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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326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61권

by Kay/케이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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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61

 

대방광불화엄경 제61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39. 입법계품 ②

2) 근본 법회 ②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은 모든 보살들의 모임을 두루 관찰하고, 법계와 같은 방편과 허공계와 같은 방편과 중생계와 같은 방편과 삼세와 같고 모든 겁과 같고 모든 중생의 업과 같고 모든 중생의 욕망과 같고 모든 중생의 이해와 같고 모든 중생의 근성과 같고 모든 중생의 성숙한 때와 같고 모든 법의 그림자와 같은 방편으로써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열 가지 법의 글귀로 이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師子頻申三昧]를 열어 보이며 밝혀 연설하였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속에서 부처님이 나시는 차례와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차례를 나타내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허공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음성을 나타내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허공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에서 여래가 나시어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허공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에서 부처님은 도량에 보살들이 모인 가운데 앉으셨음을 나타내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모든 털구멍에 잠깐잠깐마다 삼세 부처님의 변화한 몸을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한 몸이 시방의 모든 세계 바다에 가득하게 평등히 나타내게 하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모든 경계 가운데 삼세 부처님들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게 하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속에 삼세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부처님의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한량없는 겁을 지나게 하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모든 털구멍에서 삼세 모든 부처님의 큰 서원 바다에 음성을 내어 오는 세월[未來劫]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을 열어 교화하고 인도하는 법의 글귀를 연설하며,
부처님의 사자좌의 크기가 법계와 같으며 보살들의 모임과 도량의 장엄이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가지가지 미묘한 법륜을 굴리는 법의 글귀를 연설함이니라.
불자여, 이 열 가지가 머리가 되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법의 글귀가 있으니, 다 여래의 지혜의 경계입니다.”
그때 보현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부처님의 신력을 받자와 여래를 관찰하고 모인 대중을 관찰하고 부처님들의 생각하기 어려운 경계를 관찰하고 부처님들의 그지없는 삼매를 관찰하고 부사의한 세계 바다를 관찰하고 부사의한 눈어리[幻] 같은 법의 지혜를 관찰하고 부사의한 삼세 부처님들이 다 평등함을 관찰하고 모든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가지 말하는 법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티끌 수의 세계 바다가 있어
부처님들이 앉으셨는데
모두 보살 대중이 모이었고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한량없는 세계 바다가 있어
부처님이 보리좌에 앉으셨는데
이와 같이 법계에 두루하였고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모든 세계 티끌의 부처님을
보살 대중이 둘러 모시었는데
보현의 행을 말씀하시네.

부처님은 한 국토에 앉으사
시방세계에 가득하신데
한량없는 보살 구름이
그곳으로 다 모여들고

억만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공덕 바다가
모인 속에서 일어나
시방세계에 가득하였고

모두 보현의 행에 머물러
법계 바다에 노닐면서
모든 세계를 두루 나타내어
평등하게 부처님 회상으로 들어와서

모든 세계에 편안히 앉아
모든 법문을 들으면서
낱낱 국토에서
억겁 동안 행을 닦나니

보살들의 닦는 행은
두루 밝은 법 바다의 행으로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가
부처의 경계에 머무르면서

보현의 행을 잘 통달하고
부처님의 법을 내어
부처의 공덕 바다를 구족하고
신통한 일을 널리 나투며

몸 구름[身雲]이 티끌 수 같아
모든 세계에 가득하게
단 이슬 법을 널리 비내려
대중들을 부처의 도에 머물게 하네.

