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전다월국왕경(佛說旃陀越國王經)
불설전타월국왕경(佛說旃陀越國王經)
송(宋) 저거경성(沮渠京聲)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250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국왕은 이름이 전타월(旃陀越)이었는데, 그는 바라문(婆羅門)의 도를 섬겼으므로 국정을 다스리는 데 바라문들을 임용하였다. 당시 왕의 작은 부인은 뛰어나고 진중하였으며 임신까지 하였으므로 여러 부인들이 미워하고 시기하였다. 그들은 바라문에게 금을 주고 왕에게 참소하여 ‘이 사람은 흉악하며, 만약 그가 아들을 낳는다면 반드시 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게 하였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근심스럽고 언짢아서 바라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하오?”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몰래 죽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사람 목숨은 지극히 중하거늘 어떻게 죽일 수 있소?”
대답하였다.
“만약 죽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나라를 망치고 몸을 상하는 근심이 있으며, 화(禍)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왕은 그의 말을 들어 작은 부인을 죽여서 땅에 매장하였는데, 아이는 그 뒤에 무덤 속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의 상반신은 썩지 아니했으므로 아이는 젖을 먹을 수가 있었다. 3년이 지나자 무덤이 갈라져서 아이는 바깥으로 나와서 짐승들과 함께 놀다가 저물면 도로 무덤 속으로 돌아가서 자곤 하였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 부처님께서는 큰 자비로써 그의 괴로움을 염려하시고 조수(鳥獸)와 더불어 한 무리가 되시고는 곧 사문으로 변화하여 옷을 입으시고 그에게로 가셔서 물으셨다.
“너는 뉘 집 아들이며 어디에 사느냐?”
아이는 기뻐하며 대답하였다.
“저는 사는 집이 없고 다만 이 무덤 속에서 잘 뿐입니다. 지금 도인을 따라가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따라가서 무엇 하겠느냐?”
아이가 대답하였다.
“저의 선과 악은 결국 도인에게 달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데리고 기원(祇洹)으로 가셨는데, 그는 모든 비구들의 위의법칙(威儀法則)을 보고 마음이 매우 즐거워서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비구가 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곧 허락하시고 손으로 그의 머리를 만지니 머리털이 떨어지고 가사가 저절로 입혀졌다.
이름은 수타(須陀)라고 하였는데, 부처님께 계율을 받고는 부지런히 정진하고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아니하여 7일 만에 곧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수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의 높은 계율을 받고 애욕의 뿌리를 뽑았으며 나고 죽음을 자재롭게 하니, 이제 마땅히 가서 전타월왕을 제도(濟度)해야 하느니라.”
수타는 부처님의 명을 받고 땅에 엎드려 절한 뒤 곧 그 나라에 이르러 궁【문】앞에서 왕을 뵙기를 청하였다.
신하가 왕에게 아뢰었다.
“바깥에 어떤 도인이 왕을 뵙겠다고 합니다.”
왕은 듣고 곧 나가서 보고는 그에게 물었다.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
도인은 말하였다.
“근심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왕은 말하였다.
“내 나이가 많아져 때를 넘기려 하는데 나라에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어 근심하노라.”
도인은 왕의 말을 듣고 아예 대답도 하지 않고 혼자 웃기만 하였다.
왕은 곧 화를 내어 말했다.
“내가 도인에게 말을 하였는데 아예 대답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웃기만 하는구나.”
왕은 곧 죽이려고 하였는데 수타는 그의 의도를 알고 곧 사뿐히 솟아올라 공중에 머물렀으며 몸뚱이를 흩어 쪼개어서 틈이 없는 곳도 자유자재로 드나들었다.
왕은 그의 위신과 변화를 보고 두려워하며 곧 뉘우쳐 말하였다.
“내가 실로 어리석어서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했으니 바라옵건대 신인께서는 한번 돌아와서 나로 하여금 귀명할 수 있도록 하소서.”
수타는 곧 공중에서 내려와 왕 앞에 서서 말했다.
