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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551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2권

by Kay/케이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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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2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2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1. 보살신밀품 ②
“다시 적혜여, 모든 유정의 색상과 위의는 보살의 색상(色相)과 위의 가운데 머물러 있으나 보살은 깨달았다는 생각이 없고 또한 분별도 없습니다. 저 보살은 분별하지 않는 평등한 사심(捨心)으로 중생의 모습에 따라 몸의 위의를 나타내지만 보살신은 으레 움직이지 않으며,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신업(身業)을 나타내 일으킵니다. 비록 몸이 상을 여의었으나, 또한 보살신의 청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광명을 놓아 지옥을 두루 비추어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합니다. 또한 보살은 모든 유정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습니다. 만일 모든 유정이 각각 와서 보살의 몸에서 살을 구하여 먹으려고 하면 보살은 그 앞에 나타나 살을 베어 주시며, 뼈ㆍ피ㆍ정수(精髓)도 다 원하는 대로 줍니다.적혜여, 보살은 모든 유정들이 필요로 하는 데에 따라 반드시 몸의 살 등을 다 주는 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저 보살이 몸이 한량없는 줄 아는 것을 말미암아 곧 법계가 한량없는 줄을 따라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헤아릴 수 없는 것이 곧 다함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무진문(身無盡門) 그대로가 연생무진법문(緣生無盡法門)입니다. 보살이 몸을 나타내는 것은 오직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하기 위함입니다.만일 어떤 사람이 욕심스럽고 물든 마음으로 아주 묘하고 단엄한 색상에 애착하면, 보살은 곧 그 앞에 단엄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 보여 그 남자의 애욕에 물든 마음을 따라 다 그의 생각에 맞추어 줍니다. 이때 그 여자는 염착(染著)하는 까닭에 형상과 용모가 초췌하고 여의어서 곧 목숨이 다하는 데까지 이르며, 근문(根門)1) 이 썩고 문드러져서 냄새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않게 됩니다. 이때에 그 남자는 지혜가 없기 때문에 싫어하여 버리게 됩니다. 곧 그 여자의 죽은 몸이 자연히 소리를 내어 법요를 설하여 그 남자로 하여금 마음으로 깨닫게 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합니다.또한 적혜보살이여,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광대한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보배 일산 속에, 혹은 손가락 끝에 나타나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겁화가 타올라 불꽃이 치성하더라도 손가락 끝으로 다 덮을 수 있으나 보살의 몸은 전혀 파괴되는 바가 없습니다.
또한 신상(身相)을 나타내 모든 불세존을 위하여 널리 공양하는데, 마치 묘한 꽃으로 장식한 일산을 쌓은 것이 수미산만큼 한량없고, 보화를 쌓은 높이가 산봉우리같이 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합니다.또한 이 삼천대천세계를 하나의 큰 그릇으로 여기고 향유를 가득 담은 것이 수미산과 같고, 그 등에 심지를 펴서 등불을 밝혀 광명이 광대하고 치성하게 하는 것으로 모든 여래께 공양하며, 또 긍가(殑伽)의 모래와 같은 수량의 광대한 등명(燈明)을 쌓아 널리 두루 치성하게 여래께 공양합니다.또한 보살은 입고 있는 옷으로 자신의 온몸을 덮고 기름을 들이부어 등불을 켜는 것으로 널리 여래를 위하여 공양합니다. 그 등은 치성한 대광명이 있어서 긍가의 모래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광대하게 비추며, 저마다 유정은 서로 보살이 나타낸 신통변화의 일을 보았습니다.이와 같이 보고 나서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유정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그 가운데 모든 교만하고 아만이 높은 유정의 부류에게는 보살이 곧 대력의 나라연신(那羅延身)을 나타내기도 하고, 금강수보살의 경외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셨습니다. 저들 유정이 보고 나서는 두려워서 보살에게 그 마음을 절복하고 귀명하여 예를 드리고서 간절하게 법 듣기를 구하였습니다.