이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을 여래의 사자 기운 뻗는 광대한 삼매에 들게 하려고 미간의 흰 털[白毫]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니, 광명의 이름은 삼세 법계의 문을 두루 비춤[普照三世法界門]이었다.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 시방의 모든 세계해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두루 비추었다.
이때에 서다림(逝多林)에 있는 보살 대중이 모두 보니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모든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각각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 국토들이 있는데, 가지가지 이름ㆍ가지가지 빛ㆍ가지가지 청정ㆍ가지가지 머무는 곳ㆍ가지가지 형상이며, 이러한 모든 국토마다 큰 보살들이 도량의 사자좌에 앉아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니, 보살 대중이 앞뒤로 둘러싸고 여러 세간 임금들이 공양하였다.
또 보니,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넓이와 같은 대중의 모인 가운데 아름다운 음성을 내어 법계에 가득 차게 바른 법륜을 굴리기도 하고, 혹은 하늘[天] 궁전ㆍ용(龍)의 궁전ㆍ야차(夜叉)의 궁전과, 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人非人]이 여러 궁전 속에 있기도 하고, 인간의 마을과 도시와 도성 같은 대처(大處)에 있기도 하여, 갖가지 성ㆍ갖가지 이름ㆍ갖가지 몸ㆍ갖가지 모양ㆍ갖가지 광명을 나타내며, 가지가지 위의에 머무르고, 가지가지 삼매에 들어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어떤 때에는 스스로 가지가지 말을 내기도 하고, 또는 여러 가지 보살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대중의 모인 데 있어서 가지가지 말을 하게도 하여, 가지가지 법을 말하였다.
이 회중에 있는 보살 대중이 이러한 부처님 여래의 깊은 삼매와 큰 신통의 힘을 보는 것같이, 온 법계 허공계의 동서남북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의 바다 가운데서 중생의 마음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비롯 없는 가운데서 중생의 마음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비롯 없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모든 국토나 모든 중생의 몸이나 모든 허공 가운데 한 털 끝만한 곳마다 낱낱이 티끌 수 같은 세계가 있어 가지가지 업으로 생기어 차례로 머물거든, 그 세계마다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이 있었다.
이 보살들도 이렇게 부처님의 신력을 보되, 삼세를 헐지도 않고 세간을 헐지도 않으면서, 모든 중생의 마음에 그 영상을 나타내며, 모든 중생의 마음을 따라 미묘한 음성을 내고, 모든 대중의 모인 데 들어가서 모든 중생의 앞에 나타나는데, 빛과 모양은 다르나 지혜는 다르지 않으며, 그들에게 마땅한 대로 불법을 보이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를 잠깐도
쉬지 아니하였다.
이 부처님의 신력을 보는 이들은 다 비로자나여래(毗盧遮那如來)께서 지난 옛적에 선근(善根)으로 거두어 준 이며, 사섭법(四攝法)으로 붙들어 주신 이거나, 보고 듣고 생각하고 친근하여서 성숙한 이거나, 옛적에 그를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거나, 과거에 부처님들 계신 데서 선근을 함께 심었거나, 과거에 온갖 지혜와 교묘한 방편으로 교화하여 성숙케 한 이들이었다.
그러므로 다 여래의 불가사의한 깊은 삼매와 온 법계 허공계의 큰 신통한 힘에 들어갔으니, 법의 몸에 들기도 하고, 육신에 들기도 하고, 옛적에 성취한 행에 들기도 하고, 원만한 여러 바라밀에 들기도 하고, 장엄하고 청정한 행에 들기도 하고, 보살의 여러 지위에 들기도 하고, 정각을 이루는 힘에 들기도 하고, 부처님이 머무는 삼매와 차별 없는 큰 신통 변화에 들기도 하고,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는 지혜에 들기도 하고, 부처님의 걸림이 없는 변재(辯才) 바다에 들기도 하였다.
저 보살들이 가지가지 지해[解]와 가지가지 도(道)와 가지가지 문(門)과 가지가지 들어감[入]과 가지가지 이치[理趣]와 가지가지 따라줌[隨順]과 가지가지 지혜(智慧)와 가지가지 도를 도움[助道]과 가지가지 방편(方便)과 가지가지 삼매(三昧)로 이러한 열 가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신통 변화 바다의 방편문에 들어갔다.
무엇을 가지가지 삼매라 하는가? 이른바 법계를 두루 장엄하는 삼매ㆍ모든 삼세의 걸림없는 경계를 널리 비추는 삼매ㆍ법계의 차별이 없는 지혜 광명 삼매ㆍ여래의 경계에 들어가 흔들리지 않는 삼매ㆍ그지없는 허공을 두루 비추는 삼매ㆍ여래의 힘에 들어가는 삼매ㆍ부처의 두려움 없는 용맹으로 기운 뻗고 장엄하는 삼매ㆍ모든 법계의 구르는 광 삼매ㆍ달처럼 모든 법계에 나타나서 걸림없는 음성으로 크게 연설하는 삼매ㆍ두루 청정한 법계의 광명 삼매와, 걸림없는 비단 법왕 당기 삼매ㆍ낱낱 경계 속에서 모든 부처님 바다를 보는 삼매ㆍ모든 세간에서 몸을 나타내는 삼매ㆍ여래의 차별 없는 몸의 경계에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세간을 따라 크게
