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5943 불설회향륜경(佛說廻向輪經)
불설회향륜경(佛說廻向輪經)
불설회향륜경(佛說廻向輪經)
시라달마(尸羅達摩)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대마니금강보산(大摩尼金剛寶山) 봉우리에서 대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 금강마니보살(金剛摩尼菩薩)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대보리(大菩提)를 구하고 모든 유정들을 구제하여 제도하고자 하여 이미 보살의 율의계(律儀戒)를 받아 배웠고, 일찍이 대보리심을 일으켜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었으며, 항상 모든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자 하고, 모든 대보살의 복덕(福德)과 자량(資糧)을 모으고자 하며, 불지(佛智)를 증득하고자 하고, 무애(無碍) 등으로써 모든 해탈문(解脫門)과 신통(神通)과 유희(遊戱)를 총지(摠持)하고자 하며, 허공에 대고장(大庫藏)을 이루고자 하고, 자기 손이 여의보(如意寶)와 같이 되고자 하며, 오직 모든 부처님 세존께 이렇게 받들어 베풀기를 원하여서 이미 10지(地)에 머물러 금강을 지닌 모든 대보살들이라면 마땅히 나를 억념(憶念)하여라.
또한 아무개 제자가 이미 보리심을 내었는데도 아직 정도(正道)에 머물지 못했다면 이제 신심(身心)을 지녀서 항상 모든 종류로써 삼세(三世)의 모든 불보살께 받들어 베풀기를 대자재(大自在)하신 모든 부처님 여래께 원하여라. 이미 대지(大地)를 증득한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나를 섭수(攝受)하여서 나의 대복덕과 지혜와 자량과 맹렬한 정진과 광대한 심량(心量)과 적정과 조복과 신통과 자재와 바라밀다(波羅蜜多)로 하여금 속히 원만하게 하라.”
그리고 다시 말씀하셨다.
“오직 대비한 자만이 나를 억념하여라. 아무개 제자가 생사에 떨어져 큰 올가미에 묶이고 뇌옥(牢獄)에 갇혀서 정도법(正道法)을 여의고, 강력(彊力)한 번뇌와 원적(怨敵)에 핍박당하면서도 믿을 곳이 없고, 구해 주는 이도 없으며, 눈[目]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고, 이끌어 주는 이도 없고, 인도해 주는 이 없이 후미진 길[僻路]을 다니면서 생사를 향하여 나아가 대열반을 등지고, 모든 악취(惡趣)를 따라 장차 험로에 떨어지고 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된다. 또한 항상 악한 도반을 만나 선지식(善知識)을 멀리하며, 삿된 것과 올바른 것을 알지 못하여 이익 되는 것을 이익이 없다 하고, 의리 있는 것을 의리 없다 하며, 모든 선(善)을 멀리 여의고 불선(不善)을 성취하며, 항상 현성(賢聖)과 모든 불보살을 등지고, 생로병사(生老病死)와 근심 걱정에 핍박받아서 안온하여 공포와 두려움이 없는 경지를 얻지 못하고, 마음이 항상 산란하며, 적정ㆍ조복ㆍ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불방일(不放逸)을 닦지 않고, 등지(等持)와 총지(摠持)의 두 문과 10지(地)와 법인(法忍)을 멀리 여의므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평등성(平等性)에 안주할 수 없다. 또한 한량없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를 닦지 못하고, 보살의 3취계온(聚戒蘊)을 갖추지 못하며, 막힘 없고 걸림 없는 대지(大智)를 멀리 하여서 적멸인(寂滅因)에 안주하여 법을 잘 세우는 것을 할 수 없으며, 신통과 역(力)과 무소외(無所畏)를 멀리 여의고 정념(正念)에 머물지 못하므로 행함에 따라 망실법(忘失法)이 없는 데로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모든 공덕을 허물며, 봄[見]에 의심하고, 일곱 가지 등각지(等覺支)를 통달함에 장애를 받으며, 여실하게 8성도지(聖道支)를 닦지 못하고, 한량없는 백천 가지 고뇌에 핍박당하여 항상 치연(熾然)하게 많은 고통으로 핍박받으며, 마음이 항상 열등하여 분노하며 탄식하고 또한 산란하여서 항상 번뇌가 따르면, 오직 모든 불보살께 원하기를 ‘대비하신 마음으로 저를 구호해 주시고 저의 귀의처(歸依處)가 되어 주시며 저의 도사(導師)가 되어 주소서. 오직 원하옵나니, 저로 하여금 속히 원만한 대정각로(大正覺路)와 대보리도(大菩提道)와 보리자량(菩提資糧)을 얻게 하여 주소서. 또 원하옵나니, 저로 하여금 속히 원만한 여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모든 여래의 18불공법(不共法)과 장애 없는 변재(辯才) 등을 얻게 하시고, 해탈다라니문(解脫陀羅尼門)과 공덕과 신통과 바라밀다를 지니게 하여 주소서. 또 원하옵나니, 저에게 모든 성취와 모든 공덕을 주소서’라고 한다. 이어서 다시 대공양(大供養)을 드리려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하여야 한다.
