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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271 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佛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 중권

by Kay/케이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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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佛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 중권

 

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 중권

송 천축 구나발타라 한역
김월운 번역


“문수사리여, 마치 전륜왕이 작은 공덕으로 다함이 있는 덕을 성취하여 탐심과 진심과 어리석음과 취함과 결박[結]과 번뇌[使]가 있건만, 이 전륜왕은 일체 원수 맺고 대적할 이가 없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이 전륜왕은 다툼의 번뇌[諍惱]가 없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그런데 여래께서 큰 법륜을 굴리어 한량없는 큰 지혜와 공덕 장엄이 구족되고 성취되며, 단절 없는 대비를 얻고 무루법의 허공에 노닐면서 일곱 가지 보리를 돕는 법보를 성취하며, 잊지 않는 법으로써 큰 법륜을 굴리시거늘, 어찌 밖으로 모든 원수들과 다투는 두려움이 있겠느냐.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문수사리여,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이 불국토에 외도로서 출가하는 이가 있다면, 선남자들이여, 일체가 한 길에 머물게 하리니, 이른바 불도이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모든 새와 짐승은 힘이 없어 아무도 능히 사자 앞에 머무를 수 없나니, 이와 같이 문수사리여, 모든 외도가 출가해도 능히 여래의 경계에 들어갈 수 없으며, 또한 능히 여래와 쟁론하지 못하느니라. 큰 사람인 사자께서는 10력을 지니고 4무외(無畏)를 얻었으니, 그 앞에서 큰 소리를 내는 일은 옳지 못하나니, 오직 여래께서 가지(加持)하시는 이는 제외하느니라.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해[日宮]가 솟아서 광명을 놓으면 모든 반딧불은 죄다 가리어지며, 일체의 보배와 불빛과 별들은 모두 광명이 없어지듯이 이처럼 문수사리여, 위없는 여래의 큰 해가 솟을 때에 큰 지혜의 광명을 놓으면 모든 외도의 출가는 모두 가리어져서 광명이 없어지느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뛰어난 쇠[勝鐵王]가 그 지방에 따라 생산되는 곳에는 일체 잡철(雜鐵)이 섞이지 못하나니, 잡철들과 같은 모양이 아닌 때문이니라.이와 같아서 문수사리여, 만일 어떤 불국토에 부처님께서 출세하시면 일체 외도들은 출가행(出家行)을 할 이가 없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같은 형상이 아닌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신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여의보(如意寶)가 나오는 곳에는 일체 거짓 마니 보배가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처럼 여래의 큰 지혜 보배가 나오는 곳에는 외도가 나오지 못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보배의 성품에서 염부단(閻浮檀)의 금이 나오는 곳에는 질이 나쁜 구리쇠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문수사리여, 만일 어떤 세계에 부처님께서 출세하시면 이곳에서는 일체 외도가 나오지 못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방편으로 여래께서 나오시는 곳에는 외도들이 나와 출가하지 못하느니라.문수사리여, 그대는 지금 알아야 하나니, 여래는 불가사의한 방편 경계를 수지(受持)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이 불국토에서 외도들이 출가함을 시현하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일체 외도의 상수(上首)는 모두 불가사의한 해탈에 머무르며, 반야바라밀에서 나와 방편에 유희(遊戱)하며, 또한 불법승 생각하기를 버리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나니, 여래께서 지니시어 중생을 교화하게 하시는 까닭이니라.”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8천의 천자와 성문승에 의지하였던 이들이 1승을 듣고 위없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으며, 5백 비구는 1승의 등불 삼매를 얻었으며, 1천2백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하늘은 공중에서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의 하늘의 연꽃을 뿌리고, 하늘의 가루 전단향을 부처님 앞에 뿌리었다. 백천의 천자는 허공에 머물면서 소리 높여 외쳤으며, 하늘의 옷은 공중에서 스스로 회전(回轉)하고 모든 하늘은 요설(樂說)하며 말하기를, ‘본래부터 일찍이 이 경이 세상에 나오심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이 염부제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옵소서’라고 하였으며, 8백의 비구ㆍ비구니는 우타다라승(優多羅僧)을 벗어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었다.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방편의 경계는 부사의하나니
문수사리여, 마땅히 나를 알라.
내가 정련(精練)할 때 보리를 깨달았고
나는 또한 이런 때에 시현했노라.
시절의 허물은 내게 없나니
언제나 묘한 법에 있는 때이니
중생이 나의 법 과도(過度)한 줄 들으면
중생의 허물도 내게는 없으리.
정련한 겁 남아서 물건에 공덕 되고
정련한 복전은 청정하여 때가 없네.
내가 정련할 때 보리를 얻었나니
그러므로 내게는 흐림[濁]이 없는 줄 알라.
나는 이미 억 겁의 옛날부터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했나니
내가 도를 이룸같이 수명도 그러해
그 중간에 멸도하지 않네.
나는 방편으로 멸도를 시현하고
항상된 생각 있어 무상을 시현하며
내가 이제 시현하여 남은 수명 보이나
나의 수명 미래 겁과 평등하네.
나는 오직 1승이요 하나의 멸도이니
나에게는 차별승을 얻을 수 없건만
이렇게 3승을 세 번 말한 것
방편의 경계인 줄 마땅히 알라.
게으른 마음과 작은 마음 가진 이
들으면 이내 놀라움을 내나니
이들을 위하여 3승을 시현하나
오직 1승뿐이요, 둘이 없노라.
나는 법을 알고자 하는 이를
불도에 들게 하려는 까닭에
이 1승으로써 세 가지로 연설하나
이 법에 손상함이 없노라.