“만약 스스로 귀명하신다면 매우 훌륭합니다. 마땅히 부처님께 귀명해야 하니, 부처님은 곧 나의 큰 스승이시고 삼계(三界)의 어른으로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분입니다.”
왕은 곧 대신들에게 명하여 수레를 준비하게 하고는 부처님 처소로 떠났는데, 수타는 도력(道力)으로써 팔을 한 번 펼 사이에 왕과 인민들을 데리고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그들은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절하고 삼존(三尊)께 귀명한 뒤에 5계를 받고 우바새(優婆塞)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이르셨다.
“비구 수타가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까? 그는 바로 옛적에 왕께서 바라문의 참소하는 말을 듣고 죽인 작은 부인의 아들입니다. 여인이 죽은 뒤에 그는 무덤 속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의 몸의 절반은 썩지 아니했으므로 그의 젖을 먹고서 살 수 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여섯 살이 되었을 때 나를 따라와서 도를 닦아 이렇게 되었습니다.”
왕은 부처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옛적 구선니불(拘先尼佛) 때에 국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불사달(佛舍達)이었습니다. 나라 안의 3억 인민들이 다 왕을 따라 삼존께 공양하였습니다. 이때 한 사람이 가난하고 직업이 없어 언제나 나라 안의 부잣집에 고용되어 소 수백 마리를 길렀는데, 그는 왕과 인민들이 비구 승가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고 곧 물었습니다.
‘당신네들은 무엇을 합니까?’
인민들은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삼존께 공양하고 뒤에 그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가 다시 물었습니다.
‘어떤 복을 받습니까?’
인민들이 대답하였습니다.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삼존께 보시하면 나중에 안락하고 존귀하게 살며 수고로움과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는 생각에 ‘나는 빈궁하여 품을 팔아 소를 기를 뿐 공양할 음식이 없으니 무엇으로 보시해야 할까?’ 하고, 곧 생각하기를, ‘돌아가서 소젖을 달여서 낙(酪)과 소(酥)를 만들어야겠다’ 하고는 곧 이를 만들어 깨끗한 마음으로 그것을 비구에 바쳤습니다.
이에 비구 승가는 그에게 주문으로 기원을 하였습니다.
‘그대로 하여금 태어나는 곳마다 그 복을 받게 하리라.’
그 뒤에 그는 나고 죽으면서 곧 그 복을 받았습니다. 올라가서 하늘이 되기도 하고 내려와서 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번은 왕이 되었을 때 나가서 사냥을 하였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새끼 벤 좋은 소를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왕은 곧 사람을 시켜 소를 빼앗아 죽이게 하였습니다. 왕의 부인은 왕에게 말하여 그 새끼는 죽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때 소 임자는 그 새끼소를 갖다가 기르면서 성내어 말하기를, ‘후에 왕도 이 소와 같은 경우를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뒤에 혼신(魂神)은 이르러 왕의 아들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채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어머니는 왕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수타를 알고 싶으시다면 그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왕에게 죽임을 당한 부인은 곧 소를 죽인 왕의 부인이고, 모함을 했던 바라문은 그때 소 임자입니다. 수타가 무덤 속에서 태어나고 그의 어머니의 몸의 절반이 썩지 아니하여 그 젖을 먹고 자란 것은 바로 전생에서 낙(酪)과 소(酥)를 비구 승가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나 복이 응하기는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선을 행하고 복을 얻지 못한 이가 없고, 악을 행하고 재앙을 받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왕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을 듣고 뜻이 열리어 곧 수다원의 도를 얻었으며, 나라 안의 인민들은 모두 왕을 따라 5계를 받들고 10선을 행하고서 삼존께 귀명했으며, 어떤 이는 수다원의 도를, 어떤 이는 사다함을, 어떤 이는 아나함을, 그리고 어떤 이는 아라한을 얻게 되었다. 4부 제자와 하늘ㆍ용ㆍ귀신 등은 경을 듣고 환희하여 부처님 앞에 나아가 절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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