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5627 불설육도가타경(佛說六道伽陀經)
불설육도가타경(佛說六道伽陀經)
불설육도가타경(佛說六道伽陀經)
서천(西天) 법천(法天) 한역
최민자 번역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菩薩) 대중께 귀명(歸命)합니다.
바라오니 바른 지혜(智慧) 열어 주시고
부처님 공덕(功德)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
삼계(三界)에서 가장 존귀하신 이께 귀의하나니
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세 가지 업(業)으로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업[善不善] 짓고
그가 분별(分別)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과보(果報)를 받게 됨을
주재하는 이[主宰者:我]가 없으며
삼계(三界) 사천(四天)1) 중에 가장 존귀하신 분이시여,
부디 자비의 지혜[悲智]를 내시어
널리 세간(世間)을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제가 어제 그 말씀을 듣고
그에 따라 윤회(輪廻)를 일으키는
업(業)의 과보를 관찰하려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악도(惡道)2)의 원인은
탐냄[貪]과 성냄[瞋]과 어리석음[癡]이 근본이 된다 하셨네.
어떤 사람이 살해(殺害)를 행하면
그 업에 따라 꽁꽁 묶여
반드시 등활지옥(等活地獄)에 떨어져
오백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벗어나리라.
저 등활지옥은
거듭거듭 나고 죽음을 받게 되나니
이런 까닭에 등활지옥이라 하느니라.
부모(父母)와 친인(親姻)3)
권속(眷屬)과 선지식(善知識) 등을
속이거나 업신여기며, 미워하거나 싫어하면
흑승지옥(黑繩地獄)에 떨어지리라.
불꽃이 이글거리는 거칠고 껄끄러운 포승으로
저 유정(有情)의 몸을 꽁꽁 묶어
마치 나무를 자르듯 톱질하나니
이런 까닭에 흑승지옥이라 하느니라.
염열(炎熱)지옥에 떨어지면
맹렬한 불길이 다투듯 다가와 태우며
수많은 불꽃이 서로 연이어 몸에 닿아
저 죄업(罪業)을 지은 사람들을
몰아 모두 한 곳에 모아
불에 태워 괴로움이 극심하나니
이런 까닭에 염열지옥이라 하느니라.
법답지 않은 행을 닦아 익히고
대중들을 괴롭히고 어지럽히며
법답지 않은 것들을 말함에 끝이 없으면
저 극염열(極炎熱)지옥에 떨어지리라.
이 악도에 들어가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태우고 익혀
뜨거움에 의한 괴로움을 오래도록 받게 되나니
이런 까닭에 극염열지옥이라 하느니라.
돼지ㆍ양ㆍ이리ㆍ토끼 등과
다른 모든 중생들의 목숨을
이와 같이 살해하면
중합(衆合)지옥에 떨어지리라.
이 악취(惡趣)에 떨어지면
뭇 산들이 모두 합쳐져서 몸을 부수어
그 아픔과 괴로움을 감당할 수 없으니
이런 까닭에 중합지옥이라 하느니라.
몸과 말과 뜻의 3업을 일으켜
모든 번뇌(煩惱)를 발생하게 하고
유정들을 속이거나 유혹하면
호규(號叫)지옥에 떨어지리라.
그 악도에 들어가면
사납고 큰 불길이 몸을 태워
괴로움에 울부짖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나니
이런 까닭에 호규지옥이라 하느니라.
성현과 청정하게 수행하는 스승이
지닌 재물과 보배를
탐내거나 훔치면
대호규(大號叫)지옥에 떨어지리라.
모든 도둑질한 업(業)의 크기만큼
큰 불로 몸을 태우는 과보를 받아
울부짖고 외치며 큰소리를 내나니
이런 까닭에 대호규지옥이라 하느니라.
큰 공덕을 지은 사람과
더불어 부모 등을
헐뜯고 비방하고 은혜를 저버리면
반드시 무간(無間)지옥4)에 떨어지리라.
