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5246 불설법집경(佛說法集經) 2권
불설법집경(佛說法集經) 2권
불설법집경 제2권
원위 천축 보리류지 한역
심삼진 번역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능히 법사(法師)의 뜻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다문(多聞)을 성취하고, 총지(總持)를 성취하고, 문혜(聞慧)를 성취했지만, 바다처럼 모인 문혜의 곳간이니 이 문혜에서 젠체하는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뜻이 걸림 없고[義無礙], 법이 걸림 없으며[法無礙], 말이 걸림 없고[辭無礙], 말하기를 좋아함이 걸림 없지만[樂說無礙] 쉬지 않고 정진을 구하느니라. 세상을 알고, 때를 알고, 절도를 알고, 법을 알고, 중생을 알지만 공경을 닦고 덕을 증장시키며 수행을 버리지 않느니라. 논(論)을 알고 뜻을 알고 제도할 수 있는 중생을 알지만 자문(諮問)하는 일을 버리지 않느니라. 욕심이 적고 만족을 아는 행을 성취했지만 존자(尊者)에게 공급하는 업(業)을 버리지 않느니라. 묘하게 정숙하고 적정(寂靜)하며 유연한 마음과 겁약하지 않음을 성취했지만 부끄러워하며 바른 행을 버리지 않느니라. 매우 깊게 일컫거나 헤아릴 수 없이 두루 갖춘 공덕을 성취했지만 능히 세간의 때 낀 실천과 해탈을 얻지 아니함을 나타내 보임은 중생을 수순하기 때문이니라.자기 성품의 곧은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안락한 마음을 성취했지만 모든 계율을 깨뜨리는 실천을 나타내 함께하느니라. 보시와 지계(持戒)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를 성취했지만 모든 처소에서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경계를 분별하지 않느니라. 모든 탐욕과 수번뇌의 자극을 멀리 여의었지만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번뇌를 끊고 정진하는 실천을 버리지 아니하니,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안다고 하는 것이니라.다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아느니라.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마하살이 모든 구함을 멀리 여의었지만 모든 보살마하살은 공덕과 정진을 버리지 않느니라. 모든 법은 적멸하여 보리(菩提)는 증득하지 않는 것임을 잘 알지만 모든 보시와 정진을 버리지 않느니라. 모든 법은 결국에는 없어져 다할 것임을 현재에 알지만 인욕과 안락한 실천을 버리지 않느니라. 항상 매우 깊은 삼매의 경지에 있지만 모든 중생이 선근으로 짓는 일을 버리지 않게 하느니라. 묘하고 고요한 적정을 다 갖추었지만 항상 어지러운 마음과 뒤바뀐 마음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행을 버리지 않느니라.다라니(陀羅尼)와 네 가지 걸림이 없음을 성취했지만 항상 많이 들음과 지혜와 정진을 구함은 버리지 않느니라. 모든 법의 비밀한 창고를 이룩했지만 한 게송을 위해 백천 유순(由旬)을 다니며 법을 구하여 정진함을 버리지 않느니라. 모든 법은 다른 이를 말미암아 얻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스승을 친근히 하고 공경하여 거듭 정진함을 버리지 않느니라. 모든 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을 알지만 항상 법을 보호하는 정진을 버리지 않느니라. 중생을 중생이란 이름으로 보지 않지만 항상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큰 보리를 얻게 하는 정진을 버리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안다고 하는 것이니라.다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섭수(攝受)하는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보시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의 실천을 행하느니라. 부드럽고 연한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큰 자비심을 일으키느니라. 수순하는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곧 적정을 수순하고 번뇌를 여읜 것을 수순하고 해탈을 수순하느니라. 수순하는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곧 사마타(奢摩他)를 수순하고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수순하고 진여의 길을 수순하느니라.좋고 교묘한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곧 드러내어 훤한 말과 욕먹고 미움 받는 말이 없고 빼앗음이 없는 말[能奪語]을 두루 갖추느니라.글자의 뜻에 대한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곧 나쁜 말을 여의고 옳은 말을 다 갖추느니라. 아첨하고 옳지 않은 말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에 중생의 무명(無明)과 속임을 깨뜨리느니라. 의심이 없는 말을 성취했기 때문에 지금 모든 법의 모양을 보느니라. 모든 번뇌사(煩惱使)의 말을 멀리 여의는 것을 성취했기 때문에 모든 번뇌와 수번뇌(隨煩惱)의 원인을 없애느니라. 근본이 되는 말을 일으키지 않으니 번뇌가 없음[無垢]과 낼 것이 없음을 성취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안다고 하느니라.다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마하살의 모든 법은 다 묘한 법을 지닌 것에 의지하여 말하며 공양과 공경을 지닌 것에 의지하여 말하지 않느니라.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것에 의지하여 설법하며 자기의 마음에 지닌 것을 의지하여 말하지 않느니라. 대자대비의 근본을 의지하여 설법하고 번뇌와 수번뇌의 근본을 의지하여 말하지 않느니라. 범부를 수순하는 태도를 끊고, 번뇌의 흐름[使流]에 의지하여 설법하고, 불ㆍ법ㆍ승 삼보를 수순하고, 법다운 수행이 단절됨에 의지하여 말하지 않느니라. 대자대비를 의지하여 다른 이를 이롭게 설법하며 즐거움을 받는 자기의 이익에 의지하여 말하지 않느니라.대개 설법하는 이는 매우 깊은 법에 의지하여 설법하나니, 결국에는 공하여 모양도 없고 서원도 없기 때문이니라. 설법하는 이는 저 뛰어난 이를 의지하여 말하니, 수순함으로써 큰 법륜을 굴리기 때문이니라. 설법하는 이는 모든 마(魔)와 원수를 항복받는다고 말하니 음마(陰魔)와 사마(死魔)와 번뇌마와 하늘의 마를 항복 받았기 때문이니라. 설법하는 이는 도량에 수순하여 말하나니 모든 세간의 공양에 알맞기 때문이니라.설법하는 이는 모든 부처님의 지혜[智智]에 수순하여 말하니 결국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니라.다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맑고 깨끗한 수행[梵行]으로 삶을 돕는 업을 즐기고 세간 삶을 돕는 도구를 즐기지 않느니라. 