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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119 불교 (대집대허공장보살소문경/大集大虛空藏菩薩所問經) 7권

by Kay/케이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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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집대허공장보살소문경(大集大虛空藏菩薩所問經) 7

 

대집대허공장보살소문경 제7권


개부의동삼사 특진시 홍려경 숙국공으로 식읍이 삼천호요,
자의를 하사 받고 사공에 추증되었으며, 시는 대감정이고
호는 대광지인 대흥선사 삼장 사문 불공 받들어 한역
이진영 번역


그 때에 보수(寶手)보살이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떠한 법을 거두어 지녀야만 보리(菩提)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허공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리의 마음에 물러나지 않으려면 두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녀야 하니, 그 두 가지의 법이란 첫째가 의념(意念)의 요욕(樂欲)을 지니는 것이고, 둘째가 그 의념의 요욕을 더욱 더 늘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남자여, 이 의념의 요욕을 지니는 것과 의념의 요욕을 더욱 더 늘리는 것은 어떠한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까?”
“선남자여, 네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니, 그 네 가지란, 의념의 요욕을 지님으로써 남에게 아첨하지 않는 법과 남을 속이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의념의 요욕을 더욱 늘림으로써 물들지 않는 마음의 법과 수승한 행에 나아가는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의 법은 곧 앞서 말한 두 가지의 법에 포섭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또 이 네 가지의 법은 몇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까?”
“여덟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니, 그 여덟 가지란, 아첨하지 않음으로써 정직한 법과 정직한 도에 머무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속이지 않음으로써 거짓이 없는 법과 청정한 의념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마음을 더럽히지 않음으로써 물러나지 않는 법과 물러나지 않고 더욱 정진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수승한 수행에 나아감으로써 복덕의 자량(資粮)과 지혜의 자량을 쌓는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다. 이 여덟 가지의 법은 곧 앞에서 말한 네 가지의 법에 포섭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이 여덟 가지의 법은 또 몇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까?”
“열여섯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니, 그 열여섯 가지란, 정직함으로써 고요한 법과 온화한 법을 거두어 지니고, 정직한 도에 머묾으로써 나 없음의 법과 교만함이 없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거짓이 없음으로써 대자(大慈)한 법과 대비(大悲)한 법을 거두어 지니고, 청정한 의념에 둠으로써 몸을 청정하게 하는 법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견고한 마음의 법과 견고한 힘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물러나지 않고 더욱 정진함으로써 연설한 대로 행하는 법과 바르게 수행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복덕의 자량을 쌓음으로써 가행(加行)의 법과 가행을 더욱 늘리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지혜의 자량을 쌓음으로써 저 다문(多聞)의 법과 들은 그대로 기억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열여섯 가지의 법은 곧 앞서 말한 여덟 가지 법에 포섭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이 열여섯 가지의 법은 또 몇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까?”
“선남자여, 이 열여섯 가지의 법은 서른두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니, 그 서른두 가지란, 고요한 법을 닦음으로써 자신의 부끄러움을 아는 법과 다른 부끄러움을 아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온화한 법을 닦음으로써 좋은 말을 쓰는 법과 안락한 처소에 머무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나 없음의 경지에 듦으로써 겸손함의 법과 흔들리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교만한 마음이 없음으로써 남을 괴롭히지 않는 법과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대자심을 닦음으로써 일체 유정들에게 평등한 마음의 법과 걸림 없는 마음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대비심을 닦음으로써 게으르지 않는 법과 유정들을 위해 베풀어주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몸이 청정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법과 스스로가 만족할 줄 아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마음이 청정함으로써 부드러운 성품의 법과 고요한 성품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견고한 마음을 닦음으로써 모든 것에 결함이 없는 법과 틀림없이 구제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견고한 힘을 기름으로써 잘 머무는 지혜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설한 대로 행함으로써 그 말에 어긋나지 않는 법과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수행에 힘씀으로써 바르게 행동하는 법과 바르게 정진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가행(加行)을 거듭함으로써 남보다 뛰어난 법과 물러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수승한 가행을 더욱 더 늘림으로써 다른 사람으로부터 견문을 넓히는 법과 그 견문을 이치대로 판단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다문(多聞)의 법으로써 선한 벗을 가까이 하는 법과 선한 벗에 수순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들은 그대로를 기억함으로써 곧 용감하게 행동에 옮기는 법과 고요히 관찰하는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서른 두 가지의 법은 바로 앞서 말한 열여섯 가지의 법에 포섭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이 서른두 가지의 법은 또 몇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까?”