또한 보살이 큰 나라의 성(城)과 모든 시신을 버리는 숲속에 저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유정이 널리 두루하게 가득 찬 것을 보고서 보살은 광대한 몸으로 죽은 모습을 나타냅니다. 저들로 하여금 먼저 축생에 떨어지게 하여 모든 유정의 부류가 축생의 보(報)를 다하면 그 보살의 죽은 신육(身肉)을 가져서 먹게 하였으며, 먹고 나서 목숨을 마치면 모두 천계에 태어나게 하였으며,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아가 최후에는 열반에 들게 하였습니다.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숙세의 원력이 청정해졌고, 하룻밤 동안에 그 숙원(宿願)을 갚고 이로운 일을 행하였으며, 원을 세우기를, ‘유정으로 하여금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 나의 신육을 먹게 하여 천계에 태어날 수 있게 하고, 이 인연으로 인하여 최후에는 열반에 들기를 바라며,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생각하는 것을 성취하게 하고, 구하는 것을 성취하게 하며, 원력을 성취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한 줄을 알아야 합니다.적혜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뛰어난 행과 원력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생각해 보니, 옛날 과거세 중에 이 염부제에는 사방에 빙 둘러 8만 4천의 광대한 성이 있었으며, 많은 수백천의 취락ㆍ현ㆍ읍이 있는데 백천 구지 나유다의 백성이 살고 있었습니다.그때 나라의 성에는 큰 재난이 있었습니다. 질역겁(疾疫劫)이 일어나 성 안의 백성이 여러 가지 병에 걸렸는데, 말하자면 몸에 설들거나 고질병이거나 병이 상황이 각기 달랐습니다. 부스럼ㆍ옴ㆍ문둥병이나 풍ㆍ황달ㆍ가래 끓는 것 등 크고 작은 병이 온몸에 가득 퍼져 천 가지나 되는 병에 대하여 정밀하고 훌륭한 의사를 구하고 묘약을 사용했지만 그들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저 모든 백성은 병이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제하여 보호받을 곳도 없었고, 귀의할 곳도 없어서 아주 큰소리로 슬피 울며, ‘누가 저희들을 위하여 병의 괴로움을 없애 주시겠습니까? 혹은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 등이나 혹은 인ㆍ비인이라도 저희들을 위하여 병을 낫게 해주신다면 저희들은 모든 재보를 다 희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곧 가르침대로 그들에게 깊은 은혜를 입게 하였습니다.적혜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세존이신 석가여래께서는 바로 그때 제석천주이셨으며, 이름은 묘안(妙眼)이셨습니다. 그 천계 가운데에서 인간의 눈보다 뛰어난 맑은 천안(天眼)으로 모든 사람들이 받고 있는 많은 병의 괴로움을 다 보실 수 있었으며, 청정한 천이(天耳)로 모든 사람들이 슬피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었습니다.그 분은 이런 것을 보고 듣자, 가엾다는 마음이 일어나 곧 스스로 생각하시기를, ‘나는 지금 의지할 데도 없고 구제하고 보호받을 데도 없으며 귀의할 데도 없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의지할 곳ㆍ구호받을 곳ㆍ귀의할 곳이 되어 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염부제 가운데 선작(善作)이라는 하나의 큰 성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제석천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스스로 변신하여 선적(善寂)이라는 남자의 모습이 되어 염부제의 모든 백성들을 널리 개발해 주기 위하여 허공에서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선작대성에
선적이라는 남자가 있느니라.
그 사람의 신육(身肉)을 가져다 먹으면
모든 병고가 다 낫게 되리라.
놀라거나 두려워 겁내지 말고
마음대로 기쁘게 신육을 먹어라.
이것은 묘약이 되어 백성을 구제해 줄 것이며,
이 중에는 해침도 없고 성냄도 없느니라.
그때 그 나라의 성ㆍ취락ㆍ현ㆍ읍의 병에 걸린 모든 사람들이 공중에서 게송으로 읊는 소리를 듣자, 곧바로 모두 선작대성의 선작이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러 각각 그의 살을 베어 먹으니 병이 다 나았으며, 비록 저마다 가지고 갔으나 신육은 다함이 없었습니다.이때 선적이 다시 사람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내가 만일 내세에 불보리를 얻으면
이것은 진실한 법이어서 나는 다함이 없을 것이니라.
진실을 말미암은 까닭에 나의 이 몸은
원하는 대로 살을 베어가도 또한 다함이 없으리라.
이때 사방에 두루한 병든 사람들이 선적이라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각각 마음대로 신육을 베어 가져갔으나 선적의 몸은 편안하고 그대로였으며, 늘거나 줄어듦 없이 계속 베어내도 곧 다시 돋아났습니다.