성인께서 행하신 법을 즐기지만 중생을 교화하고 범부가 짓는 것을 나무라는 일을 버리지 않느니라. 보살은 항상 법식(法食)을 즐기며 세간의 맛을 탐하지 않느니라. 항상 아란야의 생활을 즐기며 도시나 마을에 살지 않느니라. 항상 지장(智障) 끊음을 즐기며 번뇌장(煩惱障) 끊음을 즐기지 않느니라. 항상 32상과 80종호를 즐겨 물질의 몸[色身]을 성취하고 오직 법신(法身) 증득하는 것만을 즐기지 않느니라. 항상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즐기고 오직 네 가지 진리[四諦]의 법만을 증득함을 즐기지 않느니라. 항상 모든 중생을 따라 선근 성취함을 즐기며 오로지 자기의 선근만을 모음은 즐기지 않느니라. 항상 모든 번뇌와 번뇌의 습기를 끊어 없앰을 즐기며 오로지 번뇌장의 법을 끊는 것만 즐기지는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의 뜻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가 알맞게 비유하는 것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땅의 성질은 평등하고 넓어 모든 중생을 담고 있지만 중생에게 은혜 갚기를 구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보살 법사도 저 땅과 같아서 마음이 평등하여모든 중생을 떠맡지만 중생에게 은혜 갚기를 요구하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큰 물은 그 성질이 널리 적시고 윤택하게 하여 모두를 다 불어나고 우거지게 하지만 저 물질에 은혜 갚기를 구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자기의 공덕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고 윤택하게 하여 다 편안하게 하지만 중생에게 은혜 갚기를 요구하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불의 성질은 모든 과일과 열매를 자라게 하지만 저 일에 바라는 것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자기의 공덕과 지혜로써 모든 중생의 선근 과일 열매를 자라나게 하지만 중생들에게 은혜 갚기를 요구하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바람의 성질과 힘은 모든 약초와 모든 씨앗을 트게 하고 자라게 해 주지만 저 일에 분별도 내지 않고 바라는 것도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힘으로 모든 중생의 생신(生身)과 법신을 늘리고 더하게 해 주지만 중생에게 은혜 갚기를 요구하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허공의 세계는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으며 막히고 걸림이 없어 모두를 수용하지만 저 물건들에 분별하는 것도 없고 탐하고 애착함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모든 좋은 공덕의 몸과 막히거나 걸림이 없음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지만 중생에게 분별함도 없고 탐착함도 없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밝은 달이 비추는 허공은 깨끗하고 원만하여 보는 중생은 사랑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이가 없고 빛이 세간의 모든 만물을 비추지만 저 어두움과 가림에 더럽혀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세상에 나타나 공덕이 두루 갖추고 곳곳에 있어 모든 보는 이가 모두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세간을 제도하고 구원하지만 저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느니라.선남자여,비유를 들자면 해가 솟아 빛과 밝음을 널리 비추어 모든 어두움을 깨뜨려 가리거나 막힘이 없으면 모든 중생의 하는 일이 다 성취되지만 저 해는 모든 중생에게 분별과 은혜 갚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세상에 나타나 모든 중생의 무명(無明)과 어두움을 깨뜨리고 지혜의 밝음과 빛으로써 널리 중생에게 비추어 여러 가지 선근이 다 자라도록 하지만 저 보살은 중생들에게 분별과 조금의 은혜 갚음도 요구하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잘 만들어진 견고하고 튼튼한 배는 파괴되지 않고 넓은 바다에서 모든 중생을 건너게 하지만 중생들에게 값을 요구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지혜로써 튼튼하게 하고 모든 바라밀로써 견고하게 하며 대자비로써 잘 만들어 나고 죽음의 큰 바다에서 모든 중생을 건너게 하지만 중생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거세게 흐르는 물이 급하고 험난하여 두려워도 중간에 교량이 있어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건너게 하여 즐거움을 주지만 건너게 했다는 생각과 분별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번뇌의 거센 물결이 급하게 흘러 건너기 어렵고 험난하여 두렵고 나쁜 갈래의 흐름이 급하지만 그 가운데 큰 교량을 만들어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건너게 하여 해탈의 즐거움을 주지만 분별하거나 제도하고 해탈하게 했다는 마음이 없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어두운 방에 큰 등불을 밝혀 하ㆍ중ㆍ상의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널리 비추지만 저 등불은 나와 내 것이 환히 비추는 것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 법사도 이와 같아서 무명으로 어두운 방에 지혜의 등불을 켜서 하ㆍ중ㆍ상의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널리 비추지만 저 보살은 나와 내 것이 비추었다는 마음이 없느니라.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법사가 알맞게 비유함을 안다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함께하지 않는 법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소심하고 구하는 것이 적으며 편협하고 낮고 열등한 중생과는 함께하지 않느니라. 