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7권 20편
지승 지음
사문 보리등은 외국 사람이며, 어느 때 이 『점찰경(占察經)』 1부를 번역하였는지 알지 못한다. 『장방록(長房錄)』에는 “이 경에 대한 목록을 검사하면 제목도 없고, 그 경의 첫머리 표제[首題]에서 ‘보리등이 외국에 있으면서 번역하였다’고 하였으나, 근대에 번역하여 나온 것 같다”라고 하였다.
지금의 여러 장경 안에 이것이 모두 베껴져 널리 유행하고 있다.
광주(廣州)에 한 스님이 있었는데, 탑참법(塔懺法)을 수행하였다. 가죽으로 두 개의 첩자(帖子)를 만들어 한 개에는 선(善)자를 쓰고 한 개에는 악(惡)자를 써서 사람들에게 집어 던지게 하였는데, ‘선’자를 얻은 사람은 좋고 ‘악’자를 얻은 사람은 나쁘다고 하였다.
또 자박법(自撲法)12)을 행하면서 그것으로 죄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청주(靑州)의 한 거사(居士)도 이런 법을 똑같이 행하였다.
개황(開皇) 13년(593)에 어떤 사람이 광주의 관아에 고하기를 “이것은 아주 요망한 짓이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관리가 그에게 캐어묻자, 그 사람은 증거를 대면서 말하였다.
“탑참법은 『점찰경』에 근거한 것이고, 자박법은 여러 경속에서 ‘온몸을 땅에 던지는 것[五體投地]이 마치 태산이 쓰러지듯 한다.’는 데에 의거한 것이오.”
광주사마(廣州司馬) 곽의(郭誼)가 서울로 와서 기주(岐州)를 향하여 이 사실을 조정에 자세히 아뢰자, 칙명으로 『점찰경』의 도리를 믿지 않고 곧 내사시랑(內史侍郎) 이원조(李元操)에게 명하여 곽의와 함께 보창사(寶昌寺)에 나아가서 여러 대덕들에게 묻게 하였으므로 사문 법경(法經) 등이 이렇게 보고하였다.
“『점찰경』 목록에는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나 번역한 곳이 없으며, 탑참법은 뭇 경전들과는 사뭇 다르므로 이를 행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칙명을 내려 말하였다.
“모두가 그렇다면 널리 퍼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제 생각하면 옳지 못하다. 어찌 자기의 좁은 소견으로 견문이 넓은 선비의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법문에는 8만 가지가 있고 그 이치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자연스럽게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면 어찌 이런 오묘한 뜻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대당(大唐) 측천무후의 천책만세(天冊萬歲) 원년(695)에 칙명으로 동도(東都)의 불수기사(佛授記寺) 사문 명전(明佺) 등에게 『간정일체경록(刊定一切經錄)』의 정경(正經)에 편입시켜 마쳤으니, 뒤에 열람하는 모든 이들은 부디 미혹됨이 없을지어다.
(8) 비장방(費長房)
개황삼보록(開皇三寶錄) 15권개황 17년(597) 12월 13일에 내제(內題)를 붙이면서 『역대삼보기(歷代三寶錄)』라고 하였다. 『내전록(內典錄)』과 『속고승전(續高僧傳)』에 보인다.
이상은 1부 15권이며, 그 책이 현재 있다.
번경학사(飜經學士) 비장방은 성도(成都) 사람이다. 비장방은 본래는 출가했었으나 주(周)나라가 승려들을 내쫓을 적에 속복(俗服)을 입었는데, 수(隋)나라가 다시 불법을 일으켰을 때에는 그대로 속복을 입고 있으면서 그 당시에 역경에 참여하여 붓으로 받아쓰고 글과 뜻을 바로잡았다.
역대의 여러 목록에는 경을 편집한 것은 많았다. 그러나 불승기(佛僧紀)를 기술한 것은 많지 않았으므로 이에 삼보(三寶)에 대한 이력(履歷)을 지었다.
제왕의 연대는 주(周)나라 장왕(莊王) 초기(BC. 687)에 시작하여 노(魯)나라 장왕을 거쳐 개황(開皇) 말년(600)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갑자(甲子)를 적고 그 다음으로는 뭇 경들을 나열하였다. 경을 번역한 시대와 덧붙여 모은 것을 편집하여 나타내 『개황삼보록(開皇三寶錄)』이라 하였다.
찬술을 마친 뒤에 임금에게 아뢰자 칙명을 내려 유행하게 하였다.
그 서문(序文)을 간략하게 말하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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