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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51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46권

by Kay/케이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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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46

 

 

대방광불화엄경 제46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34.입법계품③

그때 문수사리는 코끼리의 왕처럼 선재동자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그대는 선지식을 구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보살의 행을 묻고 보살의 도를 구하는구나. 선남자여, 그것이 보살의 첫째 법으로서 일체지를 갖추는 것이니, 이른바 선지식을 구해 그를 가까이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선지식을 구하여 그를 가까이하고 공경하면서, 일심으로 공양하되 만족하다는 마음이 없이 보살행을 묻기를, ‘어떻게 보살도를 닦아 익히고 어떻게 보살행을 완성하며, 어떻게 보살행을 청정하게 하고 어떻게 보살행을 성취하며, 어떻게 보살행을 내고 어떻게 보살도를 바로 생각하며, 어떻게 보살 경계의 도를 반연하고 어떻게 보살도를 증대시키며, 어떻게 하면 보살이 보현의 행을 갖출 수 있습니까’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 문수사리는 선재동자를 위해 게송을 외웠다.

장하여라, 공덕의 창고여.
그대는 능히 나를 찾아와
광대한 자비심을 일으켜
오로지 위없는 도를 구하네.

먼저 갖가지 큰 서원 세워서
중생들의 괴로움 모두 없애고
보살의 행을 원만히 이룩하며
위없는 도를 성취하는 것이네.

만일 그 어떤 보살이 있어
생사의 괴로움을 탓하지 않고
보현의 행을 두루 갖추면
아무도 그를 깨뜨리지 못하리.

잘 왔구나. 공덕광(功德光)이여,
그 청정한 공덕의 바다에서
보현의 행을 바로 구하여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라.

한량도 없고 또 한계도 없는
모든 세계의 부처님에게서
깨끗한 법 구름의 설명 듣고는
그것을 잘 지니어 잊어버리지 말라.

시방세계의 어디에서나
한량없는 부처님 모두 뵈옵고
모든 서원 바다를 모두 이루고
보살의 행을 원만히 갖추어라.

방편의 바다를 끝내 이루고
여래의 자리에 편히 머물러
부처님의 가르침 그대로 따라
일체의 지혜를 끝내 얻으라.

저 일체의 세계 가운데서
여러 겁 동안 법왕의 닦은 행
보현의 도를 원만히 갖추어
부처님의 보리를 다 이루었네.

일체 국토와 겁의 바다에
보살의 행을 닦아 익히고
여러 큰 서원을 만족시키어
보현의 교법을 성취하여라.


한량이 없는 중생들로서
그의 명호를 듣는 사람은
보현의 행을 닦아 익히어
위없는 도를 이루게 되리.

