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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자] #5831 불설최상근본대락금강불공삼매대교왕경(佛說最上根本大樂金剛不空三昧大敎王經) 2권

by Kay/케이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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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최상근본대락금강불공삼매대교왕경(佛說最上根本大樂金剛不空三昧大敎王經) 2

 

불설최상근본대락금강불공삼매대교왕경 제2권


서천 역경삼장 조봉대부 시광록경 명교대사 신 법현 한역
김영덕 번역


3. 항복삼계금강삼매대의궤분(降伏三界金剛三昧大儀軌分)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온갖 법이 평등하고 가장 수승하게 반야바라밀다를 섭지하는 법문을 말씀하셨다.
“탐냄[貪]에는 성품이 없기 때문에 성냄[瞋]도 역시 성품이 없고, 성냄에는 성품이 없기 때문에 어리석음[癡]도 역시 성품이 없으며, 어리석음에 성품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에도 역시 성품이 없고, 모든 법에 성품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에도 역시 성품이 없느니라.
만일 사람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법문을 듣고 받아 지녀 독송하며 기억하면 이 사람이 설령 삼계(三界)의 온갖 중생을 살해한다 하여도 그 모든 죄업을 역시 다시는 받지 않고 모든 악취(惡趣)에 떨어지지도 않으며,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느니라.”
그때 금강수보살1)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진실한 이치의 법문을 듣고 나서 곧 눈썹을 찡그리고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기쁨과 노여움의 모습을 하면서 연꽃 위에 서서 쇠뇌[弩]를 당기는 형세를 취하고 항삼계인(降三界印)을 결하고서 심명을 송하였다.


2)

이 심명을 송할 때에 삼계의 모든 천주(天主)와 삼계주(三界主)와 나아가 대자재천(大自在天)을 모두 다 끌어당겨 불러들이어 만다라 안에 들이고는 조복법(調伏法)으로써 모두 조복시키고 그들을 편안히 위로하면서 삼매에 머무르게 하였으며, 다시 몹시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때 대자재천과
삼계의 천주와 그의 권속들이 금강수보살이 몹시 분노하는 모습을 하면서 삼계를 항복 받는 것을 보고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소리내어 말하였다.
“금강수보살이여, 저희들을 구호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삼매에 편히 머무르겠습니다.”
모든 마달리(摩怛哩)들은 보살이 분노하는 모양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하여 괴로워하고 답답해하면서 그의 삿된 명(明)과 삿된 인(印)이 다 함께 파괴되었다. 나아가 수요(宿曜)에 붙들린 것과 모든 병의 고통이며 온갖 독약도 모두 소멸하여 없어지게 되었으므로 이때에 모든 마달리들도 역시 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금강수보살이여, 저희들을 구호하여 주소서. 지금 이후부터는 부처님께 귀의하겠으니 원컨대 가피를 내리소서.”
그때 금강수보살은 빙그레 웃으면서 모든 천(天)들을 인도하여 만다라에 들어와 삼매에 머무르게 하였고, 보부(寶部)의 법으로써 관정을 수여하였다. 다시 금강부(金剛部)의 법으로 그 관정을 수여하고 모든 중생계에서 크게 이익되는 일을 짓게 하면서 외금강부(外金剛部)에 안치하였다.
이때 금강수보살은 하나의 명왕(明王)으로 변화하여 분노(忿怒)로 삼계를 항복시키는 모습을 하고 갖가지 장엄을 갖추어 큰 위맹을 지었다. 날카로운 어금니로 입술을 깨물면서 수염과 머리카락을 붉게 곤두세웠으며, 금강저와 갈고리ㆍ칼ㆍ몽둥이ㆍ추리가(芻哩迦) 등을 가지고서 이 대명왕은 금강수만다라의 의법에 의거하여 머물렀다. 그 모든 천들은 외만다라에 안치하였고, 이 만다라의 바깥에는 모든 수요(宿曜)들이 안치되었다.
그때 금강수보살은 곧 일체 여래의 대비방편금강삼마지(大悲方便金剛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이 삼계를 항복 받는 가장 뛰어난 안상금강대만다라[安想金剛大曼拏羅] 의법(儀法)의 게송을
읊었다.

나는 지금 이 가장 뛰어난
만다라를 간략히 설하리니
그 이름은 ‘삼계를 항복 받고
조복하기 어려운 자를 능히 조복하는 것’이라 합니다.

앞에 의거하여 법의를 설하나니
외만다라를 획정하고
내륜(內輪) 가운데에는
팔존위(八尊位)를 늘어서게 합니다.

그 중앙에는 분노존을 안치하는데
몸은 마치 푸른 연꽃과 같으며
갖가지의 장엄을 갖추고
이맛살을 찡그리며 예리한 어금니를 드러냅니다.

분노하고 미소하기도 하며
서서 쇠뇌[弩]를 당기는 듯한 자세이니
이는 삼계를 항복 받는 모습입니다.
그 양쪽의 발 아래에서

왼쪽 발은 자재천(自在天)을 밟고
오른쪽 발은 자재천후(自在天后)를 밟으며
치성한 광명으로 널리 비춥니다.
안에는 팔폭륜(八輻輪)을 그리는데

광명으로 두루 비추게 하며
앞의 외단의(外壇儀)에 의거합니다.
외만다라를 획정하고서
네 개의 문에는 저마다

크게 분노하는 모습과
활ㆍ화살과 칼과 윤(輪)을 안치합니다.
이것은 바로 네 가지의 표치이며
외만다라에는
모든 수요(宿曜)의 표치를 둡니다.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발우에 가득 채워 내어 놓으며
푸른빛이 나는 방울을 놓고
여러 가지 빛깔의 당기와 번기를 세웁니다.

