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내장백보경(佛說內藏百寶經)
불설내장백보경(佛說內藏百寶經)
후한(後漢) 지루가참(支婁迦讖) 한역
송성수 번역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때 1만 2천 비구승과 보살 7만 2천 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문수사리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여쭈었다.“지금 보살들이 많이 모여 부처님께 좋은 방편[漚和拘舍羅]으로 들어가는 일을 들으려 합니다.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안팎의 일을 분별해 알겠습니까?”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내 말을 들어라. 세간의 습속에 따라 가르치는 부처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경법(經法) 역시 셈할 수 없다. 모든 아라한과 벽지불도 알 수 없는데, 하물며 세간 사람이 듣고 알 수 있겠는가?세간 사람의 행은 모두 집착이지만 부처의 행에는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오직 부처와 부처만이 서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부처의 경법의 말과 마찬가지로 부처의 몸 안팎과 마음의 지혜 역시 그렇다.부처는 무슨 인연으로 세간에 출현하며, 어떤 인연으로 분별해 알아야 하는가? 비록 세간에 있더라도 모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세간을 위해 등불이 되는 것이다.몸으로 행하는 것과 입으로 말하는 것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안에서 행해지는 일을 행하는 것이니, 모든 불법의 행은 그보다 나은 것이 없고 부처의 행은 따를 이가 없다. 그러므로 세간의 습속에 따라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는 이가 없다.부처는 시방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모두 등불을 나타내며, 세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그들을 위해 경법을 말한다.보살은 부모의 정수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그 몸은 변화로 된 것이니, 마치 요술[幻術]로 부모를 나타내 보이는 것과 같다. 이는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불꽃같은 광명은 시방을 비추어 계산할 수 없으나 세간의 습속에 따라 7척의 광명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일찍이 발로 땅을 밟은 적이 없지만 무늬의 형상을 땅에 나타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수천만억 아승기겁 전부터 반야바라밀을 성취하였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어린아이의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부처는 음란함과 캄캄함 속에 있는 시방의 인간들은 밝게 비추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또한 아내와 아들을 나타낸다.보살이 태어날 때 땅에 떨어지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천상과 천하에 나보다 뛰어난 이는 없고, 나는 시방의 인간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른 것이며, 또 ‘태자가 염부제(閻浮提)의 나무 아래 앉아 그때부터 일어나 떠날 때까지 6년 동안 부지런히 고행하지 않았는가?’라고 묻는데 그것도 세간의 습속에 따라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애쓰는 모습을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나무 아래 홀로 앉아 도를 이루고자 할 때, 세간의 습속에 따라 광명을 놓고 악마로 하여금 그것을 알게 하였다.부처의 지혜는 모든 것을 성취해 그 보다 나을 이가 없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부처가 되어서도 편안하게 앉았던 것이니, 세간에 나타내 보인 것이 이와 같다.‘비록 부처가 되었으나 시방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겨 경을 설해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소서’ 하며 제석과 범천이 부처에게 자비를 구하고, 사람들을 위하는 까닭에 부처가 경을 설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지혜는 늘거나 줆이 없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지혜의 많고 적음을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인다.부처는 어디서 오는 곳도 없고 떠나도 이르는 곳이 없어 여여한 본무(本無)에 머물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부처가 태어나고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며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에게 들어가 머무르는 곳이 없는 것이 마치 허공이 머물 곳 없는 것과 같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르기 때문에 ‘부처가 머무른다’고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발은 연꽃처럼 먼지와 때가 묻지 않는다. 부처가 발을 씻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은 금처럼 먼지와 때가 묻지 않는다. 부처가 목욕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입속은 울금(鬱金)의 향처럼 본래 청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가 양지(楊枝)로 양치질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일찍이 배고플 때가 없지만 시방의 인간들은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배고픔을 나타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은 금강처럼 청결하고 흠이 없고 더러움이 없으며 대소변도 없다. 사람들에게 대소변 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은 노쇠할 때가 없으며 온갖 덕행만이 있을 뿐이다. 몸의 노쇠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은 일찍이 병든 적이 없다. 병이 들고 의사를 부르며 약을 먹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약을 주는 이에게 한량없는 복을 얻게 하려는 것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인다.부처의 힘은 당할 자가 없어 손가락 하나로 시방 불찰을 움직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 파리하게 야위고 몹시 지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한 생각에 수없이 많은 불찰을 날아갈 수 있다. 몹시 지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은 환(幻)과 같고 경법(經法)을 몸이라 한다. 사람들에게 악취가 풍기는 몸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본래 가진 것이 없지만 세간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 가진 것을 보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 몸의 힘은 셈할 수 없어서 끝내 앉고 일어나고 거닐고 눕고 나가는 것이 없다. 