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474 불설수용존자경(佛說隨勇尊者經)

by Kay/케이 2025. 1. 25.
728x90
반응형

 

 

불설수용존자경(佛說隨勇尊者經)

 

불설수용존자경(佛說隨勇尊者經)


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가란타죽림(迦蘭陀竹林)1) 정사(精舍)에서 여러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수용(隨勇)이라는 존자가 있었는데, 그는 왕사성 옆의 시타림(尸陀林)의 뱀이 들끓는 외진 봉우리 위의 큰 승방(僧坊)에서 혼자 경행(經行)하다가 갑자기 독사에게 물렸다. 뱀은 그 형체가 마른 듯 가늘었고 무늬가 뚜렷하면서 빛이 났으며, 매우 사나워 무섭기가 마치 안야나사라가(安惹那舍羅迦)와 같았다. 수용 존자는 곧 여러 비구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여러 존자들이여, 나는 독사에게 물려서 몸이 흐무러지고 망가졌으니, 이제 나를 승방 밖에다 두어서 독이 다시 번지지 않게 하시오.”
이때 존자 사리자(舍利子)가 수용 존자에게서 멀지 않은 나무 밑에 앉아 있다가 수용 존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곧 가서 말하였다.
“존자 수용이여, 그대의 얼굴과 모든 기관을 보니 본래와 다른 것이 없거늘 어찌하여 존자는 그런 말을 하는가?”
수용은 대답하였다.
“존자여, 나는 독사에게 물려 몸이 다 흐무러지고 망가졌으니, 이제 나를 승방 밖에 갖다 두어서 독이 번지지 않게 하시오.
존자 사리자여, 만약 내 눈은 곧 나[我]요 눈은 곧 내 것[我所]이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은 곧 나요 뜻은 곧 내 것[我所]이며, 색(色)은 곧 나요 색은 곧 내 것이며, 소리ㆍ향기ㆍ맛ㆍ감촉ㆍ법은 곧 나요 법은 곧 내 것이며, 땅의 원소는 곧 나요 땅의 원소는 곧 내 것이며, 물ㆍ불ㆍ바람ㆍ허공ㆍ식(識)의 원소는 곧 나요 식의 원소는 곧 내 것이며, 물질의 쌓임은 곧 나요 물질의 쌓임은 내 것이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알음알이의 쌓임은 곧 나요 알음알이의 쌓음은 곧 내 것이라 하여, 이러한 법에 취착(取着)했다면 얼굴과 모든 감관이 달라질 수 있지만, 나는 이러한 일체 법인, 곧 눈은 곧 나요 눈은 곧 내 것이며, 나아가 알음알이의 쌓임은 곧 나요 알음알이의 쌓임은 곧 내 것이라고 취착하지 않거늘 이제 어찌하여 얼굴과 모든 감관이 이렇게 달라지는가?”
사리자는 대답하였다.
“존자 수용이여, 만약 나와 내 것이란 소견과 아만(我慢) 등의 취착을 끊고 끊을 바의 근본을 분명히 알아 영원히 끊어 남음이 없으며, 마치 다라나무[多羅樹]를 베듯이 마음에 다시 내지 아니하고 무생법(無生法)을 증득한다면 어찌 모양이 달라지겠는가?”
때에 존자 사리자는 존자 수용을 승방 바깥에 눕혔다. 그는 게송을 말하였다.

지혜로운 이는 범행(梵行)을 잘 닦으며
또 늘 바른 도의 인(因)을 닦다가
목숨을 버릴 때 기쁜 맘 내나니
마치 중한 병이 나은 듯이 하네.

지혜로운 이는 범행을 잘 닦으며
바른 도의 인을 늘 닦다가
목숨을 버릴 때 기쁜 맘 내기를
마치 악독한 그릇 버리듯 하네.

지혜로운 이는 범행을 잘 닦으며
바른 도의 인을 늘 닦다가
능히 벗어나 과보를 버릴 때에
마치 사람이 불난 집 떠나듯 하네.

지혜로운 이 범행과 바른 길 닦아
세간을 관찰하되 풀과 나무인 듯이
도무지 이로움 없고 이룰 것 없나니
끝내는 일체에 얽매임이 없네.

