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548 불설약사여래본원경(佛說藥師如來本願經)

by Kay/케이 2025. 2. 9.
728x90
반응형

 

불설약사여래본원경(佛說藥師如來本願經)

 

불설약사여래본원경(佛說藥師如來本願經)

수(隋) 천축(天竺) 달마급다(達摩笈多) 한역
최윤옥 번역

새로 번역한 『약사경(藥師經)』은 대업(大業) 12년 12월 8일 사문 혜구(慧矩) 등 여섯 사람이 동도(東都) 낙수(洛水)의 남쪽 상림원(上林園)에서 번역해 낸 것이다. 이 본(本)이 가장 확정적인 것이니, 모든 독송하는 자들은 원컨대 의심하지 말 것이다. 만약 의심하면 죄를 얻음이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람들 사이를 다니시다가 비사리국(毘舍離國)에 이르시어 낙음수(樂音樹) 아래에서 8천 명의 대비구(大比丘)들과 3만 6천 명의 보살과 국왕ㆍ대신ㆍ바라문(婆羅門)ㆍ거사(居士)와 천(天)ㆍ용(龍)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揵達婆)ㆍ가루다(伽樓茶)ㆍ긴나라(緊那羅)ㆍ마호라가(摩呼羅伽) 등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 대중이 에워싼 가운데 앞에서 설법하셨다.이때 만수실리법왕자(曼殊室利法王子:문수사리보살)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바가바께 합장하며 몸을 굽혀 절하고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모든 부처님의 명호와 예전에 일으키신 뛰어난 큰 원(願)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이 듣고서 업장이 소멸되게 하여 주소서. 내세에 정법이 무너질 때의 모든 중생을 섭수(攝受)하기 위해서입니다.”이때 바가바께서 만수실리동자를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대자대비한 만수실리여, 한량없는 자비심[悲]을 일으켜 온갖 업장(業障)에 묶여 있는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 모든 천인(天人)에게 이익을 주어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나에게 말해 달라고 권청(勸請)하는구나. 만수실리여, 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잘 억념(憶念)하라.”
이때 만수실리동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만수실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불국토에서 동방(東方)으로 10항하(恒河)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국토를 지나면 그 바깥에 정유리(淨琉璃)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국토에는 약사유리광(藥師琉璃光)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계시느니라.만수실리여,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서 본래 보살행을 행하실 때 12가지 대원(大願)을 일으키셨느니라. 무엇이 12가지인가?첫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불보리(佛菩提)로 정각(正覺)을 얻을 때, 내 몸의 광명을 치성하게 하여 한량없고 무수하고 끝없는 세계를 비출 것이며, 장부의 32가지 대상(大相)과 80가지의 소호(小好)로써 장엄할 것이며, 나의 몸이 그렇게 된 다음에는 모든 중생들을 나와 다름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두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몸이 유리처럼 안팎이 청정하여 다시는 티끌과 더러움이 없을 것이며, 광명이 광대(曠大)하고 위덕이 치연(熾然)하며, 몸이 불꽃 그물에 잘 안주함으로써 장엄하여 해나 달을 능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세간에 태어나 혹 사람들 속에서 어두운 곳이거나 밤에 갈 곳을 알지 못하더라도 나의 광명으로 뜻하는 대로 모든 사업(事業)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세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끝없고 한없는 지혜의 방편으로써 한량없는 중생계로 하여금 다함이 없음을 수용(受用)하게 하되, 한 사람이라도 조금의 부족함도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네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이도(異道)를 행하는 중생들을 모두 보리도(菩提道) 가운데 안립하게 할 것이며, 성문도(聲聞道)를 행하거나 벽지불도(辟支佛道)를 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대승으로써 