공교로운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고
이 지혜로써 세 가지를 시현하니
세존도 그러하여 뛰어난 법을 알고
이 1승으로써 세 가지를 연설하네.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 길들이되
나는 도무지 다른 생각 없노라.
내가 마음으로 하승(下乘)을 기뻐했다면
나에게는 아끼는 허물이 있으리.
검푸른 유리는 뭇 보배의 으뜸이니
그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일체가 한 빛으로 같아지나니
검푸른 빛이요 차별이 없노라.
조어(調御)의 지혜 보배 또한 그러해
일체 불국토에 광명을 놓으시매
일체 중생 모두가 한 빛이 되니
보리심의 빛이어서 차별이 없네.
비유컨대 작은 불이 태워져
점점 자라 큰 불꽃 이루어지니
성문의 지혜 불꽃 또한 그러해
이들도 부처님의 공덕 광명 내네.
수미산에 올라 귀향(歸向)하는 이
위덕의 힘으로 같은 빛이 되나니
10력(力)에 귀의한 이 또한 그러해
부드럽고 참으면 보리의 빛 얻으리.
비유컨대 일체의 꿀벌[蜂]이
입으로 가지가지 맑고 묘한 것 모아
모든 물건 함께 화합하여서
모두가 하나의 꿀을 짓나니
세상을 알고 찬탄한 이 또한 그러해
시현하여 3승을 지어내고
일체의 백정(白淨)을 화합하여서
보리의 생각 짓고 다른 생각 없어라.
전륜인왕(轉輪人王)이 근심 없음은
다른 곳에 원수 없는 탓이니
내가 법계에 널리 알려 타이르니
어디에 외도 세계 있을 수 있으랴.
비유컨대 해가 처음 솟을 때
반딧불과 모든 별 가리나니
지혜의 해 솟아남도 그와 같아
모든 외도 가리어서 광명 없애네.
뛰어난 쇠가 머무는 곳마다
일체 다른 쇠는 행하지 못하나니
만일 어떤 국토에 여래께서 행하시면
이곳에는 외도가 행하지 못하리.
금과 옥이 나오는 곳마다
그곳에는 구리[銅]가 나지 않나니
만일에 어떤 땅에서 보리 증득하면
이곳에 외도의 무리 섞이지 않으리.
여의주와 거짓 구슬 섞이지 않고
과거와 미래도 섞이지 않으며
불보(佛寶)와 외도도 또한 그러해
한 국토 가운데 섞이지 않네.
선정과 신통과 인욕과 자재와
일체지의 법문과 이 외도를
지혜롭게 방편으로 행하는 이는
가지가지 모든 변화 시현하리라.
방편의 경계를 들으면
그 때의 불자들은 심히 기뻐서
경사로운 마음 내고 기쁨이 한량없어
꽃을 뿌려 조어께 공양하리라.
이 땅은 여섯 번 크게 울리고
공중에는 풍류가 울려 퍼지며
억이나 되는 하늘 허공에서 합장한 채
조어의 말씀 거룩하다 기리네.
이 게송을 말씀하실 적에 살차 니건자(薩遮尼乾子)가 80억 니건자(尼乾子)와 함께 남쪽으로부터 차례차례 모든 나라에 노닐면서 우선니(優禪尼) 큰 성으로 향하니, 백천 대중이 장엄하게 둘러싸고 소리 높여 부르짖으며 외치고 있었다. 그 때에 전다발수제(栴茶鉢樹提) 왕이 멀리서 살차 니건자가 오는 것을 보고, 이 살차 니건자에 대하여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내고 청정한 마음을 내어 모든 대신과 궁 안의 권속들과 나라 안의 백성들과 아들들과 4병(兵)을 거느리고 대왕의 위덕과 대왕의 신력으로 백천의 항아리에 가득한 장엄과 백천의 기악을 울리며, 당기와 번기와 보배 일산을 들어 장엄하고 나아가 살차 니건자를 맞이했다.그 때에 살차 니건자가 멀리서 전다발수제왕을 보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로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대왕이시여. 당신의 나라 안에 원수 맺은 이들이 서로 핍박하고 해치는 일은 없는지요? 병환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는 없는지요? 이 나라의 신하들과 나졸들과 악하고 어질지 못한 이와 수라(守羅)와 세금 받는 관리들이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망가뜨리지나 않는지요? 대왕이시여, 당신의 나라 안에 있는 사문과 바라문들은 안락하게 수행하는지요? 대왕이시여, 당신은 항상 안락한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지요?대왕이시여, 중생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즉 짐승을 사냥하고 그물치고 물고기를 낚고 포획하고 핍박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일체 중생은 모두가 목숨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살생하지 않는 계와 훔치거나 빼앗지 않는 계를 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나라와 봉직[封]에 족한 줄 아는 마음을 내야 하며, 사음(邪淫)하지 말고 스스로 처색(妻色)에 만족하며, 끝까지 헛된 말을 하지 않고 진실하게 말하며, 두 말 하거나 다른 말 하지 않으며, 거친 말을 하지 않고 항상 부드럽게 말하며, 꾸미는 말을 하지 않고 생각대로 말하며, 남의 재물과 봉직에 탐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대왕이시여, 마땅히 성내는 마음을 여의고 자비로써 몸ㆍ입ㆍ뜻을 장엄해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사견(邪見)을 내지 말고 성스럽고 바른 소견을 행해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지금 방일(放逸)하지 말고 덧없음을 잘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수명은 짧아 속히 다른 세상으로 갈 일을 재촉하는 법입니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지금 마땅히 후세(後世)를 두려워해야 하며, 마땅히 업보를 믿어야만 합니다.”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대왕[人主]이시여, 언제나 방일함이 없이
국토를 지킴에도 방일하지 마시라.