그때 존자 사리자는 수용 존자를 위해 안치하는 일을 끝내고 곧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그 일에 대하여 상세히 아뢰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그 수용 선남자(善男子)가 만약 그때 내가 말하는 뛰어나고 묘한 게송과 대명장구(大明章句)를 들었다면 그는 결단코 독사에게 물려 그의 몸을 상하지 않았으리라.”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뛰어나고 묘한 게송이오며, 어떤 것이 대명장구입니까? 원컨대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국천왕(持國天王)에게 나는 자비 행하고
애라박미용(愛囉嚩尾龍)에게도 또한 행하네.
아설다리검말라(阿說多哩劍末羅)
실체타자(悉體埵子)도 모두 사랑하네.

광목천왕(廣目天王)에게도 나는 자비 행하고
검은 구담용[黑瞿曇龍]에게도 역시 그러하며
난타오바(難陀烏波)ㆍ난타용(難陀龍)
그들 둘에게도 자비는 평등하네.
나는 발 없는 것에도 자애로움 행하고
두 발 짐승과 네 발 짐승에게도 역시 그러하며
다족(多足) 무리의 온갖 유정에게도
똑같은 자비심 행함은 차별이 없네.

큰 바다 가운데 사는
온갖 용들에게 자애를 행하고
모든 유정에 대한 큰 자비심
유정들[情]이나 기세간[器]에 다 이러하네.

존재하는 일체의 유정들과
나아가 날고 기고 꿈틀대는 무리까지
병과 번뇌의 뿌리 사라지고
일체가 안락하기를 크게 원하네.

존재하는 일체의 유정 무리와
날고 기고 꿈틀대는 무리까지
어질고 착하고 고르게 관찰하여
온갖 죄악 뿌리 뽑노라.

뱀의 독함 극도로 사납고 치성하며
그 독 능히 사람의 몸과 목숨을 상하고 위협할 수 있어도
그러한 뱀 우글대는 굴이나 산봉우리에
나는 늘 살고 그 위에서 노니네.

나는 위없는 세간의 스승이며
나는 늘 진실한 말을 베푸노니,
이 진실한 말의 업인(業因) 때문에
내 몸엔 뱀의 독이 들어올 수 없네.
이 세간에서 크나큰 독은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일세.
세존인 대각(大覺)에겐 독이 침범 못하며
부처님 진실한 힘은 독을 능히 깨뜨리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이 세간에서 큰 독이지만
세존의 바른 법엔 독이 침범 못하며
법의 진실한 힘은 독을 능히 깨뜨리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이 세간의 큰 독이나
세존의 깨끗한 무리에겐 독이 침범 못하며
비구의 진실한 힘은 능히 독을 깨뜨리네.

세간에 있는 온갖 독 가운데
저 탐냄의 독이 가장 높으니,
부처님만이 능히 깨뜨리고 거두어 갈무리하니
이 때문에 모든 독은 다 사라지네.

그때 세존께서 대명주(大明呪)를 설하셨다.

다냐 타 옴 동마리 동마리 량미 바라 동미 나티 소나티
怛▼(寧+也)切身佗一句唵引凍蜜里引二凍蜜里引三凉彌引四鉢囉二合凍彌引五那致引六蘇那致引
토 바티 모나예 살삼마예 난뎨 난디리 니 리 니 라계
七討引嚩致引八母那曳引九薩三摩曳引十難帝引十一難底里引十二泥引里引十三泥引羅計
시 바 리 바 라계 시 올리 니양 우 리 사바하
引尸引十四嚩引里引十五嚩引羅計引尸引十六嗢里引十七泥羊二合虞引里引莎引賀引十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그 수용 선남자가 만약 그때 내가 설한 이와 같은 게송과 대명장구를 들었던들 그는 결코 뱀의 독으로 인해 몸이 상하거나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리라.”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부처님께서 설하신 뛰어나고 묘한 게송과 이 대명장구(大明章句)를, 그 수용 비구가 뱀에게 물렸을 때에는 부처님 처소에 떨어져 있었사오니, 어떻게 이러한 묘한 법을 얻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때 존자 사리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엎드려 절한 뒤에 부처님 회상(會上)을 나왔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