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5권 13편
지승 지음
사문 승가발마는 중국말로는 중개(衆鎧)라 부르며, 인도 사람이다. 어려서 속세를 버렸으며, 맑고 준수하면서 계덕(戒德)이 있었다. 율장(律藏)을 잘 알았으며, 그 중에서도 『잡심론(雜心論)』에 정통하였다.
원가(元嘉) 10년 계유(癸酉, 433)에 유사(流沙)에서부터 걸어 건업(建業)에 이르렀다. 풍채와 도량이 넓고 맑아서 도인이나 속인들은 그를 공경하면서 특별하게 대우하였다. 사람들은 모두가 그를 높이 섬기면서 삼장법사(三藏法師)라고 불렀다.
일찍이 경평(景平) 원년(423)에 평륙령(平陸令) 허상(許桑)은 집을 허물어 절을 지었는데, 이 때문에 평륙사(平陸寺)라고 이름 붙였다. 후에 도량사(道場寺)의 혜관(慧觀)이 승가발마의 도행(道行)이 순수하고 갖추어졌다 여겨 그에게 그 절에 머물러 달라고 청하고, 공양으로 높이 받들어 그의 덕을 드러내었다. 승가발마는 혜관과 함께 3층탑을 올리고, 도(道)를 행하며 경을 독송하여 밤낮 그치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승려들이 모여들어 도화(道化)가 널리 퍼졌다.
처음에 삼장법사는 계품(戒品)에 아주 밝았으므로 영복사(影福寺)의 비구니 혜과(慧果) 등을 위해 다시 구족계를 받게 하려 하였다. 이때는 2부 대중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었는데, 삼장이 그만 입적하고 말았다. 얼마 지나서 사자국(師子國)의 비구니 철살라(鐵薩羅) 등이 이곳으로 왔다. 이에 사람들이 모두 청하여 승가발마를 스승으로 삼아 삼장의 궤범(軌範)을 이어받도록 하였다.
기원사(祈寺)의 혜의(慧義)는 양도(楊都)에서 멋대로 돌아다니면서 ‘차이나는 것을 바로잡으니, 지닌 뜻이 같지 않다’라고 여겨, 직접 승가발마와 엎치락뒤치락 논쟁을 하였다. 승가발마는 종(宗)을 표방하고 법(法)을 드러내었는데, 이치[理]와 증명[證]이 분명하면서 진실하였다. 그러므로 혜의는 마침내 완고하고 편협함을 돌리고 수그려서 추복(推服)하였다. 이에 제자들을 이끌어 계를 받아 잘 지키게 하였다. 계를 받은 비구와 비구니는 수백 인에 이르렀다.
송나라 팽성왕(彭城王) 의강(義康)은 그의 계범(戒範)을 높이 받들고 재공(齋供)을 널리 베푸니, 4부 대중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서울로 모여들었다.
얼마 후 이름과 덕이 높은 큰스님 혜관(慧觀) 등은 승가발마가 『잡심론』을 오묘하게 알아서 그 의미를 꿰뚫어 암송한다고 여겼다. 먼저 삼장(三藏)을 비록 번역하였지만 아직 책으로는 엮지 못했으므로, 곧 11년(434) 9월에 장간사(長干寺)로 학사(學士)들을 불러들여 다시 승가발마를 청하여 번역 출간하게 하였다. 보운(寶雲)이 말을 번역하고, 혜관이 스스로 받아 적었으며, 자세히 상고하고 교정하여 1년 만에 끝마쳤다. 이어서 『비니마득륵가』 등 5부를 번역하였다.
승가발마는 돌아다니면서 교화하는 데에 뜻을 두었으므로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역경하는 일을 마치자, 본국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대중들이 모두 만류하였으나, 그를 머무르게 할 수는 없었다. 원가 19년(442)에 서역 상인의 배를 타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그가 언제 입적하였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9) 구나발타라(求那跋陁羅)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1권두 번째 번역되어 나왔다. 『보적경(寶積經)』의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와 같은 동본(同本)이다. 원가 13년(436) 8월 14일에 단양군(丹陽郡)에서 나왔다. 보운(寶雲)이 말을 전하고, 혜관(慧觀)이 받아썼다. 『도혜록(道慧錄)』ㆍ『승우록(僧祐錄)』ㆍ『이곽록(李廓錄)』 등에 보인다.
대방광보협경(大方廣寶篋經) 3권네 번째 번역되어 나왔다. 혹은 2권으로 되어 있다. 『문수현보장경(文殊現寶藏經)』과 같은 동본이다. 『이곽록』에 보인다.
상속해탈지바라밀요의경(相續解脫地波羅蜜了義經) 1권혹은 2권으로 되어 있다. 또한 『해탈요의경(解脫了義經)』이라고도 하며, 또한 바로 『상속해탈경(相續解脫經)』이라고도 한다. 동안사(東安寺)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이 경은 『해심밀경(解深密經)』의 뒤의 2품(品)이다. 『도혜록』ㆍ『승우록』ㆍ『이곽록』ㆍ법상록(法上錄)』 등 네 목록에 보인다. 『고승전』에서는 “형주(荊州)에서 번역되어 나왔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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