방일하면 나쁜 세상에 떨어지고
부지런하면 좋은 세상에 태어나리.
또한 함부로 중생의 목숨 끊지 마시라.
일체 중생 모두 목숨 아끼니
지혜로운 이 중생을 해하지 않고
중생을 자기 몸같이 아끼고 보호하니
언제나 훔치는 일 멀리 여의고
언제나 허망한 말 하지 말지니
항상 진실한 말과 맹세 지니면
대왕은 장래에 선취(善趣)에 태어나리.
말하는 것 귓전에 듣기 좋게 하고
사납고 추악한 말 하지 않으며
언제나 사랑스럽고 부드럽게 말하고
대왕은 두 말 하지 않아야 하리.
대왕[人主]은 꾸미는 말 하지 말지니
말하는 것 모두 다 수순하여 말하고
성내는 허물과 악을 여의면
위대한 코끼리같이 좋은 곳에 태어나리.
대왕이여, 사음(邪淫)을 행하지 말고
남의 처와 여자에게 욕심 내지 말며
자기 아내에 대하여 만족할 줄 알면
그대는 오는 세상 좋은 곳에 나리라.
대왕이여, 다른 소견 품지 말고
마땅히 묘선견(妙善見)에 안주하시라.
이러한 법 닦고 행하면
대왕은 하늘의 즐거움 받으리이다.
계행을 지니는 사문과 바라문이
효순(孝順)으로 부모를 공양하면
나쁜 갈래[惡道]를 멀리 여의고
장차 하늘의 환희로운 즐거움 누리리.
살차 니건자가 이 불방일의 가르침을 발수제왕에게 권하니, 그 때에 전다발수제왕은 살차 니건자를 향하여 사랑스럽고 부드럽고 안락한 말을 건넸다.
“그러한 일은 짓지 않겠거니와 그대 바라문은 나의 집으로 와 주시오. 왜냐하면 나는 지금 그대와 그대의 권속을 청하여 음식을 베풀려 하오.”니건자가 말했다.
“참으로 좋은 말씀이십니다. 마땅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나는 먼 길을 와 시장하던 차입니다. 대왕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청하신 바대로 하겠습니다.”그 때에 대왕은 살차 니건자의 뒤를 따랐으며, 그들은 앞에서 먼저 왕궁에 들어갔다. 살차 니건자는 어좌(御座)에 앉았고, 나머지 니건자들도 차례대로 앉았다.
그 때에 왕은 기쁜 마음으로 공경하려 하여 손수 요리를 했으니, 살차 니건자와 그 권속들은 배부르게 먹었다.그 때에 왕은 생각했다.
‘나는 이제 이 살차 니건자에게 잠깐 물어보리라. 이 바라문도 여래를 믿고 공경하는지 말이다.’
왕은 이처럼 생각하고는 작고 낮은 평상을 가져다가 살차 니건자 앞에 놓고 앉았다. 그리고 왕은 물었다.
“바라문이여, 나는 잠시 논하고자 하오. 만일 허락하신다면 내가 그대에게 묻겠으니, 나를 위해 말씀해 주시오.”살차 니건자는 대왕에게 말했다.
“그대가 원하신다면 마음대로 묻도록 하십시오. 잘 대답하여 그대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왕은 물었다.
“바라문이여, 세간의 중생들 가운데 자못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가 밝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으나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 니건자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는 누구입니까?”
“발사(跋沙) 바라문이옵니다.”“발사 바라문에게는 어떠한 허물이 있습니까?”
“발사 바라문은 별[星]을 잘 보며, 시절을 잘 알며, 웅변[唱說]을 잘 배웠으며, 월식(月蝕)을 잘 알고 지동(地動)을 잘 알며, 풍작과 흉작[豊儉]을 잘 알며, 세속의 모임을 잘 알며, 관상[瞻相]을 잘 배웠습니다. 하지만 실로 삿된 음행으로 남의 부인[妻婦]을 좋아합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마땅히 사음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삿된 음행을 행하면 현세(現世)와 내세에 큰 괴로움을 얻으며, 사람들의 꾸짖음을 듣는 까닭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남의 부녀(婦女)를 탐내어
악한 경계를 막아내지 못하고
자기의 처첩에 만족하지 않으면
세상은 그를 나무라는 바일세.
왕이 물었다.
“바라문이여, 세상 중생 가운데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가 밝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으나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 니건자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입니까?”
“바로 파라타(頗羅陀) 바라문이니, 그는 지혜가 분명하여 때[時]와 때 아님을 잘 알건만 허물이 있습니다.”
“어떠한 허물인지요?”
“대왕이시여, 이 바라문은 수면(睡眠)이 많사옵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는 잠이 많아서는 아니 됩니다. 수면은 세간과 출세간법의 지혜[智]와 끊음[斷]에서 물러나게 하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만일에 너무 잠을 좋아하면
해태(懈怠)에 가리게 되나니
수면과 방일(放逸)에 덮이면
범부는 모든 이익에서 물러나리.
왕은 다시 물었다.
“바라문이여, 세간 중생 가운데는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이러한 법들을 성취하고도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흑(黑) 왕자이옵니다.”
“이 흑 왕자에게 무슨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질투(嫉妬)가 많사옵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마땅히 질투가 많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만일 나라[封邑]를 성취하고도 질투를 행하면 그 사람의 나라는 견고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옵니다. 그는 빈손으로 죽을 것이며, 죽은 뒤에는 아귀(餓鬼)의 세계에 떨어지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질투가 마음을 가리면
그 사람은 나라를 이루어도
빈손으로 죽게 될 것이요
아귀의 세계에 떨어지리라.
