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4권
비화경 제4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4.모든 보살 본수기품 ②
선남자여, 그때 보해 범지가 다시 제4 왕자 능가노(能伽奴)에게 권하여서 또한 이와 같이 발원하게 하였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 능가노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금강지혜로써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들의 모든 번뇌산(煩惱山)을 부수고, 크게 불사를 지은 연후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 이제 너의 이름을 금강지혜광명공덕(金剛智慧光明功德)이라 하노라.’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지혜광명공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내세에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같은 아승기를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면 여기서 동방으로 10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 가운데에 티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서 불순(不眴)이라는 세계가 있을 것이며, 선남자여, 너는 거기서 성불하여 명호를 보현(普賢)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리라. 그리고 그 불세계의 장엄이 모두 네가 원한 대로 구족하게 되리라.’선남자여, 보장여래께서 이렇게 금강지혜광명공덕 보살마하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시니, 그때 허공에서 무량무변 백천억 나유타 하늘이 칭찬하였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리고는 우두전단향ㆍ아가류향(阿伽流香)ㆍ다가류향(多伽流香)ㆍ다마라발ㆍ말향 등을 비처럼 내리어 공양하였다.그때 금강지혜광명공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 소원이 성취되어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제가 이제 모든 불 세존께 공경히 예배할 때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모든 하늘의 미묘하고 좋은 향이 가득하고 지옥ㆍ축생ㆍ아귀ㆍ천상ㆍ인간 등의 중생들이 만약 이 향기를 맡으면 몸과 마음의 고뇌와 질병이 머리를 땅에 댈 때 소멸되게 해 주십시오.’
선남자여, 그때 금강지혜광명공덕보살이 이렇게 말하고서 곧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그때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두루 미묘한 향기가 가득해지면서 이 향을 맡는 중생들이 모두 몸과 마음의 고뇌를 여의었다.그때 보장여래께서 곧 금강지혜광명공덕보살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였다.
번뇌산을 부수는 금강지혜여,
너는 이제 다시금 일어나거라.
시방의 불세계에
미묘한 향기 가득하네.
한량없는 중생과 함께 하여서
안락과 기쁨을 누리게 되니
너는 응당 앞으로 성불하여서
무상사ㆍ세간해를 이루리로다.
선남자여, 그때 금강지혜광명공덕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환희심이 나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가까이 앉아서 법을 들었느니라.그때 보해 범지가 제5 왕자 무소외(無所畏)에게 권하여서 역시 마찬가지로 발심하게 하니, 그때 왕자가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이제 소원하는 것은 이 청정하지 못한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함이 아니라, 제가 성불할 때 세계에는 지옥ㆍ아귀ㆍ축생이 없고 땅은 순전한 감류리보(紺琉璃寶)로 되고 온갖 장엄이 연화세계처럼 되는 것이로다.’그때 무외왕자가 연꽃을 보장부처님께 올리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이 성취되어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부처님의 힘으로써 지금 부처님 앞에서 갖가지 장엄삼매(莊嚴三昧)를 볼 수 있게 하시고 하늘에서 갖가지 수레바퀴처럼 큰 연꽃이 비처럼 내려서,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국토에 가득하게 된 것을 저희들이 멀리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선남자여, 그때 무외 왕자가 이 말씀을 마치고 나니 곧 부처님의 힘으로 갖가지 장엄삼매가 보였고, 하늘에선 갖가지 수레바퀴처럼 큰 연꽃이 비처럼 내려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국토에 두루 가득하게 된 것을 일체 대중이 모두 보고 나서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다.그때 부처님께서 무외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능히 매우 깊고 미묘한 큰 원을 세우고 엄정한 불토를 취하였으며 다시 능히 갖가지 장엄삼매를 모두 보았도다. 원이 헛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늘에서 이렇게 한량없는 연꽃들을 비처럼 내리는도다.’
왕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 소원이 성취되어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원컨대 이 꽃들이 허공에 머물러서 떨어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선남자여, 네가 이제 신속히 모든 연꽃을 허공에 걸어 놓았으므로 네 이름을 허공인(虛空印)이라 하노라.그때 부처님께서 허공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네가 앞으로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면 여기서 동남쪽으로 백천 만억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을 것인데 이름은 연화(蓮華)라 하리라.
네가 여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연화존(蓮華尊)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할 것이며, 대중들은 순전히 보살마하살 뿐인데 그 수가 한량없어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 수명은 한량없고 끝없을 것이며 소원을 갖추어 모두 성취하리라.’그때 허공인보살마하살이 머리를 조아려 보장여래께 절하고 나서 다시 부처님 곁에 가까이 앉아서 법을 들었다.그때 세존께서 허공인보살에게 게송을 설하였다.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자기의 이익을 얻고,
능히 번뇌를 끊으므로
모두 다 적정하게 하는구나.
받아 가지는 공덕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데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소원을
빠짐없이 이루는구나.
네가 앞으로는
위없는 도를 이루어
과거의 부처님과 같아
조금도 차별이 없으리라.
선남자여, 허공인 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나서 크게 환희심을 냈느니라.