이때에 아사리는
마땅히 푸른빛의 옷을 입고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곧 삼매인을 결하고서는
만다라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사리는 마땅히 반드시
법에 의거하여 불사를 지어야 하며
이로부터 이후에는
모든 천(天)들이 볼 수 없습니다.

온갖 것을 능히 이루거나 파괴하며
그 모든 가장 뛰어남을 얻나니
있는 바의 성취법에서
모두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에 들어가게 하고서
마땅히 금강인(金剛印)을 결하고서
금강의 관정을 수여합니다.

곧 금강저를 수여하면서
서원도 함께 수여합니다.
이 금강수의 금강저로써
조복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조복하나니

그대는 마땅히 항상 받아 지니어
가장 으뜸가는 법 성취해야 하고
그 서원을 베푼 뒤에는
만다라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 게송을 읊고 나서 다시 족자로 된 상의 법을 설하였다.
“마땅히 금강만다라의 의궤에 의거하여 금강분노존(金剛忿怒尊)을 그리고, 더불어 대보살과
모든 천(天)과 마달리(摩怛哩)들을 그립니다. 이것은 바로 가장 으뜸가는 성취정상법[最上成就幀像法]입니다. 그런 다음에 족자 앞에서 법에 의거하여 공양하고 자리를 펴고 앉으며 근본인(根本印)을 결하고서 백천 번을 지송합니다. 이와 같이 지송하게 되면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법을 모두 다 성취하며, 설령 다시 법에 있어서 아직 정통하고 능숙하지 못하였다 하여도 다만 언제나 지송하기만 하면 이 사람은 경애(敬愛)ㆍ구소(鉤召)ㆍ입오(入寤)ㆍ금박(禁縛)ㆍ해제(解除) 등의 갖가지 법을 지을 수 있습니다.”
다시 모든 성취법을 말하였다.
“만일 모든 악(惡)을 파괴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분노명왕법(金剛忿怒明王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삿된 인[邪印]을 파괴하고자 하면 마땅히 분노를 나타내어 뒤돌아보며 그것에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마를 멸하고 깨뜨리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저를 지니고서 몹시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금제(禁制)를 짓고자 하면 마땅히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지송해야 하며, 다시 금강저로 그 방위(方位)를 때려야 합니다.
만일 모두 떨어져 흩어지도록 하고자 하면 마땅히 미묘금강니제냐존법(微妙金剛尾提%(寧+也)尊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한 수요(宿曜)를 구소(鉤召)하고자 하면 마땅히 분노하며 조복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금강저를 빙빙 돌려야 합니다.
만일 다른 이로 하여금 미워하고 성을 내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쇳가루[鐵末]로써 호마법을 지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야차를 보내고자 하면 마땅히 대소존법(大笑尊法)에 의거하여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모든 용을 항복 받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저로써 지면(地面)을 때리면서
지송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천(天)들을 조복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니바다존법(金剛儞波多尊法)에 의거하여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모든 천들을 구소하거나 항복 받거나 파괴하려 하면 마땅히 항삼계존법(降三界尊法)에 의거하여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의 성취법을 구하려면 마땅히 손으로 비사문천의 형상을 누르면서 분노하는 모습을 지으며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증장천왕(增長天王)의 성취법을 구하려면 마땅히 금강보로사법(金剛補嚕沙法)에 의거하여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욕천(欲天)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욕천의 형상 앞에서 분노하는 모습을 하면서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대범천(大梵天)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묘락금강인(妙樂金剛印)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일 나라연천(那羅延天)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륜쇄인(金剛輪鎖印)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일 대자재천(大自在天)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수라쇄인(金剛戍羅鎖印)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일 모든 마달리들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의 온갖 나찰법(囉刹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외도의 삿된 단[邪壇]과 주법(呪法) 등을 파괴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대분노반야나존법(金剛大忿怒畔惹那尊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산ㆍ숲이나 나아가 천사(天祠)를 꺾어 부수고자 하면 마땅히 분노명왕(忿怒明王)을 나타내어 돌아보아야 하며, 만일 다시 본래대로 회복시키려면
금강분노명왕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마를 깨뜨려 없애고자 하면 금강분노명왕권법(金剛忿怒明王拳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두려움을 내게 하려면 마땅히 금강분노명왕법(金剛忿怒明王法)에 의거하여 크게 흉악한 모습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만일 다른 군사들을 깨뜨려서 흩어지게 하려면 마땅히 금강분노야차법[金剛忿怒藥刹法]에 의거하여야 합니다.
만일 다른 군사들을 깨뜨려서 흩어지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분노나찰법(金剛忿怒囉刹法)에 의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천들을 파괴하고자 하면 마땅히 모든 천의 형상에 못을 박아야 하며, 또한 천주(天主)를 성취하려는 데에도 역시 이 법에 의지합니다.
만일 삼계로 하여금 놀라고 두렵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발라라인(金剛鉢囉羅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삼계 가운데에서 뛰어난 이[勝者]가 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분노명왕법에 의거하여야 합니다.
만일 삼계로 하여금 입오(入寤)ㆍ금박(禁縛)ㆍ경애를 짓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분노명왕인(金剛忿怒明王印)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일 삼계로 하여금 구소(鉤召)와 경애를 성취하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대락금강분노명왕법(大樂金剛忿怒明王法)에 의거하여야 합니다.”