왕은 또 물었다.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위와 같은 공덕법을 성취하고도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실로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대왕이시여, 바로 길군(吉軍) 왕자이옵니다.”
“길군 왕자에게는 어떠한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길군 왕자는 살생하기를 몹시 좋아합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살생을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죽이면 수명이 짧고 장차는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기 때문이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사람의 왕으로서 살생을 하면
힘이 적고 목숨이 짧아지며
수명 마치고는 지옥에 떨어지니
그러므로 생명을 해하지 말지니라.
왕은 또 물었다.
“바라문이시여,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가 밝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으나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薩遮)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왕은 또 물었다.
“누구인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바로 무외(無畏) 왕자이옵니다.”
“무외 왕자에게 어떠한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그는 남을 불쌍히 여김이 지나칩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마땅히 너무 남을 불쌍히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남을 불쌍히 여김이 지나쳐 사람들이 너무 편하게 되면 이 나라에는 도적이 많아져서 항복받기 어려우며, 근심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너무나 자비하게 남을 아끼어
그 사람이 자재(自在)하게 되면
능히 그에게 항복받지 못하고
능히 잡지 못하고 스스로를 허물 주리.
왕은 또 물었다.
“무릇 중생 가운데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로운 이에게 지혜롭다고 칭찬받으나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대왕이시여, 바로 천력(天力) 왕자이니, 그는 지혜로운 이가 지혜롭다고 칭찬하건만 실제는 허물이 있나이다.”
“바라문이시여, 천력 왕자에게는 어떤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천력 왕자는 술을 마시고 방일하옵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마땅히 술을 많이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술은 흔히 생각을 잃게 하고 높은 뜻을 장애하며, 또한 세간과 출세간의 뜻을 잃게 하기 때문이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언제나 일체 왕사(王事)를
게으름을 부리고
술 마시고 방일함에 가리면
출세간의 뜻에서 물러나오리.
왕은 다시 물었다.
“바라문이여,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로운 이에게서 지혜롭다고 칭찬을 받으나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대왕이시여, 바로 천동(天動) 왕자이옵니다. 지혜로운 이는 지혜롭다고 칭찬하지만 허물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시여, 천동 왕자에게 어떠한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천동 왕자는 길게 생각하는 허물이 있나이다. 대왕이시여, 길게 생각하는 일은 이로운 일을 방해하고 잃게 하며, 중대한 일이 일어나면 적정(寂靜)함을 얻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크게 총명한 이라면 마땅히 길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그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만일에 사유가 길어지면
일은 잃고 복된 이득 없으리니
사유로써 잘 장엄되어
의사(意事) 내는 일 방해한다네.
왕은 다시 물었다.
“살차여,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로운 이에게 지혜롭다고 칭찬 받으면서도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바로 대군(大軍) 왕자이니, 그는 지혜로운 이에게 지혜롭다고 칭찬받으나 허물이 있사옵니다.”
“대군 왕자에게는 어떤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그에게는 크게 아끼고 감추는 허물이 있어 남의 재물을 겁탈합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마땅히 감추지 말아야 합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만일에 인주(人主)에 감춤이 있으면
나라를 얻어도 족함을 모르니
여기에서 모인 재물
다른 세상 이르면 근심되리라.
왕은 다시 물었다.
“살차여,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로운 이에게 지혜롭다고 칭찬 받으면서도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대왕이시여, 바사닉왕(波斯匿王)이옵니다.”
“바라문이여, 바사닉왕에게는 어떠한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바사닉왕은 많이 먹는 허물이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지나치게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만일 지나치게 먹으면 게을러지고 몸이 무거우며 먹은 것을 삭이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인주(人主)시여, 많이 먹으면
나른하게 몸이 굼뜨며
또는 정신이 혼미하고
얼굴이 곱지 않으리.
왕은 다시 물었다.
“살차여, 다시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로운 이에게 지혜롭다고 칭찬 받으면서도 허물이 있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누구인지요?”
“대왕이시여, 바로 당신이옵니다. 그대는 세간의 지혜로운 이들이 지혜롭다고 칭찬하건만 그대에게는 또한 허물이 있나이다.”
“바라문이여, 나에게 무슨 허물이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그대는 포학(暴虐)함이 많고 성질은 나쁘며, 조급하고 거칠고 무자비하옵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는 포학하지 않나니, 만일 지혜로운 이가 포학하게 하면 사람이 많이 따르지 않고 부모까지도 좋아하지 않거늘 하물며 다른 중생이겠나이까? 대왕이시여, 만일 지혜롭고 총기 있는 이라면 거칠고 포학해서는 안 됩니다. 대왕이시여, 지혜 있는 사람은 마땅히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만일에 거칠고 사납게 굴어
끝내 깨닫거나 생각지 않으면
반드시 꾸지람 있을 것이요
가까이 오는 자 없으리.
그 때에 전다발수제왕은 면전(面前)에서 자기의 허물을 들으니, 성이 나고 분하여 그 마음이 편안치 못했으며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살차 니건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 대중 가운데서 나를 꾸짖으려 하는가?”
그는 진심(瞋心)이 났으므로 목을 베어 죽이라고 명을 내렸다. 그 때에 살차 니건자는 놀라고 두려워서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이처럼 조급하게 포학을 짓지 마시고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말씀을 들어 주옵소서.”“그대에게 기회를 주겠노라. 도대체 말하고자 함이란 무엇이더냐?”
“대왕이시여, 저에게도 허물이 있사옵니다. 저는 왕의 면전에서 왕의 허물을 지적해 ‘포학함이 많고 성질은 나쁘며, 조급하고 거칠고 무자비하옵니다다’라고 말하였나이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아무 때나 다른 이의 사실을 말하지 않는 법입니다. 대왕이시여, 지혜로운 이라면 마땅히 때와 때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남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 주면 대개는 좋아하지 않고, 사람들은 가까이하지 않으며, 지혜 없는 이가 가책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여실히 인왕(人王)에게 말하니
범부의 험담이 되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생각한 뒤에나 말을 하네.