가엾이 여기는 광[藏]을 굴리는 삼매와, 모든 법에 자취가 없음을 아는 삼매ㆍ모든 법이 끝까지 고요함을 아는 삼매ㆍ얻는 것은 없으나 능히 변화하여 세간에 두루 나타나는 삼매ㆍ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부처 세계를 장엄하고 정각을 이루는 삼매와, 모든 세간 임금의 모양이 차별함을 보는 삼매ㆍ일체 중생의 경계를 보는 데 장애가 없는 삼매ㆍ모든 여래의 어머니를 내는 삼매ㆍ행을 닦아 모든 부처님의 공덕의 길에 들어가는 삼매ㆍ낱낱 경계마다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하는 삼매ㆍ모든 여래의 본사(本事) 바다에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여래의 종자 성품을 보호하는 삼매ㆍ결정한 지해의 힘으로 지금 시방에 있는 부처의 세계 바다가 다 청정하여지는 삼매ㆍ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머무신 데를 두루 비추는 삼매ㆍ모든 경계의 걸림없는 짬[際]에 들어가는 삼매와, 모든 세계로 한 부처의 세계를 만드는 삼매ㆍ모든 부처님의 변화한 몸을 내는 삼매ㆍ금강왕 지혜로 모든 근성 바다를 아는 삼매ㆍ모든 여래와 동일한 몸임을 아는 삼매ㆍ모든 법계의 나란히 정돈된 것이 생각의 짬에 머무는 것을 아는 삼매ㆍ모든 법계의 광대한 국토에서 열반을 보이는 삼매ㆍ가장 높은 곳에 머물게 하는 삼매ㆍ모든 부처의 세계에서 가지가지 중생의 차별한 몸을 나타내는 삼매ㆍ모든 부처의 지혜에 널리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을 아는 삼매와, 한 생각에 삼세 법을 두루 아는 삼매ㆍ잠깐 동안에 법계의 몸을 두루 나타내는 삼매ㆍ사자의 용맹한 지혜로 모든 여래의 나시는 차례를 아는 삼매ㆍ모든 법계의 경계에 지혜 눈이 원만한 삼매ㆍ용맹하게 십력(十力)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삼매ㆍ모든 공덕의 원만한 광명을 놓아 세간에 두루 비추는 삼매ㆍ흔들리지 않는 갈무리 삼매ㆍ한 법을 말하여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는 삼매ㆍ한 법에 대하여 모든 말로 차별하게 해석하는 삼매ㆍ모든 부처님의 둘이 없는 법을 연설하는 삼매ㆍ
삼세의 걸림없는 짬을 아는 삼매와, 모든 겁이 차별이 없음을 아는 삼매ㆍ십력의 미세한 방편에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겁에 온갖 보살의 행을 성취하여 끊어지지 않는 삼매ㆍ시방에 널리 몸을 나타내는 삼매ㆍ법계에서 마음대로 정각을 이루는 삼매ㆍ모든 편안하게 느낌을 내는 삼매ㆍ모든 장엄거리를 내어 허공계를 장엄하는 삼매ㆍ잠깐잠깐에 중생의 수효와 같은 변화하는 몸 구름을 내는 삼매ㆍ여래의 깨끗한 허공에 달의 광명 삼매ㆍ모든 여래가 허공에 머무름을 항상 보는 삼매와, 모든 부처의 장엄을 열어 보이는 삼매ㆍ모든 법과 뜻을 밝게 비추는 등불 삼매ㆍ십력의 경계를 비추는 삼매ㆍ삼세 모든 부처님의 당기 모양 삼매ㆍ모든 부처님의 한 가지 비밀한 갈무리 삼매ㆍ생각생각마다 짓는 일이 다 끝까지 이르는 삼매ㆍ다함이 없는 복덕광 삼매ㆍ그지없는 부처님의 경계를 보는 삼매ㆍ모든 법에 굳게 머무는 삼매ㆍ모든 여래의 변화를 나타내어 다 보고 알게 하는 삼매와, 생각생각마다 부처님 해가 나타나는 삼매ㆍ하루 동안에 삼세에 있는 법을 다 아는 삼매ㆍ두루한 음성으로 모든 법의 성품이 고요함을 연설하는 삼매ㆍ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힘을 보는 삼매ㆍ법계에 연꽃이 피는 삼매ㆍ모든 법이 허공과 같아서 머무는 곳이 없음을 보는 삼매ㆍ시방의 바다가 한 방소에 두루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법계가 근원이 없는 데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법의 바다 삼매ㆍ고요한 몸으로 온갖 광명을 놓는 삼매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신통과 큰 원을 나타내는 삼매ㆍ온갖 시간, 온갖 처소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삼매ㆍ한 장엄으로 모든 법계에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부처님 몸을 두루 나타내는 삼매ㆍ모든 중생의 광대하고 특수한 신통의 지혜를 아는 삼매ㆍ잠깐 동안에 몸이 법계에 두루하는 삼매ㆍ일승의 깨끗한 법계를 나타내는 삼매ㆍ넓은 문의 법계에 들어가서 큰 장엄을 나타내는 삼매ㆍ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머물러 지니는 삼매ㆍ모든 법문으로 한 법문을 장엄하는 삼매와,
인다라(因陀羅) 그물 같은 원과 행으로 모든 중생계를 거두어 주는 삼매ㆍ모든 세계의 문을 분별하는 삼매ㆍ연꽃을 타고 마음대로 걸어다니는 삼매ㆍ모든 중생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신통의 지혜를 아는 삼매ㆍ그 몸을 모든 중생의 앞에 항상 나타내는 삼매ㆍ모든 중생의 차별한 음성과 말을 아는 삼매ㆍ모든 중생의 차별한 지혜와 신통을 아는 삼매ㆍ큰 자비가 평등한 갈무리 삼매ㆍ모든 부처가 여래의 짬[際]에 들어가는 삼매ㆍ모든 여래의 해탈한 곳을 관찰하는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이다.
보살이 이렇게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삼매로, 비로자나여래의 잠깐마다 모든 법계에 가득하는 삼매의 신통 변화 바다에 들어갔다.
그 보살들은 모두 큰 지혜와 신통을 구족하였으니, 밝고 예리함이 자유자재하여 여러 지위에 머물며, 광대한 지혜로 모든 것을 두루 보고, 모든 지혜의 성품으로 났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서 어리석은 가림을 떠난 청정한 지혜 눈을 얻었다.
여러 중생을 어거하는 스승이 되어 부처님의 평등한 데 머무르며, 모든 법에 분별이 없으며, 경계를 분명히 통달하여 세간의 성품이 고요하여 의지한 데 없음을 알고, 모든 부처의 국토에 두루 나아가나 집착이 없으며, 모든 법을 관찰하나 머무름이 없고, 모든 묘한 법의 궁전에 두루 들어가나 오는 바가 없으며, 모든 세간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여러 중생에게 편안한 곳을 나타내었다.
지혜의 해탈이 그의 행할 바가 되어 항상 지혜의 몸으로 탐욕을 떠난 짬에 머물며, 생사의 바다를 뛰어나와 진실한 짬을 보이고, 지혜의 빛이 원만하여 모든 법을 널리 보며, 삼매에 머물러서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고, 여러 중생에게 크게 가엾이 여김을 일으키며, 모든 법문은 다 눈어리 같고 모든 중생은 꿈 같고 모든 여래는 그림자 같고 모든 말은 메아리 같고 모든 법은 변화와 같음을 알며, 훌륭한 행과 원을 잘 모으고, 지혜가 원만하고 방편이 청정하여 마음이 매우 고요하며, 모든 다라니[摠持] 경계에 잘 들어가고 삼매의 힘을 구족하여
용맹하고 겁이 없으며, 밝은 지혜의 눈을 얻어 법계의 짬에 머물고, 온갖 법이 얻을 것 없는 데 이르며, 가없는 지혜의 바다를 닦아 익혀 지혜바라밀의 끝인 저 언덕에 이르고, 반야바라밀의 거두어 가짐이 되며, 신통바라밀로 세간에 널리 들어가고, 삼매바라밀을 의지하여 마음이 자재함을 얻었다.