4. 청정제번뇌삼매대의궤분(淸淨諸煩惱三昧大儀軌分)

그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다시 온갖 법이 평등한 관자재지인(觀自在智印)의 반야바라밀다법문을 말씀하셨다.
“번뇌가 청정하기에 모든 더러움[垢]도 역시 청정하고, 온갖
더러움이 청정하기에 모든 죄도 역시 청정하며, 모든 법이 청정하기에 일체 중생도 역시 청정하고, 일체지(一切智)가 청정하기에 반야바라밀다도 역시 청정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청정한 법문을 받아 지녀 독송하고 기억하고 사유하면 이 사람은 비록 늘 탐욕의 법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모든 번뇌를 여의는 것이 마치 청정한 연꽃이 모든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아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니라.”
그때 관자재보살3)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진실한 이치의 청정한 법문을 듣고 나서 곧 빙그레 웃으면서 그 모든 법이 물듦이 없어서 모두 청정하다고 관조하는 법문인 중색연화심명(衆色蓮花心明)을 송하였다.

하리
紇哩二合引4)

이 심명을 송할 때에 일체 여래께서 출현하셨는데 모두 관자재보살처럼 손에 연꽃을 지니고 모두 관자재보살의 근본만다라의궤에 의거하여 편안히 머무셨다.
이때 관자재보살은 곧 관조제법지자재인삼마지(觀照諸法智自在印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이 온갖 세간을 조복하는 만다라법을 설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대만다라의 성취법을 지으려면 마땅히 외만다라 가운데에 내만다라를 획정하여야 하고, 사방의 네 모퉁이에는 여덟 분의 존위(尊位)를 배열하되 법에 의거하여 두루 갖추며, 그 중간에는 붉은 빛의 연꽃을 그리되 그 꽃은 여덟 개의 잎사귀로 하고, 그 꽃 위에 관자재보살을 그립니다.
그 보살의 앞에는 대련색천(大蓮色天)을 그리되 마치 천마(天魔)의 모습처럼 하여 그 빛깔은 붉게 하고, 손에는 연꽃과 구소마화(俱穌摩花)를 가지며, 아울러
활과 화살도 갖게 합니다. 그 오른편에는 대련분노자재천(大蓮忿怒自在天)을 그리되 빛깔과 모양을 대자재천과 같게 하고, 그 뒷면에는 대련흑천(大蓮黑天)을 그리는데 마치 나라연천(那羅延天)의 색상과 같게 하며, 그 왼편에는 대련사바주(大蓮娑婆主)를 그리되 마치 범천왕의 색상과 같게 하고, 동남의 모퉁이에는 대련지세천(大蓮持世天)을 그리되 지세천(持世天)의 색상과 같게 합니다. 서남의 모퉁이에는 대련수천(大蓮水天)을 그리되 큰 바다의 용왕의 색상과 같게 하고, 서북의 모퉁이에는 대련일천(大蓮日天)을 그리는데 마치 대일천(大日天)의 색상과 같게 하며, 동북의 모퉁이에는 대련풍천(大蓮風天)을 그리는데 마치 풍천의 색상과 같게 합니다.
또다시 외만다라의 네 모퉁이에는 사천(四天)의 형상을 그립니다. 이른바 하리(紇哩二合)ㆍ시리(室哩二合)ㆍ이(儗)ㆍ뎨(提)의 이와 같은 천(天)들입니다. 모두 왼손에는 연꽃을 쥐고 오른손에는 근본 표치를 지니며 그 네 개의 문에 각각 표치를 놓되, 첫째는 시뎨리미하라하(悉帝哩尾屹囉賀)요, 둘째는 살—바미하라하(薩哩嚩尾屹囉賀)이며, 셋째는 소갈라미하라하(穌葛囉尾屹囉賀)요, 넷째는 발납마미하라하(鉢訥摩尾屹囉賀)입니다.
이와 같이 만다라를 그린 뒤에 아사리는 제자로 하여금 흰옷을 입고 깨끗한 비단으로 얼굴을 덮으며, 곧 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연화인(蓮華印)을 결하게 하고는 인도하여 만다라 안으로 들어와서 그 제자로 하여금 지극한 마음으로 정중하게 꽃을 던지게 해야 합니다. 그 꽃이 떨어진 곳이 바로 본존(本尊)이며, 본존을 정한 뒤에는 연화부(蓮華部)의 관정법에 의거하여 관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그 제자에게 경계하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모든 법을 관하되 마치 연꽃과 같이 하여야 하며 모든 물듦과 번뇌의 청정함도 그와 같으니라’고 하며, 곧 게송으로 읊습니다.

비유하면 묘한 색깔의 연꽃이
진흙 속에 있는데도 항상 청정한 것처럼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본래 성품이

물듦이 없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온갖 존재하는 모든 법은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나니
모든 법이 본래부터 청정하므로
모든 번뇌가 소멸되어야 하느니라.

언제나 모든 삼매에 머물면서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이루는 것이니
이와 같은 법을 증득하고 나면
바로 그것을 관자재라고 하느니라.