넓은 마음을 일으키지 않거나 크게 대행(大行)을 일으키지 않으며 게으른 중생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거만한 마음과 더 강성해 잘났다 함과 내가 잘났다 하여 높은 당(幢)과 같다고 하면 이와 같은 중생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아끼고 질투하거나 계율을 깨뜨렸거나 성내거나 원한을 지녔거나 게으르거나 산란하거나 어리석은 중생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탐욕스럽거나 성내거나 괴롭히고 방해하거나 각관(覺觀)1)하는 따위의 마음을 가진 이와는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든 분별과 차이, 분별과 여러 가지를 분별하는 이들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든 덮개와 막힘[蓋障]과 수번뇌에 부려지는 이들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든 성문과 벽지불과 세간만을 생각하는 이들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든 공경과 찬탄과 예배를 바라며 구하기를 생각하는 이들과도 함께하지 않느니라. 나와 내 것이라는 마음을 지닌 이와는 또한 함께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함께하지 않는 법을 안다고 하느니라.다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의 마음을 버리면 모두 함께하지 않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묘한 법을 섭수하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묘한 법을 듣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중생들에게 법을 베풀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두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한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마(魔) 따위를 항복시키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외도(外道)를 꺾어 없애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묘한 법을 보호하고 받아 지니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3취(聚)2)에 회향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함께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음을 버리면 모두 함께하지 않는다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알맞게 변화하는 일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전륜왕(轉輪王)으로 변화함이며, 제석왕(帝釋王)으로 변화함이며, 범왕(梵王)으로 변화함이며, 성문으로 변화함이며, 벽지불로 변화함이며, 보살로 변화함이며, 모든 부처님으로 변화함이며, 부처님의 나라로 변화함이며, 도량으로 변화함이며, 대중으로 변화함이니라. 선남자여, 이 모든 알맞게 변화함은, 보살마하살이 다 중생의 모든 근성(根性)과 욕망에 의지하는 것이니라.또 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전륜성왕의 계율을 지키며 10선(善)을 행하는 위의를 존중한다면, 이때에 보살마하살은 곧 전륜성왕같이 꾸미고 나타나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또 선남자여, 전륜성왕은 윤보(輪寶)로 장엄했는데 바퀴의 살은 천 개이고 순전히 염부단금(閻浮檀金)3)을 갖추어 사람이나 하늘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들이 지닌 것보다 뛰어나니, 스스로 서원한 뜻대로의 공덕에서 생긴 것이니라. 보는 이는 싫증이 없고 다른 평범한 윤왕(輪王)은 가질 수 없느니라.상보(象寶)는 그 몸이 예쁘고 크게 선명하며 희고 아름다우며 정결하니라. 여섯 개의 이빨을 다 갖추었고 모양이 원만하여 보는 이는 싫증을 내지 않느니라. 허공을 빨리 날아감은 인라파나(堙羅婆那)나 금시조(金翅鳥)4) 따위와 같으니라. 매우 뛰어난 선근과 복의 힘으로 생겼기 때문에 다른 평범한 윤왕은 가질 수 없느니라.마보(馬寶)는 색깔은 감청색이고, 성질이 어질고 착함은 바라하마왕(婆羅呵馬王)과 같으니라. 허공을 빨리 날아감은 바람과 같으며, 여의보주(如意寶珠)와 같아서 왕이 생각하는 뜻에알맞지 않음이 없으니다른 평범한 윤왕은 가질 수 없느니라.마니보(摩尼寶)는 능상(楞相)으로 공인들이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성취되어 있는 것이니라. 광명과 빛깔이 밝게 비쳐 빛나서 해와 달과 별과 모든 불 따위를 가릴 수 있으며, 그 필요에 따라 모든 뜻을 따르니 다른 평범한 윤왕은 가질 수 없느니라.여보(女寶)는 피부가 아름답고 신선하며 정결하고 묘한 모습은 기이하고 빼어나고, 검고 희고, 크고 작고, 살찌고 여윔이 생각과 같고 차림새와 움직임은 뭇 사람이 우러르지 않음이 없고, 세간의 기술과 오명론(五明論) 따위를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며, 말씨는 온화하고 고아하며 유연하고 미묘하며 말재주는 매우 교묘하고 변재가 성취되었으며, 여의보와 같이 모든 뛰어나고 묘한 일은 다 갖추었으며, 마음은 항상 안락하여 모든 좋은 법을 실천하니 다른 평범한 윤왕은 가질 수 없느니라.주장신보(主藏臣寶)는 그 몸은 크고 뜻이 견고함이 금강역사(金剛力士)나 비사문왕(毘沙門王)과 같으며, 색깔과 모습은 단정하고 엄숙하며 말은 물 흐르듯 하며 그를 보거나 이름을 듣는 이는 즐겁지 않을 때가 없고, 육안(肉眼)을 성취했으며 자비를 두루 갖추고 여의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다 얻었느니라. 이 장신(藏臣)의 보배는 저 윤왕과 같이 선근에서 생긴 것이니 다른 평범한 윤왕은 가질 수 없느니라.주병신보(主兵臣寶)는 모든 공덕의 선근에서 생긴 것이니, 마니보의 거울에 영상이 뜻과 같은 까닭으로 왕이 아직 생각하지 않은 것도 이미 먼저 일을 완성하였고 상(相)을 보면 곧 모든 일을 알며, 매우 뛰어남에 의지해서 욕먹거나 미움을 받을 수가 없으며, 허공을 날아가도 마음대로 걸림이 없으며, 왕이 생각하는 것을 따라 앞에서 인도하여 감에 그가 이르는 곳은 꺾여서 항복 받지 못함이 없으니 다른 평범한 윤왕은 가질 수 없느니라.이와 같이 모든 윤왕은 일곱 보배로 웅장하게 꾸미고 일을 변화시키니 다 이 보살마하살의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신기한 힘을 얻어서 하는 것으로모든 중생에게 안락한 일을 주려 하는 것이니라. 이것은 인간에게 왕이요 보배며 업을 짓는 것이니, 모든 것보다 매우 뛰어나서 욕을 먹거나 미움을 받는 일이 없느니라. 진실한 마음과 깊은 마음과 유연한 마음과 수순하는 법심(法心)으로써 큰 법륜을 굴리고 10선을 받아 지니며 32상을 다 갖추어 중생을 교화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전륜성왕과 같이 꾸미고 크게 교화한다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도리천왕을 존중한다면 보살은 이때에 변화하여 제석의 몸이 되어 백 개의 눈을 지니고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있으면서 말하느니라.
