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5561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2권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 12권
불설여래부사의비밀대승경 제12권
서천 법호 등 한역
김영덕 번역
14. 전법륜품 ②
그때 세존께서 곧 바라나국의 선인이 내려온 녹야원 가운데 도착하시고 나서 몸을 나타내시고 각각 뭇 사자좌에 앉아 계셨습니다.
이때 범왕ㆍ제석ㆍ모든 대보살이 낱낱이 각각, ‘여래께서 내가 베푸신 좌대 가운데서 좌대 위에 계시면서 대법륜을 굴리신다’고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저 모든 대중이 함께 청정하고 환희하는 마음을 내어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세존께서 최상의 사자좌에 편안히 앉으시고 나자 즉시 시방의 가없는 세계가 모두 다 진동하고 대광명이 있어서 널리 두루 비추었습니다.그때 세존께서 곧 가없는 경계의 삼마지에 들어가셨습니다. 이 삼마지에 들어가시고 나자 이 삼천대천세계의 대지가 두루 평편하여 마치 손바닥과 같았습니다.
또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혹은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의 모든 중생의 무리일지라도 모두 안락을 얻어서 어느 한 중생도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모든 번뇌에 홀리거나 피해 받지 않았으며, 서로 부모의 마음과 같은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켰습니다.다시 세존께서 가없는 경계의 삼마지에 들어가셨을 때에 곧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이 있었는데, 함께 모여 와서 정법을 듣고 받아 지녔습니다.
이때 삼천대천세계의 위력을 갖춘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이 함께 부처님의 회상에 와서 바른 법을 듣고 받아 지녔습니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세존께서 법을 말씀하시려고 할 때에 이 삼천대천세계의 널리 다른 곳에서 모든 사람ㆍ천의 광대한 대중이 모두 집회에 와서 빙 둘러 가득 찼는데 한 털끝만큼도 빈틈이 없었으며, 모두 세존께서 선설해 주시는 정법을 듣고 받아 지녔습니다.그때 세존께서 저 모든 사람과 천의 대중이 모두 모인 것을 아시고 곧 삼마지에서 조용히 일어나 대비심을 일으켜서 곧 여래의 청정한 자안(慈眼)으로 모든 모임의 대중들을 널리 관찰하시고 바른 법륜을 굴리시니, 혹은 사문이거나 혹은 바라문이거나 간에 아울러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모두 동일한 법이었습니다.다시 적혜여, 여래께서 굴리시는 법륜은 모두 모든 중생을 위하여 그들의 마음과 생각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는 까닭에 굴리시는 것입니다.
또한 회중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분명히 알게 하고, 불세존을 따라 법륜을 굴리고자 먼저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이 모두 집회에 와서 바른 법을 들었습니다. 곧 다시 백천 구지 나유다의 욕계(欲界) 천자와 색계(色界) 천자도 집회에 와서 바른 법을 들었습니다.그때 세존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든 어진 이여, 눈은 항상하는 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일 괴로움이라는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괴로움이라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무아(無我)의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무아라고 설하는 것을 들으며, 만일 공(空)이라는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공이라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적정(寂靜)한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적정하다고 설하는 것을 듣는다.만일 떠난다는 언어[離言]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법을 떠난다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무상(無常)하다는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무상하다고 설하는 것을 들으며, 만일 무의지(無依止)의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무의지라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허깨비와 같은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허깨비와 같다고 설하는 것을 듣는다.만일 꿈과 같은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은 꿈과 같다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물속에 비친 달과 같은 언어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은 눈이 물속에 비친 달과 같다고 설하는 것을 들으며, 만일 영상과 같은 말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눈이 영상과 같다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메아리를 대하는 것과 같은 말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눈이 메아리를 대하는 것과 같다고 설하는 것을 듣는다.만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무작(無作)ㆍ무생(無生)ㆍ무기(無起) 등의 말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공ㆍ무상ㆍ무원ㆍ무작ㆍ무생ㆍ무기라고 설하는 것을 듣고, 만일 생(生)에 연(緣)한다는 말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이 눈이 생을 연한다고 설하는 것을 듣는다. 눈을 말한 것이 이미 그러하듯이 귀ㆍ코ㆍ혀ㆍ몸ㆍ마음도 또한 이와 같다. 또 만일 생을 연한다는 말로 제도해야 할 사람은 마음이 연으로부터 생한다고 설하는 것을 듣는다.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의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혹은 공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5온(蘊)이 무상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며, 18계(界)가 무상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12처(處)가 무상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며, 고제(苦諦)에 관한 말을 듣기도 하고, 집제(集諦)에 관한 말을 듣기도 하며, 멸제(滅諦)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도제(道諦)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4념처(念處)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4정단(正斷)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4신족(神足)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5근(根)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5력(力)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7각지(覺支)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8정도(正道)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사마타(奢摩他)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비발사나(毗鉢舍那)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연생법(緣生法)이란 말을 듣기도 하며, 성문상응법(聲聞相應法)이란 말을 듣기도 하고, 연각상응법(緣覺相應法)이란 말을 듣기도 하며, 대승법에 관한 말을 듣기도 한다.’다시 적혜여, 여래께서 굴리신 법륜은 모두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환희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굴리신 것입니다.