그때 그 나라 성의 모든 사람 중에 이 살을 먹은 자는 저마다 병이 완전히 나아 즐거워졌으며, 근심과 괴로움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차례로 염부제의 모든 사람들이 다 병이 나아서 편안해졌습니다.이때 모든 백성인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가 모두 스스로 생각하기를, ‘저 선적이라는 남자가 우리들을 위하여 모든 병을 완전히 낫게 해주어서 우리는 병이 없어져 편안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지금 무슨 물건을 가지고 공양해야 될까?’라고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 한 곳에 모여 함께 선적이 있는 곳에 나아가 각각 합장하고 공경하고 믿으면서 한결 같은 목소리로 게송을 읊었습니다.
당신은 훌륭한 의지처시고, 훌륭한 구호자시며,
당신은 의왕(醫王)이시고 또 묘약이십니다.
당신의 가르침에 따라 저희들의 병이 완전히 나았으니,
저희가 어떻게 행하여 공양해야 합니까?
이때 선적이라는 남자로 변화한 모습을 숨기고 도로 제석의 몸을 나타내어 널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금ㆍ은ㆍ재보와 음식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다 쓸 데가 없네.
다만 모든 유정을 구제하고 보호하여
10선업도가 원만해지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네.
보리의 원행(願行)을 견고하게 닦아
모든 유정을 이익되고 즐겁게 하는 인(因)으로 삼아
서로서로 자애심을 일으켜
모든 이로운 일을 생장(生長)케 하기를 바랄 뿐이네.
듣고 나서 보리심을 내고
가장 높은 대자비의 마음을 일으켜
뛰어나고 묘함 인(因)을 널리 쌓으면
10선업도가 모두 청정해지리라.
또한 적혜여, 그때 제석천주는 게송을 읊고 다시 천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때 염부제의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 등 모든 사람들은 그 수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한 사람도 악취에 떨어진 사람 없이 저마다 목숨이 끝나면 모두 선취(善趣)인 삼십삼천(三十三天)에 대중이 동등하게 나누어 태어났습니다. 저 천계에 태어나자 제석천주가 곧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해 주고 가르침의 이익됨과 기쁨을 보여 주었으며,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유정은 다시 번뇌를 완전히 털어 버리고 법안(法眼)이 청정해졌습니다.다시 적혜여, 그러므로 보살은 몸으로 비밀하게 지은 신업으로 청정해진 후 하나의 신명(身命)을 버려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는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하며 마침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얻게 하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이 다시 적혜 보살마하살에게 말했다.
“적혜여, 보살의 몸은 파괴되지 않으며, 견고하고 진실하며 생멸하지 않는 몸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모든 유정 가운데 파괴되는 몸으로 교화하여 제도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해 주며, 만일 유정 가운데 파괴되지 않는 몸으로 교화하고 제도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해 줍니다.
모든 종류에 대하여 다 파괴되지 않고, 불로 태울 수도 없고 칼로 벨 수도 없으며, 이 몸은 견고하고 진실하며 부서지지 않는 금강으로 이루어졌습니다.그러므로 적혜여, 보살이 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다만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하고 이롭고 즐거운 일을 짓기 위함이며, 보살은 해준다는 생각도 없고 몸이다 상(相)이다 하는 분별도 없습니다. 몸이 상을 여읜 줄[身離相]을 알기 때문에 곧 법도 상을 여의게[法離相] 됩니다. 또한 몸이 상을 여읨과 일체 법이 상을 여읨에는 두 가지 차별이 없습니다. 만일 상이 몸을 여읜 상이라면 저 상은 곧 법을 여읜 상입니다.이와 같이 상을 떠나서 따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상을 떠남과 모든 유정의 몸이 상을 떠난 것, 두 가지가 모두 평등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상을 떠남을 말미암아 모든 유정의 몸이 상을 떠나는 까닭에 곧 모든 법계의 상을 떠남에 들어가게 되며, 법계의 상을 떠나는 까닭에 곧 상을 여읜 법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실제로 어떤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으니, 말하자면 자신의 진여가 모든 유정의 몸의 진여에 들어가며, 모든 유정의 몸의 진여가 자신의 진여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또한 자신의 진여가 모든 법의 진여에 들어가고, 모든 법의 진여에 들어가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의 진여에 들어갑니다.
