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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자] #5211 불설미증유경(佛說未曾有經)

Kay/케이 2024. 1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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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미증유경(佛說未曾有經)

 

불설미증유경(佛說未曾有經)


실역인명(失譯人名)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때에 1,250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이 이른 아침에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에 들어가, 생각을 바르게 하며 걸식을 하였다. 때마침 어떤 곳에서 새로 지은 여러 층으로 된 커다란 누각이 높이 드러난 것을 보았는데, 방문과 창문을 조각하여 치장하였고, 담장과 벽은 장엄하고 정비되어 바람과 티끌이 없었으며, 더위와 추위를 잘 차단하였다.
존자 아난은 보고 나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와 같이 장엄하고 화려한 집을 지어서 사방승가에 보시한다거나,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다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겨자씨만 한 사리(舍利)로써 탑을 세우되, 암마륵(庵摩勒)의 열매만 한 크기에, 그 표찰[刹]은 바늘 같고, 위에 얹은 반개(盤蓋)는 멧대추[酸棗]의 잎같이 하고, 불상을 조성하되 보리쌀 같게 한다면, 이 두 가지 중에 공덕이 어느 것이 많을까?’
그때 존자 아난이 걸식을 마치고 본래의 처소에 돌아와 밥 먹기를 마치고, 옷과 발우를 거두어 손과 발을 씻은 뒤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일심으로 공경하며 머리 조아려 절하고 한편에 앉아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저곳에서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어떤 곳에서 새로 지은 여러 층으로 된 커다란 누각이 높이 드러난 것을 보았는데, 방문과 창문을 잘 조각하여 치장하였으며, 담장과 벽은 장엄하고 정비되어 바람이나 티끌이 없었으며, 추위와 더위를 잘 차단한 것을 보고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능히 이와 같이 묘하고 화려한 집을 지어 사방 승가에 보시하는 것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다시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겨자씨만 한 사리로써 탑을 세우되, 암마륵의 열매 크기에, 그 표찰은 바늘 같고, 위에 얹은 반개는 멧대추의 잎사귀 같게 하거나, 만일 불상을 조성하되 보리쌀 같게 하는 것, 이 두 가지 중에 공덕이 어느 것이 더 많을까?’ 하였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난아, 너는 많은 사람을 위한 까닭에, 중생을 안락하게 하려는 까닭에, 세간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대중을 위하는 까닭에, 인간과 하늘을 요익(饒益)하게 하려는 까닭에, 이러한 뜻으로써 여래에게 묻는구나. 아난아,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염부제는 땅 너비가 7천 유연(由延:由旬)에 뻗어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으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은 수레 모양[車形] 같다. 이러한 땅덩이 위에 감자(甘遮)ㆍ대나무ㆍ갈대ㆍ벼ㆍ삼[麻]ㆍ우거진 숲이 빈틈없이 가득하여 한 덩어리같이 되었는데, 아난아, 이들 모든 초목이 모두 사람이 되어서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ㆍ벽지불(辟支佛)의 지위를 얻었다고 생각하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목숨이 다하도록 공양하되 옷과 발우와 음식과 평상과 앉을 것과 의약과 방사(房舍)와 밖에 필요한 것을 모두 구족하게 공급하고, 나아가 열반에 든 뒤에는 향기로운 꽃과 기악(伎樂)과 태우는 향과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깃대[幢]와 번(幡)과 보배 일산을 이렇게 갖추어 공경하고 공양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공덕이 매우 많겠느냐?”
아난이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 같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이 선남자 선여인은 큰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염부제 말고 다시 구야니(瞿耶尼)가 있으니, 너비는 8천 유연에 뻗었고, 사람의 얼굴은 반달[半月] 같다. 그곳의 사람들에게도 또한 이렇게 큰 공덕을 지었다. 아난아, 이 구야니는 그만두고, 다시 불우체(佛于逮)가 있으니, 너비는 9천 유연에 뻗었고, 사람의 얼굴은 원만(圓滿)하다. 그곳의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큰 공덕을 지었다. 또 아난아, 이 불우체는 그만두고 다시 울단월(鬱單越)이 있으니, 너비는 1만 유연에 뻗었고, 사람의 얼굴은 네모 반듯[正方]하다. 그곳의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큰 공덕을 지었다.
아난아, 석제환인(釋帝桓因)의 대장엄전(大莊嚴殿)에 아로새긴 문채와 조각이 미묘하고 기이하며, 8만 4천의 보배기둥이 있는데, 하늘의 푸른 유리를 황금 사이에 섞은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금모래를 땅에 깔고 미묘한 전단(栴檀)으로 난간[欄楯]을 만들었다. 또 아난아, 이 천제석(天帝釋)의 대장엄전에 다시 8만 4천의 보배 창문이 있는데, 하늘의 푸른 유리를 황금 사이에 섞은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금모래로 땅에 깔고 전단으로 난간을 만들었다. 또 아난아, 이 천제석의 대장엄전에 다시 8만 4천의 검푸른 보배 창문이 있으니, 미묘하고 장엄하고 화려한 것이 위와 같다. 이 천제석의 대장엄전에 다시 8만 4천의 망루[樓櫓]와 저택[館閣]주석 type="각주" id="001">귀인의 저택이나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관청이나 학교를 말한다.
이 사방으로 둘려 있는데, 여러 가지 보배로 공교롭게 꾸민 것이 또한 위와 같다.
아난아,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러한 천제석의 대장엄전을 지어서 사방 승가에 보시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러한 인연으로 큰 공덕을 얻겠느냐?”
아난이 여쭈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큰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4천하의 공덕과 석제환인의 대장엄전의 공덕은 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백천억의 석제환인 대장엄전을 지어서 사방 승가에 보시하는 것과, 또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겨자씨 같은 사리로써 탑을 세우되, 암마륵의 열매 크기에, 그 표찰은 바늘과 같고, 위에 얹은 반개(盤蓋)는 멧대추나무의 잎만 하게 하거나, 만일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되 보리쌀 같게 한다면, 이 공덕이 만족하여 백 배로도 미치지 못하고, 천 배ㆍ만 배ㆍ백천만억 배로도 미치지 못하여 한량이 없다.
아난아, 마땅히 알라. 이는 여래의 무량한 공덕으로 계분(戒分)ㆍ정분(定分)ㆍ혜분(慧分)ㆍ해탈분(解脫分)ㆍ지견해탈분(知見解脫分)이다.
또 아난아, 여래의 무량한 공덕은 큰 신통과 신족(神足)과 변화(變化)와 단바라밀(檀波羅蜜)과 시(尸)바라밀과 찬제(羼提)바라밀과 비리야(毘利耶)바라밀과 선(禪)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과 이렇듯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 너는 진실하게 이 경을 지녀야 한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슨 법이라 하며, 저희들이 여래의 법 가운데서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미증유법(未曾有法)이라 하니, 일체의 청정한 묘법과 방편이다. 그런 까닭에 내가 은근히 너에게 이르니, 자주자주 널리 모든 천(天)ㆍ인(人)ㆍ아수라(阿修羅)ㆍ용(龍)ㆍ약차(藥叉)ㆍ건달바(乾闥婆)ㆍ가류라(伽留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들을 위하여 분별하고 말해 주어라. 반드시 여래의 선근과 공덕의 종자가 될 것이며, 일체의 중생이 들으면 여래의 선근과 공덕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번뇌를 떠나서 모두가 부처를 이루리라.”
비구들은 듣고 환희하면서 약왕불(藥王佛)과 약왕보살과 약상(藥上)보살과 최상천왕불(最上天王佛)께 예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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