‘모든 법이 다 무상하니 너희들은 마땅히 제멋대로 행동하기를 멀리 여의어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대범왕을 존중하는 마음을 낸다면 보살이 이때에 변화하여 대범왕이 되는데, 위의가 매우 뛰어나며 모든 범천의 무리를 위하여 4선(禪) 따위를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성문의 몸으로써 제도시키기에 알맞은 사람이고 벽지불의 몸이나 부처님의 몸으로써 제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살은 이때에 변화하여 성문의 몸을 만들어 저 중생을 위해 모든 괴로움을 다하고 무위(無爲)의 즐거움을 얻도록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모든 중생이 벽지불의 몸으로써 제도시키기에 알맞은 사람이고 성문의 몸이나 부처님의 몸으로써 제도시킬 수 없는 사람이라면 보살은 이때에 변화하여 벽지불의 몸을 만들어 벽지불의 도를 말하느니라. 모든 법은 모두 무상함을 밝히고, 아란야[空閑處]5)의 적정한 곳을 즐기고, 모든 선정ㆍ해탈ㆍ삼매ㆍ삼마발제ㆍ4여의족을 말하며, 벽지불은 큰 복밭임을 말하고, 미묘한 법을 말하며 중생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바르게 믿도록 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보살의 몸으로써 제도시키기에 알맞은 사람이라면보살은 이때에 이미 미묘하고 깨끗한 색신으로써 6바라밀과 네 가지 적멸한 법과 대자대비와 모든 자재와 모든 인욕과 모든 지위(地位)를 말하여 저 중생을 교화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최상의 근성을 구족하여 부처님의 몸으로써 제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보살은 이때에 변화하여 부처님의 몸이 되어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매우 뛰어난 신통을 나타내 보여 저 중생을 교화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뛰어나고 묘하여 장엄하고 깨끗한 부처님 나라로써 제도시키기에 알맞은 사람이라면 보살이 이때에 곧 삼천대천세계로 변하여 평탄하기가 손바닥 같고 높고 낮음이 없으며 땅은 유연하기가 가린타(迦隣陀)풀과 같아 부딪히는 이는 즐거움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때로는 유리(琉璃)나 파리(頗梨) 따위의 색깔과 같고, 때로는 우라가전단(優羅伽栴檀)의 향기를 내며, 모든 나쁜 갈래도 없고 또한 여자나 고자[黃門]의 몸도 없으며, 때로는 여러 가지로 웅장하게 꾸며진 일곱 보배의 산과 여러 가지 기이한 꽃과 과일과 향기와 나무들도 만들며, 검은 산이나 구렁텅이나 언덕이나 사막이나 가시밭이나 더러운 잡초나 나무가 없이 이 뛰어난 일을 나타내어 저 중생을 교화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뛰어나고 묘하게 꾸민 도량에서 제도되기에 알맞은 사람이라면 보살은 이때에 도량을 꾸민 나무로 나타나서 보이되 모양은 높이와 넓이가 12유순이고 뿌리가 서린 것이 깊고 견고하여 움직일 수 없으며 염부단금으로써 줄기가 되고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마노(馬瑙)와 여러 가지 모든 보배가 가지와 잎이 되고 또 헤아릴 수 없는 하늘 여자의 몸을 나타내어 저 중생을 교화하느니라.선남자여, 만약 모든 중생이 뛰어난 대중을 뵙고 제도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보살은 이때에 곧큰 위엄과 덕을 지닌 하늘 사람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석제환인ㆍ범천왕ㆍ사천왕으로 나타나고 때로 성문이 되어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구해탈(俱解脫)을 얻게 하고, 혹 보살이 되어 10지(地)에 머물러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6)를 얻어 저 중생을 교화하느니라.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알맞게 변화하는 일을 안다고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모든 선근이 뛰어난 묘한 과보를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저 허공의 달 모양으로 인해 수면에서 여러 가지 달의 모양을 보지만 허공의 달이 물에 이르지 않은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이 모든 선근의 업으로 인연을 실천하면 여러 가지 뛰어나며 묘한 과보가 있고 마음이 좋아하는 모두를 따라 성취함도 허공의 달이 물에 이르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지은 바 모든 선근 인연도 과보에는 이르지 않느니라. 비록 과보에 이르지 않지만 저 모든 선근 인연을 의지하면 뛰어나고 묘한 과보와 차별이 있어 같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업으로 인연을 실천하는 것이 저 공작새의 한 깃털에서 여러 가지 빛깔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도 모든 선근의 업에 의지하여 인연을 행하지만 헤아릴 수 없는 과보가 차별이 있음은 저 업과 행이 깃털 바퀴에 이르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비록 이르지 않지만 저 업을 의지한 인연의 힘인 까닭으로 깃털 바퀴 가운데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지은 바 모든 선근의 업도 과보에 이르지 않느니라. 비록 과보에 이르지 않지만 모든 선근을 의지한 인연으로 뛰어난 과보와 차별이 있어서 같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저 뛰어나고 묘한 선근에 의지해서허공 가운데 여러 가지 꽃비가 오니, 이와 같은 모든 꽃은 묘하고 좋은 색깔과 향기와 맛과 닿음을 두루 갖추었느니라. 그러나 저 선근이 꽃에 이른 것이 아니니라. 모든 선근이 허공의 꽃과 같이 모습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지은 선근의 업으로 실천하는 것은 과보에 이르지 않느니라. 비록 과보에 이르지 않지만 저 선근에 의지한 업의 인연으로 뛰어난 과보는 차별이 있어서 같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저 뛰어나고 묘하며 좋은 실천에 의지하면 허공이 자연히 여러 가지 기악(器樂)과 미묘한 음성과 찬탄과 오락의 일을 만들어 공양하게 한다고 여기느니라. 그러나 저 좋은 실천이 기악이나 음성 따위에 이르지 않는 것은 이 선행(善行)과 모든 기악이 서로 각기 다르기 때문이니라. 그것이 비록 서로 다르지만 저 업을 의지해 허공 가운데 여러 가지 기악이 있으니, 이와 같은 모든 좋은 선근과 업과 실천의 인연을 의지하여 뛰어난 과보가 있느니라. 그러나 저 좋은 실천은 과보에 이르지 않으니 비록 과보에 이르지 않지만 저 선근 인연을 의지한 뛰어난 과보는 차별이 있어 같지 않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허공에 여러 가지 색깔인 무지개가 서는데 저것은 네 가지 요소[四大]가 강성해지는 인연에 의지했지만 저 네 가지 요소는 무지개에 이르지 않느니라. 