“선남자여, 이 서른두 가지의 법은 예순네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니, 그 예순네 가지란, 자신의 부끄러움을 앎으로써 마음속을 관찰하는 법과 모든 감관을 관찰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다른 부끄러움을 앎으로써 인식의 대상에 미혹되지 않는 법과 덕 있는 이께 공경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좋은 말을 함으로써 바른 길을 구하는 법과 바른 길을 사랑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안락한 처소에 머묾으로써 몸을 고요하게 하는 법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겸손함으로써 교만하지 않는 법과 법어(法語) 대로 수행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몸을 그릇되게 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남을 괴롭히지 않음으로써 세 가지 번뇌[垢]를 제거하는 법과 세 가지의 해탈문을 닦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음으로써 나쁜 말하지 않는 법과 이간질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걸림없는 마음을 닦음으로써, 자신을 옹호하는 법과 다른 사람을 옹호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일체의 유정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베풂으로써 차별을 두지 않는 법과 동일한 성미(性味)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으로써 꿈과 같은 자신의 성품의 법과 허깨비와 같은 자신의 성품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유정들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줌으로써 신통의 법과 방편을 거두어 지니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음으로써 부끄러워하는 법과 업보(業報)를 얻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스스로가 만족함을 앎으로써 욕심을 적게 하는 법과 만족함을 아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성품이 부드러움으로써 조급하게 날뛰지 않는 법과 속이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성품이 고요함으로써 나를 버리는 법과 나가 없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모든 것에 결함이 없음으로써 보리의 마음을 관찰하는 법과 보리의 도량에 수순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틀림이 없이 구제함으로써 마업(魔業)을 깨닫는 법과 모든 부처님께서 가지(加持)하시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잘 머무는 지혜를 얻음으로써 경솔하지 않는 법과 망동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동요하지 않는 지혜를 얻음으로써 태산과 같은 마음의 법과 움직이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말에 어긋나지 않음으로써 사업을 잘 일으키는 법과 뒤늦게 뉘우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말에 대한 책임을 짐으로써 여실히 행하는 법과 진실한 성품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행을 닦음으로써 연기(緣起)에 수순하는 법과 단견(斷見)ㆍ상견(常見)을 여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정진에 힘씀으로써 그 가행(加行)의 법과 이치대로 따르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바른 노력의 법과 태만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남보다 뛰어남으로써 용맹스러운 법과 정진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견문을 넓힘으로써 선한 벗을 구하는 법과 바른 법을 구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이치에 따라 판단함으로써 사마타(奢摩他)의 자량(資糧)과 비발사나(毘鉢舍那)의 자량을 거두어 지니고, 선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이어서 수순하는 법과 공경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선한 벗에 수순함으로써 몸의 이익을 가벼이 여기는 법과 마음의 이익을 가벼이 여기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행에 용감함으로써 열반에 나아가는 법과 욕심을 여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선정에 들어 관찰함으로써 그 인(因)의 파괴되지 않는 법과 과(果)의 파괴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예순네 가지의 법은 바로 앞에서 말한 서른두 가지의 법에 포섭되는 것입니다.”
보길상보살이 물었다.
“선남자여, 이 예순네 가지의 법은 또 몇 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입니까?”
“선남자여, 이 예순네 가지의 법은 128가지의 법을 거두어 지니니, 그 128가지의 법이란, 마음속을 관찰함으로써 그 공함을 관찰하는 법과 공한 성품을 관찰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모든 감관을 조복함으로써 바르게 생각하는 법과 바르게 아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인식 대상에 미혹되지 않음으로써 모든 감관을 방지하는 법과 흩어지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덕이 있는 이께 공경함으로써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는 지혜와 남의 허물을 찾아내지 않는 지혜를 거두어 지니고, 법을 구하기를 결심함으로써 그 물러나지 않는 용맹과 남에게 악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 생각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법을 사랑함으로써 그 법을 구하는 방편과 법에 수순하는 방편을 거두어 지니고, 몸이 고요함으로써 혼미한 성품을 여의는 법과 어리석은 성품을 여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마음이 고요함으로써 두루 아는 법과 번뇌를 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교만하지 않음으로써 단정한 모습을 갖추는 법과 난폭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법어(法語)대로 수행함으로써 선하지 않은 말을 끊는 법과 일체의 선한 말을 만족하게 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몸이 그릇되지 않음으로써 그 거칠지 않은 말씨와 나쁘지 않은 말씨를 거두어 지니고, 마음이 그릇되지 않음으로써 그 바른 생각과 바른 삼마지를 거두어 지니고, 3구(垢)의 번뇌를 제거함으로써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법과 자비롭게 관찰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3해탈문을 닦음으로써 악취(惡趣)를 취하지 않는 이치와 그 수승한 이치를 거두어 지니고, 나쁜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로운 말과 안락한 말을 거두어 지니고, 이간질하는 말을 없앰으로써 무너지지 않는 말과 화합의 말을 거두어 지니고, 자신을 옹호함으로써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 법과 온갖 복덕을 쌓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다른 사람을 옹호함으로써 인욕하는 법과 부드러운 법을 거두어 지니고, 차별을 두지 않음으로써 허공처럼 평등한 마음과 바람처럼 걸림이 없는 마음을 거두어 지니고, 동일한 법의 성품을 깨달음으로써 그 진여의 법의 성품과 법계의 법의 성품을 거두어 지니고, 꿈과 같은 본래의 성품을 앎으로써 그 보고 듣고 깨닫는 법과 수용(受用)되고 수용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허깨비와 