문수사리는 이 게송을 외우고 다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으로 가면 가락(可樂)이라는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화합(和合)이라는 산이 있으며, 그 산에는 공덕운(功德雲)이라는 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으며 내지 어떻게 보현의 행을 갖춥니까?’라고 물어 보아라. 선남자여, 그 비구는 보살행을 잘 설명해 줄 것이다.”
그때 선재동자는 문수사리의 설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그 발에 예배하고 무수히 돌고는, 애절히 앙모하면서 울며 하직했다.
그는 차츰 남방으로 나아가 가락국에 이르러 화합산에 올라, 온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일심으로 그 대사가 있는 곳을 찾았다. 이레가 되었을 때 산꼭대기에서 명상하면서 거닐고 있는 비구를 보았다.
그는 곧 달려가 그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는 서서 아뢰었다.
“대성(大聖)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지 모릅니다. 대사(大師)님은 그것을 잘 연설하신다는 말을 저는 들었습니다. 부디 자비를 드리워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그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보살행을 묻는구나. 그러나 선남자여, 이른바 어떤 것이 보살의 행이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고 보살의 경계에 들어가며 청정한 보살도를 내고, 보살의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을 구하며 온갖 서원을 모두 갖추어 세간의 교화할 이를 따르고, 생사 가운데서 해탈의 문을 구하며, 유위(有爲)에도 무위(無爲)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을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중의 어려운 일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해탈의 힘으로 청정한 방편과 슬기의 눈을 얻어,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어 관찰하되 그 경계에 걸림이 없고 일체의 장애가 없다. 모든 부처님 변화의 다라니의 힘으로, 혹은 동방의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십ㆍ백ㆍ천ㆍ
만ㆍ십억ㆍ백억ㆍ천억ㆍ백천억 부처님을 보고, 혹은 백억 나유타ㆍ천억 나유타ㆍ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보며, 혹은 무량 아승기ㆍ불가사의하고 일컬을 수 없는 한계가 없고 끝이 없는ㆍ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ㆍ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을 보며, 혹은 염부제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보고, 혹은 사천하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보며, 혹은 소천(小千)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보고, 혹은 이천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보며, 혹은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보는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또 거기 있는 갖가지 형색과 갖가지로 자재하게 유희하는 신통과 갖가지 권속들의 장엄과 큰 광명 그물을 놓음과 갖가지 청정하고 장엄한 부처님 국토를 보면, 교화를 받을 이가 있으면 자재한 보리의 법문을 나타내 보이며, 모든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하시는 것도 다 보느니라.
그러나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여러 문의 광명으로 모든 부처님을 관찰하고 바르게 생각하는 삼매만을 얻었거늘, 어찌 저 보살의 원만하고 청정한 지행(智行)이야 알 수 있겠는가.
저 위대한 보살들은 원만하게 두루 비추는 염불삼매문(念佛三昧門)을 얻어 모든 부처님 및 그 권속들과 장엄한 부처 국토를 다 잘 보고, 일체 중생의 착각을 멀리 떠난 염불삼매문을 얻어 일체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모두 청정하게 하며, 또 일체의 힘을 성취한 염불삼매문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바로 생각하여 닦아 익히고, 모든 법에 대해 착각하지 않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모든 부처님을 다 뵈옵고 그 설법을 듣고는 받들어 지니며, 시방의 일체 여래를 분별하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일체 세계 바다 가운데의 모든 부처 바다를 다 보느니라.
또 그들은 볼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미세한 경계에서 일체 부처님의 자재한 경계를 보고, 모든 겁에 뒤바뀌지 않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일체의 겁에서 언제나 부처님을 뵈옵고서는 거기서 멀리 떠나지 않으며, 때를 따르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언제나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부처 국토를 장엄하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아무도 깨뜨릴 수 없는 일체 부처 국토를 일으켜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뵈오며, 삼세에 뒤바뀌지 않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삼세의 부처님과 또 그 권속들을 다 보느니라.
또 무너짐이 없는 경계의 염불삼매문을 얻어 모든 경계에서 일체 부처님을 다 보고, 고요한 염불삼매문을 얻어 한 찰나 사이에 모든 세계에서 일체의 여래가 열반을 나타내 보이심을 다 보며, 달도 때도 없는 염불삼매문을 얻어 하루 동안에 일체 여래가 행각하며 교화하심을 다 보고, 광대한 염불삼매문을 얻어 가부하고 앉으신 한 부처님이 법계에 가득함을 보며, 미세한 염불삼매문을 얻어 한 털구멍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시는 일체 부처님을 다 보느니라.
또 장엄한 염불삼매문을 얻어 한 찰나 사이에 일체의 부처님이 모든 세계에서 등정각을 이루시어 그 신력의 자재하심을 보고, 청정한 일의 염불삼매문을 얻어 일체 부처님이 슬기의 광명을 두루 비추고 묘한 법륜을 굴리심을 보며, 깨끗한 마음의 염불삼매문을 얻어 환하게 밝은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보고, 깨끗한 업의 염불삼매문을 얻어 일체 중생의 온갖 업이 거울 속의 형상 같음을 보며, 자재한 염불삼매문을 얻어 장엄한 일체 법계에 가득한 모든 부처님을 보고, 허공과 같은 염불삼매문을 얻어 여래의 몸이 법계와 허공계를 두루 비추는 것을 다 보느니라.”
그리고 공덕운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남방에 해문(海門)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곳에 비구가 있는데 이름을 해운(海雲)이라 한다.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행을 물어 보라.
