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3권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3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2. 보살어밀품(菩薩語密品)
다시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이 적혜(寂慧)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무엇을 보살의 어밀어업(語密語業)이 청정하다고 합니까?
적혜여, 마땅히 아십시오. 모든 보살이 일어난 곳이 어디든지 간에 그곳이 보살의 본생(本生)이니, 보살의 본생에 따라 보살의 음성에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모든 유정의 음성과 언어와 모든 언어의 도(道)와 언사(言詞)를 나타내 밝히는 것입니다.모든 주고받는 사상(事相)을 모아 미세하게 살펴보면 고(苦)ㆍ낙(樂) 등의 말이 다 보살의 음성 가운데 들어가 머물지만 도무지 장애가 없고 집착이 없는 지견(智見)이 모두 따라 주며, 나아가 모기ㆍ벌레ㆍ파리ㆍ나방의 미세한 음성까지도 보살은 다 말하여 나타낼 수 있습니다.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보살의 음성을 들으면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지게 하며, 그들의 듣는 언어에 맞추어서 그대로 설명하고 표현하는데 모두 보살의 입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가운데 이와 같이 게송으로 읊겠습니다.
어떤 유정이든지 간에 끝이 없고
저 종류도 역시 한량없으므로
백 겁 동안 말하더라도 다할 수 없는데
이 부사의는 어찌 말할 수 있으리오.
내가 비유로써 이치에 맞게 말하고
대사(大士)의 법을 말하는 것 실수가 없으리니,
늘고 주는 것 없음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 널리 연설하리라.
또 적혜보살이여, 그 범왕의 모든 종류의 음성과 제석의 모든 종류의 음성과 호세천왕(護世天王)의 갖가지 음성과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갖가지 음성과 모든 유정의 갖가지 음성에 대하여 보살은 다 음성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다시 게송으로 읊겠습니다.
보살의 범음(梵音)은 환희의 말씀이니
범왕의 음성보다 훨씬 뛰어나며,
말씀하신 것은 상응행이어서 자ㆍ비ㆍ
희ㆍ사의 네 법을 모두 갖추었네.
제석의 가영(歌詠)은 기쁘게 하는 소리이지만
보살의 음성으로 덮어 숨길 수 있으며,
내시는 소리마다 묘한 노랫소리로
알맞게 모든 법의 이치를 분별하시네.
긴나라(緊那羅)의 온갖 묘한 음성을
보살의 음성으로 다 뛰어넘으며
탐욕의 불꽃이 치성하게 불타는 것을 사라지게 하여
저 분께서 말씀하신 대로 애락(愛樂)하게 하시네.
욕계의 모든 천(天)은 기쁘게 하는 소리를 내며
모든 하늘의 노랫소리가 각기 다르지만
보살의 음성은 법의에 수순하고 진리에 맞게 말씀하시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네.
욕심스럽고 성내고 어리석고 교만하고
아첨하고 의혹하는 모든 유정이
보살의 이치에 맞는 음성을 들으면
모든 욕심과 성냄 등을 없애 버리네.
모든 색계천의 대중들이
가장 뛰어난 분의 음성을 들으면
모두 다 환희심을 내어
보리를 구하고 선취(善趣)에 태어나기를 바라네.
마후라가ㆍ건달바ㆍ용 등은
모든 미묘한 음악 소리를 내지만
바다와 같은 공덕 지닌 분이 널리 설하신 소리 들으면
모두 광대하게 환희하네.
갖가지의 방향과 장소에서 가없는 음성이기에
사람 가운데 이 염부제의 사람은
보살의 미묘한 음성을 들으며
듣고 나면 모두 해탈할 수 있네.
지거천(地居天)과 공거천(空居天)1) 의 모든 천계에
보살의 음성은 다 따라 들어가
그 종류에 맞는 소리로
분명한 진실법을 널리 설하네.
가릉빈가(迦陵頻伽)2)와 구지라(拘枳羅)3) 와
거위ㆍ기러기ㆍ앵무새ㆍ무수리ㆍ백로와
공작ㆍ공명조(共命鳥)4) ㆍ구나라(拘那羅)5) 의
길상스러운 새와 원왕새 등과
사자ㆍ호랑이ㆍ표범ㆍ곰ㆍ노루ㆍ사슴과
코끼리ㆍ말ㆍ무소ㆍ소ㆍ고양이ㆍ개ㆍ돼지 등
이런 달리는 짐승과 나는 새의
음성에 따라 들어가니 모두 기뻐하네.