같은 본래의 성품을 앎으로써 속이고 미혹되지 않는 법과 헤아려서 분별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신통을 닦음으로써 이익을 성취하는 법과 지혜에 수순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방편을 닦음으로써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는 법과 유정을 관찰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부끄러움을 앎으로써 자기의 허물을 뉘우쳐서 되풀이하지 않는 법과 자기의 허물을 숨기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업보를 믿음으로써 방일하지 않는 법과 다음 생의 고통을 두려워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욕심을 적게 지님으로써 청정한 마음으로 수용하는 법과 탐욕이 없는 마음으로 수용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만족함을 앎으로써 물질에 넘어가지 않는 법과 이익을 가벼이 여기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조급하게 날뛰지 않음으로써 그 끝까지 다하는 법과 싸움이 없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속이지 않음으로써 그 진실한 말의 법과 부드러운 말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나를 버림으로써 헤아려 생각하는 법과 나쁜 소견을 깨뜨리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나가 없음으로써 교만함을 없애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보리의 마음을 관찰함으로써 저급한 승(乘)을 희망하지 않는 법과 유정을 가엾이 여기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보리의 도량에 수순함으로써 모든 마군을 쳐부수는 법과
현전에 부처님의 법을 증득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마업(魔業)을 깨달음으로써 선한 벗의 가르침을 받는 법과 반야(般若)바라밀다를 닦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부처님께서 가지(加持)하시는 힘을 받음으로써 연설하신 대로 성취하는 법과 일체의 유정들을 버리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경솔하지 않음으로써 땅과 같은 마음을 지니는 법과 모든 애증(愛憎)을 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망동하지 않음으로써 나쁜 일을 여의는 법과 덧없음을 관찰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마음이 태산과 같음으로써 그 높지 않은 법과 낮지 않은 법을 거두어 지니고,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그 물러나지 않는 서원의 행과 뛰어나게 정진하는 서원의 행을 거두어 지니고, 사업을 잘 일으킴으로써 지혜롭게 사업을 일으키는 법과 장애 없이 사업을 일으키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뉘우치지 않음으로써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법과 청정한 삼마지에 드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실제의 성품에 따름으로써 세속의 이치를 벗어나는 법과 수승한 이치에 나아가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진여의 성품에 따름으로써 그 진여의 법과 진실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인연을 끊는 것에 수순함으로써 그 인(因)에 대한 법과 연(緣)에 대한 법을 거두어 지니고,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벗어남으로써 생하지 않는 법과 멸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가행(加行)에 힘씀으로써 그 업과를 믿는 법과 악업을 제거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이치대로 따름으로써 이치에 어긋나는 도를 멀리 여의는 법과 생멸하지 않는 이치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선하지 않은 것을 끊는 법과 선한 것을 끊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태만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마음껏 하는 법과 자신이 힘껏 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용맹을 다함으로써 진리에 맞는 법과 수행에 어긋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정진을 다함으로써 그 마음을 더럽히지 않는 법과 물러나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선한 벗을 가까이함으로써 공경하는 법과 공양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바른 법을 구함으로써 지혜를 얻는 법과 해탈을 구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사마타(奢摩他)의 자량(資粮)을 쌓음으로써 몸을 멀리 여의는 법과 마음을 멀리 여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비발사나(毘鉢舍那)의 자량을 쌓음으로써 법을 듣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법과 이치대로 판단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스승에게 수순함으로써 예배하는 법과 합장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덕이 있는 이께 공경함으로써 성실하게 말하는 법과 속이지 않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몸의 이익을 가벼이 여김으로써 음식의 분량을 조절하는 법과 저녁이나 밤중이나 새벽에 맞추어 잠자고 일어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마음의 이익을 가벼이 여김으로써 욕심을 없애는 법과 올바르게 생각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고, 열반에 나아감으로써 덧없는 법과 괴로움의 법을 거두어 지니고, 온갖 욕심을 여읨으로써 나가 없는 법과 공한 법을 거두어 지니고, 인(因)이 파괴되지 않음으로써 그 적멸의 법과 수승한 법을 거두어 지니고, 과(果)가 파괴되지 않음으로써 그 속임 없이 서로 어울리는 법과 과보에 대해 찬탄하는 법을 거두어 지니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128가지의 법은 바로 앞에서 말한 예순 네 가지의 법에 포섭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이제까지 말씀드린 법은 그 포섭되는 일체 법의 대략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만약 몇 배로 더 많은 모든 법의 수를 설명하려면 나의 이 끊임없는 변재로도 한 겁 또는 몇 겁 동안에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때에 보수보살은 허공장보살로부터 이 모든 법들이 포섭되는 것에 대해 듣고는 전에 없던 환희심을 내어 뛸 듯이 기뻐하며 곧 오른손 바닥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덮었다. 그러자 한 찰나 사이에 이 삼천대천세계에 꽃다발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과 당번ㆍ의복과 그 밖의 미묘한 음악 소리가 다 보수보살의 오른손 바닥으로부터 비[雨]처럼 내리니,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쌓인 꽃이 무릎까지 차고 그 당번과 의복이 온 허공에 찬란하게 비쳤다. 한편으로 백천의 음악 소리가 두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울렸는데, 그 음악 속에서 다음과 같은 게송 소리가 들렸다.