선남자여, 그 비구는 선근, 즉 인(因)을 갖춘 선근과 대지의 선근과 힘이 센 선근 등을 분별해 말하고, 보리의 인연을 잘 찬탄하며, 마하연(摩訶衍)을 넓히고 바라밀의 힘을 더욱 넓히며, 일체의 보살행을 나타내고 큰 서원을 청정하고 원만하게 하며, 청정한 큰 문과 장엄한 법문을 나게 하고 또 대비의 힘을 낼 것이다.”
선재동자는 공덕운 비구에게서 법을 듣고 기뻐하며 그 발에 예배하고 무수히 돌고는,
연모하여 우러러 돌아보면서 하직하고 남방으로 떠났다.
그리하여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선지식의 가르침과 지혜 광명의 보살 법문과 보살의 삼매를 생각하고, 일체 보살의 방편 바다와 원만한 공덕을 관찰하면서, 그 마음은 언제나 즐겨 일체 보살을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의 차례로 세상에 나오신 청정한 공덕을 생각하면서, 차츰 남방의 해문국(海門國)에 이르러 해운(海雲) 비구를 찾아 그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을 돌고는,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일체지의 큰 바다를 건너가려 합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보살이 어떻게 생사의 성품을 떠나 물러나지 않게 되어 여래의 가문에 나며, 생사의 바다를 건너 일체지의 바다를 얻으며, 범부의 자리를 버리고 여래의 자리를 얻으며, 생사의 흐름을 끊고 보살의 흐름에 들어가며, 모든 나쁜 갈래의 바퀴를 멸하고 온갖 바퀴를 굴리며 온갖 악마를 항복 받고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며, 애욕의 바다를 말리고 바다를 넓히며, 모든 나쁜 길을 막고 천인의 길과 해탈의 문을 알며, 삼계(三界)의 성의 벗어나 일체지의 성에 이르며, 일체의 장난감을 버리고 큰 서원을 세워 중생들을 껴잡는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때 해운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가?”
“예 그렇습니다.”
“선남자여, 만일 선근을 깊이 심지 않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없는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려면 큰 문의 선근과 두루 비치는 광명의 법문을 얻고, 바른 도와 삼매 슬기의 광명을 기르며, 갖가지 공덕 바다의 창고를 내고, 희고 깨끗한 법을 길러 잃지 않으며, 선지식을 가까이해 공양하되 신명을 아끼지 않고, 쌓아 두는 일이 없으며, 모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대지처럼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큰 자비로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모든 생사의 문을 떠나 부처님의 경계를 좋아해야 하느니라.
그것은 대비심(大悲心)으로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때문이요, 대자심(大慈心)으로 일체 중생을 안락하기 때문이며, 피로함이 없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의 고뇌를 멸하기 때문이며,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의 불선법(不善法)을 멸하기 때문이며,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 일체의 해침을 멸하기 때문이요, 걸림이 없는 마음으로 일체의 장애를 멸하기 때문이며, 광대한 마음이 일체 법계에 충만하기 때문이요, 한계가 없는 마음이 허공계와 같기 때문이며, 넓은 마음으로 일체 여래를 보기 때문이며, 청정한 마음이 삼세의 법에 대해 지혜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며, 지혜의 마음이 일체지의 바다를 다 이루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해문국에 산 지 12년에 대해(大海)를 경계하여 대해를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저 대해의 무량무변함을 생각하고 저 대해가 매우 깊어 밑바닥을 얻을 수 없음을 생각하며, 저 대해의 점점 깊고 넓어짐을 생각하고 저 대해의 무량한 묘한 보배로 장엄했음을 생각하고 저 대해의 무량한 모인 물을 생각하며, 저 대해의 물빛이 갖가지로 불가사의함을 생각하고 저 대해에 몸이 큰 중생들의 삶을 생각하고 저 대해에 사는 수족(水族)들을 생각하며, 저 대해에는 큰 구름으로 덮인 것을 생각하고 저 대해는 증감(增減)이 없음을 생각하였다.
선남자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세간에 과연 이 대해보다 더 넓고 이 대해보다 더 깊으며 이 대해보다 더 장엄한 어떤 법이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바다 밑의 수륜(水輪)의 끝을 보니 묘한 보배 연꽃이 저절로 솟아났는데, 이나니라(伊那尼羅) 보배로 줄기가 되었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잎이 되었으며, 침수향(沈水香) 보배로 받침이 되었고, 마노(碼碯) 보배로 그 꽃술이 되어 그 바다를 가득 덮고 있었다.
백만 아수라왕은 모두 백만 마니보배로 장엄한 그물을 함께 그 위를 가득 덮고, 백만 용왕은 향수를 내리며, 백만 가루라왕은 묘한 보배 비단 띠를 물고 늘어뜨려 장엄하고, 백만 나찰왕은 자비스런 마음으로 바라보며, 백만 야차왕은 공경 예배하고, 백만 건달바왕은 찬탄 공양하며, 백만 천왕은 천상의 향ㆍ꽃ㆍ가루향ㆍ당기ㆍ번기와 묘한 보배 옷 구름을 내리고, 백만 범왕은 머리를 조아려 경례하며, 백만 정거천은 각각 경례한 뒤에 합장하여 서 있으며, 백만 전륜왕은 칠보로 장엄하고 백만 해신왕(海神王)은 바다에서 나와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백만 야광보(夜光寶)는 광명 그물로 일체를 두루 비추고, 백만 정보(淨寶)는 백만 명정보(明淨寶)로 장엄하며, 백만 보장(寶藏)은 무량한 광명을 내어 일체를 두루 비추고, 백만 염부단보(閻浮檀寶)는 가만히 머물러 장엄하며, 백만 금강사자보(金剛師子寶)는 무너뜨릴 수 없이 청정하게 장엄하고, 일장보(日藏寶)는 밝고 깨끗한 광명으로 일체를 두루 비추며, 백만의 깨뜨릴 수 없는 마니보(摩尼寶)는 일체의 선행을 내어 기르고 백만 여의보주(如意寶珠)는 끝없이 장엄하고 있었다.
그 보배 연꽃은 여래의 위없는 선근에서 생긴 것으로서 일체 보살의 모든 서원을 이루게 하고, 시방세계의 어디서나 나타나는 것이다. 요술과 같은 모든 법에서 난 것이나 깨끗한 법에서 나서 다툼이 없는 방편의 법으로 장엄한 것이며, 꿈과 같은 법을 행하면서도 무위(無爲)의 법인(法印)으로 끝내는 걸림없는 방편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데 오직 부처님의 경계가 세간에 순응하는 것만은 무량 아승기겁 동안 찬탄하여도 다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연꽃을 보면 그 위에 한 부처님이 가부하고 앉아 계신데, 그 청정한 몸은 위로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에까지 이르러 어디에나 가득 차 있었다.
그 여래가 이 장엄한 보배 연화좌에 앉아 계시면 불가사의한 대중이 둘러싸고 있음을 보고, 그 불가사의하고 원만한 광명의 장엄을 보며, 불가사의한 상호의 장엄을 보고, 불가사의한 신력의 자재함을 보며, 불가사의한 여래의 묘한 빛깔을 보고, 불가사의한 볼 수 없는 정수리를 보며, 불가사의한 넓고 긴 혀의 모양을 보았다.
또 불가사의한 청정한 음성을 생각하고 불가사의한 원만한 음성을 생각하며, 불가사의한 여래의 모든 힘을 보고 불가사의한 청정한 무외(無畏)를 알며, 불가사의한 일체의 변재를 알고, 과거 보살 때의 불가사의한 대겁(大劫)의 본행(本行)을 생각하며, 불가사의한 보리의 자재함을 보고 불가사의한 바른 법의 구름을 보며, 불가사의한 넓은 문의 장엄한 몸을 보고, 불가사의한 몸의 좌우의 단엄함을 보며, 일체 불가사의한