안립시키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다섯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나의 법 가운데서 범행(梵行)을 닦는다면, 이 모든 중생들이 한량없고 끝없다 하여도 모두 다 계(戒)를 빠뜨리거나 줄어들게 하지 않고 3취계(聚戒)를 다 갖추게 할 것이니, 계를 깨뜨림으로써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여섯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의 몸이 하열(下劣)하고 모든 근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여 추하고 더럽거나, 완고하고 어리석거나, 벙어리거나 장님이거나, 절름발이거나 앉은뱅이거나, 곱추거나 나병이거나, 미치거나 또 그 밖의 온갖 병이 있다면, 그 중생들이 나의 이름을 듣고 나서 모두 다 모든 근이 다 갖추어지고 몸의 각 부분이 온전히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일곱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환난에 핍박받으나 보호해 줄 사람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으며, 머물 곳도 없고 모든 물자와 의약품도 없으며, 또 친척도 없이 가난하고 불쌍하다면, 그 사람이 나의 명호를 듣고 나서 모든 고난이 다 없어지고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없어지며, 나아가 구경(究竟)의 무상보리에 이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여덟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여인이 부인(婦人)이 되어 온갖 악(惡)에 핍박받아 그 때문에 여자 몸을 싫어하고 여자의 모습을 버리고자 원한다면, 그 여인이 나의 이름을 듣고 나서 여인의 몸이 변하여 장부의 모습이 되고, 나아가 구경의 무상보리에 이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아홉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악마의 그물에서 해탈하게 할 것이며, 만일 온갖 이견(異見)의 숲에 떨어진다 하여도 모두 안립시켜 정견(正見)에 있게 하고 차례로 보살의 행문(行門)을 보여 주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열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온갖 왕법(王法)에 걸려 붙잡혀 매 맞고 옥에 갇혀 죽게 되거나, 한량없는 재난으로 절박한 근심과 걱정으로 몸과 마음이 괴롭다면, 그 중생이 나의 복력으로 인하여 모든 고뇌에서 모두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열한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배가 너무 고파 견딜 수 없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모든 악업을 짓는다면, 제가 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우선 가장 묘한 색(色)과 향(香)과 맛이 나는 음식을 가지고 그를 배부르게 한 다음, 법미(法味)로써 필경의 안락을 건립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열두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가난하여 옷도 없어서 추위와 더위와 모기와 등에에 밤낮으로 시달린다면, 제가 그에게 필요한 옷이나 온갖 여러 가지 물건을 그가 좋아하는 데 따라 베풀어 줄 것이며, 또한 모든 보배로 장엄한 기구들과 화만(花鬘)과 바르는 향과 음악과 온갖 놀이로써 그 중생이 원하는 데 따라 모두 만족시켜 주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이것이 12가지 대원(大願)이니, 저 세존 약사유리광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예전에 보살행을 하실 때 세우신 것이니라.또 만수실리여, 약사유리광여래의 모든 원(願)과 저 불국토의 공덕 장엄은 겁이 다하도록 설명하여도 이루 다할 수 없느니라. 저 불국토는 한결같이 청정하고 여인의 모습이 없고 모든 욕악(欲惡)이 또한 없으며, 또 악도에서 괴로워하는 소리가 전혀 없느니라. 땅은 유리로 되어 있고, 성과 대궐의 담장과 문과 창과 그리고 당(堂)과 각(閣)의 기둥과 들보와 두공(斗栱)이 그물에 둘러싸이고 모두 7보로 이루어져 있어 극락국(極樂國)과 같으니, 정유리(淨琉璃)세계가 이와 같이 장엄되었느니라.그 국토 안에 일광(日光)과 월광(月光)이라는 두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저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모든 보살들 중에 가장 상수(上首)가 되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정법장[正法之藏]을 지키고 있느니라. 