1백 가지의 복덕을 지녀서 나타내시고
마군을 물리치고 지혜를 닦을 뿐 아니라
법의 요지를 잘 설하는 큰 사문이시기에
시방의 번뇌의 행을 꺾을 수 있으시네.

수승한 길상(吉祥)을 닦아 지니시고
두려움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천인ㆍ사람을 열반으로 이끄는 큰 사문이시기에
10력(力)ㆍ번뇌없는 마음ㆍ무상(無相)을 갖추셨네.

미묘한 음성으로 법을 연설하시어
틀림없이 삼계의 번뇌를 제거하시고
세간에 수순하며 또한 능히 안락하시니
천인ㆍ사람에 비할 바 없는 세존이시네.

일체의 지혜를 원만히 닦아 지니시고
수승한 10력으로 마군을 꺾어 누르시며
이로 말미암아 감로의 문을 열어 주시니
번뇌가 없는 뛰어난 조어사(調御士)라 하네.

대중들에게서 벗어남 없이 거니시고
허공처럼 미묘한 지혜 의지함 없으시고
땅처럼 안정된 법계 흔들리지 않으시니
시방의 천인ㆍ사람을 이롭게 조복하시네.

음성의 광명으로 모든 어둠을 깨뜨리시고
지혜의 광명으로 상서로움을 나타내시고
그 광명으로 마군의 무리들을 덮으시니
더러움을 여의신 세존이라 찬탄합니다.

삼계에 있는 천인ㆍ사람들을 교화하시고
인연을 여의시어 정동(靜動)을 다 보여주시고
마치 허공처럼 온 세간에 걸림이 없으시니
이에 천인ㆍ사람을 조복하는 부처님이라 하네.

삼천세계의 바다를 측량할 수 있고
시방의 허공을 걸어다닐 수도 있고
일체 유정들의 마음을 알 수도 있지만
여래의 공덕이야말로 헤아리기 어렵네.