뒤바뀌지 않은 지혜로 모든 이치를 알고,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로 법장을 열어 보이며, 드러나게 아는 지혜로 그를 해석하고 큰 서원의 힘으로 법을 말함이 다하지 않으며, 두려움이 없는 큰 사자후로 의지한 데 없는 법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깨끗한 법 눈으로 모든 것을 두루 보며, 깨끗한 지혜 달로 세간이 이루고 무너짐을 비추고, 지혜의 빛으로 진실한 이치를 비추며, 복덕과 지혜는 금강산과 같아서 온갖 비유로 미칠 수 없고, 모든 법을 잘 관찰하여 지혜의 뿌리가 증장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여러 마를 꺾어 부수고, 한량없는 지혜는 위엄과 광채가 치성하여 몸이 모든 세간에서 뛰어났으며, 모든 법에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다하고 다함이 없는 짬을 잘 알고, 넓은 짬에 머물러 진실한 짬에 들어가며, 형상 없이 관찰하는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교묘하게 보살들의 행을 성취하고 둘이 없는 지혜로 여러 경계를 알며, 모든 세간의 여러 길[趣]을 두루 보고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가고 지혜 등불이 원만하여 모든 법에 어둠이 없으며, 깨끗한 법의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비추고 여러 세간의 진실한 복밭이 되어 보는 이나 듣는 이가 다 소원을 이루며, 복덕이 높고 커서 세간에서 뛰어났고,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외도들을 굴복하며, 미묘한 음성을 내어 모든 세계에 두루하였다.
널리 부처님을 뵈옵는 마음은 만족한 줄 모르고 부처님의 법의 몸에는 이미 자유자재하였으며, 교화할 중생을 따라 몸을 나타내니 한 몸이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득하였다.
이미 자재하여져서 청정한 신통을 얻었고, 큰 지혜의 배를 타고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으며, 지혜가 원만하여 법계에 두루하니, 마치 해가 떠서 세간에 비치면 중생의 마음을 따라 빛과 형상을 나타내는 듯, 중생의 근성과 욕망을 알고 모든 법이 다함이 없는 경계에 들어가며, 법의 성품이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음을 알아 크고 작은 것이 자유자재하여 서고 들어가게 하였다.
부처님 지위의 깊은 뜻을 분명히 알고 무진한 글귀로 매우 깊은 이치를 말하되 한 구절 가운데 모든 다라니 바다를 연설하며, 큰 지혜의 다라니 몸을 얻어 배워 지닌 것을 영원히 잊지 않으며, 한 생각에 한량없는 겁 동안의 일을 기억하고, 한 생각에 삼세 모든 중생의 지혜를 알며, 항상 온갖 다라니 문으로 그지없는 부처님의 법 바다를 연설하고, 물러가지 않는 청정한 법륜을 항상 굴리어 중생들의 지혜를 내게 하였다.
부처 경계의 지혜 광명을 얻어서 잘 보는 깊은 삼매에 들어가며, 모든 법의 장애가 없는 짬에 들어가 온갖 법에 훌륭한 지혜가 자재하며, 모든 경계가 청정하게 장엄하여 시방의 모든 법계에 두루 들어가되 어느 방소에나 이르지 않는 데가 없었다.
모든 티끌 속마다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색의 성품이 없는 데서 온갖 색을 나타내며 모든 방위를 한 방위에 넣었다.
그 보살들이 이와 같이 그지없는 공덕의 광을 갖추어 항상 부처님들의 칭찬함을 받으니, 가지가지 말로 그 공덕을 말하여도 다할 수 없으며, 다 서다림(逝多林) 속에 있으면서 여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이때 모든 보살이 부사의한 바른 법의 광명을 얻고 마음이 매우 환희하여, 제각기 그 몸과 누각의 모든 장엄거리와 앉아 있는 사자좌로써 서다림 모든 물건에 두루하였으며, 가지각색 장엄 구름을 나투어 모든 시방 법계에 충만하였으니, 이른바 잠깐 동안에 큰 광명 구름을 낳아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중생을 깨우치며, 모든 마니보배와 풍경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미묘한 음성으로 삼세 부처님들의 공덕을 일컬어 찬탄하며, 모든 음악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그 음성 속에서 모든 중생의 업과 과보를 연설하였다.
모든 보살의 여러 가지 원과 행의 빛깔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보살들이 가진 큰 원(願)을 말하며, 모든
여래의 마음대로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음성을 말하여 내며, 모든 보살의 잘 생긴 모습으로 장엄한 몸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여래의 모든 국토 생기던 차례를 말하며, 삼세 여래의 도량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여래께서 등정각을 이루는 공덕 장엄을 나타내며, 모든 용왕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온갖 향을 비내리며, 모든 세간 임금의 몸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보현보살의 행을 연설하며, 모든 보배로 장엄하여 청정한 부처 세계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여래의 바른 법륜 굴림을 나타내었다.
이 보살들이 부사의한 법의 광명을 얻었으므로 으레 이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큰 신통 변화로 장엄한 구름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자와 이 서다림 속의 여러 신통 변화한 일을 거듭 펴려고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보시오, 이 서다림이
부처님 위신으로 끝없이 넓고
온갖 가지 장엄을 다 나타내어
시방의 온 법계에 가득히 찼고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
그지없는 종류를 모두 장엄해
거기 있는 사자좌들 경계 가운데
온갖 모양 분명히 다 나타나고