비록 무지개에 이르지 않지만 저 네 가지 요소의 인연의 힘 때문에 무지개의 여러 가지 색깔이 다르게 생기는 것이니라. 땅의 요소를 인연하여 황색이 생기고, 물의 요소를 인연하여 청색이 생기며, 불의 요소를 인연하여 붉은색과 여러 가지 고운 색깔이 생기고, 바람의 요소를 인연하여 무지개의 모습인 궁형(弓形)이 생기느니라. 이와 같이 모든 선근이 강성해지는 인연을 의지해서 뛰어나고 묘한 과보가 갖추어지는 것이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윤왕이 10선을 받아 지닌 업과 도(道)를 인연하여 7보가 두루 갖추어져 자연히 양식을 얻으니 씨를 뿌리거나 재배하는 일을 빌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저 10선을 수지한 업과 도의 인연은 7보에 이르지 않고 또한 자연스러운 양식에 이르지 않지만,10선을 수지한 업과 도의 인연에 의지함으로써 윤왕의 뛰어나고 묘한 과보가 있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뛰어난 마음을 잘 내고 모든 실천을 잘 일으키니, 선근을 잘 수지한 힘 때문이니라. 윤왕에게 뛰어나고 묘한 과보가 있지만 저 업의 원인이 과보에 이르지 않으므로 원인과 결과가 서로 같지 않다고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모든 하늘 사람들은 뛰어나게 좋은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만다라(曼陀羅)꽃과 모든 묘한 하늘 궁전에서 모든 맛깔스럽고 단 음식들이 있지만 저 선근은 과보에 이르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저 선근 인연에 의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하늘 사람에게는 뛰어나고 묘한 과보가 있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매우 뛰어난 여의신통(如意神通)한 인연의 힘 때문에 석벽(石壁)에 장애됨이 없지만 저 신통 인연은 장애가 없는 가운데 이르지 않느니라. 저 신통 인연에 의지하면 장애가 없을 수 있으니,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는 선근 인연으로 하여 저 뛰어나고 묘한 과보가 있느니라.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바람을 의지하여 일어난 불은 저것을 여의고 생기지 못하느니라. 불이 이미 일어나면 힘이 무르익어 색깔을 빛나게 하고 밝게 비추지만 저 불의 성질은 바람을 따라 온 것이 아니니 저 밝음과 색깔과 더움과 부딪힘이 바람 가운데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모든 선근의 과보는 인연을 따라 생기느니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비유를 들자면 법답게 행하는 비구는 무루(無漏) 선근 공덕을 얻어 자재한 생각을 따라서 곧 허공에 있음을 얻느니라. 모든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데 들어가 자재하면 장애가 없음을 성취하느니라. 그러나 장애가 없는 마음은 허공에 이르지 않느니라. 장애가 없는 따위에 비록 이르지 않지만 곧 장애가 없는 일을 성취했다고 생각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저 마음을 여의지 않고 땅 위에 장애가 없는 일을 성취하니 이와 같이 모든 무루 선근 인연에는과보와 뛰어난 일이 있느니라.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모든 선근과 뛰어나고 묘한 과보를 안다고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행에 들어가면 무루 선근과 뛰어나고 묘한 과보를 얻는 것을 아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6통(通)ㆍ3명(明)ㆍ8해탈(解脫)ㆍ8승처(勝處)ㆍ11체입(切入)ㆍ10자재(自在)ㆍ10제(諦)ㆍ9차제정(次第定)ㆍ삼마발제(三摩拔提)ㆍ10력(力)ㆍ10지(智)를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6통인가? 천안(天眼)ㆍ천이(天耳)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여의통지(如意通智)ㆍ누진지(漏盡智)를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의 천안은 모든 선근 공덕을 다 갖추어 걸림 없고 집착이 없으며 헤아릴 수 없고 막힘이 없으며 머묾이 없고 행함이 없고 어그러짐이 없고 그릇됨이 없으니, 이와 같이 보면 미워하거나 나무랄 것이 없느니라. 모든 세간의 성문이나 벽지불과 함께하지 않느니라. 모든 번뇌와 번뇌의 습기를 멀리 여의면 잘못이 없고 잘못을 기억하지도 않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천안으로 모든 중생이 만약 나거나 죽거나 좋아하거나 추악하거나 거칠거나 묘함을 보면 저 중생의 업행을 따라 짓는 것이니 그 인과로 능히 진실과 같이 안다고 일컫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천안으로 불지를 얻고 마침내 불지를 성취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천안이라 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의 천이는 장애가 없고 모든 선근 공덕을 다 갖추었으니, 모든 범부ㆍ석제환인ㆍ사천왕ㆍ하늘 사람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성문ㆍ벽지불보다 뛰어나느니라. 이 뛰어나게 묘하고 장애되는 것 없이 깨끗한 천이로써 모든 소리를 듣는데, 하늘 사람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의 소리와 더 나아가 모기ㆍ등에ㆍ파리ㆍ개미 따위의 소리와 성인(聖人)과 성인이 아닌 사람의 소리까지 다 듣느니라. 그러나 성인의 소리에 즐거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성인이 아닌 사람들의 소리에 싫은 마음을 내지 않으며, 범부의 소리를 듣고 아래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성문과 벽지불의 소리를 듣고 뛰어나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성인이 아닌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싫증을 내지 않고 들으며, 성인의 소리를 들으면서 즐거움을 내지 않고 듣느니라. 모든 소리에 아름답다거나 밉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비록 모든 소리를 듣지만 메아리가 공(空)함과 같아서 나와 내 것을 여의니 적정하여 공하기 때문이니라. 