이 게송을 읊은 뒤에 또다시 말하기를, ‘이로부터 이후에는 그대의 몸이 청정하여져서 구하는 바는 성취되어 모두 원하는 대로 될 것이며, 나아가 성불할 것이니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제자가 지(智)만다라를 성취하고자 하면 족자로 된 상의 법에 의거하여 모두 성취할 수 있습니다.”
다시 아직 정통하고 능숙하지 못한 이가 구하는 성취법을 설하겠습니다.
“만일 온갖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연꽃에 8천 번을 가지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을 멸하여 흩어 버리고자 하면 마땅히 대분노왕연화인(大忿怒王蓮花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악마와 도깨비로 하여금 어지럽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대연화바라하인(大蓮花嚩囉賀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번뇌를 정화하고자 하면 마땅히 대연화관상인(大蓮花觀想印)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일 비를 내리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용의 형상을 그리고 수행하는 사람이 그 용 위에 타고 올라앉아서 1낙차의 수만큼 지송해야 합니다.
만일 어둠을 제거하고자 하면 마땅히 대연화일광인(大蓮花日光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바람을 일으키거나 그치게 하려면 마땅히 연화마로다인(蓮花摩嚕多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5. 일체보관정대삼매의궤분(一切寶灌頂大三昧儀軌分)

그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일체
여래의 관정출생지장반야바라밀다((灌頂出生智藏般若波羅蜜多)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만일 관정을 베풀면 삼계법왕위(三界法王位)를 증득하게 되고, 만일 값진 재물을 베풀면 온갖 소원을 채우게 되며, 만일 묘법을 베풀면 모든 법의 평등함을 얻게 되고, 만일 음식이나 반찬을 베풀면 온갖 몸과 입과 뜻의 쾌락을 얻게 되느니라.”
그때 허공장(虛空藏)보살5)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진리의 법문을 듣자마자 크게 웃는 얼굴을 나타내면서 자기 정수리 위에서 보금강관정만인(寶金剛灌頂鬘印)을 결하였으며, 이 인을 결한 뒤에 이 일체관정삼매보(一切灌頂三昧寶)의 심명을 송하였다.

다람
怛囕二合引6)

이 심명을 송할 때에 온갖 관정의 의구(義句) 등의 모양이 출현하였으며, 이와 같이 출현한 뒤에는 보부(寶部)의 만다라의궤에 의거하여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면서 각각 본래의 자리에 머물렀다.
그때 허공장보살은 일체관정보금강삼마지(一切灌頂寶金剛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온갖 원을 원만하게 하는 대마니보삼매대만다라[大摩尼寶三昧大曼拏羅]를 말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든 이 만다라를 성취하려면 마땅히 외만다라의 법에 의거하여 내만다라를 획정하고는 그 중간에 팔각(八角)의 보배 기둥을 그리되 8만다라[八曼拏羅]의 모양과 같게 하며, 보배와 화만으로 장엄하게 꾸미고 보배의 금강으로 둘레를 만들며, 갖가지로 장엄한 당기ㆍ번기ㆍ일산 등을 놓습니다.
그런 다음에 만다라의 중앙에 허공장보살을 그리되 수레나 말을 타고 크게 웃는 얼굴을 나타내며, 몸은 짙은 홍색(紅色)으로 하고 두 손은 관정인(灌頂印)을 결합니다. 허공장보살의 앞에는 모든 여래와 보부(寶部)의 관정을 받은 보살들을 안치하되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게 합니다.
그 오른편에는 모든 보장(寶藏)을 지닌 보살들을 안치하고, 그 뒷면에는 법보장(法寶藏)을 가진 보살들을 안치하며, 그 왼편에는 온갖 음식을 가진 보살을 안치하고, 그 네 모퉁이에는 보살에게 공양할 보배 일산ㆍ당기ㆍ번기와 갖가지의 묘한 쾌락거리 등을 안치하며, 외만다라의 네 개 문의 네 모퉁이에는 법에 의거하여 알가병과 관정의 표치와 공양 도구 등을 둡니다.
이와 같이 만다라를 획정하고 나서 아사리는 마땅히 보인(寶印)을 결하고 법에 의거하여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에 들어와서 보관정법(寶灌頂法)으로써 관정하고 인상(印相)과 표치 등을 수여합니다. 이로부터 이후에는 구하는 바가 성취되어 모두 원만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것은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에 들어오는 법의(法儀)이거니와 그 보금강부 중에서 짓는 바의 성취법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만일 아직 법에 정통하고 능숙하지 못하면서 모든 관정을 받고자 하면 마땅히 보금강관정인(寶金剛灌頂印)을 수여해야 합니다.
만일 마음으로 바라는 바를 원만히 하고자 하면 마땅히 해가 돋아 나올 때에 지송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법의 뜻[義]과 지혜[智]를 환히 알고자 하면 마땅히 모든 법은 청정하여 마치 허공과 같다고 관상하면서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갖가지의 으뜸가는 맛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본 몸[本身]이 마치 허공의 태양[日]과 같다고 관상하면서 1천 번을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큰 원을 원만하게 채우려면 마땅히 보배 일산을 갖고서 백천 번을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가장 뛰어나게 되기를 바라면 마땅히 보당금강인(寶幢金剛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크게 유명해지기[大名稱]를 바라거든 날마다 항상 지송해야 합니다.”