선남자여, 그때 보해 범지가 제6 왕자 허공(虛空)에게 권하여 또한 발심하게 함이 이와 같았다.그때 왕자 암파라(菴婆羅)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원하는 바는 이 청정하지 않은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함이 아니고, 간략히 말씀드리면 허공인이 원하는 바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소원을 성취하여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원컨대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순금의 그물을 씌운 칠보로 된 일산이 허공 위에 나열되어 머물고 거기에 달린 칠보로 된 풍경에서는 부처님의 소리ㆍ법의 소리ㆍ스님의 소리와 6바라밀ㆍ6신통ㆍ10력ㆍ4무외 등의 소리가 항상 흘러나와 이 소리를 듣는 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발심한 후에는 퇴전하지 않게 하되 이 보배 풍경에서 나는 불ㆍ법ㆍ승의 소리와 나아가 4무외의 소리가 부처님의 힘으로 시방 세계 허공에 두루 퍼져서 그 모든 중생들에게 저절로 들리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을 성취하여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원컨대 제가 이제 지일삼매(知日三昧)를 얻어서 그 삼매의 힘으로 일체의 선근이 늘어나게 하시고, 이 삼매를 얻고 나거든 모든 부처님께서 제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게 해 주십시오.’왕자가 이렇게 아뢰고 나자 곧 부처님의 힘으로 지일삼매를 얻었으며, 그때 부처님께서 왕자를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 소원이 깊고 깊어서 이 깊은 공덕의 인연으로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세계에 칠보로 된 일산이 허공 위에 나열되어 머물고 그 보배풍경에서 나는 불ㆍ법ㆍ승의 소리와 나아가 4무외의 소리를 듣는 백천억 나유타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도다. 그러므로 이제 네 이름을 허공일광명(虛空日光明)이라 하노라.’그때 부처님께서 허공일광명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세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면 여기서 동방으로 2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 세계를 지나서 일월(日月)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너는 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명호를 법자재풍왕(法自在豊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리라.’
그때 허공일광명보살이 이 수기를 받고 곧 부처님 발에 절하였다.그때 세존께서 허공일광명보살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다.
선남자여, 이제 일어나거라.
스스로를 잘 다스려
순박하고 맑은 대자비로써
일체 중생을 대하는도다.
얽매임 벗어나 괴로움 끊고
마침내 저 언덕[彼岸]에 머물게 하며
지혜로 잘 분별하여
위 없는 도에 이르게 하네.
선남자여, 그때 허공일광명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합장하고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가까이 앉아서 다시 법을 들었느니라.그때 보해 범지가 다시 제7 왕자 선비(善臂)에게 권하여 발심하게 하였다. 그때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제 원하는 것은 이러한 청정하지 못한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함이 아닙니다. 원컨대 내세의 저의 세계에는 지옥ㆍ축생ㆍ아귀ㆍ여인의 이름도 없고, 나아가 태로 낳는 일도 없고, 수미산ㆍ철위산ㆍ산ㆍ언덕ㆍ돌ㆍ모래ㆍ악취나는 것ㆍ가시덤불ㆍ나쁜 바람ㆍ숲과 나무ㆍ큰 바다ㆍ강과 하천ㆍ해와 달ㆍ낮과 밤ㆍ어두운 곳이 없고, 중생들에게 대소변ㆍ콧물ㆍ가래ㆍ더러운 때 같은 것이 없고 모든 불쾌한 일을 당함도 없습니다.땅은 마뇌로 되어 온갖 먼지와 흙이 없으며 순전한 백천 한량없는 진보로 장엄되어 있습니다. 모든 풀이 없고 오직 묘한 만다라화와 갖가지 보배 나무만이 있는데 그 보배 나무 밑에는 묘한 보배 일산ㆍ보배 옷ㆍ화만(華鬘)ㆍ영락ㆍ향화(香華)ㆍ기악(伎樂)ㆍ보배 그릇ㆍ묘한 꽃들로 꾸며졌느니라.
그리고 이 세계에는 낮과 밤이 없어 꽃이 열리고 닫히는 것으로 때를 알고 모든 보살들이 금꽃〔金華〕속에서 자연히 출생하여 모두 갖가지 장엄삼매를 얻고 그 삼매의 힘으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세계 가운데 현재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됩니다.이 삼매의 한 생각 속에서 6신통을 모두 갖추어 천이(天耳)로는 시방 티끌처럼 많은 세계에 계신 현재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소리를 모두 듣고, 숙명지(宿命智)로는 과거세의 1불토 티끌처럼 많은 겁 이전의 일까지 알고, 천안으로는 시방 모든 불세계의 갖가지 장엄을 보고 타심지(他心智)로는 한 생각 가운데에서도 1불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 중생들의 마음 속을 모두 알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이 삼매를 잃지 않겠습니다.부드럽고 청정한 바람이 맑은 아침에 사방에서 조용히 일어나 미묘한 향기를 풍기고 모든 꽃들을 날리면, 이 바람의 힘으로 모든 보살들이 삼매에서 일어나고, 또한 삼매에서 일어나면 곧 이러한 여의(如意) 신통력을 얻고, 이 신통력으로 한 생각 동안에 능히 시방의 낱낱 방면을 마치 한 불국토처럼 이르고,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계신 현재 모든 불 세존께 공양하고 미묘한 법을 듣고 곧 한 생각 동안에 본토로 돌아오되 조금도 걸림이 없었다.모든 보살들이 만다라화와 마하만다라화의 화대 가운데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법문을 생각하며 제가 있는 곳을 보려 하면 어느 곳을 향하더라도 모두 볼 수 있고, 깊은 법에 의심과 막힘이 있으면 저를 봄으로써 바로 알게 되고, 묻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저를 봄으로써 모두 이해되어 조그마한 의심도 없게 될 것입니다.보살들이 나[我]와 내 것[我所]이 없음을 깊이 알기 때문에 능히 몸과 목숨을 버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세계에 일체 착하지 않은 것은 이름도 없으며 수계(受戒)니 파계(破戒)니 훼계(毁戒)니 회과(悔過)니 하는 것 따위가 그 이름도 없으리다.
일체 중생이 몸에 32상을 갖추고 나라연(那羅延)의 힘을 얻게 되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한 사람도 6근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자가 없을 것입니다.중생들이 태어나면 모두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떨어지고 3법의가 입혀지며, 선분별삼매(善分別三昧)를 얻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중간에 물러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중생이 다 일체와 화합하는 선근을 얻고 한 사람도 늙고 병드는 고통에 시달리는 일이 없으며, 보살들이 목숨을 마칠 때 결가부좌한 채 화정(火定)에 들므로써 스스로 몸을 사르며, 몸을 사르고 나면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와서 그 몸의 사리를 모든 부처님 없는 세계로 흩어 보내되, 거기서 그것이 마니보주(摩尼寶珠)로 변하여 마치 전륜성왕이 가진 보주처럼 되고, 만약 중생이 이것을 보고 만지게 되면, 3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열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통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곧 그 몸을 버리면, 다른 곳의 현재 부처님께서 계신 세계에 태어나서 미묘한 법을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퇴전함이 없을 것입니다.중생들이 목숨을 마칠 때 그 마음이 선정[定]에 있어서 산란함이 없으며 사랑하는 자와 이별하는 등의 모든 고통을 받지 않으며, 목숨을 마친 뒤에 8난(難)의 세계나 부처님 없는 세계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까지 항상 부처님을 뵙고 스님들께 공양하고 미묘한 법을 듣겠습니다.