저 음악 속에서 이러한 게송이 흘러나와 부처님을 찬탄할 때에, 마왕 파순(波旬)이 그의 네 부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부처님의 처소로 왔다. 그는 대중 앞에 마치 장자(長者)의 형상처럼 그 몸을 나타내어서는 엎드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허공장보살과 보수보살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기에 이제 이러한 갖가지 기이한 신통과 이익이 되는 일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래세에서도 유정들 가운데 이 경전을 듣고 깨달아서 신심을 내어 생각하는 자가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세에 이 경전을 믿는 자의 수는 마치 하나의 터럭을 백천 번으로 쪼개어서 그 하나의 터럭 끝으로 큰 바다의 물 한 방울을 찍어내는 것처럼
아주 적을 것이다. 그 반면에 이 경전을 믿지 않는 자의 수는 큰 바다의 물과 같으리라.”
이 말씀을 들은 파순은 마음이 뛸 듯이 기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그 모임의 대중으로부터 떠났다.
곧 사리불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이 모임을 떠나가는 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이는 마왕 파순이 일부러 장자의 형상을 나타낸 채 나의 처소에 와서 곧 법을 방해하려다가, ‘후세에는 이 경전을 믿는 자가 아주 적으리라’는 말을 들은 나머지 마음이 기쁘고 통쾌하여 ‘사문 구담(懼曇)의 권속은 점차 줄어들고 나의 권속은 많아지리라’고 외치는 것이니라.”
그 때에 마왕 파순은 기쁨에 넘쳐서 대중의 모임을 떠나 천궁(天宮)에 돌아가려고 하면서 생각하길, ‘이제 구담을 비롯한 허공장보살과 그 나머지 보살들의 모든 공덕도 다 줄어들 것이다’ 하였다.
그러자 허공장보살이 신통력으로써 마왕 파순과 그의 권속들을 제어하여 허공으로 떠나지 못하게 한 다음 마왕에게 경고하였다.
“파순이여, 그대는 허공에 아무런 걸림이 없거늘 어째서 속히 떠나지 않는가?”
마왕이 곧 대답하였다.
“그대가 보는 허공은 장애가 없지만, 내가 지금 보는 허공은 깜깜할 뿐이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래쪽에 널리 비추는 불세존의 광명이 보이기는 합니다.”
허공장보살이 파순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마음속으로 청정한 법을 좋아한다면 바깥이 깜깜하게 보일 이유가 없을 것이오.”
파순은 곧 자기의 마음속에 항상 질투와 고뇌를 품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는 부끄럽게 여겨서 허공장보살에게 사죄하였다.
“저도 이제부터는 마군의 업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허공장보살이 또 말하였다.
“파순이여, 그것은 희유하고도 어려운 일이오. 그대가 과연 그러한 굳은 서원을 세웠다면,
그대는 이제 권속들과 함께 여래의 처소로 내려가서 법을 들어야 하오. 왜냐 하면 세간에 출현하신 부처님을 만나 뵙기는 어렵기 때문이오.”
파순은 자기의 궁전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던 만큼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으나, 허공장보살의 명령이므로 부득이 권속들과 함께 허공으로부터 머리를 치켰다 숙였다하면서 내려왔다.
그 때에 허공장보살이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어진이들이여, 저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보살의 법문을 설하실 수 있다면, 각각 생각한 바 그대로 말씀해 주시오.”
처음으로 그 모임 속에 있던 산왕(山王)보살이 말하였다.
“만약 마군의 경계를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이것이 곧 마군의 경계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일체의 부처님의 경계 이외에는 마군의 경계가 있을 수 없음을 알아야만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게 되리니,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는 자라면 부처님의 경계조차 보지 않을 것이거늘 하물며 다른 경계를 보겠습니까? 보살이 이와 같이 마군을 초월하니, 이것이 바로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다음에 보길상(寶吉祥)보살이 말하였다.
“만약 바깥 경계의 대상을 인연으로 하여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곧 마군의 경계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법도 다 얻을 바가 없는 것임을 알아야만 아뢰야식(阿賴耶識)의 작용이 없을 것이니, 아뢰야식의 작용이 없다면 어떤 마군의 행위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보수(寶手)보살이 말하였다.
“그 누구라도 집착함이 있으면 마군의 경계에 떨어질 것이지만, 집착함이 없으면 어떤 다툼도 없을 것입니다. 이에 같거나 다르거나 간에 마음에 두지 않거늘, 어떤 마군의 경계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법문을 증득하는 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보용(寶勇)보살이 말하였다.
“만약 공함에 집착하면 다툼이 있게 되고
다툼이 있음으로써 마군의 경계가 있게 됩니다. 공함에 집착하지 않고 인식의 대상에 따라 일어나는 것에 머물지 않으며 그 경계조차 없어야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보사유(寶思惟)보살이 말하였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일체의 법에 번뇌 망상을 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니, 일체의 법이란 광명의 그림자나 그림자의 형상과 같아서 변하지 않는가 하면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오거나 가는 것도 아니고 안팎에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아는 자라야만, 분별의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모든 상념을 끊어서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보장(寶藏)보살이 말하였다.
“만약에 번뇌에 물들거나 물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곧 애증이 있는 것이므로 마군의 행에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애증을 여의어야만 평등에 머물 수 있고, 평등에 머물러야만 모든 법의 갖가지 상(相)을 여읠 수 있고, 모든 상을 여의야만 평등함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곧 이러한 평등을 얻어야만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이보(離寶)보살이 말하였다.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 곧 마군의 업입니다. 나가 만약 청정하다면 어떤 마군의 경계가 있겠습니까? 나가 청정함으로써 번뇌가 청정하고 번뇌가 청정함으로써 일체의 법이 청정하고 일체의 법이 청정함으로써 허공이 청정하니, 곧 이 허공이 청정한 법에 머물러야만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법왕(法王)보살이 말하였다.
“비유하자면, 관정(灌頂)의 지위를 얻은 대왕이 큰 군사를 거느리고 있어야만 두려울 것이 없는 것처럼, 관정의 지위를 얻은 보살도 그와 같이 온갖 법의 보배로써 권속을 삼아야만 일체의 마군에 대해 두려울 것이 없게 됩니다. 왜냐 하면 저 관정의 지위란, 일체의 한량없는 법을 원만히 갖추어서 그 법의 보배를 권속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시방의
일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다 받아 지니기 때문입니다. 보살이 만약 이러한 마음에 머문다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산상격왕(山相擊王)보살이 말하였다.