일로 중생을 이롭게 함을 보았다.
그때 그 여래는 곧 오른손을 펴 나의 정수리를 어루만지고 보안경(普眼經)을 말씀하셨다. 그것은 오직 부처님의 경계로서, 일체 보살의 깨끗한 행을 내고 일체 법계를 두루 비추며, 원만한 일체 법계를 포섭하고 일체의 장엄한 부처 국토를 두루 비추며, 일체의 악마와 모든 외도를 항복 받고 일체 중생을 다 기쁘게 하며, 일체 중생의 행을 두루 비추되 그 상대를 따라 무엇이나 다 나타내면서 일체 중생의 근성을 두루 비추었다.
선남자여, 나는 부처님에게서 그 보안경을 듣고는 모두 받들어 지녀 환히 읽어 외우고 바로 생각하였다.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대해와 같은 먹과 수미산과 같은 붓으로 그 경의 낱낱의 품(品)과 낱낱의 법문과 낱낱의 방편과 낱낱의 내는 법문과 낱낱 글귀 속의 뜻을 쓴다 해도 그것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선남자여, 나는 그 부처님에게서 1,200년 동안 그 경을 들었는데, 날마다 아승기 품을 받았으니 다문(多聞)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고, 아승기 품을 다 알았으니 백문(百門)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으며, 아승기 품을 다 섭취했으니 무량선(無量旋)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고, 아승기 품을 다 분별했으니 모든 지위를 분별하는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다.
또 아승기 품을 청정하게 하였으니 장엄이 훌륭한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고, 아승기 품을 내었으니 비유의 장엄을 따르는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고, 아승기 품을 설명하였으니 밝고 깨끗한 음성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으며, 아승기 품을 비추었으니 허공장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고, 아승기 품을 넓혔으니 수제사(樹提沙)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으며, 아승기 품을 이루었으니 바다 창고 다라니 광명의 힘 때문이었다.
만일 시방의 하늘이나 하늘의 왕, 용이나 용왕, 야차나 야차왕, 건달바나 건달바왕, 아수라나 아수라왕, 가루라나 가루라왕, 긴나라나 긴나라왕, 사람이나 사람의 왕, 범천이나 범천왕 등이 내게 와서 묻는다면 나는 곧 그들을 위해 그 뜻을 개발해 나타내고
분별해 찬탄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 이 보안경에 머물게 하리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한 법문만 알거늘 어찌 저 보살의 모든 행을 다 알 수 있겠는가. 왜냐하면 저 보살들은 일체의 행을 다 이루었기 때문이요, 큰 서원의 바다를 다 이루어 일체 겁의 바다에 끊이지 않기 때문이며, 중생의 바다에 들어가 교화 받을 이에게 순응해 다 따르기 때문이요, 일체 중생의 마음 바다에 깊이 들어가, 여래의 십력과 지혜의 광명을 내기 때문이니라.
또 일체 중생의 모든 근기를 다 알고 그 따라 교화하되 때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요, 일체 부처 국토 바다에 들어가 부처 국토의 견고한 서원을 내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을 끝까지 공경하고 공양하려는 큰 원력 때문이요, 일체 법의 바다를 건너 해탈하는 지혜 때문이며, 공덕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 말대로 수행하기 때문이요, 일체 중생의 언어의 바다를 건너 시방 국토에서 법륜을 굴리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남방으로 60유순을 가면 해안(海岸)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곳에 선주(善住)라는 비구가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청정한 행을 닦는지 물어 보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 발에 예배하고 무수히 돌고는, 못내 안타까워하면서 하직하고 남방으로 떠났다.
그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과 보안경과 그 부처님의 자재한 신력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부처님 말의 뜻과 법의 구름을 받아 지녀 바른 법을 닦아 익히고 깊은 법의 바다에 들어가 법의 근원을 다 알고, 훌륭한 법을 섭취하여 우치의 어둠을 멸하고 법의 보배 섬을 알았다.
그리하여 해안국에 이르러 시방으로 다니면서 대사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 비구가 허공을 거니는데 아승기의 하늘 권속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하늘 무리들은 그 선주 비구를 공양하기 위해 허공에서 온갖 하늘 꽃을 흩고 풍류를 울려 미묘한 소리를 내며, 아승기의 보배 당기로 허공을 장엄하였다.
그리고 용왕들은 그를 공양하기 위해 불가사의한 침수향의 구름을 일으켜 허공에 가득하고, 긴나라왕은 그를 공양하기 위해 온갖 음악을 울려 미묘한 소리를 내어 허공에 가득하며,
해신왕(海神王)들은 그를 공양하기 위해 청아한 소리를 읊조리고 아수라왕은 그를 공양하기 위해 불가사의한 보배 구름을 일으켜 허공을 장엄하며 불가사의한 광명을 놓아 일체를 두루 비추고 불가사의한 장난감으로 허공을 장엄하였다.
불가사의한 긴나라왕은 허공에 가득하여 해칠 마음을 버리고 선주 비구를 공경 공양하며, 불가사의한 나찰왕들은 흉악한 형상을 가진 나찰귀들의 권속에 둘러싸여 허공에 가득했으니 그것은 선주 비구의 대자(大慈)의 힘 때문이었으며, 불가사의한 야차왕들은 야차 무리들과 함께 허공에 가득하여 선주 비구를 수호하기 위해 그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불가사의한 범천왕은 허공에서 합장하며 경례하고 사람 소리로 그 비구를 찬탄하면서 한쪽에 서 있었으며, 불가사의한 정거천은 궁전들과 함께 공양하기 위해 선주 비구에게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때 선재동자는 허공에서 이렇게 선주 비구를 공양하고 합장하여 경례하는 것을 보고 비구에게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바로 향하고 불법을 오로지 구하며, 불법을 공경하고 불법을 수행하며, 불법을 기르고 불법을 쌓으며, 불법을 연수하고 불법을 맑히며, 불법을 두루 맑히고 불법에 이르는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듣건대 대성님은 모든 보살의 법을 잘 가르치신다 합니다.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닦아야 하겠습니까?
그리고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는 떠나지 않고 항상 보살을 보면서 선근을 같이하며, 불법을 떠나지 않고 지혜를 만족시키며,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일체 중생을 위해 그 일을 성취하며, 일체의 겁에 보살행을 닦으면서도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으며, 부처 국토를 버리지 않고 일체 세계를 두루 장엄하며, 부처님의 신통을 다 보고는 유위(有爲)를 떠나지 않으며, 보살행을 닦으면서도 다 요술 같음을 알며, 일체의 나쁜 갈래에 들어가 현재에 생사를 받으면서도 기멸(起滅)이 없으며, 항상 바른 법을 듣고는 그것을 버리지 않으며, 부처님의 법 구름을 다 잘 받들어 지녀서는 슬기의 광명을 떠나지 않고 삼세를 두루 비출 수 있겠습니까?”