모든 중생이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은애(恩愛)ㆍ질투ㆍ무명(無明)ㆍ교만 등을 떠나며, 세계에 성문ㆍ연각이 없고 순전히 보살들만이 나라에 가득하며, 그 마음이 부드러워서 애욕과 둔탁함이 없고 견고해서 끝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모든 삼매를 얻을 것입니다.세계에 순수하고 청정한 광명이 있어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서 저의 세계를 모두 보고 들으며, 저의 세계에 있는 미묘한 향기가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두루 하며, 저의 세계의 중생들이 항상 쾌락을 얻어 언제나 고통을 받는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 제한을 없이 하여, 이제 말씀한 바와 같은 청정한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의 무리들을 모두 청정하게 한 연후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한량없고 끝없는 광명으로 시방의 천 개의 불찰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를 비추면 저 모든 중생들이 나의 32상을 보고 곧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ㆍ질투ㆍ무명ㆍ교만ㆍ일체 번뇌를 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각기 구하는 바와 같은 다라니ㆍ삼매ㆍ인욕을 얻을 것입니다.나를 봄으로써 추운 곳의 중생들도 모두 따뜻함과 즐거움을 얻는데, 마치 보살이 제2선(禪)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며, 나를 봄으로써 몸과 마음에 제1의 미묘한 즐거움을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며, 만약 그 목숨을 마치면 응당 나의 불세계에 태어나고, 태어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는데, 열(熱)지옥ㆍ축생ㆍ아귀의 중생들도 모두 이와 같아서 모든 하늘의 광명보다도 배나 밝게 비추고, 저의 수명이 한량없어 일체지(一切智)가 아니고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시방 무량무변 아승기 세계의 현재 모든 부처님께서 저를 칭찬하시며 그 나머지 모든 중생이 만약 저를 칭찬하는 말을 듣게 되면 선근을 지어서 빨리 저의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고 목숨을 마친 후에 반드시 저의 나라에 태어나길 원하지만 5역 죄인이나 정법을 헐뜯은 자거나 성인을 비방한 자만은 제외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시방 무량무변 아승기 세계 가운데 중생들이 만약 저의 소리를 듣고 저의 세계에 나기를 원한다면 이 모든 중생들이 목숨을 마칠 때에 모두 제가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며 있음을 보게 하되, 제가 그때 무예삼매(無翳三昧)에 들고, 이 삼매의 힘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서 법을 설하여 주리니, 그들이 법을 들음으로써 모두 일체 고뇌를 끊고 큰 기쁨을 얻으며, 마음이 기쁘기 때문에 보명(寶冥)삼매를 얻게 되고 그 삼매의 힘으로써 마음의 염(念)과 무생인(無生忍)을 얻어서 마침내 저의 세계에 반드시 태어나게 하겠습니다.만약 나머지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7재(財)가 없고 삼승(三乘)을 닦으려 하지 않으며, 인간과 천상에 나려고 하지 않고, 또한 일체 선근과 3복처(福處)를 수행하지 않으며, 법을 어겨 깨끗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나쁜 욕심에 사로잡혀 사특한 소견만을 행한다면, 이러한 중생들에게는 원컨대 제가 무초뇌(無憔惱)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써 그 모든 중생들이 목숨을 마칠 때에 제가 대중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나서 미묘한 법을 설해 주고, 다시 불토에 있는 모든 장엄을 보여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도록 권하면 중생들이 듣고 나서 곧 저에게 깊은 신심(信心)을 내어 기쁘고 즐거워하며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그 중생들로 하여금 고뇌를 끊게 하고 고뇌를 끊고 나서는 문득 일등광명(日燈光明) 삼매를 얻어서 어리석음과 어둠을 없애며 목숨을 마친 후에 모두 저의 세계에 나게 해 주십시오.’그때 보장여래께서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네가 이제 능히 미묘한 큰 원을 세웠도다.’‘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을 성취하며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원컨대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우타라바라향(憂陀羅婆羅香)과 전단향ㆍ우두전단향ㆍ갖가지 말향(末香)이 비처럼 내리게 하여 중생들이 있는 곳곳에서 이 향기를 맡는다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제가 이제 금강원(金剛願)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모든 세계에 모든 향이 비내리는 것을 보게 해 주십시오.’선남자여, 그때 왕자가 이 말을 마치고는 곧 삼매를 얻어서 스스로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에 비내리는 우타라바라향ㆍ우두전단ㆍ갖가지 말향 등의 향들은 볼 수 있었고, 그 모든 곳곳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공손히 합장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보였다.보장여래께서 왕자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네 소원이 이미 성취되어 하늘에서 갖가지 미묘한 향이 비처럼 내리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므로 이제 네 이름을 사자향(獅子香)이라 하노라. 내세에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면 위로 42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를 지나서 청향광명무구(靑香光明無垢)라는 이름의 세계가 있으며, 거기서 네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는 광명무구견향풍왕(光明無垢堅香豊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리라.’선남자여, 그때 사자향보살이 머리를 조아려 보장여래께 절하였다.그때 여래께서 사자향보살을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천인사(天人師)여, 일어나
모든 공양 받으라.
나고 죽음 벗어나
괴로움을 떠나고
모든 얽매임과
번뇌를 끊게 하니
앞으로는 마땅히
천인존(天人尊)이 되리라.