“마치 구멍 뚫린 틈이 있음으로써 바람이 그 속에 들어가 물체를 동요시켜 오고 가는 형상이 있게 되는 것처럼, 보살의 마음도 그와 같이 벌어진 틈이 있을 때에 그 마음이 동요되고, 마음이 동요됨으로써 마군들이 기회를 엿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음을 지켜서 벌어진 틈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마음의 틈이 없으면 곧 모든 상(相)이 원만하게 되고, 모든 상이 원만하게 되면 그 공한 성품도 원만해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희견(喜見)보살이 말하였다.
“모든 견해 가운데 부처님을 보거나 법을 보는 것이 가장 수승한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을 본다는 것은 물질로써 보는 것도 아니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으로써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법을 본다는 것도 그와 같아서 어떤 것으로써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부처님을 보거나 법을 보는 것만이 바로 일체의 법에 대해 의식을 일으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자(文字)에 의지하지도 탐착하지도 않게 됩니다. 진실로 부처님을 보거나 법을 보아서 성취하기에 곧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제망(帝網)보살이 말하였다.
“어떤 생각을 일으켜 관찰하는 것이 곧 마군의 업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저 인연의 법에 만약 상념을 일으켜서 흔들리거나 이치대로 수순하지 않게 되면 모두가 마군의 조작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상념을 일으켜 흔들리지 않고 어떤 관찰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감촉을 내지도 않는 것이 곧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공덕왕광명(功德王光明)보살이 말하였다.
“저 대치(對治)가 있는 것이 마군의 업이고 대치가 없는 것이 곧 법계(法界)입니다. 일체의 법이 다 법계에 수순하니, 법계에 들면 마군의 경계는 자연히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왜냐 하면 다같은 진리의 성품에 비추어 볼 때에 법계와 마군의 경계는 조금도 다름이 없으니,
법계를 떠나서는 마군의 경계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살이 이것을 깨달아 곧 한 가지의 도에 들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향상(香象)보살이 말하였다.
“마군은 힘이 없는 자에게는 그 틈을 엿보고 힘이 있는 자에게는 그 틈을 엿보지 못합니다. 힘이 없는 자란 3해탈문(解脫門)을 들을 때에 놀라거나 겁을 내는 자이고, 힘이 있는 자란 3해탈문을 듣고서도 놀라거나 겁내지 않는 자입니다. 왜냐 하면 이 해탈문을 증득한 자와 해탈문에 통달한 자와 해탈문을 잘 수행한 자는 놀라거나 겁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놀라거나 겁내지 않기에 곧 마군을 초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자씨(慈氏)보살이 말하였다.
“마치 큰 바닷물이 똑같은 짠맛인 것처럼 부처님 법의 지혜의 바다도 똑같은 법의 맛이 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법은 다 평등하여, 공(空)하고 상(相)이 없고 원(願)이 없으며,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는 것이어서 평등한 상이고 한 가지의 맛입니다. 보살이 이 한 가지의 맛과 상을 깨달아 알게 되면 곧 마군을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이어 허공장보살이 말하였다.
“어진이여, 그것은 마치 허공이 일체의 경계를 다 벗어나고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감각이 없는 것처럼, 보살이 그 일체 법의 성품의 청정함을 아는 것도 그러합니다. 평등한 허공과 같이 몸ㆍ입ㆍ뜻이 다 지혜의 광명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지혜의 광명을 얻게 되면 곧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 말하였다.
“어진이여, 그대들이 말하는 것 자체가 다 마군의 경계입니다. 왜냐 하면 무엇을 시설(施設)하거나 문자로써 표현하는 것이 곧 마군의 업이고 내지 부처님의 말씀일지라도 그 언설(言說) 자체는 역시 마군의 업이 되기 때문에, 아무런 언설이 없고 모든 문자를 여의어야만
마군의 업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설도 없고 나라는 견해도 없고 문자라는 견해도 없는 것은 곧 나가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에 손익(損益)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깨닫는다면, 곧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일 것입니다.”
그 때에 허공장보살이 마왕 파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을 들었습니까?”
파순은 대답하였다.
“대사여, 들었습니다.”
허공장보살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파순이여, 그대는 이러한 큰 보살들이 설한 저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법문을 듣고서도 감히 마군의 일을 되풀이하겠습니까?”
파순이 대답하였다.
“대사여, 제가 옛날에 이 마군의 경계를 초월하는 수승한 법문을 들었거나 혹은 그 뒤에 듣거나 간에 끝내 마군의 업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거늘, 하물며 이제 현전에 듣고서 감히 되풀이하겠습니까?”
그 때 마침 모임 가운데 보리의 도량을 옹호하고 있던 권속으로서 온각리(昷却梨)ㆍ삼모득각리(三牟得却梨)ㆍ구향(具香)ㆍ정신(淨信) 등의 네 천인이 마왕 파순에게 경고하였다.
“옛날, 여래께서 도량에 앉아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실 때에 우리들이 다 보리수 아래에서 그대를 보았으니, 그 때 그대는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온갖 방해를 부렸느니라. 세존께서는 자비로운 마음을 베푸시어 계율ㆍ선정ㆍ지혜의 굳은 용맹과 지혜로운 복덕을 나타내시고는, 그 보배로운 손으로 땅을 어루만져서 한량없는 세계를 한꺼번에 진동케 하셨다. 세존께서 이미 위신의 힘으로 그대와 권속들을 다 굴복시킨 사실을 그대 스스로가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거늘, 이제 또 무엇 때문에 부처님과 보살들 앞에서 마군의 업을 되풀이 하려는가?”
그 때서야 파순은 비로소 변화를 일으켜 8만 4천 구지(俱胝)의 보배 일산으로써 온 대중을 두루 덮고, 또 갖가지의 한량없는 하늘의
미묘한 꽃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으로써 부처님의 머리 위와 여러 대중들에게 뿌렸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일체의 욕계(欲界)의 장엄물과 일체의 부처님 불국토의 장엄물과 내지 저희들 궁전에 있는 수승하고도 진귀한 보배와 그 밖의 천상과 인간세계에 있는 일체의 미묘한 장엄물을 다 부처님과 대중들에게 받들어 올리며, 또한 허공장보살에게도 공양합니다.”
허공장보살이 다시 파순에게 말하였다.
“파순이여, 이제부터 그대는 권속들과 함께 다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오.”
그 때에 파순은 과연 그 8만 4천의 천속들과 더불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러나 그 마군들 가운데 상수(上首)인 악면(惡面)이란 마군은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법이 아닌 것만을 좋아하여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는 것인가? 우리들은 마땅히 갖가지 방편을 다하여 이 경전이 세간에 유포되지 못하게 땅에 묻어버려야 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는 지금 저 마군의 말을 들었느냐? 이러한 마군의 권속들을 제어하고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진언(眞言)을 설하여 저 마군들로 하여금 꼼짝 못하게 해야 하느니라. 또 이 진언을 설함으로써 항하사 수의 마군들을 다 위없는 보리에 편히 머물게 해야 하리라.”
그 때에 허공장보살마하살이 곧 다음과 같은 진언의 주문을 외웠다.