그 때에 왕이 좋은 말씀이라 찬탄하며 다시 물었다.
“바라문이여, 세간의 중생들 가운데 무릇 어떤 중생으로서 지혜가 밝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으며 허물도 없는 이가 있는지요?”
살차가 대답했다.
“실로 있사옵니다, 대왕이시여.”“누구인지요?”“대왕이시여, 바로 사문 구담(瞿曇)이옵니다. 그는 석가(釋迦) 왕족으로서 석가 종족으로부터 출가하였나이다. 저희들이 보는 바와 같이 그는 허물이 없습니다. 곧 그 종성이 귀한 까닭에 허물이 없으며, 전륜왕의 종성에 태어났으므로 허물이 없으며, 낮은 종성에 태어나지 않은 까닭에 허물이 없으며, 석가 종족에 태어났으므로 허물이 없으며, 빛깔과 모양과 위덕이 극히 단엄한 까닭에 허물이 없으며, 상호가 장엄한 까닭에 허물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허물이 없으니, 이 구담께서 만약에 출가하지 않으셨다면 그는 전륜왕이 되어서 7보(寶)를 성취하였으리니, 이른바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마니보(摩尼寶)ㆍ여보(女寶)ㆍ장신보(藏臣寶)ㆍ주병보(主兵寶)이옵니다. 천 명의 아들이 구족하되 용맹하고 건강하고 단정하여 능히 다른 무리를 부수며, 또 자신들은 모두 전륜왕의 상호를 성취하여 4천하(天下)를 자재롭게 통치했을 것이옵니다.정법(正法)의 왕은 군대나 무력[兵仗]을 쓰지 않고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립니다. 출가하여서 6년 동안 고행하시되 날마다 삼씨[麻] 하나, 쌀 한 톨씩을 드시고 보리수 아래 앉아 마군을 항복받으셨나이다. 마군에 항복받고는 한 생각 지혜로워지시니, 알고 얻고 감촉하고 눈치 채고 증득한 바 그대로 일체를 깨달으셨나이다. 어떤 중생도 그와 등등한 이가 없거늘 하물며 뛰어날 이가 있으리오.
이 사문 구담은 등등한 이가 없는 까닭에 허물이 없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이 사문 구담의 집안이나 종족은 같을 이가 없으며, 지혜의 위덕이 같을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32상호를 지니시고
석씨의 종족에 사자(師子)로 태어나니
정반왕(淨飯王)의 귀하신 태자라
세존ㆍ일체지(一切智)는 허물이 없네.
살차 니건자가 이러한 게송을 읊자, 전다발수제왕은 말했다.
“큰 바라문이시여, 그대는 말씀해 주시오. 어떤 것이 여래의 서른두 가지 대장부상인지요?”
“제가 이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어떤 것인지요?”“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안정되게 땅을 서니 발바닥이 평평하고 풍만하며, 윤폭(輪輻)이 원만하고 구족하며, 손발이 부드러우며, 손가락이 길고 섬세하며, 손과 발에 물갈퀴[網鞔]가 있습니다. 또한 이 사문 구담은 발꿈치가 뭉실뭉실하고 평탄하며, 발의 뼈가 고리 물리듯[足骨鉤鎖]합니다. 이 사문 구담은 발꿈치가 사슴의 발꿈치 같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몸매가 단정합니다. 이 사문 구담은 음장(陰藏)이 깊숙이 숨어 있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터럭이 모두 오른쪽으로 돌아 있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터럭이 모두 위로 누웠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검푸릅니다. 이 사문 구담은 피부가 황금빛이며, 극히 부드럽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7처(處)가 원만합니다. 이 사문 구담은 몸매가 풍만합니다. 이 사문 구담은 사지 관절이 극히 좋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몸이 왜소하지 않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몸이 극히 넓고 깁니다.이 사문 구담은 온몸이 둥글둥글해 마치 니구타(尼拘陀) 나무 같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몸이 사자와 같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치아가 40개입니다. 이 사문 구담은 치아가 치밀합니다. 이 사문 구담은 치아가 가지런합니다. 이 사문 구담은 치아가 희고 맑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높고 뛰어난 혀로 맛을 얻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혀가 길고 넓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범의 음성[梵音聲]과 같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눈을 감을 때 두 눈썹을 함께 움직입니다. 이 사문 구담은 눈이 검푸릅니다. 이 사문 구담은 백호상(白毫相)을 갖추었습니다. 이 사문 구담은 정수리에 상투[髻]가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문 구담은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상을 구족하였나니, 그런 까닭에 허물이 없는 것이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석씨 종족에 태어나 정수리엔 상투 있고
머리카락은 검푸르며 오른편으로 돌았네.
눈은 청련(靑蓮) 같고 소[牛王]처럼 껌벅이니
그러므로 세존께서 허물이 없으시네.
가릉빈가(迦陵頻迦)의 범(梵)의 소리와
그의 혀는 넓고 길고 빛깔도 고우며
인간 세상 높으신 님 치아는 고루 차
모두가 40개에 희고 맑음 지니셨네.
모든 세상 사람과 하늘들
그의 아름다움 보는 이 모두 기뻐하고
부처님의 혀로는 온 낯을 가리시니
그러므로 중생은 같을 이 없다네.
여러 가지 맛을 모두 모은 것
세존의 설상(舌相)에서 나오고
여러 가지 맛으로 한맛 이루니
그러므로 세존껜 허물이 없네.