선남자여, 그때 사자향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는 크게 환희심이 나서 일어나 절하고는 다시 부처님 가까이 앉아서 법을 들었다.선남자여, 그때 보해 범지가 다시 제8왕자 민도(泯圖)에게 권하여 마찬가지로 발심하게 하였다.그때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원하는 것은 이 청정하지 못한 세계에서 보살도를 닦으려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십천(十千)의 청정하지 못한 세계를 닦아 다스려서 청향광명무구세계처럼 엄정하게 하고, 또 마땅히 한량없는 보살을 교화하여서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더러움을 없게 하고, 모두 대승(大乘)으로 나아가게 하여 이러한 보살이 저의 나라에 가득하게 한 다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보살도를 닦을 때 반드시 다른 보살들보다 수승하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미 일곱 해 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모든 불보살의 청정한 공덕과 불국토를 갖가지로 장엄한 공덕을 사유(思惟)할 때, 바로 갖가지 장엄삼매 등 만 1천 보살의 삼매를 수행함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에 모든 보살들이 보살도를 닦을 때에도 모두 이와 같은 삼매를 얻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3세(世)를 벗어나는 승당(勝幢)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불세계의 곳곳에 나타나 계신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3세를 벗어나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정법을 설하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불퇴(不退)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한 생각 가운데에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과 성문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계심을 뵙고, 이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무의지(無依止)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변화신(變化身)을 나타내어 일시에 한 불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여래의 처소에 이르러 공양하고 예배하되, 이 변화신 하나 하나가 갖가지 진귀한 보배와 화향(華香)ㆍ도향(塗香)ㆍ말향(末香)과 미묘하고 수승한 기악(伎樂)과 갖가지 장엄으로 낱낱 부처님께 공양하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저의 변화된 낱낱 몸이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큰 바다의 물방울처럼 많은 겁 동안 보살도를 행하되, 원컨대 제가 일체신변화(一體身變化)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써 한 생각 속에 낱낱 부처님 앞에서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불세계를 알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공덕력(功德力) 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낱낱 부처님 앞에서 두루 한 불토의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미묘한 찬탄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불순(不眴)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한 생각 속에서 모든 부처님이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세계에 두루 가득히 계심을 보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무쟁(無諍)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한 생각 속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청정하고 미묘한 세계를 보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원컨대 제가 수릉엄(首楞嚴)삼매를 얻어서 이 삼매의 힘으로 지옥 중생의 몸으로 변화하여 지옥 속에 들어가서 지옥 중생에게 미묘한 법문을 설해주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도록 권해서,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으로 태어나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 뵙고 법문을 들으며 법을 듣고는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게 하는데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人非人]ㆍ하늘ㆍ용ㆍ귀신ㆍ야차ㆍ나찰ㆍ비사차(毘舍遮)ㆍ부단나(富單那)ㆍ가타부단나(伽吒富單那)ㆍ백정ㆍ백정의 괴수ㆍ장사치ㆍ음란한 여인ㆍ축생ㆍ아귀 따위의 무리도 모두 마찬가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도록 하겠습니다.모든 중생이 태어나는 곳을 따라서 여러 가지 몸을 받아, 그들이 지은 업 대로 제가 몸을 나누어서 그들과 함께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모든 것을 겪으면서 그들을 교화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제각기 음성이 다르지만 원컨대, 제가 그 모든 음성에 따라서 설법하여 기쁘게 해주고 발심하도록 권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편안히 머물게 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십천의 불국토 안에 있는 중생을 교화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행하는 일에 번뇌와 모든 독이 없게 하여 한 사람이라도 4마(魔)에 속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만약 십천의 불국토를 장엄한다면 광명무구존향왕불의 청향광명무구세계처럼 청정하게 하고 갖가지로 미묘하게 장엄한 후에 제 몸과 모든 권속이 저 사자향보살이 원한 바와 같이 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소원을 성취하여 제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십천의 모든 불세계에 있는 중생이 모든 고뇌를 끊고, 부드러운 마음과 가누어 바로 잡는 마음을 얻고, 각각 스스로 4천하에서 불 세존께서 현재 설법하심을 보게 해 주십시오.
일체 중생이 자연히 갖가지 진귀한 보배와 화향(華香)ㆍ말향(末香)ㆍ바르는 향과 온갖 의복과 당번(幢幡)을 얻어서 각각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두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갖가지 장엄삼매의 힘을 얻어서 이러한 일을 모두 멀리 보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원하는 대로 모두 보았다.그때 세존께서 아미구(阿彌具)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가 이제 세계를 둘러싼 사면으로 1만 불토를 청정하게 장엄하고 다시 미래세에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불 세존께 공양할 것이다.선남자여 이런 인연으로 이제 네 이름을 고쳐서 보현(普賢)이라 하노라. 미래세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의 말후분(末後分)에 들어가서 여기에서 북쪽으로 60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토를 지나면 지수선정공덕(知水善淨功德)이라는 세계가 있으리니, 네가 거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명호를 지강후자재상왕(智剛吼自在相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리라.’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머리를 땅에 조아려 보장부처님께 절하였다.그때 여래께서 보현보살을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그대 일어나라 선도사(善導師)여,
이미 원대로 되었도다.
능히 중생을 잘 조복시켜
모두 일심(一心)을 얻게 하고
번뇌의 강에서 건져
악법(惡法)에서 벗어나게 하리니
미래세에 등불되어
천상 인간의 스승이 되리라.
선남자여, 그때 모임에 십천(十千)의 나태한 마음을 내는 자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내세에 이러한 엄정불토, 이른바 보현보살이 닦은 청정한 모든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반드시 6바라밀을 구족히 닦아 구족한 6바라밀로써 각각 모든 불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다.’선남자여, 그때 보장여래께서 곧 이 십천 인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였다.