귀로 들어와도 애착하지 않고 소리가 들어와도 애착하지 않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천이(天耳)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의 타심지는 보살마하살이 사실과 똑같이 자기의 마음을 알고, 사실과 똑같이 자기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사실과 똑같이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며, 사실과 똑같이 탐심과 탐심 여읨을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사실과 똑같이 탐심임을 알아도 성을 내지 않으며, 탐심 여읨을 알지만 기쁨을 내지 않으며 오로지 탐심 있는 중생에게는 대비심(大悲心)을 내며, 탐심을 여읜 중생에게는 대자심(大慈心)을 내느니라. 이와 같이 사실과 똑같이 성내는 마음과 성냄을 여읜 마음을 알듯이 어리석은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여읨과,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여읨과, 취심(取心)과 취심 여읨과, 염심(染心)과 염심 여읨과, 사량(思量)하는 마음과 사량하지 않는 마음과,삼매심(三昧心)과 삼매심 여읨과, 해탈심과 해탈하지 아니한 마음을 사실과 똑같이 아니,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사실과 똑같이 중생의 마음을 알고, 아직 해탈을 얻지 못한 중생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해탈을 얻은 중생에게 기쁜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오로지 해탈을 얻지 못한 중생에게 대비심을 내고 해탈을 얻은 중생에게 대자심을 내느니라. 사실과 똑같이 모든 법이 오직 한마음임을 알고서 저 마음과 이 마음에 탐심과 애착심을 내지 않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저 타심지를 알기 때문에 사실과 똑같이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아니, 저 모든 중생이 만약 보살의 생각하는 힘[念力]과 함께하지 않으면 곧 보살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더 나아가 천안도 또한 알지 못하느니라. 모든 성문과 벽지불도 모르거늘 어찌 하물며 지혜가 없는 범부가 알 수 있겠는가?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타심지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의 숙명지는 모든 선근이 다 갖추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헤아릴 수 없는 과거의 숙명과 모든 중생의 헤아릴 수 없는 과거의 숙명을 아는 것이니라. 한 생ㆍ두 생ㆍ백 생ㆍ천 생ㆍ백천만 생 더 나아가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생ㆍ헤아릴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생을 알고, 겁이 이루어짐을 잘 알고 겁이 무너짐도 잘 알며, 더 나아가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이 이루어짐도 무너짐도 잘 알고, 더 나아가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의 수만큼 겁의 이루어짐과 무너짐을 잘 알며, 큰 겁이 이루어짐을 잘 알고 큰 겁이 무너짐도 잘 알며, 큰 겁이 백 겁이라도 잘 알고 큰 겁이 천 겁이라도 잘 알며, 큰 겁이 백천 겁ㆍ백천만 겁이라도 잘 알고, 더 나아가 큰 겁이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 겁이라도 잘 아느니라.보살마하살의 저 숙명지는 오로지 모든 부처님 여래와 지(地)에 머무는 보살을 제외하고 모든 세간 사람과 하늘 사람ㆍ성문ㆍ벽지불은 갈피를 잡지 못해 고민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내가 저곳에서는 이와 같이 태어나고, 성(姓)은 이와 같았고, 색깔은 이와 같았으며, 이름은 이와 같았고, 음식은 이와 같았으며, 수명은 이와 같았고, 주거는 이와 같았으며, 크고 작음은 이와 같았고, 넓고 좁음은 이와 같았으며, 아름답고 추함은 이와 같았고, 괴로움과 즐거움은 이와 같았으며, 내가 저기서 죽어 아무 곳에 났으며, 저기에서 죽어 이곳에 났으며, 이와 같이 나고 이와 같은 성ㆍ색깔ㆍ이름ㆍ음식ㆍ수명ㆍ거주ㆍ크고 작음ㆍ넓고 좁음ㆍ아름다움과 추악함ㆍ괴로움과 즐거움임을 아느니라. 이와같이 자기 자신을 알며 더 나아가 모기ㆍ등에ㆍ파리ㆍ개미 따위까지도 또한 이와 같이 아느니라.보살마하살은 저 숙명에도 걸림이 없고 집착함이 없고 머묾이 없고 막힘이 없고 엉킴이 없으며, 때를 잃지 않고 대자대비와 상응하니, 매우 깊어 생각으로도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사번뇌(使煩惱)와 습기 번뇌를 멀리 여의어 모두를 맑고 깨끗한 공덕과 지혜로 웅장하게 꾸미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숙명지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여의통지(如意通智)인가? 모든 복덕 지혜로 장애가 없음을 성취하여 자연히 분별이 없어지는 것을 말하니, 무량 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 겁에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삼매ㆍ삼마발제를 수행하여 지혜가 강성해지는 자신의 힘 때문이며 여래의 깨끗하게 강성해지는 인연 때문이니라. 이 보살은뜻과 같이 자연스럽게 장애가 없음이 앞에 나타나는데 모든 세간보다 뛰어나서 중생에게 이익을 주느니라. 이 보살은 마음이 머물고자 함을 따라 능히 이와 같이 머물며, 마음이 하고자 함을 따라 이와 같은 경계를 나타내어 능히 이와 같이 나타내며, 이 보살은 모든 처소에서 자재하여 여의통으로 장애가 없음을 나타내느니라.이 보살은 한 중생에게 알맞은 형상으로써 모든 중생의 형상을 나타내 교화할 수 있는 분이니라. 이 보살은 한 중생을 위하여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느니라. 저 중생이 도를 수용하기에 알맞으면 그릇에 따라 모든 화신을 나타내 여러 가지 일과 여러 가지 말과 여러 가지 위의를 만들어 눈앞에 나타내느니라. 이 보살이 마음으로 모든 중생의 색상(色像)을 생각하고 모든 불상(佛像)을 짓고 싶으면 곧바로 모든 중생의 색상이 나타나고 모든 불상이 이루어지느니라. 이 보살이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 색상을 생각하고 모든 중생의 색상을 만들고 싶어하면 즉시에 모든 부처님 색상이 이루어지고 모든 중생의 색상이 이루어지느니라.이 보살이 성겁(成劫)으로 하여금 괴겁(壞劫)이 되게 하고자 하면 곧 성겁이 괴겁이 됨을 보이고 저 모든 중생들도 곧 성겁이 괴겁이 됨을 보이느니라. 괴겁으로 하여금 성겁이 되게 하고자 하면 곧 괴겁이 성겁이 됨을 나타내 보이니 저 중생들도 곧 괴겁이 성겁이 됨을 보느니라. 이와 같이 모든 성겁과 괴겁에서 성겁과 괴겁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이 보살은 한 겁을 하루의 초분(初分)으로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면 곧 나타내 보이고 저 중생들도 곧 한 겁이 하루의 초분이 됨을 보느니라. 