사람들에게 앉고 일어나고 거닐고 눕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은 끝내 추위와 더위 때문에 동하지 않는다. 추위와 더위에 그늘지고 서늘한 곳을 찾은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허공과 같으나, 범천들이 항상 옷을 입듯 사람들에게 항상 옷을 입은 모습만 보이며 벗을 때가 없다. 이는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일찍이 머리를 깎은 적이 없지만 법으로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며, 머리 깎는 칼을 가지고 가는 이를 본 적도 없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앉아 있을 때가 없다. 돌 위에 앉아 부지런히 애쓰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목에는 풍부한 맛이 나는 진액이 흘러 일찍이 배가 고팠던 적이 없다. 시방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추악한 음식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받은 것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가진 공덕의 복은 다할 수 없으며 또한 그보다 나을 자가 없다. 부처가 성중에 들어가 걸식할 때 빈 발우로 나왔던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가진 공덕의 복은 다할 수 없으니 천상과 천하의 이름 있는 좋은 옷을 얻고 싶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일부러 누더기 옷을 입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집과 와상과 침구를 얻으려 하면 천상과 천하의 값진 보배와 전당도 모두 얻을 수 있다. 풀로 만든 자리에 앉아 비바람을 맞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가진 위력과 신통은 바닷물도 불어 바싹 마르게 할 수 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한 생각에 수천만억의 악마가 부처 있는 곳을 모르게 할 수 있다. 악마에게 희롱당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시방에 있는 셈할 수 없는 모든 부처의 온갖 경법을 모두 분명히 알고 있다. 되돌려 묻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시방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세간에 출현하여 가르치고 제도하고자 한 것이다. 다시 사람들에게 공양을 받아 한량없는 복을 얻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본래 세간 사람들의 기뻐하는 낯빛을 따르는 법이 없다. 이와 같이 본래 동일한 몸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시방의 우레와 번개 소리를 한데 뭉쳐 한 소리로 만들더라도 부처의 터럭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조용한 곳에서 선정의 삼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모든 경법은 본래 이름이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여러 경법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본래 모든 단상(斷常)의 소견이 삼매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경법을 말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전신(前身)이 지었던 선과 악에서 전신이 얻을 것을 후신(後身)이 반드시 얻을 수는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스스로 지은 것은 스스로 받는다고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세간에는 본래 사람이 없으며 모든 존재도 본래 형상이 없다는 것을 부처는 알고 있다. 부처가 수없이 많은 사람을 건지며 해탈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모든 경법이 본래 공하고 본래 공함 역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에게 죽은 뒤 다시 태어난다고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본래 금세와 후세의 일은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금세ㆍ후세의 일이 있다고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5음과 6입과 4대가 합하여 하나가 되지만 본래 없는 것이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사상계(無思想界)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본래 과거의 사람도 미래의 사람도 지금 현재의 사람도 본래 없다. 부처가 다섯 세계에서 태어나고 죽는 사람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어리석음이 모두 사라졌음을 보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전생의 보시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경법에 대해 부처는 그 근본을 모두 알고 있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체가 심오한 모든 경을 알고 있다. 부처가 분별하여 각각의 일을 설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한 말에는 다른 말이 없다. 4제법(諦法)을 사람들의 이해에 따라 설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모든 비구승은 파괴하기 어려우니 설령 수천억만의 악마가 찾아오고 온갖 악이 닥친다 해도 모든 비구승은 파괴할 수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비구승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누군가로부터 배우거나 배우지 않을 경법은 본래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을 보이고 ‘이것은 받아들여야 할 계이다’, ‘이것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계이다’라고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공 역시 공해 붙잡을 수 없고 세간을 벗어남 역시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제도하고 해탈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반니원(般泥洹:반열반)은 향하는 곳이 없고 아라한의 반니원도 향하는 곳이 없다. 부처가 법을 설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다. 이것이 요점이니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고 말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열반은 등불이 꺼져 형상이 없는 것처럼 글자만 있을 뿐이며, 경법은 파괴할 수 있는 자가 없다’고 말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모든 경법이 본래 형상이 없다는 것을 안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이 매우 많다고 설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모든 부처의 마음은 어디에도 걸림이 없어 일찍이 삼매를 벗어난 때가 없다. 사람들에게 염(念)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모든 악이 다 사라졌고 온갖 공덕만이 있어 구족하였다. 