6. 일체권인삼매대의궤분(一切拳印三昧大儀軌分)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모든 부처님의 지인(智印)을 얻으셨고, 모든 부처님의 지권(智拳)을 지니셨으니,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구경(究竟)의 것이었다.
다시 일체 여래의 지인안상금강반야바라밀다(智印安想金剛般若波羅蜜多)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일체 여래의 신인(身印)을 섭수하기에 곧 일체 여래의 몸이요, 일체 여래의 어인(語印)을 섭수하기에 곧 일체법의 자재를 얻으며, 일체 여래의 심인(心印)을 섭수하기에 곧 모든 삼마지를 얻고, 일체 여래의 금강인(金剛印)을 섭수하기에 곧 금강삼업(金剛三業)의 가장 으뜸가는 성취를 얻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면서 기억하고 사유하거나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면 이 사람은 온갖 법을 성취하게 되고 일체지를 통달하며 모든 일이 원만해지고, 나아가 금강의 3업으로 가장 으뜸가는 성취를 얻으며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느니라.”
그때 금강권(金剛拳)보살7)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대삼매(大三昧)를 섭수하는 금강인진실법(金剛印眞實法)을 듣고 나서 환희하는 모양을 나타내면서 곧 일체견고금강인성취삼매(一切堅固金剛印成就三昧)의 심명을 송하였다.


8)

이 심명을 송할 때에 모든 여래와 모든 대중들이 변화로 금강살타처럼 되어서 모두 금강살타인(金剛薩埵印)을 결하고는 모든 불ㆍ여래의 최상성취인(最上成就印)으로 이를 인하며, 금강권보살의 금강삼업 및 대인삼매(大印三昧) 등에 의거하고 이 만다라에 의거하여 편안히 머물렀다.
그때 금강권보살은
일체 여래의 지인삼마지(智印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이 일체인금강삼매대만다라법[一切印金剛三昧大曼拏羅法]을 말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만다라를 건립할 때에는 앞의 만다라의 의법(儀法)에 의거하여 외만다라를 획정하되 이 중간에 팔폭륜(八輻輪)을 그리고 그 팔폭륜 가운데에 여덟 분의 자리[八位]를 배치하며, 그 중간 자리에는 금강권보살을 안치하되 환희하는 모양을 나타내면서 삼매권인(三昧拳印)을 결하게 합니다. 금강권보살의 앞에는 최상금강신(最上金剛身)보살을 안치하는데 손에는 금강저를 쥐며, 금강권보살의 오른쪽에는 금강설(金剛舌)보살을 안치하고 금강권보살의 뒷면에는 금강정(金剛定)보살을 안치하는데 손에 금강저를 쥐게 하며, 금강권보살의 왼쪽에는 최상금강(最上金剛)보살을 안치하는데 손에 금강저를 쥐게 합니다.
다시 만다라의 동남쪽 모퉁이에는 인권(印拳)보살을 안치하고, 서남쪽 모퉁이에는 의권(義拳)보살을 안치하며, 서북쪽 모퉁이에는 지권(智拳)보살을 안치하고, 동북쪽 모퉁이에는 갈마권(羯磨拳)보살을 안치하나니, 이와 같은 보살들은 모두 근본이 되는 인계를 결하고 자기의 표치를 지닙니다. 다시 네 개의 문에는 금강향(金剛香) 등의 네 보살을 안치합니다.
이와 같이 만다라를 그린 뒤에는 설령 어떤 사람+이 이 법을 아직 성취하지 못하였다 하여도 이 가운데에 들어오고 나면 온갖 밀인을 갖추게 되고 아사리를 성취하며 이로부터 이후에는 반드시 온갖 법의 성취를 얻고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합니다.
만일 아사리가 장차 제자에게 전해 주고자 하면 곧 금강권인(金剛拳印)을 결하고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 가운데로 들어가서 금강관정법으로 관정을 수여하여야 합니다. 관정을 수여한 다음에는 위하여서 게송을 읊어줍니다.

금강의 몸과 입과 뜻은
마땅히 영상(影像)과 같다고 관찰하라.
모든 인(印)도 역시 그러하나니

이것을 삼매서(三昧誓)라 하느니라.