그러므로 만수실리여, 신심 있는 선남자ㆍ선여인은 마땅히 저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하느니라.”이때 세존께서 다시 만수실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수실리여, 혹 어떤 중생이 선악을 모르고 탐욕이 많아 물릴 줄 모르며,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모르고, 어리석고 무지하며, 신근(信根)이 없고, 재산을 모으기만 하고 아까워 나누어 베풀려 하지 않으니, 이러한 중생은 베푸는 마음이 없으므로 걸식자가 오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고 마치 몸의 살을 떼어내는 것같이 여기느니라.또 한량없이 아끼고 탐욕스러운 중생은 자신이 쓰지도 못하면서 또한 부모나 처자에게 주지도 않거늘, 하물며 노비에게 남은 것을 걸식자에게 주도록 시키겠느냐? 이러한 중생은 인간으로 목숨이 끊어진 후에 아귀도(餓鬼道)나 축생도(畜生道)에 태어나느니라.그러나 과거에 인간으로 있으면서 일찍이 저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적이 있으므로, 혹 귀도(鬼道)나 축생도에 있다가도 여래의 명호가 잠시 생각나게 되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그곳에서 목숨이 끊어져 사람[人道]으로 다시 태어나느니라. 그리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어 악취(惡趣)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욕락(欲樂)을 좋아하지 않으며, 혜시(慧施)를 기꺼이 행하고 보시하는 자를 찬탄하느니라. 가진 것 모두를 다 능히 보시[捨施]하여 점차 머리와 눈과 손과 발과 피와 살과 몸의 각 부분[身分]을 모두 달라는 사람에게 줄 것이니, 하물며 그 밖의 재물이겠느냐?또 만수실리여, 어떤 모든 중생은 비록 여래를 받들고 배운 구절을 받아 지니기는 하나, 계를 깨뜨리고 행을 깨뜨리고 정견을 깨뜨리느니라. 어떤 중생은 배운 구절을 받아들이고 금계(禁戒)를 호지(護持)하나 많이 듣고자 하지 않아 여래께서 말씀하신 수다라(修多羅) 중의 매우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은 많이 듣기는 하나 증상만(增上慢)을 일으켜 자기는 옳다 하고 남은 그르다 하며, 정법을 혐오하고 비방하여 악마의 하수인[伴黨]이 되느니라.이러한 어리석은 사람들과 그 밖의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의 사도(邪道)를 행하는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그리하여 이들 중생이 마땅히 지옥에서 한없이 유전(流轉)할 것이나,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까닭에 지옥에서 저 부처님이 위신력으로 여래의 명호가 잠시 눈앞에 나타나게 되면, 즉시 목숨을 버리고 사람으로 태어나느니라. 그리하여 정견을 지니고 정진하여 순수하고 선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곧 능히 집을 버리고 여래의 가르침 속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차례로 수행하여 보살의 모든 행을 행하느니라.또 만수실리여, 혹 어떤 중생은 투기하는 까닭에 단지 스스로를 칭찬할 뿐 남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모든 중생은 스스로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긴 까닭으로 3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천 년 동안 모든 고통[苦毒]을 받으며, 한량없는 천 년이 지나고 나면 그곳에서 목숨이 끊어져 축생취(畜生趣)에 태어나 소ㆍ말ㆍ낙타ㆍ노새가 되느니라. 그리하여 채찍이나 몽둥이로 맞고 목마르고 배고픔에 핍박당하며 몸에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따라가느니라. 만일 사람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항상 하천한 곳에 있어 남의 노비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느니라.만일 옛날에 사람으로 있을 때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었다면, 그 선근으로 인해서 온갖 고통에서 해탈하고 모든 근이 매우 날카롭고 지혜로우며 총명하고 박식하여 항상 선의 근본[善本]을 구하며, 좋은 친구를 만나 항상 서로 따르며, 능히 악마의 그물을 끊고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고 번뇌의 강을 말리며, 모든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에서 해탈하느니라.또 만수실리여, 어떤 모든 중생은 괴리(乖離)를 좋아하고, 다시 또 재판하며 싸우느니라. 