벌을 받아 골수(骨髓)가 부서지고
괴로움 받음에 잠시도 쉴 틈이 없네.
몸과 수명의 갚음[身命報] 등이 이러하니
이런 까닭에 무간지옥이라 하느니라.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시기하며
또한 서로 살해하면
저 악취에 몸을 받고 태어나는데
손엔 칼날 같은 손톱이 생겨나느니라.
이와 같이 철로 된 손톱은
손톱의 길이가 열여섯 지(指)나 되는데
사납고 커다란 불꽃이 이글거리는 몸을
손톱으로 긁어 서로 상처를 입히리니
이런 까닭에 칼날 같은 손톱이라 하느니라.
어리석고 삿된 음행을 행한 사람은
저 철차수(鐵叉樹)5)에 오르게 되나니
몸집이 큰 철아귀(鐵牙鬼)가
추악(醜惡)하고 불꽃이 이글거리는 몸으로
항상 괴롭히는 것이 끝이 없으며
또 철오조(鐵烏鳥)와
여우 등 모든 사나운 맹수들이 있어
저 유정(有情)을 먹어 삼키느니라.
다시 검엽림(劒葉林:劒山地獄)에 태어나게 하여
그 죄인을 조각조각 자르면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리니
아픔과 괴로움이란 참을 수 없느니라.
아첨하고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불에 달군 쇳덩어리를 먹어 삼켜야 하며
또 끓는 구리물을 마시는 벌이
거듭거듭 계속되어 잠시도 쉼이 없으리라.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속이면
철로 된 아귀와 사나운 맹수들이
그 죄인의 몸에 올라타 살을 뜯어 먹으니
구지(俱胝) 년 동안 괴로움을 받아야 하리라.
애행(愛行)6)과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면
저 구리가 끓어오르는 강에 떨어져
펄펄 끓는 구리물 속에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며 삶아지리라.
또 스스로 어리석고 미혹(迷惑)하여
다른 사람에게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도록 권하면
저 철륜(鐵輪)지옥에 왕생(往生)하여
철화륜(鐵火輪)의 공격을 받아
셀 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몸이 갈리고 쪼개지며
혹은 쇠로 된 연자방아에 갈리거나
혹은 칼산[刀山] 등에 오르게 되리라.
어떤 사람이 삿된 도리를 말하며
정법[正法]을 그릇되게 여겨 파괴하면
길 가득히 늘어선 칼날 위로
그 사람을 오고 가게 하며
업력(業力)에 따라 몸이 커져
한 곳으로 모두 쫓겨 가면
사면에 있는 산의 돌들이 모두 합쳐져
마치 손톱으로 이[虱]를 짓누르듯 하리라.
닦고 익혀야 할 행[修習行]을 어겼거나
정등각(正等覺)을 이룰 인(因)을 멀리 여의었거나
비천한 것에 집착하여 마음과 뜻이 삿되면
반드시 유증(由增)지옥에 들어가리니
포악한 구더기들이
항상 더러운 똥 속에 머물고 있다가
죄인이 그곳을 밟고 지나갈 때에
두 발을 먹어 삼키리라.
씨앗을 심거나 기름 등을 부을 때에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벌레들을 많이 해치거나 죽이면
겹겹이 철로 만든 구유[鐵槽] 위에 누워
불에 달군 철봉(鐵棒)으로 매를 맞으리라.
극심한 분노[瞋怒]를 일으켜
모든 못된 죄[惡罪]를 지으면
죽어서 염마찰(焰魔刹)7)에 떨어져
모든 괴로움을 갖추어 받으리라.
선근(善根) 종자(種子)를 파괴하는 것은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함께 지은 죄 때문이니
지혜로운 이들이여, 죄를 짓지 말라.
지옥의 모습이 이와 같으니라.
지옥품(地獄品)의 게송(偈頌)을 마친다.