수없는 불자들의 털구멍에서
가지가지 장엄한 불꽃 구름과
여래의 미묘한 음성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 가득히 차고

보배 꽃 나무에서 몸을 나투니
잘 생긴 그 모습이 범천과 같아
선정에서 일어나 걸어다니며
오고 가는 거동이 항상 고요해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변화하여 부사의한 몸을 나타내
모두 다 보현보살마하살같이
가지가지 상호(相好)를 장엄하였고

서다림 위에 있는 허공 중에서
여러 가지 장엄으로 소리를 내어
삼세 보살들이 닦아 이루신
갖가지 공덕 바다 널리 말하고


서다림 속에 있는 보배 나무도
한량없이 미묘한 음성을 내어
모든 중생 가지가지 업의 바다가
제각기 차별함을 연설도 하며

서다림 속에 있는 여러 경계가
삼세 여래들을 다 나타내어
저마다 큰 신통을 일으키는 일
시방의 세계 바다 티끌과 같고

시방에 널려 있는 갖가지 국토
모든 세계 바다의 티끌 수들이
여래의 털구멍에 다 들어가서
차례로 장엄함을 모두 보겠고

모든 장엄 속에서 나타낸 부처
중생과 같은 수가 세간에 가득
부처마다 큰 광명 모두 놓아서
갖가지로 마땅하게 중생을 교화
향 불꽃과 보배 광의 여러 가지 꽃
갖가지로 미묘하게 장엄한 구름
엄청나게 허공과 같은 것들이
시방의 국토들에 가득하였고

시방세계 삼세 모든 부처님
여러 가지 장엄한 묘한 도량이
이 동산의 서다림 경계 가운데
갖가지 모양들이 다 나타나고

수많은 보현보살 모든 불자들
백천만겁 동안에 장엄한 세계
그 수효 한량없어 중생 같거든
이 서다림 속에서 모두 보겠네.