‘또한 모든 부처님 세존과 이미 큰 세력을 얻은 모든 보살들께 원하옵나니, 저를 억념하여 주소서. 제자 아무개가 지금 모든 불보살께 큰 공경을 드리고 공양으로써 받들어 모시며 몸으로 봉헌하오니, 시방의 모든 세계 가운데 있는 대장엄구(大莊嚴具), 말하자면 온갖 보궁(寶宮)과 갖가지 보배로 장엄한 보수(寶樹)와 보산(寶山)ㆍ보좌(寶座)ㆍ보단(寶壇)ㆍ진기한 보배로 장엄한 보개(寶蓋)와 보당(寶幢)과 보배로 장식한 영락과 진주로 된 그물과 보배 그릇과 보취적(寶聚積)과 보광염(寶光燄)과 모든 보주(寶州) 가운데 있는 대마니보[大末尼寶]와 청정한 등수(燈樹)와 온화하게 울리는 보령(寶鈴)과 마니의 빛이 비치는 진금영불(眞金纓拂)과 늘어뜨려진 염부단금(閻浮檀金)의 술[鬚]이 덮어 드리운 묘한 금련화(金蓮花)와 금수(金樹)가 죽 늘어선 온갖 보궁과 뭇 보배의 빗방울을 내리는 길게 뻗친 보운(寶雲)과 모든 보장전(寶藏殿)과 뭇 묘한 마니가 섞여 있는 벽과 보주(寶珠)로 된 난순(爛楯)과 대지명자(大持明者)가 즐거워할 원만한 정원, 즉 옥택(屋宅)과 보궁(寶宮)과 전당(殿堂)과 수림(樹林)이 모두 즐거움을 주는 정원 등, 이와 같은 것으로써 거두는 일도 없고 받아들이는 일도 없이 모든 불보살께 회향합니다. 섬부주(贍部洲)의 모든 묘한 약과 장수약 같은 종류와 능히 유정이 구하는 뭇 약을 줄 수 있는 모든 마니보와 본래의 맛이 뛰어난 음식과 아울러 갖가지의 향수(香樹)와 온갖 종류의 전단묘수(栴檀妙樹)와 아가로수(阿伽盧樹)와 침수(沈水)와 적단(赤檀)과 대엽항화(大葉恒花)와 능취향(能醉香) 등의 모든 나무 종류와 즐거움을 주는 묘향(妙香)과 거두는 일도 없고 받는 일도 없는 모든 여의수(如意樹)와 큰 바다 가운데 있는 온갖 종류들과 모든 마니보와 여의보주(如意寶珠)와 수미산(須彌山)과 계사라산(鷄娑羅山)과 향산(香山)과 마니야산(摩尼耶山)과 윤디야(尹地二合耶:合耶) 대산(大山)과 만다라산(曼陀羅山)과 금강산(金剛山) 등의 모든 대산 가운데 있는 온갖 보봉(寶峯)과 보대(寶臺)와 보석(寶石)과 보굴(寶窟)과 보궁(寶宮)과 보식(寶飾)과 보편(寶片)과 온갖 보배 계단과 모든 마니 기둥[末尼柱]과 모든 보배 등륜(燈輪)과 갖가지 유리(瑠璃) 등의 마니 종류와 모든 천상(天上)의 무주천궁(無主天宮)과 하늘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보기도 좋은 모든 이름난 꽃[名花]과 모든 하늘의 악기가 미풍에 불리는 소리와 공궁(空宮)의 항오(行伍)가 조화롭게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와 하늘의 모든 음악이 연주하지 않아도 자연히 울리는 묘한 소리와 하늘의 모든 새들이 공궁에 머물러서 내는 묘한 음성으로 지저귀는 소리와 아울러 묘한 향화수(香花樹)와 만수(鬘樹)와 도향수(塗香樹)와 소향수(燒香樹)와 등수(燈樹)와 당수(幢樹)와 번수(幡樹)와 보수(寶樹) 