소ㆍ당나귀ㆍ원숭이 등과
비둘기ㆍ거위ㆍ오리 등은
어리석고 탐내고 음욕을 행함으로써
이와 같은 과보를 얻느니라.
이리ㆍ사나운 호랑이와 표범
살무사ㆍ도마뱀ㆍ독사 등은
분노와 아만(我慢)이 심함으로써
이와 같은 과보를 얻느니라.
까치ㆍ독수리 등과
지네와 여치, 길에 깔린 많은 벌레들과
곰ㆍ고양이ㆍ소ㆍ말과
용ㆍ물고기ㆍ아로다(蘗路茶:迦樓羅) 등
이와 같은 방생(傍生:畜生)들은
몸과 입과 뜻으로 악업이 점점 늘어나
염마계(焰魔界:염마찰)에 떨어져
얻는 과보가 이와 같으니라.
방생품(傍生品)의 게송을 마친다.
다른 사람의 보시나 복을 막거나
음식을 훔치면
포달나(布怛那)8)에 떨어져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귀(餓鬼)가 되리라.
어리석고 인색하고 비열한 사람이나
아만(我慢)으로 예악(禮樂)9)이 부족하거나
음식을 구걸하고도 부끄러움이 없으면
죽어서 대영귀(大癭鬼)10)가 되리라.
자신도 보시바라밀[檀度]을 행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인색과 탐냄을 권하면
아귀 가운데에 떨어져
배는 크지만 목은 바늘구멍만 하리라.
아끼고 탐내는 마음이 매우 큰 사람은
재산을 마치 눈동자 지키는 것처럼 하지만
가난하고 병든 사람과 부처님과 스님들께는
아주 조금도 보시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도 쓰지 않고
부모도 쓰지 못하게 하면
죽어서 아귀의 몸을 받아
미음조차도 영원히 맛볼 수 없으리라.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거나
보시하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도
또한 아귀의 몸을 받아
항상 고름과 침을 먹으리라.
입으로 욕설 등 못된 말만 내뱉고
현명(賢明)하고 훌륭한 이들을 헐뜯고 비방하면
저 아귀계(餓鬼界)에 떨어져
입에서 불덩어리를 내뿜게 되리라.
아끼고 탐내며, 또 논쟁하고 시비하거나
나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엿보면
저 아귀계에 떨어져
겨우 제사(祭祀) 음식만 얻게 되리라.
혹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
사람들이 남기거나 버린 음식을 보더라도
모두 토해내고 침 같은 것만을
항상 맛있는 음식으로 여기리라.
자신도 아끼는 마음이 가로막아 보시를 행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이간하면
공반다귀(恭盤茶鬼:구반다)11)가 되어
흉악한 모습으로 고름과 피를 흘리리라.
여러 종류의 중생들을 해치거나 죽여서
자신도 먹고 다른 사람도 먹게 하면
나찰사귀(羅刹娑鬼:나찰)12)가 되리라.
먹는 것과 화만(花鬘)과 향가루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음식을 보시하고
성내는 마음을 조금만 품고 있으면
건달바귀(乾闥婆鬼)가 되어
모든 천인(天人)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리라.
이간하는 말[兩舌]을 즐겨 하고
성내어 싸우면
비사자귀(畢舍佐鬼)13)가 되어
머리와 얼굴 모습이 추악하리라.
비록 보시바라밀을 즐겨 행하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
저 악취 가운데에 떨어져
모타귀(母駄鬼:포달나)가 되리라.
자신이 난폭한 살생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난폭한 살생을 하게 하면
저 약차(藥叉)의 몸을 받아
또다시 난폭한 살생을 하리라.
부모ㆍ스승ㆍ어른들이
바라는 것을 많이 어기고 거스르면
저 약차궁(藥叉宮)에 떨어져
용건(勇健:약차)이 되어 포악한 짓을 하리라.
아끼고 탐내며 성낸 과보로
아귀와 약차 등이 되나니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의 인(因)에 따르는 것,
어떠한 악업(惡業)도 짓지 말아라.