그때 선주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불법과 일체지의 법과 무사(無師)의 법을 묻는구나.
선남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걸림없는 법문을 성취하였고, 나는 이미 닦아 익히고 분별하여 환히 알아, 걸림없이 밝고 깨끗한 슬기의 광명을 얻었다.
그래서는 일체 중생의 마음의 활동을 관찰하는 데에 장애가 없고, 일체 중생의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관찰하는 데에 장애가 없으며, 전생 일을 아는 지혜에 있어서 장애가 없고 미래 일을 아는 지혜에 있어서 장애가 없으며, 현재 세상에서 일체 중생을 아는 데에 장애가 없고, 일체 중생의 어법(語法)에 대해 장애가 없으며, 어떤 중생이 와서 질문하면 거기에 다 답하는 데에 장애가 없느니라.
또 일체 중생의 근성을 아는 데에 장애가 없고, 중생을 교화하는 데에 장애가 없으며, 일체의 찰나(刹那)ㆍ라바(羅婆)ㆍ마후구로(摩睺姤路)를 아는 데에 장애가 없고 삼세의 바다에 대해 장애가 없으며, 제 몸을 시방의 부처 국토에 채우는 데에 장애가 없다. 왜냐하면 소유가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의 힘에 의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신통의 힘을 얻었기 때문에 허공에서 다니고 서고 앉고 누우며 시방에 날아다니므로, 한 찰나 사이에 동방의 한 부처 세계, 백 부처 세계, 천 부처 세계, 백천 부처 무량 부처 세계, 내지 불가설 불가설 부처 세계, 염부제의 티끌 수 같은 세계, 내지 불가설불가설 부처 국토의 티끌 수 같은 세계에 두루 가느니라.
그리하여 그 세계의 일체 부처님 및 그 권속들을 다 본다. 그들은 일체의 꽃ㆍ향ㆍ가루향ㆍ바르는 향ㆍ보배 화만ㆍ당기ㆍ번기ㆍ온갖 비단 일산과 온갖 묘한 보배 그물과 일체의 형상으로, 그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 공양하고, 그 여래의 나타내고 찬탄하는 것을 다 듣고 받들어 지니며, 분별하고 통달하며, 그 부처님이 가지신 과거의 깨끗한 국토를 나는 다 기억하는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ㆍ하에 있어서도 다 그와 같으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나를 본다면 그는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크거나 작거나 좋거나 밉거나 괴로워하거나 즐거워하거나 어떤 중생이라도 나는 그를 교화하고 구제하기 위하여, 그 근기를 따라 그와 같은 몸을 나타낼 것이고, 또 어떤 중생이라도 내게 오면 나는 그들을 모두 이 바른 법에 편히 머무르게 한다.
그러나 선남자여, 오직 이 무애(無碍) 법문만을 알거늘, 어떻게 저 보살들이 닦는 대비(大悲)의 계율ㆍ바라밀의 계율ㆍ대승에 오르는 계율ㆍ보살도를 버리지 않는 계율ㆍ장애를 멸하는 계율ㆍ보살 창고의 계율ㆍ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계율ㆍ일체 불법에 대한 깊은 마음의 계율ㆍ일체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는 계율ㆍ허공과 같은 계율ㆍ어떤 세간에도 의지하지 않는 계율ㆍ깨뜨릴 수 없는 계율ㆍ비유할 수 없는 계율ㆍ흐르지 않는 계율ㆍ난잡하지 않은 계율ㆍ의심을 떠난 계율ㆍ청정한 계율ㆍ티끌을 떠난 계율ㆍ더러움도 깨끗함도 다 떠난 계율 등을 말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보살들은 이런 무량한 공덕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어찌 그것을 여실히 해설할 줄 알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자재(自在)라는 국토가 있고 주약(呪藥)이라는 성(城)이 있으며, 거기 미가(彌伽)라는 양의(良醫)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으로 향하는가를 물어 보라.”
그리하여 선재동자는 선주 비구의 발에 예배한 뒤, 하직하고 물러나 남방으로 떠났다.
그때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법의 광명의 법문을 생각하여 법의 힘을 구족하고,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여 삼보를 끊지 않으려고, 욕심을 떠난 성품을 찬탄하면서 선지식을 생각하고 삼세를 두루 비추어 큰 서원을 생각하며, 일체 법계 중생들을 다 알고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법의 무상(無常)을 관찰하면서도 일체의 부처 국토를 장엄하기에 게으름이 없으며, 일체 부처님과 그 권속에 대해서 집착하는 마음이 없었다.
그리하여 차츰 걸어 자재국에 이르러 주약성에 들어가 미가 양의가 있는 곳을 찾았다.
그때 선재동자는, 그 양의가 정법당(正法堂)의 법사자좌(法師子座)에 앉아 1만 대중에 둘러싸여 윤자장엄광경(輪字莊嚴光經)을 강설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선재동자는 거기 나아가 미가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는, 한쪽에 물러 앉아 합장하고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으로 향하고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생사 가운데서 항상 보리심을 잃지 않고, 어떻게 평등한 마음을 얻어 내닫는 곳이 없으며, 어떻게 견고하고 정직한 마음을 얻어 일체 세간에 아무도 그것을 깨뜨릴 수 없으며, 어떻게 대비심을 내어 고뇌하지 않고 어떻게 보문(普門)다라니의 힘을 증득하며, 어떻게 지혜의 광명을 내어 모든 법에서 우치의 어둠을 멸하고, 어떻게 변재의 힘을 얻어 모든 법의 진실한 뜻을 분별하며, 어떻게 바른 생각의 힘을 얻어 일체의 청정한 법륜을 기억하여 잊지 않고, 어떻게 깨끗한 갈래의 힘을 얻어 일체의 갈래에서 모든 법을 두루 비추며, 어떻게 지혜의 힘을 얻고 모든 법에 대한 결정지(決定智)를 얻어 진실한 이치를 아는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때 미가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때 미가는 사자좌에서 내려와 온몸을 땅에 던져 선재에게 예배하였다. 그리고 묘한 금꽃과 온갖 보배 꽃, 값을 매길 수 없는 마니와 뛰어난 전단 가루향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옷을 흩어 그를 덮고, 여의주 등 온갖 묘한 공양거리로 공양한 뒤에 존경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선남자여,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자는 곧 일체 부처의 성품을 수호하고 일체 부처 국토의 성품을 깨끗하게 장엄하며, 중생의 성품을 교화하고, 일체 중생을 위해 법다운 성품을 말하며, 일체 업의 성품을 따르고 일체 보살행의 성품을 성취하며, 일체 큰 서원의 성품을 끊지 않고 욕심을 떠난 성품을 알며, 지혜가 맑고 깨끗해져, 삼세 일체법의 성품을 두루 비추고 해탈의 성품을 세우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의 호지(護持)를 받고 모든 부처님이 항상 그를 생각하며 일체 보살이 잘 따르고