모든 네발짐승과 두발짐승과
혹은 발이 많거나 발 없는 온갖 유정들은
보살의 따라 들어가는 뭇 음성에 대하여
알맞은 줄을 잘 깨달아 사랑과 경외심을 내네.
삼천세계의 모든 유정과
상품ㆍ중품ㆍ하품의 여러 차별된 중생과
3도(塗)와 저 인간세상과 천상 가운데
보살의 언어와 음성이 널리 따라 들어가네.
이 가운데 보살은 분별도 없고
집착도 없고 얽매임도 없고 생각도 없어서
산란하지 않은 등인심(等引心)6) 에 머물러
지은 바 응하는 대로 온갖 모습 나타내네.
청정하게 유정이 구하고 바라는 대로
그 음성을 구지의 국토에 나타내는 것이
긍가의 모래 수보다 많으나
이 마음 지녔다는 생각도 깨달았다는 생각도 없네.
삼천세계의 모든 마군들이
모두 보살의 광대한 소리를 듣고
경외스럽고 두려워 빨리 귀의하는 마음으로
합장하고 공경하며 정례(頂禮) 드리네.
언제나 쟁론(諍論)을 좋아하는 모든 유정이
증상만7)심(增上慢心)으로 인해 귀의하고 믿지 않다가
대사의 청정한 말씀을 듣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정례 드리네.
귀머거리나 벙어리거나
어눌하게 말을 더듬거나 잘 듣지 못하는 모든 중생이
보살의 아름답고 미묘한 말로 인해
즉시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게 되며,
번뇌가 불타올라 다시 번뇌에 괴롭힘을 당하며
죄악을 짓고 여러 가지 무기를 만들다가
보살의 훌륭하고 청정한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시원해져서 모든 악을 그치네.
유정은 혹은 무상(無常)의 소리를 듣고
불ㆍ법ㆍ승 삼보의 이름을 들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의 법도 들을 수 있고
정진ㆍ선정ㆍ지혜도 다 들을 수 있네.
모든 공덕의 바다는
많은 구지겁 동안 말해도 다하지 못하며,
음성도 끝없고 지혜도 끝없어서
부처님의 음성에 머무르나 끊어짐이 없네.
다시 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보살마하살의 언어ㆍ음성 가운데는 애착하는 말이 없고, 아주 나쁜 말도 없으며, 어리석고 어지러운 말도 없고, 더러움에 물든 말도 없으며, 얽매이고 풀리는 말도 없고, 높이고 낮추는 말도 없으며, 껄끄러운 말도 없습니다. 도리에 어긋난 말도 없으며, 누락되는 말도 없고, 딱딱한 말도 없으며, 순서를 어기는 말도 없고, 퇴실한 말도 없으며, 악을 따르는 말도 없고, 서로 어기는 말도 없으며, 염(染)을 따르는 말도 없고, 분명하지 않은 말도 없습니다. 시끄럽고 분주한 말도 없고, 높이 바치는 말도 없으며, 성내는 말도 없고,때 아닌 말도 없으며, 갖가지 욕심스러운 말도 없고, 사방을 따라 기뻐하고 좋아하는 말도 없으며, 사모하는 말도 없고, 매우 느린 말도 없으며, 매우 빠른 말도 없습니다. 모든 근기를 파괴하는 말도 없으며, 음성을 파괴하는 말도 없고, 마음을 파괴하는 말도 없으며, 삿되고 왜곡된 말도 없고, 하열하고 겁약한 말도 없으며, 숨기고 덮는 말도 없고, 쇠락하고 부패한 말도 없습니다. 복종하고 배반하는 말도 없고, 매우 험한 말도 없으며, 떠나고 여의지 않는 말도 없고, 가엾게 여기지 않는 말도 없으며, 다른 사람을 해치는 말도 없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이간하는 말도 없으며, 들고 나는 말도 없고, 집착하는 말도 없으며,청정하지 않은 말도 없고, 진리에 맞지 않는 말도 없으며, 참지 않는 말도 없고, 여러 가지 어지러운 말도 없습니다. 속이고 비방하는 말도 없고, 법이 아닌 말도 없으며, 높고 뛰어난 말도 없고, 비하하는 말도 없으며, 때늦은 말도 없고, 시분(時分)이 어긋난 말도 없으며, 헛된 말도 없고, 삿된 말도 없으며, 이익을 바라는 말도 없고, 귀의하여 섭수되지 않는 말도 없으며, 어리석고 몽매한 말도 없고, 어리석고 의심하는 말도 없으며, 사랑스럽지 못한 말도 없고, 들추어서 드러내는 말도 없으며, 경박하고 거만스러운 말도 없고, 자기를 높게 여기는 말도 없으며, 다른 사람을 이간질시켜 흩어지게 하는 말도 없습니다.