다냐­ 타아말태 미말태사말제사혜다노산디노로다라 내 녜
怛儞也二合 他阿靺𪘨 尾靺𪘨三靺鞮娑呬多奴散地怒嚕怛囉二合 嬭平聲呼 涅奴一反
가다니 매달­ 유가뎨 가로나니 산니바댜 ­ 말디
伽怛儞平奴政反昧怛囉二合 庾羯鞮二合 迦嚕拏儞奴政反 刪泥婆底鞮以反也二合 靺底鞮以

보다락­사 달마녜 말­ 뎨달마락­샤뎨 오구 리니켸리호
反 步多𡀩乞灑二合 達摩涅奴一反 物哩二合 鞮達摩落乞史鞮二合 烏駈 理儞企里戶
로호로호로호로다가리다타바니디시라노말디 악­사 야녜 니
盧戶盧戶盧戶盧怛羯犂怛他嚩儞低始羅奴靺底丁二反 惡乞曬 二合 耶涅寧逸反 儞
셔 갈리 사바갈­ 셔 몯다디­티 뎨달모압­ 나니싱가노아
勢平聲羯犁二合奢跛羯哩二合勢平聲 沒馱地瑟恥二合 帝達牟入嚩二合羅儞僧伽奴哦
미아노두례아나디갈­ 마니예 니알­ 아니마라바가사 시유하디
迷阿努杜禮阿那底羯囉二合 摩抳曳 儞蘖囉二合 呵尼麽囉跛乞灑二合 斯庾紇底二
할­ 뎨안나례아사사달­ 살미샤­ 노아명아랴­ 우나가리싣
合紇哩二合 鞮安拏黎阿奢娑怛𠼝二合薩尾灑也二合 努哦銘阿哩也二合 虞拏迦𠼝悉
뎨싣다바니목­사 노구례니알­ 아니바라바니남달­사 니마라발
第悉馱跛泥母乞灑二合 努句黎儞𦾨囉二合 呵抳跛囉嚩儞喃達哩灑二合儞麽囉鉢
­사 나아미션도자다바 노마하라아나샤가로 니 바나미나락
哩灑二合 諾阿尾扇覩者怛嚩引二合 嚧摩訶囉惹諾捨羯嚧二合 泥平聲 嚩那泯捺𠸪二
마라 하마 사감바디모다바라 살나니바나아약­사 갈­ 담
合沒囉二合訶摩二合 娑憨跛底母馱鉢囉二合 薩那泥嚩那哦藥乞灑二合 羯哩二合 擔
바리달­ 남사타 비담사바 사댜­ 남달마바나가나마락­사
跛哩怛囉二合 喃薩他二合比擔娑嚩二合 娑丁也三合喃達摩婆拏迦那摩𠸪乞灑二合
예살달마샤바­알­ 하야사바 하
曳薩達摩寫跛哩蘖囉二合 訶耶娑嚩引二合 訶