또한 자신의 진여이기 때문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진여에 들어가며, 과거의 진여와 저 미래ㆍ현재의 진여는 서로 위배되지 않습니다. 모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진여 그대로가 온(蘊)ㆍ처(處)ㆍ계(界)의 진여이며, 온ㆍ처ㆍ계의 진여가 그대로 청정진여입니다. 염(染)ㆍ정(淨)의 진여가 그대로 생사ㆍ열반의 진여이며, 생사ㆍ열반의 진여가 곧 무조작(無造作)진여이며, 무조작진여가 그대로 모든 조작(造作)진여입니다.선남자여, 여기서 설한 진여는 그대로 실성(實性)이며, 실성은 곧 여성(如性)이며, 다름이 없는 성[無異性]이며, 종류가 없는 성이며, 생함이 없는 성이며, 쟁론이 없는 성이며, 집취(執取)함이 없는 성입니다. 말하자면 진여는 취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에 진여를 무취법(無取法)이라고 말합니다. 저 진여는 취할 바가 없으므로 곧 이와 같이 취하는 것입니다.모든 취(取) 중에 보살은 취할 법이 있음을 시현하지만, 진여는 취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취함이 없기 때문에 곧 쟁론이 없고 쟁론이 없기 때문에 모든 색(色) 가운데 취할 것이 있음을 나타내지만, 저 진여는 조금도 움직이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실한 지혜로 여래의 진실한 몸을 살펴보고 여래의 몸이 평등함을 보기 때문에 곧 자신의 진여도 살펴보아야 합니다.요약하여 말하건대, 모든 몸은 몸의 성(性)이 아니고 끝내 태어나는 것도 아님을 잘 살펴보면 모든 몸이 다 연생법(緣生法)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알고 나면 능히 저 법신문(法身門)을 깨달아 법신문에 들어가기 때문에 온ㆍ처ㆍ계의 몸이 아닌 법신을 이룹니다. 곧 저 법신은 광대하고 더욱 뛰어나서 이것으로써 몸을 나타내어 모든 유정을 이익되고 즐거운 일을 행하게 하며, 나아가 모든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다 유정을 이익되고 즐겁게 하기 위함임을 여실히 관상해야 합니다.적혜여, 마땅히 아십시오. 비유하면 마치 세간의 기바2) 의왕(耆婆醫王)이 모든 뛰어난 최상의 약을 모아 정밀하고 묘하게 섞어서 여자의 모습을 만들었는데, 묘색이 단엄하여 보기 좋은 모습이었으며, 응하는 바에 따라 알맞게 움직여 혹은 오거나 혹은 가거나 혹은 머물고 앉고 누웠으며, 사상(事相)을 분별하기도 하고 분별하지 않기도 하며 분별을 여읜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병든 사람 중에 혹은 국왕ㆍ대신이나 장자ㆍ거사라도 기바 의왕이 묘약으로 만든 여자가 있는 곳에 와서 서로 어우르고 나면 모든 병이 완전히 나아서 병이 없어지고 경쾌하고 편안하여 즐거움을 얻었습니다.적혜여, 당신은 기바 의왕이 뛰어나고 교묘한 지혜로 세간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 병을 낫게 해주었지만 나머지 모든 의사들은 이와 같은 지혜의 힘이 없는 것을 관하였습니다. 보살의 모든 법신이 더욱 뛰어난 것은 또한 이와 같습니다.만일 이치에 맞게 진실하게 관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으로 그 몸을 태우게 될 때 실답게 법신을 관하여 모든 번뇌를 없애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번뇌로 몸을 불태우는 데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의 숙세 원력이 청정하며 보살의 법신이 광대하고 더욱 뛰어남을 실답게 관하는 것이 그대로 보살의 신밀청정(身密淸淨)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적혜여, 보살의 법신은 음식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덩이 밥으로 도와서 기를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보살이 이와 같은 상을 알고 나서 모든 유정을 가엾게 여겨 음식을 받는 모습을 나타내 비록 받지만 집착하는 모습이 없으며, 또한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아끼지 않으므로 짐짓 받는 바가 있으나 받는 중에도 저 법신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습니다.그러므로 보살의 법신은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일어난 적도 없지만 그 가운데에서 나고 죽고 일어남을 보이는 것은 오직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하기 위함임을 알아야 합니다. 