또한 여래께서 굴리신 법륜은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으십니다. 가령 사리불과 동등한 지혜를 갖춘 어떤 사람이 헤아려서 이 법을 이해하여 들어가고자 하지만 비록 백 겁이 지나도 끝내 들어갈 수 없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습니까?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여래께서는 처음 수행하신 이후 보리도량에 나아가 마군을 항복받으셨고, 뛰어난 장엄으로 사자후를 떨치셨으며, 신통을 마음대로 부려서 대법륜을 굴리셨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뛰어난 이익을 지으실 때 8만 4천 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며, 한량없는 대중이 3승(乘) 가운데서 성숙해졌습니다.”
15. 소연품(所緣品) ①
그때 금강수보살대비밀주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불세존께서 법을 설하실 때 제가 여래께서 설법하신 데 대하여 어그러짐이 있지는 않습니까? 혹은 수순합니까? 여래의 설법은 깊고 광대하며, 여래의 설법은 깊고 비밀하기 때문에 모든 세간인들은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워 근원까지 훤하게 알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여래의 마음은 진실하고 분명합니다. 제가 여래께서 설하신 깊은 법을 혹은 조금이나마 알고 이해하는 것은, 모두 여래의 뛰어난 지혜가 저의 몸속에 있기 때문이지 저에게 사부(士夫)의 역용(力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밀주여, 그렇다, 그렇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어떠한 연유인가?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여래는 비유를 세워서 모든 법을 연설하셨기 때문이다. 저 일체 중생은 모두 여래의 뛰어난 지혜가 몸속에 있다. 왜냐하면 비밀주여, 어디서나 여래께서 말씀하신 비밀법마다 만약 여래의 가지력을 모든 중생이 받아들이지 않고서 여래의 법성을 수순한다고 하면 옳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저 여래께서 말씀하신 비밀하고 깊은 법에 대하여 만일 듣거나 말하거나 깨달아 안다면 모두가 여래의 가지력 때문이다.다시 비밀주여, 여래께서 바른 말로 말씀하실 때 여래의 법성은 실다우며, 법성은 참되고 항상한 줄을 알아야 한다.
또 여래께서 행하는 바는 실다우며, 행하는 바는 참되고 항상하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바른 말로 이 정법을 말하느니라.또 비밀주여, 모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체 불세존께서는 모든 세간 사람이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이러한 정법을 널리 설하고 인도하셔서 자세하게 열어 보이시느니라. 저 중생이 만일 이와 같이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깊고 깊은 정법을 듣고 믿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저 중생들이 한 부처님이나 열 부처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받들어 모셨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한없이 많은 구지 나유다 백천 부처님 처소에서 직접 받들어 섬겼기 때문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한 저 사람은 보살로서 부지런히 복행(福行)을 닦았음을 알아야 하느니라.또 비밀주여, 가령 수미산왕일지라도 혹 떨어질 때 오히려 어떤 사람이 정수리나 어깨로 짊어지는 일은 있을 수 있으나, 만일 선근을 심지 않은 중생이 이러한 깊고 깊은 정법에 한 생각이라도 청정한 신해를 내는 일은 있지 않느니라. 하물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말씀과 같이 수행하는 일이겠는가?또 비밀주여, 만일 어떤 중생이 대승의 정법을 듣고 믿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한 부처님만을 직접 가까이에서 받들어 모신 것이 아니라 이미 수많은 부처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받들어 섬기고 대승법 가운데서 널리 뛰어난 행을 닦고 선근 종자를 심은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그때 적혜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불세존께서 평소 근지법(近止法)을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어떤 이치로 근지라 합니까? 