부처가 모든 악이 아직 다하지 못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몸으로 하는 행과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으로 하는 생각은 근본이 되는 지혜와 함께하는 것이다. 부처가 비구로 하여금 경을 말하게 하고 스스로 다시 듣고자 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지혜로 이해하는 것은 끝도 밑도 없으며 과거ㆍ미래ㆍ현재는 본래 공한 것이다. 부처가 경법을 설해 그들이 기뻐한 것에 따라 설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모든 부처는 모든 것이 합한 하나의 몸이며 경법으로써 몸을 삼는다. 부처가 사람을 위해 경법을 설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와 벽지불과 아라한은 도를 얻은 사람이 아니다. 생사에서 열반을 얻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아라한이 되면 경법이 모두 구족한다고 말한다. 비록 그들이 구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살운야(薩云若:일체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이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지혜는 그 보다 나은 것이 없어 과거ㆍ미래ㆍ현재를 모두 안다. 부처가 인연에 따라 경법을 설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그 가운데서 부처를 알고 불법을 분명히 알고자 하는 이가 있으면 경법의 근본 한계까지 모두 들어가게 하여 이 사람이 부처를 환히 알게 하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이와 같이 나타내 보인다.보살 역시 어머니 배 속에 들어가지 않으며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경법의 근본 경계는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보살이 어머니 배 속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무언가로부터 생겨나는 법락(法樂)은 없으며, 모든 경법 역시 생기는 곳이 없다. 보살이 처음 태어날 때를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보살의 어머니 배는 텅 비고 안정되어 하나의 부처 경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보살이 제각기 인연으로 태어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가 변화로 나눈 몸은 무수하게 많아 셈할 수 없고 불찰 어디에나 두루 미치지만 부처의 몸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보살은 영원히 살며 죽을 때가 없고, 항상 본무에 머물러 힘들어하지 않으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 지혜와 공덕, 위력과 신통은 다시 셈할 수 없는 것이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수명의 길고 짧은 한계를 보이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경법의 근본 경계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까닭은 과거ㆍ미래ㆍ현재가 모두 공하기 때문이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을 존중하라고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본래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어 경법의 근본 경계에 모두 들어간다. 부처는 사람들에게 경계가 파괴되는 때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경법은 본래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것이 없으며 형상이 없이 머무른다. 부처가 경법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본무(本無:眞如)를 관한다지만 볼 것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보여 모두 보고 모두 깨닫고 모두 알게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모든 경법은 만든 자도 없고 생겨 나오는 곳도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이 본래 생겨 나오는 곳이 없음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니원(泥洹:열반)과 공(空)에는 형상과 소리가 없으며 이름도 없다. 부처가 4대와 형상과 소리를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힘은 견줄 데가 없고 셈할 수도 없으며 또한 줄어들어 없어지는 때가 없다. 노쇠하여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의 자비는 어디에나 보편하고 평등하여 끝내 재난을 당하거나 매우 곤란한 처지가 될 때가 없다. 부처가 어리석은 사람과는 함께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모든 공덕을 성취하였고 모두 완전히 갖추었다. 부처가 공덕이 부족한 부분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좇아서 나올 근본도 없고 그 가운데는 나온 것도 없다. 부처가 3문(門)을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근본과 끝을 나타내어 걸리는 것이 없으며 공덕과 복은 그보다 나은 자가 없다. 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것을 받지 않고 그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며 탐하지 않음을 나타내 사람들에게 보인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지극한 정성과 착한 뜻으로 염불하는 자가 있으면 부처가 곧 나타나지만 그 부처는 또한 처소가 없다. 부처가 몸을 나타내 보살도를 행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부처는 다시 셈할 수 없는 아승기의 사람을 제도하여 해탈시키지만 한 사람도 제도하지 않았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본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불진보내장경(佛珍寶內藏經)』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안온함을 모두 얻을 것이며, 수천만억 겁에 무수한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다. 보살이 태어나는 세상마다 행하는 일은 시방의 사람들 때문이다. 보살은 태어나는 세상마다 경전과 계율을 행하며 일찍이 범한 때가 없으므로 부처의 지혜를 얻는다. 이 행에 상응하면 빨리 부처가 될 것이다. 자비를 행하여 끝없이 시방을 이롭게 하고 끝없이 이런 행을 짓는 보살이 있다면 빨리 부처가 될 것이니, 어느 사람인들 이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지 않겠는가. 부처의 위력과 신통은 높고 뛰어나니 이 경법을 듣는 자는 그냥 지나치지 말라.”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문수사리보살과 모든 보살들은 모두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갔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4965 불설노모녀육영경(佛說老母女六英經) (0) | 2024.10.15 |
---|---|
[적어보자] #4964 불설노모경(佛說老母經) (3) | 2024.10.15 |
[적어보자] #4962 불설내신관장구경(佛說內身觀章句經) (2) | 2024.10.15 |
[적어보자] #4961 불설내녀기역인연경(佛說㮈女祇域因緣經) (7) | 2024.10.15 |
[적어보자] #4960 불설난제석경(佛說難提釋經) (2) | 2024.10.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