‘선남자여, 보현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 너희들은 마땅히 보현보살이 닦은 청정한 1만 불토 가운데서 일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며, 명호는 1천 불이 같은 이름인 지치존음왕(智熾尊音王)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며, 또 1천 불이 같은 이름인 증상존음왕(增相尊音王)이며, 또 1천 불이 같은 이름인 선무구존음왕(善無垢尊音王)이며, 또 1천 불이 같은 이름인 이포외존음왕(離怖畏尊音王)이며, 또 1천 불이 같은 이름인 선무구광존음왕(善無垢光尊音王)이리라.또 천5백 불이 같은 이름인 일음왕(日音王)이며, 또 5백 불이 같은 이름인 일보장존왕(日寶藏尊王)이며, 또 5백 불이 같은 이름인 낙음존왕(樂音尊王)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일광명(日光明)이며, 또 4불이 같은 이름인 용자재(龍自在)이며, 또 8불이 같은 이름인 이공포칭왕광명(離恐怖稱王光明)이며, 또 10불이 같은 이름인 이음광명(離音光明)이며, 또 8불이 같은 이름인 음성칭(音聲稱)이며, 또 11불이 같은 이름인 현로법음(顯露法音)이며, 또 9불이 같은 이름인 공덕법칭왕(功德法稱王)이며, 또 20불이 같은 이름인 불가사의왕(不可思議王)이며, 또 40불이 같은 이름인 보당광명존왕(寶幢光明尊王)이리라.또 1불의 이름이 각지존상왕(覺知尊想王)이며, 또 7불이 같은 이름인 불가사의음(不可思議音)이며, 또 3불이 같은 이름인 지장(知藏)이며, 또 15불이 같은 이름인 지산당(智山幢)이며, 또 50불이 같은 이름인 지해왕(智海王)이며, 또 30불이 같은 이름인 대력존음왕(大力尊音王)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산공덕겁(山功德劫)이며, 또 80불이 같은 이름인 청정지근(淸淨智勤)이며, 또 90불이 같은 이름인 존상종왕(尊相種王)이며, 또 100불이 같은 이름인 선지무구뢰음존왕(善智無垢雷音尊王)이며, 또 80불이 같은 이름인 승존대해공덕지산력왕(勝尊大海功德智山力王)이며, 또 40불이 같은 이름인 무상보리존왕(無上菩提尊王)이리라.또 2불이 같은 이름인 지각산화왕(智覺山華王)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공덕산지각(功德山智覺)이며, 또 3불이 같은 이름인 금강사자(金剛師子)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지계광명(持戒光明)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시현증익(示現增益)이며, 또 1불의 이름인 무량광명(無量光明)이며, 또 3불이 같은 이름인 사자유희(師子遊戲)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무진지산(無盡智山)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보광명(寶光明)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무구지혜(無垢智慧)며, 또 9불이 같은 이름이 지혜광명(智慧光明)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사자칭(師子稱)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공덕통왕(功德通王)이며 또 2불의 이름이 같은 이름인 우법화(雨法華)이리라.또 1불이 조광명(造光明)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증익산왕(增益山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출법무구왕(出法無垢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향존왕(香尊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무구목(無垢目)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대보장(大寶藏)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역무장애왕(力無障碍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자지공덕력(自知功德力)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의복지족(衣服知足)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득자재(得自在)며, 또 1불의 이름이 무장애이익(無障碍利益)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지혜장(智慧藏)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대산왕(大山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역장(力藏)이며, 또 1불의 이름이 구공덕(求功德)이리라.또 1불의 이름이 화당지(華幢枝)며, 또 1불의 이름이 중광명(衆光明)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무치공덕왕(無痴功德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금강상(金剛上)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법상(法相)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존음왕(尊音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견지금강(堅持金剛)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진보자재왕(珍寶自在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견자연당(堅自然幢)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산겁(山劫)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우오락(雨娛樂)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증익선법(增益善法)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사라왕(娑羅王)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공덕변만대해공덕왕(功德遍滿大海功德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지혜화합(智慧和合)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지치(智熾)이리라.또 1불의 이름이 화중(華衆)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세간존(世間尊)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우담발화당(優曇鉢華幢)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법당자재왕(法幢自在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전단왕(栴檀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선주(善住)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정진력(精進力)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당등광명(幢等光明)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지보(智步)이며, 또 1불의 이름이 해당(海幢)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멸법칭(滅法稱)이며, 또 1불의 이름이 괴마왕(壞魔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중광명(衆光明)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출지광명(出智光明)이며, 또 1불의 이름이 혜등(慧燈)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안은왕(安隱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지음(智音)이리라.또 1불의 이름이 당섭취(幢攝取)며, 또 1불의 이름이 천금강(天金剛)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종종장엄왕(種種莊嚴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무승지(無勝智)며, 또 1불의 이름이 선주의(善住意)며, 또 1불의 이름이 월왕(月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무승보자재왕(無勝步自在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사린타왕(娑憐陀王)이며, 또 80불이 같은 이름인 사자보왕(師子步王)이며, 또 50불이 같은 이름인 나라연무승장(那羅無勝藏)이며, 또 70불이 같은 이름인 취집진보공덕(聚集珍寶功德)이며, 또 30불이 같은 이름인 광명장(光明藏)이며, 또 20불이 같은 이름인 분별성숙칭왕(分別星宿稱王)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공덕력사라왕(功德力娑羅王)이리라.또 90불이 같은 이름인 미묘음(微妙音)이며, 또 1불의 이름이 범증(梵增)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제두뢰탁왕(提頭賴吒王)이며, 또 천 불이 같은 이름인 연화향택칭존왕(蓮華香擇稱尊王)이며, 또 60불이 같은 이름인 광명치저왕(光明熾渚王)이며, 또 30불이 같은 이름인 연화향력증(蓮華香力增)이며 또 2불이 같은 이름인 무량공덕대해지증(無量功德大海智增)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염부음(閻浮陰)이며, 또 1백 2불이 같은 이름인 공덕산당(功德山幢)이리라.또 1불이 사자상(師子相)이며, 또 1백 1불이 같은 이름인 용뢰존화광명왕(龍雷尊華光明王)이며, 또 1불의 이름이 선취종무아감로공덕왕겁(善趣種無我甘露功德王劫)이며, 또 천 불이 같은 이름인 이법지룡왕해탈각세계해안산왕(離法智龍王解脫覺世界海眼山王)인데, 모두 10호를 갖추었으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이러한 부처님들이 한 날 한 시에 각각 모든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수명은 10중겁이며, 열반도 같은 날에 할 것인데, 반열반하고 나면 정법이 7일에 멸하리라.’선남자여, 그때 십천 인이 보장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절하였다.그때 세존께서 이 십천 인을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용왕이여, 일어나거라.