사자 같은 몸매요 빈바(頻婆) 같은 입술에
그 어깨는 단엄하고 넓고 좋으니
세존의 몸매는 니구(尼拘)나무 같아
두루두루 둥글어서 잘 머무시네.
세존의 장엄하신 몸매는 단직(端直)하고
인간의 사자이신 몸매는 넓고 길어
7처(處)가 두루 차서 같을 이 없으시고
최상의 금빛 몸매 깨끗하고 맑네.
인간의 사자님은 터럭이 위로 눕고
그 몸의 피부는 지극히 부드러우며
그의 상투 모두 소라[螺] 이루니
그러므로 중생은 같을 이 없네.
또한 사자님의 발꿈치 굽지 않고
음장(陰藏)은 숨겨져서 말[馬王]과 같으며
넓적다리[髀]는 원만해 사슴의 다리이니
그 누가 뵈옵고 기뻐하지 않으리.
세존의 손과 발엔 물갈퀴 있고
그 손가락 섬세하고 길며 손톱은 붉은 구리색
발꿈치는 평평하며 고리 같은 모양의 뼈[鉤骨]이고
발바닥은 평평하여 높고 낮음 없네.
세존의 손과 발 장엄하고 부드러워
가늘고 긴 손가락 모두 윤상(輪相) 있고
인존(人尊)의 발바닥 편안하고 평평해
땅을 딛고 다니실 제 기우는 일 없네.
같을 이 없나니, 이 같은 상호
세간의 등불이네. 이렇게 잘 장엄하심이
대중 속에 계셔도 심히 높고 묘하여
마치 달이 별 가운데 솟은 듯하네.
대장부의 색신(色身)이 이러하시어
세존께선 세간의 등불이 되시니
하물며 그 밖의 무루법(無漏法)이랴.
이러한 특징[法]인 까닭에 자연히 깨닫네.
“대왕이시여, 이 사문 구담은 그의 모습이 거룩하고 묘하여 일체 중생이 같을 이가 없나이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문 구담은 큰 자비의 힘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에 대하여 마음이 걸림 없습니다. 항상 큰 자비를 행하여 걸림 없고 집착 없으며, 자연히 일체 세계에 이르러 모든 중생을 받아들이나이다.
대왕이시여, 마치 마니 보배가 능히 흐린 물을 맑힘은 보배의 성품이 맑은 까닭에 능히 일체의 흐린 물을 맑히는 것과 같이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도 그러하여서 안으로 청정한 까닭에 일체 중생의 결박과 번뇌의 흙탕물을 능히 맑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습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자비하신 마음은 세간에 두루하시어
3세(世)의 모든 세계의
일체 중생의 마음을
일체지(一切智)는 널리 사랑하시네.
두루 이르지 않는 곳이 없어
이 자비는 견줄 이 없고
널리 허공계를 덮으니
일체지는 허물이 없네.
매우 맑은 마니 구슬은
능히 흐린 물을 맑히니
세존께서는 모든 존재[有] 맑히시고
중생들의 결박과 때를 맑히시네.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서른두 가지 대비행(大悲行)을 성취했습니다. 서른두 가지란, 곧 세간의 중생들이 어리석은 어두움에 빠진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大悲)를 행하며, 세간의 중생들이 큰 무명의 껍질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행하며, 세간의 중생이 큰 생사의 윤회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행하며, 세간의 중생이 항상 착하거나 고요하지 못한 법에 힘쓰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행합니다.세간의 중생들이 큰 흐름[大流]에 떨어져서 흐름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지옥[大山]에 떨어져 큰 괴로움에 핍박 당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성스러운 도를 여의고 삿된 길에 떨어졌음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큰 지옥[牢獄]에 떨어져서 자연히 속박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을 탐내는 까닭에 싫어함이 없고 만족함이 없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킵니다.세간의 중생이 노복(奴僕)을 좋아해 항상 남을 얽매어 두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들이 생(生)ㆍ노(老)ㆍ사(死)에 쫓기어 약하고 못나고 곤하고 초췌함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항상 병고(病苦)에 핍박받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킵니다.세간의 중생이 세 가지 불길(탐ㆍ진ㆍ치)에 접촉해 항상 뜨겁게 타오르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낮은 번뇌에 속박된 채 생사를 증장시키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마음으로 항상 놀라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하열한 맛[少味]을 탐내어 허물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킵니다.세간의 중생이 오래도록 방일(放逸)에서 깨어나지 못함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들이 큰 주림에 빠져 항상 서로 해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항상 쇠퇴[衰損]하는 길에서 서로 빼앗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들이 무명으로 인하여 눈이 멀어 항상 밝지 못한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킵니다.세간의 중생이 서로 다투고 뇌란시키기를 쉬지 않음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들이 마치 잡초가 무성한 것 같음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부정을 사귀면서 청정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모든 중생이 모든 어려운 곳으로 가면서 어려움 없는 곳을 떠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모든 중생이 의혹이 많아서 모든 사견에 집착한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킵니다.세간의 중생의 도라 솜의 꽃[兜羅華]과 같이 가지가지 견해에 의지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의 생각과 마음과 소견이 전도되어 덧없는 것을 항상하다고 생각하고, 괴로운 것을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부정한 것을 청정하다 생각하고, 나[我]가 없거늘 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무거운 짐을 지고 항상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견고하지 못한 생각에 의지한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들이 항상 티끌과 오염 가운데에 있음을 보고 사문 구담은 대비를 일으킵니다.세간의 중생이 욕유(欲有)에 얽매여 마음으로 탐착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이양(利養)에 가리어서 항상 이익 구하는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키며, 세간의 중생이 가지가지 병고와 슬픔과 통곡과 근심과 그 밖의 여러 가지 괴로움에 떨어져 있음을 보고 사문 구담은 이러한 중생에 대해 대비를 일으킵니다.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서른두 가지 대비행을 성취했던 것으로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무명과 어리석음의 큰 어두움과
무명의 껍질이 중생들을 덮고
중생들이 생사의 지옥으로 향함을 보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을 내시네.