위와 같이 설한 것은 제자를 만다라에 들이는 의궤로서 이 보부(寶部)에 있는 인상(印相)과 성취만다라법은 모두 이와 같습니다.
다시 아직 정통하고 능숙하지 못한 이를 위하여 성취법을 말하겠습니다.
만일 모든 인상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권을 결하고서 심장에 대고 지송하여야 합니다.
또다시 온갖 인을 이루고자 하면 대금강권인(大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 받고 공경 받고자 하면 금강대락권인(金剛大樂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을 항복 받고자 하면 금강대권인(金剛大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삼매를 성취하고자 하면 금강타지인(金剛吒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악을 금하고 속박하고자 하면 금강박인(金剛縛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것을 금하고 속박하고자 하면 금강삭인(金剛索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잠바나(昝婆那)를 부리려고 하면 금강례파권인(金剛隷波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비나나(卑拏那)를 부리려고 하면 금강박권인(金剛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을 멸하여 부수고자 하면 금강분노권인(金剛忿怒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발차나(跋叉那)를 바라면 금강야차권인[金剛藥刹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마를 파괴하고자 하면 금강닐비나나권인(金剛%(寧*吉)卑拏那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것을 개통(開通)하고자 하면 금강쇄권인(金剛鎖拳印)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모두를 입오(入寤)케 하려면 금강아볘사권인(金剛阿吠舍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닐리다(%(寧*吉)哩爹)를 짓게 하고자 하면 금강닐리다권인(金剛%(寧*吉)哩爹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언어를 사용하려면 금강어권인(金剛語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것을 금하고 조복하려면 금강정권인(金剛定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다른 군사에게 모지갈라나(母枳羯囉那)를 시키려면 대금강어권인(大金剛語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삿된 인(印)을 풀고자 하면 금강해탈권인(金剛解脫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나길니인(拏吉儞印)을 풀고자 하면 항삼계금강권인(降三界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나쁜 인(印)을 부수고자 하면 역시 항삼계금강권인(降三界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인(印)을 금제(禁制)하고자 하면 금강산제권인(金剛散提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인이 견고하여 금강과 같게 하려면 금강권인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것을 인(印)하려면 금강마달리권인(金剛摩怛哩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마를 꺾어 부수고자 하면 묘금강권인(妙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마를 깨뜨리고자 하면 대악분노금강권인(大惡忿怒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물에 들어가서 가고 서고자 하면 금강금권인(金剛禁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갖가지의 색상(色像)을 나타내고자 하면 온갖 갈마금강권인(羯磨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은신법(隱身法)을 구하고자 하면 불가견금강권인(不可見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가고 서고 행하는 사업을 이루려면 허공금강권인(虛空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허공에 올라가서 자재하고자 하면 금강박권인(金剛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지명천(持明天)을 성취하고자 하면 금강검권인(金剛劍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성취하고자 하면 금강갈마권인(金剛羯磨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일체지를 통달하고자 하면 금강지권인(金剛智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이치를 이루고자 하면 금강의권인(金剛義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인주(印主)를 바라고 구하면 금강권인(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사업을 성취하고자 하면 모든 금강권인(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만다라를 성취하고자 하면 금강수권인(金剛手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3세(世)의 일을 말하게 하려면 금강설권인(金剛舌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금강수(金剛手)를 성취하고자 하면 금강고거인(金剛高擧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부처님을 성취하는 것을 바라면 제불금강권인(諸佛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7. 금강자륜삼매대의궤분(金剛字輪三昧大儀軌分)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다시 제법무성전자륜반야바라밀다(諸法無性轉字輪般若波羅蜜多)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공(空)하여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에는 모양[相]이 없고, 모양이 없기 때문에 온갖 법이 생기며, 온갖 법에는 바라는 원이 없기에 원이 없는 데서부터 온갖 법이 생기고, 모든 법은 자성이 청정하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청정하느니라.”
그때 묘길상(妙吉祥)보살9)은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진리의 법문을 설하신 것을 듣고 나서 곧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지혜의 검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고, 이 최상반야바라밀다의 심명을 송하였다.


10)

이 심명을 송할 때에 일체 여래가 모두 구름처럼 보여서 앞의 만다라 의궤에 의거하여 편안히 머물렀다.
그때 묘길상보살은 일체법자성무성검삼마지(一切法自性無性劍三摩地)에 들었으며, 이 선정에서 나오고 나서 전자륜삼매만다라법[轉字輪三昧曼拏羅法]을 말하였다.
“만일 이 만다라를 건립하고자 하면 마땅히 외만다라 가운데에 법에 의거하여 팔폭륜을 그리고, 이 팔폭륜의 둘레에 차례대로 심명을 씁니다. 그 다음에 사방과 네 모퉁이에 여덟 분의 자리를 배열하고 그 중앙 자리에 묘길상보살을 안치하되, 마치 동자의 모양과 같게 하고 몸의 빛깔은 밝고 깨끗한 것이
허공처럼 합니다. 그 네 개의 벽(壁)에는 지혜의 검으로써 표시법(表示法)을 지어 광명이 두루 비추게 하며, 보살의 바깥쪽에는 모든 불ㆍ여래를 안치합니다. 네 모퉁이에는 법에 의거하여 네 권의 『반야바라밀다경』을 안치하며, 네 개의 문에는 네 가지의 표치를 두나니, 이를테면 검(劒)ㆍ삭길제(爍吉帝)ㆍ보배 발우[寶鉢]ㆍ경전[經]입니다.
그런 뒤에 아사리는 검인(劍印)이나 경인(經印)을 결하고서 법에 의거하여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 속으로 들어가며 지검(智劍)을 수여하면서 관정을 행하고, 관정을 행한 다음에는 그를 위하여 법서(法誓)의 게송을 읊습니다.

그대는 마땅히 지검(智劍)을 받아야 하나니
반야의 진리와 동등한 것이니라.
부처님을 허공과 같다고 관하면
나타내 보이는 것이 속히 성취되리라.

불법을 보호하고 지니면서
널리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라.
검으로써 업장을 끊고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게 하라.

이 게송을 읊고 나서 또다시 말합니다.
‘이 미묘한 법으로 말미암아 그대로 하여금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하리라.’
만일 법만다라[法曼拏羅]를 성취하고자 하면 역시 앞의 의법과 같습니다.
만일 공삼마지(空三摩地)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모든 법은 모양이 없다고 관해야 합니다.
만일 무상삼마지(無相三摩地)를 증득하고자 하면 모든 법은 다 모양이 없다고 관해야 합니다.
만일 무원삼마지(無願三摩地)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모든 법에서 다 원하는 것이 없다고 관해야 합니다.
만일 자성청정한 지혜의 법을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의 이취(理趣)를 떠올려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번뇌를 끊고자 하면 정법(正法)을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문자(文字)의 진실한 지혜를 얻고자 하면 무성법(無性法)을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곳에서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법신(法身)을 관찰하고자 하면 마땅히 마(摩)자 등의 자성에 의거하여 공(空)함을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금강검인(金剛劍印)을 결해야 합니다.”