일체 성현이 다 그를 좋아하며, 일체 범천의 공경과 예배를 받고, 일체의 천인이 그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일체 야차왕이 떠받들고 일체 나찰왕이 공경하고 공양하며 일체 용왕이 정수리에 이고 일체 긴나라왕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찬탄하며, 일체 세계의 왕이 다 그를 공경하고 생각할 것이다.
또 그는 일체 중생을 안위(安慰)하기 위해 삼악도(三惡道)를 멸하며, 일체 빈궁의 근본을 없애어 천상 인간의 즐거운 곳에 두고, 선지식을 만나면 떠나지 않으며, 부처님의 묘법을 듣고는 보리심의 종자를 내고, 보리심의 가지를 깨끗이 하여 밝고 깨끗한 광명을 얻어 보살의 도를 비추고, 보살의 지혜에 순응하여 보살의 지위에 머무를 것이다.
선남자여, 보살은 능히 일체 중생을 위해 매우 어려운 일을 하므로 만나기 어렵고 보기 어려우며, 일체 중생의 부모가 되어 중생을 장엄하고, 천상 인간의 모든 사람을 포섭하여 중생들의 무량한 고난을 멸하고, 중생을 수호하여 근심과 고통을 멀리 떠나게 하느니라.
또 보살을 큰 풍륜(風輪)이라 하나니 중생을 굳게 지켜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이요, 보살을 대지라 하나니 일체 선근을 기르기 때문이며, 보살을 큰 바다라 하나니 무진한 공덕 창고를 구족했기 때문이요, 보살을 해라 하나니 밝고 깨끗한 슬기의 광명으로 세간을 두루 비추어 우치의 어둠을 멸하기 때문이며, 보살을 수미산왕이라 하나니 공덕의 선근이 가장 높고 크기 때문이요, 보살을 달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을 다 청량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또 보살을 대장(大將)이라 하나니 일체 악마를 다 항복 받기 때문이요, 보살을 좋은 장부라 하나니 법의 성의 군왕이 되기 때문이며, 보살을 불[火]이라 하나니 중생들의 모든 탐애를 태우기 때문이요, 보살을 구름이라 하나니 감로의 법을 내리기 때문이며, 보살을 바른 견해라 하나니 온갖 묘한 뿌리를 기르기 때문이요, 보살을 방편이라 하나니 법의 바다를 나타내기 때문이며, 보살을 다리라 하나니 중생들을 생사의 바다에서 건네주기 때문이니라.”
그때 양의는 선재동자와 다른 보살들을 칭양하고 찬탄한 뒤에, 곧 입에서 큰 광명 구름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그러자 삼천대천세계의
대신력천(大神力天)과 내지 모든 범천들이 다 양의에게로 나아갔다.
그때 양의는 곧 방편으로 그들에 순응하여 윤자장엄광경(輪字莊嚴光經)을 자세히 분별하고 설명하여 그 뜻을 나타내었다. 그러자 그들은 이 경을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가는 할 일을 다 마치고 본래 자리에 도로 올라 앉아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말한 바가 헛되지 않은 법문[所信不虛法門]을 다 성취하여,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하늘의 말과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의 모든 말을 다 분별하여 알게 되었다.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처럼 시방의 무량무변 불가설 불가설의 삼천대천세계에서도 다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말한 바가 헛되지 않은 법문만을 알 뿐인데 어떻게 저 보살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저 보살들은 중생들의 일체 모양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고, 중생들의 일체 시설(施設)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며, 모든 이름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고, 언어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며, 모든 이어지는 글귀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고, 해설하는 글귀의 차례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며, 해설하는 글귀의 이어지는 차례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고, 모든 여래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며, 분별하는 모든 글귀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고, 일체 중생의 언어 바다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며 일체의 원만하고 장엄하며 미묘한 음성을 얻어 모든 문자 바퀴를 분별하느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주림(住林)이라는 국토가 있고 그곳에 해탈(解脫)이라는 장자가 있으니,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도를 향하고 보살도를 닦으며 보살도를 이루고 보살도를 생각하는가를 물어 보라.”
그때 선재동자는 양의에게서 이 법문을 듣고는 깊고 깨끗한 신심을 내어, 법을 공경하고 지견(知見)을 결정하고 선지식을 인해 살바야를 얻었다. 그리하여 그 발에 예배한 뒤에 하직하고 물러나 남방으로 떠났다.