근지라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근지란 번뇌의 증어(增語)를 끊는 데 가장 근접한 말이다. 이 번뇌를 근지한다는 것은, 사유ㆍ분별ㆍ변계(遍計)의 증어를 끊는 말이다. 이 사유ㆍ분별ㆍ변계를 근지한다는 것은 생각으로 짓는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 이 생각으로 짓는 것을 근지한다는 것은 전도(顚倒)의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 이 전도를 근지한다는 것은 인(因)에 연(緣)한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이 인에 연한 바를 근지한다는 것은 무명(無明)ㆍ유(有)ㆍ애(愛)의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 이 무명ㆍ유ㆍ애를 근지한다는 것은 아(我)ㆍ아소(我所)의 증어를 근지한다는 것이다. 이 아ㆍ아소를 근지한다는 것은 명색(名色)의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 이 명색을 근지한다는 것은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의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 이 단견과 상견을 근지한다는 것은 유신견(有身見)1) 의 증어를 근지하는 것이다.적혜여, 만일 소연(所緣)과 인견(因見)이 상응하면 모든 번뇌도 따라서 움직이고, 모든 것은 다 몸이 있다는 생각을 따라서 일어나며, 만일 몸이 있다는 생각을 끊을 수 있으면 모든 견해가 멈추며, 만일 몸이 있다는 생각이 사라지면 모든 바라고 구하는 것도 그치며, 만일 몸이 있다는 생각이 사라지면 모든 번뇌도 그치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적혜여, 비유하면 큰 나무의 뿌리를 자르면 가지ㆍ잎ㆍ줄기가 다 마르고 시드는 것과 같다. 이 몸이 있다는 생각도 다시 이와 같아서 만일 근지하고 나면 모든 번뇌도 그치느니라.적혜여, 모든 중생이 처음에는 몸이 있다는 생각을 깨달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취(取)의 번뇌가 따라서 생기지만, 만일 몸이 있다는 생각을 깨달아 알 수 있으면 모든 취의 번뇌가 다시 따라 생기지도 않으며 해를 끼치는 바가 없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적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유신견을 어떻게 깨달아 알 수 있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적혜여, 만일 나라는 생각[我相]ㆍ사람이라는 생각[人相]ㆍ중생이라는 생각[衆生相]ㆍ목숨을 받았다는 생각[壽者相] 등의 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저 유신견을 깨달아 알 수 있느니라.다시 적혜여, 저 유신견은 안에 머물지도 않고, 밖에 머물지도 않으며, 모든 곳에 다 머물지 않느니라. 머물지 않기 때문에 생각은 머무는 바가 없느니라.
적혜여, 이 머묾이 없는 지혜는 실답게 저 유신견을 깨달아 아느니라.또 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신견은 그대로 공(空)의 증어다. 만일 공지인(空智忍)을 수순할 수 있으면 취할 견해가 없나니, 이것이 곧 실답게 저 유신견을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
또 유신견이란, 바로 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무작(無作)ㆍ무생(無生)ㆍ무기(無起) 등의 견해이며, 바로 취할 견해가 없나니, 이것이 바로 저 유신견을 실답게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다시 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신견은 곧 몸이 없음이어서 여는 것도 아니고 합하는 것도 아니니, 모든 것이 다 실답지 않은 분별이다. 실답지 않게 분별한 바이기 때문에 저것은 곧 분별이 없는 것이며, 또한 분별을 여읜 것도 아니다. 분별도 없고 분별을 여의지도 않았기 때문에 짓는 바도 없고 장애도 없고 일어남도 없다. 일어남이 없기 때문에 행하는 바도 없으며, 행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근지라고 말하느니라.”적혜보살이 말하였다.
“어떤 것을 근적(近寂)이라고 합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적혜여, 반연할 바가 있는 마음은 마치 불타는 것과 같지만 만일 반연함이 없고 짓는 것이 없으면 불타지 않는다. 불타지 않는 법 이것을 근적이라고 하느니라.