8. 일체만다라금강륜삼매대의궤분[一切曼拏羅金剛輪三昧大儀軌分]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다시 일체여래륜(一切如來輪)을 섭수하여 대륜(大輪) 가운데에 들어가는 반야바라밀다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금강의 평등에 들어가는 것은 곧 일체여래륜에 들어가는 것이요, 뜻의 평등에 들어가는 것은 곧 대보살륜(大菩薩輪)에 들어가는 것이요, 법의 평등에 들어가는 것은 곧 묘법륜(妙法輪)에 들어가는 것이요, 일체의 평등에 들어가는 것은 곧 일체륜(一切輪)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그때 동심생전법륜(同心生轉法輪)보살마하살11)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진리의 법문을 듣자마자 곧 웃으면서 금강륜을 굴리어 일체금강삼매에 들어가는 심명을 송하였다.


12)

이 심명을 송할 때에 일체 여래와 삼계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 다 구름처럼 만다라 가운데에 모였으며, 다시 보살의 마음으로부터 온갖 만다라삼매를 출생하였다. 이때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법에 의거하여 편안히 머물렀다.
그때 동심생전법륜보살이 일체륜삼마지(一切輪印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이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이 일체삼매륜에 들어가는 대만다라법을 말하였다.
“이 만다라를 건립하려면
마땅히 외만다라 가운데에 금강륜을 그리고, 그 금강륜 가운데에 동심생전법륜보살을 그리며, 모든 불ㆍ여래와 금강수보살 등의 보살대중들도 역시 앞의 만다라의궤에 의거하여 그립니다. 그 만다라의 네 모퉁이에는 금강부(金剛部)의 4대(大) 보살을 그리나니, 금강살타(金剛薩埵)보살과 금강분노명왕(金剛忿怒明王)보살과 관자재(觀自在)보살과 허공장(虛空藏)보살이며, 그 네 개의 문에는 네 가지의 표치를 그립니다.
이와 같이 만다라를 그리고 나서 아사리는 법에 의거하여 금강륜인(金剛輪印)을 결하고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에 들어가 금강륜을 수여하고 관정을 받게 하며 사종만다라[四種曼拏羅]13)와 본부(本部)의 삼매 등의 법을 전하여 줍니다. 제자의 의법(儀法)이 이미 그러하거니와 금강륜만다라의 성취를 짓는 것도 역시 그와 같게 해야 합니다.”
다시 성취하는 법을 말하였다.
“만일 모든 만다라에 들어가고자 하면 금강륜인을 결하여 얼굴[面門]에 대어야 합니다.
만일 대만다라14)에 들어가고자 하면 대륜인(大輪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제인만다라[諸印曼拏羅]15)에 들어가고자 하면 일체여래금강인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삼매만다라[三昧曼拏羅]16)에 들어가고자 하면 대삼매륜인(大三昧輪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갈마만다라[羯磨曼拏羅]17)에 들어가고자 하면 모든 금강륜인(金剛輪印)을 결해야 합니다.
또다시 경애법(敬愛法)ㆍ항복법(降伏法)ㆍ인법(印法)ㆍ파괴법(破壞法)ㆍ모든 장소에 들어가는 법[入一切處法]ㆍ공양법(供養法)ㆍ모든 악을 조복하는 법[調伏諸惡法] 등을 행할 때에도
팔대보살인(八大菩薩印)을 결하거나 혹은 윤인(輪印)을 결합니다.”

9. 중금강삼매대의궤분(衆金剛三昧大儀軌分)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최상공양반야바라밀다(最上供養般若波羅蜜多)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보리심을 발생하는 것은 바로 일체 여래께 널리 공양하는 것이요, 모든 중생의 세계를 구하여 제도하는 것은 바로 일체 여래께 널리 공양하는 것이요, 일체법(一切法)을 섭지(攝持)하는 것은 바로 일체 여래께 널리 공양하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다의 가르침을 써서 지니고 독송하며 기억하고 사유하면, 이것이 바로 일체 여래께 널리 공양하는 것이니라.”
그때 가가나간야(誐誐那巘惹)보살18)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진실한 법문을 듣자마자 곧 빙그레 웃으면서 이 일체갈마불공삼매(一切羯磨不空三昧)의 심명을 송하였다.


19)

이 심명을 송할 때에 모든 공양이 허공계를 두루 가득 채웠으며, 다시 공중으로부터 보살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돌아와 가가나간야보살 앞에서 만다라에 의거하여 머물렀다.
그때 가가나간야보살이 일체공양안상삼마지(一切供養安想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이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곧 가장 으뜸가는 갈마금강불공삼매만다라[羯磨金剛不空三昧曼拏羅]를 말하였다.
“이 법을 행하는 자는 마땅히 외만다라 중간에 팔각의 보배 기둥을 그리고, 그 중간에 가가나간야보살을 그리되, 몸은 달빛과 같게 하고 빙그레 웃는 용모를 나타내면서 손에는 무기[器仗]를 가지게 합니다.