허공장보살이 이 진언을 외우자 곧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앞서 신심이 없고 법을 좋아하지 않던 저 마군은 공중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 어떠한 마왕이거나 마왕의 아들ㆍ딸이거나 또는 마왕의 백성으로서 이 밝은 진언을 듣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지 않고 마군의 업을 버리지 않는 자가 있다면, 금강수(金剛手) 야차(藥叉)로 하여금 이글이글 타오르는 금강저(金剛杵)로써 그 정수리를 부수어 버리게 하리라.”
그 때에 마군의 무리들은 두려움으로 온몸의 터럭이 곤두서서 다함께 허공을 올려다보았는데, 5백의 큰 금강수가 각각 그들의 머리 위로 다가와 금강저로써 정수리를 내리치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것을 보게 된 악마들은 놀랍고 두려운 나머지 한꺼번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세존께서 이 광경을 보시고 빙그레 웃으시자, 때마침 구수(具壽) 아난다(阿難陀)가 지심으로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신 것은 어떤 연유가 있을 것입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5백의 마군들이 놀람과 두려움으로 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을 너는 보았느냐?”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들은 마왕 파순이 앞으로 성불할 때에 그 세계에 같이 머물게 될 권속들로서 그들의 명칭은 각각 다르니라.”
아난다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느 시기에 이 마왕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할 것이며, 과연 위없는 보리를 성취한다면 그의 명호는 무엇이고 또 그 세계의 명칭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마왕 파순은 미래세에서도 십천의 부처님들께 마군의 일을 되풀이 하다가, 그 부처님들로부터 금강장최괴번뇌(金剛場摧壞煩腦)라는 법문과 비밀심심궤칙위의공덕(秘密甚深軌則威儀功德)이라는
계율바라밀을 듣고서 부지런히 방편을 행할 것이니라. 최후에는 무변무구당(無邊無垢幢)여래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지만 그 여래의 처소에서도 역시 마군의 일을 저지르다가, 선근이 성숙되어서 비로소 결정의 마음을 얻고 일체의 부처님 법의 광명을 얻어서 보리의 마음을 낼 것이니라. 그러한 뒤에도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걸쳐 무수한 부처님께 공경히 공양하되, 그 부처님들의 법에 따라 출가 수도하여 바른 법을 옹호해 지니고 한량없는 유정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킬 것이니라. 또한 다시 4만 아승기의 겁을 거쳐 수행을 거듭함으로 말미암아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리니, 그의 명호는 묘주득법광(妙住得法光)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고, 그 세계의 명칭은 청정안립(請淨安立)이며, 그 겁의 명칭은 청정(淸淨)이라 하리라.
다시 아난다여, 그 청정안립세계는 국토가 풍성하고 백성들이 쾌락함은 물론 모든 안락한 도구를 다루는 것이 마치 도사다천(覩史多天:도솔천)의 천궁과 같을 것이므로, 그 국토의 보살들도 다 그러한 도구를 다루게 되리라. 또 저 묘주득법광여래는 40여 겁의 수명을 누리고 64구지의 성문 대중과 1만 2천의 큰 보살들을 거느리게 되리라. 그리고 아난다여, 이 모든 마군과 마왕의 아들ㆍ딸과 마왕의 백성들까지도 다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마음을 내어 저 청정한 세계에 태어날 것이니, 그 때에 묘주득법광여래는 그들의 깊은 마음을 알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記]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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