 반열반에 든 후에 사리를 유포하는 이러한 갖가지 불사를 나타내 보여 이와 같은 백억 모든 4천하에 두루 가득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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