그때 저 보살들은 부처님의 삼매 광명이 비치었으므로 곧 이러한 삼매에 들어갔으며, 제각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 수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문을 얻어 모든 중생들을 이익하고 안락케 하였는데,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 수 광명을 내고, 낱낱 광명에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을 변화하여 나타내니, 그 형상이 세간 임금과 같으며, 일체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시방 법계에 가득하게 차 있으면서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였다.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하늘 궁전의 무상한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의 태어나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보살의 수행하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꿈 경계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의 큰 서원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진동하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분별하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가 지금 생기는 문도 나타내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단바라밀(檀波羅蜜)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들이 공덕을 닦느라고 가지가지로 고행하는 시바라밀(尸波羅蜜)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온몸을 오려내는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지런히 닦는 비리야바라밀(毗梨耶波羅蜜)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이 삼매를 닦는 선정 해탈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의 도가 원만한 지혜의 광명 문도 나타내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불법을 구하면서 한 글귀 한 토를 위하여 무수한 몸과 목숨을 버리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여 모든 법을 물으면서도 고달픈 생각이 없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의 시절과 욕망을 따라 있는 곳에 나아가서 방편으로 성숙시키어 온갖 지혜 바다의 광명에 머물게 하는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마를 항복 받고 외도들을 제어하여 보살의 복덕의 힘을 드러내는 문도 나타내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기술학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의 차별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법의 차별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의 마음으로 좋아함이 차별함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의 근성ㆍ행동ㆍ번뇌ㆍ슬기를 아는 밝은 지혜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업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도 나타내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중생을 깨우치는 문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방편문으로 모든 중생이 있는 곳에 나아가 성숙케 하나니, 이른바 천궁에도 가고 용궁에도 가고 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궁에도 가며, 범왕 궁에도 가고 인간의 왕궁에도 가고, 염라대왕의 궁에도 가고, 축생ㆍ아귀ㆍ지옥의 사는 곳에도 가는 것이다.
평등한 큰 자비와 평등한 큰 원과 평등한 지혜와 평등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데, 보고서 조복되는 이도 있고, 듣고서 조복되는 이도 있고, 생각하고서 조복되는 이도 있으며, 음성을 듣고 조복되기도 하고, 이름을 듣고 조복되기도 하고, 둥근 광명을 보고 조복되기도 하고, 광명 그물을 보고 조복되기도 하나니,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그들의 처소에 나아가서 이익을 얻게 하였다.
불자여, 이 서다림에 있는 모든 보살이 중생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떤 때에는 가지가지로 장엄한 궁전에 있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자기의 누각에서 사자좌에 앉았거든, 도량에 모인 대중이 둘러 모시고 시방에 두루하여 여럿이 보게 하지만,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를 떠나지 아니하였다.
불자여, 이 보살들이 어떤 때에는 한량없는 나툰 몸[化身] 구름을 나타내기도 하고 동무가 없는 혼자 몸을 나타내기도 하나니, 이른바 사문의 몸도 나타내고 바라문의 몸도 나타내고 고행하는 몸도 나타내고 충성(充盛)한 몸도 나타내고 의사의 몸도 나타내고 장사 주인의 몸도 나타내고 깨끗이 생활하는 몸도 나타내고 배우의 몸도 나타내고 하늘을 섬기는 몸도 나타내고 공교한 기술자의 몸도 나타내어, 모든 시골과 도시와 서울과 마을에 있는 중생들의 처소에 가서 마땅한 대로 갖가지 형상ㆍ갖가지 위의ㆍ갖가지 음성ㆍ갖가지 언론ㆍ갖가지 사는 곳으로써 인다라 그물[帝網]과 같은 모든
세간에서 보살의 행을 행할 적에, 세간의 공교한 사업을 말하며, 모든 지혜로 세상을 비추는 등불을 말하며, 모든 중생의 업력(業力)으로 장엄하는 것을 말하며, 시방 국토에서 여러 가지 승(乘)을 세우는 지위를 말하며, 지혜 등불을 비추는 모든 법의 경계를 말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면서도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를 떠나지 아니하였다.