스스로 공능을 찬탄하는 말도 없고, 다른 사람의 공능을 파괴하는 말도 없으며, 꾸짖는 말도 없고, 다른 사람을 절복시키는 말도 없으며, 행하지 않는 말도 없고, 행하는 것이 서로 어긋나는 말도 없으며, 비밀을 파괴하는 말도 없고, 막고 보호하지 않는 말도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을 업신여기는 말도 없고, 성현을 비방하는 말도 없으며,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말도 없고, 명예를 찬탄하는 말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과실을 드러내는 말도 없고, 화살이 나는 듯한 빠른 말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그릇됨을 말하는 말도 없고, 구제하여 건져 주지 않는 말도 없으며, 증상만으로 말하는 말도 없고, 죄업의 말도 없으며, 요익하지 않은 말도 없습니다.적혜여, 보살이 내는 언어ㆍ음성은 모두 신통지력(神通智力)과 복행(福行)의 과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좋은 종자가 따라 주어서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으며, 모든 말씀하시는 것은 다 성취되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보살이 어느 때 나무 아래에서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만일 어떤 사람이 보살의 처소에 와서 묻기를, ‘당신은 이 나무에 얼마나 많은 잎이 있는 줄 아십니까?’라고 하면, 이때 보살은 그 나무를 보지 않고 잎을 세어 보지도 않고 묻는 말에 응하여 ‘이 나무에는 얼마 얼마 정도의 나뭇잎이 달려 있다’고 답합니다. 보살이 내는 말과 같이 저 나뭇잎은 조금도 늘거나 줄어듦이 없습니다.또 어떤 사람이 묻기를, ‘긍가(殑伽)에 얼마만큼의 모래가 있습니까? 몇 백입니까? 몇 천이나 몇 백천입니까? 몇 구지(俱胝)8) 입니까, 몇 아유다(阿庾多)입니까? 몇 니유다(儞庾多)입니까? 몇 긍갈라(兢羯羅)입니까? 몇 빈바라(頻婆羅)입니까? 몇 미파사(尾播舍)입니까? 몇 아촉바(阿閦婆)입니까? 몇 무량(無量)입니까? 몇 아승기(阿僧祇)입니까? 몇 아리가나(阿哩誐拏)입니까? 몇 바하(嚩訶)입니까? 몇 용력(龍力)입니까? 몇 불가수(不可數)입니까?’라고 하면, 이때 보살은 그 강을 보지도 않고 모래를 세지도 않고 묻는 소리에 응하여 ‘이 강에는 얼마 얼마 정도의 모래가 갖추어져 있다’고 대답합니다.보살께서 하시는 말씀대로 그 강가의 모래는 그대로여서 조금도 늘어나거나 줄어듦이 없으며, 또한 여래의 지혜로 아는 숫자와 같습니다.
보살께서 말씀하신 것은 참다워서 망령됨이 없으므로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과 성문ㆍ연각의 대중이 다 능히 증명하지 못하고, 오직 부처님ㆍ여래만이 아시고 증명하십니다. 적혜여, 이와 같은 인연으로 다 알아야 합니다.다시 적혜여, 내가 생각해 보니 과거의 오래된 먼 세상에 묘애(妙愛)라는 한 선인과 흑상(黑相)이라는 바라문이 있었고, 그때 현선(賢善)이라는 한 그루의 큰 니구다(尼拘陀)나무가 있었습니다. 많은 가지와 잎이 빙 둘러 드리워서 그늘을 만들었는데, 가로의 너비가 1구로사(俱盧舍)쯤 되었습니다. 이때에 묘애 선인이 그 나무 곁에 있으면서 신통력으로 7일 동안 자세하게 살펴서 그 나뭇잎을 헤아려 보았습니다.훗날 어느 때 흑상 바라문이 성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그 나무 아래 이르러 음식을 먹고 묘애 선인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하자 환희하며 서로 좋은 말로 위문하고 여러 가지 담론으로 모두 기뻐하였습니다.이때 선인이 물었습니다.