견고하고 자재하도다.
위없는 착한 원으로
청정 화합하도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이
바람처럼 빠르며
6바라밀을
부지런히 닦고 배우면
내세에는 반드시
천인존이 되리라.
선남자여, 그때 10천 인이 이 게송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곧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다시 부처님 가까이 앉아서 법을 들었다.선남자여, 그때 보해 범지가 다시 제9 왕자 밀소(蜜蘇)에게 권하여 발심하게 하니 그때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계신 현재 모든 부처님께서 저를 위해 증명해 주십시오. 이제 부처님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말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그 중간에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으며, 성불할 때까지 항상 일심에 머물러서 퇴전하지 않겠으며, 말한 대로 행하고 행한 대로 말하여서 한 사람이라도 와서 제 마음을 괴롭히지 않도록 하고, 다시는 성문ㆍ연각을 구하지 않겠으며, 음욕과 나쁜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서 마음에 수면(睡眠)ㆍ교만ㆍ의심ㆍ회한 등이 없겠으며, 또한 탐욕ㆍ음란ㆍ살생ㆍ도둑질ㆍ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나쁜 말ㆍ아첨하는 말ㆍ성냄ㆍ삿된 견해ㆍ질투ㆍ게으름ㆍ속임수 등의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제가 보살도를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그 중간에 이러한 일을 없게 하겠습니다.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까지 다닐 때에도 걸음마다 생각마다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면 미묘한 법을 묻고 들으며, 스님들께 공양하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출가(出家)하길 원하고 출가하면 곧 분소삼의(糞掃三衣)를 입고, 항상 나무 밑에 홀로 앉아서 사유하며, 아란야(阿蘭若)에 살면서 걸식할 것이며 이양(利養)을 구하지 않고도 만족할 줄 아는 생활을 하며, 항상 법을 강설하여 한량없고 걸림 없는 변재를 성취하며, 큰 죄를 범하지 않고, 아상(我相)으로 여인에게 설법하지 않으며, 만약 설법할 때에는 항상 공상(空相)으로 하여 그 마음이 늘 공무(空無)의 법을 생각하게 하고 손을 마주 잡고 단정히 앉아서 치아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며, 만약 대승을 배우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세존처럼 여겨서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며, 법을 듣는 곳에서는 그들이 사문의 무리거나 바라문의 무리거나 부처님처럼 생각해서 공경하고 공양하여 존중할 것입니다.불 세존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무리들을 대하여 이는 복전(福田)이다, 복전이 아니다 라는 분별을 내지 않고 평등하게 보시하겠습니다.
법을 보시하는 사람에게 질투심을 내지 않으며, 만약 악형을 당하게 된 중생이 있으면 제 목숨을 돌보지 않고 구원할 것이며, 만약 모든 죄를 범하는 중생이 있으면 힘과 말과 재물로서 빼내어 벗어나게 해 주며, 재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죄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폭로하지 않을 것이며, 이양(利養)이나 명예 따위는 항상 멀리하기를 불구덩이나 날카로운 칼이나 독나무[毒樹]를 피하듯이 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만약 저의 이 소원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이제 부처님 앞에서 세운 원대로 모두 성취할 수 있다면 제 양손에 저절로 천 개의 바퀴살로 된 하늘 바퀴가 들려져서 마치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빛나게 해 주십시오.’선남자여, 그때 왕자가 이렇게 말하고 나니 곧 그 양손에 천 개의 바퀴살로 된 하늘 바퀴가 말한 대로 들려졌다.그러므로 왕자는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원하는 대로 성취하여 제 자신의 이익을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면 제가 이제 이 천 개의 바퀴살로 된 하늘 바퀴를 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보내리니 이 하늘 바퀴가 그 곳에 이르러 큰 소리를 내 불국토에 두루 가득함이, 마치 저 난타(難陀)용왕과 우비난타(優波難陀)용왕의 큰 소리가 온 세계에 두루 가득하는 것과 같고, 보살의 수기하는 소리와 지혜에 전념하여 잃지 않는 소리와 공법(空法)을 수학(修學)해서 모든 부처님께서 소유하신 법장(法藏)의 소리를 내어서 모든 중생들이 있는 곳마다 이 법의 소리를 들으면 곧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ㆍ인색ㆍ질투 등을 끊고 고요히 모든 부처님의 깊은 지혜를 사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해 주십시오.’그때 왕자가 두 개의 하늘 바퀴를 던지니, 그 바퀴가 마치 부처님의 신족(神足)처럼 빨리 시방의 부처님이 안 계신 악한 세계에 날아가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보살의 수기하는 소리와 지혜에 전념하여 잃지 않는 소리와 공법을 수학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소유하신 법장의 소리를 내어서 곳곳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그 법의 소리를 듣고 모두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ㆍ인색ㆍ질투를 끊고 모든 부처님의 깊은 지혜를 고요히 사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그 바퀴는 잠깐 사이에 곧 되돌아와서 왕자 앞에 머물렀다.선남자여, 그때 보장여래께서 왕자에게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가 보살도를 행하여 착한 원을 세운 것은 위없이 묘하도다. 