3) 가지[枝末]법회 ①(1) 문수보살을 만나다 ①그때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가 선주누각(善住樓閣)으로부터 나와서, 한량없는 함께 수행하는 보살ㆍ항상 따르며 시위하는 금강신들ㆍ중생들을 두루 위하여 부처님께 공양하는 몸 많은 신[身衆神]들ㆍ오래부터 굳은 서원으로 항상 시중하려는 발로 다니는 신[足行神]들ㆍ묘한 법을 듣기 좋아하는 땅 맡은 신들ㆍ항상 대자비를 닦는 물 맡은 신들ㆍ지혜 빛으로 비추는 불 맡은 신들ㆍ마니로 관을 만든 바람 맡은 신들ㆍ시방의 모든 의식을 잘 아는 방위 맡은 신들ㆍ무명의 어둠을 전력으로 제멸하는 밤 맡은 신들ㆍ일심으로 부처님 해를 쉬지 않고 밝히는 낮 맡은 신들ㆍ법계의 모든 허공을 장엄하는 허공 맡은 신들ㆍ중생을 건지어 생사의 바다를 뛰어나게 하는 바다 맡은 신들ㆍ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선근을 부지런히 모으는 높고 크기 산과 같은 산 맡은 신들과, 모든 중생의 보살 마음 성(城)을 부지런히 수호하는 성 맡은 신들ㆍ온갖 지혜의 지혜와 위없는 법의 성을 부지런히 수호하는 용왕들ㆍ모든 중생을 부지런히 수호하는 야차왕들ㆍ중생들을 항상 즐겁게 하는 건달바왕들ㆍ아귀의 길을 항상 제멸하는 구반다왕들ㆍ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생사의 바다에서 뛰어나게 하는 가루라왕들ㆍ여래의 몸을 성취하여 세간에서 뛰어나려 하는 아수라왕들ㆍ부처님을 뵈옵고 환희하여 허리 굽혀 공경하는 마후라가왕들ㆍ생사를 싫어하고 부처님 뵙기를 좋아하는 큰 천왕들ㆍ부처님을 존중하여 찬탄하고 공양하는 대범천왕들과 함께하였다.
문수사리는 이러한 공덕으로 장엄한 보살들과 더불어 자기가 있던 데서 떠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세존을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 모든 공양거리로 공양하였다.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하직하고 떠나 남쪽으로 인간을 향하였다.
그때 사리불 존자는 부처님의 신력을 받자와 문수사리보살이 여러 보살 대중으로 장엄하고 서다림에서 나와 남쪽으로 인간을 향하여 가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나도 문수사리와 더불어 남쪽으로 함께 가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리불 존자는 6천 비구가 앞뒤로 둘러싸고 자기의 처소를 떠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 허락하시므로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하직하고 물러나 문수사리에게로 갔다.
이 6천 비구는 사리불과 함께 있는 이들로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았으니, 이른바 해각(海覺) 비구ㆍ선생(善生) 비구ㆍ복광(福光) 비구ㆍ대동자(大童子) 비구ㆍ전생(電生) 비구ㆍ정행(淨行) 비구ㆍ천덕(天德) 비구ㆍ군혜(君慧) 비구ㆍ범승(梵勝) 비구ㆍ적혜(寂慧) 비구 등이니, 그 수가 6천이었다.
모두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한 이로서, 선근을 깊이 심어 이해하는 힘이 광대하며, 믿는 눈이 밝게 사무치고 마음이 너그러우며,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고 법의 본 성품을 알아 중생들을 이익케 하며, 항상 부처님의 공덕을 부지런히 구하나니, 다 문수사리가 법을 말하여 교화하고 성취한 이들이었다.
이때 사리불 존자는 길을 가던 도중에 비구들을 보고 해각(海覺)에게 말하였다.
“해각이여,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보살의 청정한 몸은 잘생긴 모습으로 장엄하였으매 모든 하늘이나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의 둥근 광명이 사무쳐 비추어 한량없는 중생에게 한희심을 내게 합니다.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의 광명 그물로 장엄한 것은 중생들의 한량없는 괴로움을 멸합니다.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의 대중이 구족함은 다 보살이 옛적에 선근으로 거두어 준 것입니다.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의 다니는 길은 좌우로 8보씩이 평탄하게 장엄하였느니라.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의 머무는 곳에는 주위로
열 방위에 항상 도량이 있어 따라서 작용하게 됩니다.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의 다니는 길은 한량없는 복덕의 장엄을 갖추었으므로 좌우로 묻힌 갈무리가 있어 여러 가지 보배가 저절로 나오느니라.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는 일찍이 부처님께 공양한 선근으로 말미암아 모든 나무들 사이에서 장엄한 갈무리를 내느니라.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에게는 세간 임금들이 공양거리 구름을 비내리며 엎드려 절하고 공경하며 공양합니다. 그대는 보라. 문수사리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법을 말씀하려 할 때에 미간의 흰 털은 광명을 놓아 보내어 그 몸에 비추고 정수리로 들어가느니라.”
그때 사리불 존자는 비구들에게 문수사리동자는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으로 구족하게 장엄하였다고 찬탄하고 연설하였다.
그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청정하며 믿고 이해함이 견고하여 기쁨을 참지 못하여 뛰놀면서 형체가 부드럽고 전신이 화열하며 근심은 없어지고 업장이 다하여서, 부처님을 항상 뵈옵고 바른 법을 구하며 보살의 근기를 갖추고 보살의 힘을 얻었으며, 큰 자비와 큰 서원이 거기서 나고 모든 바라밀의 깊은 경지에 들어갔으며, 시방의 부처님들이 항상 앞에 나타나서 온갖 지혜에 믿고 좋아함을 내었다.