이 보살이 하루의 초분을 한 겁으로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면 저것은 곧 이와 같이 이루어지고 중생들도 또한 이와 같음을 보는데, 이것을 이름하여보살마하살이 변화시키는 여의통이라 하느니라.보살마하살의 현전여의통(現前如意通)이라는 것은, 이 보살은 생각할 수도 없고 말로 할 수도 없는 공덕과 지혜가 강성해져 자연스럽고 무심하게 앞에 나타나는 것이며, 모든 일들이 무너지지 않게 성취되고서 앞에 나타나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현전여의통이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자연여의통(自然如意通)인가? 만약 모든 중생이 마땅히 이와 같이 믿고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형색과 여러 가지 위의를 보면 이 보살은 생각하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형색을 나타내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자연여의통이라 하느니라.이 보살이, 만약 천 세계 중생이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을 보고 제도되기에 알맞으면 곧 이 세계에 출현하여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을 보이는데, 도솔천(兜率天)에서 물러나 태(胎)에 들고 태어나서 출가하며 고행하다가 도량에 나아가 마군(魔軍)에게 항복을 받고 정각(正覺)을 이루어 법을 펴다가 대열반(大涅槃)을 나타내니, 이와 같이 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뜻대로 헤아릴 수 없는 경계를 통달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여의신통지(如意神通智)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누진지통(漏盡智通)인가?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누를 멀리 여의느니라. 즉 욕루(欲漏)와 유루(有漏), 견루(見漏), 무명루(無明漏)를 말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누를 멀리 여의고, 다시 태어남을 받지 않으며, 이 보살은 다시 태어남을 받지 않지만 능숙하게 제도할 수 있는 중생을 수순하여 모든 장소에 태어남을 보이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자연스럽게 쉬지 않고 보살도를 행한다고 하며, 보살마하살의 6통이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3명(明)인가? 천안지명(天眼智明)과 숙명지명(宿命智明), 누진지명(漏盡智明)을 말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을 지혜가 있는 천안지(天眼智)라 하고, 천안명(天眼明)이라고 하는가? 어떤 하늘을 이르는가? 저 청정천(淸淨天)과 승묘상천(勝妙上天) 따위의 천안지니, 보살마하살은 마침내 저 천안지를 얻느니라. 청정천은 성문ㆍ벽지불ㆍ보살과 모든 부처님 여래를 말하고, 승묘상천은 모든 부처님 여래를 말하니 성문이나 벽지불 하늘 등의 위가 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저 모든 부처님 여래의 천안을 얻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초명(初明)이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숙명지명(宿命智明)인가?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경계를 모르거나 보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신 것이 없느니라. 보살마하살도 저 경계에서 숙명지명을 얻으니 이것은 분명히 성문이나 벽지불과는 다르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제2의 명[第二明]이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누진지명(漏盡智明)인가?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누와 번뇌의 습기를 멀리 여의니, 욕루ㆍ유루ㆍ견루ㆍ무명루를 말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견도위를 증득할 때에 곧 이와 같은 번뇌와 번뇌의 습기를 멀리 여의고 증득할 뿐만 아니라 번뇌장(煩惱障)까지도 끊는 법이며,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들과는 다르니라. 누진지명을 얻고 나서 모든 나는 곳에서 모든 중생을 교화함에 장애가 없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누진지명이라 하고, 보살마하살의 3명이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여덟 가지 해탈(解脫)인가? 색(色)이 있으면 색을 보니, 이것을 첫째 해탈이라 하느니라. 안으로 색상(色相)이 있으면 밖의 색을 보니 이것을 둘째 해탈이라 하느니라. 맑고 깨끗한 것을 믿으니, 이것을 셋째 해탈이라 하느니라. 이 보살은 모든 색상을 초월하여 모든 있는 대상을 없애고 모든 다른 상은 생각하지 않고 그지없는 허공을 알면 곧 그지없는 허공에 들어가 실천하니, 이것을 넷째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이 보살은 모든 허공의 그지없는 상을 초월하여 그지없는 식(識)을 알면 곧 그지없는 식에 들어가 행하니, 이것을 다섯째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이 보살이 모든 그지없는 식의 상을 초월하여 무소유를 알면 곧 무소유처에 들어가 실천하니 이것을 여섯째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이 보살이 모든 무소유처를 초월하여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에서 안락함을 알면 곧 비유상비무상에 들어가 실천하니 이것을 일곱째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이 보살이 모든 비유상비무상의 실천을 초월하여 모든 수(受)와 상(想)이 없어지고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 실천하니 이것을 여덟째 해탈이라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을 색이 있으면 색을 본다고 말하는가? 색이 있다는 것은 모두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니라. 공(空)하다고 보면 목숨이라고 할 것도 없으니, 이와 같이 보면 번뇌[縛]에서 벗어남을 얻으니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느니라.무엇을 안으로 색상이 있으면 밖의 색상을 본다고 하는가? 공하다고 보면 목숨이라고 할 것도 없으니 다 인연으로 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면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니,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느니라.