또다시 법에 의거하여 모든 보살을 그리나니, 이를테면 금강수보살ㆍ관자재보살 등의 팔대보살이며, 각기 본 모습을 갖추고 인법(印法)을 구족하게 한다. 다시 네 모퉁이에는 네 분의 공양보살을 그리고, 네 개의 문에는 네 개의 표치와 갖가지의 보배 도구들을 그립니다.
이와 같이 그리고 나서 아사리는 마땅히 갈마금강인(羯磨金剛印)을 결하고 법에 의거하여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 가운데로 들어와야 하며, 여러 가지의 갈마금강관정법(羯磨金剛灌頂法)으로 관정을 수여하여야 합니다. 관정을 수여한 뒤에는 네 가지를 공양합니다. 첫째는 신업(身業)으로 예배하는 것이요, 둘째는 어업(語業)으로 진실하고 묘한 이치를 찬탄하는 것이며, 셋째는 의업(意業)으로 법계의 내부를 관상하면서 모두 공양을 드리는 것이요, 넷째는 손으로 금강인(金剛印)을 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제자가 갈마만다라에 들어가는 의궤라고 합니다.”
다시 성취법을 말하였다.
“만일 보리심으로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마음에 금강저를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삼마지로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모든 법의 청정함을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관정으로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온갖 갈마금강저를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인(印)으로써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온갖 금강저를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허공으로써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아(阿)자로써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온갖 만다라를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온갖 금강륜을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도구로써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온갖 금강저를 관상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을 조복하여 공양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어 가지하면서 꽃을 던져야 합니다.”

10. 금강분노삼매대의궤분(金剛忿怒三昧大儀軌分)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조복하기 어려운 자들을 능히 조복하시면서 대지권인(大智拳印)을 결하셨으며, 다시 조복일체유정장반야바라밀다(調伏一切有情藏般若波羅蜜多)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모든 유정들이 평등하기에 곧 분노도 평등하고, 모든 유정들을 조복하기 때문에 분노도 조복하며 모든 유정들이 법에 의거하기 때문에 분노도 법에 의거하고, 모든 유정들의 자성이 견고하기에 곧 분노의 자성도 견고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모든 조복이 곧 보리이기 때문이니라.”
그때 모든 악마들을 항복 받는 금강야차[金剛藥刹]보살20)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러한 조복법문(調伏法門)을 듣고 나서 곧 웃는 얼굴을 나타내었다가 다시 금강야차의 모습을 나타내어 금강리아인(金剛利牙印)을 결하고서 곧 금강분노대환희(金剛忿怒大歡喜)의 심명을 송하였다.


21)

이 심명을 송할 때에 모든 악이 모두 다 조복되었으며, 모든 유정들이 보살의 심장으로부터 나와서 만다라의궤에 의거하여 머물렀다.
그때 금강야차보살은 온갖 방편으로 분노를 조복하는 금강삼마지[一切方便調伏忿怒金剛三摩地]에 들어갔으며, 선정에서 나오자마자 이 모든 악을 조복하는 안상금강야차만다라법[安想金剛藥刹曼拏羅法]을 말하였다.
“만일 이 법을 성취하고자 하면 마땅히 앞의 외만다라의 의궤에 의거하여
만다라를 획정하고, 그 중간에는 오색22)으로써 사방의 만다라를 그려야 합니다. 네 문과 네 모퉁이에는 여덟 개의 보배 기둥을 그리고 광명의 불꽃이 번쩍거리게 하며, 만다라 중간에는 법에 의거하여 금강야차보살을 그리되 몸은 크게 푸른 빛깔로 하며, 크게 두려운 모습을 하면서도 다시 크게 웃는 모습으로 하고, 날카로운 어금니가 밖으로 나오며, 광명이 비추어 번쩍거리게 합니다. 보살의 둘레에는 금강야차의 대중들을 그리되 역시 아주 흉악한 모습을 하게 하고 금강부 대중들의 표치를 그리며, 다시 외만다라의 모퉁이에는 금강리아인(金剛利牙印)을 그리고, 네 개의 문에는 각각 금강의 표치를 그립니다.
이와 같이 그린 뒤에 아사리는 금강리아인을 결하거나 또는 대소인(大笑印)을 결하고서는 법에 의거하여 제자를 인도하여 만다라에 들어오게 하고, 마땅히 금강리아관정법(金剛利牙灌頂法)으로써 그 관정을 수여합니다. 관정을 수여하고 나서 아사리는 곧 금강야차의 형세를 지으면서 금강저로 때리고, 즉시 금강야차의 화상(畵像)을 보면서 크게 웃는 소리를 냅니다.
만일 여기서 상서로운 징조를 보게 되면 이때에 아사리는 반드시 금강수보살의 대야차주[大藥刹主]를 이루게 될 줄 알 것입니다. 아사리는 곧 성취법을 짓되 법에 의거하여 인상(印相)을 결하고 지송하면서 갖가지의 공양을 바치며 반야바라밀다의 가르침을 독송합니다. 이와 같이 법에 의거하여 공양을 행한 뒤에는 만다라에서 나옵니다.”
다시 성취하는 법을 말하였다.
“금강수보살 만다라의 의궤와 같이 성취법을 행하는 것도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을 조복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리아인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유정들을 조복하고자 하면 마땅히 분노하는 기세를 짓고 크게 웃는 소리를 내면서 심명을 지송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것을 인(印)하고자 하면 금강권인(金剛拳印)을 결해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을 파괴하고자 하면 마땅히 그 형상을 만들면서 가지한 뒤에야 곧 파괴할 수 있습니다.
만일 모든 삿된 단[邪壇]을 부수고자 하면 손에 금강저를 지니고 그 단 가운데에 들어가야 합니다.
만일 그 삿된 단의 공양을 부수고자 하면 분노하는 형세를 나타내면서 지송하여야 합니다.
만일 모든 악한 이를 놀라고 두렵게 하려면 반드시 금강신(金剛神) 배라바의 눈[陪囉嚩目]으로 그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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