‘대바라문이여, 그대는 반드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인간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이 큰 니구다나무의 가지와 잎의 수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알 수 있습니까?’
그러자 바라문이 대답하였습니다.
‘존자여, 세간에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선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바라문이 말하였습니다.
‘그대 존자여,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선인이 말하였습니다.
‘대바라문이시여, 그대가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바라문이 나무를 보지 않고 잎을 세어 보지도 않고 묻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8천 나유다(那庾多) 수량
92구지(俱胝)
60아촉바(阿閦婆)만큼 있으나
가지 수는 열여섯 배만큼이나 되는 줄 알아야 하네.
또 30나유다
96긍갈라(殑羯羅)
열셋의 미파사(尾播舍)만큼 있어
이러한 것들이 저 잎의 수가 되네.
그 나무의 모든 가지와 잎
앞의 숫자와 같아 더하거나 뺀 것 없나니
내가 지혜의 힘으로 여실하게 말하였으니
의심나는 사람은 스스로 세어 보면 틀림없을 것이네.
이때 묘애 선인이 이 말을 듣고 깊이 놀랍고 기이한 마음을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 바라문은 신통한 지혜와
진실한 말로 현선 니구다 수왕의
모든 가지와 잎을 잘 말하고
실답게 압니다.
그대는 또 그 나무를 본 적도 없고
그 수를 헤아린 적도 없지만
헤아리기 어려운 가지와 나뭇잎의 수를
지혜의 마음으로 깨달아 들어갔습니다.
선인이 게송으로 말하고 나서 또다시 바라문에게 물었다.
‘대바라문이여, 당신이 말한 것은 자신의 지혜력으로 안 것입니까, 아니면 모든 성현의 도움으로 말한 것입니까?’
그러자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존자여, 당신은 지금 자세히 들으십시오. 제가 인간세계 중의 지혜로 여실하게 말하였으니, 허공은 부서질지언정 이 말은 헛됨이 없습니다.’”다시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이 적혜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때의 묘애 선인은 바로 지금의 대지(大智) 사리자(舍利子)요, 흑상 바라문은 바로 지금의 세존이신 석가사자(釋迦師子)이십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의 모든 말의 공덕해는 진실공덕의 이치에 맞는 법의(法義)에 안주할 수 있습니다.적혜여, 이러한 것을 보살의 어밀(語密)과 어업(語業)이 청정하다고 이름하나니, 그 가운데 만일 조금이라도 깨달아 들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를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3. 보살심밀품(菩薩心密品) ①
다시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이 적혜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을 보살의 심밀(心密)과 심업(心業)이 청정하다고 합니까?
적혜여, 보살이 지은 모든 업은 다 지혜로 지은 것이지 만(慢)9) 으로 지은 것이 아니므로 모두 멸하지 않는 신통하고 묘한 지혜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신통한 지혜로 자재롭게 왕래하여 시현하고, 모든 사업을 신통으로 건립하여 광대한 세력으로 성취하니, 저 신통한 지혜의 모습은 모든 행상(行相)을 성립할 수 있으며, 저 신통한 묘혜(妙慧)는 모든 법을 볼 수 있으며, 신통한 지혜는 다함이 없는 상이어서 모든 곳에 다 수순(隨順)할 수 있습니다.또 신통한 지혜는 모든 색상을 따라 나타낼 수 있으니 저마다의 색에 다 두루하기 때문이며, 또 신통한 지혜는 모든 음성에 따라 들어가니 앞의 음성과 뒤의 음성이 평등하기 때문이며, 또 신통한 지혜는 모든 유정의 마음을 널리 관찰할 수 있으니 마음의 자성으로 엿보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또 신통한 지혜는 가없는 겁(劫)의 사업을 잘 생각하여 기억해 낼 수 있으니 전제(前際)와 후제(後際)가 끊어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신통한 지혜는 모든 종류의 법을 알 수 있으니 다 해탈 지혜의 행상이기 때문이며, 또 신통한 지혜는 누진법(漏盡法)을 때에 따라 구하나니 저 시분(時分)을 뛰어넘지 않기 때문이며, 또 신통한 지혜는 그대로 세간을 벗어났으니 성스러운 결택분(決擇分)10) 이기 때문입니다.