그리하여 사리불 존자에게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대사시여, 우리를 데리고 저 훌륭한 어른에게 나아가지이다.”
그때 사리불은 그들과 함께 그곳에 가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 비구들이 뵈오려 하나이다.”
그때 문수사리동자는 한량없는 자재한 보살에게 둘러싸이어서 그 대중들과 함께 코끼리가 한 번 돌 듯이 비구들을 보았다. 비구들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말하였다.
“저희들이 지금 우러러 뵈옵고 공경하고 예배하는 일과, 그 밖에 모든 선근을, 거룩하신 문수사리와 화상(和尙)이신 사리불과 석가모니 세존께서 증명하여 아시나니, 거룩하신 당신이 가지신 그러한 몸과 그러한 음성과 그러한 모습과 그렇게 자유자재하심을
저희들로 하여금 모두 얻게 하여지이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열 가지 대승으로 나아가는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지위에 빨리 들어갈 것이거늘 하물며 보살의 지위리요.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선근을 모으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섬기고 공양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모든 부처의 법을 구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온갖 바라밀을 행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모든 보살의 삼매를 성취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온갖 삼세에 차례로 들어가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시방의 부처님 세계를 두루 장엄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모든 세계의 모든 겁에서 보살의 행을 성취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과, 한 중생을 성취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세계의 티끌 수 바라밀을 수행하여, 여래의 한 가지 힘을 성취하며, 이와 같이 차례 차례로 모든 중생을 성취하기 위하여 여래의 모든 힘을 성취하는 데 마음이 고달프지 않음이니라.
비구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깊은 믿음을 성취하고 이 열 가지 고달프지 않은 마음을 내면, 능히 모든 선근을 기르며, 모든 생사의 길[趣]을 여의며, 모든 세간의 종자 성문을 초월하며,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모든 보살의 소원을 갖추며, 모든 여래의 공덕을 배우며, 모든 보살의 행을 닦으며, 여래의 힘을 얻어 여러 마와 외도들을 굴복시키며, 모든 번뇌를 멸하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의 자리에 가까워지느니라.”
이때 비구들이 이 법문을 듣고 곧 삼매를 얻으니, 이름이 ‘걸림없는 눈으로 모든 부처의 경계를 봄[無礙眼見一切佛境界]’이었다. 이 삼매를 얻었으므로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세계의 부처님들과 그 도량에 모인 대중들을 보며, 시방세계의 여러 길에 있는 중생들도 보며, 그 모든 세계가 가지가지로 차별함도 보며,
저 여러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거처하는 궁전을 보니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
또 저 부처님 여래께서 가지가지 음성으로 법을 연설함을 듣고 말씀과 해석하심을 모두 분명히 알며, 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을 잘 관찰하며, 저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전생과 내생에 열 번 태어나던 일도 기억하며, 저 세계의 과거와 미래에 각각 열 겁 동안 일도 기억하며, 또 저 모든 여래의 열 번 본래생[本生]의 일과 열 번 바른 깨달음을 이룸과 열 번 법륜을 굴림과 열 가지 신통과 열 가지 설법과 열 가지 가르침과 열 가지 변재를 기억하였다.
또 십천 가지 보리심과 십천 가지 삼매와 십천 가지 바라밀을 성취하여 모두 청정하였으며, 큰 지혜를 얻어 광명이 원만하였으며, 보살의 열 가지 신통을 얻어 부드럽고 미묘하며, 보살의 마음에 머물러 견고하여 흔들리지 아니하였다.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여러 비구들을 권하여 보현의 행에 머물게 하였다. 보현의 행에 머물고는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가고, 서원 바다에 들어가서는 큰 서원 바다를 성취하고, 큰 서원 바다를 성취하였으므로 마음이 청정하고, 마음이 청정하였으므로 몸이 청정하고, 몸이 청정하였으므로 몸이 경쾌하고, 몸이 청정하고 경쾌하였으므로 큰 신통을 얻어 물러가지 아니하고, 이 신통을 얻었으므로 문수사리의 발 밑을 떠나지 않고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몸을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 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다.”
분신(奮迅) : 앞글자는 방(方)과 문(問)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사(私)와 윤(閏)의 반절이다.
애증(礙繒) : 뒷글자는 질(疾)과 릉(陵)의 반절이다.
치예(癡翳) : 뒷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다.
무겁(無怯) : 뒷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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