무엇을 맑고 깨끗한 것을 믿는다고 말하는가? 청정하다는 것은, 만약 깨끗함과 깨끗하지 못한 상을 분별하면 그릇된 견해라 하며, 마음이 깨끗한 까닭으로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며,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느니라.모든 색상을 초월하여 모든 있는 대상을 없애고 다른 상은 생각하지 않고 그지없는 허공을 알면 곧 그지없는 허공에 들어가 실천하느니라.헤아릴 수 없는 허공은 허공이라 공하니 이와 같이 알면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며,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느니라.모든 허공을 초월하면 그지없는 식(識)을 아니 곧 그지없는 식에 들어가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식을 인식하느니라. 이 그지없는 식은 곧 공이니, 이와 같이 알면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며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느니라.그지없는 식을 초월하면 무소유를 아니 곧 무소유에 들어가 실천하느니라. 소유한다는 것은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번뇌를 말하느니라. 무소유에 들어가 실천하는 것은 저 번뇌를 여읨이니 이와 같이 알면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니, 이것을 해탈이라고 하느니라.무소유를 초월한 이는 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음을 알고 안락하며 곧 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은 데 들어가 실천하느니라. 생각이 있지 않은 이 성품은 공하고 적정하며, 생각이 없지 않은 것은 인연에 의지해서 있느니라. 이와 같이 보면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니, 이것을 해탈이라 하느니라.모든 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음을 초월하면 모든 느낌과 생각을 여의고, 멸진정에 들어가 실천하면 이 보살의 생각은 아지랑이와 같고 느낌은 물거품과 같으니 생각이 곧 느낌이고 느낌이 곧 생각이니라. 앎도 없고 목숨도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이 보면 번뇌에서 벗어남을 얻으며 이것을 해탈이라 하느니라.선남자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여덟 가지 뛰어난 처소[八勝處]인가? 색이 있으면 색을 보니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서 보니, 이것을 이름하여 첫째 뛰어난 처소라고 하느니라.내신(內身)에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추하게 보이거나 저 색에서 자재함을 얻음을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둘째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내신에 색상이 있어 바깥 색이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추하게 보이거나 저 색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저 색에서 자재함을 얻어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셋째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자신에게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추하게 보이거나 저 색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 저 색에서 자재함을 얻어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넷째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자신에게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푸르면 푸른 빛깔을 보니 푸른 빛깔에서 푸른 광명을 보는 것이, 비유를 들자면 우마가(優摩歌)꽃이 푸르면 푸른 빛깔과 푸른 광명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안으로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푸르면 푸른 빛깔을 보고 푸른 빛깔에서 푸른 광명을 보니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다섯째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자신에게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누러면 누런 빛깔을 보니, 누런 빛깔에서 누런 광명을 보는 것이 비유를 들자면 가니가라(伽尼歌羅)꽃이 누러면 누런 빛깔에서 누런 광명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안으로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누러면 누런 빛깔을 보고 누런 빛깔에서 누런 광명을 보니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여섯째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자신에게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붉으면 붉은 빛깔을 보며 붉은 빛깔에서 붉은 광명을 보는 것이, 비유를 들자면 반두시바(槃頭視婆)꽃이 붉으면 붉은 빛깔에서 붉은 광명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안으로 색상이 있어 바깥이 붉으면 붉은 빛깔을 보고 붉은 빛깔에서 붉은 광명을 보니,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일곱째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자신에게 색상이 있어 바깥색이 희면 흰 빛깔을 보니 흰 빛깔에서 흰 광명을 보는 것이, 비유를 들자면 우사사다라(優沙私多羅)가 희면 흰 빛깔에서 흰 광명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자신에게 색상이 있어바깥색이 희면 흰 빛깔을 보고 흰 빛깔에서 흰 광명을 보니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알며 저 색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보면, 이것을 이름하여 여덟째 뛰어난 곳이라 하고,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여덟 가지 뛰어난 곳이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