이 하늘 바퀴를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오탁(五濁)의 세계에 보내어 무량무변 아승기 백천 만억 중생에게 더럽고 흐림 없는 마음과 고뇌와 해로움이 없는 마음에 편안히 머물게 하고 권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으므로 이제 네 이름을 아촉(阿閦)이라 하노라. 미래에 마땅히 세존이 되리니 이제 너는 부처님 앞에서 네가 좋아하는 갖가지 장엄 불토를 마음대로 취하여라.’그때 아촉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원하는 바는 이러한 장엄불토입니다. 저의 세계는 땅이 순금으로 되어 평평하기가 손바닥과 같으며, 갖가지 하늘의 묘한 보배가 나라에 가득하고, 산ㆍ언덕ㆍ흙ㆍ모래ㆍ가시 따위가 없으며, 그 땅이 부드럽고 연하기가 마치 하늘 옷과 같아서 다닐 때 발을 내디디면 아래로 네 치쯤 접혔다가, 들어 올리면 다시 솟아 오르고, 지옥ㆍ축생ㆍ아귀와 부정하고 고약한 냄새가 없으며, 순전히 모든 하늘의 미묘하고 좋은 향기와 만다라화ㆍ마하만다라화가 그 나라에 가득하며, 거기에 있는 중생들은 늙음과 병듦이 없고, 모두 자재(自在)하여 서로 두려워함이 없으며, 언제나 남을 괴롭히는 일이 없고, 중간에 비명횡사하는 일이 없으며, 목숨이 다할 때에 뉘우침과 한스러움이 없고, 그 마음이 결정되어 착란(錯亂)함이 없으며, 오직 불 여래를 생각합니다.목숨을 마치면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부처님이 안 계신 오탁악세에도 태어나지 않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까지 항상 부처님을 뵙고 미묘한 법을 묻고 받으며 스님들께 공양하며, 중생들이 음란함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적어서 모두 10선(善)을 행하며, 세계에 갖가지 공교(工巧)함이 없고, 범죄도 범죄의 이름도 없으며, 또한 천마(天魔)들의 작희도 없으며, 중생들이 몸을 받는 데에 악한 모습이 없고, 또한 귀천과 높고 낮음의 구별도 없으며, 일체 중생이 나와 내 것이 없음을 깊이 알게 됩니다.성문ㆍ보살이 꿈 속에서라도 부정과[不淨]을 잃지 않으며, 중생들이 항상 즐겨 법을 구하고 법을 들으며, 한 사람도 뒤바뀐 소견을 내지 않고, 또한 외도(外道)가 없으며, 중생들이 몸과 마음에 피로와 싫증이 없으며, 모두 5신통을 얻으며, 굶주림과 온갖 괴로운 일이 없고 즐기는 바를 따라서 갖가지로 먹고 마시되 곧 보배 그릇이 저절로 손에 들려지는데 마치 욕계(欲界)의 모든 하늘에 있는 음식과 같습니다.눈물ㆍ콧물ㆍ침ㆍ가래ㆍ대소변 따위의 더러운 것이 없으며, 또한 차고 더운 것도 없고 항상 부드럽고 향기로운 바람이 몸을 스치는데, 이 바람에 미묘한 향기가 구족하여 모든 천상과 인간에 퍼지므로 다른 향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러한 향기로운 바람이 모든 천상과 인간이 구하는 바에 따라 차고 더워서 모두를 만족하게 합니다.또 다시 우발라화향(優鉢羅華香)의 바람을 구하거나 우타사라향(優陀娑羅香)의 바람을 구하거나 침수향(沈水香)의 바람을 구하거나 다가라향(多伽羅香)의 바람을 구하거나 아가라향(阿伽羅香)의 바람을 구하거나 온갖 향의 바람을 구하거나, 오탁악세를 제외하고, 희망하는 대로 마음을 내었을 때 모두 이루어집니다.원컨대 저의 국토에는 칠보로 된 누각이 있어 그 누각 안에 칠보로 된 평상을 펴고, 요와 베개가 곱고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품이 마치 하늘 옷과 같은데, 중생들이 이 보배 누각상탑에서 모두 환락(歡樂)을 누리게 해 주십시오. 그 누각 네 변두리에 좋은 못이 있어 8공덕을 갖춘 물을 중생들이 마음대로 취하여 사용합니다.
그 나라에 금다라[金多羅]나무가 많아서 갖가지 화과(華果)와 묘향(妙香)과 훌륭한 보배 옷과 갖가지 보배 일산과 진주 영락으로 장엄하였는데 중생들이 의복과 화과와 향 등을 그 나무에서 마음대로 취하여 사용합니다.세존이시여, 저의 보리수는 순전히 7보로 되어 높이가 1천 유순이고 나무 줄기의 둘레가 1유순이며, 가지와 앞이 벌어진 넓이가 1천 유순인데, 항상 미풍이 이 보리수에 불어와 그 나무에서 6바라밀ㆍ근(根)ㆍ력(力)ㆍ각(覺)ㆍ도(道)의 미묘한 소리를 내고, 중생들이 이 미묘한 소리를 들으면 모두 욕심을 여의게 됩니다. 여인들은 모든 미묘한 공덕을 성취하여 마치 도솔천의 천녀와 같으며, 부인들이 모든 부정한 일과 이간질하는 말ㆍ탐욕ㆍ인색ㆍ질투ㆍ숨기는 마음[覆心] 따위가 없고, 남자와 부정한 마음으로 사귀어 통하지 않으며, 만약 남자들이 음욕심을 일으켜 여인에게 와서 애욕의 눈으로 바라보다가도 순간에 문득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맑아져서 곧 그냥 돌아가게 되며, 이로 인하여 청정무구삼매(淸淨無垢三昧)를 얻습니다.이 삼매의 힘으로 모든 마구니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다시는 나쁜 욕심이 생기지 않게 되며, 여인이 만약 남자를 보고 애욕심을 가지면 문득 임신하게 되면서 음욕심이 사라지고, 임신 되었을 때 남자를 배었건 여자를 배었건 몸과 마음에 모든 괴로운 일이 없고 항상 쾌락을 받는데 마치 저 도리천인이 몸과 마음으로 받는 최상의 미묘한 쾌락과 같으며, 여인이 임신하면 7일 낮 7일 밤 동안 받는 쾌락이 역시 이와 같고, 또 마치 비구가 제2선(禪)에 들음과 같습니다.태 속에 있는 아기가 남자거나 여자거나 일체 부정한 것으로 더럽혀짐이 없이 7일이 차면 곧 출생하는데, 태어날 때에 또한 모든 쾌락을 받으며 미묘한 향기가 있으며, 산모도 낳을 때 또한 모든 고통이 없어서, 이와 같이 모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 그 몸을 씻으면, 그때 여인이 이와 같은 염(念)을 얻고 이 염의 힘으로 이욕청정삼매(離欲淸淨三昧)를 얻으며, 이 삼매의 힘으로 그 마음이 항상 정(定)에 있으므로 모든 마구니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만약 어느 중생이 숙세의 업(業)으로 한량없는 세월 동안 여인의 몸을 받아야 할 경우라도 정(定)의 힘으로 여인의 몸을 여의어 열반에 이르기까지 일체 여자의 업이 영원히 없어져서 다시는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또 어느 중생이 숙세의 업으로 무량 억겁 동안 태로 나서 고뇌를 받았더라도,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에 제 이름을 듣고 환희심을 내면, 목숨을 마치는 즉시 저의 세계에 태어나되 이것이 마지막의 태생(胎生)이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다시는 수태되지 않게 해 주십시오.