중생들 언제나 여러 행을 짓거든
정각(正覺)께선 중생들이 표류함을 보시고
언제나 그들을 따라 떠다니시며
10력(力)께서는 대비심을 내시네.
극히 높고 큰 산에 떨어져서는
중생들 삿된 길에 가는 것 보시고
성도(聖道)에다 편안히 머물게 하시니
적정한 곳에 안주하니 번뇌가 없다네.
모든 사견(邪見)이란 얽매인 바이고
사랑과 미움의 경계는 채워지는 일 없으니
생사의 바다에 빠져든 것 보시고
10력께서는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가지가지 괴로움에 핍박되어서
세 가지 불길에 타는 것 보시고
놀라고 두려워서 추한 옷 입으니
그러므로 10력께서 슬피 여기시네.
중생들이 맛있는 것을 탐착하여
방일하여 경계에 집착하고
아귀(餓鬼) 갈래에 떨어진 것 보셨기에
조어(調御)께서는 능히 원적의 해에서 구해 주시네.
중생들이 서로서로 해치고
무명의 어두움에 가리어서
마치 잡초가 우거진 것 같으니
그러므로 10력께서 슬피 여기시네.
음욕에서 생기는 모든 속박에
중생들이 험난한 길을 행하여
사견의 숲으로 가는 것 보시니
그러므로 10력께서 슬피 여기시네.
부정한 가운데 맑다는 생각 있고
무상이 유상이고 무아가 아(我)라 하며
중생들이 무거운 짐을 진 것 보시니
그러므로 10력께서 슬픈 마음 내시네.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서
범부는 언제나 약한 힘에 기대며
모든 번뇌에 결박당하고 오염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대비심을 지니시네.
이양(利養)에 가리거나
경계를 싫어할 줄 몰라서
욕계[欲有]의 큰 바다에 떨어지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대비심을 지니시네.
가지가지 근심과 병고가 많아
모든 중생 고뇌(苦惱)함을 보시고
이러한 모든 괴로움을 위하여
그러므로 10력께선 대비심을 지니시네.
있지도 않으며 없지도 않은 줄 알고
그는 항상 대비심을 지니어
일체 중생 마음에 두루하나니
그러므로 일체지께서는 허물이 없으시네.
“대왕이시여, 다시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사문 구담은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4선(禪)ㆍ5근(根)ㆍ5력(力)ㆍ7조도법(助道法)ㆍ8성도분(聖道分)을 구족히 성취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이 사문 구담은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언제나 부지런히 염처(念處)를 닦아
대각(大覺)께서는 정단(正斷)을 잘 아시고
대선(大仙)께서는 선정으로 자재를 얻으시어
중생에서 뛰어나 허물이 없으시네.
조어(調御)께서는 세간에서 모든 신통 이루시고
모든 변론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시며
여래께서는 해탈주(解脫呪)를 잘 아시어
대각께서는 모든 진리 통달하셨네.
범행(梵行)하는 곳에서 자재를 얻으시고
자비와 그리고 희사(喜捨)를 닦으시어
정혜(定慧)에 잘 머무르시나니
그러므로 언제나 뭇 허물 없으시네.
대선께서는 조도법[助菩提]을 잘 아시고
여래께서는 8성도를 잘 아시어
중생들이 성도(聖道)에서 괴로운 것 보시면
끝내 안락한 강가에 머물게 하시네.
일체 세계의 어떤 중생도
세존과 겨루어 같을 이 없네.
일체지께서는 일체 공덕 성취하시니
언제나 다른 이를 비방하지 않으시네.
“대왕이시여, 이 사문 구담은 10력을 성취하셨습니다.”“큰 바라문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10력인지요?”“대왕이시여, 불ㆍ여래께서는 옳은 곳[是處]을 여실히 아시고, 옳은 곳과 그른 곳[非處]을 여실히 아십니다. 그릇된 곳에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업을 짓고 업을 받으시고, 머무는 곳의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여실히 아시며, 한량없는 경계와 가지가지 세계를 여실히 아시며, 다른 모든 사람과 다른 중생들의 가지가지 알음알이를 여실히 아시며, 다른 모든 중생의 근기(根機)가 뛰어나고 뛰어나지 못함을 여실히 아시며, 일체 지극한 도를 여실히 아시며, 다른 중생과 다른 사람들의 모든 근과 힘과 조도(助道)와 모든 선(禪)과 해탈정(解脫定)과 차제정(次弟定)과 일체 결박ㆍ번뇌와 물들고 맑은 것을 각각의 처소에 따라 여실히 아시며,무량한 가지가지 숙명(宿命)을 기억하되 혹은 일생이거나 한량없는 생에 그 행하고 말한 바 그대로 여실히 아시며, 천안(天眼)이 청정하시어 사람의 눈을 뛰어넘어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생사와 좋은 길[善道]과 나쁜 길[惡道]에 태어남을 여실히 아시며, 모든 누(漏)가 다한 무루심(無漏心)의 해탈과 지혜 해탈을 여실히 아십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일컬어 여래께서 10력을 성취하셨다 하는 것입니다. 힘을 구족하셨기에 10력을 지닌다 하고 항복시킬 이가 없는 분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옳은 곳 그른 곳을
여실히 아시어
실답게 말하는 큰 사람
그에게 허물이 있지 않네.