아귀품(餓鬼品)의 게송을 마친다.
천인ㆍ아수라(阿修羅)ㆍ사람은
복과 수명(壽命)에 차이가 있나니
천상(天上)에 태어나기를 좋아하고 바라는 사람은
8재계(齋戒)를 굳게 지켜라.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이 늘어나고
질병의 괴로움에서 멀리 벗어나리라.
금계(禁戒)를 깨뜨리거나 범하면
잠깐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다가
수라궁(修羅宮)에 떨어져
부다(部多:포달나)의 권속이 되리라.
비록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지 않았더라도
털끝만큼도 보시를 행하지 않고
아끼고 인색하며 모든 것을 탐내면
수재귀(守財鬼)가 되리라.
훔치지 않으나 베풀지 않고
아끼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으면
반드시 사람의 몸을 받으나
옷과 음식을 얻음에 고생이 심하리라.
훔치지 않고 탐내거나 성내지도 않고
분수를 지켜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고
맛있는 음식을 성현들께 보시하면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수명과 색력(色力:단정한 모습)을 두루 갖추며
병이 없고 길상(吉祥)하리라.
언제나 음식을 보시하고
청정한 믿음과 자신과 타인에게 부끄러움 있으면
부귀와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과
풍요로움과 재산과 가축 등을 얻으리라.
논밭과 집을 보시하고
승가람(僧伽藍)을 지어
스님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면
스스로 그 몸 가운데서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만약 신발을 보시하고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여
안락(安樂)하게 유행(遊行)하도록 하면
항상 수레와 말 등의 탈것을 얻으리라.
만약 광야(曠野)에
샘과 우물을 파서 물을 보시하고
또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피곤함과 갈증을 없애 주며
반드시 훌륭하고 미묘한 꽃을 얻어
길상한 모습으로 장엄하여 꾸미면
몸이 유연(柔軟)하고 원만(圓滿)하게 되리라.
법을 전하는 사람에게
동자(童子) 등을 보시하면
내세(來世)에 사람이 되어
총명(聰明)하고 지혜가 많게 되리라.
약이(藥餌)14)를 보시하면
반드시 모든 병에서 벗어나며
등불을 보시하면
안목(眼目)이 오래도록 청정하리라.
음악을 보시하면
입에서 아름답고 묘한 소리가 나며
와구(臥具) 등을 보시하면
반드시 몸이 안락하게 되리라.
축생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장수(長壽)하고 단정한 모습[色力]을 두루 갖추며
여인을 놓아 주어 출가(出家)하도록 하면
권속이 더욱 많아지며
토지를 보시하면
꽃과 과일과 흐르는 샘물을 얻으리라.
윤회가 두려우면
현인과 성자들을 직접 뵙고
필요한 물건들을 공양하고
정진(精進)하고 항상 공경하라.
훌륭히 번뇌를 끊으면
반드시 안락한 과보를 받으리라.
가엾게 여기고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아
수레를 멈추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풍요로운 과보를 얻어
옷과 음식이 저절로 풍족하리라.
저 4시(時)15) 중에
때에 맞추어 보시를 행하되
우러러 존중하면서 의식(儀式)을 두루 갖추어 행하면
반드시 모든 복을 얻으리라.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거나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면
참된 공의 이치[眞空]에 위배되어
번뇌가 떠나지 않으리라.
모습[相]이 있는 마음을 내지 않고
이에 따라 여법(如法)하게 보시를 행하면
이와 같은 보시의 과보로
무위(無爲)의 큰 안락을 얻으리라.
어떤 사람이 음욕에서 벗어나
아들 등을 낳지 않으면
멀리 떠나 다른 지방에 이르더라도
생각도 없고 걸림도 없으리라.
어떤 사람이 음욕에 집착하여
마음속으로 잊지 못하고 생각하며 되돌아올 줄 모르고
미친 듯이 스스로 탐착(耽着)하면
영원히 3도(途: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리라.