이렇게 서로 악한 마음을 일으키는 중생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항상 모든 악을 짓느니라. 서로 손해를 주고자 하여 각각 항상 무익하게 되고, 혹은 숲의 신이나 나무의 신이나 산의 신이나 무덤의 신과 같은 온갖 신에게 고하고, 모든 축생을 죽여 그 피와 고기를 취하여 온갖 야차(夜叉)나 나찰(羅刹)에게 제사하며, 피와 고기를 먹은 자들은 원한 있는 사람의 이름을 쓰거나 그 형상을 만들어 온갖 독해(毒害)를 끼치는 주술과 염매(厭魅)의 고도(蠱道)와 시체를 일으키는 귀신의 주문으로 그 사람의 목숨을 끊고 그 몸을 무너뜨리려 하느니라.그러나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까닭에 이 모든 악한 일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되느니라. 모두 서로 자비스러운 마음과 이익을 주려고 마음을 일으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이 각각 기뻐하고 다시 서로를 섭수하느니라.또 만수실리여, 이 모든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私]와 그 밖의 신심 있는 선남자ㆍ선여인 등이 8분재(分齋)를 받고, 혹 1년이나 또다시 3개월간 모든 계(戒)를 받아 지닌다면, 이러한 선근으로 가는 곳마다 기쁘고 즐거울 것이며, 원하는 대로 얻을 것이니라.만일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阿彌陀)여래께서 계신 곳에 태어나고자 하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까닭에 목숨이 끊어질 때 여덟 명의 보살이 허공을 타고 와서 그 길을 가르쳐 주어 곧 저 세계의 온갖 기이한 색의 파두마꽃[波頭摩花] 속에 자연히 화생하느니라.만일 다시 이 사람이 천상에 태어나고 싶어하면 곧 가서 태어날 것이니, 옛날의 선근이 다함이 없으므로 다시는 모든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천상에서 목숨이 다하면 인간으로 태어나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4주(洲)에 자재하여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의 중생을 10선업도(善業道)에 안립하게 할 것이며, 혹은 또 찰리(刹利)의 대족성[大族]이나 바라문(婆羅門)의 대족성이나 거사(居士)의 대가문[大家]에 태어나 금ㆍ은과 곡식과 비단이 창고에 가득하고 형색을 구족하며, 자재를 구족하고 권속을 구족하며, 대역사(大力士)와 같이 힘세고 용맹스러울 것이니라.만일 어떤 여인이 이 여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니면, 이 여인은 영원히 여자의 몸을 여읠 것이니라.”이때 만수실리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미래에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의 처소에서 온갖 방편으로 유포하여 듣게 할 것이며, 나아가 잠자는 중에도 부처님의 명호가 그 귀에 들리게 하겠습니다.만일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선설(宣說)하거나 혹은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분별하여 깨닫게 해 주거나, 자기가 쓰거나 남에게 쓰게 하거나, 경권(經卷)을 오색의 깨끗한 비단으로 싸서 쓸고 닦은 청정한 곳에 안치하고, 온갖 꽃과 온갖 향과 바르는 향과 화만과 보배 당기[幢]ㆍ번기[幡]와 일산[蓋]으로 공양한다면, 이때 사대천왕(四大天王)이 그 권속과 그 밖의 백천 구지 나유타의 모든 천과 함께 모두 그곳으로 올 것입니다.만일 이 경권이 유행하는 곳에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독송하며 받아 지니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와 예전에 일으키신 뛰어난 대원(大願)을 들었으므로 이곳에서 다시는 횡사(橫死)하지 않고, 또 다시는 모든 귀신에게 그 혼백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설사 이미 빼앗겼더라도 다시 이전대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만수실리여, 네가 말한 대로이니라. 만수실리여,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만일 저 여래께 공양하고자 하면, 그 사람은 마땅히 여래의 형상을 만들어 7일 낮, 7일 밤 동안 8분재를 받고 청정한 음식을 먹으며, 청정한 곳에서 온갖 꽃을 뿌리고 온갖 향을 태우고 온갖 채색 비단과 온갖 번기와 당기로 그곳을 장엄하여야 하느니라.그리고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마땅히 더럽고 탁한 마음이 없고 성내며 해치려는 마음이 없이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려는 마음과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여 찬탄하며 불상의 오른쪽으로 돌면서 저 여래께서 옛날에 세운 대원을 염(念)하고 이 경을 해석하여야 하느니라.