혹 선근이 많은 중생은 곧 저의 세계에 와서 연꽃 속에 태어나며, 선근이 적은 중생은 태생(胎生)하며 혹 여인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저의 세계에 한 번 태어난 뒤에는 영원히 태생하지 않게 되며, 중생들이 한결같이 미묘한 쾌락을 받으며, 미풍이 금다라수에 불어오면 여기서 미묘한 소리, 이를테면 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ㆍ무상(無常) 등의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듣는 자가 모두 광명삼매(光明三昧)를 얻고 이 삼매의 힘으로 다시 모든 공정심심삼매(空定甚深三昧)를 얻어서, 세계에 음난한 애욕의 소리가 없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한 생각 가운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저의 세계에는 해와 달의 광명과 낮과 밤의 차별이 없으나 꽃이 열리고 닫히는 일은 있습니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마땅히 광명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서 이 광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하늘 눈을 얻게 하여 이 하늘 눈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불세계의 곳곳에 계신 현재 불 세존께서 설법하심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바른 법을 설하면, 이 설법하는 소리가 삼천세계에 두루하여, 듣는 자로 하여금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게 해 주십시오.
중생들이 가거나 머물거나 방향을 따라서 항상 저를 보게 되며, 법에 대해 의심나고 막힌 것이 있으면 저를 봄으로써 의심이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시방 무량무변 아승기 모든 불세계의 곳곳에 있는 중생들이 성문을 배우거나 연각을 배우거나 대승을 배우거나간에 제 이름을 들으면 목숨을 마친 뒤 저의 세계에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만약 성문들이 저의 법을 들으면 8해탈 아라한의 과보를 얻고, 대승을 배우는 사람들이 저의 법을 들으면 깊은 법인(法忍)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를 얻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한량없는 성문을 얻어서 권속을 삼되, 그 수는 한량없어서 부처님이 아니고는 능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어디를 가거나 발을 내딛는 자리에서 천 개의 잎으로 된 금련화(金蓮華)가 솟아나서 그 꽃이 미묘한 광명을 놓는데 제가 이것을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세계에 보내어서 제 이름을 칭찬하게 하면, 중생들이 이 꽃에서 칭찬하는 제 이름을 듣고 환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으며, 저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면 목숨을 마친 뒤 모두 와서 태어나며, 저의 모든 출가한 대중은 아첨ㆍ질투ㆍ간사스러움ㆍ사문의 번뇌[垢]를 멀리 여의고, 법을 존중하고 명예와 이양을 가볍게 여기며, 항상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의 도리를 즐기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법을 존중하고 스님을 의지합니다.만약 불퇴위(不退位)를 얻은 보살이면 모두 취우삼매(就雨三昧)를 얻게 하고, 이 삼매의 힘으로 중생들에게 반야바라밀을 설하여서 생사를 여의게 하며, 그들이 성불하기까지 그 중간에 설하여 준 법문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성불하면 세상에 머무는 수명은 십천 대겁이며 반열반한 뒤에 정법이 세상에 1천 겁 동안 머물게 해 주십시오.’그때 여래께서 아촉에게 칭찬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가 이제 청정한 세계를 취하였으니 내세에 1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제2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겁에 들어가서 여기서 동쪽으로 10불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묘락(妙樂)이라는 세계가 있어 그 장엄이 모두 네가 원하는 대로 구족할 것이며, 네가 거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아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라 하리라.’그때 아촉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을 성취하여 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일체 세간의 음(陰)ㆍ계(界)ㆍ모든 입(入)에 있는 중생들이 다 자비심을 얻어서 원수와 도적에 대한 생각과 모든 더럽고 혼탁함이 없고 몸과 마음의 쾌락함이 마치 10주(住)의 보살들이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고서 삼매에 들고 삼매의 힘으로 마음에 번뇌[垢]가 없는 것과 같고, 제가 이제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공경히 예배할 때 땅에 금빛 광명이 나타나게 해 주십시오.’선남자여, 아촉보살이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절하니, 이때 한량없는 중생이 곧 큰 쾌락을 받았고 또 금빛 광명이 나타났다.그때 보장여래께서 아촉보살을 위해 게송을 설하였다.
뜻이 높은 자여,
이제 일어나라.
모든 중생에게
분노심을 없게 하고
다시 그들에게
자비심을 일으키니
하늘의 천 개의 바퀴가
양손에 들렸도다.
청정한 뜻, 앞으로
천인존(天人尊)이 되리라.
선남자여, 그때 아촉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다시 부처님 가까이에 앉아서 법을 들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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