그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말한 바가 헛되지 않은 법문을 바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보살의 언어의 바다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의 미세한 방편 바다를 생각하며, 보살의 더러움이 깨끗해진 법을 생각하고 보살의 선근 광명을 내어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선교한 방편문을 깨끗이 닦으며, 보살이 중생을 포섭하는 지혜를 깨끗이 하였다.
또 보살의 정직한 마음의 힘을 굳건히 하고 보살의 매우 깊은 마음의 힘을 기르며, 보살의 갖가지 욕망의 힘을 닦고 보살의 마음을 믿으며, 모든 악을 멀리 떠나고 원하는 마음이 견고하며, 큰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마음에 고달픔이 없고 용맹정진하는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금강나라연도 깨뜨릴 수 없는 견고한 신심의 힘을 갖추고 일체 선지식의 가르침을 다 섭취하였다.
걸림이 없는 경계가 다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계의 묘한 마음이 앞에 나타나 보안(普眼) 방편의 광명 다라니의 자리를 얻고, 법계 자리를 아는 마음이 항상 앞에 나타나 평등한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가 장엄하고 청정함을 알며, 나와 내 것에 집착하지 않는 둘이 없는 경계로 청정하고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법의 자리를 알되 장애가 없으며, 모든 곳의 자리를 알아 물러나지 않고 일체 업의 자리를 분별해 알아 모든 부처님의 큰 자리를 장엄하고 나타내었다.
지혜의 바퀴를 얻어 삼세를 분별하고 두루 즐거운 광명삼매를 얻어서는 몸과 마음을 두루 비추어 일체 경계의 자리에 그대로 이르며, 여래의 지혜로 경계를 두루 비추고 일체지 물결의 몸을 일으켜 언제나 불법의 세력을 떠나지 않으며, 여래의 호지에 의해 그 마음이 일체 부처님과 평등하고 순응하는 지혜로 일체를 두루 비추며 그 몸의 일체 국토 그물에 충만하여 큰 서원을 성취하고 그 몸이 일체 법계를 다 받아들였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차츰 나아가 12년이 지나서 주림국(住林國)에 이르렀다. 거기서 해탈 장자를 두루 찾다가 그를 보고는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좋은 이익을 얻어 선지식을 보게 되었다. 선지식이 세상에 나오기는 어렵고 그곳에 이르기도 어려우며, 그를 만나기도 어렵고 그를 알아보기도 어려우며, 친근하기도 어렵고
그와 같이 머물기도 어려우며, 그 뜻을 얻기도 어려우며 그를 따르기도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그에게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일체 부처님을 만나고 싶고, 일체 부처님을 뵈옵고 싶으며, 일체 부처님의 뜻을 얻고 싶고, 일체 부처님의 마음을 알고 싶으며, 일체 부처님의 삼매를 얻어 일체 부처님의 모든 큰 서원을 따르고 싶으며, 일체 부처님의 모든 큰 서원을 이루고 싶고, 일체 부처님의 지혜의 광명을 구하고 싶으며, 내 몸에서 일체 부처님을 내고 싶고, 일체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을 분명히 알고 싶습니다.
또 일체 부처님의 힘과 두려움이 없는 법을 깨끗하게 하고 싶고, 일체 부처님의 법을 듣되 충분하다는 생각이 없게 하고 싶으며, 일체 부처님의 법을 받고 싶고, 일체 부처님의 법을 가지고 싶으며, 일체 부처님의 법을 분별하고 싶고, 일체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일체 보살들과 같고 싶으며, 일체 보살들과 선근이 같은 벗이 되고 싶으며, 보살들의 모든 바라밀을 갖추고 싶으며, 일체의 보살행을 다 이루고 싶으며, 보살들의 청정한 큰 서원을 내고 싶으며, 일체 부처님과 보살들의 인연의 법 창고를 얻고 싶으며, 일체 보살들의 무량한 법 창고와 지혜의 광명을 얻고 싶으며, 일체 보살들의 모든 삼매 창고를 얻고 싶으며, 일체 보살들의 통명(通明) 창고를 내고 싶으며, 대비의 창고를 내어 중생들을 끝없이 교화하고 싶습니다.
또 유희하는 신통 창고를 분별해 알고 싶으며, 자재의 창고를 분별해 알고 싶으며, 자재의 창고에서 마음이 자재함을 얻고 싶으며, 열 가지 창고를 청정히 하여 언제나 오로지 이 모든 공덕을 구하면서 장자께 나아가 그 모든 원을 이루고 싶으며, 생사를 뛰어나고 싶으며, 자재한 법을 얻고 싶으며, 공경의 문을 갖추고 싶으며, 방편의 문을 갖추고 싶으며, 모든 번뇌를 멀리 떠나고 싶으며, 청정하게 장엄하고 싶으며,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싶으며, 모든 감관을 제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어 아뢰었다.
“제가 듣건대 대성께서는 보살의 방편과 바른 도를 잘 가르쳐 일체를 두루 비추고, 묘한 법을 나타내어 나루로 인도하며, 정법의 문을 열어 착각[顚倒]을 없애고 의혹의 가시를 뽑으며, 마음은 미혹의 번뇌를 떠나 짙은 어둠을 비추어 없애며, 온갖 번뇌를 떠나 영원히 시원함을 얻었으며, 아첨과 간사함을 버리고 생사를 뛰어났으며, 불선(不善)의 뿌리를 버리고
선의 뿌리를 기르며, 온갖 나쁜 갈래를 멀리 떠나 더러움이 없으며, 일체의 장애를 멸하고 살바야를 구하며, 법왕의 성(城)에 이르러 그 마음이 대자대비에 편히 머무른다고 합니다.
또 보살의 행을 가르치고 온갖 삼매를 닦아 그 마음이 편히 머무르며, 법문에 순응해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힘을 두루 갖추어 일체 중생의 마음을 밝게 비춘다고 합니다.
원하건대 대성께서는 저를 위해 분별하여 주십시오. 보살은 어떻게 보살도를 향하고 보살도를 닦으며, 보살도를 닦은 뒤에 보살의 행을 빨리 청정하게 하고, 보살의 원만하고 청정한 행을 두루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때 해탈 장자는 과거 선근의 힘과 부처님의 위신의 힘과 문수사리의 생각해 주는 힘에 의해 보살의 삼매문에 드니, 그 삼매문의 이름은 일체 부처 국토로 포섭하는 무량 다라니[攝一切佛刹無量旋陀羅尼]이다.
그 삼매문에 들어서는 청정한 몸을 얻어 그 몸에서 시방으로 각각 10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과 그 장엄한 국토를 나타내 보이고, 또 일체 대중의 과거의 행과 그 여래의 자재한 신력과 일체 큰 서원 공덕의 갖춤과 모든 청정한 행과 장엄한 바른 도와 등정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교화하여 온갖 법을 성취하게 하는 것을 그 몸에서 다 나타내었다. 그러나 뒤섞임이 없이 서로 장애하지 않고 본래의 모습처럼 머물렀다.
서로 같지 않은 형색과 갖가지 장엄과 보살 대중이 둘러싼 장엄과 일체 부처님의 자재함을 나타내고 모든 서원의 문을 말하며, 무량하고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 보이었다.
혹은 한 국토의 도솔천에 있으면서 불사(佛事)를 짓고, 혹은 한 국토에 있으면서 목숨 마침을 나타내며, 혹은 태 받음을 나타내고, 혹은 태 안에 있음을 나타내며, 혹은 자재한 힘을 나타내고, 혹은 탄생함을 나타내며, 혹은 부처 이룸을 나타내고, 혹은 궁중 생활을 나타내고, 혹은 집 떠남을 나타내며, 혹은 장엄한 도량에 나아감을 나타내고, 혹은 악마를 항복 받음을 나타내며, 혹은 천궁(天宮)과 야차ㆍ건달바와 모든 세계의 왕과 둘러싼 대중이 설법을 청함을 나타내고, 혹은 법륜 굴림을 나타내며, 혹은 여러 갈래에 들어감을 나타내고, 혹은 반열반(般涅槃)에 드는 것을 나타내며, 혹은 사리(舍利)를 나타내고, 혹은 탑을 일으켜 갖가지로 장엄하는 것을 나타내었다.
그 여래들은 온갖 중생과 모든 중생 바다와 갖가지 방편과 갖가지 근성과
갖가지 번뇌의 습기(習氣)를 위해 혹은 적은 무리에서 많은 무리를 나타내었으니, 이른바 1유순의 무리에서 10유순의 무리를 나타내고, 내지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유순의 무리를 위해 설법하였다.
그 여래가 미묘한 소리로 정법을 말씀하실 때 선재동자는 그것을 다 들어 받들어 지니고, 또 그 부처님의 자재한 신력과 불가사의한 보살의 삼매를 보았다.