여인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계행(戒行)을 닦고 어리석음과 애착(愛着)이 적으면
임종(臨終)할 때에 이르러
마치 독기(毒氣)가 빠져나가는 것과 같이 되리라.
정등각(正等覺)을 이룰 인(因)을 행하고
범행(梵行)16)을 버리지 않고
정진(精進)하면 길상함을 갖추어
천인들이 항상 공양할 것이니라.
마음이 견고하여 미혹되거나 산란하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하는 말이 항상 참되고 여실(如實)하면
명성[名聞]과 안락함을 얻게 될 것이니라.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화합중(和合衆:僧伽)에 공양하면
반드시 훌륭한 권속을 얻어
함께 부동여래(不動如來:아촉불)의 국토에 태어나
서로 받들어 섬기고
기뻐하며 뜻에 거슬림이 없으리라.
공(空)의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여
속이지 않고 전도(顚倒)되지도 않으면
괴로움과 번뇌가 영원히 없어져
안락과 해탈(解脫)을 얻을 것이니라.
만일 희론(戱論)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에 집착하고 고집 세고 어리석으며
아만으로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뽐내며
가난한 사람과 천민을 속이고 업신여기면17)
반드시 등이 굽은 꼽추의 몸을 받거나
벙어리가 되거나 등창이 나서 모습이 추하며
질병에 온몸이 묶이고 말이 공손하지 않아
죄의 업보로 인한 괴로움이 더욱 커지고 깊어질 것이니라.
죄를 지은 인(因)이 없으면 안락을 얻고
적정(寂靜)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업보로 인한 과보가 헛된 것이 아니니
속히 고도(苦道)18)에서 벗어나도록 하여라.
인취품(人趣品)의 게송을 마친다.
아첨하고 속이며 금계(禁戒)를 훼손하여
독해(毒害)와 싸움과 말다툼이 심하며
무명(無明)으로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수라(修羅)의 세계에 떨어지리라.
수라품(修羅品)의 게송을 마친다.
명예와 이익, 환락(歡樂)을 버리고
친척과 권속을 멀리하며
금계를 지키는 중근기(中根機)와 하근기(下根機)의 사람들은
저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나리라.
부모와 친족(親族) 등에게
갖가지를 공양하고
말다툼을 멀리하고 계율과 의궤(儀軌)를 받들어 지키면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나리라.
자비(慈悲)와 희사(喜捨)로 해치거나 죽이지 않고
온화한 얼굴을 지니고 애착과 미움을 벗어나서
오로지 계율[尸羅])을 잘 지키면
야마천계(夜摩天界)에 태어나리라.
불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그대로 지키며
지혜를 닦아 해탈을 구하고
덕을 쌓아 위의(威儀)를 두루 갖추면
도사다천(都史多天:도솔천)에 태어나리라.
어떤 사람이 스스로 출가하여
보시하고 계행을 굳게 지켜
중생들에게 큰 안락을 얻게 하면
낙변화천(樂變化天)에 태어나리라.
상근기(上根機)의 유정들은
계행을 지키는 것 또한 가장 훌륭하나니
그 공덕이 앞의 것들보다 훨씬 월등하여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나리라.
지계(持戒)바라밀을 닦으면 천상세계에 태어나고
선정(禪定)바라밀을 닦아도 또한 그러하며
지혜(智慧)바라밀이 몸에 배도록 수행하면
그 공덕에 이끌려 다시 지혜롭게 태어나리라.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의 과보에 대해
내가 말한 것은 헛됨도 잘못도 없나니
선업을 지으면 안락을 얻고
악업을 지으면 괴로움과 번뇌를 얻으리라.
늙고 병들고 죽음을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과보가 이와 같으니
이러한 세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아
애착하지 말고 반드시 버려야 하느니라.
복을 구하고 죄에서 멀리 벗어나
색(色)과 소리[聲] 분명히 끊고
참되고 여실한 뜻을 통달하면
반드시 크나큰 해탈에 이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