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 천주교
구약성경 토빗기 1장 1절에서 22절
1 토빗의 이야기를 적은 책. 토빗은 납탈리 지파에 속한 아시엘의 후손으로서 토비엘의 아들이고, 토비엘은 하난엘의 아들, 하난엘은 아두엘의 아들, 아두엘은 가바엘의 아들, 가바엘은 라파엘의 아들, 라파엘은 라구엘의 아들이다.
2 토빗은 아시리아인들의 임금 살만에세르 시대에 티스베에서 포로로 끌려갔다. 티스베는 갈릴래아 고지대 납탈리 지방의 케데스 남쪽, 곧 하초르 위 해 지는 쪽에, 그리고 포고르에서는 북쪽에 자리 잡은 곳이다.
3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인들의 땅 니네베로 유배 온 친척들과 내 민족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4 내가 아직 젊은 나이로 이스라엘 땅 내 고향에 살 때, 나의 조상 납탈리의 온 지파가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에서 떨어져 나갔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성읍 가운데에서 선택되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제물을 바치는 곳이다. 거기에는 하느님의 거처로 봉헌된 성전이 모든 세대를 위하여 영원히 세워져 있었다.
5 나의 친척들은 모두 내 조상 납탈리 집안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임금 예로보암이 단에 만들어 세운 송아지에게 제물을 바치고, 갈릴래아의 모든 산 위에서도 제물을 바치곤 하였다.
6 그러나 나만은 축제 때에,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영원한 규정에 쓰인 대로 자주 예루살렘으로 갔다. 나는 그때마다 맏물과 맏배와 가축의 십분의 일과 그해에 처음 깎은 양털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서둘러 가서,
7 아론의 자손 사제들에게 주어 제단에 바치게 하였다. 또 밀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과 석류와 무화과와 다른 과일들의 십분의 일을 예루살렘에서 봉직하는 레위의 자손들에게 주었다. 그리고 여섯 해 동안 해마다 또 다른 십분의 일을 돈으로 환산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서 썼다.
8 세 번째 십분의 일은 고아들과 과부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곁에 사는 이방인들에게 주었다. 나는 세 해 마다 그 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고, 그것과 관련하여 모세의 법에 쓰인 규정에 따라, 또 우리 아버지 토비엘의 어머니이신 드보라께서 내리신 지시에 따라 그들과 함께 먹었다. 아버지께서는 나를 고아로 남겨 두신 채 일찍 돌아가셨던 것이다.
9 어른이 되자 나는 우리 일가에서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토비야라고 하였다.
10 나는 포로가 되어 아시리아로 왔다. 포로가 되어 니네베로 끌려온 것이다. 이곳에서 내 친척과 동족들은 모두 이민족들의 음식을 먹었다.
11 그러나 나는 스스로 조심하여 이민족들의 음식을 먹지 않았다.
12 내가 이렇게 마음을 다하여 나의 하느님을 잊지 않았으므로,
13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내가 살만에세르에게서 호의와 귀염을 받도록 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임금에게 필요한 모든 물품을 사들이는 직책을 맡게 되었다.
14 임금이 죽을 때깨지, 나는 메디아로 가서 임금을 위한 물품을 사 오곤 하였다. 그때에 나는 메디아 땅에서 가브리의 동기 가바엘에게 은 열 탈렌트가 든 자루들을 맡겨 두었다.
15 그런데 살만에세르가 죽고 그의 아들 산헤립이 뒤를 이어 임금이 되자 메디아로 가는 길들이 가로막혀, 나는 더 이상 메디아로 갈 수가 없었다.
16 살만에세르 시대에 나는 내 친척과 동족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17 배고픈 이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는 입을 것을 주었으며, 내 백성 가운데 누가 죽어서 니네베 성 밖에 던져져 있는 것을 보면 그를 묻어 주었다.
18 산헤립이 저지른 신성 모독 때문에 하늘의 임금님께서 심판을 내리실 적에, 그가 유다에서 도망쳐 나와 죽인 이들도 나는 묻어 주었다. 산헤립이 분노를 터뜨리며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내가 그들의 주검을 훔쳐 내어 묻어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주검들을 산헤립이 찾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19 그때에 니네베 주민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임금에게 가서 내가 죽은 이들을 묻고 있다고 알렸다. 그래서 나는 몸을 숨겼다. 임금이 내 일을 알뿐더러 나를 죽이려고 찾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두려운 나머지 달아난 것이다.
20 그러자 나의 모든 재산이 몰수되었다. 내 아내 안나와 아들 토비야 외에는 하나도 남지 않고 모조리 임금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21 그러나 마흔 날도 지나지 않아 산헤립의 아들 둘이 그를 죽이고 아라랏 산으로 달아났다. 그의 다른 아들 에사르 하똔이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는데, 그가 나의 동기 하나엘의 아들 아키카르에게 나라의 모든 재정을 맡겼다. 그래서 아키카르가 모든 행정에 관한 권한을 쥐게 되었다.
22 그러자 아키카르가 나를 위하여 간청을 드려 나는 니네베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사실 아키카르는 아시리아인들의 임금 산헤립의 헌작 시종장이고 옥새 책임관이었으며 행정관이고 재정관이었다. 에사르 하똔이 아키카르를 다시 임명한 것이다. 아키카르는 나의 조카로서 가까운 친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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