멸함은 곧 멸함이 없는 것이며 또한 조작이 없는 것이니, 모든 법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알아야 합니다. 모든 생겨남이 있는 것은 화합의 이치이니, 모든 법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알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법의 생겨남은 곧 생겨남이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여래신이란 곧 법신이며, 법식(法食)이며, 법력(法力)이며, 법의 돌아갈 곳입니다. 또 여래신이란 허공신이며, 비할 데 없고 비할 데 없는 몸이며, 삼계의 가장 뛰어나고 높은 몸이며, 모든 여래께서 통달하신 몸이며, 비유할 데도 없고 비교할 데도 없고, 청정하고 때도 없으며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몸이며, 자성이 밝고 밝은 몸이며, 자성이 생겨남이 없는 몸이며, 자성이 일어남이 없는 몸이며, 심ㆍ의ㆍ식을 여읜 몸이며, 불 바퀴나 물에 비친 달과 같은 자성신이며,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으로 이루어진 몸이며, 시방에서 가장 뛰어나고 허공처럼 광대한 몸이며,모든 유정의 평등한 몸이며, 끝도 한계도 없는 몸이며, 종류도 없고 분별도 없는 몸이며, 훼방함도 없고 다름도 없는 몸이며, 머무는 데서나 머묾이 없는 데서 흔들리지 않는 몸이며, 색이 없는 자성신이며, 수ㆍ상ㆍ행ㆍ식이 없는 자성신이며, 지계(地界)로 이루어지지 않은 몸이며, 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로 이루어지지 않은 몸이며, 종(種)도 아니고 화합종(和合種)도 아니고 대종(大種)도 아닌 것으로 이루어진 몸이며, 종류법도 아니고 모든 세간에 비할 데 없는 몸이며, 눈으로 생하는 것도 아니고, 귀로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코로 아는 것도 아니고, 혀로 분별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화합하는 것도 아니고, 의식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닌 등의 몸이니, 마음으로 전하는 것도 아니고 의식으로 전하는 것도 아니며, 전하지 않음도 없고 따라서 전하는 것도 아닙니다.선남자여, 이와 같은 까닭으로 실답게 여래신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보살은 여래신의 머무는 평등성에 대하여 청정을 얻고 나서 보살행을 행하며, 나아가 삼천대천세계나 사대주나 염부제의 모든 왕성ㆍ취락ㆍ군ㆍ읍 등 보살은 모든 곳에서 널리 몸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나타냄도 없고 또한 흔적도 없으며, 보살은 시방에 모든 마군의 몸을 나타내지만 나타냄이 있는 가운데서도 흔적 없이 나타내며, 나타냄이 없는 가운데서도 흔적 없이 나타내십니다.이와 같은 까닭에 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으며 느끼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나, 모든 나타내는 것은 오직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보살은 그 신념처(身念處) 가운데서도 또한 늘거나 줄어듦이 없으며, 보살은 비록 몸이 무상한 줄을 알고 몸이 괴로움임을 알고 몸이 아(我)가 없음을 알지만, 유정을 위하여 그 몸을 시현하여 이익되고 즐거운 일을 행합니다.보살은 몸이 법답게 적정한 줄을 알지만 유정을 위하는 까닭에 분별할 수 있는 몸을 일으켜 모든 이익을 행합니다.
또한 보살은 그 몸이 인연으로 이루어졌음을 알지만 인연법 중에는 짓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음을 실답게 관하며, 이 몸이 무지한 풀ㆍ나무ㆍ기와ㆍ자갈과 같음을 잘 관합니다. 보살은 신업이 이미 청정해졌으나 유정을 위하여 몸을 나타내 보입니다.적혜여, 석가보살께서는 연등부처님의 처소에서 보리심을 발하여 신업(身業)ㆍ어업(語業)ㆍ심업(心業)이 모두 다 청정해지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신업을 갖춘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공덕을 갖추고 있으니, 설령 긍가의 모래 숫자보다 많은 겁 동안에 여래께서 말씀하시거나 내가 말하더라도 보살이 갖춘 신밀신업의 광대하고 청정함은 다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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