그때 해탈 장자는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 법문을 성취하였다. 그리하여 동방으로 염부단광(閻浮檀光) 세계에 성수왕(星宿王)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명정장(明淨藏)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고, 또 남방으로 제력(諸力) 세계의 보향(普香)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심왕(心王)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며, 또 서방으로 향광(香光) 세계의 수미등왕(須彌燈王)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무애심(無碍心)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고, 또 북방으로 성복당(聖服幢) 세계의 자재신력무유능괴(自在神力無有能壞)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자재세(自在勢)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았다.
또 동북방으로 일체낙보(一切樂寶) 세계의 무애안(無碍眼)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무애화(無碍化)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고, 또 동남방으로 향염광(香焰光) 세계의 향지(香智)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자재혜염광(自在慧焰光)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며, 또 서남방으로 보조혜일(普照慧日) 세계의 법계륜당(法界輪幢)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산일체화당(散一切化幢) 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고, 또 서북방으로 보정현(普淨現) 세계의 일체불보무상당(一切佛寶無上幢)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법당왕(法幢王)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았다.
또 상방으로 무진불성(無盡佛性) 세계의 무량혜광원만당(無量慧光圓滿幢)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법계지당왕(法界地幢王)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고, 또 하방으로 불해탈광(佛解脫光) 세계의
무애혜당(無碍慧幢)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일체중생세계당왕(一切衆生世界幢王)보살 등 일체 대중을 보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시방으로 각각 1만 부처 국토 티끌 수 같은 여래를 보지만 그 여래가 여기 오시는 것도 아니요 내가 거기 가는 것도 아니다.
선남자여, 내가 만일 안락 세계의 무량수불(無量壽佛)을 보고자 하면 마음대로 곧 그를 볼 수 있고 묘락(妙樂) 세계의 아촉(阿閦)여래, 선주(善住) 세계의 사자(師子) 여래, 선현원만광명(善現圓滿光明) 세계의 월혜(月慧)여래, 보사자장엄(寶師子莊嚴) 세계의 비루자나(毗樓遮那)여래도 다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런 일체 여래를 다 마음대로 보지만 그 여래들이 여기 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거기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들의 오는 곳이 없음과 나의 가는 곳이 없음을 알 수 있느니라.
또 모든 부처님이나 내 마음이 다 꿈과 같음을 알고 모든 부처님이 다 번갯불과 같음을 알며, 내 마음이 물속의 형상과 같음을 알고 모든 부처님과 내 마음이 다 꼭두각시와 같음을 알며, 일체 부처님의 음성과 내 마음이 다 메아리와 같음을 아나니, 이렇게 알고 이렇게 이해하며 이렇게 들어가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은 다 자기 마음에 의해 모든 불법을 얻고 보살행을 닦으며,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큰 서원과 일체지(一切智)의 성(城)과 유희하는 신통의 불가사의한 문과 모든 부처님 보리에서 일체가 자재하여 걸림없는 경계를 내며, 다 자기 마음에 의해 매우 깊은 지혜를 갖추어 일체의 법을 다 아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온갖 선근으로 자기 마음을 기르고 감로의 법을 내려 그 마음을 윤택하게 하며, 모든 경계에서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부지런히 정진을 닦아 마음을 견고히 하며, 오로지 바른 법을 생각하여 그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고 지혜를 밝고 깨끗하게 하여 마음의 번뇌를 멀리 떠나며, 맑고 깨끗한 슬기의 광명으로 그 마음을 비추어 살펴 자재한 마음을 내고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과 평등하며, 여래의 십력으로 그 마음을 비추어 보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오직 여래의 걸림없는 법문만을 알거늘 어떻게 보살의 모든 행과 장애 없는 지혜와 걸림없는 깨끗한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현재를 관찰하는 부처님의 삼매에 편히 머물고 무여열반의 삼매를 얻으며,
삼세의 평등하고 바른 법을 두루 갖추어 평등한 삼매 경계의 자리를 잘 알며, 깨끗한 몸을 원만히 갖추어 모든 부처님이 머무르시는 무너지지 않는 경계에 머무르며, 모든 세계의 법문 경계에서 지혜의 문이 원만하고 지혜로 관찰하여 일체를 두루 비추며, 자기 몸 안에서 일체 세계의 성괴(成壞)를 다 나타내고, 자기 몸과 세계에서 두 가지 생각을 내지 않으며, 온갖 행을 성취하여 공덕이 원만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장엄염부제정(莊嚴閻浮提頂)이라는 국토가 있고 거기 해당(海幢)이라는 비구가 있으니,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도를 향하고 보살행을 닦는가를 물어 보라.”
그때 선재동자는 해탈 장자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돈 뒤에, 그 무량 아승기 공덕을 찬탄하고 한없이 우러러 앙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하여 오로지 선지식을 생각하고 선지식을 따르며, 선지식을 관찰하고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일체지를 얻었으며, 선지식에 대하여 아첨과 간사함을 떠났다. 그리고 선지식을 자모(慈母)라 생각하였으니 무익한 법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며, 선지식을 자부(慈父)라 생각하였으니, 일체 선법을 능히 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하직하고 물러나 남방으로 떠났다.

읍체(泣涕) : 앞글자는 거(去)와 급(急)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타(他)와 계(計)의 반절이다.
고련(顧戀) : 앞글자는 음이 고(故)이고, 뒷글자는 력(力)과 권(卷)의 반절이다.
장적(藏積) : 앞글자는 작(昨)과 랑(郞)의 반절이다.
용출(涌出) : 앞글자는 음이 용(勇)이다.
위수(爲鬚) : 뒷글자는 상(相)과 유(兪)의 반절이다.
함묘(銜妙) : 앞글자는 호(戶)와 감(監)의 반절이다.
숙화(肅和) : 앞글자는 소(蘇)와 곡(谷)의 반절이다.
진완(珍玩) : 뒷글자는 오(五)와 환(換)의 반절이다.
유연(唯然) : 앞글자는 이(以)와 수(水)의 반절이다.
무가(無價) : 뒷글자는 음이 가(駕)이다.
추락(墜落) : 앞글자는 직(直)과 류(類)의 반절이다.
아축(阿閦) : 뒷글자는 초(初)와 륙(六)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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