또 신통한 지혜는 성문ㆍ연각이 그 근원의 바닥을 다 환하게 꿰뚫을 수 없으며, 신통한 지혜는 깊고 깊은 이치이니 모든 마군과 외도를 다 항복받을 수 있습니다. 신통한 지혜는 보리의 도량에 이르러서 모든 가장 높은 불법을 나타내 증명할 수 있으며, 신통한 지혜는 다 수순하여 묘한 법륜을 굴립니다. 신통한 지혜는 유정의 일을 잘 조복 받으며, 신통한 지혜는 대관정(大灌頂)을 얻어서 모든 법에 자재할 수 있습니다.적혜여, 이것이 보살의 심밀ㆍ심업의 청정입니다.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결백하고 밝아서 모든 번뇌를 여의며, 잘 조복하고 모든 업을 잘 지을 수 있으며, 선정ㆍ해탈ㆍ삼마지ㆍ삼마발저(三摩鉢底)11) 에 잘 들어갈 수 있으며, 필경 모든 데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생법(無生法)이 다하여 생각하는 대로 태어나도 다시 욕계의 움직이는 바가 되지 않으며, 생에 얽매이지 않고 멸에 얽매이지 않으며, 기(起)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분별에서 해탈할 수 있고, 모든 잡염(雜染)과 계박(繫縛)에서 해탈할 수 있으며, 전도(顚倒)ㆍ집취(執取)ㆍ의지(依止)에서 해탈할 수 있으므로 그것은 곧 해탈생(解脫生)이고 해탈멸(解脫滅)이며 해탈기(解脫起)여서 비록 다시 태어남이 있더라도 나는 바가 없는 것입니다.이와 같이 대승의 모든 불법을 원만하게 갖출 수 있지만, 만일 저 불법을 시방에서 자세하게 살펴서 구하면 다 얻을 것도 없고 얻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불법은 따라 얻을 것도 없고 얻지 못할 것도 없기 때문에 곧 모든 법과 모든 불법을 따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법과 모든 불법 가운데 법도 없고 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을 자세하게 살펴보아 구하면 다 얻을 것도 없고 얻지 못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만일 모든 법을 실답게 살펴 구하여 다 얻을 것도 없고 얻지 못할 것도 없을 때, 곧 헤아릴 수 있는 법은 있지 않나니, 말하자면 모든 법은 이미 헤아릴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났기 때문입니다.만일 모든 법이 평등한 성(性)인 줄을 분명하게 알면 이 가운데 집착할 만한 법도 없고 법이 없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곧 집착함이 없다는 이치입니다. 만일 혹자가 이런 이치를 깨달아 알면 곧 크게 없다는 이치입니다. 만일 깨달아 알지 못하면 그것은 곧 무의(無義)이며, 또한 무의도 아니니, 현재 앞에 안립한 무의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만일 지혜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장애는 도리어 그에게 걸림 없는 지혜가 되고, 지혜에 대해서 장애가 없으면 곧 집착이 없으며, 집착이 없으면 머무름도 없고, 머무름이 없으면 다함도 없습니다. 다함이 없으면 노력함도 없고 또한 떨어짐도 없으며, 노력하고 떨어짐도 없으면 내가 아닌 것도 없고, 내가 아님도 없으면 또한 나도 없으며, 내가 없으면 취함도 없고, 취함이 없으면 다툼도 없으며, 다툼이 없으면 논의함도 없으니, 곧 그 논할 것도 없음을 여기서는 사문법(沙門法)이라 설합니다. 사문법은, 비유하면 마치 허공이 본래 평등한 것과 같나니, 허공이 평등하기 때문에 욕계에 얽히지 않고 색계에도 얽히지 않으며 무색계에도 얽히지 않습니다.이와 같은 까닭으로 모든 곳에 다 얽히지 않으며, 얽힘이 없으므로 형상과 색깔 등 모든 상의 모습이 없으며, 색상이 없기 때문에 수순하여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이와 같이 수순하여 깨달아 마치면 모든 것을 차별하고 분별할 수 있습니다.”적혜보살이 말하였다.
“어떤 것을 수순하여 깨달아 아는 것이라고 합니까? 또한 무엇을 차별ㆍ분별이라고 합니까?”금강수보살이 말하였다.
“어떤 조그마한 법이라도 얻을 만한 것이 없음을 수순하여 깨달아 알았다고 하며, 깨달아 아는 것이 곧 차별ㆍ분별입니다. 그러므로 법 가운데 이 두 가지 말을 하나니, 적혜여, 이러한 것을 보살의 심밀과 심업의 청정이라 함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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