그러면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니,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다 원만해지느니라. 장수를 구하면 장수하게 되고, 복보(福報)를 구하면 복보를 얻으며, 자재를 구하면 자재를 얻고, 자녀[男女]를 구하면 자녀를 얻느니라.혹 또 어떤 사람이 홀연히 악몽을 꾸거나, 혹은 모든 악한 모습을 보거나, 혹은 괴상한 새[怪鳥]가 날아와 모이는 것을 보거나 하여 그가 머무는 곳에 온갖 괴이한 일이 출현할 때, 그 사람이 만일 능히 갖가지로 저 약사유리광여래를 공경하여 공양한다면, 모든 악몽과 악한 모습과 좋지 않은 일들이 모두 없어질 것이니라.혹 물로 인한 공포나 불로 인한 공포나 칼로 인한 공포나 독(毒)으로 인한 공포나 험한 곳에 매달리는 공포나 악한 코끼리, 사자,호랑이, 곰, 독사, 악한 전갈, 지네, 그리마[蚰蜒] 같은 것들의 공포가 있을 때 저 여래를 억념(憶念)하고 공양하면 모든 공포에서 해탈하게 되느니라. 만일 다른 나라의 침범이나 도적의 반란 같은 공포가 있을 때에도 저 여래를 생각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라.또 만수실리여, 만일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3귀의를 받고 그 밖의 다른 천(天)을 섬기지 않으며, 혹 5계(戒)를 지니거나 10계를 지니거나 보살의 104계를 지니거나, 또 출가하여 비구의 250계를 지니거나 비구니의 5백 계를 지니고서 받은 금계를 헐뜯거나 범하여 악도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며, 만일 능히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공양한다면 결정코 3악도의 과보를 받지 않을 것이니라.혹 어떤 여인이 출산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을 때, 만일 능히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칭(稱)하고 공양한다면 속히 해탈하게 될 것이며, 태어난 자식은 몸의 각 부분을 온전히 갖추고 형색이 단정하여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며, 근기가 날카롭고 총명하며 안온하여 병이 적고, 사람 아닌 것들에게 그 혼백을 빼앗기는 일이 없을 것이니라.”이때 세존께서 혜명(慧命)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내가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모든 공덕을 칭양(稱揚)한 것을 네가 받아 믿겠느냐? 네가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의 매우 깊은 경계에 대하여 의혹을 많이 내는구나.”이때 혜명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大德)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 가운데 다시는 의혹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여래께서 몸과 입과 마음으로 행하시는 것에는 청정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대신통(大神通)이 있으며, 이와 같은 대위력(大威力)이 있으므로 해와 달을 떨어뜨릴 수 있고, 수미산왕(須彌山王)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차이가 없습니다.대덕 세존이시여, 혹 어떤 중생이 신근(信根)을 갖추지 못하여 여래께서 부처님의 경계를 말씀하신 것을 듣고 나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단지 저 여래의 이름만을 염(念)함으로써 그러한 공덕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하며, 마음으로 믿어 받지 못하고 비방하면, 그러한 중생들은 오랫동안 이익을 받을 이치가 없으므로 고통의 갈래[苦趣]에 떨어질 것입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일 저 여래의 모든 명호가 그 사람의 귀 속에 들어갔다면, 그 사람이 악도에 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아난아,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정말로 믿기 어려우니라. 네가 지금 받아 믿는 것은 모두 이 여래의 위신력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니, 오직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마하살을 제외하고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이 받아 믿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니라.