과거에 장애가 없이
그는 지혜가 있나니
미래와 현재도
알아서 잃지 않네.
업보를 잘 아시되
인연 있음을 아시니
여실히 그릇되지 않게
세상의 조어께서는 아시네.
한량없는 모든 경계와
모든 세계 아시니
모든 계(界)를 아는 일
세상 사람 같을 이 없네.
세간의 가지가지 견해 있으나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들
세간을 비추어 밝게 아시니
여실하여 다르지 않네.
둔근(鈍根)을 아시고
중근(中根)도 아시며
또한 숙근(熟根)도 아시어
저 언덕에 이르게 하시네.
일체 지극한 도를 여실히 아시나니
근(根)과 역(力)과 조도(助道)와
신통(神通)과 해탈과
물들고 맑음을 모두 아시네.
장애 받지 않아 지견(知見)에 구애 없으시니
평등을 생각하사 한량없는 일 진실에 맞고
자기의 몸과 남의 몸에
여실히 다르지 않으시네.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인간의 눈보다 뛰어나시니
생사하는 중생을
조어께서는 모두 보시네.
모든 누진(漏盡)을 아시고
또한 해탈도 아시며
무루(無漏)에 다름이 있는 것
또한 모두 아시네.
이 인존(人尊)의 힘은
깨달으심이 자재하여서
이 한 생각 있으시건만
마음은 분별이 없다네.
일어나는 것 일어남이 아니라
자연히 있는 것이니
처음으로 법 바퀴 굴리시나
분별이 없는 행이어라.
한마음으로 아시나니
중생들의 생각과
그리고 중생의 마음은
두 모습이 없네.
그러므로 허물이 없어
부처님께서는 자재를 얻으시니
일체의 선법(善法)으로
모든 공덕된 일 내시네.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4무외(無畏)를 성취하셨습니다.”“큰 바라문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4무외인지요?”“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스스로 말하되, ‘나는 정변지(正遍知)를 얻었노라’라고 하십니다. 이에 대해 가령 사문ㆍ바라문ㆍ마귀ㆍ범왕 그리고 세간들이 말하되, ‘그대는 모든 법에 정변지를 얻지 못했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일을 만나지 않습니다. 만나지 않는 까닭에 안온(安穩)한 행을 얻고, 두려움 없는 행을 얻어 ‘내가 가장 뛰어난 행을 얻었노라’라고 스스로 말씀하시며, 대중 가운데서 똑바로 사자후를 하시어 능히 범행(梵行)의 바퀴를 굴리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그 밖의 모든 세간은 아무도 능히 이러한 바른 법을 굴리지 못하옵니다.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서언(誓言)하시기를, ‘나는 모든 번뇌[漏]가 다했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해 가령 어떤 사람이, ‘그대는 번뇌가 다한 것이 아니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런 경우를 만나지 않습니다. 만나지 않는 까닭에 여래께서는 안락한 행을 얻으시고, 두려움 없는 행을 얻으시고, 뛰어난 행을 얻어 대중 가운데서 똑바로 사자후를 하시어 능히 범행의 바퀴를 굴리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그 밖의 모든 세간은 아무도 능히 이러한 바른 법을 굴리지 못하옵니다.부처님께서는 길을 장애하는[障道] 일에 관한 가르침을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해 가령 어떤 사람이, ‘이 법을 가까이해도 장애가 없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 같은 경우를 만나지 않습니다. 만나지 않는 까닭에 안락한 행을 얻고, 두려움 없는 행을 얻고, 뛰어난 행을 얻어 대중 가운데서 똑바로 사자후를 하시어 범행의 바퀴를 굴리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그 밖의 모든 세간은 아무도 능히 이러한 바른 법을 굴리지 못하옵니다.또한 ‘나는 성스러운 출리의 길을 말하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해 가령 어떤 사람은, ‘이것을 가까이하면 능히 세상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경우를 만나지 않습니다. 만나지 않는 까닭에 안락한 행을 얻고, 두려움 없는 행을 얻고, 뛰어난 행을 얻어 대중 가운데서 똑바로 사자후를 하시어 범행의 법 바퀴를 굴리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그 밖의 모든 세간은 아무도 능히 이러한 바른 법을 굴리지 못하옵니다.대왕이시여, 이것이 바로 여래의 4무소외입니다. 여래께서는 이 4무외를 성취하시고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바르게 사자후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그리고는 말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무리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시니
인간의 조어사께서는 두려움이 없으시네.
나와 견주어 같을 이 없거늘
하물며 지나는 중생이 있으랴.
만일에 나의 깨달은 법이
진실하여 허망치 않을진댄
이는 정변지의 소견이며
녹왕(鹿王)의 사자후이네.
어기고 거역하는 자 있으나
그런 경우 있음을 보지 못하네.
그런 경우 못 보는 까닭에
인간의 조어사께서는 두려움이 없으시네.
나는 온갖 누를 다하였으니
내 몸은 무루(無漏)이어서
닮거나 같을 이
하늘과 세간 사람 중에 없네.
이렇게 장애하는 법이 있다고
세간의 조어사께서는 말씀하시니
이것은 진실이며 허공 같아서
가히 변하고 달라질 바가 없네.
내가 출리의 도법(道法)을 말함은
스스로 깨닫고 나서 연설함이니
이러한 법을 수행하는 이
장애받는 일 없으리.
대건(大健)께서 이것을 아시니
여래의 안락을 얻으셨네.
무외(無畏)의 즐거움 얻으시니
뛰어나도다, 대장부의 행이여.
범행의 법 바퀴를 굴리시니
다른 이는 능히 굴리지 못하네.
세간이 굴리지 못하거니
오직 양족존(兩足尊)만이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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