또 마치 큰 불은 장작이 있으면 타지만 장작이 없으면 꺼지는 것과 같다. 반연하는 마음이 불타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만일 반연하는 바가 없으면 마음의 불은 스스로 꺼진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선교방편을 구족한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의 청정한 소연법(所緣法) 가운데서 평등하게 분명히 알아 선근이 반연하는 뛰어난 법은 없어지지 않게 하고, 번뇌가 반연하는 염법(染法)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바라밀다의 뛰어난 법은 항상 증장시키고, 마업(魔業) 번뇌가 반연하는 염법은 영원히 끊어져 없어지게 해야 한다. 보리분법(菩提分法)의 청정한 소연(所緣)은 버리지 말아야 하며, 성문ㆍ연각의 의요(意樂) 소연은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지혜로운 마음의 최상의 소연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공(空) 소연에 대하여 자세하게 엿보아 살펴야 하며, 모든 중생의 대비(大悲) 소연은 깊이 원하고 즐겨해야 한다.적혜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선교방편을 구족한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의 청정한 소연법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는다. 무생(無生) 소연은 사유하여 결정하며, 화합하여 생기하는 소연은 싫어하여 버리지 않으며, 무작(無作) 소연은 다시 나아가 들어가며, 모든 선근을 베풀어 주는 소연은 다 열어서 알게 해준다. 무상(無相) 소연은 잘 생각하여 가리며, 보리심 소연은 영원히 싫어하여 떠남이 없으며, 무원(無願) 소연은 지혜로 바로 관찰하고, 삼계(三界) 소연은 싫어하여 떠나지 않는다.보살은 지혜 방편으로 생함이 없는 모든 소연법 중에서 자재하게 굴리나니, 만일 견해가 부정한 소연이라면 여래의 청정한 몸과 마음 가운데 머물러야 하며, 만일 무상(無常) 소연이라면 생사에 대하여 지치고 나태함이 없는 마음에 머물러야 하고, 만일 고(苦) 소연이라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에 즐겁게 머물게 하는 평등심에 머물러야 한다.만일 무아(無我) 소연이라면 모든 중생의 대비심에 머물 것이며, 만일 탐(貪) 소연이라면 탐행 중생 가운데 청정한 큰 약으로 열어서 밝히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진(瞋) 소연이라면 진행 중생 가운데 자비스러운 큰 약으로 열어 밝히는 마음에 머물 것이다. 만일 치(癡) 소연이라면 치행 중생에 대하여 연생(緣生)하는 큰 약으로 열어 밝히는 마음에 머물 것이다. 만일 탐ㆍ진ㆍ치가 골고루 나뉜 소연이라면 그러한 중생 가운데 무상상(無常想)의 큰 약으로 열어 밝히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이탐(離貪) 소연이라면 성문법 가운데 열어서 교화해 주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이진(離瞋) 소연이라면 연각법 가운데 열어서 교화해 주는 마음에 머물 것이고, 만일 이치(離癡) 소연이라면 보살법 가운데 열어서 교화해 주는 마음에 머물 것이다.만일 색(色) 소연이라면 여래의 최상의 색상(色相)을 얻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성(聲) 소연이라면 여래의 묘하게 좋은 음성을 얻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향(香) 소연이라면 여래의 계향(戒香)이 청정한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미(味) 소연이라면 여래의 모든 미 가운데 최상의 미(味)와 대인의 뛰어난 상을 얻는 청정한 마음에 머물 것이다. 만일 촉(觸) 소연이라면 여래의 모든 미세하고 부드러운 손과 발로 묘하게 닿음을 얻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법(法) 소연이라면 여래의 모든 법 가운데서 분명한 마음에 머물 것이다.만일 시(施) 소연이라면 여래의 최상의 상호를 얻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계(戒) 소연이라면 엄정한 불토의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인(忍) 소연이라면 범음성상(梵音聲相)과 묘한 금색신(金色身)을 얻는 청정한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정진(精進) 소연이라면 모든 중생을 구도하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정(定) 소연이라면 신통으로 일으키는 묘용심(妙用心)에 머물 것이며, 만일 혜(慧) 소연이라면 일체 중생의 번뇌의 모든 견해가 상속하는 것을 끊는 마음에 머물 것이다.만일 자(慈) 소연이라면 모든 중생에 대하여 장애를 없애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비(悲) 소연이라면 정법을 호지하는 것을 일으키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희(喜) 소연이라면 설법하여 환희를 일으키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사(捨) 소연이라면 모든 어기고 따르는 것을 여의어서 모든 중생의 사업을 성취하여 완성시키는 마음에 머물 것이며, 만일 4섭법(攝法) 소연이라면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을 일으키는 마음에 머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