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5권 7편
지승 지음
진(晋)나라 융안(隆安, 397~401) 초(初)에 멀리 서역으로 떠났는데, 법현(法顯)ㆍ지엄(智嚴)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따랐다. 유사(流沙)를 지나 설령(雪嶺)을 넘으면서 온갖 괴로움과 위험을 어려움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마침내 우전국(于塡國)과 천축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두루 신령스런 이적을 보았다. 곧 나찰(羅刹)의 들을 지나면서 하늘의 북소리를 들었으며, 석가모니께서 남기신 자취를 우러러보고 많은 예배를 하였다.
석보운은 외국에 있으면서 두루 범어(梵語)와 범서(梵書)를 배워 천축 여러 나라의 말과 글의 뜻을 모두 완전히 익혔다. 뒷날 장안(長安)으로 돌아와 불타발타(佛陁跋陁) 선사를 따라 선(禪)을 닦고 배우기를 태만하지 않고 부지런히 힘썼다. 그런데 불타발타선사가 갑자기 후진(後秦)의 승려들에게 축출당하면서 그도 또한 그곳을 황망하게 떠나게 되었다. 그때 마침 여산(廬山)의 석혜원(釋慧遠)이 불타발타가 추방당한 일을 해결하여 불타발타와 함께 양도(楊都)로 돌아와 도량사(道場寺)에서 편안히 머물렀다.
대중 스님들은 보운이 의지가 굳고 단단해서 아주 먼 외국에 가서 도를 널리 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흉금을 터놓고 의견을 묻고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처음에는 지엄(智嚴)과 함께 여러 경을 번역하였는데, 지엄이 세상을 떠나자 보운은 혼자 경을 널리 번역하였다. 원가(元嘉) 연간(424~453)에는 『불본행경』 등의 4부를 번역하였다. 보운은 손에 범본(梵本)을 잡고 입으로 널리 번역할 때, 중국말과 서융(西戎)의 말을 모두 잘 알았다. 그래서 음훈(音訓)이 올바르고 진실하여 보운이 결정한 것은 모두가 믿고 복종하였다.
처음에 관중(關中)의 사문 축불념(竺佛念)은 번역하여 펴는 것을 잘하여 부견(符堅)과 요흥(姚興)의 2대에 걸쳐 많은 경전을 번역 출간하였다. 그러나 중국[江左]어와 범어를 연결한 번역은 보운을 능가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보운은 진(晋)나라와 송(宋)나라 때에 법장(法藏)을 크게 유통시켰으며, 사문 혜관(慧觀) 등이 모두 벗으로 여기고 친하게 지냈다. 보운의 성품은 그윽한 것을 좋아하여 거처를 늘 한가롭고 고요하게 했다. 마침내 육합산사(六合山寺)에 갔는데, 산에는 기근에 굶주리는 백성들이 많아 좀도둑들이 들끓었다. 보운이 설법하여 잘 타이르고 가르치게 되자, 대부분 잘못을 고치고 예로써 섬기며 공양하는 자가 열 집에서 아홉 집이나 되었다.
얼마 후 도량사의 혜관이 임종할 때 보운에게 서울로 돌아와 절 일을 모두 맡아줄 것을 청하였다. 보운은 할 수 없이 돌아가 1년 남짓 도량사에 머무르다가 다시 육합산사(六合山寺)로 돌아갔다. 원가 26년(449)에 산사(山寺)에서 입적하였는데, 이때의 춘추가 74세였다. 그가 외국을 돌아다닌 일은 따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것이 있다.
(6) 이섭바라(伊葉波羅)
잡아비담심(雜阿毗曇心) 13권세 번째 번역되어 나왔다. 『고승전』과 『승우록』에 보인다. 혹은 14권으로 되어 있다.
이상은 1부 13권인데, 그 경본은 궐본이다.
사문 이섭바라는 중국말로는 자재(自在)라고 부르며, 서역 사람이다. 삼장(三藏)을 오묘하게 통달하였고, 4아함(阿含)을 밝게 알았다. 원가(元嘉) 3년 병인(丙寅, 426)에 팽성(彭城)에서 한가롭게 지내다가 북쪽 서주자사(徐州刺史) 태원왕(太原王) 중덕(仲德)을 위하여 『잡아비담심(雜阿毗曇心)』을 번역하였다. 「택품(擇品)」까지 번역하고 거리낀 일이 있어 마침내 마치지 못하였다. 다만 10권만을 완성하였을 뿐이며, 자사가 몸소 받아썼다. 8년 신미(辛未, 431)에 이르러 다시 구나발마(求那跋摩)를 청하여 뒤를 이어서 모두 마쳐 13권을 완성하였다.
(7) 구나발마(求那跋摩)
보살선계경(菩薩善戒經) 9권일명 『보살지경(菩薩地經)』이라고도 한다. 10권으로 되어 있다. 기원사(祇洹寺)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축도조록』과 『승우록』 두 목록과 『고승전』에 보인다. 『장방록』 등 목록에서는 “모두 『선계경(善戒經)』 20권이다”라고 하였고, 또 “제자가 다시 2품(品)을 더 번역하여 30권이 되었다”라고 하였으나, 모두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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