아난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삼보(三寶) 가운데 믿고 공경하며 존중하는 것도 얻기 어려우나, 저 여래의 명호를 듣는 것은 이런 것보다 갑절이나 더 어려우니라.아난아,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보살행이 한량없고, 모든 선교방편이 한량없고, 넓고 큰 원이 한량없으니, 내가 1겁 동안이나 1겁이 지나도록 저 여래의 보살행원(菩薩行願)을 말하고자 하여도, 또 나아가서 겁이 다하도록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서 예전에 하신 일과 뛰어난 대원을 말하고자 하여도 또한 다할 수 없느니라.”이때 대중 가운데서 구탈(救脫)이라고 하는 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바가바께 합장하여 절하고서 아뢰었다.“대덕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어떤 중생은 몸이 약하고 중병이 들어 오랜 병으로 수척하거나 먹지 못해 굶주리고, 갈증으로 목구멍과 입술이 말라 타고 죽음의 모습이 현전하여 눈으로 보는 것이 없게 되어 부모나 친척이나 친구나 아는 이가 둘러앉아 흐느껴 울 것입니다.그 가운데 그 사람이 시체처럼 누워 본처(本處)에 있으면 염마(閻摩)의 사자(使者)가 그 신식(神識)을 이끌어 염마법왕(閻摩法王) 앞에 갖다 둡니다. 그 사람의 배후에는 동생신(同生神)이 있어 그가 지은 일에 따라 죄나 복을 모두 다 적어 그것을 모두 염마법왕에게 주면, 염마법왕이 그 사람에게 추궁하여 물어 지은 일을 계산해서 선과 악에 따라 처분합니다.만일 이러한 병자가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귀의하고 법대로 공양할 수 있다면, 곧 다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신식(神識)이 다시 돌아올 때 꿈에서 깬 것처럼 모두 스스로 기억할 수 있으므로, 혹 7일이나 21일이나 35일이나 49일이 지나 신식이 돌아오고 나서 모든 선악의 업보를 모두 기억할 것이니, 스스로 증득했기 때문이며, 마침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악업을 짓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땅히 약사여래께 공양하여야 합니다.”이때 혜명 아난이 구탈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떻게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공양하여야 합니까?”구탈보살이 말하였다.
“대덕 아난이여, 만일 어떤 환자가 중병을 벗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그 사람을 위해서 7일 낮, 7일 밤 동안 8분재(分齋)를 받아야 하며, 음식과 온갖 공양구를 힘닿는 대로 마련하여 비구승에게 공양하고, 하루에 여섯 번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예배드리고 공양하며, 이 경을 49번 독송하고 49개의 등을 밝혀야 합니다.7구(軀)의 저 여래상(如來像)을 만들어 하나하나의 상 앞에 각각 일곱 개의 등을 두되, 낱낱의 등의 크기를 수레바퀴만하게 하며, 다시 나아가 49일 동안 광명이 끊이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길이가 49자[尺] 되는 오색의 비단 번기를 만들어야 합니다.또 대덕 아난이여, 만일 관정찰리왕(灌頂刹利王) 등에게 재난이 일어날 때에는, 말하자면 백성들에게 질병의 난(難)이 있다든가, 다른 나라가 침범하는 난이 있다든가, 자국 내에서 반역의 난이 있다든가, 별자리의 변괴의 난이 있다든가, 일식이나 월식의 난이 있다든가, 때 아닌 풍우의 난이 있다든가, 때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는 난이 있다면, 이럴 때 저 관정찰리왕은 마땅히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켜 옥에 갇힌 모든 죄수를 사면해 주고, 조금 전에 말한 공양의 법식대로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공양하여야 할 것입니다.관정찰리왕이 이러한 선근을 심으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서 옛날에 세우신 뛰어난 대원으로 말미암아 그 왕의 나라가 곧 안온하게 될 것이니, 풍우가 때에 맞춰 와서 곡식이 잘 자라 국토가 풍성하고, 모든 나라의 모든 중생이 병 없이 안락하고 환희심을 많이 낼 것이며, 그 나라 안에는 야차(夜叉)나 나찰(羅刹)이나 비사사(毘舍闍) 등의 모든 악귀신도 중생을 괴롭히는 일이 없고, 모든 악한 모습이 모두 곧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저 관정찰리왕의 수명과 색력(色力)의 무병 자재함도 아울러 늘어날 것입니다.”이때 혜명 아난이 구탈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떻게 하면 수명이 다 된 후에 다시 연장할 수 있습니까?”구탈보살이 말하였다.