등의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일도 거두어들이는 일도 없이 모든 불보살께 받들어 바칩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눈으로 보시는 모든 불찰(佛刹) 가운데 있는 대공양운(大供養雲)ㆍ화운(花雲)ㆍ향운(香雲)ㆍ만운(鬘雲)ㆍ소향운(燒香雲)ㆍ도향운(塗香雲)ㆍ보개운(寶盖雲)ㆍ보당운(寶幢雲)ㆍ보번운(寶幡雲)ㆍ보의운(寶衣雲)ㆍ보취운(寶聚雲)ㆍ보기운(寶器雲)ㆍ대말니취운(大末尼聚雲)과 온갖 미묘한 대보주운(大寶珠雲)과 또 크기가 천계(千界)와 같은 큰 등잔 그릇[大燈器]에 향유(香油)를 가득 채운 다음 백 개의 수미산(須彌山)과 같은 심지로 태워서 모든 부처님 세존과 모든 대보살께 받들어 바치옵나니, 이 공양으로 생기는 수승한 복을 아울러 무상보리(無上菩提)에 회향합니다. 과거 부처님께서는 닦으신 모든 선(善)을 얻을 바 없는 것으로써 방편을 삼아 보리에 회향하셨듯이, 저 또한 이와 같이 이 공덕을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 회향하옵고 모든 부처님께 권청(勸請)하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보리도량(菩提道場)으로 가시어 마원(魔怨)을 항복시켜 대보리를 증득케 하시고 대법륜을 굴리소서. 멸도하고자 하는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권청하오니, 원하옵건대 만(滿) 1대겁(大劫) 동안 머무소서. 모든 불보살과 모든 유정들이 닦은 모든 복을 따라 기뻐하며 모든 죄를 드러내어 참회합니다. 마치 삼세의 모든 불보살께서 죄장을 참회하셨듯이, 저 또한 이와 같이 하여 죄가 소멸되기를 원하옵니다.”
이처럼 받들고 베풀며 참회하기까지 다 마쳤으면, 곧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불보살을 억념하며 불상 앞에 마주 대하되 다음과 같은 밀언(密言)을 여덟 번 만족히 염송하라.
밀언은 다음과 같다.
옴사바 라사바 라미마나사 라마하 약바훔
唵娑頗二合羅娑頗二合羅微摩那娑去引囉摩訶引若縛吽
밀언을 염송하고 나면 곧 하고자 하는 대로 천묘대공양운(天妙大供養雲)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 현전(現前)하게 될 것이니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마음을 매어 두고 낮이나 밤이나 이와 같은 대회향륜(大廻向輪)을 계속 염송하면 모든 죄가 소멸되고 모든 번뇌가 점차 엷어질 것이며, 능히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만일 한 번만 염송하더라도 백범(百梵)의 복을 얻고 꿈에 항상 부처님을 뵐 것이며, 목숨이 끊어진 후에는 정토(淨土)에 태어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