“아난이여, 그대는 어찌 여래께서 말씀하신 아홉 가지 횡사를 듣지 못했습니까? 그것은 주문과 약의 방편[呪藥方便]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혹 어떤 중생이 병을 얻어도 중(重)하지는 않으나 의약도 없고 간병인도 없어서 죽거나, 혹은 의사가 치료를 하였으되 때를 놓쳐 죽거나 하는 것이 첫 번째 횡사입니다. 두 번째 횡사는 왕법(王法)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이고, 세 번째 횡사는 사냥하며 돌아다니고 방일하며 술에 취하고 음란한 것이 한도가 없어 모든 사람 아닌 것들이 그 혼백을 해치는 경우이고, 네 번째 횡사는 불에 타 죽는 것입니다.다섯 번째 횡사는 물에 빠져 죽는 것이며, 여섯 번째 횡사는 사자나 호랑이나 표범 같은 모든 악한 짐승에게 물려 죽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횡사는 굶주리고 목말라 곤혹을 당하나 먹고 마실 것을 얻지 못해 이로 인하여 죽음에 이르는 것이며, 여덟 번째 횡사는 저주하는 기도나 독약을 쓰거나 시체를 일으키는 귀신 등에게 해를 당하는 것이고, 아홉 번째 횡사는 벼랑에 떨어져 죽는 것입니다.이를 여래께서 간단히 말씀하신 대횡(大橫)이라 하니, 이러한 아홉 가지가 있고, 그 밖에도 다시 한량없이 많은 횡사가 있습니다.”이때 대중 가운데 12명의 야차의 대장(大將)들이 모두 모임에 와서 앉아 있었다. 이른바 궁비라(宮毘羅) 대장ㆍ발절라(跋折羅) 대장ㆍ미거라(迷佉羅) 대장ㆍ안날라(安捺羅) 대장ㆍ안달라(安怛羅) 대장ㆍ마열라(摩涅羅) 대장ㆍ인다라(因陀羅) 대장ㆍ바이라(波異羅) 대장ㆍ마호라(摩呼羅) 대장ㆍ진달라(眞達羅) 대장ㆍ초도라(招度羅) 대장ㆍ비갈라(鼻羯羅) 대장이다.이들 12명의 야차의 대장들이 낱낱이 각기 7천 명의 야차를 권속으로 하여 모두 같은 음성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듣고 나서 다시는 악도의 공포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이제 서로 모두 같은 마음으로 목숨이 다하도록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僧]에게 귀의하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일체 중생을 위해서 모두 의리(義利)로써 이익을 주고 안락하게 해 주겠습니다.어떤 마을이나 성이나 취락이나 아란나처(阿蘭拏處)에서든지 이 경을 유포하고, 또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지니고 친근히 공양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 권속들이 그 사람을 옹호하여 모든 고난에서 해탈하게 할 것이며, 구하는 모든 것을 모두 만족하게 하겠습니다.”이때 세존께서 모든 야차의 대장들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대야차의 대장들이여, 너희들이 만일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은덕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모든 중생을 요익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라.”이때 혜명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법문의 이름은 ‘약사유리광여래본석소발수승대원(藥師琉璃光如來本昔所發殊勝大願)’이라고 하니 이와 같이 지닐 것이며, 이름하여 ‘십이야차대장자서(十二夜叉大將自誓)’라고 하니 이와 같이 지닐 것이며, 이름하여 ‘정일체업장(淨一切業障)’이라 하니 이와 같이 지니도록 하라.”바가바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대성문과 국왕과 대신과 바라문과 거사와 모든 대중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